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6)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88%
  • 리뷰 총점8 12%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9.0
  • 50대 9.0

포토/동영상 (2)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한 번은 읽어야 할 책
"한 번은 읽어야 할 책" 내용보기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을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몇 권의 유목민족사를 읽은 후였다. 실크로드의 역사를 다룬 책들은 여러 옛 여행기들을 인용하고 있는데 그중에는 <왕오천축국전>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 책을 읽어야겠다는 다짐은 삼장의 <대당서역기>나 법현의 <불국기>, 마르코폴로의 여행기를 읽어야겠다는 마음과 동급이지 단순한 애국심의 발로는 아니다. 다만, 다른
"한 번은 읽어야 할 책" 내용보기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을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몇 권의 유목민족사를 읽은 후였다. 실크로드의 역사를 다룬 책들은 여러 옛 여행기들을 인용하고 있는데 그중에는 <왕오천축국전>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 책을 읽어야겠다는 다짐은 삼장의 <대당서역기>나 법현의 <불국기>, 마르코폴로의 여행기를 읽어야겠다는 마음과 동급이지 단순한 애국심의 발로는 아니다. 다만, 다른 어떤 여행기보다 먼저 읽고 싶은 욕심이 생겼던 건 그가 신라인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왕오천축국전>은 기록 자체의 의미도 깊지만 문서가 발견되고 해석되는 과정도 드라마틱 하다. 이에 대해 처음 접한 책은 유홍준교수의 <나의문화유적답사기-중국편2>이다. 유홍준 교수는 이 책에서 실크로드에 위치한 석굴의 유물들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는데 이중 하나가 <왕오천축국전>이다. 이번에 읽은 지안스님의 <왕오천축국전>에서도 혜초의 두루마리가 프랑스 학자 펠리오에 의해 돈황의 막고굴에서 발견되어 공개되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밝히고 있다. 독자로서 한 가지 확실히 알고 가야 할 점은 현재 우리가 읽는 <왕오천축국전>은 이때 발견된 기록으로 혜초가 쓴 전문이 아니라 간략하게 요약한 문서라는 점이다. 

 

<왕오천축국전>을 읽다보면 원문 자체에 빠진 단어가 많고 내용이 간략하여 아쉬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승려 혜초라는 신분의 특성상 그의 시선이 머무는 부분도 제한적이다. 그럼에도 높은 산맥과 끝없는 사막을 통과하고 수 천리 길을 오로지 두 발로 걷고 있는 혜초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무엇이 그를 이끌고, 인내하게 만들었는지 평범한 독자 입장에선 짐작조차 어렵다. 다만,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시로 달랠 때 그도 역시 구법자 이전에 사람이었음을 느낄 수 있다.

 

고대의 여행기라 불편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책의 절반은 역주 지안스님의 친절한 해설이다. 따라서 기대치 않게 중앙아시아의 역사를 덤으로 공부할 수 있다.

 

 

 

s***u 2024.01.14.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eBook 구매
왕오천축국전
"왕오천축국전 " 내용보기
사회학자 노명우님의 책에서 혜초의 '왕오천축국전' 인용을 보고 이 책을 읽을 수도 있구나 싶었다. 왕오천축국전은 교과서에서나 보는 고문서지 내가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참 짧은 나의 생각에 통탄하며 왕오천축국전을 검색했더니 책이 촤르르~~~~ㅜㅜ그래서 읽었다.ㅎㅎ왕오천축국전은 천축(인도를 동, 서, 남, 북과 중앙으로 나누어 다섯 천축국이라고
"왕오천축국전 " 내용보기
사회학자 노명우님의 책에서 혜초의 '왕오천축국전' 인용을 보고 이 책을 읽을 수도 있구나 싶었다. 왕오천축국전은 교과서에서나 보는 고문서지 내가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참 짧은 나의 생각에 통탄하며 왕오천축국전을 검색했더니 책이 촤르르~~~~ㅜㅜ
그래서 읽었다.ㅎㅎ

왕오천축국전은 천축(인도를 동, 서, 남, 북과 중앙으로 나누어 다섯 천축국이라고 한 것)을 순례하면서 보고 들은 것을 기록한 견문록이자 여행기이며 구도기로 1,200여 년 전인 8세기에 쓰였지만 세상에 알려진 것은 20세기 초라고 한다.

1908년 프랑스의 탐험가이자 동양학자인 '펠리오'가 중국 돈황의 막고굴(莫高窟)에서 왕오천축국전을 발견했다. 막고굴은 석굴을 파고 그 안에 불상을 모셔 놓고 예배와 기도를 드리던 곳으로 지금까지 대표적인 불교 유적지로 남아 있다고 하는데 여기서 엄청난 유물이 쏟아졌단다.

혜초는 719년 약 열여섯 살에 중국에 갔고 스승 금강지의 권유로 723년 인도로 여행을 간다. 약 4년간 ''광주에서 해로로 먼저 동천축으로 들어가 중천축, 남천축, 서천축, 북천축을 지나 카슈미르 지방으로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북부로 해서 러시아 영인 중앙아시아를 경유 파미르 고원을 넘어 중국의 신강성으로 들어와 727년 11월에 안서도호부(安西都護府)가 있던 구자(龜玆 : 현재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쿠차Kucha)를 거쳐 장안에 돌아왔다.'' 오늘날로 말하면 인도,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이란, 터키, 러시아 등 여섯 나라의 땅을 밟은 것이다.

최초의 인도 견문기인 '법현'의 '불국기'와 현장의 '대당서역기', '의정'의 '남해기귀내법전'을 3대 여행기라 한다. 지금 전하는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은 내용이 완전하지 않고 빠진 부분이 많은 결본으로 전해졌기 때문에 누락된 앞부분과 뒷부분의 내용을 알 수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펠리오'는 '왕오천축국전'을 '불국기'와 같은 문학적 가치가 있는 것도 아니고 '대당서역기'처럼 정밀한 서술은 없어도 순례자 혜초의 피부에 와 닿은 현실 감각은 무척 생생하게 묘사되었다라고 평했다.

지안스님의 해제가 어찌나 신기하고 재밌는지... 난 그저 혜초라는 이름만 알뿐 아무것도 몰랐구나. 왕오천축국전이 혜초의 작품으로 밝혀지기까지의 여정과 서양 사람 펠리오가 중국의 유물을 가져갔으면서도 오히려 환영 받게 된 이야기는 씁쓸하면서도 아이러니했다.

혜초는 오로지 걸어서 이 먼거리를 여행하며 기록했다. 각 나라별 기록은 오류도 조금 있지만 아주 생생해서 내 머릿속에서 먼지 풀풀나는 옛날 이야기 같은 고문서를 살아있는 책으로 다가오게 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u*****a 2023.03.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