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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그 배신의 계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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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g long ago 까마득하게 멀리 흘려보낸, 국민학교 코흘리던 시절에, 동네를 온통 휘저으며 뛰어놀 줄만 알았던 그 시절, 집 앞 구멍가게 집에 새 주인이 이사를 왔다. 당시에 구멍가게는 초라하기 짝이 없는, 그런 허름한 곳이었다. 그래도 동네 아이들이 항상 서성이던 그런 곳. 탁구공만한 눈깔사탕 하나 사면, 입이 뽀빠이만큼 불룩해져서는, 한참동안 단 맛을 즐기우며 흐믓해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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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g long ago


까마득하게 멀리 흘려보낸,

국민학교 코흘리던 시절에,

동네를 온통 휘저으며 뛰어놀 줄만 알았던 그 시절,

집 앞 구멍가게 집에 새 주인이 이사를 왔다.


당시에 구멍가게는 초라하기 짝이 없는,

그런 허름한 곳이었다.

그래도 동네 아이들이 항상 서성이던 그런 곳.

탁구공만한 눈깔사탕 하나 사면,

입이 뽀빠이만큼 불룩해져서는,

한참동안 단 맛을 즐기우며 흐믓해하던,

그런 곳 그런 시절이었다.


그 날도 난,

눈깔사탕을 하나 사려고 가게 앞을 기웃거렸다.

가게를 지키고 있는 사람은 아줌마 아저씨가 아니였고,

콧물 질질흘리는 내 또래의 아이였다.

머리는 가(?과)분수로 컸고 얼굴은 꾀죄죄하게 때국이 흐르고 있었고,

눈 빛은 유난히 반짝이는 녀석이었다.


난 눈깔사탕하나를 달라고 돈을 내밀었다.

백환짜리 이승만 대통령이 새겨진 주화를 내밀었다.

당시 백환짜리 주화는 꽤 값어치 있는 돈이었다.


그 녀석의 눈이 반짝였다는 생각이다.

그 녀석은 내게 어디학교를 다니냐고 대뜸 물어왔다.

난 문래국민학교에 다닌다고 하였다.


그러자 그 녀석은 **국민학교를 다닌다고 하였다.

나에게 무척 호의적이었다.

몇마디 나누어보니 붙임성이 매우 좋은 녀석이었다.


모든 어린아이가 그렇듯,

어린아이는 서로 금방 사귈 수 있다.

별 것 아닌 일 가지고 금새 깔깔거리면서 다정해질 수가 있다.

그렇게 우린 친해지기 시작하였다.

집 앞 구멍가게 아이랑....


우리 둘의 사이는,

참으로 급속도로 친해져갔다.

매일 같이 붙어다녔다.

샛강변으로,안양천으로 천렵가는 것도,

그 녀석하고만 다녔다.


내 기억으로는,

그녀석은 무척이나 달변이었다는 기억이다.

이야기를 무척이나 재미나게 했었다는 기억이 난다.


하지만,

그런 재밌기만 하였던 시간은 그리 오래가질 못했다.

우리를 보는 동네 아이들의 시선이,

곱지 아니하게 변하여 갔던 것이다.

둘만 붙어다니는 꼴이 눈에 거슬렸던 모양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동네에서 나와 친하게 지내던 형준이가 나를 찾아왔다.

나와 동네에서 다방구로 쌍벽을 이루던 친구였다.

매우 친했던 동네 친구였다.


찾아온 그 친구의 표정이 매우 서먹하게 보였다.

둘이서 온 동네를 뛰어돌아다니며,

그렇게 신나게 놀던 친구였는데도 말이다.


형준이가 그 가게집 아이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냈다.

사실 그 때 그랬다.

동네의 모든 아이들은 그 아이와 놀아주지를 아니하였다.

나만이 그 녀석과 붙어 다니며 놀아 주었던 것이다.

형준이와 그 외 동네 녀석들은,

그것이 못마땅했던 모양이었다.


그 당시 분위기가 어른이 된 지금에도 생생히 느껴진다.

그것은 갈등이었다. 팽팽했던 아주 심한 갈등이었다.

난 그 때 그렇게 말했던 것 같다.

왜 너희들은 가게집 아이와 같이 놀아주지 아니하냐고....

그 다음의 오고간 말들은 기억나지 아니한다.


단,

그 일로해서 난 동네에서,

왕따가 되었다는 것만은 생생히 기억을 한다.하하하

어린아이서부터 패거리 의식이 있었던 것이다.

난 그것으로 인하여 특별하게 고민을 했던 기억은,

뚜렷하게 기억이 나질 아니한다.


하지만 더욱 더 웃기는 일은,

내가 왕따를 당하면서까지 두둔을 하려햇던,

그 녀석이 얼마지나지 아니하여,

나와 놀기를 포기하고,

형준이와 동네 아이들에게로 옮겨가면서,

나를 완전히 고립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는 것이다.

지금 생각하여도 웃기는 일이 아닐 수가 없다. 하하하


난 어른이 된 지금도 어린시절의,

그 유쾌하지 못했던 기억을 가끔씩 떠올리게 되곤한다.

어린이는 어른의 거울이고 창이다.

그런 어린시절에도 배반의 시간이 존재했었다면,

철이 든 어른이 되어서도 가끔씩,

그것은 심층의 저 깊은 곳에서 아직도,

검은 빛으로 번들거리며 징그럽게 꿈틀대고 있을 것이라는,

그런 우울한 생각을 하게 되곤한다.


집단을 이루며 무엇인가를 지배하려는 욕구와,

개인의 자유를 고집하려는 그 사이의 치열한 갈등은,

그 순수했던 어린시절부터 겪어 오고 있었던 것이다.


난 그 때 그랬다.

어렸지만 아주 어린아이였지만,

난 나의 개인자유를 포기하지 아니하였다.

쉽게 이야기하면 고집을 버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것이 비록,

동네에서 왕따가 되는 결과를 불러오고 말았어도,

믿었던 녀석에게 배신을 당하고 말았어도.....


이 작은 추억이,

어린 소년시절의 순수했던 시절에,

친구라고 여겼던 녀석에게 배신을 당하며 우울하고 말았던,

나의 배신의 추억이며 왕따의 추억이었다.... 하하하하


그 녀석이 지금쯤,

훌륭한 종교인이라도 되어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문득 해보았다.


바람불어 좋은,

꽃잎날리는 모습이 좋은,

늦은밤 커피 한잔 마시며 문득 생각해 보게 되었다.

무슨 생각의 바람이었을까? 하하하하


오늘은 유난히 가을로 가는 바람이 거세다.

몇 송이 남지 아니한 배롱꽃이,

거세어진 갈 바람에 멀리 멀리 날아가는 모습이,

왠지 곱게만 보이지 아니하는 월요일 밤이다.....




h*****k 2007.10.08. 신고 공감 0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