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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라 시온의 『좋아하게 되었습니다』는 그런 마음들을 모아놓은 에세이다. 식물과 새, 책과 만화, 여행과 영화, 고양이와 사람. 특별한 사건보다 평범한 일상이 더 자주 등장한다. 그래서 시선을 더 오래 두게 된다. 작가는 세상을 대단한 의미로 포장하지 않고, 사소한 것들에 마음을 빼앗기게 된 시간을 기꺼이 들려준다. 엉뚱할 만큼 솔직하고, 우스울 만큼 다정하다. 그 마음을 따라가다 보면 ‘좋아한다’는 말은 취향을 설명하는 문장이 아니라, 세상과 가까워지는 방식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곁에 있는 존재들의 작은 변화를 알아차리는 마음. 미우라 시온이 세상을 사랑하는 방식. 마음을 빼앗긴다는 것은 하나의 세계를 새롭게 얻는 일이다. 식물을 아끼게 되면 계절을 기다리게 된다. 새를 바라보게 되면 하늘을 올려다보는 날이 많아진다. 책을 가까이하면 한 사람의 삶을 오래 들여다보게 된다. 제철 과일과 채소를 기다리고, 계절에 맞는 풍경을 반기는 일도 결국 같은 마음에서 시작된다. 이전에는 무심히 지나쳤던 것들이 어느새 하루를 붙잡아 둔다. 관심은 시선을 바꾸고, 시선은 삶의 반경을 넓힌다. 마음을 내어주는 대상이 많아질수록 세상은 조금씩 넓어진다. 풍요는 더 많은 것을 손에 쥐는 데서 시작되지 않는다. 더 많은 것들과 연결되는 데서 시작된다. 그 연결은 특별한 능력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닌, 작은 기쁨을 놓치지 않는 감각에서 시작된다. 같은 여름을 보내도 누군가는 더위만 기억하고, 누군가는 슬그머니 불어오는 바람을 기억한다. 어떤 날은 매미 소리가 계절을 알려주고, 어떤 날은 느즈막히 일어난 아침 이마에 내려앉는 햇살이 하루를 시작하게 한다. 듣고 싶은 음악이 마침 흘러나오고, 횡단보도에 도착한 순간 신호가 바뀌는 작은 우연들도 있다. 세상이 달라져서가 아니다. 바라보는 마음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행복은 멀리 있는 사건이 아니라, 가까이에 있는 것들을 기꺼이 발견하는 감각에 숨어 있다. 삶이 팍팍해질수록 사람은 거대한 행복부터 찾기 시작한다. 언젠가 모든 것이 괜찮아질 날, 더 나은 환경, 더 나은 미래. 하지만 그런 날들은 좀처럼 오지 않는다. 오히려 오늘을 버티게 하는 것은 훨씬 작고 평범한 것들이다. 제철 과일의 맛을 기다리는 일. 돌아올 사람을 위해 저녁밥을 준비하는 일. 삼각김밥 같은 몸매와 고소하고 뽀송한 냄새를 겸비한 고양이의 온기를 느끼는 일. 겨울의 시리게 푸른 하늘, 가을의 낙엽으로 만들어보는 책갈피, 짝꿍 몰래 슬그머니 주워 모아보는 도토리와 알밤들. 하루 끝에 마시는 시원한 탄산수 한 잔. 오래 아껴 읽는 책 한 권. 삶은 이런 작은 애착들을 품고 있는 사람에게 조금 더 오래 다정하다. 『좋아하게 되었습니다』는 더 많이 좋아할 수 있는 마음을 권하는, 그리고 더 많이 마음을 열 수 있는 삶을 보여주는 책이다. 세상을 향해 시선을 내어주는 일이 결국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는 사실을 미우라 시온은 자신의 일상으로 증명한다. 좋아하는 것이 하나 생길 때마다 하루는 조금씩 달라진다. 그렇게 달라진 하루들이 모여 삶이 된다. 어쩌지. 이 책을 읽고 난 후부터 마음이 머무는 곳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좋아하는 것이 하나 생길 때마다 세상은 넓어지고, 삶은 조금 더 풍요로워진다. 좋아한다는 마음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기도 한다. 어제와 같은 풍경 속에서 새로운 계절을 발견하고, 스쳐 지나가던 존재 하나에 오래 시선을 두게 되는 순간 하루는 조금 다른 온도를 가진다. 『좋아하게 되었습니다』는 그런 변화의 순간들을 차곡차곡 모아둔 책이다. 『마호로 역』 시리즈를 비롯한 작품들에서 보여준 미우라 시온 특유의 따뜻하고 유쾌한 문장 감각은 이번 에세이에서 일상의 가장 작은 부분을 포착하는 힘으로 한층 깊어진다. 평범한 하루 속 숨은 기쁨을 발견하고 싶은 사람, 식물과 동물, 계절과 책처럼 오래 곁에 둘 존재들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 책은 새로운 감각을 열어준다. 또한 삶이 조금 버겁게 느껴지는 순간, 거창한 위로보다 오늘을 살아갈 작은 이유를 찾고 싶은 사람에게도 잘 어울린다. 좋아하는 것이 늘어날수록 세계는 넓어진다는 사실을, 미우라 시온은 자신만의 다정한 시선으로 보여준다. ✏️도서출판 시공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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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학계에서 독보적인 서사 역량을 증명해 온 미우라 시온이 일상과 독서, 여행의 면면을 유쾌하게 담아낸 신간 에세이 <좋아하게 되었습니다>가 시공사를 통해 2026년 7월 출간되었다. 1976년 도쿄에서 태어나 와세다대학교 문학부를 졸업한 저자는 2000년 자신의 구직 활동을 바탕으로 집필한 <격투하는 자에게 동그라미를>로 데뷔했다. 이후 2006년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으로 나오키상을, 2012년 <배를 엮다>로 서점대상을 거머쥐며 대중성과 문학성을 공히 인정받은 거장이다. 2015년 <그 집에 사는 네 여자>로 오다사쿠노스케상, 2018년 <노노하나 통신>으로 가와이하야오 이야기상, 2019년 <사랑 없는 세계>로 일본 식물학회 특별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흔들림 없는 작품성을 입증했다. 특유의 위트와 해학이 가득한 이번 신작은 김은경 번역가의 손을 거쳐 국내 독자들을 만난다.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여러 잡지와 신문에 연재했던 단발성 작품들을 한데 모은 이 책은 코로나 시기를 전후하여 겪은 평범한 생활 속 자잘한 기쁨과 슬픔, 활자 속에서 길어 올리는 사색을 솔직하고 가감 없이 보여 준다. 한수희 작가가 추천사에서 "침대 옆에 두고 친구와 대화하듯 매일 밤 조금씩 읽고 싶은 책"이라고 평했듯, 지친 현대인에게 따뜻한 위안을 전하는 도서다. <좋아하게 되었습니다>는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일상, 여행, 독서, 삶의 다채로운 단면들을 세밀히 포착한다. 1장 '아름다움과 사랑은 곳곳에 스며 있다'와 5장 '너무도 소소한 행복과 불행'에서는 재택근무를 주로 하는 저자가 동네와 집 안에서 마주하는 일상의 풍경을 관찰하는 따스한 시선이 돋보인다. 베란다 창가에 파키라와 미니 장미를 내놓고 기르면서 식물들이 '이거 위험한 인간한테 팔려 왔네'라고 탄식할지도 모른다며 자조하는 '이름 없는 친구' 에피소드는 빙그레 웃음을 짓게 만든다. '박정한 봄의 싸움'에서는 화분에 심은 딸기를 두고 까마귀, 비둘기와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는 모습이 그려진다. 커튼 틈새로 망을 보며 새들을 쫓아내고 기어이 자그마한 초록 알맹이를 지켜내는 저자의 끈기가 흥미롭다. '고양이 네트워크'에서는 길고양이의 접근을 막으려고 창가에 물 담은 페트병을 잔뜩 늘어놓은 도테라 차림의 여자와 그 집 화장실에 볼일을 보며 앙심을 품는 고양이의 팽팽한 신경전을 한 편의 시트콤처럼 묘사한다. 2장 '당신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면'과 4장 '걱정스러울 때나 여행할 때나'에서는 일본 소도시를 유랑하며 겪는 기상천외한 일화가 유쾌하게 펼쳐진다. 시가현 비와호와 지쿠부섬을 방문하여 호콘지 관음당에서 참배하고, 깎아지른 비탈에서 도리를 향해 질그릇 접시를 던지며 압박감에 패배하는 장면은 시원한 웃음을 선사한다. 시즈오카현 택시 기사와의 찰진 대화를 다룬 '후지산 사랑'에서는 다자이 오사무가 후지산을 가리켜 '저리 친한 산'이라 칭한 대목을 인용한다(295p). 매일 명산을 마주하는 현지인들이 아름다운 자연에 몰래 가전제품이나 쓰레기를 가득 채운 교복 바지 등을 버리는 얌체족들을 향해 쏟아내는 분노를 실감 나게 전한다. '즉신불 순회 여행'에서는 이른바 '디자이너스 료칸'의 지나치게 세련된 수도꼭지 작동법을 몰라 홀딱 벗은 채 추위에 덜덜 떨며 곤혹스러워하는 상황을 묘사해 폭소를 자아낸다. 또한 컴퓨터 작업으로 뭉친 몸을 이끌고 대상포진을 의심하다가 마사지 숍을 전전하는 '로보캅 재생' 에피소드는 중년 독자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낸다. 거창한 철학 대신 평범한 나날을 긍정적으로 대하는 태도가 작품 전반에서 밝게 빛난다. 3장 '활자의 늪에서 한숨 돌리기'는 탁월한 애서가로서의 면모를 가장 잘 보여 주는 대목이다. 날이 추워질 무렵 하야시 노조무의 <해석 겐지모노가타리>를 욕조 안에서 펼쳐 들고, 기왕 뜨거운 물을 채웠으니 되도록 오랫동안 몸을 담그고 있겠다는 가난뱅이 근성을 발휘하는 모습이 몹시 정겹다. 다양한 문헌 속 문장을 기발하게 인용하는 방식이 책 읽기의 즐거움을 단숨에 배가시킨다. 단조로운 일과에 지쳐 확실한 기분 전환이 필요한 사람이나 글쓰기 영감을 얻고자 하는 독자에게 더없이 적합하다. 책의 뒤표지에 적힌 "저녁놀을 바라보면서 '내일 날씨는 좋겠지?' 하고 친구와 이야기하던 시절을 떠올린다. 무엇을 위한 날씨 점이었던가. 심장 고동이 멎을 때까지, 이 정도로 속 편하게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실수가 있더라도, 일이 순조롭게 흘러가지 않을 때가 있더라도, 별달리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라는 문장은 이 에세이를 관통하는 든든한 메시지다. 미우라 시온 특유의 무심하게 툭 던지는 듯하면서도 다정하고 통통 튀는 문체는 읽는 이의 마음에 진한 여운과 잔잔한 파동을 남긴다. 삶의 무게를 덜어내고 생활 곳곳에 숨겨진 보물 같은 찰나를 예리하게 낚아채는 작가의 감상이 든든한 위로로 다가온다. #에세이추천 #좋아하게되었습니다 #미우라시온 #시공사 #신간도서 #일본에세이 #베스트셀러 #독서기록 #책리뷰 #서평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소설가에세이 #힐링도서 #일상에세이 #여행에세이 #배를엮다 #나오키상 #서점대상 #알라딘서점 #예스이십사 #교보문고 #취미독서 #글쓰기 #도서추천 #서평단 #도서제공협찬 #신간추천리뷰 #책추천리뷰 #에세이추천리뷰 #김은경옮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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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리 시온의 『좋아하게 되었습니다』는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얼마나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감정인지를 섬세하게 보여주는 이야기다. 사랑은 거창한 사건보다 일상의 작은 순간들 속에서 조금씩 자라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하는 마음 때문에 설레기도 하고 망설이기도 하는 인물들의 모습이 현실적으로 다가와 공감할 수 있었다. 책을 덮고 나니 ‘좋아한다’는 감정은 결국 누군가를 더 알고 싶고, 그 사람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잔잔하지만 오래 여운이 남는 따뜻한 이야기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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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를 그대로 번역한 책의 제목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뭘 좋아하게 된 거지? 하고 펼친 책에 며칠동안 푹 빠져서 저는 책의 저자 미우라 시온 작가님을 #좋아하게되었습니다 침대 옆에 두고 친구와 대화하듯 매일 밤 조금씩 읽고 싶은 책이라는 추천사에 '오! 내가 좋아하는 류의 책이잖아'하고 골라봤는데 역시나 기대만큼, 아니 기대보다 더 재밌게 읽었어요. 글 속에 묻어나는 작가님의 유쾌함과 긍정의 마인드가 저에게도 전해지는 것 같았답니다. 10년정도의 기간에 여러 잡지와 신문에 연재했던 글을 모아 낸 에세이로 일상, 여행, 책, 어린시절의 추억까지 담겨있는데 나이차이가 얼마 안나는 작가님이라 옛날이야기를 해도 막 공감되고, 일상의 사소하고 평범한 소재도 작가님의 필터를 통해 너무나 재미난 이야기로 만들어지니 단번에 읽어버리기보다 정말 침대 옆에 두고 매일 조금씩 아껴읽고 싶던 책이었어요. 유쾌하고 명랑한 기운을 듬뿍 받아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궁금해져 찾아봤는데 소설로 나오키상(문학성)과 서점대상(대중성)을 모두 거머쥔 첫번째 작가라고 합니다. 작가님의 소설들은 어떤 느낌일까 읽어 보고 싶어졌어요. 오늘 하루치의 행복을 만들어 준 에세이였습니다. 아무도 없는 지역으로 떠났다면, 그곳이 제아무리 아 름답고 웅대한 경치를 자랑한다 한들 그곳이 내 기억에 그리 남지 않았을 수도 있다. 여행지에서 마주하는 풍경은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이 있기에 비로소 소중한 추억으로 머릿속에 저장 되는 법. 서로의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이미 잊었지만, 따뜻한 손길과도 같은 다정한 태도는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흘러도 머릿 속에 명확하게 남아 있다. P258 여름 공기가 느껴지면 유리구슬이 반짝이는 어항에서 헤엄치던 금붕어를 떠올린다. 저마다의 습관과 좋아하는 장소가 있고 열심히 살아 있는 것. 돌고 도는 계절을 즐기는 것. 이별의 슬픔. 이 자그마하고 사랑스러운 물고기는 아이였던 나에게 많은 것을 전해주었다. P358 도착한 라멘을, 나는 당연히 날름 다 먹었다. 볼거리를 앓을 때 라멘을 먹는 게 영양소 면에서 좋은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부모님은 안도했고, 라멘 덕에 체력이 회복되었는지 나는 그때부터 서서히 차도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 가게 라멘, 정말 맛있었지. 국물은 간장 맛이었고 수타면은 약간 납작하고 꼬불꼬불했다. 지금도 어쩌다 가족끼리 "그 집 라멘 먹고 싶다." 하고 이야기할 때가 있다. 이제는 기억 속에서만 맛볼 수밖에 없는, 정겹도록 맛있는 그 맛. P3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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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라 시온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좋아하는 것으로 가득채운 다정한 일상🪴 좋아하는 마음에는 아무런 조건도 절대적인 규칙도 없다. 어떠한 보상을 바라지도 않고 그저 마음이 끌려 애정을 쏟을 뿐이다💗 이 책은 흘러가는 평범한 하루 속에서 반짝이는 아름다움을 포착한다✨️ 명품 목걸이 매장에서 만난 직원의 친절한 말 한마디, 마음대로 되지 않는 채소 썰기와 식물 키우기, 벌레들과의 전쟁, 미혼인 작가에게 용기(?)를 주는 이웃 할머니의 따뜻한 말, 코로나 시기의 콘서트장에서 입을 틀어막고 무언의 함성을 지르던 소녀 이야기, 부모님과의 온천 여행에서 일어난 재밌는 일 등. 상쾌하고 향긋한 헤어토닉의 향기도 아버지의 머리에 바르는 순간 퀴퀴한 아저씨 냄새로 바뀌는 아버지의 잠재력을 말한 에피소드에서는 공감되서 웃음이 터졌다ㅋㅋㅋㅋ (아빠들은 대체 왜...) 이런 조금은 엉뚱하면서도 인간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이야기들이 너무 귀여웠다. 작가님이 처음 빠지게 된 것은 독서라고 한다. 사춘기 시절부터 책과 만화책을 좋아해 거의 매일 읽어왔고, 독서를 통해 무언가를 얻으려 하기보다 그저 좋아서 읽었다고 말한다. 꼭 독서가 아니어도 좋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좋아한다고 느끼는 자신의 마음을 직시하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작가는 말한다. 그리고 요즘 사람들이 휴대폰에 몰입하는 것도 그럴 수 있지, 뭐든 무언가에 몰입하는 건 좋은 일이라는 작가님의 생각도 좋았다. 미우라 시온 작가님의 유쾌하면서도 소소한 이야기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별것 아닌 일상 속에 이렇게 많은 즐거움이 숨어 있었구나 하고 깨닫게 된다. 하루가 너무 지치고 사람들에 대한 미움이 불쑥 생겨날 때 읽어보길 추천하는 책이다. +) 작가님 작품 중에 '마호로역 다다 심부름집' 시리즈 진짜 재밌음 봐주세요🏠 📖 P.20 '나와 다른 존재'란 세상을 얼마나 신선하고 설레고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어주는가, 하고 항상 식물을 통해 배우는 듯하다. P.66 타인의 존재가, 인기척이 일상에 빛을 내려주고 때로는 충돌을 일으킨다. 이 세상 아름다움의 근본은 역시 '다양한 것', '자신의 의지대로 되지 않는 것'에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느꼈다. P.250 독서를 통해 뭔가를 얻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어떠한 보상을 기대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닐 테니. 좋아서 어쩔 도리가 없으니 읽는다. 그뿐이다. P.257 여행의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묻는다면, 두말할 것도 없이 '누군가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서로의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이미 잊었지만, 따뜻한 손길과도 같은 다정한 태도는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흘러도 머릿속에 명확하게 남아 있다. ✏️ 시공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서평입니다 #미우라시온 #좋아하게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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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는 몰랐다.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이상적이고 소중한 것인지. 하지만 이제는 알 수 있다. 소소한 순간이 주는 행복감을. 미우라 시온의 에세이는 오늘 하루치 행복을 담고 있다. 그녀의 일상을 들여다보며 마치 일본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저자가 사는 공간을 구경하고 친구들과 나누는 이야기를 엿듣고 길을 걷다가 우연히 눈에 들어온 것을 함께 바라보다 보니 일본의 평범한 일상 한가운데 잠시 들어가 있는 듯했다. 그녀의 일상에 거창한 이벤트는 없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일상의 어느 한순간이 한편의 이야기가 된다. 사소한 것에 진지하게 빠져들기도 하고 별것 아닌 일에서 엉뚱한 생각이 뻗어나가기도 한다. 좋아하는 것 앞에서 들뜨기도 하고, 귀찮아하기도 하고,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이어가는 모습이 솔직해서 편하게 읽힌다. 읽으면서 의외로 좋았던 것은 일본의 평범한 일상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특별히 일본을 소개하는 책도 아니고 여행 이야기가 중심인 것도 아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래서 관광지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일본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보인다. 작가가 다니는 곳과 만나는 사람들, 먹고 사고 생활하는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낯선 나라를 구경한다기보다 어느새 일본의 어느 동네에서 함께 하루를 보내는 듯하다. 어쩌면 이 책의 매력은 특별한 순간을 특별하게 포장하지 않는 데 있는지도 모른다.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하루와 별것 아닌 관심사가 저자의 시선을 거치면 제법 재미있는 이야기가 된다. 대단한 교훈이나 의미를 찾으려 하지 않아도 그저 한 사람의 일상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웃게 되고, 평범한 하루에도 생각보다 많은 즐거움이 숨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좋아하게되었습니다 #미우라시온 #시공사 #에세이 #도서제공 #도서리뷰 #서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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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의 도서 제공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세상 귀여운 책이었다. 보는 내내 미소를 짓게 되고 가끔은 파안대소하게 되었다. 읽고 싶은 책, 보고 싶은 영화, 가고 싶은 곳, 먹고 싶은 것이 잔뜩 늘어나는 글의 향연이었다.
저자 미우라 시온은 소설 《배를 엮다》의 저자다. 2012년 당시 서점대상 1위에 올랐던 책인데, 나는 오다기리 조 주연의 영화 〈행복한 사전〉으로 먼저 작품을 접했다. 사전을 만들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치열한 직업정신을 보여주는 영화로, 우리의 관심이 조금씩 멀어지고 있는 아날로그 세계를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잔잔한 감동이 있었던 작품이다. 일본 영화치고도 더 잔잔한 분위기였던 영화를 먼저 보고 소설을 읽어서인지 내게는 조금 진중한 문체의 작가라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이번에 시공사에서 출간된 《좋아하게 되었습니다》라는 책을 보고는 인상이 정반대로 변해버렸다. 독신을 회피하고 싶었지만 50대의 나이가 되어버린, 남들과 취향이 조금은 다른, 세상에 맛있는 것도 많고 재미난 것도 많은 아주 귀여운 저자의 모습이 그려진다.
저자는 식물을 예쁘게 키우고 싶지만 어딘가 성실함이 결여되어서 대만 남은 식물을 애지중지 키우기도 하고, 언제 익나 애타게 기다리던 딸기를 먹어치운 민달팽이를 차마 죽이지 못해 젓가락으로 멀찌감치 집어 근처에 버리기도 한다. 다시 나타난 민달팽이가 이전에 멀리 버려둔 그 달팽이인가 의심하는 것은 덤이다. 훈남의 운동 영상을 보고 따라 하다가 벌레처럼 뒤집혀버린 자신을 자조하기도 하고, TV가 없는 곳에서 글을 쓰겠다며 온천 료칸으로 여행을 떠나고는 ‘TV의 유무와 상관없이 나의 집중력은 원래 없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 종이배 위에 동전을 올려놓고 흘려보내 끝에 닿기 전에 가라앉으면 연인이 생긴다는 곳에서, 너무 잘 나아가는 배를 손가락으로 눌러 가라앉히기도 한다. “아무렴, 또 바보 같은 짓을 하고 있구먼, 하고 진귀한 생물을 관찰하는 느낌으로 이 책을 즐겨주시면 감사하겠다”며 너스레를 떤다.
무언가를 좋아하게 된다는 것은 그 분야에 대해서 조금은 바보스러워지는 것이기도 하다. 손해인 줄 알면서도, 혹은 잘하지 못할 줄 알면서도 그것에 계속 도전하게 되니까. 손해 보지 않고 이득만 보는 삶이 똑똑한 삶일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자처럼 서투르게, 하지만 세상의 재미난 것들을 사랑하며 사는 삶이 사실은 똑똑한 삶이지 않을까? 나는 바보같이 즐기며 똑똑하게 살고 싶다. 이득만 따지는 헛똑똑이 말고. 이 책에 그 똑똑한 롤모델이 있었다.
66p. 타인의 존재가, 인기척이, 일상에 빛을 내려주고 때로는 충돌을 일으킨다. 이 세상 아름다움의 근본은 역시 '다양한 것', '자신의 의지대로 되지 않는 것'에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느꼈다. 88p. 물론 몇 번이나 민달팽이 퇴치법을 조사해보려고 했다. 그렇지만 검색하면 당연히 민달팽이 사진이 나올 것 아닌가. 그걸 보고 싶지 않다. 197p. 그래도 사람들이 아직 읽지도 못한 책으로 끊임없이 책탑을 쌓아가는 행위는 '미처 끝마치지 못한 뭔가가 있더라도 가슴에 희망을 품고 살아왔음을 증명하는 고귀한 일'임을 드러내는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272p.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던 사람에게 여행의 기분을 나눠주는 것. 실제로 여행하지 않았어도 아직 가보지 못한 대지를 향한 로망을 불러일으키는 것. 여행의 참맛은 기념품에도 있다. #시공사 #미우라시온 #좋아하게되었습니다 #힐링도서 #텍스트힙 @sigongsa_book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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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배를 엮다>, <사랑 없는 세계> 등의 작품으로 만나온 미우라 시온의 에세이를 모은 책이다.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여러 잡지와 신문에 연재했던 글과 단발성 작품을 모은 것으로 분량이 꽤 많아 매우 즐겁게 읽었다. 대부분의 에세이들은 분량이 작아 아쉬웠던 적이 많았는데, 이 책은 웬만한 소설보다 묵직해 아껴가며 읽을 수 있었다. 코로나 시기에 재택근무를 하는 동안의 일상을 담은 에피소드부터 일본 근교의 소도시 여행기, 책 소개와 독서에 관한 이야기까지 다채로운 소재로 쓰인 글들이 담겨 있다. 식물 가꾸기를 좋아해 제법 많은 식물들을 키우고 있지만 대부분 이름도 모른다거나, 입체물을 파악하는 능력이 부족해 수박 자르는 게 서툴어서 난처하다거나, 이파리에서 꿀이 나오는 식물 덕분에 개미와의 전투를 벌이고 나서는 왜 작은 생물들과 이토록 진심으로 싸우고 마는 것이냐고 생각하는 모습이 너무도 귀여웠다. 그녀는 마음에 드는 물건이 너무 비싸서 살 수 없어도, 눅눅한 날씨 덕에 한참 빨래를 못해도 한숨 쉬지 않는다. 이렇게 살면 매일이 행복할 수밖에 없겠구나 싶은 글들이었다. '타인의 존재가, 인기척이, 일상에 빛을 내려주고 때로는 충돌을 일으킨다'는 문장에 밑줄을 긋는다. 이 세상 아름다움의 근본이 '다양한 것', '자신의 의지대로 되지 않는 것'에 있다고 생각하는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 기분이 몽글몽글해졌다. 나도 매일 하루치의 행복을 만끽하며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자연스레 드는 시간이었다.
혼자 사는 친구가 이사할 때가 되어 집 찾기를 도와주었다는 에피소드가 있었다. 만화와 옷을 좋아해서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친구였는데, 어느 정도냐면 다다미 여섯 장 크기의 방 벽면을 천장까지 닿는 책장으로 모조리 채우고, 방바닥 전체에 허리까지 올라올 만큼 만화를 쌓아도 부족할 정도였다고. 만화책이 이 정도였으니 옷장도 비슷한 상황일 것이다. 그래서 집을 고를 때 건물의 건축 시기도, 역과의 거리도, 방범 수준이 좋은지 어떤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지만 수납에 관해서 만큼은 집착할 수밖에 없었던 거다. 영원히 세련되고, 물건이 적어 깔끔한 집에서는 살 수 없는 운명이라는 친구의 말에 공감하며, 인간의 마음과 가치관이란 정말 이상하고도 다양하다고 함께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다. 나 역시 미우라 시온과 그녀의 친구와 같은 입장이었으니 말이다. '역시 만화용 집을 따로 빌려야 할까 봐'라는 친구의 말에 공감하며, 나 역시 수납공간이 넉넉한 집을 꿈꿔 보았다. 미우라 시온의 소설도 좋아하지만, 에세이는 소설과는 또 다른 결로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많았다. 침대 위에도, 침실 바닥에도, 식탁 위에도 아직 읽지 않은 책으로 바리케이드를 쳐두어 이 집에서 인간다운 생활을 하기는 글렀다고 생각하면서도 도 책을 사고 마는 모습도, 실수가 있더라도 일이 순조롭게 흘러가지 않더라도 그저 속 편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태도도, 어떤 대상이든 한번 좋아하면 영원히 계속 좋아하는 사랑스러운 성향도 너무 공감이 되었기 때문이다. 봄은 벚꽃이 만개해서, 여름은 산이 울창해서, 가을은 단풍이 아름다워서, 겨울은 폭신폭신한 침구에 감싸여 잠드는 행복감이 좋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얼굴 찌푸리고, 기분이 나빠질 일이 뭐가 있을까. 그런 마음이라면 일년 내내 허투루 보낼 날은 하루도 없지 않을까. 매일이 다른 방식으로 행복할 수밖에 없을 테니 말이다.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시선이 책을 읽는 사람까지 긍정적인 마인드가 되도록 만들어 주는 느낌이었다. 해피 바이러스가 필요한 이들에게 적극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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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작은 순간들에 온 마음을 내어주는 다정함을 알게 하는 순간이 있었는데요. 스쳐 지나가는 풍경과 인연에 시선을 멈추고 사랑하는 마음을 품는 과정이 정성스럽게 담겨있는 이 책은 특별할 것 없는 하루도 어떤 태도로 마주하느냐에 따라 소중한 기억으로 남는다는 이야기를 전해주는 듯 합니다. 완벽한 일기를 꿈꾸며 날씨 예보를 꼼꼼히 챙겨보는 마음의 이면에는 실수를 피하고 싶은 작은 욕심이 누구나 있잖아요. 하지만 일상의 사소한 나날 속에서 계획대로 되지 않는 순간마저 삶의 일부분으로 다정하게 끌어안게 된다면 내일의 날씨가 어떠하든 좋아하는 이와 함께 바라보는 풍경 자체로 그 하루가 너무 사랑스러워진다는 것을 알려주었어요. 누군가를 만나고 좋아하는 일에는 거창한 이유나 자격이 요구되지 않는 것인데, 저도 모르게 이유를 설명하거나 스스로의 자격을 논할 때도 있더라구요. 조건을 따지거나 타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 자신을 과도하게 증명할 필요도 없는 것인데 말이죠. 그저 함께 집에서 쉬며 빵을 나누어 먹는 소박한 온기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지는 일상이라는 것을 깨우치게 해줘서 참 좋았어요. 그리고,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고독과 쓸쓸함 역시 회피해야 할 어둠이 아니라는 점을 이야기해주는 부분이 좋았는데요. 혼란 속에서 자신만의 언어를 찾고 타인에게 진심으로 통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 부분이죠. 명확하게 다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일지라도 그 고유한 결을 존중하는 법을 깨닫게 해주는 점이 기억에 많이 남네요. 문득, 이 책을 읽고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됐어요. 길을 나서며 마주친 인연들과 나눈 다정한 인사는 삶을 계속 걷게 만드는 동력을 얻어내는, 소근소근 속삭이듯 이야기하는 책의 내용이 너무 따뜻하게 느껴졌거든요. 떠나감과 돌아옴의 반복 속에서 스스로를 다독이고 주변을 더 깊이 아끼는 마음을 상기시킬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또 이 책에서는 작은 물고기의 헤엄이나 지나쳐가는 새들의 날갯짓에서도 생명의 경이로움을 발견하는데요. 돌고 도는 계절의 흐름 속에서 다가오는 슬픔과 이별마저 삶의 자연스러운 무늬로 받아들여요. 상처 입은 마음을 안고서도 다시 손을 맞대고 내일을 기다리는 순수한 다짐이 마음에 묵직한 울림을 줘서 여운이 오래 가더라구요. 각박하고 메마른 세상 속에서 따스한 시선과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주변의 사소한 것들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마음에 사랑을 채우는 계기를 마련해 줄지도 모르겠다 싶었거든요. 지친 하루의 끝에서 나 자신과 타인을 더 깊이 좋아하게 되는 소중한 경험을 하시길 바랍니다. <해당 서평은 힘찬북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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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더위를 갱신하고 있는 요즈음~ 다들 살아계신가요? 아마 책으로 피서를 선택한 분들도 많을 텐데요.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미우라 시온의 에세이입니다. 제목부터 사랑스러운 이 책은 일본인 특유의 섬세하고 잔잔한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목차를 보는 순간 세이 쇼나곤의 <베갯머리 서책>이 떠올랐어요. 1000년 전 교토의 잘 알려지지 않은 궁녀가 쓴 책으로 일본 수필 문학의 효시가 된 책이랍니다. 850페이지가 넘는 책이니 벽돌책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302개의 목차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어요. 쇼나곤은 '진정으로 기쁜 것'으로 해석되는 오카시를 397번이나 썼습니다. 대단하죠? 미우라 시온의 <좋아하게 되었습니다>는 일상 속 아름다움, 여행, 책과 독서에 관한 이야기 등, 여러 책자나 잡지에 연재했던 에세이를 모아 놓은 책입니다. 400페이지가 정말 금세 읽혔어요. 행복지수가 쑥쑥올라가게 만드는 책이니까요. 쇼나곤과 미우라 시온의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글이 정말 솔직해요. 그리고 둘 다 미스라는 점도 같고요. 글 중간중간 나오는 작가의 혼잣말이나 추임새가 어찌나 귀여운지, 왜 사랑받는 작가인지 알겠더군요. 이번 책을 읽는 내내 작고 소소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매일 쓰는 그런 일기 말고 주제가 있는 글이요. 마음에 드는 목차를 선택하고 바로 쓰는 거죠. 그러고 보니 작년 겨울에도 두드러기가 올라와서 병원에 갔더랬지..... 그래도 1년 전에 있었던 일 같은 건 원래 잊는 법이잖아요? 헤헤. p.69 반사적으로 "히이익."하고 소리치려던 나는 무심코 민달팽이를 말끄러미 바라보고 말았다. 민달팽이는 두 마리였는데, 몸을 약간 움츠리고 사이좋게 서로에게 기대어 있었다. p.90 나도 만화에 관해서는 친구와 도긴개긴 수준이라 "이사하는 참에 조금은 처분하는 게 어떨....." 하는 말은 입이 찢어져도 내뱉을 수 없다. p.94 그녀 집이 꿀단지라고 소문이 났는지 개미, 민달팽이, 도마뱀, 직박구리, 찌르레기 등이 베란다에 찾아와 꽃을 맛보고 딸기를 먹는 에피소드는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일본에서 많이 보이는 창문 없는 베란다여서 가능한 것 같아요. 꽃가루, 벌레, 새들과 전쟁을 치르다가도 어느 순간 이들에게 사랑과 연민을 느끼는 작가를 보면서 참 세상을 보는 시선이 따뜻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라면 당장 방역차를 부를 텐데 말이죠. 그녀에게 여행은 거의 일이나 취재차 간 곳이라고 해요. 그런데 그렇게 간 여행이 뜻밖의 선물을 선사한다고 하네요. 사전지식 없이 갔기 때문에 풍경이나 타인과의 만남이 더없이 재미있고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합니다. 그녀에게 여행은 사람으로 기억된다고 해요. 경치와 사원을 함께 본 사람, 친절을 베풀어 준 사람, 그렇게 만난 사람들이 좋아지기 때문에 여행이 인상 깊게 남는다고요. 나가노현의 온천이나 미야지마섬의 장어 덮밥은 정말 경험해 보고 싶게 만들어요. 부모님과 함께 숙제인 듯 효도인듯한 여행을 다니는 작가의 푸념도 좋았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무조건 좋아할 3장 <활자의 늪에서 한숨 돌리기> 읽는 책 보다 사는 책이 많아 집이 곧 무너질 것 같다고 하네요. <세설>, <정신 병동에서>, <쓰가루> 같은 유명한 소설부터 만화 덕후인 작가의 최애작품, 소설과 소설가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넘쳐납니다. 제인 수가 쓴 <우리가 프러포즈를 받지 못하는 101가지 이유>란 책도 나오는데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작가적 마인드로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살아보려고 합니다. 그 행복한 하루가 쌓여 1년이 되고 삶이 되는 거겠죠. 행복이 별건가요. 수박 크게 썰어 먹으면서 책 보는 지금이 천국이고 낙원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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