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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것 좋아하는 아이와 서점에 가면 자동차 책만 보여도 발걸음이 딱 멈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앞표지만 봐도 커다란 트랙터가 금방이라도 책 밖으로 우르릉 달려 나올 것 같아 아이의 시선이 단번에 붙잡혔다. “이거 보고 싶어!” 한마디에 결국 구매까지 하게 됐다!!! 이 책은 힘센 탈것, 우리를 지켜 주는 탈것, 거대한 탈것,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탈것, 놀이와 여행을 위한 탈것까지 저마다 잘하는 일이 다르다. ‘최강’이라는 말 하나로 줄 세우기보다, 각자의 재주를 구경하는 대회에 가깝다. 그래서 아이가 좋아하는 자동차만 보고 끝나지 않고 배와 기차, 비행기, 우주선까지 관심이 옮겨 갔다. 굴착기나 믹서 트럭처럼 길에서 자주 보던 차부터 핵잠수함, 쇄빙선, 초음속 여객기, 하이퍼루프처럼 쉽게 만날 수 없는 탈것까지 범위도 넓다. 그리고 고화질 사진이 큼직하게 들어가 있어 바퀴, 날개, 기계 장치 같은 부분을 찾아보는 재미도 제법 크다.
이 책에서 좋았던 건 화려한 사진만 휙휙 보고 지나가게 두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평소 알고 있던 탈것에서도 “어? 이건 몰랐는데?” 싶은 이야기가 자꾸 튀어나왔다. 특히, 크레인의 이름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다. 영어 ‘crane’이 두루미라는 뜻이고, 길게 뻗은 모습이 목이 긴 두루미를 닮아 그렇게 불리게 되었다니. 늘 보던 크레인이 그 말을 알고 나니 정말 거대한 두루미처럼 보였다. 탈것의 이름 하나에도 생김새와 역사가 숨어 있다는 게 꽤 재미있었다.
열기구 이야기도 재밌었다. 알록달록 떠다니며 여행할 때 타는 낭만적인 탈것으로만 생각했는데, 1794년 플뢰루스 전투에서는 적군의 위치를 살피는 데 사용됐다니 의외였다. 게다가 두 열기구 사이, 무려 1,901미터 높이에서 슬랙라인을 걸은 사람의 이야기까지 이어진다. 한 페이지 안에서 열기구가 여행 도구였다가 전쟁의 눈이 되고, 다시 인간의 아찔한 도전 무대가 된다. 이런 새로운 이야기가 정말 흥미로웠다. 탈것을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사진만 구경해도 신나고, 한 줄씩 읽기 시작하면 아는 것이 자꾸 늘어나는 책이다. 나도 옆에서 같이 보다 몇 번이나 “엄마도 이건 처음 알았네!” 했다. 좋아하는 것에서 출발하니 지식까지 신나게 따라오는 책이었다. #최강탈것선발대회 #최강지식그림책 #보랏빛소어린이 #탈것책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