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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내밀한 고백, 낭만적으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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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강화길 작가의 소설을 좋아한다. 그녀의 소설에는 감추고 싶은 추악한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았을 때 느껴지는 서늘한 긴장감이 있다. 관계에서 오는 팽팽한 긴장, 서서히 옥죄어오는 미묘한 불협화음과 단단하고 예리하게 다듬어진 서사는 언제나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그녀만의 서늘한 세계를 사랑해 온 독자로서 소설가 ‘강화길’이라는 한 사람의 깊은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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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강화길 작가의 소설을 좋아한다. 그녀의 소설에는 감추고 싶은 추악한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았을 때 느껴지는 서늘한 긴장감이 있다. 관계에서 오는 팽팽한 긴장, 서서히 옥죄어오는 미묘한 불협화음과 단단하고 예리하게 다듬어진 서사는 언제나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그녀만의 서늘한 세계를 사랑해 온 독자로서 소설가 ‘강화길’이라는 한 사람의 깊은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산문집『낭만적으로 산다』는 그동안 차가운 소설 뒤에 

가려져 있던 작가의 내밀한 고백이자 통증과 불안을 통과하며 엮어낸 치열한 회복의 기록이다. 단단한 문장 밑에 숨겨두었던 개인적인 아픔을 처음으로 드러내는 과정에서 아마 많은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작가는 자신의 연약함을 숨기는 대신 있는 그대로 안아 든 채 치열하게, 때론 강박적으로 글쓰기를 계속해 나간다.


우리는 흔히 ‘낭만’이라는 단어에서 감미롭고 달콤한 풍경을 

떠올리지만 이 책이 말하는 낭만은 조금 다르다. 그것은 끊임없이 찾아오는 몸의 고통과 불청객 같은 불안 속에서도 끝내 자신의 이야기를 완성하겠다는 집요하고 건강한 삶의 의지다. 몸의 아픔을 받아들이고, 영화와 드라마를 감상하고, 운동을 하고, 다시 책상 앞에 앉는 그 일상이야말로 작가가 도달하고자 하는 가장 '낭만적인 삶'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악의가 사랑으로 뒤집히는 이야기. 내 몸을 미워하고, 절대 행복해지지 못할 거라 생각하면서도, 잔뜩 겁에 질려 있으면서도, 희망이라는 환상을 품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아니, 행복해지지 못할 거라는 저주를 절대 믿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 자신의 한계 안에서 최선을 선책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지금 이 순간의 고통은 분명 의미가 있고, 나는 사랑을 깨닫고 말 것이라는 다짐의 이야기. 그래. 다 내 이야기였다. -p.123


책을 읽으며 마음에 많이 남았던 구절이다. 이 구절은 소설 속 수많은 인물과 이야기가 결국 작가 자신의 삶과 깊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소설을 향한 강한 애정이 고스란히 전해져 지금까지 읽어온 그녀의 작품들이 머릿속에서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장재현 영화감독의 추천사에서처럼『낭만적으로 산다』는 

소설 밖에서 만나는 작가의 솔직한 목소리이자 그의 작품 세계를 새로운 눈으로 다시 읽게 만드는 매혹적인 통로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면 작가의 최근작『치유의 빛』을 다시 펼쳐보고 싶어지는 동시에 앞으로 강화길이라는 소설가가 써 내려갈 인간의 상처와 회복의 이야기가 기다려지게 될 것이다.


🔖『대불호텔의 유령』을 쓸 때 책상에 붙여두었던 메모를 찾았다. ‘공포 이야기가 끝없이 계속되는 이유는, 인간이 결국 악마에게서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저주의 목록이 계속 이어진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인간이 계속 싸우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 않을까. 그게 우리의 삶인 것 같다. 끝없는 공포. 그럼에도 계속되는 삶.’ -p.114


예상했던대로 그녀의 영화 취향은 공포, 스릴러였다. 악의를 확인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악의를 뒤집는 사람들을 보고싶어서 공포를 찾는다는 강화길 작가의 말이 인상깊었다. 공포와 악의 속에서도 작가는 결국 희망을 발견하고 싶은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좋아하던 작가의 이야기가 담긴 산문집을 읽게 되어 기쁘다.

다음 작품도 무지무지 기다려진다.

YES마니아 : 골드 b*********3 2026.08.3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