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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부동산 문제를 집값, 공급 물량, 세금, 금융 규제만으로 바라보는 기존 접근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정부가 수많은 대책을 반복해 왔지만 주거 불안과 수도권 집중, 지방 소멸이 계속되는 이유는 개별 정책보다 도시 구조 자체에 있다는 것이다. 좋은 부동산은 결국 좋은 도시에서 나온다는 저자의 주장이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책은 주거와 교통, 교육, 일자리, 산업, 문화, 복지를 서로 분리된 영역이 아니라 하나의 도시 시스템으로 설명한다. 특히 15분 생활권, 150만 도시, 2,000만 메가리전, AI 도시 운영체계와 같은 구체적인 개념을 통해 미래도시의 모습을 제시한다. 단순히 새로운 신도시를 건설하자는 주장이 아니라, 시민의 이동시간을 줄이고 교육과 일자리의 기회를 넓히며 혁신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생활 기반을 함께 설계하자는 제안이다. 또한 수도권 일극집중을 완화하고 여러 도시가 기능적으로 연결되는 다핵 네트워크 국가로 전환해야 한다는 부분도 인상적이다. 지방에 주택과 기반시설만 공급하는 방식이 아니라, 인재와 기업, 자본과 문화가 지속적으로 모일 수 있는 경쟁력 있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저출생, 지역소멸, 불평등, 성장 정체를 도시 차원에서 함께 해결하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AI를 단순한 기술 수단이 아니라 도시 전체를 연결하고 운영하는 새로운 두뇌로 바라본 점도 이 책의 차별점이다. 교통과 에너지, 행정과 복지, 시민 참여를 데이터와 AI로 연계하되, 효율성만 추구하지 않고 공공성과 시민 주권까지 함께 고민한다. 기술 중심의 미래도시가 아니라 사람의 삶을 개선하는 도시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넥스트 시티』는 부동산 시장을 전망하는 책이라기보다 대한민국의 국토공간 구조와 미래 성장전략을 새롭게 제안하는 국가 설계서에 가깝다. 기존 부동산 정책의 한계를 넘어 우리가 어떤 도시에서 살아야 하고, 대한민국이 어떤 공간구조로 발전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