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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 이야기 2015-163 『ET가 인간을 보면 』 이채훈 / 더난출판 에드가 미첼은 1971년 아폴로 14호를 타고 달에 착륙, 달 표면을 밟은 여섯 번째 지구인이 됐다. 지구로 돌아올 때 그는 다른 우주비행사보다 창밖을 내다볼 시간이 더 많았다. 눈앞에 깜깜한 우주가 360도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와, 저게 나의 별이구나, 내 몸이 저 별과 이어져 있구나,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그에게 이 경험은 ‘사마디(samadi, 삼매체험)’였다. 여러 사물을 개별적으로 바라보면서 동시에 하나의 단일체로 경험하는 것, 타자와 나 사이의 경계가 사라지는 체험이었다. 그는 푸른 지구와 합일된 자신을 본 것이다. 그것은 신의 얼굴을 손으로 만진 느낌이었다. 비슷한 체험을 한 우주비행사들이 많다. 우주공간에서 철이 든다고 할까? 공통점은 지구라는 별이 인간에게 얼마나 소중하고 특별한 공간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이채훈은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한 후 30년간 MBC의 다큐 PD로 일했다고 소개된다. 다큐멘터리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시리즈를 통해 제주 4.3, 여순사건, 보도연맹 등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정면으로 추적했다. 그 외 〈모차르트, 천 번의 입맞춤〉 〈비엔나의 선율, 마음에서 마음으로〉 〈정상의 음악가족 정트리오〉 등 음악 다큐멘터리도 연출했다. “머무는 곳 어디서든 주인이 되자, 서 있는 곳 어디에든 진리가 있다” 저자의 아포리즘이다. 인문학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책 한 권 분량으로 잘 요약해 놓은 고전들을 달달 외운다고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을까? 지혜는 선물처럼 다른 사람이 갖다 주는 게 아니다. 내 머리로 생각하고 내 피와 살에서 솟아나야 비로소 내 지혜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남의 이론을 객관적 지식으로 포장해서 제시하지 않는다. 내 몸과 마음과 머리로 부딪혀서 파악한 것을 내 나름대로 정리한 글일 뿐이다. 인문학의 타이틀을 달고 있는 수많은 책들과 이 책을 구분하는 특징은 ‘내 머리로 생각하라’는 것, 이것 하나뿐이다. 이 책에서 발견할 데카르트, 키르케고르, 니체에 대한 글들은 특히 이 점을 강조했다.” 등장하는 존재감들이 매우 다양하다. 닭, 디오게네스와 개, 피론의 돼지, 침팬지와 보노보, 아프리카, 네아네르탈인과 크레마뇽인, 함무라비 법전, 지구, 우주, 빅뱅, 에피쿠로스, 춘추전국시대의 반전사상 양주(楊朱), 키르케고르, 데카르트, 니체 등등. 인간의 거울, 침팬지와 보노보 동물원에서 원숭이와 침팬지의 인기도가 높은 편이다. 다른 동물우리 앞엔 사람이 없어도 이 둘 앞엔 항상 사람들이 몰려있다. 아마도 그들은 비록 우리 안에 갇혀 있지만, 그 안에서 그들 역시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을지 모른다. 1967년에 동물학자 데스몬드 모리스가 《털 없는 원숭이》란 책을 냈다. 모리스는 이 책에서 인류가 선천적인 강력한 충동에 지배를 받는다고 주장했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실을 불변의 진리로 믿고 사는 이들에게(거의 대부분이 그렇지만)강한 반발심을 불러 일으켰다. 서구의 교회는 이 책을 몰수해 불태우기까지 했다. 사람보다 침팬지를 더 좋아하는 게 아니냐는 매스컴의 힐난에 제인 구달은 이렇게 답했다. “침팬지는 매혹적이다. 내가 싫어하는 부류의 사람들보다 침팬지를 더 좋아한다. 그러나 역시 사람을 더 좋아한다.” 보노보는 침팬지와 또 다르다. 보노보는 연구 대상이다. 인류의 또 다른 사촌이라는 표현도 한다. “20년 동안 보노보를 관찰한 일본의 다케시 후루이치 박사에 따르면 보노보 집단 간의 살상은 없다. 보노보는 낯선 집단을 만나 공격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면 섹스로 긴장을 푼다. 수놈들은 극도로 긴장해서 소리를 지르고 나무를 흔들지만, 암놈은 서로 쓰다듬어주고 함께 먹으며 친선을 도모한다. 자연스레 평화가 이뤄지면 1~2주씩 함께 살기도 한다.” 네안데르탈인과 크레마뇽인 이 책 중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이다. 프랑스 소설가 마르크 클라프진스키는 《마지막 네안데르탈인 아오》에서 크로마뇽인과 네안데르탈인과의 첫 만남을 그려주고 있다. “저 자의 목소리는 동물이 내는 소리와 같고, 피부는 부분적으로 털에 덮여 있습니다. 그는 사람도 아니고, 동물도 아닙니다. 그는 위험한 존재입니다. 그를 죽이거나 그가 온 곳으로 돌려보내야 합니다.” 동물은 인간을 볼 때 똑 같은 종으로 본다. 흑이니 백이니 하면서 구별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사람이 같은 사람을 대하면서 마치 크로마뇽인이 네안데르탈인을 본 것처럼 하지는 않은가 되돌아보게 하는 대목이다.
“인간의 발길이 닿는 곳마다 대형 포유류가 지구에서 사라졌다. 그래서 인류학자들은 대형 포유류의 멸종 지점과 시기를 활용하여 우리 조상의 이동경로를 파악한다. 그런 연유에서 네안데르탈인이 크로마뇽인과의 만남 때문에 멸종하게 됐다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다. 우리의 조상은 대형포유류뿐 아니라 사촌인 네안데르탈인까지 절멸시킨 셈이다. 네안데르탈인이 음악-언어를 사용한 상냥한 족속이었다고 상정한다면 무척 마음 아픈 결론이다. 21세기, 지구촌을 가득 메운 우리 호모 사피엔스를 멸종시킬 능력과 가능성이 있는 종족은 누구일까? 외계인이 쳐들어올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다고 볼 때, 우리를 멸종시킬 무서운 종족은 우리 자신일 확률이 거의 100퍼센트다. 물론 운석 충돌 등 자연재해로 멸종할 경우를 제외하곤 말이다.”
저자는 이 이야기를 통해 인류가 곧 멸종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지혜를 찾아내고 이를 실천할 주체가 우리 자신뿐이라는 걸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저자의 관심은 ‘사람’이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 선상에 놓고 사람답게 살다가는 삶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길 바라고 있다. 책을 펼치기 전에 이 책의 제목인 『ET가 인간을 보면 』에 대해 잠시 생각해봤다.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마도 ET는 인간을 보고, ‘참 희한하게도 생겼구나.’ 했을 것 같다. 여태 멸종안당하고 살아왔다는 것에 놀랐을 것이다. 저자의 말을 들어본다. “인간과 ET가 실제로 만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인간보다 우월한 존재와의 만남은 인간의 의식과 철학에 큰 충격을 안길 것이다. 그들의 존재 가능성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인간은 문명사적 전환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처럼 탐욕과 이기심을 극단까지 몰고 가서 자멸의 길로 뛰어드느냐, 아니면 평화와 상생의 철학을 받아들이고 우주의 겸허한 일원이 될 것이냐 선택해야 할 때가 올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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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가 인간을 보면?>은 30년간 교양다큐멘터리 PD로 일한 이채훈이 쓴 인간과 세계와 우주에 대한 저자 자신의 성찰을 압축한 책이다. 이 책은 1장 인간의 거울, 2장 문명의 고단함, 3장 우주 속의 인간, 4장 그래서 혹은 그래도 인간, 5장 인간다움의 길이라는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이 책에 등장하는 개, 돼지, 닭, 침팬지와 보노보 등의 동물을 이해하고 그들과 능동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존재는 우리 인간뿐이라고 말한다. 다른 동물과의 소통 능력은 인간의 존엄성을 위해서 매우 절실한 덕목이다. 조류독감에 걸린 닭들을 대량학살하면서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인간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닭과 오리를 좁은 공간에 밀집해서 사육하는 인간이 있기에 조류독감은 한 번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이 퍼지게 되는 것을 알아야 한다. 멜라니 조이는 다른 동물의 살을 먹는 행위를 '카니즘', 곧 육식주의라고 불렀다. '카니즘'은 강자의 뜻대로 약자의 생명을 좌우해도 좋다는 생각으로, 인종주의나 가부장제의 폭력 이데올로기와 똑같다. 농업혁명을 기준으로 인류의 역사는 20만 년의 수렵채집시대와 1만 년의 문명시대로 나뉜다. 1만 년 전 일어난 농업혁명의 결과 우리가 사는 세상의 모든 문명과 제도가 생겨났다는 것, 농업혁명은 인류에게 물질적 풍요를 가져왔지만 이와 함께 모든 재난과 불행의 싹이 된 '판도라의 상자'이기도 했다라는 글귀가 인상적이다. "인류는 물질적 풍요의 대가로 과거보다 몸이 고달퍼졌다. 수렵채집시대의 노동시간은 평균 4~5시간이었지만, 농사를 지으려니 해 뜰 때부터 해 질 때까지 일해야 했다. 인류는 처음으로 만성 스트레스를 겪게 됐다. 복잡해진 사회관계 때문에 직업이 분화됐고, 사듀재산과 빈부격차가 생겼다. 이따금 열리던 시장이 상설화되면서 도시가 생겨났다. 농촌의 품에서 태어난 도시가 거꾸로 농촌을 지배하는 전도현상이 일어났다. 부자들은 재산을 지키기 위해 성곽으로 도시를 에워쌌고, 도시 간의 경쟁이 격화되어 전쟁이 멈출 날이 없었고, 결국 여러 도시를 아우르는 국가가 탄생했다. 전쟁 포로를 노예로 삼으면서 노예제도가 생겨났고, 여성 포로를 강제로 아내로 맞으면서 남성 중심의 유산 상속을 위해 가부장제가 자리 잡았다. 갈등과 시비와 범죄를 규제할 법률이 필요해졌다. 세상살이는 피곤해졌다. 문명은 어젼히 농경사회에 뿌리를 두고 있었지만, 사람들은 농부의 마음을 일찌감치 떠나고 있었다. 농업혁명은 인류에게 물질적 풍요를 가져왔지만 이와 함께 모든 재난과 불행의 싹이 된 '판도라의 상자'이기도 했다." 이 책에서 인간이 ET와 실제로 만나는 경우를 상상하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저자는 ET가 존재하며, 언젠가 만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그들과 함께 주우의 구성원으로 평화롭게 살아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인간과 ET가 실제로 만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인간보다 우월한 존재와의 만남은 인간의 의식과 철학에 큰 충격을 안길 것이다. 그들의 존재 가능성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인간은 문명사적 전환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처럼 탐욕과 이기심을 극단까지 몰고 가서 자멸의 길로 뛰어드느냐, 아니면 평화와 상생의 철학을 받아들이고 우주의 겸허한 일원이 될 것이냐 선택해야 할 떄가 올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이 책에서 위계 조직에서 사람들은 자기의 무능력이 입증되는 지위까지 승진하는 경향이 있다는, 피터의 원리를 소개한다. 피터의 원리가 나쁜 방향으로 흐르면 '악의 평범성'으로 연결되고, 이는 '루시퍼 이펙트'로 우리를 돌려놓는다. 무능하고 사악한 권위에 대해서도 복종할 수 있는 게 바로 인간이란 동물이다. 나쁜 시스템 속에서는 누구나 나쁜 행동을 할 수 있으나 상황 탓을 한다고 나쁜 행동이 면죄되는 것은 아니다. "지도자가 무능하면 조직 전체에 무사안일주의가 확산된다. 창조성과 자율성이 말라버리고, 다치지 않으려면 입 다물고 있으라는 보신주의가 생존철학이 된다. 로렌스 피터는 이 현상을 '직업적 형식주의'라고 불렀다. 이 현상은 교육뿐 아니라 정치, 법률, 산업 등 모든 분야에서 관찰할 수 있었다. 학교에서는 왜 지혜를 가르치지 않을까? 정부는 왜 질서를 유지할 수 없을까? 법원은 왜 정의를 구현하지 못할까? 번영은 왜 행복을 낳을 수 없을까? 이 모든 물음은 '무능'의 분석으로 설명할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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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도 세 번이나 변한다는 30년을 엠비씨 방송국의 다큐 연출자로 근무했었다는 저자이다. 그런 그가 인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인문학이라면, 가까이 가고싶지도 않게 만들정도로 어렵고 지루하기만 한 분야라는 선입견이 각인되어 있어 쉬이 손길이 가지 않는다. 그런데 다큐를 오랜 시간 연출했다는 저자가 들려주는 인문학이라서인지 그 인문학이 그닥 어렵지 않고 오히려 책장 넘기는 손길이 가볍다 느껴질만큼 편안하게 읽게 되었다. 사람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간다는 것을 절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에서 동물과의 관계는 절대 빼놓을 수가 없다. 개고기는 먹지 못해도 소와 돼지, 닭은 거리낌 없이 먹을 수 있고, 우리의 조상이 원숭이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절대 인정할 수 없는 것이 그러한 것 같다. 멜라니 조이는 우리들이 고기를 먹을 때 정당화의 3N을 든다고 하며 저자가 소개해주고 있다. 육식은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우며 필요하다는 견해가 보편적 진리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란다.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인들의 뿌리는 어디인가, 19세기까지는 다지역 기원설이 우세했지만 20세기에 들어와서는 아프리카 기원설이 대세라고 한다. 20만년 전 에티오피아의 오모 계곡에서 태어난 호모사피엔스가 모든 인류의 뿌리라는 것이다. 생존 영역을 넓히는 과정 속에서 아프리카가 아닌 다른 지역까지 그 발걸음을 내뻗으면서 아시아인, 아프리카인, 유럽인이 생겨나게 된 것이라는 거다. 인구가 많고 사냥 기술도 뛰어났던 호모사피엔스는 수렵 사회에서 농경사회로 그것이 곧 사유재산과 빈부 격차를 낳고, 시장과 도시가 생겨나고 국가와 문명이 등장하면서 각 지역에 맞는 환경에 적응하면서 변화되어 온 것이다. 네안데르탈인이 아닌 크로마뇽인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호모사피엔스는 문화예술을 통해서 관계망과 강한 동질성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전쟁 포로를 노예를 삼으면서 노예제도가 생겨났고,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를 발견함으로 그곳의 원주민들은 황금 사냥의 희생양이 되어야 했으며, 아프리카인들은 그들을 대체하기위해 노예로 끌려오게 되었다. 줌아웃 체험으로 우주비행사들은 평화주의자들이 되었고, 빛의 속도로 5만 년이 걸려 외계인과 통신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그 답을 듣기 위해 또 5만 년의 시간이 걸리고 그때가면 통신을 처음이루어냈던 그 사람이 그대로일리 없고, 그 문명이 그 문명일리 없을 수도 있음에도 우리들은 외계인과의 통신을 여전히 꿈꾸고 있다며 그 이야기도 들려주고 있다. 니체가 말하는 초인은 누구일까, 젊은 시절 읽었던 차라투스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나이가 들어서 다시 읽게 된 니체의 책은 다른 시선으로 다가왔다며, 그의 책을 철학이 아닌 시로 대하며 읽어보았다며 그 이야기도 들려준다. 저자는 내 머리로 생각하자를 내세우며 인간과 세계, 우주에 대한 성찰을 담아두었다고 말한다. 저자의 머릿속 생각들을 통해 만난 인문학은 지루함을 느낄 수 없는 편안한 시간의 산책을 가질 수 있게 해주었다.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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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음식'이라 불리는 치맥은 이번 여름에서 많이 팔렸고 또 많이 먹었을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은 한해 7억 마리가 넘는 닭을 먹는다고 하니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우리나라 사람들의 치킨 사랑을 대단하다. 이 책의 저자는 닭을 이야기하며 치맥에 머무르지 않고 조류독감으로 살처분된 닭을 넘어 종차별주의로 나아간다. ≪동물해방≫의 저자 피터 싱어의 말을 인용하면서 인간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동물의 이익을 무시하는 행위를 비판한다. 동물의 권리라기보다 동물들에게 최소한의 살아간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는 점에서 나는 이부분에 대해 소극적으로 동의한다. 또한 공장식 밀집사육을 지양하고 복지축산을 장려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동의한다. 물론 다소 가격이 오르겠지만 오히려 더 인간을 위한 일이 될 것이다. 30년간 MBC의 다큐멘터리 PD로 일했던 저자는 흔해빠진 인문학 도서들과는 차별적인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인간은 그저 지구 또는 우주에서 살고 있는 아주 작은 생명체 중의 하나일 뿐이며 좀더 겸손하게 사회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PD로 일하면서 다방면의 지식을 정리해 놓은 내용들이 상당히 흥미롭게 느껴진다. 저자가 책을 통해 다루는 주제는 상당히 다양하다. 역사, 과학과 우주, 경제, 문화, 지리 등 인문사회과학의 전분야를 아우른다. 그중의 중심은 역시 '사람'이다. 우리 시대에 가장 부족한 것은 우리 자신, 즉 사람에 대한 이해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인지 책은 좀더 인간다운 것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것으로 책은 마무리된다. 동서양의 유명한 철학자들을 언급하면서 정리하는 인간다움의 논리는 그야말로 동서양의 역사와 철학의 여러가지 분야에 관심을 갖게 해주는 동기가 된다. 또한 지식으로만 그치지 않고 우리의 삶을 성찰하게 만든다. 전체적인 내용이 그동안의 인문학 서적들의 일관된 흐름과는 차별된, 새롭고 다양한 지식을 전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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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가 인간을 보면?>은 인간에 대한 수 많은 질문과 그에 대한 다양한 관점이 이채훈PD의 시선으로 녹아있다.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온 작가라 그런지 객관성을 유지하면서도 본인의 의견을 거침없이 피력한다. 문명발달에 기인한 지구와의 공존과 윤리의 잣대에 비추어 인간의 욕망을 한탄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을 향한 애정 어린 시선이 기저에 깔려있다. 작가는 근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그러기에 더욱 더 그 무지와 어리석음에서 오는 반복된 실수에 뒷짐지고 실소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을 것이다. 본인이 할 수 있는 한 자신의 재능을 십분 발휘하여 짜임새 있는 구성과 필력으로 불특정 다수의 독자들에게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다. 일방적인 강요가 아니라 객관적 자료와 더불어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며 독자 스스로 한 템포 쉬어가며 생각해 볼 여지를 준다.
나름의 목표와 기준을 가지고 아등바등 살아가고 있지만 우주에서 바라보면 먼지 속의 푸른 점일 뿐인 지구. 아직 외부의 시선으로 우리를 바라본 적 없지만 갑자기 시선을 멀찌감치 떨어뜨려 보니 이 조그만 곳에서 하나라도 더 가지려고, 누구라도 더 이겨보려는 인간의 움직임이 그저 희극같이 느껴진다. 우주 속의 기분 나쁜 고독 속에서 그 우주인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최근 한국의 최초 여성 우주인에 대한 책임문제가 불거진 적이 있었다. 문명화 된 사회 속 인간의 눈으로 봤을 때 그 분은 일견 무책임하게 여겨질지도 모른다. 엄중한 선출과정을 거쳐 막대한 예산으로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향후 대한민국의 우주과학의 발전을 이끌어갈 인재로서의 역할을 다 해줄 줄 알았던 국민의 기대와는 다른 길을 걷고 만 것이다. 세금을 내는 입장에서 참 화가 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ET가 인간을 보면?>를 읽다 보니 그런 내 생각 조차도 한 없이 근시안적이고 좁쌀 같은 심보라고 느껴졌다. 원대한 포부와 야망이라는 것도 결국 이 사회 안에서의 인정일 뿐인데 중력의 통제를 벗어나보니 그 의미를 다시 생각해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했다 하더라도 무작정 덮어놓고 무책임함에 대한 합리화를 옹호해 줄 수는 없겠지만 개의의 판단과 선택에 누가 강요할 수 있겠는가? 의무와 책임은 개인이 판단할 몫이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우리는 늘 선택의 기로에 서서 갈팡질팡하며 살아간다. 강제로 떠밀려서, 혹은 스스로 선택한다 해도 결국은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야 만다. 누군가의 삶을 함부로 말할 수 없는 이유는 그 선택이 온전히 그 스스로의 몫이라고 판단하기 애매하기 때문이다. 원치 않는 길이라 해도 타인의 시선을 존중하기 위함이었다면 그 선택 또한 존중해야 마땅하지 않을까?
인간은 사유하는 동물이기에 발전할 수 있었고 방황의 기로에 서며 말도 안 되는 잔악한 행위를 일삼기도 한다. 이성적 사유가 완전 연소하지 않고 다양한 이유들에 막혀 불완전 연소할 때 후회될 결과를 낳을 판단을 하게 된다. 선택에 앞서 남의 조언을 구하는데 너무 애쓸 것 없다. 조언은 참조하되 무엇이 최선의 길인지 판단하는 것은 본인의 몫이기에 스스로 생각해야 한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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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랜만에 들어보는 단어이다. ET. 요즘 청소년들은 처음 들어보는 단어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최근 20대 초반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우연히 화제에 오른 유승준을 모른다고 해서 불현듯 세대차이를 느낀적이 있다. 그 옆에 있던 비슷한 또래는 아프리카?라고 하더라는. ET는 Extra Terrestrial, 즉 외계 생명체라는 뜻이다. 어렸을때는 몰랐는데 지금보니 참 정직하게도 지었구나 싶다. 그러니까 다시 돌아와서 이 책의 제목인 ET가 인간을 보면?이라는 뜻은 또 다른 존재가 나를 바라본다면 (뭐라고 생각할까, 무엇을 느낄까, 어떻게 대할까) 라는 뜻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저자에 대해서는 사실 좀 생소했는데 다큐멘터리 PD라고 한다. 프로필을 보니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무려 30년간 MBC에서 다큐멘터리 PD로 일을 해왔다고. 배경이 그래서인지 책속에서는 역사와 철학, 과학, 사회 등 인문학에서 다루는 다양한 테마를 넘나든다. 음악이 없지 않느냐고? 어이구, 프로필을 보니 이 책 전에는 클래식과 인문학을 결합한 책만 몇권을 더 쓰신듯. 결론적으로 이책은 부제인 '다큐PD 이채훈의 빅 히스토리 인문산책'이라는 말이 딱 어울릴만한 교양서였다. 저자의 방대한 사고의 스펙트럼과 깊이를 느낄 수 있었던.
그래서 재밌었다. 다른 인문학 책들과는 조금은 다른 느낌이랄까. 많은 관련 도서들이 차별화를 위해 단순한 지식전달을 넘어선 자기만의 생각을 덧붙이고 때로는 다른 장르의 지식과 결합하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이 책은 어느쪽도 아님에도 독자를 그냥 눈으로만 따라오게 만드는게 아니라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나 할까. 잘은 모르겠으나 이런게 내공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다 읽고나서 저자의 다른 책이 있다면 이어서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정도로. 책 뒤에 참고도서리스트가 잔뜩 있을법도 한데 전혀 없었다는 점도 독특했다. 필요한 경우 본문내에서 직접 다 밝히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유시민의 청춘의 독서가 언급될때는 마침 가지고 있는 책이어서 언급된 부분을 한번 찾아보기도 했으며 저자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어 감사하다는 표현있었던 김시천 교수의 '이기주의자를 위한 변명'이라는 책은 리스트에 넣어두고 다음에 한번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피터의 원리와 양주의 사상, 그리고 블러드 다이아몬드라는 영화를 떠올리게 만든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다이아몬드 채굴과 베블런, 큰그림효과(거리두기 기법), 그리고 '치킨 잔혹사'라는 타이틀로 엊그제도 먹었던 치킨을 애도하게 만들었던 이야기까지 너무나도 지식, 그리고 지혜를 남겨주었던 책이었다. 아 콜럼버스 이야기를 안할수가 없다. 깨진 달걀을 통해 세운 상식파괴자니 뭐니 하기도 하지만 그의 의도나 결과를 놓고 볼때 절대 좋은 평가를 해줄 수가 없겠더라는. 요즘에도 위인전에 콜럼버스가 들어가려나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도 든다. 원주민의 호의를 둘리(권리)로 갚았던 글로벌 차원에서의 최초의 인물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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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다양하게 보는 법 배우기 - ET가 인간을 보면? _ 스토리매니악
인문학 열풍이 왜 불고 있을까? 갑자기 지식욕이 폭발해서? 그냥 인문학이 중요하다고 하니까? 답은 아주 간단하다. 우리 시대에 가장 필요한 공부가 바로 '사람' 에 대한 공부이기 때문이다. 인문학의 정의가 뭔가? 간단히 말해 사람을 공부하는 학문 아니던가? 이제는 '학문' 이라는 단어를 갖다 붙이기도 민망할 만큼, 우리 삶에 가까이 와 있고, 또 그만큼 더 공부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인문학이다.
오늘날의 인문학은 소위 '문/사/철' 이라 불리는, 문학, 역사, 철학의 분야에만 국한 되지 않는다. 인간의 생활 양상과 환경이 다양해진 만큼, 인간에 대해 이해하려면 더 넓은 분야의 것들이 필요하다. 바로 심리, 경제, 예술, 과학, 사회 같은 분야다. 실제 이런 분야의 책들이 인문학 쪽으로 많이 편입 되어 있기도 하고, 또 이런 분야의 연구를 통해 인간을 이해하려는 시도 또한 빈번하다. 이런 분야도 이제는 인간의 삶에서 떼어 생각할 수 없고, 그 자체로 인문학의 한 영역이 된 느낌이다.
앞서 말한 대로 이런 분야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 에 대해 말하는 책이 많은데, 이 책도 그런 책 중의 하나라고 보면 된다. 다만, 이 책은 어느 한 분야에만 특정된 것이 아니고, 인간과 관련한 여러 주제의 이야기들을 다양하게 펼쳐 놓고 있다. 때론 역사 이야기를, 또는 우주에 대한 이야기, 또는 문화와 철학 등의 이야기를 넘나들며 정말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다큐PD 이기도 한 저자는 이처럼 여러 이야기를 통해 인문학을 산책하고, 사람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다양한 주제와 분야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주고, 이를 통해 인간이라는 동물을 좀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작가가 전하는 이야기를 통해 '사람' 자체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이런 인문학 공부를 하면 특히 더 생각하게 되는데, 어떻게 인간답게 살고 또 인간다움 그 자체는 무엇 인가란 물음이다. 이 책이 이에 대한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여느 책처럼, 책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자신이 생각하고, 우리 나름의 답에 도달해야 한다. 그것이 이 책이 노리는 효과이고, 이 책이 독자에게 주는 지혜다. 우리는 인간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며 인간을 이해하고 인간스러움을 더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책을 찬찬히 살펴보면, 앞에 말한 인간을 생각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어찌 보면 지식이라고 할 수도 있을 이야기들이다. 단지 이런 이야기를 제시하고 말면, 그 안에서 얻는 것은 적다. 하지만, 저자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인간의 이해를 돕기 위한 여러 사회 현상들을 설명하고 또 비판하는 자세를 취한다. 이를 통해 저자만의 관점도 보게 되며, 내가 형성하고 있는 관점과도 비교해 보게 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좀 더 인간을 이해하는 폭을 넓히게 된다.
딱딱하지 않게 재미 있게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책이다. 인문학이라 하면 어렵게만 보는데, 이처럼 쉽게 다가가는 책도 있다. 물론 그 안에서 건져 올려야 하는 인간에 대한 생각은 결코 가볍지 않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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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가 인간을 보면」(이채훈, 더난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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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내용이 담겨 있나 이 책의 저자는 30년간 MBC의 다큐PD였던 사람이다. 인문 교양 다큐, 음악 다큐 등을 주로 다루었으며 방송대상 등의 수상경력도 있다. 책도 여러 권 쓴 저자로서 이 책에는 그의 다큐PD 경력과 필력이 고스란히 묻어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에 붙어 있는 부제도 '다큐PD 이채훈의 빅 히스토리 인문산책'이다. 말 그대로 역사 속에서 인문학을 탐구하는 여정 가운데 다큐멘터리가 함께한다고나 할까.
이 책은 크게 '인간의 거울', '문명의 고단함', '우주 속의 인간', '그래서 혹은 그래도 인간', '인간다움의 길' 등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안에서 '닭, 개, 돼지, 침팬지 등 동물들에 비춰본 인간', '원시시대부터 자본주의 시대까지 역사에서 본 인간', '천문학의 새로운 발견과 경험에서 본 인간', '복잡한 사회적 현상과 인간심리에서 본 인간', '에피쿨스와 니체 등 유명 철학자의 눈으로 본 인간'에 대해 다루고 있다. 딱히 '이것'이라고 정의를 내릴만한 것을 찾기는 어렵지만 책을 읽고나면 '아, 이것이구나!' 하는 책이다. 그래서 단지 나열식으로 인간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매체와 사회현상 등을 통해 차근차근 설명해나간다. PD 출신이다보니 아무래도 [고기 랩소디], [인류, 20만 년의 여정] 등 여러 다큐멘터리도 소개하고 있다. PD로서 대중과 함께해온 시간이 많아서인지 다소 어려운 내용들도 포함되어 있지만 읽기에 부담없이 쉽고 간결하게 이야기들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치킨 잔혹사'로 시작하는 이 책은 처음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정치, 경제, 문화, 철학, 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들을 깊이 있는 터치로 그려내고 있다. 많지는 않지만 중간중간 삽입된 흑백사진들은 저자의 주장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인문학의 범주에서 색다른 경험을 안겨주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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