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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누구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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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토론하면서도 동시에 가장 싫어하는 단어이다. 하지만 우리 삶 자체에 정치가 녹아들며 정치로 숨 쉬는 삶이라는 것을 과연 우리는 제대로 알까? 이 책은 정치에 대한 의미 있는 통찰을 우리에게 건네준다.이 책은 해방 이후 약 80년 동안 대한민국 현대정치사에서 반복되어 온 권력의 집중과 시민의 저항, 민주주의의 위기와 복원 과정을 자세히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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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토론하면서도 동시에 가장 싫어하는 단어이다. 하지만 우리 삶 자체에 정치가 녹아들며 정치로 숨 쉬는 삶이라는 것을 과연 우리는 제대로 알까? 이 책은 정치에 대한 의미 있는 통찰을 우리에게 건네준다.

이 책은 해방 이후 약 80년 동안 대한민국 현대정치사에서 반복되어 온 권력의 집중과 시민의 저항, 민주주의의 위기와 복원 과정을 자세히 다룬다. 저자는 단순한 사실의 연도순 나열 말고 현재의 정치적 위기와 사건에서 시작하여 과거의 기록을 거슬러 올라가는 방식으로 다룬다. 이는 현재의 위기를 통해 과거의 의미를 되새기고, 한국 민주주의가 왜 자주 위기에 처하면서도 쉽게 포기되지 않는지를 반복의 역사 속에서 찾고자 하는 시도이다. 결국,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질문!
 "국가는 누구의 것인가?"

책의 뼈대가 되는 한국 현대정치사의 일곱 가지 장면은 권력의 집권 양상과 시민의 대응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1960년 4·19 혁명은 학생과 시민이 부정선거와 독재에 맞서 거리로 나와 권력이 시민의 저항 앞에서 물러날 수 있음을 처음으로 증명했다. 

1961년 5·16 군사정변은 군이 정치의 중심에 진입하면서 민주주의의 실험이 중단되고 군사정치의 흔적을 남긴 계기가 되었다. 

1972년 유신체제는 헌법이 권력을 제한하는 장치가 아니라 장기 집권을 정당화하는 도구로 변형되었다.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은 국가폭력이 한국 민주주의에 남긴 가장 깊은 상처이자 이후 민주화 운동의 원점으로 남게 된다. 

1987년 6월 민주항쟁은 시민의 집단적 요구가 대통령직선제 개헌으로 이어져 '87년 체제'라는 새로운 정치 질서를 열게 된다.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이어진 대통령 탄핵 촛불 혁명은 광장의 시민과 헌정 제도가 결합하여 대통령 권력도 헌법 위에 설 수 없음을 확인하게 된다.

2024년 계엄은 민주주의가 여전히 시험받고 있음을 드러냄과 동시에 시민과 국회, 언론과 사법이 어떻게 비상권력을 제어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 책은 대한민국 현대정치가 겪어온 반복의 구조 속에서 민주주의가 나아갈 길과 현재의 의미를 충실히 살펴보고 있다. 오늘도 내가 혐오하던 그  '정치'는 살아 숨 쉬며, 그것이 결코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바로 나의 삶 자체임을 이 책을 통해 깊이 되새겨 보게 된다.

#국가는누구의것인가 #함익병 #김범준 #중앙북스 #서평이벤트 #문화충전


YES마니아 : 로얄 p*****o 2026.08.1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국가는 누구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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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 살아가고 있는 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본래 누구를 위해 존재하며, 어떻게 운영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정치나 사회 이슈라고 하면 대개 어렵고 복잡하게 느끼기 쉬운데요. 이 책은 우리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된 문제들을 차근차근 풀어내고 있습니다.책에서는 국가의 주인은 결국 국민이라는 당연하지만 잊기 쉬운 원칙을 출발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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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 살아가고 있는 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본래 누구를 위해 존재하며, 어떻게 운영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정치나 사회 이슈라고 하면 대개 어렵고 복잡하게 느끼기 쉬운데요. 이 책은 우리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된 문제들을 차근차근 풀어내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국가의 주인은 결국 국민이라는 당연하지만 잊기 쉬운 원칙을 출발점으로 삼고 있어요. 의료 현장에서 오랜 기간 환자들을 만나온 함익병 원장과 사회의 다양한 갈등을 연구해 온 김범준 저자가 만났다는 점이 참 흥미로워요. 서로 다른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온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 형식 덕분에 내용이 한층 가볍게 읽힙니다.


특히 복지 정책과 세금 문제, 그리고 개인의 자유와 국가의 개입 사이에서 발생하는 현실적인 균형점을 다루는 대목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무조건적인 지원이 가져오는 부작용과 반대로 지나친 규제가 개인의 자율성을 침해할 때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실제 사례와 함께 다루고 있어요. 누구나 한 번쯤 뉴스에서 접해봤을 법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어서 이해하기 편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정치적 진영 논리에 갇히지 않고 현상 그 자체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려는 노력이 책 전반에 깔려 있습니다. 단순히 한쪽의 주장만을 옳다고 손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합의를 이루기 위해 우리가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 보여줍니다.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대화와 타협이 얼마나 중요한 가치인지를 깨달았고요.


리더십과 권력의 속성에 대한 이야기도 비중 있게 다뤄집니다.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위정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그리고 주권자인 국민은 어떤 시각으로 권력을 감시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시각을 담았습니다. 막연하게 국가의 역할을 기대하기보다 스스로의 권리와 의무를 올바르게 인식하는 것이 먼저라는 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각 개인이 가지는 목소리의 무게를 다룬 부분도 길게 잔상이 남습니다. 우리가 던지는 투표 한 표, 사회적 이슈에 대한 관심 하나하나가 모여 나라의 틀을 만들어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더라고요. 복잡한 사회 현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기준을 새로 정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회 구조의 변화 속에서 개인이 나아가야 할 길을 다각도로 모색해볼 수 있는 뜻깊은 독서였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공동체의 현재 모습과 더 나은 내일을 한 번쯤 깊이 생각해보게 만드는 묵직한 가치를 담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국가는누구의것인가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k*******3 2026.08.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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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국가는 누구의 것인가
"[서평]국가는 누구의 것인가" 내용보기
'국가는 누구의 것인가'가 씌어진 책을 들여다보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았다. 과연 누구의 것인가? 그러자 대한민국 헌법 1조가 떠올랐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답이 되었을까?나도 대한민국의 국민이니 나 역시 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것인데 그렇다면 국가는 나의 것이기도 하다는 것인가. 큰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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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누구의 것인가'가 씌어진 책을 들여다보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았다. 과연 누구의 것인가? 

그러자 대한민국 헌법 1조가 떠올랐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답이 되었을까?



나도 대한민국의 국민이니 나 역시 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것인데 그렇다면 국가는 나의 것이기도 하다는 것인가. 큰 의미로는 맞다. 과거 왕조정치인 시절에는 왕이 주인이었을 것이다.

백성이 주인이라는 생각은 못하지 않았을까. 그래봐야 겨우 500년을 호령한 왕조이지만.

그 것도 백성에게 권력을 돌려주기 위한 양도가 아니라 일제의 침략에 의한 것이었기에 수치스러운 이양이다. 



일제에서 해방된 이후 '대한민국'이 건국되면서(1919년이라는 설과 1948년이라는 설이 있지만)

헌법 1조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이제 건국일부터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이 되었다는 것인데 국민들이 스스로를 주인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던가.

비극적인 한국전쟁이 일어났고 오랜 군부독재와 탄압이 이어졌다. 이후 가난에 허덕이던 국민이 자부심이 느낄 겨를조차 가지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반도 끝 조그만 땅덩어리에 자리잡은 우리 민족의 위대함은 국가가 위기에 빠져있을때, 국민을 대표하라고 뽑아놓은 리더가 흔들릴 때마다 발현되었다.



전두환 정부 시절 19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군사독재정권이 사라지게 되었다.

IMF 금융위기때는 나를 비롯한 수많은 국민들이 장롱에 보관하던 금붙이를 가져와 나라를 구했다.

이후 잘못된 정치를 펼친 리더들은 촛불시위와 탄핵으로 물러나야 했다.

사실 이렇게 위기에 빠진 국가를 구해내는 국민들을 가진 나라가 몇이나 되겠는가.  작지만 위대한 민족이라는 자부심마저 든다.



이제는 살만한가? 라고 물으면 어느 한 시대에도 살만했던 시간은 없었고 지금도 그렇다고 답할 것이다. 분명 가난도 벗어났고 선진국대열에 들어왔다고 하는 국가가 되지 않았나?

무엇이 문제일까. 밥 먹을일이 제일 큰 걱정이던 시절에는 오히려 정치에 둔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국민들의 의식이 높아질 수록 국가에 대한 존재이유에 대한 의문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국가가 나를 지켜주고 있는가', '내 아이들이 취업을 하고 제 집을 갖는 미래가 올것인가'에 대한 의문까지 이어지고 있지 않은가.


2년전에도 국민들은 리더를 끌어내렸다. 물론 리더가 자초한 일이었다.

권력을 잠시 쥐어준다는 것은 예리한 칼을 들려주는 일과 같다. 어떤 일에 칼을 쓰는가를

고민해야한다.  이미 우리 역사에서 증명이 된 일들이 너무 많지 않았는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겠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버려야한다. 권력자들이여.


내가 평생 먹고 살아갈 재산이 있다면 나는 권력을 탐하지 않을 것 같다.

실제 어느 나라이든 대통령의 수명이 짧다는 연구결과도 나와있다. 권력을 누리는 일이, 국민의 지지를 얻는 일이 행복한 일들만은 아니라는 의미이다.

국민을 대표해서 잠시 빌어온 칼을 제대로 써라. 반복된 역사에서 교훈을 발견하라. 

이 책은 과거를 통해 미래를 보지 못하는 자들이 꼭 읽어야 할 지침서이다. #리딩런

h********5 2026.08.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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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누구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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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몽테스키외(Charles-Louis de Secondat, Baron de La Brède et de Montesquieu, 1689~1755)의 ≪삼권분립≫은 도덕·윤리뿐만 아니라 정치·사회 수업에도 종종 중요하게 다뤄졌다. 이 권력분립론은 전 세계 많은 헌법에서 이를 규정하고 있다. 국민의 정치적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입법 · 사법 · 행정의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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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몽테스키외(Charles-Louis de Secondat, Baron de La Brède et de Montesquieu, 1689~1755)의 ≪삼권분립≫은 도덕·윤리뿐만 아니라 정치·사회 수업에도 종종 중요하게 다뤄졌다. 이 권력분립론은 전 세계 많은 헌법에서 이를 규정하고 있다. 국민의 정치적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입법 · 사법 · 행정의 국가 권력이 서로 견제되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러한 권력이 헌법을 넘어서려는 의도가 오늘날 다분히 보이기 때문에 국민들의 불안감은 증대하고 있다.


대한민국 헌법 제11조 1항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원칙은 민주주의의 뿌리라고 할 수 있다. 법은 특정 진영을 위해 악용되어서는 안 되며, 국민 모두의 보호막이 되어야 하지만 최근 정치권에서 보이는 개헌 논의 의도는 권력의 분립을 위한 것인지 권력의 확대를 위한 것인지 도무지 의심스럽다.


혹자는 민주주의가 하루아침에 무너지지 않는다고 하지만, 작금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이루고 지켜 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저항하며 희생되고, 민중들이 깨어 있기를 소망하며 촉구했다.



중앙북스에서 출간한 『국가는 누구의 것인가』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이해하기 반드시 짚어야 할 한국 현대정치사의 주요 일곱 장면을 독자들에게 제시한다. 이 책은 역사 속에서 권력과 시민이 충돌한 결정적 장면들을 현재에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며 한국 민주주의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는지를 보여준다.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의 밤으로부터 시작해서 대통령 탄핵 촛불 혁명(2016~2017), 6월 민주항쟁(1987), 광주 민주화운동(1980), 유신체제(1972), 5·16군사정변(1961), 4·19혁명(1960)와 해방·분단의 현대 정치의 출발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 책의 공저자의 이력이 재미있다. 김범준 대표는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논객으로 종종 알려져 있고 함익병 피부과 원장은 방송과 저술을 통해 사회 현안에 대해서도 꾸준히 목소리를 내는 인플루언서인데 이 책에서 특정 정파의 변론으로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하는데 눈여겨 짚어 볼 필요가 있다.


권력은 헌법과 질서의 언어를 빌려 자기 권한을 넓히려 하고, 시민은 절차와 자유, 공공성의 이름으로 권력을 다시 제한하려 하는 지난한 반복의 역사가 한국의 민주주의가 무너지지 않는 이유라고 저자들은 말하는데 정녕 민주주의를 수호하려는 이들이야말로 어떤 방식으로 시민들이 권력을 멈춰 세워 왔는가를 이 책에서 살펴봐야 할 것이다.

p******o 2026.08.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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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누구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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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감색 바탕에 크래프트 질감이 얇게 깔린 표지입니다. 크림색 글자가 차분하게 앉아 있고, 제목 옆으로 붉은 기운이 한 번 지나갑니다. 정치를 다룬 안내서치고는 소리를 높이지 않는 인상이었어요. 판형과 분량이 모두 평범한 편이라 손에 쥐고 며칠 나눠 읽기에 부담이 없었습니다. 함익병 선생과 김범준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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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감색 바탕에 크래프트 질감이 얇게 깔린 표지입니다. 크림색 글자가 차분하게 앉아 있고, 제목 옆으로 붉은 기운이 한 번 지나갑니다. 정치를 다룬 안내서치고는 소리를 높이지 않는 인상이었어요. 판형과 분량이 모두 평범한 편이라 손에 쥐고 며칠 나눠 읽기에 부담이 없었습니다. 함익병 선생과 김범준 박사가 함께 쓴 <국가는 누구의 것인가>는 그렇게 조용한 얼굴로 시작합니다.


첫 장은 2024년 12월의 밤에서 출발합니다. 저자들은 늦은 저녁 식탁, 불 꺼진 사무실, 승강장, 택시 뒷좌석을 나란히 놓고 그날 밤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같은 소식을 받아들이던 장면을 그립니다. 계엄이라는 단어가 헌법 바깥의 폭력이 아니라 헌법 안에 남아 있는 예외 권한이라는 설명이 앞에 나오는데, 이 대목에서 문장이 한 번 단단해집니다. "계엄은 민주주의 국가에 남아 있는 가장 위험한 비상권력이다." 위험하다는 말과 남아 있다는 말이 한 문장에 함께 놓여 있는 게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어지는 여의도 가는 길의 서술은 뜻밖에 소박합니다. 외투와 충전기를 챙기고, 승강기 안에서 짧은 인사를 주고받고, 조심하라는 말 한마디를 남기는 장면이 이어지거든요. 저자들은 이때 민주주의의 거대한 말들이 그 순간에는 아주 작은 말들이 된다고 적습니다. 국회 앞에 선 사람들을 시위대가 아니라 헌법 절차의 목격자로 부르는 시선도 인상적이었고요. 계엄이 헌법 안의 권한이라면 그것을 멈추는 장치 역시 헌법 안에 있어야 한다는 논리를 따라가다 보면, 그날 밤 국회가 열려 있어야 했던 이유가 감정이 아니라 구조의 문제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2004년 탄핵을 다룬 장에서는 서술의 온도가 한 단계 내려갑니다. 저자들은 그해의 실패를 실패로만 기록하지 않고, 우리 사회가 탄핵의 문턱과 무게를 처음 배운 시간으로 읽습니다. 절차가 어떻게 진행되는지가 결과의 수용 여부를 결정한다는 지적, 국회와 헌법재판소라는 안쪽 무대와 여론과 선거라는 바깥 무대가 어긋날 때 정당성이 흔들린다는 정리가 차분하게 이어집니다. 특정 진영을 편들지 않으려는 균형 감각이 여기서 가장 잘 드러나더군요.


솔직히 말하면 제 마음이 오래 걸린 쪽은 1997년을 다룬 장이었습니다. 저자들은 외환위기를 경제 사건이 아니라 정치 사건으로 다시 세웁니다. 환율과 외환보유고의 숫자는 멀어 보였지만 사원증과 가계부에는 곧바로 닿았다고 쓰는 문장 앞에서, 그 시절 회사 복도에 떠돌던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어요. 성실하게 일하면 가족을 지킬 수 있다는 확신이 무너진 자리에서 민주주의가 어떤 시험을 받았는지를 짚는 대목은 이 책 전체에서 가장 현실에 가깝게 읽힙니다. "제도가 형식적으로 민주적이어도 삶이 불안하면 민주주의의 신뢰는 약해진다." 이 한 문장이 1987년과 1997년 사이의 거리를 설명해 줍니다.


물론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2002년 대선의 지역별 득표를 담은 지도는 원본이 색으로 구분된 자료라 흑백 인쇄에서는 경계가 잘 읽히지 않습니다. 도표를 활용한 편집이 전반적으로 친절한 편이라 이 부분은 조금 더 손봤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또 하나, 위기의 고통이 공정하게 나뉘지 못했다는 진단까지는 선명한데, 그 이후를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짧습니다. 다만 이 책이 처방전이 아니라 기원을 묻는 안내서라는 점을 생각하면 납득이 가는 절제이기도 합니다.


마지막 장은 1945년으로 갑니다. 해방을 다루면서 저자들이 내놓는 명제는 간결합니다. "자유는 먼저 왔지만, 국가는 늦게 왔다." 총독부의 권한을 넘겨받은 것이 우리 손의 정부가 아니라 또 다른 군정이었고, 간판은 바뀌었어도 조직과 사람과 통치의 습관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서술이 이어집니다. 민주주의의 언어와 통치의 습관이 처음부터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었다는 저자들의 분석은, 앞선 장들에서 읽은 장면들과 조용히 맞물립니다. 해방기에 미뤄 둔 숙제가 4·19의 분노와 광주의 상처, 87년 체제의 한계와 이후의 광장에서 형체를 바꿔 다시 나타난다는 문장에 이르면, 일곱 개의 장면이 흩어진 사건이 아니라 하나의 줄기였다는 게 보이기 시작하고요.



제목이 던지는 물음에 이 책은 답을 정해 주지 않습니다. 다만 국가가 너무 약하면 사회가 흔들리고 너무 강하면 자유가 눌린다는 이중의 감각이 우리 정치에 왜 이렇게 오래 남아 있는지를 차근차근 설명해 줍니다. 그 설명을 따라가는 동안 마음이 편해졌다고 하면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최근 몇 해 동안 느낀 불안이 저 혼자의 예민함이 아니라 오래된 구조에서 온 것이라는 걸 알게 되니 어깨가 조금 가벼워지더군요. 이해받는 감각에도 위로가 있습니다.


정치 서적을 오래 멀리해 온 분이라도 문턱이 낮게 느껴질 만한 문장들이라, 뉴스는 매일 보는데 흐름이 잘 잡히지 않는다고 느끼셨다면 한 번쯤 펼쳐 보셔도 좋겠습니다. 감각적인 서술과 사료 중심의 기록이 번갈아 나오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기록 쪽으로 무게가 옮겨 가는데, 그 변화도 읽는 재미 중 하나였어요.


8월의 볕이 아직 두껍습니다. 매미 소리가 창을 넘어오고, 달력에는 광복절이 며칠 앞으로 다가와 있네요. 자유가 먼저 도착하고 국가가 뒤늦게 도착했다는 그 여름의 이야기를 이 계절에 읽게 된 건 우연이지만, 우연치고는 맞춤한 우연이었습니다. 에어컨 바람이 도는 실내에서 천천히 넘기기에 알맞은 두께이기도 하고요.


계엄의 밤에서 해방의 아침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우리 민주주의가 왜 지금의 모습인지를 차분한 언어로 짚어 주는 정치 교양서입니다.


#국가는누구의것인가 #함익병 #김범준 #중앙북스 #정치도서 #정치교양서 #한국현대사 #민주주의 #대한민국민주주의 #계엄 #탄핵 #IMF외환위기 #해방과분단 #광복절추천도서 #서평 #책추천 #독서기록 #북유럽카페 #블로그서평 #BOOKULOVE

d***e 2026.08.1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국가는 누구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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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칠십 고개를 넘어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면 세상사 대부분이 심드렁해진다. 웬만한 정치적 격랑이나 사회적 소동에도 ‘다 지나갈 일’이라며 허허 웃고 넘길 만한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슴 한구석을 묵직하게 누르는 질문 하나는 여전히 지워지지 않는다. “우리가 피땀 흘려 일군 이 나라는 지금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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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칠십 고개를 넘어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면 세상사 대부분이 심드렁해진다. 웬만한 정치적 격랑이나 사회적 소동에도 ‘다 지나갈 일’이라며 허허 웃고 넘길 만한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슴 한구석을 묵직하게 누르는 질문 하나는 여전히 지워지지 않는다. “우리가 피땀 흘려 일군 이 나라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으며, 과연 이 국가의 진짜 주인은 누구인가?” 피부과 의사 함익병과 뇌과학자 김범준이 대담 형식으로 펴낸 <국가는 누구의 것인가>는 바로 이 해묵은, 하지만 가장 뜨거운 질문을 정면으로 던진다.


이 책은 단순히 정치적 이념을 겨루는 논쟁서가 아니다. 칠십 대의 눈으로 바라본 이 책은 우리가 살아온 역사의 궤적과 앞으로 자식, 손주 세대가 살아갈 미래의 이정표를 동시에 보여주는 거울에 가깝다. 저자들은 의학적 진단과 과학적 통찰이라는 각기 다른 렌즈를 통해 대한민국이 앓고 있는 고질병을 해부한다. 정치, 경제, 사회의 뒤엉킨 매듭을 풀기 위해 그들이 제시하는 대안은 냉철하면서도 본질적이다.

우리 세대는 전쟁의 폐허 위에서 오직 ‘생존’과 ‘번역’을 위해 달렸다. 굶주림을 벗어나는 것이 애국이었고, 밤낮없이 일해 가족을 부양하는 것이 국가를 지탱하는 힘이었다. 그렇게 이룩한 압축 성장의 열매를 오늘날 누리고 있지만, 정작 그 안을 들여다보면 마음이 무겁다. 저자들은 작금의 대한민국이 ‘시스템의 오작동’을 겪고 있다고 진단한다. 국가의 자원과 권력이 국민 전체를 위해 쓰이기보다는, 특정 이익 집단이나 정치적 세력의 사유물처럼 전락했다는 지적은 뼈아프다. “국가는 누구의 것인가”라는 질문은 결국 국가가 소수의 기득권이나 정치인들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되며, 평범한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존엄을 지켜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이 책을 읽으며 특히 깊이 공감한 부분은 사회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다. 우리 세대가 겪었던 빈곤의 고통과는 또 다른 형태의 절망이 지금 청년 세대를 덮치고 있다. 극심한 양극화, 저출생, 그리고 공동체 의식의 붕괴는 국가의 뿌리를 흔드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뇌과학자인 저자가 사회적 신뢰와 소통의 단절을 과학적 메커니즘으로 설명하고, 의사인 저자가 현실적인 처방전을 내리는 과정은 무척 흥미롭다. 그들의 대화를 따라가다 보면, 국가라는 거대한 유기체가 건강하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결국 ‘공정성’과 ‘상식’이라는 기본 면역력이 회복되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지나온 날을 돌아보면, 좋은 국가란 거창한 구호 속에 있지 않았다. 이웃의 아픔에 공감할 줄 알고, 정직하게 땀 흘린 사람이 합당한 대접을 받으며, 노년의 삶이 비참하지 않도록 최소한의 품위를 지켜주는 나라가 좋은 나라다. 이 책은 우리가 청춘을 바쳐 세운 이 나라가 단순한 권력 게임의 장이 아니라, 다음 세대가 희망을 품고 살아갈 삶의 터전이 되어야 함을 엄중하게 경고한다.

지식인들의 현학적인 말장난이 아니라, 현실에 발을 붙인 구체적이고 솔직한 대담이기에 책장이 쉽게 넘어간다. 책을 덮으며 생각에 잠긴다. 칠십 대인 우리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역할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이 국가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중심을 잡아주는 어른의 역할을 다하는 것, 그리고 자식 세대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회적 유산을 물려주는 일일 것이다.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특히 인생의 무게를 아는 동년배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국가는 결국, 오늘을 살아내고 내일을 준비하는 우리 모두의 것이기 때문이다.

k*****6 2026.08.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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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누구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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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주관적인 서평을 작성했습니다.]최근의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에 의해서 그 동안 너무 당연하게 누려온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가 얼마나 쉽게 흔들릴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 사건이라고 생각해요. 오늘 여러분과 함께 나눌 중앙북스의 신간 국가는 누구의 것인가는 이처럼 불안동요하는 현실적인 질문부터 시작해서 한국 현대정치의 일곱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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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서평을 작성했습니다.]


최근의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에 의해서 그 동안 너무 당연하게 누려온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가 얼마나 쉽게 흔들릴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 사건이라고 생각해요. 



오늘 여러분과 함께 나눌 중앙북스의 신간 국가는 누구의 것인가는 이처럼 불안동요하는 현실적인 질문부터 시작해서 한국 현대정치의 일곱 가지 결정적 순간을 역순으로 짚어보며 민주주의의 본질과 국가의 존재 이유를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예요.



방송인이자 피부과 전문의 함익병과 정치평론가 김범준의 협업은 이 책의 독특한 강점이예요. 의학 및 일상의 언어로 대중과 호흡해 온 저자 함익병은 시민의 상식과 윤리라는 눈높이에서 권력을 바라보는 시각과  함께 정치 연구자 김범준의 해박한 역사적 맥락과 법적 제도를 통해서 입체적으로 설명해 주세요. 


공동저자는 특정 진영을 옹호하거나 정파적 평가를 내리기보다 헌법재판소 결정문이나 국회 기록 등 풍부한 공공 사료를 토대로 사실에 충실하게 접근하는 게 매우 돋보였어요.


개인적으로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역사를 현재에서 과거로 거슬러 오르는 구성에 있다고 생각해요. 


2024년 계엄 위기에서 시작해 촛불혁명, 6월 민주항쟁, 광주 민주화운동, 유신체제, 5·16, 4·19로 이어지는 일곱 역사적 장면을 따로 독립된 사건으로 보기보다 권력과 시민의 항쟁이라는 하나의 줄기로 연결하더라고요. 


과거의 역사적 선택들이 어떻게 오늘의 정치적 위기와 결합하는지 보여주는 역순의 관점을 통해서 깊은 통찰력을 선사해 주세요. 결국 헌법의 권력을 제한하는 장치인지 혹은 통치 수단으로 변질되었는지를 물으며 진정한 국가의 주인이 누구인지에 대해서 명확히 각인시켜주세요. 



수많은 역사적으로 위기 속에도 민주주의를 지켜낸 것은 결국 시민의 저항과 제도적 견제였어요. 정치적 성향을 넘어 오늘의 대한민국을 제대로 이해하고 헌정 질서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싶은 모든 이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어요.


#국가는누구의것인가 #함익병 #김범준 #중앙북스 #문화충전 #문화충전200

l******3 2026.08.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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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누구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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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경제 발전 과정을 들여다보는 것만큼 흥미로운 것이 정치, 민주주의의 발전 과정이라 생각합니다.여러 번의 민주주의 위기와 복원 과정 속에서 우리가 되묻게 되는 질문들에 대한 생각할 지점을 남겨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이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이 책에서 우리나라 현대정치사의 7개 장면으로, 1960년 4.19 혁명, 1961년 5.16 군사정변, 1972년 유신체제, 1980년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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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경제 발전 과정을 들여다보는 것만큼 흥미로운 것이 정치, 민주주의의 발전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여러 번의 민주주의 위기와 복원 과정 속에서 우리가 되묻게 되는 질문들에 대한 생각할 지점을 남겨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이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이 책에서 우리나라 현대정치사의 7개 장면으로, 1960년 4.19 혁명, 1961년 5.16 군사정변, 1972년 유신체제,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 1987년 6월 민주항쟁, 2016~2017년 대통령 탄핵과 촛불, 2024년 계임을 꼽습니다.

이 책이 다른 역사를 다룬 책들과 다른 점을 꼽으라면 시간을 거꾸로 돌려본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 가장 최근의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며 정리하기 때문에 그 자체가 신선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구성과 편집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일지도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아무래도 우리에게 결과로 보여진 것들이 어떤 이유에서 발생하게 되었는지를 짚어보게 하는 것에 더 주목했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특정 정치인을 영웅시하거나 반대로 누군가를 악으로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서는 본질에 더 충실하고 있습니다.

국가는 누구를 위해서 존재하는가.

시민은 언제 권력을 멈춰 세울 수 있는가.

이런 본질적 문제를 헌법과 민주주의라는 가장 큰 프레임 속에서 짚어보고 있습니다.


사실 정치, 특히 현재가 중심이 아닌 과거의 내용까지 포함하는 책들의 경우에는 전문 용어나 딱딱한 제도, 이론들로 인해 일반 독자에게 약간의 허들을 주곤 합니다.

그러나 이 책은 우리의 일반적인 상식과 생활 윤리의 눈높이에서 권력의 속성을 짚어내고,

거기에 공공기록과 헌법재판소 판결문 같은 정교한 역사적 사료를 덧붙이고 있어 쉽고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어느 한쪽의 이념이나 특정 정치 세력을 옹호하는 느낌이 크게 들지 않는다는 점 또한 마음에 들었습니다.


최근에 우리가 경험했던 계엄 속에서 계엄 선포권이라는 강한 비상 권력 옆에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권이라는 통제 장치가 왜 필요한지를 다시금 깨닫게 해 줍니다.

위기의 순간마다 권력은 절차적 정당성을 건너뛰려는 유혹에 빠지지만, 민주주의를 지켜낸 것은 결국 헌법에 명시된 절차와 이를 현실로 만들어낸 시민들의 깨어있는 감각이었습니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의 역풍과 2016년 촛불집회의 제도적 결합을 입체적으로 비교하는 대목 역시 인상적이었습니다.

탄핵이라는 중대한 통제권이 어떤 기준과 사회적 합의 속에서 비로소 정당성을 획득하는지 깊은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사실 우리의 현대정치의 굵직한 장면들은 학계에서도 여전히 논쟁이 이어지는 주제들인 부분도 남아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만으로 모든 쟁점을 이해했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 책은 명쾌한 해답과 도착을 의미한다기 보다는 시작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 현대정치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뒤, 더 깊은 자료와 연구를 찾아보도록 이끄는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민주주의는 한 번 완성되어 영원히 유지되는 정지 상태의 제도가 아니라,

끊임없이 위협받고 다시 방어해 내야 하는 진행형인 제도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오늘의 우리나라 정치가 도대체 어떤 갈등과 선택의 프로세스 위에 세워져 있는지 그 뿌리가 궁금한 이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으리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이 책은 단순히 정치를 좋아하는 사람만을 위한 책이 아닙니다.

어쩌면 정치와 정치인들에 대한 깊은 피로감이 쌓여 불안과 불만을 느끼는 사람일수록 읽어볼 가치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정당이나 인물을 중심으로 바라보는 우리의 정치가 아니라 국가와 헌법, 시민의 관계를 중심으로 우리 현대정치사를 다시 바라보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국가는누구의것인가 #대한민국민주주의의기원을묻다 #함익병 #김범준 #중앙북스 #민주주의 #현대정치 #정치교양서 #문화충전 #서평리뷰단

m****a 2026.08.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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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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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주의 체제는 소수 급진 세력의 저항은 버틸 수 있지만, 사회의 중심부가 더 이상 자신을 정당하다고 보지 않기 시작하면 급속히 흔들린다. 1987년의 거리는 바로 그 변화, 즉 민주화 요구가 더 이상 일부의 저항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상식으로 이동하는 과정을 보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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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주의 체제는 소수 급진 세력의 저항은 버틸 수 있지만, 사회의 중심부가 더 이상 자신을 정당하다고 보지 않기 시작하면 급속히 흔들린다. 1987년의 거리는 바로 그 변화, 즉 민주화 요구가 더 이상 일부의 저항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상식으로 이동하는 과정을 보여 주었다.

YES마니아 : 로얄 k*****0 2026.07.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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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누구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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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역사에서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생겨날 때마다 너무나도 당연시 하다보니 무심코 지나치기 일쑤이고 어떤 때는 거의 잊고 살기도 하는 국가의 의미와 존재에 대해 깊은 생각에 빠지곤 했습니다. 그러한 마음을 헤아리며 나만이 그러한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에 머물며 이 책 <국가는 누구의 것인가>의 책장을 진지하게 넘겨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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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역사에서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생겨날 때마다 너무나도 당연시 하다보니 무심코 지나치기 일쑤이고 어떤 때는 거의 잊고 살기도 하는 국가의 의미와 존재에 대해 깊은 생각에 빠지곤 했습니다. 그러한 마음을 헤아리며 나만이 그러한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에 머물며 이 책 <국가는 누구의 것인가>의 책장을 진지하게 넘겨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역사를 더듬어보면서 가장 중요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의 기원에 대해서 파악하며 생각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래서 과연 국가의 의미와 존재는 무엇이며, 국가는 누구의 것이라고 할 수있는가에 대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그리고 국가 권력에 대한 것으로 시민의 위치와 국가 권력에 미치는 시민의 영향력에 대한 생각들도 이어서 해보게 됩니다. 최근의 비상계엄 선포라는 일련의 사태를 통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의 방향성과 우리의 헌정 질서에 대한 재고를 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비상계엄으로 인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탱하고자 하는 뜨거운 현장의 모습, 이어지는 민주적 시위와 탄핵국면을 바라보면서 그 이전의 촛불시위와 탄핵, 더 이전의 대한민국의 민주화 운동의 모습들을 파노라마처럼 거꾸로 되짚어보는 기회를 이 책을 통해 가질 수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정치는 어떻게 민주주의의 형성과 발전을 거쳐오면서 오늘날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거꾸로 되짚어보는 활동으로 더 면밀하게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이 큰 특징이 아닐까 싶습니다.   


'거꾸로 읽는 한국 현대 정치사'를 통해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어떻게 형성되고 그 동안의 역사적이고 정치적인 위기들을  잘 극복해 왔는지를 정리해보는 의미있는 시간에 자기도 모르게 빠져들어가는 기분입니다. 가장 먼저 최근의 비상계엄과 12·3 겨울 광장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이전의 대통령 탄핵을 이루어냈던 촛불시위의 민주적 힘, 1997년 IMF 외환위기와 정권교체의 정치사, 그 이전의 1987년의 민주화에 대한 단상, 더 이전의 유신체제, 5·16 군사정변, 4·19 혁명, 그리고 해방의 시기에 시작된 대한민국의 불안정한 정치사의 맥락을 잘 간추려주는 책이어서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r********7 2026.07.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