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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의 실타래가 줄줄 풀려 어느 순간 온몸을 칭칭 동여매는, 머리가 쭈삣 서는 그런 사랑의 느낌... 평생 한번쯤은 올 거라고,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올 사랑에 희망을 품은 적 있을 것이다. [해바라기]에서 선영과 경인은 첫 만남에서부터 자석처럼 끌리는 서로를 발견한다. 위원장의 딸과 평범한 남쪽 대학생의 짧은 만남은 당연히 긴 이별로 이어진다. 만남의 기억과 사진 한 장만을 가슴에 품고 기다리기는 세월.... 시간이 가도 두 사람의 사랑은 퇴색하지 않는다. 그리움만 더해갈 뿐........
[해바라기]엔 운명보다도 더한 사랑이 또 있다. 마치 도미노처럼 뒷모습을 바라만 봐야 하는 사랑. 앞사람이 절대로 뒤돌아 봐주지 않을 걸 알지만.. 그 뒷모습만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무연과 수진.
무연과 수진의 사랑을 엿보며 푸르렀던 시절을 떠올렸다. 맥이 빠져 돌아서는 어떤 이의 뒷모습. 누구를 향한 눈길인지 뻔히 알면서, 애써 아닌 척 외면하던 그 치기 어린 나이...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법한 해바라기 사랑을 시처럼 예쁜 말로 보여주는 [해바라기]을 마지막 장까지 읽고 만 것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그 눈물겨운 사랑이 아쉬웠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인상깊은구절] 무연이 촉촉하게 젖은 수진의 눈빛을 바라보았다. 언제나 등불이 되었고, 횃불이 되었던 그 눈동자. 단 한번도 쳐다보지 않았떤 자신을 늘 지켜 바라보던 눈동자. "이제야 오'빠가 온전한 내 사람이 된 것같아. 호위사령부 군관이 아닌 그냥 강무연이란 사람... 내가 사랑하고 좋아해도 거리낌이 없는 그런 사람... 나 혼자만이 그 길을 따라갈 수 있고 혼자만이 그 곁을 지켜줄 수 있는 그런 사람...." 수진은 설렘에 가슴이 떨렸다. 무연은 이제 더 이상 남의 사람이 아니었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알뜰하게 지켜줄 수 있게 되었다. 비록 그의 사랑을 받지 못한다 해도 상관없엇다. 그를 사랑하는 것으로 충분하니까... "너에게 늘 빚만 지는 것같구나" "그게 나니까.. 오빠가 빚을 질수록 즐거워지고, 오빠의 어려움을 나누어질수록 행복한 게 나니까..." "고맙다. 그리고 미안하다." 그것은 그때 문득 든 생각은 아니었다. 수진을 볼 때마다, 그녀의 존재를 생각할 때마다 무연은 늘 그렇게 생각했다. 한편으론 고맙고 한편으론 미안하다고... 3권 --- p.167-168 |
| 여러소설을 많이읽어봤지만 그다지 나의 마음을 뭉클하게하거나 가슴저리게했던적은 많지않았다. 누구나 책을 고를때는 아마도 처음부분을 몇장읽어보거나 중간중간 넘겨보며 고를것이다. 내가 처음 책을 집어들고 펼쳐본페이지는 선영이쫓기면서 경인을 우연히만나고 다음에 만나기로 약속을 하는 부분이었다. 그저 처음에는 또뻔한 로맨스구나생각했지만 중간중간 북한에 관한 얘기에 흥미를 갖고 읽게되었다. 신판 로미오와 줄리엣..이처럼 가슴아픈 사랑이 또있을까..북한과 남한이라는 게다가 선영은 위원장의 딸이라..정말 이루어질수없는 사랑이지만 선영과 경인은 끝까지 포기하지않는다. 선영과 경인의 사랑도 가슴아프지만 그보다 더한건 선영을 지키려는 무연이 더 감동적이다. 선영을 남한으로 보내고 고문받는 무연의 모습은 책을 읽으면서 상상해본사람은 한번쯤 눈에 눈물이 쬐~끔이나마 고였었지않았을까..해바라기라는 제목이 글을 읽기전에는 과연 제목과 글이 어울리지않는것같아서 맘에 안들었는데 글을 읽고나니 해바라기라는 단어를 참 좋아하게됐다. 그래도 제목을 좀더 내용을 알아볼수있게 지었다면 더 많이 알려지지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베스트셀러가 되서 많은 사람들이 읽고 이 감동을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 어쨋든 나에게는 별백개도 안아까울소설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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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불구불한 산 길이 있습니다. 나그네는 쭉 펴져있는 신작로라고 생각하고 무작정 앞으로 걸어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길은 일반 산길과 무척이나 달랐습니다.초입부터 시작한 양 옆의 풍경이 무척이나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4계절 꽃과 나무가 계절을 상관하지 않고 나그네의 눈앞에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그네는 다음 모퉁이에는 무엇이 있을까? 다음 모퉁이에는 어떤 나무와 꽃이 그리고 새가 나를 반길까? 라는 기대감과 반가움으로 계속 걸어갔습니다. 나그네가 꽃이 되고, 나그네가 새가 된 것처럼...
그 구불구불한 산길에서 만난 '남북'이라는 꽃이 나그네를 슬프게 합니다. 그 구불구불한 산길에서 만난 '사랑'이라는 새의 짜릿함에 나그네는 다시 한번 힘을 냅니다.그 구불구불한 산길에서 만난 '이별'이라는 나무의 등결에 기대어 나그네는 눈물을 짓습니다. 그 구불구불한 산길에서 만난 '80년대'라는 푯말에 나그네는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담배를 물었습니다. 그 구불구불한 산길에서 만난 '희망'이라는 마지막 이정표에 나그네는 웃음을 지으면 산길을 넘어갑니다.
이정명의 <해바라기>를 읽으면서 난 산길을 여행하는 기분을 느낀다. <해바라기>에 비춰지는 남북관계와 남한의 변화들, '남남북녀'의 만남을 빛나게 하는 신분들. <해바라기>에서 느끼는 애절한 사랑과 헌신적인 애정, 한 사람만을 위한 것이 얼마나 감동적인가를 느끼면서 산길을 걸어갔다.
눈물을 흘리면서, 사랑을 생각하면서, 민족을 느끼면서... 난 <해바라기>를 옆에끼고 빌딩 숲속에서 산길을 걷는 보행자가 된다. 이정명씨의 감수성에 지금껏 놀라면서... [인상깊은구절] 얼마나 꿈꾸어 왔는지 모른다.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의지가 되고 힘이 될 수 있는 그러한 존재. 더구나 그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남자라면... 그 남자의 곁이라면... 더 이상 아무 것도 원하는 것은 없다. 그의 이상을, 그의 꿈이 이루어지는 것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수진은 행복했다. 무연의 부드러운 손길이 수진의 이마 맡을 스쳤다. 수진은 덜컹거리는 가슴을 들키지 않기 위해 숨을 죽여야 했다. 왜 그런지는 모른다. 수진의 몸은 스스로도 어쩔 수 없이 무연의 가슴으로 기울어지고 있었다. 수진은 너무나 잘 안다. 사랑이란 것이 얼마나 덧없고 허망한 것인지를.....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대가로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다. 대가 없는 사랑을 수진은 지켜가고 싶었다. 언젠가 몸 속에서 아름다운 구슬로 남을 그런 사랑을 갖고 싶었다. 그것이 무연이었다. 무연을 향한 사랑이었다. 무연의 단단한 가슴이 기울어져오는 수진을 받았다. 수진은 그 따뜻하고 평안한 품안에 자신을 묻었다. 두 팔로 감은 무연의 목덜미가 매끄럽다고 생각했다. 둘은 오래오래 서로의 따뜻한 품속에 몸을 쉬게 했다. 노을 속으로 어둠이 짙어갔다. 노을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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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과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사람,
그래요, 그 어느쪽도 마찬가지로 힘들거예요. 아주 어릴 적에는 사랑만 받는 친구를 부러워하기도 미워하기도 했었지요. 그런데 이제 알겠어요. 그 친구도 무척 힘들었을 거라는 걸.... 이 책 해바라기에 나오는 네 남녀가 바로 그렇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어도 말 한마디 할 수 없는 사랑을 간직한 사람, 모든 걸 버리더라도 얻고 싶은 사랑이지만 결코 가질 수 없는 사랑을 간직한 사람, 사랑은 왜 이리도 힘들고 마음 아픈 건지....그러고 보면 사랑이란 어쩌면 궁극적으로 모두 같은 건지도 모르겠네요.
이들 남녀의 사랑이 오랜만에 아픈 내 과거의 사랑을 돌아보게 합니다.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사랑이 가장 귀하고 가슴 아프다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을 겁니다. 이들의 사랑 사이에는 분단의 아픔까지 더해지거든요. 이산가족이 만나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서 문득 이들을 떠올려 봅니다. 책에서 눈을 떼니 햇살이 낯설게만 느껴집니다. [인상깊은구절] 보고싶은 너에게 이렇게 쓰면, 널 보고 싶다고 쓰면, 죄가 되어버리는 거겠지? 난 너 아닌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되어 있으니까 ..... 너 아닌 남자와 아침밥을 먹고, 너의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식탁에서 사라져가는 세월과 쌓여갈 세월을 나는 보고 있어 나는 아파야 할까? |
| 단 하룻밤 비엔나에서 파리까지 이어지는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을 이어가기 위해 1년을 기다리고 또 다시 많은 시간과 싸움 끝에 그는 그녀를 소유하고 그녀는 그를 소유하게 된다. '문경인'은 대모를 하는 이 장소, 그리고 그 대모로 인하여 사라져가는 자신들의 친구에 떠남을 보지 못해 유럽으로 떠나 '김선영'이라는 여인을 만나게 되고 그들은 서로에게 호감을 남긴채 1년후에 다시 만나기를 약속한다. 그리고 다시 만나고 그들은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 또한 북한 지도자에 딸 선영을 곁에서 바라보던 호위부 사령관의 아들 '강무연'은 친구처럼 지내던 선영에게 사랑에 감정을 느끼게 되며, 대남 공작원 강성민의 딸 '강수진'은 호위부 사령관의 수양딸이 되어 무연과 지내면서 오빠가 아닌 남자로서 사랑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선영은 정략결혼이라는 틀 안에서 '김용배'라는 국가보위부 사령관에 아들에게 부부의 연을 맺게 된다. 하지만 그 결혼은 불행만 나을 뿐이었다. 경인은 선영의 신분을 알고 그녀에게 다가가기 위하여 대북사업단에서 일을 하게되며 그러던중 개방주의자 지도자의 대변인인 무연을 만나게 되고 거기서 다시 선영의 소식을 듣는다. 선영은 악몽에서 빠져나오기 위하여 경인을 찾아 서울로 오게되고 거기서 수진은 꿈에도 찾던 아버지를 만나나 알아보질 못한채 헤어진다. 다시 화해의 물결속에 경인은 선영을 만나고 그들의 사랑에 환한 불이 켜지며 작품은 막을 내린다. 단 하루를 만난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고 1년을 기다려 다시 그녀를 만나며 진정한 사랑을 확인한다. 과연 진정한 사랑이란 있는 것일까..? 아님 만들어지는 것인가... 그들의 만남은 우연이 아닌 운명이었다는 생각을 소설을 읽을수록 강하게 느끼었다. 그들은 사랑을 했다. 어느 조건이 필요치 않았다. 그 무엇도 그들의 사랑으로 이겨낼수 있었기에 말이다. 또한 그들의 사랑은 포기가 없었다. 서로 사랑하고 그리고 기다렸다. 천년이라도 그렇게 했으리라. 그에게 또 그녀에겐 그 둘이 세상의 전부였으니까. 우리는 사랑을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사랑이 자신도 주체하지 못하는 사랑이 아니라 머리로 할 때가 많지 않은가.. 이리 재고 저리 보고 그리고 판단한다. 또한 상처받지 않는 선을 유지한다. 또한 상처를 받기 전에 그를 떠나고 만다. 사랑은 고통이 따르는 행복이다. 하지만 그 고통도 사랑이기 때문에 행복하게 받아드릴수 있는 것이다. 영원불멸의 사랑은 존재한다. 가슴이 미어지고 모든걸 잊는다 하여도 그것을 막을 수 없는 것이다. 사랑은 서로를 행복하게도 하지만 슬프게도 하는 것 하지만 우리는 안다. 정말로 사랑한다면 그와 있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는 것을, 단지 곁에 있는 것이 가장큰 행복이라는 것을 말이다. 인간은 끝없는 욕정에 동물이라고 했던가. 그녀가 곁에 있으면 또한 그녀와 행복하게 살집이나 차를 원한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치장일 뿐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그이며 그녀이다. 난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의 마음, 그의 고통, 그리고 떠나간 나의 사랑을... 한순간에 모든걸 주고 버리는 일회용 사랑이 아닌 영원불멸의 사랑을 나누고 싶다. |
| 편의점 구석에 아무렇게나 내던져진 채 몇 달째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잊혀져 가고 있던 이 책을 내가 읽게 된 건 정말이지 내가 얼마 안있어 편의점을 그만둔다는 그 한가지 사실 때문이었다.. 그래도 앞쪽에 놓여서 나의 손질을 조금이나마 받는 놈들은 손님이 없을 때 그래도 읽고 싶은 마음은 들 정도로 먼지나마 조금은 벗겨져 있는데 이 책은 보이지도 않는 안쪽에 네놈이 조르르 처박혀 먼지를 한겹이나 뒤집어쓰면서 하마터면 편의점을 그만둘 때까지 존재조차 잊혀질 뻔 했다.. 늦게나마 읽을 수 있었던 건 내가 그토록 소중히했던 나의 통신ID인 haebaragi 때문일 거다. 이유야 어찌됐는 이 책의 먼지를 닦아내던 날 그 날은 현실과 상상 속의 현실이 마구 엉키어 버리고 말았다. 손님이 오면 곧바로 현실로 돌아와야 했던 장소의 특성상, 나는 수도 없이 현실과 상상 속을 왔다갔다 했지만 띠엄띠엄 현실로 돌아올 때마다 왜 그리 현실로 돌아오는게 힘이 들었던지. 마치 내가 책 속의 수진이가 된 거 같고, 무연이가 된 듯한 느낌에 머리가 멍해지곤 했다. 북한에서도 사랑이 존재할까?? 참 바보같은 질문이겠지만 아무 생각없이 이런 질문을 했다면 "아니"라고 무심코 말할 수도 있었을 거 같다. 사람은 다 똑같아서 사회주의 획일화 사회든 자본주의 사회든 사람의 감정이란 다 있게 마련인데도 마치 나에게 북한 사람들이란 감정이라는게 아예 배제된 채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로봇같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런 우스꽝스런 생각때문이었을까? 처음엔 선영이나, 무연, 수진이 꽤나 낯설게 느껴졌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게, 이들은 북한 사회에서도 더 폐쇄된(적어도 내 생각엔) "당" 간부의 자제들이었고, 무연이나 수진이는 그 중에서도 더 폐쇄된 장군의 아들딸들 이었던 것이다. 그런 황당하고 당황스럽던 마음이 풀어지는데는 다행히 얼마 걸리지 않았다. 간혹 손님들 때문에 한번씩 머리를 쥐어박으며 현실로 돌아와야만 하는 괴로움 속에서도 나는 그들과 동화되어 갈 수 있었고 그들도 사회주의 사회라는것만 다를 뿐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아가기 시작했다. 무연을 향한 수진의 사랑, 선영을 향한 무연의 사랑.. 태양신 아폴론을 사모했지만 높기만 한 태양신이였기에 끝끝내 가까이 다가서지 못하고 아직도 해가 뜨면 해를 향해 있다가 해를 따라 진다는 절절한 사연의 해바라기.. 언젠가부터 정적인 해바라기를 촌스러운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마당에 사랑하는 이에 대한 마음을 끝까지 지켜나가는 그들의 이야기는 당황스러울 뿐더러 우습기조차 하다. 사랑은 사상까지도 뛰어넘을 수 있는 것이던가? 하지만 여기에는 남녀간의 사랑보다도 더한 사랑이 숨겨져 있었다. 아버지의 자식에 대한 사랑, 국가 원수의 나라에 대한 사랑.. 남녀간의 사랑에 초점이 맞춰진 듯하지만 그 이면에는 강대위의 자식들에 대한 사랑이 숨겨져 있고, 위원장의 나라에 대한 사랑, 자식에 대한 사랑이 숨겨져 있다. 내부 쿠데타를 진압하고 경인을 마주한 위원장의 말이 화살처럼 가슴에 꽂힌다. "한라산에 가기로 했으면 약속을 지켜야지. 안그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