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이에게 경제 교육을 받아? 그래도 좋아~] 아이가 학교에서 여러차례 빌려온 책인데 나는 왜 관심을 갖지 않았을까? 사실 만화에 대한 편견으로 좋은 책도 놓치고 너무 가볍게 여긴 면이 없지 않아서 반성을 하게 된다. 어려운 경제나 역사, 지리 등등 아이들에게 힘겨운 부분을 쉬운 만화로 풀어주는 좋은 책들이 많다는 걸 알고는 학습만화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카야의 경제 동화]는 일반 출판사가 아닌 한국은행에서 발간한 책이다. 떠돌이 고양이 카야가 어느 안락한 생활을 꿈꾸면서 어느 부잣집으로 들어가는데...생활은 그렇게 녹녹치 않다. 아무런 계획 없이 물려 받은 재산을 물쓰듯 쓰던 그 집은 어느날 차압을 당하고 길거리로 나앉게 된다. 이 때부터 대책없는 식구들을 상대로 말하는 고양이 카야의 경제 교육이 시작된다. 등장인물들의 이름또한 재미나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돈사장, 허영대신 엄마표 쿠키를 만들어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허영부인,카야의 가르침으로 제일 먼저 일자리를 찾고 성실한 기업인으로 성장하게 되는 아들 돈마나, 어려운 사람만 보면 대책없이 퍼다주었으나 나중에는 현실을 이해하는 건전한 경제인으로 성장하는 돈쥬리... 노동의 댓가로 돈이 지불된다는 사실도 모르는 집안 식구들 상대로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이렇게 해서 벌어들이 돈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쓰고 저축할 것인지에 대한 설명도 나온다. 나중에 식구들이 만든 엄마표쿠키가 잘 팔려 체인점을 내게 되자 주식회사로 성장하면서 아이들에게 낯선 주주에 대한 설명도 해 준다. 각 장마다 다양한 팁이 있는데 어렵지 않게 설명되어서 아이들이 나중에는 스스로 읽게 되는 부분이다. 합리적인 소비방법, 수요와 공급의 법칙,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 기업들간의 경쟁과 상도덕 그리고 마지막에는 우리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의 역할까지 소개된다. 이 책에서 아이들이 배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딸아이의 말을 빌면, 합리적인 소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을 해야 돈을 벌 수 있고 번 돈은 알뜰하게 계획해서 써야한다는 사실이란다. 사람이 자존심 상하게 고양이한테 경제 활동을 배워? 그래도 좋아...라고 덧붙인다. 이 정도면 재미나게 읽으면서 알찬 경제활동을 배운 게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