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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째 강아지와 함께하는 삶을 살고 있다. 밥그릇 앞에서 기다리고, 장난감을 물고 와 내 눈치를 살피고, 내가 부르면 꼬리를 흔드는 존재와의 삶은 안정적이고 따뜻하다. 그래서 사랑이란 곁에 두는 것이라고 오래 믿어왔다. 그런데 《산토끼 키우기》는 조금 다른 형태의 사랑을 보여준다. 저자는 팬데믹 봉쇄로 시골에 머물던 중, 버려진 새끼 산토끼를 발견해 돌보기 시작한다. 산토끼는 인간에게 길들여진 존재가 아니기에, 그녀는 이름도 붙이지 않은 채 자유롭게 오가도록 배려하며 관계를 형성한다. 사랑하지만 소유하지 않는 삶은 어쩌면 더 많은 용기를 요구하는 사랑의 방식이 아닐까? 이 작은 존재가 일상을 뒤흔드는 과정은, 돌봄이란 결국 자기중심적인 삶이 무너지는 경험임을 보여주는 동시에 자연과 인간, 소유와 공존, 신뢰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계기가 된다. 산과 들, 숲과 초원의 자연 속에서 인간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그리고 그 속에서도 다른 존재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하는 아주 따뜻하고도 아름다운 책이다. 누군가에게 책을 한 권 선물할 수 있다면 이 책을 고를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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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서평단) 이 책은 정치외교 전문가인 저자가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시골생활을 하다가 우연히 어린 산토끼를 발견해 키우며 특별한 유대감을 쌓게 되는 이야기를 쓴 에세이다. 자연에 대한 풍부하고 섬세한 묘사도 아름답고 산토끼에 대한 저자의 선하고 열정적인 마음씀씀이가 책에 깊이 빠져들도록 이끌었다. 책을 덮고 나면 내 마음에도 산토끼 새끼들이 낮잠을 자고 다리를 두드렸다. 저자는 야생성을 지켜주기 위해 산토끼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고 조심조심 대하며 이름조차 지어부르지 않았고, 산토끼는 원하는 만큼 거리를 좁히며 결국엔 집에서 새끼를 낳아 기를 정도의 신뢰를 하게 된다. 자극적인 장면 하나 없이 이토록 무해하기만 한 이야기가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저녁마다 소리내어 읽었는데, 결투 장면이 없는 만화는 보지 않는 아들이 귀기울여 듣다가 남긴 한줄평이 "이게 왜 재미있지?" 였다. 나 역시 어린 시절 기르던 토끼, 강아지, 닭 등을 떠올리며 잊고 있던 감정들이 되살아니 좋았다. 어린 산토끼와의 만남은 단순히 기르던 산토끼에 대한 애정을 넘어 다른 야생동물들과 그들을 품어주는 자연으로까지 확장되며 더 의미가 깊어졌다. 따스한 시선이 담긴 문장들을 따라 써보며 천천히 즐기기에도 좋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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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제공 📚산토끼 키우기 | 클로이 달튼 이 책은 이 곳 저 곳 정처없이 출장을 다니던 정치 전문가인 저자가 코로나 이후 잠깐 시골 집에서 지내게 되고, 우연히 산토끼 한 마리를 만나는 이야기이다. 저자는 산토끼에게 제 곁을 내어주지만 결코 길들이거나 소유하려 들지 않는다. 책 초반에 이런 문구가 나온다.
”내가 그의 영역에 머무를 수 있었던 것은 단지 녀석이 허락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 후반부, 숨이 다해서, 혹은 자연의 끌림대로 스스로의 길을 개척해 언젠가 자신의 곁을 떠날 산토끼를 보며 다짐하는 말이 있다. ”그가 언젠가 떠나리라는 것을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떠나기 전에 그가 반드시 뒤를 돌아보리란 것 또한 기억할 것이다.“ 흉운을 상징하고 사냥꾼들에게 단순 놀잇감으로 여겨지던 산토끼와 인간의 깊은 유대감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 그들에게 길을 내어준다고 해서 결코 우리의 삶이 축소되지 않고, 공생은 우리 삶에 더 깊은 통찰을 주고 삶을 더 근사하게 만든다는 말에 밑줄을 그었다. 동물들은 인간이 뺏은 수많은 것들을 기꺼이 양보하고 살아가는데, 이 책에 나온 것처럼 무턱대고 땅을 싹 밀어버리기 전에 숨어있던 동물들이 피할 수 있도록 대피처를 만들어놓는 등 배려할 수 있는 부분이 충분히 있지 않았을까. 도시를 살아가면서 자연에 대해 무감해질 수 밖에 없고 나와는 상관 없는 일처럼 여겨질 때가 있는데, 자연과의 공생에 대해서 생각해볼 여지를 주는 좋은 책이었다. 이외에도 자연과 풍경에 대한 묘사가 훌륭한 문장들이 많아서 읽는 재미도 있으니 읽어보기를 추천드리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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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끼키우기 #클로이달튼 #바람북스 #서평 #책추천 산토끼 키우기. 클로이 달튼 지음/이진 옮김. 바람북스. 2026. _평화로운 산토끼의 삶이라는 것은 햇볕을 쬐고, 뒹굴고, 쉬고, 졸거나 꿈꾸며, 매 순간 충실한 삶이다. 토끼와 산토끼가 다른 줄도 몰랐다. 그저 토끼면 토끼지, 하는 생각으로 지금껏 토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도 없었던 것 같다. 특히 토끼라는 존재가 내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 흔하게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더욱 토끼가 생소했다. 물론 옛 이야기 속에서는 자주 접하는 동물이지만. 별주부전이나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라든지, 달에서 떡방아 찧는 토끼라든지. 하지만 산토끼, 야생에서의 동물을 키운다는 것에 대해 조금은 의아했다. 인간은 정말 뭐든, 인간 중심적으로 동물을 키우려고 드는 건가 하는 살짝 삐딱한 생각을 하기도 했다. 책을 다 읽고 든 생각은, 토끼든 산토끼든 그 구분이 중요한 건 아닌 것 같다. 이 모든 동물들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대해 수 있어야 한다는 그 생각과 의지가 중요하다는 것. 저자의 경우도 산토끼를 오래 키우며 당연히 산토끼에게 향하는 마음이 생기다보니 모든 동물을 공평하게 대할 수 없었음을 인정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오랜 시간이 쌓여 형성된 관계는 쉽게 다른 관계에서 밀릴 수 없으니까. 특히 산토끼를 사냥할 수 있는 족제비라면 더더욱 그런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어쨌든 저자도 나도 관계 속에서 존재적 의미를 찾게 되는 인간인 것만은 부정할 수 없으니까. 그럼에도 끊임없이 산토끼의 삶과 야생의 생태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흔히 '키우기'라고 하면 응당 인간의 손과 힘이 동물에게 가해질 수밖에 없고 또한 그것으로 인한 동물의 삶에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모든 경우가 다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하는가에 달려있고 또 얼마나 그 대상에 대해 알고 공부하고 있는가에 따라 달라진다고 느꼈다. 언젠가 지인들과 이야기하며 왜 인간들은 아직도 여전히 그들 중심으로 이 지구가 움직여야한다고 생각하고 또 그러면서 지구에 해를 가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긴 이야기 끝에, 몰라서, 알려고 하는 마음조차 없어서 그런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 적이 있다. 이와 같은 마음인 것이다. 솔직히, 정말 저자가 산토끼를 키운 것이 맞을까라는 의문도 든다. 오히려 산토끼가 저자를 키운 것은 아닐까. 우리가 키운다는 의미를 양육의 의미로만 말하지 않는다면 분명 저자는 산토끼로부터 성장했고 성숙했고 시야가 넓어진 것이 사실이다. 특히 자연을 어떻게 대하고 또 인간이 어떤 마음을 갖고 주변을 바라볼 줄 알아야하는 것인가에 대한 깊은 성찰과 반성을 함께 하고 있었다. 동물들이 인간의 이기심 내지는 경제적 논리에 따라 수많은 죽임을 당하는 모습을 차마 볼 수 없다며 감정적으로만 말하는 것도 아니었다. 이 세계가 무엇을 중심으로 돌아가야 하며 그 안에서 생명이 있는 모든 존재들은 각각 어떤 위치에서 움직여나가야할 것인가까지도 생각하고 있었다. 특히 산토끼로부터 비롯된 관심이 처음 보는 아주 작은 풀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나아가는 그 과정이 진짜 저자가 커나가는 모습인 게 아닐까. 태어나서 처음으로 인간이 아닌 동물을 공부할 이유가 생겼고, 그들에게 길을 내어준다고 해서 결코 우리의 삶이 축소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공생은 우리 삶에 더 깊은 통찰을 주고 어쩌면 우리 삶을 더 근사하게 만든다. 지금 내가 바라는 것은 산토끼와 이 땅의 생명들이 어디에서든 더욱 안전하게 살아가는 것이다.(216쪽) 사실 어찌보면 너무 당연한 결론일 수도 있다.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말이다. 너무 뻔한 이야기라서 식상할 수도 있지만 사실 우리 사회는 늘, 그 뻔한 것들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문제가 되곤 하니까. 이런 두말이 필요 없는 이야기가 그래서 더 감동이 있고 의미 있게 다가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이런 이야기가 소중한 이유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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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클로이 달튼은 영국 태생으로 정치외교 분야의 정치 고문으로 일해왔다. 일 중독과 출장 중독 상태였던 저자는 한마디로 반려동물을 키우는데 최고로 적합하지 않은 삶을 살아왔다. 오로지 일에서만 보람을 찾던 중 팬데믹 광풍은 저자의 삶을 일시 정지시킨다. 팬데믹의 광풍은 저자를 영국의 어느 시골집에 가두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저자는 산책을 갔다가 길 한복판에 나와 있는 새끼 산토끼를 발견하게 된다. 새끼 산토끼가 무방비 상태로 길 한복판에 있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한다. 저자는 무턱대고 새끼 산토끼를 데려오지 않았다. 별생각 없이 새끼 산토끼를 만진다거나 본인의 집으로 데려가는 등의 행위는 그 행위를 행한 인간에게는 작은 친절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이것은 말 그대로 철저히 인간 중심적인 사고에서 나온 경솔한 행위다. 저자는 어미 산토끼가 돌아올 수 있다는 등의 여러 가정을 거친 뒤 네 시간을 기다린다. 그리고 다시 그 장소에 돌아갔는데 새끼 산토끼는 그대로 있었다. 망설임 끝에 저자는 녀석을 집으로 데려간다. 그리고 이 책은 저자가 야생의 동물을 어떤 자세로 돌보고 존중했는지, 인간의 개입 충동을 어떻게 최대한 신중하게 절제했는지 보여준다. 팬데믹 시절의 경험을 반추하며 쓴 인문학 계통 책을 비롯하여 문학 쪽에 분류되는 에세이나 소설도 여럿 읽었다. 인간은 결코 자연을 통제하지 못한다는 것, 우리가 자연을 마구잡이로 착취하고 학대했던 과거가 우리의 발목을 잡고 그 대가로 또 다른 전염병이 들이닥칠 수 있다는 것, 인간의 삶은 우연성으로 가득 찼고 들이닥치는 불행 앞에 얼마나 무기력한지 이야기했다. 한편 이러한 내용들은 대체로 인간의 자기 연민적인 내용이었다. 지구라는 행성에 인간 동물이 지금 당장 싹 사라져도 아무 문제 없다. 지구의 중심은 인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은 동물을 결코 이해하지 못한다. 나는 어릴 때부터 동물이 나오는 다큐를 사랑했다. 성인이 되기 전까지 나는 크나큰 착각에 빠졌다. 언제나 인간 중심적이었던 자연 다큐를 보고 자란 탓에 나는 우리 인간 동물이 비인간 동물에 대해 충분히 안다고 착각했다. 우리가 비인간 동물을 학살했기에 우리가 그들을 돌봐야 할 의무가 있다고도 생각했다. 그러나 성인 이후에 읽은 책들은 나의 사고를 하나하나 붕괴시켰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고 어쩔 수 없이 감동(철저히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비롯된…)을 느꼈다. 먼저 저자는 시종일관 이 인간 중심적인 개입 행위를 반성하고 또 반성했기 때문이다. 인간 동물의 관찰이라는 점에서는 한계 가득한 관찰일 수밖에 없겠지만 저자는 자연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기록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 읽게 되는 산토끼라는 야생의 삶과 죽음은 말로 형언하기 힘든 먹먹함을 준다. ❝ 산토끼는 햇빛을 사랑하는 소박하면서도 품위 있는 생명체였고, 이 적대적인 세상에서 그들에게 허락된 자그마한 땅에서 새끼들을 키워냈으며, 고독을 즐긴다기보다는 조심성이 있ㄲ어서 홀로 지냈다. 어느 모로 보나 산토끼는 자신의 삶을 즐기는 듯했고, 배움의 능력을 지녔으며, 비록 아주 조그만 공간이라고 해도 자신에게 주어진 땅에 평생토록 충성했다. 새끼를 지키기 위해 포식자를 쫓아낼 줄도 알았다. 산토끼는 습관의 동물이었고, 시간을 지켰으며, 좋아하는 장소들을 만들었고, 이 땅에서 너무도 가벼이 살았다. 그리고 오직 그 자신의 기준에 따라 신뢰를 보였다. ❞ 저자는 산토끼를 알고 지낸 시간 동안, 산토끼를 의인화하지 않으려고 노력핬다 한다. 녀석에게 이름을 지어주지 않고, 반려동물처럼 대하지도 않았으며, 거의 만지지도 않았다. 관계의 조건은 산토끼가 정하도록 노력했다. 생태학자가 쓴 동물 에세이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곳곳에서 인간 중심주의적 사고가 묻어난다. 그러나 이 세상 온갖 것들에게 애착을 느끼는 인간 동물이 산토끼에게 결코 이름을 붙이지 않았다는 것, 최선의 노력을 다해 개입을 줄였다는 것에서 나는 감동을 느꼈다. 나라면 절대 이렇게 못했을 것이다. 옮긴이 후기에서 번역가는 이 책의 문장의 아름다움을 칭찬했다. 번역가가 한국어로 옮긴 문장을 읽어 원어의 아름다움은 모르지만 한국어 문장도 아름답다. 나는 동물 이야기에는 속수무책으로 감동받고 동시에 끊임없이 죄책감을 느끼는 인간 중심주의적 사고에 갇힌 독자이다. 그러나 우리 인간 동물은 경이로운 자연에 대해 거의 대부분을 모른다는 것, 그렇지만 우리 인간 동물은 이 세상 모든 것에 윤리적 책임이 있다는 것은 최근 일련의 독서로 더욱 깊게 깨닫게 되었다. 『산토끼 키우기』는 이 깨달음을 더욱 단단하게 굳혀준다. * 출판사 제공 도서를 읽고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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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제공 작은 새끼 산토끼는 자신의 삶을 통해 충만함을 느끼고 자연의 황홀함을 경험하고, 자연의 순리를 보라고 말하고 있었다. 어느 날 새끼 산토끼가 찾아와 함께 지내게 된다. 어린 산토끼는 처음에는 위태해 보였지만 그 나름대로 살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으며, 늘 삶에 충실했다. 늘 푸른 풀밭에서 뛰었으며, 따스한 햇빛에서 잠을 잤으며, 자연의 고요와 평온을 즐기는 삶이었다. 때로는 살기 위해 도망치기도, 때로는 맞서 싸우기도 하며 삶을 살아갔다. 우리의 삶은 어쩌면 자연의 삶과 동떨어져 있을지도 모른다. 늘 무언가에 쫓기고, 어떤 것을 위해 늘 달리기만 하며, 어딘가 정착하지 못하고 둥둥 떠있는 삶일지도 모른다. 어린 산토끼는 우리에게 잠시 멈춰 자연의 아름다움과 덧없음 그리고 고요함과 활기참을 느끼라고 계속 말하고 있다. 그런 새로운 삶의 시작은 우리에게 삶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게 할 것이다. 그리고 인간과 동물의 불균형한 관계에 대해서도 다룬다. 우리의 필요에 의해, 편의를 위해 동물은 늘 뒷전이 되며, 우리는 늘 자연을 짓밟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인간의 욕심에 의해 동물과 자연은 늘 대가를 치루고 있을 것이라고. 그렇기에 우리는 늘 자연과 연결되어 있으며, 함께함을 잊지 말아야 함을 늘 되새기며 기억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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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단 이벤트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나와 다른 존재와 살아가는 일에 따르는 숱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 존재가 나와 다르면 다를수록 그 존재를 모르면 모를수록 말입니다. 산토끼가 무엇을 싫어하는지 혹은 좋아하는지 물어볼 곳도 알 수 있는 곳도 한정적인 상황에서 작가는 고군분투합니다. 산토끼와 함께 살게 될 줄 예상이나 했을까요. 그저 자연 근처에서 살아가다가, 산토끼라는 작은 존재와 부딪힌 작가는, 작은 존재가 실은 아주 큰 세계였다는 사실을 알아가게 됩니다. 그 과정은 느리고 꼼꼼하게 이어집니다. 산토끼를 대하는 마음가짐처럼 작가는 산토끼에 대한 어떠한 평가나 단정을 피하고 관찰하고 묘사하는 것에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산토끼와 함께 살아간다는 건 나의 예민함이 더 발달하는 과정 같기도 합니다. 산토끼에게 너무 많은 사랑과 온정을 내비치는 것이 오히려 그 존재를 상처 입힐 수 있습니다. 나의 작은 행동과 선택이 산토끼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큰 변화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들의 평안은 쉽게 깨어질 수 있는 것이므로 우리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모든 일들에 새롭게 의문을 던져야 하는 것입니다. 자연을 이해하는 일은 곧 나를 이해하는 일 같기도 합니다. 산토끼로부터 시작해 정원과 돌담을 건너 자연에까지 나를 내어놓는 경험을 통해 작가는 새로운 삶의 시각을 말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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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책을 읽는 내내 나 역시 마음속에서 산토끼 한 마리를 키우며, 여리고 어린 한 생명체를 곁에서 지켜보고 있는 기분이었다. 산토끼는 토끼나 개와 달리 한 번도 길들여진 적 없는 종이다. 이 책에 담긴 기록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제로 마주하기 어려운 장면들로 이루어져 있다. 『산토끼 키우기』는 산토끼의 생태나 사육법을 정리한 안내서가 아니다. 인간 곁에서 자라난 어린 생명체가 본능에 따라 다시 야생의 리듬 속으로 스며드는 여정을 기록한 책이다. 그 여정을 따라가며 산토끼의 삶을 곁에서 바라보는 동안, 저자의 시선 또한 변해간다. 덕분에 나 역시 어린 산토끼의 상태와 변화를 거의 같은 거리에서 바라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인상 깊었던 점은 산토끼를 돌보는 시간이 2년이 넘게 이어지는 동안에도 그 관계가 끝내 ‘소유’로 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문장은 책 전체를 관통하는 태도처럼 느껴졌다. 살아 있는 생명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인간과 그 생명 사이에 존재하는 힘의 불균형은 더욱 선명해진다. 산토끼를 지켜낼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마음속에서는 끝내 그 산토끼가 특별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 모순을 숨기지 않는 태도 덕분에, 이 이야기는 쉽게 정리되지 않는다. 길들임이 아니라, 공생이라는 선택에 대해 오래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산토끼키우기 #클로이달튼 #바람북스 #자연에세이 #에세이추천 #서평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