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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딥테크 오디세이 📗 권순용 📙 경이로움
얼마 전 AI와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크게 움직이자 관련 뉴스를 한참 찾아본 적이 있다. 엔비디아, HBM, 휴머노이드 같은 단어는 익숙해졌지만, 이 기술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제대로 설명하기 어려웠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관련 종목부터 검색했고, 주가가 오르면 기회를 놓친 듯 조급해졌다. 미래 산업을 공부한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눈앞의 가격과 화려한 뉴스만 쫓고 있었다. 『딥테크 오디세이』를 펼친 것도 흩어진 정보를 한 번쯤 제대로 연결해 보고 싶어서였다.
이 책은 AI, 반도체, 로봇, 자율주행, 에너지, 바이오를 따로 떨어진 유행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AI의 발전이 더 많은 반도체와 전력을 요구하고, 강력해진 컴퓨팅 능력이 로봇과 신약 개발을 앞당기는 구조를 보여준다. 기술이 연구실에서 기업의 제품으로 이어지고, 국가 정책과 산업 생태계를 거쳐 자본시장에 반영되는 과정도 살핀다. 덕분에 제각각 움직이던 기술들이 하나의 흐름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에이전트 AI와 팔란티어 이야기였다. 나는 AI를 질문에 답하고 글이나 이미지를 만들어 주는 도구로만 생각했다. 그러나 에이전트 AI는 목표를 받으면 업무를 나누고 정보를 찾아 실제 결과물까지 만들어 낸다. 팔란티어의 사례도 AI가 기업의 데이터와 업무 구조 안에 들어가야 비로소 경제적 가치를 만든다는 점을 보여준다. 기술의 성능만큼 현장에 적용하는 방식과 속도가 중요했다.
반도체와 휴머노이드, 자율주행을 다룬 부분에서는 기술 경쟁이 생각보다 긴 싸움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등장했다고 바로 승자가 정해지지는 않는다. 결함을 줄이고 수율을 높여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기업이 살아남는다. 휴머노이드도 사람처럼 움직이는 모습보다 현장에서 어떤 일을 맡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자율주행과 UAM 역시 비용과 배터리, 안전 규제를 해결해야 산업이 된다. 기술의 가능성과 함께 상용화를 막는 병목도 살펴야 했다.
에너지와 바이오 분야를 읽으며 기술만으로 미래가 완성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AI의 전력 소비가 늘면서 원자력과 배터리, 핵융합이 주목받지만 경제성과 안전성,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신약 개발과 유전자 편집도 연구 성과만으로 끝나지 않고 데이터와 연산 인프라, 임상시험과 규제를 통과해야 한다. 결국 혁신은 한 사람의 발명보다 여러 주체가 오랫동안 실패를 견디며 쌓은 결과에 가깝다.
책을 읽은 뒤 기술 뉴스를 바라보는 질문도 달라졌다. 예전에는 “어떤 종목을 사야 하지?”부터 생각했다면, 이제는 “이 기술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며, 누가 반드시 지나가야 할 길목을 차지했는가?”를 먼저 떠올린다. 완성된 제품을 만드는 기업뿐 아니라 핵심 부품과 데이터, 전력을 제공하는 기업도 살펴보게 되었다. 미래 산업을 읽는 눈은 기업 이름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기술과 산업, 자본의 연결을 이해할 때 생긴다는 것을 깨달았다.
『딥테크 오디세이』는 미래의 승자를 예언하는 책이 아니다. 어떤 기술도 성공이 보장되지 않으며 가능성과 한계를 함께 품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기술을 잘 모르는 사람도 막연한 기대나 두려움에서 벗어나 긴 시선으로 변화를 바라볼 수 있다. 새로운 기술이 너무 빠르게 등장해 무엇부터 봐야 할지 막막한 사람, 투자와 산업의 흐름을 큰 그림으로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 권한다. #AI #초지능 #앤트로픽 #엔비디아 #팔란티어 #클로드 #오픈클로 #휴머노이드 #반도체 #로봇 #XR #자율주행 #태양광 #바이오테크 #에스오디 #딥테크오디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