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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우기 쉬운 아이가 있을까. 가지 각색의 성향을 지닌 아이들이 세상의 기준에 딱 들어맞는 경우는 흔치 않다. 아이를 키우며 육아서를 몇 권을 봤지만, 내 아이는 sns의 아이들처럼 쉽게 통잠을 자거나, 야채가 듬뿍 들어간 이유식을 넙죽넙죽 받아먹지 않았다. 하라는 대로 못한 내 탓인가, 부모의 자격을 몇 번이고 의심하며 육아의 어려움을 토로했던 긴 세월이 있기에 이 책은 더 와닿는다. 세상의 기준으로 설명되지 않는 아이, 영재라고 불릴 법한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혼란스러움을 고스란히 고백한다. '영재'라는 정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된 저자처럼, 우리는 여러 가지의 프레임으로 쉽게 아이를 규정짓고 설명하고 싶어하지만 세상 누구도 한 단어로 가둘 수 없고 정의내릴 수 없다. 변화무쌍한 성장기를 거치고 있는 것은 아이 뿐만 아니라 부모인 어른도 마찬가지니까. 책을 마치면서도 끝내 정답을 모르겠다는 그 심정이야 말로 정답이다.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내가 내 아이를 제일 잘 아는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제일 모르는 것 또한 부모가 아닐까. 어린이집에서, 학교에서, 혹은 사회에서 부모가 보지 못하는 영역에서의 모습들을 전해들으면, 품안의 자식이란 말이 더 적확하게 와 닿는다. 흔들리며 가는 부모의 고충을 잘 담아낸 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