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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느낀점]
막내 동생(혜성)의 추천으로 읽게 된 <좋은 하루 되세요> 가슴 뭉클한 일상의 아름다움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의 향기는 햇살의 따스함을 닮은 책이라 할 수 있다. 동생은 이 책을 보고 오랜만에 실컷 울었다며 꼭 읽어보라고 권해 주었다. 하지만 울 집 울보인 난 울지 않았다. 회사에서 후다닥 읽어서 그런지 찡한 마음은 있었지만 눈물샘이 터지진 않았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무더운 여름을 떠나 울긋불긋한 가을 산을 걷는 기분이다. 또 다른 표현을 빌리자면 무수히 많은 별을 올려다보며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 잔 같다.
갑작스런 사고를 당한 형식은 첫 사랑 은수를 다른 사람에게 보내줄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사랑이라 믿었다. 끝까지 지켜주는 것이 사랑일까? 아니면 사랑하기에 보내준다는 것이 사랑일까? 어쩔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그녀의 행복을 바랬던 형식은 은수를 보내줄 수밖에 없었다. 참 가슴이 아프다. 난 여전히 답을 찾지 못하겠다. 예전에 남자친구와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서로 의견을 나눈 적이 있었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이별을 선언하는 것이 과연 사랑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우리의 결론은 'NO'였다. 사랑하면 끝까지 지켜주는 것이 사랑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아무리 힘들어도, 아프고, 슬퍼도 이별을 선언하는 것은 거짓사랑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형식의 이야기를 들으니 또 나의 생각이 흔들렸다. '짓물러 뭉그러진 화상자국처럼, 예리한 칼날에 베인 깊은 상처처럼, 이별 뒤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보낼 수 없어 곁에 두었다 해도 그 상처가 없었으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인간관계는 일방통행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상대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앞설 때 오갈 수 있는 튼튼한 다리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아인슈타인의 아내의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처음 듣게 되었다. 구지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아인슈타인의 위대함에 대해서는 너무나 잘 알것이다. 하지만 그의 성공 뒤에 희생한 한 사람이 있었으니 그 사람이 바로 아내이다. 아인슈타인의 아내의 이름은 밀레바 마리치였다. 밀레바는 여학생으로 유일하게 스위스 국립공과대학에 입학하여 수학과 물리학을 공부했다. 아인슈타인과 결혼한 밀레바는 첫째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도 남편과 함께 연구를 계속했고 함께 연구한 결과를 담은 책이 발표되었지만, 책에는 아인슈타인의 이름만 찍혀 있었다. 둘째 아이는 몸이 허약해 밀레바는 더 이상 아인슈타인의 연구에 참여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런데 아인슈타인은 다른 여자와 결혼하기 위해 밀레바에게 이혼을 요구했다. 헤어진 후에도 밀레바는 아픈 둘째 아들을 돌보아야 했다. 만약 밀레바가 아인슈타인을 후원해 주지 않았다면 지금의 아인슈타인이 존재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위대한 한 사람이 나오기까지 보이지 않은 수많은 사람의 희생이 있었음을 다시 한번 상기 시켰다. '누구든 두 가지 꿈을 꿀 수는 없습니다. 두 가지를 같이 이루려 한다면, 그 간절함은 그만큼 반으로 줄어드는 셈입니다. 그래서 하나는 잊혀지고 묻힙니다. 우리가 잊혀진 꿈, 묻힌 꿈을 생각할 때는 대부분 크게 절망했을 때입니다. 꿈은 우리를 견디게 하고 때로는 깊은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할아버지의 이해할 수 없는 사랑.....'그러니까 있을 때 잘하시지'라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던 이야기가 있었다. 할아버지는 이삼일이 멀다하고 물건을 던지고 그릇을 깨고 할머니를 때리는 것이 일상이었다. 할머니는 말을 하지 못하지만 들을 수는 있었다. 하루는 할아버지가 던진 재떨이에 맞아 삼십여 바늘을 꿰맨 적이 있었다. 그런데 상처 부위가 심해서 영양제라도 맞아야 했었음에도 불구하고 할머니는 극구 집에 가겠다고 애원했다. 그 이유는 할아버지의 점심식사를 차려드려야 했기 때문이다. 바보스러울만큼 착한 할머니는 할아버지에게 복종과 헌신의 생활을 받쳤다. 그러던 어느날 할머니는 갑자기 시름시름 앓더니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리고 며칠 후 할아버지가 보이지 않자 사람들이 찾으러 나섰는데 잠자듯 할머니 산소에 누워 계시는 할아버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흔히 쉽게 얻은 사랑은 가치 있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고통스럽게 쟁취한 사랑에만 의미를 두려 합니다. 어리석게도 빈자리를 실감하고서야 후회의 눈물을 흘려보지만 그러나 떠난 사랑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사랑은 때로 잔인하여 모든 것을 용서하라고 강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사랑의 이름으로 용서되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이지요.'
또 하나의 바보같은 사랑이야기. 읽으면 읽을수록 미련스러울만큼 바보같은 여자의 사랑에 화가나고 안타깝고 한숨이 절로 나왔던 이야기다. 사랑의 반대를 극복하지 못한 남자는 다른 여자와 결혼하게 되고 남자는 옛 여인을 잊지 못해 둘의 사랑은 남몰래 지속된다. 하지만 남자는 점점 아이가 생기고 생활이 가정으로 흐르자 변하기 시작한다. 만나는 횟수도 줄어들고 연락하는 횟수도 줄어들더니 급기야 이별 통보를 하게 된다. 수십년 결혼도 하지 않은채 한 남자만 바라본 그 여자는 자신도 모르게 그 사랑에 집착하게 된다. 여자는 울면서 남자에게 매달리며 고백한다. "그 약속이 아니어도 나는 이렇게 있었을 거야.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있을 게. 난 나무처럼 바위처럼 이렇게 있을 거야. 나무에 물을 달라고도 하지 않을 것이고, 바위를 덮어 달라고도 하지 않을 거야. 그저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겠다고." 하지만 결국 남자는 여자를 뿌리친다. 그리고 여자는 자살을 하게 된다. 자신을 피괴할 수 있는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주어지지 않았다. 심지어 자기 자신조차 자신을 파괴할 수는 없다. 그것이 그 어떤 이유가 되더라도 정당화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자살을 하는 것은 결국 자신뿐만아니라 가족들에게 평생 짐을 떠안겨 주는 셈이다. 책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중국 최고의 사가인 사마천은 흉노를 토벌하다 항복한 친구를 변호한 죄로 성기를 잘리는 형벌을 당했다. 극도로 치욕을 느낀 사마천은 자살을 결심했지만 마음을 바꾸었다. '이렇게 깃털보다도 가볍게 생을 끝맺는다면 지극히 하찮은 죽음이 될 것인데 누가 동정할 것이며 명예는 누가 보상해 줄 것인가'라고 생각했다. 결국 자살 대신 아버지의 유언을 받들어 역사 기술에 여생을 바쳤다. 이유야 어떻든 자신의 생명을 쉽게 포기하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다. 누구나 심하게 흔들릴 때가 있다. 인생이 아무렇게나 구겨진 옷처럼 하찮게 생각될 때도 있을 것이다. 가눌 수 없는 소외감에 우울해지기도 한다. 그렇게 우리 모두는 살아간다.
안녕하세요? 그 잊을 수 없는 인사..... 그녀는 본래 말이 적고 조용한데다 이기적인 여자였다. 자기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사람이라면 아는 체조차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필요 이상으로 집착하는 완벽주의자였다. 그런 그녀가 어느날 갑자기 이유도 없이 쓰러져 식물인간이 되고 말았다.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그녀에게 유일하게 말을 거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바로 김진주 간호사였다. 그녀는 들어올때마다 마치 그녀가 들은 듯 '안녕하세요?'라며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치료를 할때마다 친절히 설명을 해주었고, 그날의 날씨에 대해서도 그녀에게 차분히 설명해 주었다. 분명히 그녀는 그때 식물인간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느낄 수 있었다. 그녀의 따뜻한 인사를 말이다. '안녕하세요?' 그 한마디에 그녀는 결국 기적을 만들어 세상의 빛을 다시 보게 된 것이다. 따뜻한 그 한마디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나 또한 지나가는 모든 이에게 웃으며 따뜻한 인사 한 마디 건네고 싶다. 그 한마디로 세상이 아름다울 수 있다면 말이다. '안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