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리장전과 미국독립선언문, 시민과 인간에 관한 권리 선언..
세계인권선언과 대륙붕 선언...
대학에서 그 이름을 들어봤지만 한 번도 읽어보지 못했던 명문들..
그리고 최근 사회 이슈화된 문화다양성 선언과 인간 게놈 선언.
그 외에도 옛적에 성문종합영어의 장문 독해란을 통해 알게 되었던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이나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연설..
이런 글들을 모아 놓은 책이다.
--------------------------------------------------------
사실 법학을 전공한 나에게도
제 1조 목적
제 2조 용어의 정의
등으로 시작되는 선언문을 읽는 것은 엄청난 고역이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연설문이나 선언문을 읽는 것은 나름대로 즐거운 일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슨 소설을 읽듯이 읽을 수 있는 노릇은 아니다.
모든 글들은 그 글이 나오게 된 역사적 배경이 있고, 또 점차로 중요해지는 인간 존중의 이념이 있다.
그러한 이념을 완벽하게 따라잡는 것은 대한민국의 부실한 겉핥기식의 시민교육을 받은 나같은 인간에게(비록 법학을 전공해 고등교육까지 이수했지만)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분명 원문을 번역체이긴 해도 접해본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원문 텍스트를 번역하지 않은채 신비주의적인 권위를 독점한 교수 지식인층이 지은 교과서, 그리고 그러한 이념과 사상을 숨긴채 쏟아내는 담론들이 얼마나 공허한 것인지는 이런 짧은 글만을 보아도 드러나게 된다.
그래서 고전이 중요하고 이념과 사상의 집합체인 선언문이 중요한 것이다.
--------------------------------------------------------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책이랍시고 어설픈 삽화가 들어가 있긴 하지만, 청소년이 읽는다면 당연히 좋을 것이나 누구든 간에 시민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봄 직한 책이라고 본다.
이 책을 자리에 꽂아 놓는 것만으로도 같은 법학과 대학생들에게 ''참 희한한 걸 다 읽는다''는 말을 듣곤 했는데, 실은 법대에서 배운 시민 사회적 규범학적 이론들도 18세기부터 이루어진 여러 투쟁의 성과물들에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보면 교과서 이외엔 스포츠 신문만을 탐독하는 요즘의 양상은 조금은 아쉬운 감이 없지 않다.
어차피 원문을 찾아 읽기가 힘들다면, 요즘 쏟아지는 이런 새로운 고전의 번역들을 찾아 읽는 것도 의미가 있지는 않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