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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을 다룬 책은 많다. 『오솔길에서 만난 다산』이 다산의 생애와 사상, 저술을 폭넓게 다루면서도 쉽게 읽히는 데에는 김창수 작가 특유의 글쓰기 방식이 있다. 작가가 ‘디트뉴스24’에 연재한 글을 읽을 때부터 누군가 곁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오솔길에서 만난 다산』은 어린 시절 할머니 곁에 앉아 옛이야기를 듣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편안한 문체로 이어진다. 역사와 인물을 설명하면서 인물의 일화와 기록, 작가의 해석을 자연스럽게 엮어 다음 이야기로 이어간다. 적지 않은 분량이 지루하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역사적 사실을 한 사람의 삶과 연결해 이야기로 풀어내는 방식은 김창수 작가 글쓰기의 특징이다. 다산의 시와 편지, 저술, 유배 생활, 가족과 주변 인물의 관계를 하나의 삶으로 엮어낸 구성도 돋보인다. 천주교 문제를 비롯해 해석이 엇갈리는 주제도 관련 자료를 살피며 접근해 독자가 함께 생각할 여지를 남긴다. 『오솔길에서 만난 다산』에서 만나는 정약용은 학자이자 관료이며, 시대의 문제를 고민하고 백성의 생활을 살핀 사람이다. 가족을 그리워하고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 한 인간의 모습도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여러 모습의 정약용을 함께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이다. 다산을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는 그의 삶 전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이미 다산을 알고 있는 독자에게는 익숙한 정약용을 다시 살펴볼 기회를 준다. 김창수 작가의 이야기하는 문체는 역사 속 정약용을 오늘의 독자에게 가까이 전해준다. 양경숙·한국AI교육협회 부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