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6)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50%
  • 리뷰 총점8 5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7.0
  • 50대 9.0
리뷰 총점 종이책
인생은 커다란 미스테리
"인생은 커다란 미스테리 " 내용보기
이 작품은 엄밀히 말하면 추리소설은 아니다. 하지만, 일본항공 (JAL)의 비행기가 추락하여 500여명의 즉사한 것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나, 또한 유키와 같이 산을 오르기로 하고서 유흥가에서 쓰러진 안자와의 말 "산은 내려가기 위해서 오르는거지"나 안자와가 그 시각에 왜 거기에 있었는지를 파악하는 것 모두 미스테리다. 그래서인가, [그늘의 계절]을 펴자마자 작가의 친필로
"인생은 커다란 미스테리 " 내용보기

이 작품은 엄밀히 말하면 추리소설은 아니다. 하지만, 일본항공 (JAL)의 비행기가 추락하여 500여명의 즉사한 것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나, 또한 유키와 같이 산을 오르기로 하고서 유흥가에서 쓰러진 안자와의 말 "산은 내려가기 위해서 오르는거지"나 안자와가 그 시각에 왜 거기에 있었는지를 파악하는 것 모두 미스테리다. 그래서인가, [그늘의 계절]을 펴자마자 작가의 친필로

 

세상사는 미스테리요, 호러다..

 

라고 쓰여있다. 그런가, 일찌기 산다는 것은 미스테리 투성이고 인생은 하나의 커다란 미스테리라고 생각했지만, 호러까진...

 

여하간, 유키라는 인물은 그 이름의 유래처럼이나 참으로 섬세하다.

 

...아주 오래전부터 어렴풋이 느끼고 있기는 했다. 유키는 자기를 좋아해주는 사람밖에 좋아할 수가 없다. 가령 자신을 좋아해주는 사람이라고 해도 그 상대가 문득 자신을 거절하는 표정이나 태도를 취하는 것을 용납할수 없다. 좋아해주면 좋아해줄수록 상대에게 절대적이기를 요구하며, 그것이 채워지지않는다는 것을 알게되면 절망적인 기분에 빠진다. 그렇기 떄문에 사람을 좋아할 순 없다. 자신에게 호의를 보이는 사람은 머릿속에서부터 의심을 한다. 상처받고 싶지않기 때문에....p.21~22

 

그리고, 그는 안자이의 아들과 산 (물론, 이 오르는 산에도 이름이 있고 무척이나 험난한 산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게 무슨산인들 그 이름보다 중요한 것은 그게 산이라는 것을)을 오르면서, 실제로는 그에게 잘해주었던 자신의 마음에 이기적인 욕구, 즉 친아들과 더 가까워지기 위해 그에게 잘해주었음을 고백한다. 그걸 다 말할 것까지나...했지만, 산에 오르는 그들의 모습은 무척이나 말고 무척이나 순수하다. 모든 것을 다 고백할 자세가 되어있으며, 모든 것을 비우고 무심으로 돌아갈 수 있다. 그것 이상으로 유키는 힘든 어린시절을 보냈으며, 신문사에 들어가서 현재는 서로 맞서고 독설을 퍼붓는 상사들, 그때는 형과 같았던 현직 기자들과 어울려서 대신 순수한 기쁨을 누렸던 사람이었다.

 

그랬기에,전대미문의 사건을 취재하면서, 현지 지역신문으로서의 한계, 정치파로 엇갈린 편집갈등, 취재기자와 임원으로 올라간 과거의 기자들, 취재한 기사들로 별점이 매겨지듯 영향력을 갖는 모습, 정열적인 취재와 동시에 사건피해자들에 대한 인간적인 마음, 그외 이를 이용하는 인간의 모습들은 무척이나 가슴뭉클하게 긴박하게 다가왔으며, 그 속에서 세월을 걸쳐서 애정과 존경에서 경멸, 그러나 애증이 얽힌 인간관계들이 인간적 체온으로 다가온다.

 

자기가 아는 것만 쓰기도 힘들지만, 그것을 어떻게 쓰는지를 보면 그냥 작가의 개인적인 모습이 느껴진다. 그에겐 작품을 쓰는 그 이전 신문사에서 있었던 자신의 경험이 이 책의 분량 이상으로 세월이 가도 무척이나 생생하게 살아있을지 모른다. 기계가 돌아가고 신문이 나오기전까지 피마르게 싸우고 기다리고, 그 다음날이 되면 피터지게 싸웠는지 독설을 퍼부었는지 모르고 또 하루의 신문을 만들기 위해 또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마치 하루살이의 치열한, 그러나 다시 돌아올 수 없는 하루와 같아 너무나 부러웠다. 그렇게 하루를 살면서도 버닝 아웃되지 않는 것은, 그만큼의 애정이 너무나 강렬한 것일지도...

 

일상을 흔드는 뭔가가 일어나면 힘들어하고 그저 도망가고 싶어하는 나와 달리 (물론, 유키도 최종의 결정에선 자신도 놀라게 홀가분한 느낌을 가진다), 그 모습들이 너무나도 멋져서 부러웠다, 많이.

 

젠장, 아무래도 오코야마 히데오를 좋아하게 될 것 같다.

 

 

 

 

다음은 등장인물 정리한 것이다.

 

유키 가즈마사 : 군마현 지역신문, 키타간토신문 편집국 기자 (독립적 행동)

 

오이무라 : 차장

타자와 : 사회부 데스크, 유키의 동기

카스야 : 편집국장

사야마 : 경찰청 담당팀장

칸자마 : 경찰담당기자

토도로키 : 사회부장

카메지마: 편집부장

 

쿠라사카 : 광고국장 (취재기자 출신)

이쿠라 : 전무 (반 나카소네)

 

요시이 : 편집담당

 

 

이토 : 판매국장. 

안자이 쿄이치로: 판매국직원, 오르자회 회원. 아내, 사유리. 아들, 렌타로

 

 

 

모치즈키 료타 : 유키의 부하직원, 1년차에 사고로 사망.

 

 

 

 

 

 

이 책은 신문사에서 일하는 그를 위해 사서 선물한 책이었다. 그가 먼저 읽었고, 지금에서야 이 책을 잡게 된 나에게 그는 "내가 어떻게 일하는지 알 수 있을거야"라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다 읽고난 지금 그만큼은 이해할 수는 없지만, 가끔 통해서 듣는 내부의 충돌이나 한낮의 음주 등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참, 신문사 내의 용어들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번역이 이상한 부분이 서너군데 있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k 2008.03.18.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요코야마 히데오5] 클라이머즈 하이
"[요코야마 히데오5] 클라이머즈 하이" 내용보기
출판일 : 2003     유키 카즈마사 : '키타칸토 신문' 총괄 데스크. 57 유키 준 : 카즈마사 장남 유키 유미코 : 카즈마사 아내 유키 유카 : 카즈마사 차녀 안자이 쿄이치로 : 판매국. 유키 산행 친구(코마) 안자이 린타로 : 쿄이치로 아들. 29 안자이 사유리 : 쿄이치로 아내 수에츠구 : 쿄이치로 옛 산악인 친구 엔도 미츠구 : 쿄이치로 산행 파트너(사망)   시라카와 : 사
"[요코야마 히데오5] 클라이머즈 하이" 내용보기

출판일 : 2003

 

 

유키 카즈마사 : '키타칸토 신문' 총괄 데스크. 57

유키 준 : 카즈마사 장남

유키 유미코 : 카즈마사 아내

유키 유카 : 카즈마사 차녀

안자이 쿄이치로 : 판매국. 유키 산행 친구(코마)

안자이 린타로 : 쿄이치로 아들. 29

안자이 사유리 : 쿄이치로 아내

수에츠구 : 쿄이치로 옛 산악인 친구

엔도 미츠구 : 쿄이치로 산행 파트너(사망)

 

시라카와 : 사장

타카키 마나미 : 사장 비서

쿠로다 미나미 : 전 사장 비서

츠치다 : 부사장

이쿠라 : 전무

쿠지 : 총무부. 유키 동기

타카하시 : '오쿠보.연합적군' 기자. 산케이 스카웃1

노자키 : '오쿠보.연합적군' 기자. 산케이 스카웃2

타다라 : '오쿠보.연합적군' 기자. 산케이 스카웃3

 

카스야 : 편집국장

카메지마 : 편집부장. '카쿠'

오이무라 : 편집차장. '콩알탄'

모치즈키 료타 : 편집부(사망)

모치즈키 아야코 : 료타 사촌동생

모치즈키 쿠니코 : 료타 어머니

요시이 : 편집부. 1면 담당

이치바 : 편집부. 2면 담당

요리타(사야마) 치즈코 : 편집부 서무. 예비 기자. 마에바시 지국 발령

 

사야마 타츠야 : 경찰청 기자실 팀장

사야마 유조 : 사야마 타츠야 삼남

카와시마 : 경찰청 기자실 부팀장

칸자와 : 경찰청 기자실 No.3

모리와키 : 경찰청 기자실 신입 1년차

 

모리야 : 정치부장

키시 : 정치부 데스크. 유키 동기

카즈 : 키시 장녀

후미코 : 키시 차녀

아오키 : 정치부

 

아카미네 : 정보부. 연합통신 기사 수신

 

도도로키 : 사회부장

타자와 : 사회부 데스크

 

우키타 : 광고국장

쿠라사카 : 광고부장

미야타 : 광고국. '오르자모임' 멤버

이케야마 : 광고부

 

이토 야스오 : 판매국장

 

모로 : 출판국장

카이즈카 : 출판국 차장

 

히리타 : 문화부. 최초 여기자

 

이나오카 : 독자투고란 '마음' 담당

 

스즈모토 : 사진부 차장

토오노 : 사진부. 카메라맨

 

토츠카 : 후지오카지국

쿠도 : 마에바시 지국장. '패닉'

타마키 아키하코 : 마에바시 지국. 사고조사팀 마크. 공학부 출신

타나카 : 마에바시 지국

야마다 : 지방부 데스크

 

후지나미 카나에 : 사고조사팀 수석 조사관

카라사와 : 사고조사팀 조사관

시미가와 : 경찰청 본부 감식과장

아자미 : 기동대장

 

후쿠다 다케오 : 전 내각총리 대신

나카소네 야스히로 : 현 내각총리 대신

후지나미 : 관방장관

나스오카 : 노동후생성 대신

오부치 케이조 : 중원 군마현 3구 정치인

창희 : '소자반점' 딸

오쿠마, 이소자키, 오리베 : 현내 기업인들

 

 

광고문구에 낚인 기분이 든 책. 뭐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작가가 기자 출신이기에 기자들의 모습을 간접경험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근데 이게 왜 추리소설 분류에 포함되어있는건지...

리뷰 총점 종이책
클라이머즈 하이1(히데오): 굉장하다!
"클라이머즈 하이1(히데오): 굉장하다!" 내용보기
1. 내가 책 읽는 속도는 달팽이 기어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느리다. 그러나 이 책만큼은 꽤나 빠르게 읽어치웠다. 엄청난 스피드였다. 그렇게 읽을 수밖에 없었다. 블랙홀로 빨려들 듯 소설에 빠져들었다. 무엇보다 박진감 넘치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얼개가 대단하다. 물론 짧고 빠른 문체의 힘도 크다. 폴 오스터의 <리바이어던>, 야마모토 후미오의 <러브홀릭> 같은 소설을 읽을
"클라이머즈 하이1(히데오): 굉장하다!" 내용보기

1.

내가 책 읽는 속도는 달팽이 기어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느리다. 그러나 이 책만큼은 꽤나 빠르게 읽어치웠다. 엄청난 스피드였다. 그렇게 읽을 수밖에 없었다. 블랙홀로 빨려들 듯 소설에 빠져들었다. 무엇보다 박진감 넘치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얼개가 대단하다. 물론 짧고 빠른 문체의 힘도 크다.

폴 오스터의 <리바이어던>, 야마모토 후미오의 <러브홀릭> 같은 소설을 읽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혈압계를 팔뚝에 둘렀을 때처럼, 서서히, 그러나 점점 강하게 자신을 조여오는 느낌. 사건이 전개될수록 심장 박동까지 빨라질 듯한 흥분을 느꼈다.

 

2.

물론 뭐 대단한 사건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비행기가 군마현에 떨어지고, 군마현 지역신문사에서는 사고 게재를 둘러싸고 옥신각신 다툼을 벌이고. 요점만 정리하자면 참 별 것 없다. 그러나 작가는 인간 군상의 다양성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복잡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집요하게 추적하고 있다. 구성의 힘, 문체의 힘으로.

이런 작품을 쓰려면 1년 이상 꼬박 매달렸을 것 같다. 아, 나라면 정말 진작에 나가 떨어질 만한 끈기와 스테미너가 필요했을 것이다. 과연 대단하다 싶고, 나도 언젠가는, 링겔을 맞아가면서라도 이런 작품 쓰기에 도전하고 싶다.

r******a 2009.04.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인간에게는 넘어서지 않으면 안 되는 산이 있다"
""인간에게는 넘어서지 않으면 안 되는 산이 있다"" 내용보기
책 표지에 쓰여 있는 구절이다.   예전에 읽은 소설 중에 일본 여자 작가가 쓴 글이었는데 그 책의 소재도 클라이밍이었다. 제목도, 작가 이름도 기억나진 않지만 그 책만큼 스릴넘치는 소설도 다시 만나기 쉽지 않겠다는 다소 과장된 기억만 남아있다. 사람이 오르도록 허락되어 있지 않은 암벽에 달라 붙어 스스로 길을 만들고 머리 위를 가로 지르는 오버행을 겨우 넘어서면 또 다
""인간에게는 넘어서지 않으면 안 되는 산이 있다"" 내용보기
책 표지에 쓰여 있는 구절이다.   예전에 읽은 소설 중에 일본 여자 작가가 쓴 글이었는데 그 책의 소재도 클라이밍이었다. 제목도, 작가 이름도 기억나진 않지만 그 책만큼 스릴넘치는 소설도 다시 만나기 쉽지 않겠다는 다소 과장된 기억만 남아있다. 사람이 오르도록 허락되어 있지 않은 암벽에 달라 붙어 스스로 길을 만들고 머리 위를 가로 지르는 오버행을 겨우 넘어서면 또 다시 기다리는 절벽.... 읽는 것만으로도 숨이 턱턱 막혔던 기억이 있는데, 그런 경험을 다시 맛보고 싶었다면 약간 실망스러웠겠지.   이 책은 제목과는 달리 클라이밍 자체 보다는 다른 이야기에 더 많이 기울어진 느낌이다. 재미가 없다는 건 물론 아니다. 넘어서야 할 암벽들이 줄지어 있다는 점에서는 암벽이나 신문사나 우리 사는 이야기나 거기서 거길테니까. 이 작가 게다가 엄청나게 박력있다. 떡 벌어진 어깨로 이것이 남자다 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한동안 유들유들한 남자들이 등장하는 책들을 주로 읽어와서인지 이런 주인공이 되려 신선했다. 보듬어 주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고 마음 먹은 것과는 다르게 투박한 말만 내뱉고 마는 유키의 모습에 내 아버지의 모습이 겹쳐졌다.   어찌 생각하면 어차피 내려와야 할 산을 거듭해서 오르는 모습이, 무모하게 목숨을 거는 걸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모험을 하지 않고 목숨을 걸지 않고 사는 우리들보다 어쩜 그들은 더 큰 즐거움과 쾌락을 맛보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런 모험은 꼭 험준한 산에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평지에 두발을 디디고 서서도 우리는 언제나 험한 길을 에둘러 갈 것인지, 남들이 다 가는 넓은 길로 갈 것인지 매순간 결정을 해야 하니 말이다.
n******5 2006.04.2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내려오기 위해 오른다!
"내려오기 위해 오른다!" 내용보기
요코야마 히데오는 엄밀하게 추리 작가라고 말할 수는 없다. 전작 <사라진 이틀>에서도 알았지만 그에게 미스터리란 인생 그 자체인 것이다. 그래서 이 작품도 한 남자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다. 영원히 신문 기자로 남고 싶었던 지방 신문의 나이 마흔의 기자가 있다. 지방에 새로울 것도 변화도 없는 나날 중에 거대한 사건을 만나게 된다. 일본 최대의 항공기 사고... 그 사고의 편
"내려오기 위해 오른다!" 내용보기

요코야마 히데오는 엄밀하게 추리 작가라고 말할 수는 없다. 전작 <사라진 이틀>에서도 알았지만 그에게 미스터리란 인생 그 자체인 것이다. 그래서 이 작품도 한 남자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다.

영원히 신문 기자로 남고 싶었던 지방 신문의 나이 마흔의 기자가 있다. 지방에 새로울 것도 변화도 없는 나날 중에 거대한 사건을 만나게 된다. 일본 최대의 항공기 사고... 그 사고의 편집자를 맡게 된 날 그는 친구와 산에 오르기로 했었다. 하지만 자기만 못 갔다고 생각한 순간 친구의 비보를 접하게 된다.

그 후 17년 뒤 그때 오르려던 산을 친구의 아들과 함께 오르며 남자는 현재와 과거 사이를 오간다. 그 오감 속에 인생이 있다.

어떤 사람은 산이 있어 산에 오른다고 한다. 여기에 등장하는 산 사나이는 ‘내려오기 위해 오른다.’고 말한다. 내려옴을 준비하지 않고 우리는 인생을 산다. 언제나 모든 것엔 오름과 내려옴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오르려고만 애를 쓰지 내려오기 위해 애를 쓰지 않는다. 하지만 산에 가 본 사람들은 안다. 산에 오르는 것보다 내려오는 것이 더 위험하고 힘들다는 것을.

클라이머즈 하이란 극한의 공포 속에서 자신을 잊고 희열에 빠지는 상태라고 했다. 하지만 그게 더 위험하다고 한다. 그 상태에서 벗어나게 되면 바로 무기력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그것은 오르려고 애를 쓰고 모든 것을 거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아닐까.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이 없건마는...’ 이런 시조도 있지만 오른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한다는 말은 없다. 어떻게 내려와야 하는 건지는 각자의 몫일까... 

이 작품은 추리 소설로 보기 보다는 인생 소설로 보면 좋다. 산을 오르듯 숨 가쁘게 산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에게 이 작품은 그 뒤 열심히 살고 나서 남는 것이 무엇이어야 하는 지를 알려준다. 인생의 중간에서 숨고르기를 하며 직장 생활과 가정과 그리고 나머지 인생에 대해 작게 한번 생각해 보고 싶다면 가볍게 읽어보시길... 작은 동산 하나를 오르고 내려오는 기쁨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른다.

d*****g 2010.07.3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인간에게는 넘어서지 않으면 안되는 산이 있다.
"인간에게는 넘어서지 않으면 안되는 산이 있다." 내용보기
* 클라이머즈 하이(CLIMBER's HIGH)란, 암벽등반을 할 때 흥분상태가   극한까지 달해 공포감마저 마비되어버리는 현상을 말한다.제목만 보면, 산악인이 아닌 보통 독자들은 무슨 뜻인지조차 모를 것이다.대충 책의 겉부분을 살펴보면 산악가 이야기인가보다 지레 짐작을 할 것이다. 그러나 작가는 12년간이나 신문사에 몸담았던 기자로, 작가로 등산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인다.책
"인간에게는 넘어서지 않으면 안되는 산이 있다." 내용보기

* 클라이머즈 하이(CLIMBER's HIGH)란, 암벽등반을 할 때 흥분상태가

  극한까지 달해 공포감마저 마비되어버리는 현상을 말한다.

제목만 보면, 산악인이 아닌 보통 독자들은 무슨 뜻인지조차 모를 것이다.
대충 책의 겉부분을 살펴보면 산악가 이야기인가보다 지레 짐작을 할 것이다.

그러나 작가는 12년간이나 신문사에 몸담았던 기자로, 작가로 등산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인다.

책 겉표지 안쪽에 있는 '클라이머즈 하이'의 뜻을 읽고나면 그제서야 우리의

인생,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인생이라는 것을 이어나가며

맞닥뜨리는 '클라이머즈 하이'라는 것을 지레 짐작할 수 있다. 


클라이머즈 하이 1...

저널리스트로써 어둡고, 절대 밝히고 싶지 않은, 자신조차도 거부해 버리고

싶은 가족사를 가진 유키.  가족을 갈망하며 행복해지고 싶어서 가정을 꾸렸

지만, 여전히 그는 가족에 안주하지 못한다.

혼자서 살았어야한다고 후회아닌 후회도 해보지만, 여전히 그는 가족을 떠날

수 없다.  유키와 준, 그리고 유카와의 다리 역할을 하며 가정에 태양이 되어

주는 그의 아내 유미코.  특히 자신과 너무 닮은 준에게 유키는 제대로 된

아버지 역할을 하고 좀 더 다가가고 싶지만 그는 아버지라는 존재 자체에

기억이 없다.  마치 유키가 눈에 보이지 않는 결계라도 펼친 양 아이들을

그에게 다가오지 않는다.


클라이머즈 하이 2...

그런 유키가 가정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신경을 집중하는 곳, 키타칸토

신문사.  그는 직장에서조차도 부하직원을 거느리지 못한다.  마치 그에게

기회를 준 듯 미증유의 항공기 추락사고가 발생하지만, 마흔의 유키는 추락
지점 확인에서부터 미온한 태도를 보이고 특종의 기회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잡지 못한다.  상부로부터의 압력과 자기 자신의 신념, 그리고 자신의 지휘를

따르는 부하 직원들의 시선 속에서 유키는 우왕좌왕한다.  그러나 막상 자신의

신념대로 최후의 수단을 선택했을 때는 남아있는 행선지인 가정이 너무나도

낯설게 느껴진다.  기자로써의 자부심과 특종을 향한 열정, 그리고 기성세대의

전유물인 안일함과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는 사고, 여기에는 유키의 성장과정도

한 몫 한다.


클라이머즈 하이 3...

유키는 아버지의 얼굴도 모른 채, 매춘을 하는 어머니 손에 길러졌다.  매번

창고로 도피하여 현장을 보지 않으려고 하지만 귀는 막을 수 없다.  그리고

그의 가족사를 아는 이토.  마흔의 나이에도 이토와의 만남을 통해 유키는

창고에 웅크리고 앉아있는 소년을 다시 만나게 된다.  어머니도 돌아가시고

안 계시는 상황임에도 과거는 그렇게 마흔의 유키를 흔들어 놓는다.

자신으로 인해 사고로 보이는 자살을 한 부하 직원 모치즈키 료타.  표면적

으로는 유키와는 관련이 없음이 판명 되었지만 여전히 그의 내부에서는 죄책감과 상실감을 느끼고 자신감을 잃게 만든다. 

마음 속 깊은 곳에는 상자가 있었다.

그 안에는 유키를 파멸시킬 추악함이 담겨져 있다고 생각했다.
긴 세월을 두려워하며 살아왔다.

필사적으로 상자를 숨기고 뚜껑을 눌러왔다.


클라이머즈 하이 4...

그렇기에 유키는 더 더욱 아들 준과의 관계에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 

다가가고 싶지만 두렵고, 두려워 할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자신의 태도에

화가 나고...  외면당할 것이 두려워 유키는 아들 준의 등만 바라 보며 다가

가지 않는다.  

그런 그에게 나타난 '도둑 수염'의 안자이.  안자이는 산은 '내려가기 위해

오른다'며 유키에게 함께 츠이타테이와에 오르자며 손을 내민다.  '악마의 산'

츠이타테이와.  유키와는 너무나도 다른 안자이의 모습을 보며 의구심과 미묘한

감정을 갖는 유키.  유키는 순수하게 내민 안자이의 손조차도 섣불리 잡지 못한다.

호연지기라는 수험용 숙어를 오랜만에 떠올리게 하는 사내였지만

너무 개성이 강하다는 것과 상식을 넘어설 정도로 호의적인 태도에 유키는 의구심을 품고 가능한 가까이 하지 않으려고 했다.


클라이머즈 하이 5...

긴가민가 유키가 망설이는 사이 안자이는 눈을 뜬 채 잠을 자는 상태가 되어

버리고, 그의 아들 렌타로를 통해 유키는 준을 본다.  정작 자신이 다가가고자

하는 준에게 하지 못했던 말들, 하지 못했던 행동들을 렌타로에게는 연민이라는
명목하에 스스럼 없이 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유키는 렌타로가 준이기를 바라고, 준과 함께 하는 것이라고 믿고 싶어한다.

결국 안자이와 함께 하지 못했던 츠이타테이와는 그의 아들 렌타로와 함께 위령

등산을 한다.  그렇게 안자이는 자신이 함께 하지 못했던 츠이타테이와에 자신의 아들을 함께 보냄으로써 유키에게 무엇을 하고 싶은지, 궁극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유키는 안자이와의 약속 이후 17년이 지나서야 그의 아들 렌타로와 함께 츠이타

테이와에 오른다.  이미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몸이지만, 렌타로와의 등반을 통해 유키는 안자이와 렌타로, 그리고 자기 자신까지도 이해하게 된다.

츠이타테이와의 품안에 뛰어들었다는 실감이 들었다.
중략...
눈에 날아 들어온 것은 바위가 아니라 하늘이었다.

하얀 구름이 두둥실 떠있는 푸른 가을 하늘.


'클라이머즈 하이'가 무서운 이유는 그런 무감각의 상태가 지나고 나면 더 큰

공포가 닥쳐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유키의 '클라이머즈 하이' 이후에는

평온하기만 한 하늘이었다.  그가 열지 않고 꼭꼭 뚜껑을 눌러 마음 속에 숨겨

두었던 상자 역시 그가 상상했던 것과는 다른 것이 들어있었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내려놓기만 한다면 우리 마음 속의 검은 상자도 우리가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내용물이 들어있을 것이다.


내겐 다소 낯선 '함께'라는 출판사에서 출간된 <클라이머즈 하이>는 친구의 추천

으로 읽었는데, 읽고 나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단순히 추리소설이나 흥미 위주의 소설이 아닌 내 인생에서의 '클라이머즈 하이'와 내 마음 속에 숨겨둔

블랙박스를 열어 확인하게 되는 계기가 제공했다.

x******o 2009.11.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