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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의 몸 사용설명서. 장난감 하나를 사도 설명서가 딸려 옵니다. 그런데 정작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우리 아이에겐, 설명서가 없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몸 쓰는 게 유독 서툰 아이에게 저는 "왜 이걸 못 해?" 하는 말을 참 많이도 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을 본 순간, 그 말들이 한꺼번에 떠올라 마음이 철렁했습니다. 아이가 못 한 게 아니라, 설명서를 몰랐던 제가 다그친 것이었습니다. 책장을 넘길수록 그동안의 물음표들이 하나씩 느낌표로 바뀌었습니다. 변비, 불면증, 잘 돌지 않던 혈액순환. 그 원인이 다름 아닌 잘못된 자세 습관에 있었다니. 뾰족하게만 굴던 아이의 마음까지도, 결국은 몸과 이어져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게 '운동으로 나아질 수 있다'는 문장. 답답하던 가슴이 뻥 뚫리는, 그야말로 마법 같은 한 줄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시작한 건 몸의 뿌리이자 줄기인 체간 운동입니다. 그런데 막상 들여다보니, 대단한 게 아니라 어릴 적 우리가 신나게 하던 놀이들이었습니다.
이 순서대로 쌓아 올리면 토대가 단단해지고, 척추와 목, 머리의 위치가 자연스럽게 제자리를 찾으면서 새우등 같은 습관도 조금씩 펴진다고 합니다. 바로 아이와 해봤습니다. 워낙 마른 아이라 오리걸음은 곧잘 뒤뚱뒤뚱 잘 갔습니다. 그런데 곰처럼 네발로 기는 순간, 와르르. 균형이 무너져 자꾸 주저앉는 아이를 보며 '아, 이 아이가 이렇게 몸을 못 쓰고 있었구나' 싶어 마음 한켠이 아렸습니다. 다행히 방법이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나와 있어, 저 같은 초보 엄마도 따라 하기 좋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 책에서 제일 궁금했던, 산만한 아이를 위한 운동입니다.
책을 덮으며 든 생각은 무심코 스쳐 지나가던 그 놀이들이, 사실은 아이의 몸을 바로 세우고, 균형을 잡아 주고, 나아가 뇌에까지 가 닿고 있었다는 것. 놀이가 곧 운동이고, 운동이 곧 성장이었습니다. TV와 유튜브에 푹 빠져 나가기도, 움직이기도 싫어하던 우리 아이. 그래도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운동부터 하나씩 해나가다 보니, 이번 가을엔 손잡고 밖으로 좀 더 나가봐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이보다 훨씬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 우리 아이 몸 사용설명서. 다시 한번 찬찬히 정독하면서, 우리 아이의 몸 상태를 조금씩 끌어올려 봐야겠습니다. 이렇게 좋은 설명서를 만들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