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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한 여성의 생애와 고난 그리고 회복과 연대
"한 여성의 생애와 고난 그리고 회복과 연대" 내용보기
#일경험의이야기#루이자메이올컷#저녁달출판사#우주세문단 #서평글이 책은 그저 단순하게 한 여성이 다양한 직업을 경험한 이야기를 담은 것이 아닙니다.‘크리스티’라는 한 젊은 여성이 어떠한 ‘일’을 했고,그 삶 속에서 어떠한 ‘고난’을 겪었으며,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사람’이라면다시 회복할 힘을 주는 것도 역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해 준 책입니다.(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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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경험의이야기

#루이자메이올컷

#저녁달출판사

#우주세문단 #서평글


이 책은 그저 단순하게 한 여성이 다양한 직업을 경험한 이야기를 담은 것이 아닙니다.

‘크리스티’라는 한 젊은 여성이 어떠한 ‘일’을 했고,

그 삶 속에서 어떠한 ‘고난’을 겪었으며,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사람’이라면

다시 회복할 힘을 주는 것도 역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해 준 책입니다.

(책 속에서 가장 와닿았던 문장 중 하나인 “우리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는 바로 서로를 돕기 위해서지.”_272p)


처음 이 책의 주인공인 ‘크리스티’는 자신의 고향마을에서 ‘벗어나’

자신의 엄마처럼 ‘멋진’ 삶을 살아보려고 합니다.

한창때의 소녀들이 그렇듯이 ‘실패’보다는 자신이 ‘성공’하리라 꿈꾸는 철없는 모습들이 보여집니다.


그렇게 ‘하숙집’을 찾고, 처음 ‘하녀’ 일을 하면서 ‘흑인’ 요리사 ‘헵시’와 ‘우정’을 쌓게 됩니다. (처음에는 사교계를 동경하지만, 결국 그 모습들이 ‘헛된’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겠지요.)


그런데, 잘 적응하다가 크리스티가 사고를 치고 쫓겨나게 됩니다.

다시 플린트 부인의 하숙집으로 돌아와 일거리를 찾아보다가

그곳에서 친해진 한 모녀로 인해서 극단의 ‘배우’로 데뷔하게 됩니다.


세상에! 작은 역할에서 시작해 마침내 ‘주인공’ 격에까지 오르면서

‘허영심’이 가득차버린 ‘크리스티’는 한 사고로 인해서 결국 배우를 은퇴하고야 맙니다.


그렇게 자신의 ‘현실’과 ‘한계’를 깨달으며,

또다시 다른 일을 찾게 되는데! 이번에는 무려 ‘가정교사’ 일입니다.

하지만, 지금 시대와 달리 ‘배우’였다는 꼬리표가 붙으면 그 일을 하지 못하게 될까 두려워

숨기게 되는데...


하필이면, ‘솔턴스턴 부인’의 오라버니인 ‘플레처’ 씨에게 ‘들켜’ 버리고 맙니다.

(근데! 중요 포인트는 크리스티도 그리고 플레처씨도 서로를 향한 호감이 싹터가고 있었다는 것이겠죠.)


그렇게 ‘가정교사’의 일도 관두게 된 크리스티는

이번에는 한 젊은 여성의 ‘말벗’이 됩니다.

그러면서 그녀는 한 가족의 ‘위로’이자 ‘화해’의 상징이 되었다가

끝내 이 일도 관두게 되어버립니다.

그러면서 ‘재봉사’의 일을 하게 되는데.

문제는 이 일을 하면서부터 ‘크리스티’가 굉장한 ‘우울감’에 시달리게 되고,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지게 됩니다.


왜냐하면! 말벗이였던 ‘헬렌’의 잃은 상실감도 채 얼마되지 않았는데,

재봉사를 하면서 ‘호감’을 쌓아가던 ‘레이철’이 다른 동료로 인해 ‘쫓겨나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점점 더 우울해져만 가고, 일거리가 없어져만 가던 크리스티는


‘죽음’의 순간 앞에서 다시 ‘도움’의 손길을 받게 되면서,

(진짜! 깜짝놀랄 반전의 인물! 심지어 그사람에게 비밀이 더 있습니다!!)

그녀의 정신적 지주 격인 ‘윌킨스 부인’을 만나게 됩니다.

그렇게 그녀의 북적북적한 집에서 점차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건강을 회복해 가던 중.

‘파워 목사님’을 소개받고, 그 소개를 통해서 ‘스털링 가’로 떠나게 됩니다.

그곳에서 점차 ‘크리스티’는 잃어버렸던 자신의 모습들을 되찾게 되는데...!


나머지는 책으로 꼭 확인해야 합니다!


책 한 권에 한 사람의 생애가 담겨있고, 그녀의 직업을 따라가다보면

그 사람의 인생의 전환점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면 ‘만약’이라는 가정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크리스티가 외숙모를 떠나지 않았다면, 하녀일을 계속 했더라면, 배우를 계속 했더라면, 플레처씨와 결혼을 했더라면, 데이비드와 일찍 마음을 나눴더라면, 전쟁에서 간호사 일을 하지 않았더라면 등등을 말이죠.,)

하지만, 그런 가정들을 하다 보면 이러한 결말에 도달하게 됩니다.

겉으로 보기에 크리스티의 삶은 엄청나게 굴곡이 가득했고,

그녀의 직업들은 하나같이 ‘하층민’ 계열일지도 모르지만

그녀가 그런 삶을 살아왔기에 그 누구보다 ‘상류층’과 ‘노동자 계급’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말입니다.

참고로 책 중간 중간에 삽화가 삽입되어 있는 것도 엄청 좋았지만,

338p에 ‘크리스티’와 ‘데이비드’ 그리고 한 아이가 함께 있는 그림을 다시 보는데

굉장히 먹먹해졌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이미 이들의 ‘결말’을 알고 있어서기 때문이겠지요.,)


아마 이렇게 끝내면 너무나도 궁금해 지겠지만!

이 이후로는 꼭! 책으로 읽어보시길 적극 추천드립니다!!


우주 @woojoos_story 진행으로 우주세문단 톡방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d*******4 2026.08.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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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tory of exper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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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보내고 나면 무엇이 남을까. 일한 시간만큼의 돈, 이력서에 적을 수 있는 경력, 혹은 오늘도 무사히 지나갔다는 피로 같은 것들. 루이자 메이 올컷의 『일: 경험의 이야기』는 그 뒤편에 남는 것을 바라본다. 스무 살의 크리스티 데번은 제 힘으로 살아가기 위해 일을 시작하고, 하녀와 배우, 가정교사와 재봉사, 간호사로 살아간다. 직업은 수없이 바뀌지만 그녀가 얻는 것은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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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보내고 나면 무엇이 남을까. 일한 시간만큼의 돈, 이력서에 적을 수 있는 경력, 혹은 오늘도 무사히 지나갔다는 피로 같은 것들. 루이자 메이 올컷의 『일: 경험의 이야기』는 그 뒤편에 남는 것을 바라본다. 스무 살의 크리스티 데번은 제 힘으로 살아가기 위해 일을 시작하고, 하녀와 배우, 가정교사와 재봉사, 간호사로 살아간다. 직업은 수없이 바뀌지만 그녀가 얻는 것은 경력의 폭이 아니다. 한 번 겪은 일은 다음 일을 대하는 태도가 되고, 한 사람과의 만남은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눈이 된다. 그렇게 지나간 날들이 크리스티 안에 조금씩 쌓인다.


크리스티의 직업에는 특별한 상승 곡선이 없다. 어떤 일은 그녀에게 기쁨을 주고, 어떤 일은 모욕과 피로를 안긴다. 재능을 발견하는 순간도 있지만 노동의 대가가 지나치게 적다는 현실 앞에서 무너지는 순간도 있다. 올컷은 그 과정을 성공담의 문법으로 정리하지 않는다. 오히려 서로 다른 노동의 풍경을 차례로 펼쳐 놓으며, 사람이 일하면서 무엇을 겪는지를 보여준다. 노동은 매번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문이 되고, 그 안에서 크리스티는 계급과 가난, 편견과 친절, 타인의 욕망과 자신의 한계를 마주한다.


이때 일의 의미도 조금씩 달라진다. 처음의 크리스티에게 노동은 독립을 위한 수단이다. 그러나 여러 일을 경험할수록 노동은 세상을 알아가는 방법이 된다. 책으로 배울 수 없는 것들이 일터에서 그녀를 기다린다. 누군가에게 하인으로 불려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모욕이 있고, 가난 때문에 자신의 시간을 헐값에 내놓아야 하는 사람의 마음이 있으며, 아픈 사람의 곁에서 밤을 지새운 뒤에야 알게 되는 삶의 무게가 있다. 크리스티가 얻는 것은 직업적 능력만이 아니다. 타인의 삶을 자기 바깥의 일로 여기지 않게 되는 감각이다.


그래서 이 소설에서 자립은 경제적인 독립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크리스티는 자신의 힘으로 돈을 벌고 살아가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혼자 살아가는 것만이 자유의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도 배운다.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기대면서도 자신의 삶을 선택할 수 있고, 사랑하면서도 자신을 잃지 않을 수 있다. 올컷이 그리는 자립은 고립과 거리가 멀다. 자기 삶의 방향을 스스로 정하면서 동시에 타인의 삶에도 마음을 내어주는 태도에 가깝다. 여성에게 허락된 삶의 폭이 지금보다 훨씬 좁았던 시대에 쓰인 작품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크리스티의 선택은 개인의 독립을 넘어 하나의 사회적 선언처럼 읽힌다.


원제의 A Story of Experience는 이 모든 과정을 묶어주는 말이 된다. 경험은 지나간 일들의 합계가 아니다. 한 번 겪은 일이 다음 선택에 영향을 주고, 한때의 상처가 타인의 아픔을 알아보는 감각이 되며, 실패했던 기억이 삶의 태도를 바꾸기도 한다. 크리스티에게 경험은 과거에 머무는 시간이 아니라 현재의 자신을 만들어내는 재료다. 하녀였던 시간과 배우였던 시간, 재봉사로 버티던 시간과 간호사로 사람의 죽음을 지켜보던 시간이 서로 떨어져 있지 않은 이유다. 각각의 시간은 사라지는 듯하면서도 그녀 안에 남아 다음 삶을 결정하는 힘이 된다. 올컷은 한 사람이 성장하는 모습을 거창한 사건 하나로 설명하지 않는다. 수없이 지나간 날들이 사람의 성격을 조금씩 바꾸고, 그렇게 달라진 사람이 다시 자신의 하루를 살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노동은 고되고, 불합리하며, 때로는 인간을 쉽게 지치게 만든다. 그 현실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끝내 삶을 비관으로만 기울게 두지 않는 이유는, 경험에는 사람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상처는 흔적을 남기지만, 그 흔적은 다음 걸음을 내딛는 발판이 되기도 한다. 살아낸 시간은 사라지지 않고 사람 안에 축적되어 앞으로의 삶을 지탱하는 근력이 된다.


『일: 경험의 이야기』가 오늘에도 읽히는 이유는 시대를 초월하는 노동의 가치에 있지 않다. 삶을 이루는 방식에 대한 통찰이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일은 하루를 채우고 지나가지만, 경험은 사람의 다음 하루까지 따라간다. 오늘의 노동이 내일의 나를 만든다는 사실은 때로 버겁고, 때로는 위로가 된다. 모든 시간이 의미 있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아무 의미도 없다고 여겼던 시간조차 지나고 나면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 하나를 바꾸어 놓을 수 있다. 크리스티의 삶이 보여주는 것도 그런 변화다. 사람은 살아온 시간을 등에 지고 다음 날로 간다. 그리고 어느 순간 돌아보면, 자신을 여기까지 데려온 것은 대단한 성공보다 수없이 반복해온 하루들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일: 경험의 이야기』가 오래된 고전으로 남아 있는 이유도, 노동의 의미를 설명해서가 아니라 경험이 인간을 빚어가는 과정을 끝까지 놓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일은 하루를 채우고 지나가지만, 그 하루에 무엇을 겪었는지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일: 경험의 이야기』는 노동의 가치를 말하면서도 시선을 임금이나 성공에 오래 묶어두지 않는다. 하녀와 배우, 가정교사와 재봉사, 간호사로 이어지는 크리스티의 시간은 직업의 이력이 되어가는 대신 한 사람의 감각과 태도를 바꾸는 경험이 된다. 그래서 이 책은 일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특히 잘 어울린다. 자신의 힘으로 삶을 꾸려가면서도 타인과의 관계를 포기하지 않는 크리스티의 모습은 자립과 독립에 관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에게도 깊은 읽을거리를 건넨다. 여러 번의 실패와 상실을 지나며 조금씩 달라지는 사람의 모습을 좋아한다면 이 오래된 성장소설의 호흡도 즐거울 것이다. 무엇보다 지금의 노동과 삶을 잠시 다른 시대의 창문 너머로 바라보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시대는 달라졌지만 하루를 살아내고 그 경험을 다음 날의 자신에게 건네는 일만큼은 여전히 우리의 몫으로 남아 있으므로.


✏️도서출판 저녁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s******6 2026.08.0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일을 찾아가는 길, 삶을 배워가는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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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에는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성별과 무관하게 자신의 일을 찾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긴다. 하지만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여성이 집 밖에서 자신의 일을 선택해 살아가는 것은 지금처럼 당연하지 않았다. 이처럼 한때 여성에게 일이란 자기만의 삶을 찾아 나서는 도착지 없는 모험이기도 했다. 《작은 아씨들》로 유명한 루이자 메이 올컷의 《일 : 경험의 이야기》는
"일을 찾아가는 길, 삶을 배워가는 여정" 내용보기

오늘날에는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성별과 무관하게 자신의 일을 찾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긴다. 하지만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여성이 집 밖에서 자신의 일을 선택해 살아가는 것은 지금처럼 당연하지 않았다. 이처럼 한때 여성에게 일이란 자기만의 삶을 찾아 나서는 도착지 없는 모험이기도 했다. 


《작은 아씨들》로 유명한 루이자 메이 올컷의 《일 : 경험의 이야기》는 19세기 미국을 배경으로, 경제적 자립을 꿈꾸는 스무 살 여성 크리스티가 ‘마음을 다할 수 있는, 힘들어도 좋은 일’을 찾아 집을 떠나는 데서 시작한다. 1873년 작품이 출간될 당시 미국은 여성에게 가정에 머무르기를 요구하던 전통과 독립적인 개인으로 살아가려는 여성의 욕구가 충돌하던 과도기였다. 현실적으로 여성은 성인이 되어서도 독립적인 삶을 꾸리기 어려웠고, 결혼을 통해 남성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삶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 그런 시대에 일은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스스로 책임지고 선택하려는 자립의 방식이기도 했다.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겠다며 집을 나선 크리스티는 바로 그 경계에서 모험을 시작한다.


“마음을 다해 할 수 있는 일, 아무리 힘들어도 저에게 좋은 일이라 느껴지는 그런 일을 하고 싶을 뿐이에요.” (p18)


오늘날 우리는 흔히 일을 생계를 이어가기 위한 경제적 수단으로 받아들이고, 보상이나 사회적 평가를 기준으로 좋은 일과 좋은 직업을 판단한다. 이에 비하면 크리스티가 일에서 찾는 의미는 훨씬 넓다. 그녀는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마음을 다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몫을 제대로 해내려 애쓴다. 새로운 일에서 즐거움을 얻는가 하면,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위로받고 자신도 누군가를 위로한다. 그렇게 하녀, 배우, 재봉사, 말벗, 종군 간호사로 일하며 크리스티는 자신에게 좋은 일이 무엇인지 조금씩 알아간다.


“나는 내가 되고자 했던 사람이 되었나? ... 10년 뒤에는 나는 무엇이 되어 있을까? 훌륭한 배우는 될지도 모르지만, 과연 좋은 사람일 수 있을까?” (p69)


그러나 좋은 일을 찾는다고 해서 저절로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크리스티는 세상에 자신을 새겨 넣을 만한 ‘위대한 일’을 꿈꾸며 세속적인 성공을 바라기도, 비범한 영웅을 동경하기도 한다. 배우로 인정받는 즐거움이 곧 좋은 삶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삶의 방향을 잃었을 때에는 누군가를 돌보고 필요한 존재가 되는 데서 오히려 위안을 얻는다. “과연 좋은 사람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를 잠시 멈춰 서게 한다.


“큰일에 제 몫을 다하고, 어떤 신념이나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고 고통을 감내하며 살아보고 싶었죠.” (p477)


흥미로운 것은 소설이 크리스티의 큰 야망 자체를 잘못된 욕망으로만 그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여성에게 자유로운 삶의 선택조차 쉽지 않았던 시대에 크리스티가 세상에 자신의 흔적을 남길 만한 일을 꿈꾼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마침내 자신이 먼저 걸었던 길을 뒤따르는 여성들의 길잡이가 되면서 처음부터 바라던 ‘세상에 무언가를 남기는 삶’도 다른 방식으로 실현된다.


“저는 평생 노동하는 여성으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생각입니다.” (p544)


크리스티의 모습을 보며 내가 일을 대하는 태도를 돌아보게 되었다. 누군가에게 분명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나는 유능하고 신뢰할 만한 사람으로 보이는 데 더 민감했고, 힘든 경험이 내게 무엇을 남길지 생각하기보다 그 뒤에 주어질 보상에 더 집중했다. 그러나 크리스티는 여러 일을 거치며 얻은 경험을 자신에게만 남겨두지 않고 뒤따라오는 여성들에게 건넨다. 그 모습을 보며 먼저 길을 내어온 여성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는 사실도 새삼 생각하게 된다.


《일 : 경험의 이야기》는 일을 통해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어쩌면 오늘날 일의 의미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것을 직업과 보상이라는 좁은 범위 안에서만 바라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지금 하는 일에서 보람을 찾기 어렵거나, 왜 이 일을 계속하는지 스스로 묻게 되는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서평 #우주세문단 #저녁달 #일경험의이야기 #루이자메이올컷

j*******8 2026.08.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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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대표작으로 기억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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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을 정말 재밌게 읽어서 작가님의 국내 미출간작이라는 이 책이 무척 궁금했어요. 단순히 일에 대한 체험인 줄 알았는데, 롤모델로 삼고 싶은 멋진 여성들과 깊이 있는 삶의 철학까지 담긴 역작이더라고요. 자극적인 갈등 없이도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인물들과 주인공 크리스티의 성장을 응원하게 되는 따뜻하고 다채로운 책입니다. 강력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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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을 정말 재밌게 읽어서 작가님의 국내 미출간작이라는 이 책이 무척 궁금했어요. 단순히 일에 대한 체험인 줄 알았는데, 롤모델로 삼고 싶은 멋진 여성들과 깊이 있는 삶의 철학까지 담긴 역작이더라고요. 자극적인 갈등 없이도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인물들과 주인공 크리스티의 성장을 응원하게 되는 따뜻하고 다채로운 책입니다. 강력 추천해요!



b*****6 2026.08.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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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한 본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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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얼마 전 작은 아씨들을 넘 재밌게 완독했고, 이 책의 후기가 하나같이 좋아서 너무나 궁금하던 차에 만나게 되었다!! 생각보다 훨씬 두꺼운 책을 보고 적잖이 놀란 것은 사실이지만🤣🤣 (내 기준 벽돌책) 책의 주인공이 작은 아씨들의 둘째 같은 느낌이라고 많이들 이야기해서 궁금한 마음에 무조건 시작했다!!그녀의 소설에서 계속 이러한 성격의 주인공이 등장한다는 것은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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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얼마 전 작은 아씨들을 넘 재밌게 완독했고, 이 책의 후기가 하나같이 좋아서 너무나 궁금하던 차에 만나게 되었다!! 

생각보다 훨씬 두꺼운 책을 보고 적잖이 놀란 것은 사실이지만🤣🤣 (내 기준 벽돌책) 책의 주인공이 작은 아씨들의 둘째 같은 느낌이라고 많이들 이야기해서 궁금한 마음에 무조건 시작했다!!

그녀의 소설에서 계속 이러한 성격의 주인공이 등장한다는 것은 결국 저자가 이런 성격이라는 결론을 내렸고, 읽으면 읽을수록 확신했다. 이건 자전적 소설일 것이라는 걸!!


일단 주인공인 크리스티는 환경이나 상황이 그리 좋지는 못하지만 적당한 겸손과 적당한 당당함, 적당한 예의와 적당한 품위, 적당한 아름다움과 적당한 따뜻함을 두루 갖춘 매력적인 인물로 자신의 인생을 독립적으로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로, 그녀의 20년을 담았으니 이리 두꺼울만도 .....🤭


이 시대에도 이런 깨어있는 신여성이 있었다는 게 (소설로나마)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국내 미출간인 이 고전을 이번에 최초번역으로 출간해준 저녁달 출판사에 감사를 🙇‍♀️


560페이지가 넘는 이 책을 이렇게 재밌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고 이 두꺼운 책을 다 읽었다는 게 뿌듯하기도 했다.


서평단의 기회를 주신 나의 <문장들> 에도 감사합니다.



#일_경험의 이야기 #루이자메이올컷 #저녁달출판사 #자전소설 #문장들

YES마니아 : 플래티넘 q*********7 2026.08.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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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경험의 이야기> 루이자 메이 올콧, 저녁달
"<일: 경험의 이야기> 루이자 메이 올콧, 저녁달" 내용보기
-<일: 경험의 이야기> 루이자 메이 올콧, 저녁달💼루이자 메이 올콧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대개 『작은 아씨들』의 따뜻하고 포근한 가족 서사를 먼저 떠올릴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그렇기에 『일: 경험의 이야기』라는 제목은 꽤나 낯설었던 게 사실이었다. 사랑, 운명같은 낭만적인 단어 대신, 매일 아침 우리를 현실의 책상 앞으로 불러 세우는 바로 그 ‘일(Work)’을 제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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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경험의 이야기> 루이자 메이 올콧, 저녁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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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자 메이 올콧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대개 『작은 아씨들』의 따뜻하고 포근한 가족 서사를 먼저 떠올릴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그렇기에 『일: 경험의 이야기』라는 제목은 꽤나 낯설었던 게 사실이었다. 사랑, 운명같은 낭만적인 단어 대신, 매일 아침 우리를 현실의 책상 앞으로 불러 세우는 바로 그 ‘일(Work)’을 제목에 들어가다니! 하지만 500페이지가 넘는 주인공 크리스티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왜 올콧이 이 책에 '일'과 '경험'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는지를 차근차근 알아갈 수 있었다.


🧵

스물한 살의 크리스티 데번은 남에게 기대어 안주하는 삶을 거부하고 자신의 힘으로 밥벌이를 하겠다며 집을 나선다. 대단한 야망이나 특출난 재능이 있어서가 아니다. 가정부로 시작해 연극배우, 가정교사, 말벗, 재봉사, 그리고 남북전쟁의 간호사에 이르기까지 닥치는 대로 자신이 할 수 있는 노동을 찾아나서고 그 일에 투신한다. 크리스티는 지금하고 있는 일이 자신이 꿈꿔왔던 모습과 멀어지고 있다는 확신이 들면, 이미 들인 시간과 노력이 아까워 미련을 남기기 보다는 과감하게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살다 보면 지금까지 들인 시간이 아까워 맞지 않는 일이나 관계를 억지로 붙들고 늘어질 때가 많은 게 우리들의 인생이다. 그런 차원에서, 잘못 들어선 길임을 깨달았을 때 주저 없이 발걸음을 돌려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는 크리스티가 참 단단하고 강인한 인물이란 생각이 들었다.


💼

그렇다고 크리스티가 언제나 완벽하거나 현명한 선택만 내리는 인물은 아니었다. 때로는 허영심에 흔들리고, 자신의 결정을 끝없이 자책하기도 하며, 가난과 고독에 지쳐 삶의 끈을 놓아버릴 뻔한 깊은 절망의 순간을 통과하기도 한다. 하지만 온갖 직업의 현장에서 겪은 수많은 부딪힘은 그녀 안에서 고스란히 경험이라는 단단한 자산으로 축적된다. 처음 집을 나설 때 크리스티가 갈망했던 독립은 단순히 스스로 돈을 벌어 먹고사는 경제적 자립이었다. 하지만 간호사, 재봉사, 가정부 등 다양한 층위의 노동을 거치며 그녀가 얻은 것은 그보다 훨씬 넓고 깊은 시야, 즉 나와 다른 처지에 놓인 사람들의 고통을 깊이 헤아리고 연대할 수 있는 포용력이었다.


🧵

결혼을 대하는 올콧 작가의 시선 역시 19세기 당대로서는 파격적이었을 것 같다. 크리스티에게 사랑은 소중하지만 삶의 최종 목적지나 안식처가 아니었다. 경제적 안정을 보장한다는 이유로 굴종적인 청혼에 응하지 않으며, 동등한 인격체로서 존중받지 못하는 관계는 단호히 거절한다. 더욱이 흔한 고전 소설들처럼, 결혼을 이야기의 완결로 삼지 않고 결혼과 출산 이후에도 한 인간의 고유한 삶과 사회적 실천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는 사실을 뚝심 있게 보여준다. 후반부에 이르러 이 소설이 정의하는 독립은 고립된 개인주의를 완전히 뛰어넘는다. 헵시, 레이철, 헬렌, 윌킨스 부인 등 크리스티가 지나온 길목마다 손을 내밀어 준 여성들과의 느슨하고도 단단한 연대는 독자들에게 또 다른 울림을 준다. 결국 진정한 자립이란 타인에게 기꺼이 도움을 받고 다시 다른 이에게 다정하게 손을 건넬 줄 아는 성숙함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것만 같았다.


💼

놀라운 것은 이 작품이 지금으로부터 150여 년 전인 1873년에 출간되었다는 사실이다. 직업을 바꾸고, 밥벌이와 자아실현 사이에서 방황하며, 지금 내가 걷는 이 길이 과연 맞는지 끊임없이 스스로를 의심하는 크리스티의 번뇌와 고민은 오늘날 우리의 고민과 소름 돋을 정도로 닮아 있는 것 같다. 하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은 결코 삶과 분리될 수 없을 것이다. 크리스티를 어른스럽게 빚어낸 것 역시 넘어지고 일어나며 거쳐온 무수한 직업과 사람, 그리고 선택들이었다. 책을 읽으며 나 역시 한층 더 본질적인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질 수 있었다. "나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을 통해, 과연 어떤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걸까?"



* 이 책은 저녁달출판사(@eveningmoon_book)에서 제공받아 독서모임 진행을 했습니다. 

at @yamongyamong_ss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chiwonna_bier @apureumdite @i_am_what_i_read


#일경험의이야기 #루이자메이올콧 #저녁달 #독서모임 #서평단

YES마니아 : 골드 l******7 2026.08.2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일: 경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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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 결말이 같다는 건 알아요. 하지만 어떻게 재가 되는지, 어떤 인생을 사는지는 차이가 있죠. 저 장작은 불씨 하나만 희미하게 남아 있어 빛도 온기도 주지 못하고, 재 속에서 쓸쓸하게 지글거리며 누워 있잖아요. 하지만 다른 하나는 끝에서 끝까지 환하게 타오르며, 작은 불꽃들이 즐겁게 노래하듯 굴뚝으로 올라가고 있어요.p.20 재능이 아주 뛰어난 편은 아니어도 성실하고 진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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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 결말이 같다는 건 알아요. 하지만 어떻게 재가 되는지, 어떤 인생을 사는지는 차이가 있죠. 저 장작은 불씨 하나만 희미하게 남아 있어 빛도 온기도 주지 못하고, 재 속에서 쓸쓸하게 지글거리며 누워 있잖아요. 하지만 다른 하나는 끝에서 끝까지 환하게 타오르며, 작은 불꽃들이 즐겁게 노래하듯 굴뚝으로 올라가고 있어요.


p.20 재능이 아주 뛰어난 편은 아니어도 성실하고 진실한 마음을 지닌 채, 필요 때문에든 기질 때문에든, 혹은 신념 때문에든 스스로의 생계와 행복과 보금자리를 찾아 세상으로 나서는 수많은 여자들. 크리스티는 그런 여성 중 한 명이었다.


어떤 일을 하든지 간에 얻게 되는 것들이 있다. 마음이 힘들 때는 감정 근육이 단련되고 몸이 힘들 때면 체력이 올라가고 또한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의 조화를 통해 사회성을 기르는 등 얻게 되는 것들이 많다. 힘들다고 툴툴대기만 한다면 이러한 것들을 얻을 수 없다. 나는 크리스티의 직업의식이 마음에 들었다. 그녀는 어떤 직업군에서도 그것만의 장점을 찾고 무엇이든 배우려는 자세를 잃지 않았다. 주어진 일을 감사히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하며, 주변 사람에게 작은 선행을 베푼다. 돈과 더불어 지성까지도 쌓고 있었다.


외로움이나 무관심 속에서도 스스로 작은 행복들을 찾아내고, 그것들을 진심으로 누릴 줄 아는 사람, 크리스티


가정부로 일하는 집에는 불이 나고, 공연장에서는 머리 위로 무대장치가 떨어져 기절하고, 가정교사로 취업한 가정의 남자에게 청혼을 받지만 거절한다. 또한 병간호를 하던 아가씨는 결국 죽음을 맞아 그곳을 떠나야만 했다. 언뜻 불행의 연속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그녀에게는 전혀 다른 일과 환경이 기다리고 있었다. 매 순간 새로운 도전이 찾아왔던 것.


그렇게 그녀는 도전을 거듭하며 인생의 가장 소중한 친구를 만나고, 자연의 아름다움과 치유력을 깨닫게 되고, 사랑을 쟁취한다. 그녀에게는 쟁취라는 단어가 잘 어울린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그녀는 떠날 자리를 안다는 것이다. 떠날 순간에는 미련 없이, 그리고 용감하게 다음 자신의 자리를 찾아 나가는 크리스티. 일이 잘못되었을 때 지체없이 그 일을 그만둘 줄 아는 단호함이 그녀에게는 있었다. 그리고 다시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나서는 추진력까지.


19세기 여성 서사임에도 여성의 노동과 자립, 주체적인 성장, 우정과 사랑을 이토록 깊이 있게 담아내다니, 올컷은 시대를 앞서간 여성이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롤모델이다.


p.60 그 과정에서 그녀는 자신의 약점과 장점을 조금씩 알아가고, 노력과 고통, 실망을 견디며, 더 넓은 세상과 더 높은 무대에서 한층 더 고귀한 역할을 맡길 수 있는 사람으로 다듬어져 갈 것이다.


p.89 크리스티는 자신의 이런 변화를 전혀 자각하지 못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것을 느꼈다. 그리고 어떤 이들에게는 단순한 미모보다 건강함과 지성, 그리고 겸손함으로 빛나는 얼굴이 더 매력적으로 보였다.


p.318 왜 그저 뿌리 주변의 흙을 손봐준 것뿐이라고 하나? 그거야말로 가장 중요한 일인데 말이야.


p.320 세상이 말하는 위대한 사람이 되는 일은 많은 이들이 해낼 수 있지. 하지만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선한 사람이 되는 이는 극히 드물어.


p.339 그 경험이 제게는 큰 도움이 되었지요. 세상에서 홀로 살아가며 스스로 길을 개척해야 하는 여자들은, 집 안에서 안전하게 지내며 인간의 한쪽 면만 보는 여자들보다 남자를 있는 그대로 알 기회가 더 많아요.


p.348 우리 모두는 북쪽을 가리키는 나침반과 같습니다. 자주 흔들리다 보니 바늘도 우리의 뜻과는 상관없이 이리저리 흔들리지요. 하지만 일단 고요해지기만 하면 다시 제 방향을 가리키죠. 우리는 그저 그 바늘을 따라가기만 하면 됩니다.


p.384 우리 삶에서 마음을 다해 베푸는 이런 사소한 친절이야말로, 거창한 행동이나 영웅적인 말보다 휠씬 더 단단한 사람과 사람을 이어준다. 작은 친절은 누구나 날마다 먹어야 하는 소중한 빵과 같아서, 그것 없이는 아무도 살아갈 수 없다.


p.525 눈 아래에서는 은혜의 새싹이 말없이 자라고 있었다. 이윽고 큰비가 내려 얼음이 모두 녹아내리자, 그 새싹들은 솟아올라 모든 풀잎 위에 두루 비치는 햇살 아래 아름답게 꽃을 피웠다. 모든 것은 저마다의 때와 자리에서 그렇게 온전해져갔다.


저녁달출판사 (@eveningmoon_book ) 에서 진행한 독서모임 지원이벤트에 <문장들>이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소중히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k******5 2026.08.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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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삶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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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경험의 이야기》 | 루이자 메이 올컷 지음루이자 메이 올컷의 대표작은 《작은 아씨들》이지만 나는 아직 그 책을 읽어보지 않았다. 그래서 《일: 경험의 이야기》를 읽으며 올컷이라는 작가를 새롭게 알게 되었다. 자신의 경험이 녹이있다는 이 책은 한국에서 사는 나에게도 와닿는 지점이 많았고,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정말 매력적이었다. 이 책을 덮고 나서는 《작은 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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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경험의 이야기》 | 루이자 메이 올컷 지음


루이자 메이 올컷의 대표작은 《작은 아씨들》이지만 나는 아직 그 책을 읽어보지 않았다. 그래서 《일: 경험의 이야기》를 읽으며 올컷이라는 작가를 새롭게 알게 되었다. 자신의 경험이 녹이있다는 이 책은 한국에서 사는 나에게도 와닿는 지점이 많았고,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정말 매력적이었다. 이 책을 덮고 나서는 《작은 아씨들》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스무 살의 크리스티는 더 이상 누군가에게 기대어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외삼촌의 집을 떠난다. 그리고 하녀, 배우, 가정교사, 말벗, 재봉사 등 여러 일을 경험한다. 어떤 일은 즐겁지만 어떤 일은 고되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무시당하거나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크리스티는 주저앉지 않는다. “남을 위해 일하고 돈을 받는다고 해서 왜 부끄러워해야 하지?”라고 생각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한다.


나에게도 일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기보다 의식주를 꾸리고 자립하기 위해 필요한 수단에 가깝다. 그래서 크리스티가 어떤 일이든 일단 해내며 살아가는 모습이 유난히 와닿았다. 특히 자신의 삶을 장작불에 빗대어 “살아 있는 동안 유용하고 밝게 빛나고” 싶다고 말하는 장면이 오래 남았다.


그녀가 그 과정에서 얻는 것은 단순한 경력이 아니다. 하녀로서 겪은 모욕, 재봉사로서 경험한 가난, 돌봄의 현장에서 마주한 타인의 고통은 그녀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꾼다. 그렇게 지나간 경험들은 사라지지 않고 다음 삶의 태도가 된다.


크리스티의 삶에 올컷 자신의 경험이 녹아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올컷 역시 교사, 가정교사, 재봉사, 간호사 등 여러 일을 하며 생계를 꾸렸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여성의 노동과 자립을 이야기했다.


두꺼운 책이라 처음에는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술술 읽혔고, 번역도 매끄러워 오래된 고전이라는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19세기의 여성 노동을 다룬 오래된 소설인데도 크리스티의 고민과 태도가 지금의 나에게 낯설지 않았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인상이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발견했으면 좋겠다.


*위 도서는 저녁달로부터 제공받아 독서모임 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일경험의이야기 #루이자메이올컷 #저녁달출판사 #서평단 #독서모임 

YES마니아 : 로얄 k******4 2026.08.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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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경험의 이야기>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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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줄 요약: 나 홀로 걸어가는 줄 알았던 길이 알고 보니 ‘다 함께‘ 였음을 상기시킨다-<작은 아씨들>의 루이자 메이 올컷의 또 다른 소설이 출간되었다. <작은 아씨들>이 가족과 성장을 다루었다면, 이 소설은 ‘성장과 연대’라는 주제를 더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재능이 아주 뛰어난 편은 아니어도 성실하고 진실한 마음을 지닌 채, 필요 때문에든 기질 때문에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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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줄 요약: 나 홀로 걸어가는 줄 알았던 길이 알고 보니 ‘다 함께‘ 였음을 상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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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의 루이자 메이 올컷의 또 다른 소설이 출간되었다. <작은 아씨들>이 가족과 성장을 다루었다면, 이 소설은 ‘성장과 연대’라는 주제를 더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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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능이 아주 뛰어난 편은 아니어도 성실하고 진실한 마음을 지닌 채, 필요 때문에든 기질 때문에든, 혹은 신념 때문에든 스스로의 생계와 행복과 보금자리를 찾아 세상으로 나서는 수많은 여자들. 크리스티는 그런 여성 중 한 명이었다. (p.20)


스물한 살이 된 크리스티는 외삼촌네 집에서 독립하기로 마음먹는다. 도시로 나가 젊은 여성들의 흔한 선택지인 가정교사로 취직하려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고, 필사나 대필도 안 되자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하기로 마음먹는다.


📖 “맨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올라가자. 자존심은 잠시 접어두고, 남의 집에 들어가 일하는 거야. 남을 위해 일하고 돈을 받는다고 해서 왜 부끄러워해야 하지? 내가 정말 원한 일은 아니지만 빈둥거리며 지내는 것보다는 낫잖아. 그러니 해보는 거야!“ (p.27)


가정부 일을 하며 과거 흑인 노예였던 동료에게서 그들의 처절한 삶에 대해 배우고, 배우가 되어 자잘한 유혹에 빠지기도 한다. 이 외에도 가정교사, 말벗, 재봉사, 간호사를 거치며 슬럼프에 빠지기도 하고, 결혼 앞에서 현실적인 고민을 하기도 한다.


개인적인 성장 서사뿐 아니라 만남과 상실, 관계, 연대를 그려냄으로써 인간은 결코 홀로 살아갈 수 없음을, 관계 속에서 행복을 그려나갈 수 있음을 끊임없이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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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는 그 어떤 일에서도 소홀히 한 적이 없다. 그녀는 어떤 일을 맡더라도 최선을 다했으며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항상 단정하고 겸손한 태도로 성실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물론 성공의 길만 달리는 것은 아니다. 허영심에 사로잡히기도 하고, 심지어 본인이 나아가고자 했던 목표를 잊은 채 길을 헤매기도 한다.


이 주인공에게 감탄하게 되는 부분이 바로 이 지점이다. 그녀는 나아가던 길에서 벗어나지만 어느 순간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현재 상황을 고찰하고 다시 올바른 길로 방향을 튼다. 자아와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는 단단한 마음이라니. 주인공에게 빠져드는 순간이었다.


📖 “나는 내가 되고자 했던 사람이 되었나? 아니. 그리고 그건 내 잘못이야. 이 생활 속에서의 3년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면, 10년 뒤에는 나는 무엇이 되어 있을까? 훌륭한 배우는 될지도 모르지만, 과연 좋은 사람일 수 있을까?”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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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던 길을 내려놓고 다른 길을 걷게 되었을 때 앞선 시간이 실패한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이 소설은 그 길이 절대 헛되지 않았음을, 오히려 거름이 되어 차곡차곡 쌓여 모든 경험과 인연들이 의미가 있음을 보여준다.


20대에서 40대까지 여성의 삶을 따라가며 왠지 모를 익숙한 경험들과 감정이 스쳐 지나간다. <빨간 머리 앤>을 볼 때의 몽글하고 애틋한 감정이 피어오르기도 한다.


꿈을 갖는 것과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 사이에는 단지 한 걸음만 존재할 뿐이다. 그리고 그 한 걸음이 두려운 이들에게 이 책은 단비와도 같은 존재이다.


첫걸음을 내딛고 싶은 분들, 수많은 역경 앞에서 좌절감을 느끼지만 후퇴는 하고 싶지 않은 분들, 지금 가고 있는 길이 바른길인지 의심이 되는 분들이 이 책을 통해 한 걸음 내디딜 수 있기를 바란다.


‘나는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한 걸음씩 잘 나아가고 있는가?’를 끊임없이 묻는 책이다. 주인공이 직업이나 환경, 마음이 바뀔 때마다 하나씩 질문을 던지며 각기 다른 깨달음을 준다. 여전히 나만의 길을 걸어가며 성찰과 조언이 필요한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 저녁달 출판사로부터 해당 샘플북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j*******6 2026.08.1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일: 경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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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경험의 이야기』, 루이자 메이 올컷#도서무료제공 #도서협찬 여성의 노동과 자립, 연대와 사랑을 담은19세기 페미니즘 고전소설‘크리스티’의 노동과 희생, 남을 돕는 배려심과 꿈을 향한 열망은 하나하나가 ‘경험’이 되어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에게, 그리고 독자들에게 그 자체로 위로가 되어준다.크리스티의 삶을 쭉 바라보다 보면, 나에게도 ‘크리스티’와 같은 인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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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경험의 이야기』, 루이자 메이 올컷


#도서무료제공 #도서협찬 


여성의 노동과 자립, 연대와 사랑을 담은

19세기 페미니즘 고전소설


‘크리스티’의 노동과 희생, 남을 돕는 배려심과 꿈을 향한 열망은 하나하나가 ‘경험’이 되어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에게, 그리고 독자들에게 그 자체로 위로가 되어준다.

크리스티의 삶을 쭉 바라보다 보면, 나에게도 ‘크리스티’와 같은 인품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크리스티는 처음, 자신을 길러주던 부모 같은 이를 떠나 자신의 삶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한다.

처음 길을 떠나 하녀, 배우, 가정교사, 말벗 등 여러 직업을 경험해보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가며 성장해가는데, 그런 경험 속에서 자신만의 따뜻함과 지혜, 열정으로 상처 입은 사람들을 감싸안아준다.


그러던 중 슬럼프가 찾아와 자신의 삶에 어떠한 열정도 애정도 느끼지 못하던 크리스티!

그저 삶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잔뜩 지쳐있던 때에, 한때 자신이 위로가 되어주었던 이에게 도움을 받아 그 슬럼프를 이겨내기 위해 노력한다.


슬럼프를 이기기 위해 찾아간 장소에서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들을 만나는데, 그 순간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 때에도 크리스티의 지혜가 돋보이는 이유는 다른 사람의 좋은 면을 솔직하게 온 마음을 담아 존경하고, 그 점을 배우려고 한다는 점이다.

그런 솔직한 태도와 인품은 다른 사람들에게 있어 크리스티를 아름다운 사람으로 비추며, 있는 그대로 존중받을 수 있도록 한다.


가난한 현실 때문에, 결혼을 하면 잃게 될 자유와 얻을 수 있는 경제적인 이익 사이에서 갈등하지만 결국 자신만의 확실하고 올곧은 길로 향하는 모습은 당당하고 멋있어 보인다.


크리스티의 스무 살부터 마흔 살까지의 삶을 쭉 따라 읽다 보면, 크리스티의 인품이 얼마나 다정하고 햇살 같은 사람인지, 크리스티 안에 있는 인간적인 아름다움이 얼마나 돋보이는지 느낄 수 있다.

언제나 옳은 길을 택할 순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자신의 길을 걷고자 하는 모습이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전소설을 많이 접해보지 않았고, 벽돌책을 조금은 버거워하는 나에게 이 책이 처음 도착했을 때 처음엔 당황했고 이걸 다 읽을 수 있을지 걱정도 됐지만, 어느 순간부터 편하게 페이지를 넘기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국내 미출간작을 최초 번역한 책이라고 하는데, 문장 하나하나 번역하는 데 많은 애정을 쏟았다는 게 느껴져 좋았다.


이 책을 추천하는 대상은


-한 사람의 성장과 이야기에 푹 빠지고 싶으신 분


-19세기 여성이 중심이 되는 소설을 읽고 싶으신 분


-『작은 아씨들』의 가족과 성장 이야기를 즐겁게 읽으신 분


에게 추천하고 싶다!


왠지 몽글몽글하고 예쁜 표지는, 다시 보니 주인공 ‘크리스티’와 꼭 비슷한 분위기다.

표지의 꽃이 장미가 아니라 팬지거나 들꽃이었어도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하여튼, 읽어나가며 마치 ‘크리스티’와 각별한 친구 사이가 된 기분이다. ㅎㅎ


고전소설을 좋아한다면 도전해봐도 좋겠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7 2026.08.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