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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어본 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평생을 기록자로 살았던 다산의 18가지 지식경영법을 담은 책. 평범한 생각을 가장 강력한 지적 재산으로 바꾸는 힘 '기록' 근본, 체계, 삶, 유산의 4개의 부분으로 나누었고 그 안에 초서,쓸모, 관찰, 축적, 차록, 분류, 편집, 이해, 퇴고, 확장, 선포, 신념, 정리, 다짐, 증언, 비판, 정성, 가르침으로 구성해서 다산의 기록법들을 정리했다.
책 안에 다산이 고민하고 적어낸 글들이 인용되어 있어서 그의 생각과 성품을 다시 한 번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자기 마음에 축적된 지식과 생각이 없는 사람은 결국 남의 말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
📍기록은 삶에서 나온다. 아끼는 마음으로 살아온 삶, 부끄럽지 않게 살아온 시간이 곧 나의 기록이 될 것이다. (...) 그의 글은 앞으로 살아갈 삶에 대해 스스로에게 건네는 약속이자 미래를 향한 새로운 다짐이었다.(p.118)
📍우리가 처한 상황은 우리 삶에 결정적인 요인이 되지 못한다.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어떤 상황에 처했는가가 아니라, 이제부터 어떤 행동을 선택할 것인가다.(p.132) 귀양을 간 힘든 상황 속에서 자신의 묘지명을 적었다는 이야기는 다산의 모습에서 대단함을 느낀다. 기록이 중요한 건 알지만 방법이 어렵기도 하고 실천하기 쉽지 않아서 시작했다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단순한 기록을 넘어 자신의 생각과 글로 발전시키고 정리하고 싶은 이들에게 도움될 책이다.
다산의 기록법 가이드 4가지 <가장 쉽게 기록을 시작하는 3단계/ 기록을 책으로 만드는 3단계 나의 삶을 기록으로 남기는 3단계/ 다음 세대로 기록을 전승하는 3단계>를 함께 담아 직접 적어볼 수 있게 해서 기록을 바로 실천으로 이어지게 한 점이 마음에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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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연구가 조윤제 선생이 그동안 낸 다산 시리즈 책들을 살펴보면 가히 '다산 전문가'라고 할만하다. 모든 책을 다 읽은 것은 아니지만 읽을 때마다 그가 '다산의 살아있는 제자'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산의 방대한 글 속에서 '기록'이라는 하나의 원리를 이토록 선명하게 뽑아내주었으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김익한 교수-] 우리나라 1호 기록학자라고 할 수 있는 김익한 교수의 추천 글은 이 책이 얼마나 읽을 가치가 있는지 알려준다. 『다산의 기록법 』에는 '기준'을 세우고 시작하는 기록법(초서와 차록)부터 쌓인 기록을 결과물로 바꾸는 법 (concepting)까지 나온다. - 같은 주제끼리 묶고, 필요 없는 내용은 남겨 둬라 - 스스로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정리하라 - 퇴고 없이는 깨달음도 없다 기록의 재편집을 통해 책을 쓴 다산의 방법은 흩어진 기록을 모아 편집하고 융합해서 자기만의 창의적인 결과물을 내야 하는 요즘 시대에 꼭 필요한 역량이기도 하다. "기록의 가치는 그 글을 쓴 사람의 삶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다산이 어떤 것을, 왜, 어떻게 기록했는지 책의 흐름을 따라 읽다 보면 기록하는 삶과 가치 있는 글이란 어떤 것인지 배울 수 있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이 책의 가치는 읽은 이가 다산의 방법을 자신의 삶으로 가져와 자신의 삶의 방향과 태도를 다시 세우는 것에 있다. 다산에게는 삶의 모든 순간이 글의 소재였고, 기록은 곧 자신이었다. 기록은 내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말해준다. 부지런히 기록하고, 기록이 빛나도록 가치 있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하는 책이다. 나의 기록이 또다른 누군가의 기록으로 이어지며 세대를 잇는 유산이 될 수 있다는 다산 가르침을 잊지 않겠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지식이 아닌 지혜로서 삶을 다시 세우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서평단책 #다산의기록법 #조윤제 #다산 #기록 #오아시스 #카시오페아출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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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기록법』은 단순히 기록을 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기술서가 아니라, 정약용이 어떻게 책을 읽고 생각했으며, 그 생각을 어떻게 기록하고 검증하고 쌓아 올려 마침내 자신의 저술로 완성해 나갔는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약용이 정말 시대를 앞서간 천재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의 뛰어난 능력은 타고난 재능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그 밑바탕에는 끊임없는 독서와 깊이 있는 생각, 그리고 독서한 내용을 기록하고 정리하는 습관이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책을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읽은 내용을 자신의 생각으로 발전시키고 기록하며 끊임없이 검증했다는 점이다. 결국 좋은 기록은 단순히 남겨 두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성장시키고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라는 것을 배웠다. 이 책을 읽고 내가 실천해야 할 것은 나의 하루를 하루하루 기록하는 것이다. 거창한 기록이 아니더라도 그날 있었던 일과 느낀 점, 새롭게 배운 것을 꾸준히 기록하다 보면 나의 생각도 조금씩 깊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약용처럼 꾸준히 읽고, 생각하고, 기록하는 습관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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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다산 정약용은 500여 권에 이르는 방대한 저술을 남긴 인물이다. 한 사람이 어떻게 그토록 많은 책을 쓰고, 평생 수많은 지식과 생각을 기록해 방대한 저술로 남길 수 있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단순히 책을 많이 읽는 것과 자신의 생각을 기록하고 그것을 지식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분명 다른 일일 것이다. 다산은 수많은 책을 읽고, 중요한 것을 가려 뽑고, 관찰하고, 떠오르는 생각을 기록하며 이를 분류하고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지식 체계를 만들어갔다고 한다. 그렇다면 다산은 어떻게 생각을 기록했고 기록한 것을 어떻게 지식으로 발전시켰으며 그것을 어떻게 수많은 저술로 완성했을까. 이러한 궁금증을 가지고 『다산의 기록법』을 읽게 되었다. 책에서는 다산의 기록법을 18가지 방법으로 소개한다. 가장 중요한 내용을 가려 뽑는 초서, 사실을 확인하고 기록으로 남기는 관찰, 생각이 떠오르는 즉시 기록하는 차록 등이 대표적이다. 각각의 기록법을 따라가다 보면 다산이 어떻게 생각을 축적하고 체계화하여 방대한 저술을 남길 수 있었는지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각 장의 끝에 수록된 다산의 기록법 가이드다. 단순히 다산의 기록법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의 방법을 오늘의 삶에 직접 적용해볼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제시한다. 첫 번째 가이드는 가장 쉽게 기록을 시작하는 3단계다. 책을 읽어도 막상 무엇이 남았는지 모르겠거나, 읽은 내용을 금방 잊어버리는 사람이라면 실천해보기에 좋은 내용이다. 거창한 기록을 시작하기보다 책을 읽으며 마음에 남는 것을 가려내고, 짧게라도 자신의 생각을 남기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것 중 하나는 다산이 자신의 자찬묘지명을 직접 썼다는 사실이다. 흔히 묘지명은 죽은 사람을 위해 다른 사람이 그의 삶을 기록해주는 글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다산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돌아보고 정리하여 글로 남겼다. 유서가 죽은 뒤 남은 사람들에게 전하는 글이라면 자찬묘지명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돌아보고 정리해 남기는 기록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 흥미로웠던 것은 이 책의 기록법 가이드에도 자찬묘지명을 직접 써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내 삶은 어떠했는가’,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아왔는가’를 스스로에게 질문하며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게 한다. 평소에는 지나온 삶을 이렇게 진지하게 돌아볼 기회가 많지 않은데 다산의 기록법을 따라 나의 삶을 글로 정리해보는 것도 의미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나 역시 다산처럼 생각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기록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록을 통해 생각을 정리하고, 쌓아가는 과정이 결국 나만의 지식과 삶의 자산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웠기 때문이다. 책을 읽어도 기억에 남는 것이 없거나 자신의 생각을 기록하고 삶을 정리하는 습관을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다산의기록법 #조윤제 #오아시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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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기록자로 살았던 다산의 18가지 지식경영법이 담겨있다. 이 책은 대한민국 1호 기록학자 김익한 교수의 강력추천이고 70만 베스트셀러 조윤제작가의 신간이다. 기록의 중요성은 언제나 인지하고 있지만 사실 이게 정말 쉽지 않기에 다시한 번 기록의 전문가로부터 배우고자 펼치게 되었다. 누구나 생각은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기록으로 남기고 행동으로 옮기느냐 아니냐의 차이로 결과는 매우 달라질 수 있다.
위 두 문장만 보더라도 뼈 맞는 느낌의 질문들이 아닌가 싶다. 사실 생각으로 가득차지 않은 머릿속을 가진 사람을 찾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세상이 워낙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끝없이 배우고 지식은 매일 매일 늘어난다. 하지만 누구는 인생이 달라지고 누구눈 그대로 혹은 오히려 뒷걸음질 치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기록을 하느냐 안하느냐" 이런 관점에서 저자역시 18년 유배 생활동안 500권의 저술을 통해 시대를 초월한 가르침과 인생의 지혜를 남긴 다산의 기록들을 돌아보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다산이 기록하는 자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책의 추천서에는 이렇게 말한다. 이 책은 기록을 잘하는 기술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다산이 어떻게 생각했고 어떻게 검증하고 쌓아올려 끝내 자기 저술로 완성해 냈는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가며 보여 주는 책이라고 말한다. 기록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나에게 서평이 어렵고 힘들지만 놓칠 수 없는 이유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기록하는 순간 생각이 정리된다" 써 두었던 글을 다시 새로운 생각을 불러낸다. 흩어진 기록을 모아 편집하고 융합할 때 비로소 자기만의 생각과 창의적 결과물이 태어난다고 말한다. 이것을 다산은 200년전에 이미 완성해 두었다고 하니 꾸준히 해내서 위대하기도 하지만 얼마나 창조적이고 천재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에 감탄이 되기도 했다. 기준 세우기, 관찰하기, 즉기 기록하기, 분류하기, 편집하기, 이해하기, 퇴고하기, 확장하기. 이제 막 기록을 시작하는 사람이나 이미 기록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도 이 책을 통해서 그동안 하지 못했던 생각과 글과 강의와 책으로 발전시키지 못했던 모든 이들에게 기록학자 김익한 교수도 추천한다고 말한다. 조윤제 작가님의 <다산의 마지막 습관>,<다산의 마지막 공부>,<다산의 마지막 질문>이 꼭 읽어보려는 리스트에 들어가 있는 책들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다산 정약용이 환갑을 맞아 쓴 <자찬묘지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전을 워낙 읽어본적이 없어 가능할 지 모르겠지만 조용히 읽을 리스트에 넣어보았다. 오랜 귀양 끝에 그리던 집에 돌아와 지난 생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삶을 계획하며 썼다고 하니 그 깊이란 반드시 읽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님은 조선 후기 가장 뛰어난 유학자이지만 동시에 실용을 중시한 실학자 였기 때문에 이런 기록이 가능했던 듯 하다. 삶을 살아가는 자세, 위기에 대처하는 방법, 고난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기회로 삼는 법, 생각과 성찰과 지식을 모아 하나의 지적 결과물로 남길 수 있는 길을 우리에게 알려 준다고 하니 변화가 빠른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이러한 흔들리지 않는 지혜는 꼭 가까이 두고 흘러가고 싶다. 그리고 내 아이에게도 꼭 읽어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이번 책을 읽으며 더욱 명확해 진 사실 하나는 이제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으면 나의 대답에는 다산 정약용 선생님이 들어갈 것이다. 그리고 다산 정약용 선생님의 자취를 느낄 수 있는 유적지를 찾아볼 것이고 이런 분이 우리나라 위인이라는 점이 매우 자랑스러웠다. 저자가 프롤로그에 적기를 이미 다산에 관한 책을 다섯 권이나 집필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누구나 다섯 권 정도의 책을 썼다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하지만 중간 중간 멈출 수밖에 없는 순간이 있었는데 스스로에게 돌아보는 질문 때문이었다고 한다. -나는 무엇을 기록해 왔는가. -어떤 자세로 무슨 글을 썼는가. -나는 글에 온 정성을 담았는가. -무엇보다도 내 삶은 정성과 바른 마음이 바탕이 되었는가. 이 책은 사실 다산 정약용 선생님의 관한 글이기에 읽어보길 추천하는 마음도 있지만 다산 정약용 선생님을 많이 이해하고 연구해왔고 또한 그 연구해왔던 것을 토대로 저자 역시 깊은 성찰과 생각의 기회를 얻었다고 하기에 이 책이 더욱 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1장 근본-생각의 뼈대를 세우고 지식의 주춧돌을 놓는다. 2장 체계-생각을 정리하고 하나로 모아 세상에 내보낸다 3장- 삶-기록으로 자기 삶을 선언하고 기록한 대로 살아간다 4장 유산-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기록을 남긴다.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에는 다산의 기록법 가이드가 실려있다. 이 책은 아무리 기록을 꾸준히 해오던 사람이라 하더라도 발췌법을 통한 독서가 아닌 정독법을 통해서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기록을 처음이라 생각하는 마음으로 가장 쉽게 기록을 시작하는 3단계부터 꼼꼼히 돌아보며 자신의 기록을 점검해보면 분명히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체감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2단계 기록법 가이드는 기록을 책으로 만드는 3단계는 실제로 논문을 쓰거나 책을 쓰려는 사람들이 꼼꼼히 보면 좋은 챕터이다. 생각보다 사람들은 내적으로 생각이나 탐구를 깊이 하고 좋은 아이디어도 많이 소지하고 있다. 다만 그걸 어떻게 기록으로 풀어내느냐에 따라 그로 인한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이기 때문이다. 이렇게만 보더라도 당장 책을 주문하고 싶을 것이다. 조윤제 작가님의 팬으로 바람이 있다면 다산 정약용 선생님의 자찬묘지명이나 여유당전서같은 다른 고전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을 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제 더위도 한물 가고 책 읽기 참 좋은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이런 시기에 기록의 힘을 잔잔히 그리고 진하게 느껴볼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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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지식과 삶의 힘으로 바꾸는 방법
요즘 저는 책을 읽거나 아이들과 공부하면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다양한 형태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기도 하고, 책에서 인상 깊었던 문장을 메모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기록은 계속 쌓이는데 정작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나중에 다시 찾아보거나 정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 고민을 하던 중 읽게 된 책이 조윤제 작가의 『다산의 기록법』입니다. 이전에 정약용이 유배지에서도 두 아들에게 편지를 보내며 자녀교육에 대한 생각과 삶의 태도를 전했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어 다산의 기록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다산에게 기록은 삶의 방식이었다
다산에게 기록은 단순한 메모나 습관이 아니었습니다. 공부한 내용뿐 아니라 사람과 환경에 대한 관찰, 자신의 생각, 자녀에게 전하고 싶은 가르침까지 삶의 거의 모든 순간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18년의 유배 생활 속에서도 500권에 이르는 저술을 남겼다는 사실은 그의 기록 습관이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저자는 초서, 관찰, 차록, 분류, 편집, 퇴고, 확장 등 다산의 18가지 기록법을 소개합니다. 가장 마음에 남았던 두 가지 기록법
그중에서도 제게 가장 와닿았던 것은 “중요한 것을 남기고, 핵심이 아니면 배제한다.” 그리고 “떠오르면 바로 기록한다.”였습니다. 저 역시 기록할 수 있는 것이 너무 많아진 시대를 살면서 무언가를 보면 일단 저장하고 메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기록의 양이 아니라 무엇을 남기고 어떻게 다시 활용하느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좋은 생각은 떠오른 순간 붙잡아야 한다는 것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완벽하게 정리하려고 미루기보다 짧은 메모라도 먼저 남겨두고, 나중에 필요한 기록을 골라 연결하고 정리 해 보려고 합니다. 기록이 지식이 되는 순간
다산은 읽고 기록하는 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기존의 기록을 다시 분류하고 연결해 새로운 책으로 만들어냈습니다. 하나의 기록이 또 다른 기록으로 확장되는 과정 속에서 지식이 만들어졌고, 저자는 이러한 다산을 ‘지식경영자’라고 표현합니다. 이 부분을 읽으며 저 역시 지금까지 쌓아온 기록들을 한번 정리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아이들의 학습 기록, 책을 읽으며 남긴 생각, 일하면서 얻은 경험들을 그냥 흩어진 메모로 두지 않고 서로 연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록은 결국 나를 만든다
『다산의 기록법』을 읽으며 기록은 과거를 남기는 일이면서 동시에 앞으로의 나를 만들어가는 일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이 기록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을 남기고, 떠오른 생각은 바로 붙잡고, 쌓인 기록을 다시 연결하는 것. 기록을 단순한 메모가 아닌 나만의 지식과 삶의 자산으로 만들고 싶다면 『다산의 기록법』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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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다산은 사랑받는다. 그의 저서와 독서법, 공부법에 관한 이야기들은 꾸준히 새롭게 편집되어 출간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몇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가 다산에게서 배울 것이 있다는 것은, 그의 삶과 공부법 안에 시대를 뛰어넘는 힘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기록법은 어떨까. 다산은 무엇을 어떻게 기록했기에 그렇게 많은 생각과 지식을 남길 수 있었을까. 그리고 그것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사람 공부를 통해 옛사람들의 삶에서 지혜를 배울 수 있었던 조윤제 작가의 신간 『다산의 기록법』을 읽으며 생각해보았다. 책의 부제는 ‘평범한 생각을 가장 강력한 지적 자산으로 바꾸는 힘’이다. 처음에는 기록을 잘하는 방법에 관한 책이라고 생각했지만, 읽고 나니 이 책이 이야기하는 것은 단순한 기록의 기술이 아니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생각을 한다. 책을 읽다가 마음에 남는 문장을 만나기도 하고,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다 문득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기도 한다. 아이를 키우다가 깨닫는 것도 있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 오래 생각하게 되는 순간도 있다. 하지만 기록하지 않은 생각은 대부분 사라진다.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생각도 시간이 지나면 흐려지고, 다시 떠올리려 하면 정확히 무엇이었는지조차 알 수 없다. 다산은 그 생각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것을 가려 뽑는 초서, 사실을 확인하고 기록하는 관찰, 생각이 떠오르는 즉시 적는 차록, 그렇게 쌓인 기록을 분류하고 편집하고 확장하는 과정을 통해 하나의 생각을 지식으로 만들어갔다. 무엇보다 초서법이 인상 깊었다. 책 속에서 중요한 것을 가려 뽑아내는 초서법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교육이 된다. 무엇이 중요한지를 알아야 중요한 문장을 찾을 수 있고, 무엇을 남길 것인지를 판단하려면 자신의 기준과 가치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에게도 이런 공부를 시켜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 사실과 생각에 대한 구분을 배운다. 하지만 그것을 제대로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내가 판단한 것을 사실처럼 생각하기도 하고, 내가 느낀 것을 실제로 일어난 일처럼 기억하기도 한다. 다산은 일어난 일은 일어난 대로, 자신의 해석은 해석대로 분리했다. 기록하기 전에 사실을 확인하고, 그 위에 자신의 생각을 쌓았다. 어쩌면 다산의 기록이 지금까지도 진정성을 갖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은 아닐까. 실제로 책에서도 다산의 기록 원칙 가운데 ‘사실을 확인하고 기록으로 남기는 것’을 중요한 방법으로 제시한다. 생각해보면 기록은 단순히 기억을 남기는 일이 아니다. 무엇을 볼 것인지 선택하고, 본 것을 기록하고, 기록한 것을 다시 꺼내보고, 서로 다른 생각을 연결하면서 처음에는 평범했던 생각을 조금씩 다른 차원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일이다. 그 과정에서 기록은 정보가 되고, 정보는 지식이 되고, 지식은 삶의 판단을 돕는 자산이 된다. 그래서 이 책의 부제가 오래 마음에 남았다. 평범한 생각을 가장 강력한 지적 자산으로 바꾸는 힘. 나 역시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기록하면서 기록의 힘을 조금은 경험해왔다. 그때는 별것 아닌 것처럼 지나갔던 아이의 말이나 행동을 몇 달, 몇 년이 지나 다시 꺼내보면 그 안에서 아이의 변화가 보인다. 예전에는 하지 못했던 말을 하고 있고, 서툴렀던 행동이 자연스러워져 있고, 어느 순간 혼자 해내고 있는 일들이 늘어나 있다. 기억만으로 아이의 성장을 바라보았다면 놓쳤을 변화들이다. 기록해두었기 때문에 어제와 오늘을 비교할 수 있고, 그 차이를 통해 아이가 얼마나 자랐는지를 읽어낼 수 있었다. 그래서 나에게 기록은 기억을 남기는 일을 넘어 성장을 읽어내는 방법이기도 했다. 최근 읽었던 백희성 작가의 『쓰는 사람』도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그 책 역시 기록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었고, 기록해둔 생각들이 쌓여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평범하게 떠오른 생각 하나를 적어두고, 그것을 다시 꺼내보고, 다른 생각과 연결하고, 다듬어 결국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것. 기록은 과거를 보관하는 일이면서 동시에 미래의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일이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다산의 기록법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산 역시 처음부터 거대한 지식을 기록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한 문장을 읽고, 한 가지를 관찰하고, 떠오른 생각을 적어두고, 그것을 다시 분류하고 연결했을 것이다. 그렇게 평범해 보였던 생각들이 오랜 시간 축적되면서 결국 수많은 저서가 되고, 세대를 넘어 남는 지식이 되었다. 조선시대의 ‘만능 일꾼’처럼 보이는 다산의 힘도 어쩌면 여기에서 시작된 것이 아닐까. 생각을 흘려보내지 않고 붙잡는 사람. 붙잡은 생각을 쌓아두기만 하지 않고 다시 꺼내어 연결하는 사람.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지식을 자신의 삶과 세상을 바꾸는 데 사용하는 사람. 나무를 가꾸듯 문장을 꺼내고 다듬으며 살아간 다산을 보며, 작가들의 글에서 수행자의 삶이 보이는 것이 비단 나만의 착각은 아니었구나 싶었다. 자신의 삶과 인격을 다듬지 않는 글은 아무리 문장이 화려해도 마음 깊은 곳에서 우리를 흔들어놓지 못한다. 결국 기록에는 사람이 담긴다. 무엇을 기록했는지를 보면 무엇을 중요하게 여겼는지 알 수 있고, 오랫동안 쌓인 기록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도 보인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니 ‘기록을 잘하는 법’을 배워야겠다는 생각보다 ‘기록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더 크게 남았다. 생각이 떠오르는 즉시 기록하는 습관. 흩어진 기록을 종류별로 묶고 다시 편집하는 습관. 그리고 시간이 지난 뒤 다시 꺼내어 읽어보는 습관. 아이들의 오늘을 기록해두었다가 훗날 그들의 성장을 읽어주고, 오늘의 내 생각을 기록해두었다가 미래의 내가 다시 읽으며 지금의 나를 이해하는 것. 그렇게 쌓인 기록들이 언젠가는 나만의 지식이 되고, 나만의 문장이 되고, 나와 아이들의 삶을 이해하는 자산이 될 것이다. 다산에게 기록은 단순히 기억을 위한 방법이 아니었다. 평범한 생각을 붙잡아 지식으로 만들고, 지식을 삶으로 연결하고, 그 삶을 다시 다음 세대에 남기는 일이었다. 그래서 『다산의 기록법』을 덮으며 나도 하나를 시작해보려 한다. 대단한 생각을 기다리지 않고, 오늘 떠오른 평범한 생각부터 기록하는 것. 어쩌면 지금은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그 생각 하나가, 시간이 지나 나를 성장시키는 가장 강력한 지적 자산이 될지도 모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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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범한 생각을 가장 강력한 지적 자산으로 바꾸는 힘 조윤제 지음 오아시스 2026년 8월 7일 196쪽 20,000원 분류 - 인문 <다산> 시리즈로 유명하신 조윤제 작가님. 베스트셀러 작가님으로 많은 독자들에게 이미 인기가 많으시지만, 나에게도 인기가 있으신 작가님 중의 한 분이다. 기록하는 것에 관심이 많지만, 항시 부족한 느낌이라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인사이트를 받지 않을까 기대했다. 18년의 유배 생활동안 인생의 지혜를 남길 수 있었던 비결이 바로 기록이라는 문구에서 시작이 좋았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근본, 체계, 삶, 유산이라는 4개의 장으로 나를 무너지지 않게 지탱하는 힘이 바로 기록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1장 근본 - 생각의 뼈대를 세우고 지식의 주춧돌을 놓는다 2장 체계 - 생각을 정리하고 하나로 모아 세상에 내보낸다 3장 삶 - 기록으로 자기 삶을 선언하고 기록한 대로 살아간다 4장 유산 -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기록을 남긴다 개인적으로 3장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기록으로 마음을 다잡고, 결심한 순간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력에서부터 일대기를 기록하는 것에서 내 삶을 살아가고, 부정적 감정을 마음에만 두는 것이 아니라 기록으로써 쏟아붓는 정화의 기능도 하고 있었다. 그것이 일기뿐만 아니라 편지로도 그 기능을 했다. 더 신기했던 것은 20년이 다 되어가는 오랜 기간을 유배생활을 했으나 그의 곁에는 아직도 그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지인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는 각각의 챕터가 끝날 때마다 이 책을 읽을 독자들이 실행에 바로 옮길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두었다는 점이다. 바로 다산의 기록법 가이드라고 하는 부분인데, 어떤 순간을 기록해야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기록해야 하는지 등등 자세한 부분들을 작가님의 보법으로 알려준다. 일단 책이 아주 얇다. 그래서 독서할 부담이 적고, 시간내어 짬짬이 읽고 그 생각의 줄기를 잡고 오래 머무를 수 있는 부분이 독서 장벽을 더 낮추어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독성이 좋다. 색깔로 구분해 놓아 가독성을 더 높인 듯한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더 큰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다산 선생의 말씀을 인용한 부분은 붉은 색으로 조윤제 작가님의 생각은 검은색으로 표시되어 두 선생의 생각을 이 책 한 권으로 손 쉽게 엿볼 수가 있다. 그 점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작가님의 신작을 읽어보고 싶거나 기록에 대한 부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만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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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요즘은 기록할 일이 참 많다. 예전에는 수첩이나 다이어리에 손글씨로 기록했다면 지금은 아이폰 메모장이나 PC 메모장을 더 자주 이용한다. 생각나는 것이 있으면 바로 휴대폰에 적어두고, 나의 일상이나 생각은 블로그에 기록하기도 한다. 그러다 문득 궁금해졌다. 전자기기도 없고 컴퓨터도 없던 그 시절에는 어떻게 그렇게 많은 내용을 기록으로 남겼을까. 하나하나 손으로 써야 했을 텐데, 어떻게 수백 권에 이르는 책을 남길 수 있었을까. 『다산의 기록법』을 읽으며 그 답을 조금은 알게 되었다. 다산 정약용은 누구보다 기록에 진심이었던 사람이다. 우리가 학교 다닐 때 국사 시간에 줄줄 외웠던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도 다산이 남긴 기록이다. 이외에도 500~600권에 이르는 기록을 남겼다고 하니 정말 기록의 장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다산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기록이 단순히 지식을 남기는 행위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조가 세상을 떠나고 신유박해에 휘말리면서 다산은 강진으로 유배를 가게 된다. 무려 18년이라는 긴 시간을 차디찬 유배지에서 보내야 했다. 누구라도 자신의 처지를 원망하고 낙담할 수밖에 없었을 것 같다. 하지만 다산은 그 시간을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보냈다.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에 매달리기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묵묵히 기록했던 것이다.
책을 읽으며 특히 기억에 남은 말이 있다. "어려운 지식도 쉬운 말로 기록하라." 아는 것을 어렵게 표현하는 것이 지식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전달하는 것이 진짜 기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글을 쓰다 보면 괜히 어려운 단어나 표현을 사용하고 싶을 때가 있는데, 앞으로는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이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하나 마음에 남았던 것은 "글은 마음의 깃발이다"라는 다산의 말이다. 마음에 있는 것을, 심지어 부끄러운 일까지 기록하다 보면 결국 솔직한 나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는 내용이 오래 남았다. 기록을 통해 나의 모습을 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고,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지금의 나에게 유난히 크게 다가왔다. 개인적으로 어려운 일을 겪고 있고 아직도 그 상황 속을 지나고 있는 나 역시 날마다 기록하며 이 모든 일을 이겨내고 있다. 하루 동안 있었던 일들을 적기도 하고, 마음속에 있는 생각을 그대로 적어보기도 한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이 아니라 그냥 지금의 나를 기록하는 것이다. 그렇게 적고 나면 복잡했던 마음이 조금씩 정리된다. 오늘 힘들었다는 사실도 인정하게 되고, 그래도 내가 하루를 잘 버텨냈다는 것도 알게 된다. 그래서 이제는 기록을 단순히 정보를 남기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에게 기록은 삶을 지탱해 주는 수단이 되었다. 다산에게 18년의 유배 생활은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시간 동안 남긴 기록은 시대를 넘어 지금까지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다. 어쩌면 힘든 시간을 견디며 남긴 기록이 결국 그의 삶을 증명하는 흔적이 된 것이 아닐까. 나도 지금의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고 싶지는 않다. 힘든 일이 지나간 뒤에는 지금 내가 무엇을 생각했고 어떻게 견뎌냈는지를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 오늘도 아이폰 메모장을 열어 몇 줄을 적는다. 대단한 글이 아니어도 괜찮다. 지금의 내 마음을 솔직하게 기록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다산의 기록법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기록은 과거를 남기는 일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나를 만들어가는 일이기도 하다는 것을. #다산의기록법 #조윤제 #오아시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서평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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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장 18년이다. 알다시피 정약용은 또 다른 귀양지였던 탐라(지금의 제주)로 가는 길목이었던 탐진(지금의 강진)에서 무려 18년을 보냈다. 세상을 원망하며 미쳤다 살아났다를 대여섯 번 해도 남아도는 시간이었다. 그 아수라장에서 다산을 버티게 한 것은 '기록'이었다.
1818년, 18년의 귀양 생활을 마치고 고향인 남양주로 돌아간 정약용은 스스로 자신의 묘지명을 썼다. 묘지명이란 한 사람이 죽은 후 가까운 사람이 그의 삶을 기리고 행적을 남기기 위해 쓰는 글이기에 다산의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었다. 하지만 다산이 학문의 성과는 물론 자기 삶의 대해서도 모두 기록으로 남긴 '기록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다. 거의 책 한 권에 달하는 <자찬묘지명>에는 다산의 삶의 정수가 오롯이 담겨 있다. 오랜 귀양 끝에 그리던 집에 돌아와 지난 생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을 계획하며 쓴 묘지명이기에 더욱 뜻깊은 글이라고 할 수 있다. <자찬묘지명> 뿐 아니라 다산의 글은 유교 경전에 충실하면서도 200년 전의 구닥다리가 아니라 오늘날의 현실에도 적용할 수 있는 살아 있는 글이다. 그리하여 그의 글은 당대 뿐 아니라 지금 우리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다산의 글 안에는 삶을 살아가는 자세, 위기를 대처하는 방법, 고난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기회로 삼는 법, 생각과 성찰과 지식을 모아 하나의 지적 결과물로 남길 수 있는 길이 있다.
"너 T니?" 요즘이었으면 이런 핀잔을 들으셨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다산에게 기록이란 '가치 있는 삶'의 다른 이름이었다. 때문에 그는 고된 귀양 생활 속에서도 사람들을 이롭게 할 만한 글을 쓰는데 전심전력을 다했다. 그 기록물들에는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나라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들어 있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여전히 그를 존경하며 그의 글을 읽는 이유이다.
<다산의 기록법>에는 누구나 따라해 볼 수 있는 다산의 기록법이 몇 가지 소개돼 있다. 가장 쉽게 기록을 시작하는 3단계, 기록을 책으로 만드는 3단계, 나의 삶을 기록으로 남기는 3단계, 다음 세대로 기록을 전송하는 3단계다. 그 중 기록을 책으로 만드는 3단계 중 3단계인 퇴고에 관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퇴고의 첫 단계는 소리내어 읽기다. 눈으로는 매끄럽던 읽히던 문장이 소리 내어 읽었을 때 부자연스럽다고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두 번째 단계인 독자의 눈으로 읽는 것과도 같은 맥락인데, 몇 달 혹은 몇 년을 내가 쓴 글을 들여다 보면 그 안에 갇히는 모양이 된다. 때문에 밖에서 안을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세 번째는 덜어내며 읽기다. 누군가 '초고는 버리려고 쓴다'는 말을 했듯 수정의 수정을 거쳐야 비로소 완성된 글이 탄생한다. 그 과정에서 주로 할 일은 더하기보다 빼기다. 없어도 뜻이 통하는 문장, 반복해서 말한 이야기, 의미 없이 단순히 자랑을 위해 넣은 인용구 같은 것들은 과감히 덜어낸다. 네 번째는 단어를 바꿔 보며 읽는 것이다. 글의 가장 기본 단위인 단어는 적확한 자리에 정확한 방식으로 들어가야 비로소 쓸모를 얻게 된다. 따라서 우리의 입에 익어 편하게 사용하는 말이라도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고 사용해야 한다. 위에 인용한 다섯 번째 단계까지 마친 뒤에는 완성된 글을 가장 보이고 싶은 사람에게 최종 확인을 부탁한다. 정약용은 책 한 권을 완성할 때마다 흑산도에서 귀양살이를 하던 형, 정약전에게 보내 냉정한 평가를 요청했다. 그때마다 겸손한 태도로 아낌없이 지적해 달라고 말했다. 이 과정을 통해 다산의 글은 오늘날 우리에게 전해질 수 있었고, 다음 세대, 그 다음 세대에게도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실질적인 물음에 대한 유용한 대답이 될 것이다. 사실 우리는 매일 기록하며 살고 있다. 잠들기 전 내일 해야 할 일을 적고, 갑자기 생긴 일정을 추가하고, 아이들에게 어른답지 못한 모습을 보여 미안하다는 편지를 쓴다. 도대체 난 왜 이럴까 하며 눈물 자국 위에 흐린 글씨를 쓰기도 한다. 만약 그것이 훗날 하나의 기록물로 남겨진다면 어떤 의미를 갖게 될까. 고질라처럼 불을 뿜어댄 한 괴물이 아닌 읽고 쓰는 것을 사랑했던 한 사람, F와 T가 시의적절하게 잘 발현됐던 사람으로 회자되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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