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8월, 대한민국은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한반도뿐만 아니라 지구 곳곳의 대륙을 공포로 몰아넣은 폭염과 이상기후, 그리고 그로 인한 피해는 기후 위기가 더 이상 먼 미래의 경고가 아닌, 지금 당장 우리가 마주한 현실임을 실감하게 한다. 녹아내리는 빙하 위에서 갈 곳을 잃고 헤매는 새끼 북극곰의 모습에 죄책감을 느끼고, 일상이 되어버린 폭염과 예측할 수 없는 기상이변 앞에서 두려움을 느낀다. 지구를 지키지 못한 인류의 무책임함을 자책하면서도, 아직도 자연을 통제할 수 있으리라 믿는 인간의 오만함! 38억년 동안, 수 많은 환경의 변화를 겪어가며 다양한 생명체가 등장 했고 몇 번의 대멸종 사건을 거쳤지만 지구는 타격감 없음! 화산폭발, 소행성의 충돌로 인한 극단적 기후 변화등은 지구의 정상작동의 일부였을 뿐, 생존의 위기를 겪는 건 늘 생명체들이었다는 반전! 지구 환경-생태학 그 이상, <생명과학의 눈으로 보면 기후의 비래가 바뀐다> 책에선 38억 년 생명사에서 기후 위기의 해법을 찾는다.
책은 총 3개의 파트로 구성. 지구 최초의 생명 탄생부터 다양한 종의 출현과 진화, 그리고 수많은 환경 변화 속에서도 생명을 이어온 생명 시스템의 놀라운 회복력, 38억 년 지구 자연에서 찾아 낸 기후의 미래와 기후 위기 극복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생명과학과 기후의 관계가 굉장히 쉽고 흥미롭게 그리고 가볍지않은 통찰까지 담고 있어 가독성도 매우 좋다. 각 PART별 꼭지마다 ‘토론 질문’과 구체적인 탐구 방향이 제시되어 있어 청소년들이 주도적으로 생각을 확장하고 탐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PART 마지막 페이지엔 ‘논의거리'를 제시하여, 청소년 교과연계 및 토론. 탐구 활동을 위한 교육 자료로도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태초 지구, 열수구에서 시작된 생명체는 산소가 없는 지구 환경에서 탄생했다. 다양한 대사를 이용하던 초기 미생물들은 해저 열수구를 벗어나 바다를 떠돌다 어느 순간 새로운 방식의 물질대사인 '광합성'이 등장한다. 태양 빛을 이용해 물을 분해하는 광합성으로 에너지를 얻는 미생물, 남세균이 번성하고 산소량이 늘고 늘어난 산소로 산화된 생물들이 대멸종을 맞게 된다. 작은 미생물 남세균의 등장은 지구 전체의 환경. 기후환경이 바뀌고 '산소혁명' 이후 육지로 올라온 식물들이 지구에 자리잡게 된다.
인류는 지구의 주인이 아니다. 생명이 대기를, 대기가 기후를 기후가 다시 생명을 만드는 기난긴 순환의 역사와 우리 역시 그 순환의 일부분임을 잊지말아야한다.
생물이 환경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선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변화가 집단에 퍼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생존에 유리한 형질조차 집단 절반으로 퍼지는 데는 약 200세대가 걸린다고 한다. 현 기후변화의 속도는 지구 생태계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빠르다. 기후위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속도'와 '극한'의 위험성이다.
운이 좋게도 인류는 홀로세 약 1만 년 동안 비교적 안정적인 기후 환경을 누릴 수 있었다. 규칙적으로 돌아오는 계절, 강수와 하천의 범람 역시 예측 가능하며 기후의 안정성은 인류가 농경을 정착시키고 식량을 안정적으로 생산하며, 도시와 사회를 형성하고 문명과 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었던 중요한 토대가 되었다. 그러나 우리에게 당연했던 기후의 예측성이 더 이상 유지되지 않는다면, 인류 문명은 그동안 의존해 온 삶의 기반 자체를 재고해야 할지도 모른다.
작가는 생명의 가장 큰 특징을 ‘엔트로피를 거스르는 힘’으로 설명한다. 생명체는 단백질 효소가 관여하는 복잡한 화학반응과 물질대사를 통해 외부로부터 에너지를 얻고, 이를 바탕으로 질서 있는 생명 시스템을 유지해 나간다. 그러나 이러한 생명 활동의 회복력과 항상성은 기후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기후위기는 단순히 자연재해를 넘어, 인간을 비롯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생명 활동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조건 자체를 위협하게 된다.
티핑 포인트는 넘기 전까지 그 지점을 알 수 없으며 티핑 포인트를 넘어서면 기하급수적으로 변화가 일어나고, 다시 되돌릴 수 없다. 생명의 회복력을 장담할 수 없게된다.
생명의 복원력과 생태 시스템 유지를 위해 당양성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양성이 무너지면 시스템 전체가 연쇄적으로 무너지고 기후환경 변화등 하나의 충격에도 훨씬 취약해진다.
자연의 원리와 다양성, 공생을 이해한 인간이 우리가 사는 도시에 적극적으로 실천할 때, 가까운 우리의 삶의 터전부터 회복할 수 있다.
자청의 <완벽한 원시인> 에도 비슷한 내용을 다룬 바 있다. 인간의 몸은 여전히 구석기시대의 환경에 맞춰져 있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은 농경과 산업혁명을 거치며 급격하게 변화해 왔다. 극히 짧은 기간 동안 생활환경은 물론 식습관과 활동 방식까지 크게 달라진 것이다. 이처럼 진화해 온 우리몸과 급변하는 환경 사이의 간극은 현대인이 겪는 다양한 문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기후위기 역시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단순히 외부 환경의 변화가 아니라 생명체가 적응해 온 조건 자체가 급격히 달라지는 문제로 이해할 수 있다.
인간 역시 자연의 지배자가 아닌, 생태계의 일부로 바라보아야 한다. 자연을 통제하려는 오만함을 버리고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삶의 방식을 수정하고 자연과의 공생을 고민하는 태도가 절실히 필요하다.
인간은 이야기를 만들고, 가능성을 믿으며 현실을 변화시키는 존재다. 이제 무한한 성장과 자연의 지배라는 이야기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성과 공존을 중심으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 할 때다.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방향으로 우리의 이야기가 바뀔 때, 기후위기를 바라보는 관점뿐 아니라 미래를 만들어 가는 우리의 선택과 삶의 방식 또한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탄소 순환과 흙 속 미생물의 네트워크, 다양한 생명체가 이루는 생태적 균형은 어느 한 종의 힘만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생명체가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연결되어 있기에 지속될 수 있었다. 결국 생명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하는 것은 개별 존재의 강함이 아니라, 서로 다른 존재들이 관계를 맺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시스템의 회복력이다. 이러한 관점은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자연의 다양성과 연결성을 보전하는 일은 단순히 개별 생물종을 보호하는 것을 넘어, 생태계 전체가 변화에 대응하고 회복할 수 있는 기반을 지키는 일이다. 인간 역시 그 관계망의 일부라는 사실을 인식할 때, 자연을 정복하고 통제하려는 시각에서 벗어나 다양성과 공존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는 방향을 고민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은 분야라 굉장히 재밌게 읽었다. 기후위기를 생명과학이란 관점으로 해석하며, 생명의 탄생부터 현재 기후위기의 인과를 쉽고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막연한 기후변화의 원인과 현상들이 하나의 맥락으로 연결되면서 명확한 이해를 도와 기후위기의 심각성 이상, 미처 알지못한 기후 - 생명의 원리와 연결고리를 깨닫게 해준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 책이다. |
|
이 책의 특별한 점은 제목 그대로 생명과학의 관점에서 기후위기를 풀어낸다는 점이다. 환경을 전공한 나에게도 이러한 접근은 궁금한 지점이었다. 읽기 전에는 기후변화로 피해를 입는 생물을 수동적인 존재로 다루며 환경 파괴의 심각성을 이야기하는 책일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이 책이 생명을 바라보는 방식은 그보다 훨씬 입체적이었다. 책은 ‘기후가 생명에게 무엇을 하는가’에서 한발 더 나아가, ‘생명은 어떻게 작동하기에 기후변화가 그토록 위험한가’를 묻는다. 생명의 작동 방식을 이해함으로써 기후위기의 본질과 우리가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생명을 단순히 환경 변화에 영향을 받는 존재가 아니라, 끊임없이 질서를 만들어내는 존재로 설명하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우주의 모든 것은 질서에서 무질서로, 복잡함에서 단순함으로 흘러가는 경향이 있지만 생명은 단순한 분자에서 세포를 만들고, 세포가 모여 기관을 이루며, 다시 하나의 복잡한 생명체를 만들어낸다. " 이러한 생명의 특성을 이해하고 나니 기후변화가 단순히 ‘ 환경이 나빠지는 문제가 아니라 생명이 유지해온 복잡한 작동 방식과 균형을 흔드는 문제라는 점이 새롭게 다가왔다. 환경과 기후위기를 익숙한 관점에서 반복해서 설명하기보다 생명과학이라는 렌즈를 통해 다시 바라보게 해준 책이었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
어느 날 문득 36도가 넘는 폭염주의보 문자가 하루에도 몇 번씩 오던 날, 12시간 이상 에어컨을 며칠째 연달아 작동시키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러다 실외기가 터지고, 지구가 정말 말라비틀어지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던 때 이 책을 만났다. 기후변화에 관한 이야기는 이제 너무 익숙하다. 지구의 평균기온이 오르고, 이산화탄소가 증가하고, 빙하가 녹고, 이상기후가 심해진다는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들어왔다. 그런데 <생명과학의 눈으로 보면 기후의 미래가 바뀐다>는 기후변화를 조금 다른 방향에서 바라본다.
바로 '생명'의 관점이다. 그저 이산화탄소가 늘어나고 오존층이 파괴되는 정도의 단순한 개념으로 기후변화를 배워 온 내게, 38억 년에 걸친 생명의 역사를 따라가며 기후를 이해하는 과정은 꽤 놀라웠다. 지금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산소조차 처음부터 지구에 풍부했던 것이 아니었다. 아주 오래전 바닷속 미생물이 광합성을 하면서 산소를 만들어 냈고, 남세균의 번성은 지구 환경 자체를 완전히 뒤바꾸는 거대한 변화의 시작이 되었다. 그 변화는 모든 생명에게 축복만은 아니었다. 당시 산소에 적응하지 못했던 생명에게 산소는 오히려 독에 가까웠고, 어떤 생명의 번성은 다른 생명의 멸종과 새로운 진화를 불러왔다. 결국 생명의 역사는 단순히 강한 생명체가 살아남은 역사가 아니었다. 탄소 순환, 흙 속 미생물, 숲과 바다, 수많은 생명체가 서로 연결되고 영향을 주고받으며 하나의 거대한 시스템을 유지해 온 역사였다. 생명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는 것이 기후 위기를 이해하는 데 왜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특히 기후변화에서 위험한 것은 단순히 '몇 도가 올랐느냐'가 아니라 변화의 속도였다. 지구 평균기온 1℃ 상승은 우리가 느끼는 하루 기온 1℃ 차이와는 전혀 다르다. 지구 전체의 평균이 움직이는 만큼 폭염, 가뭄, 집중호우 같은 극한 기후가 강해지고 생태계가 적응할 수 있는 시간도 짧아진다. 책을 읽으며 오래 남았던 문장들이 있다. 📒생명은 개체가 아니라 관계망이고, 자연은 배경이 아니라 행위자이다. (p.216) 📒우리는 자연보다 우월하지 않다.(p.177) 인간 역시 자연과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 수많은 생명과 연결된 관계망 안의 하나일 뿐이다. 결국 자연의 위기는 인간의 위기이기도 하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에서 무엇을 바꾸어야 할까. 변화는 쉽지 않다.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에도 분명 한계가 있다.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RE100과 같은 움직임처럼 개인과 기업, 사회의 시스템이 함께 바뀌어야 한다.
이 책은 새로운 기술만이 기후 위기의 해답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38억 년 동안 자연이 위기를 견디고 회복해 온 방식에서 답을 찾아본다. 다양성을 지키고 서로 연결되며 회복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는 것. 결국 인간도 38억 년 생명의 역사에서 예외가 아니다. 지구의 미래와 인간의 미래는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 🌱 추천 독자 🌍 기후변화를 조금 다른 관점에서 이해하고 싶은 분 🧬 38억 년 생명의 역사와 기후의 관계가 궁금한 분 🌿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생명과학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은 분 ♻️ 기후 위기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바꿀 수 있을지 고민하는 분 ------------------ 🏷 이 서평은 <갈매나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완독한 후 개인적인 의견을 반영하여 작성하였습니다. 독서를 좋아하는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는 글이 되길 바랍니다. #생명과학의눈으로보면기후의미래가바뀐다 #김미정 #지상의책 #갈매나무출판사 #기후변화 #기후위기 #기후해법 #생명과학 #지구온난화 #환경책 #과학책 #생태계 #재생에너지 #책추천 #서평 #독서기록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북로그 |
|
기후위기는 우리의 일상 생활 뿐만 아니라 다방면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특히 생태계나 생물 쪽에는 더더욱 조금의 변화에도 크게 반응하게 되는데, 의도적으로 생각해보지 않는 한 평소에는 하나의 시선으로만 기후위기를 바라보았었다. 지상의책 지식의 눈 시리즈를 관심있게 보고 있었는데, 이 책이 출간 되어 빠르게 만나보고 싶었다. 기후위기로 인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존재는 누구일까? 이번 여름은 특히나 뜨거웠다. 인간은 40도에 육박한 더위 속에서 에어컨을 가동하며 더위 속에서 살아남을 방법을 본능적으로 찾는다. 그렇지만 극단적 사건이 반복될 때, 우리는 과연 이 흔들림을 견딜 수 있을까. 위험한 것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을 포함한 생물이다. 지구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구해야 하는 것이고, 지구가 위험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위험한 것이다. 생명과학은 가장 작은 분자에서부터 가장 거대한 생태계까지를 서로 연결된 하나의 흐름으로 읽어 내려는 학문이다. 생명과학의 눈으로 바라보면 우리가 직면한 위기의 실체가 새롭게 보일 것이라 확신한다. 단일화된 시선으로 인지하고 있었던 기후위기를 생명과학의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는 시각을 장착하게 해준 귀중한 책이다. 지구 기온이 1도, 1.5도가 상승할 때의 변화를 설명한 책을 접해봤을지도 모르겠지만, 여기서 우리는 ‘평균’ 온도 상승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많은 지역에서 평균의 몇 배, 때로는 5~10도까지 극한값이 치솟을 수 있다. 평균 기온이 1도 올랐다는 사실 자체보다 그 온도 뒤에 숨어 있는 변동성의 확대가 생태계를 훨씬 위협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4계절이 뚜렷한 데다, 일교차도 크기에 기온의 변화가 크게 다가오지 않겠지만, 갈라파고스 제도는 일년 내내 기온 변화가 거의 없는 곳이다. 그렇기에 그곳에서의 기후변화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된다. 슈뢰딩거는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에서 생명이 특별한 이유가 생기 때문이 아니라, 엔트로피를 거스르는 능력 때문이라고 했다. 생명은 환경으로부터 에너지를 끌어와 스스로의 질서를 유지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기후위기로 50년 전보다 벚꽃의 개화 시기가 2주 가량 앞당겨진 상황을 생각해보자. 생물이 지닌 유전자는 과거의 봄을 기억하고 있는데, 현실의 봄은 점점 일찍 찾아오게 된 것이다. 과거의 환경에 맞게 설계된 시스템이 새로운 환경에서 엇박자를 내기 시작한다. 단순히 더워지는 문제가 아니라, 38억 년 동안 쌓아 온 기억과 현실이 어긋나기 시작하는 문제가 기후위기의 근본적인 위험이다. 대왕고래 한 마리는 평생 33톤의 탄소를 몸에 저장하고 플랑크톤의 성장을 돕는다. IMF는 고래 한 마리의 기후 가치가 약 200만 달어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고래 개체 수 회복이 기후 대응 전략의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고래를 보호해야 한다는 말이 도덕적으로 옳다는 의미에서 그치지 않고, 경제적으로 계산해보니 그렇다는 뜻으로 바뀌는 순간 세상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무엇을 보호해야 하는지 알고, 그 가치를 증명하는 일은 엄청난 발전으로 이어진다. 인간이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연구원들은 결국 같은 일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인간이 지구의 주인이 아닌 순환의 일부로서 가져야 할 새로운 태도는 무엇인지 등의 논의 거리도 책의 중간 중간에서 만나볼 수 있고, 쉽게 풀어 쓰인 덕분에 체계적으로 생명과학적 소양을 기를 수 있다. 단순히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은 ‘나만 한다고 달라질까?’ 라는 일차원적인 의문점을 낳는다면, 이 책을 읽은 후에는 분명 다른 의문과 생각이 남겨질 것이라 질 거라 확신한다. 같은 시리즈인 ‘화학의 눈으로 보면 녹색지구가 펼쳐진다’도 추천한다.
|
|
올 여름 낮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우리가 이미 기후위기 시대 한복판에 접어들었음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지금 당장 조속한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다다를 것이라는 불안감이 언습합니다. 이 책 <생명과학의 눈으로 보면 기후의 미래가 바뀐다>는 기후위기를 단순한 기상현상으로 보는데 그치지 않고 38억년에 걸친 생명들의 역사를 통해 재해석합니다. 38억년전부터 기후와 생명은 늘 함께 진화해왔습니다. 산소를 내뿜어 오존층을 만든 미생물부터 탄소를 땅속에 묻어 지구를 식힌 선탄기 식물 등등 생명을 능동적으로 대기를 설계하고 기후를 조작해온 주체였습니다. 그러므로 기후위기를 해결하려면 자연을 수동적인 대상으로 여기지 말고 시스템을 회복시키는 힘과 능동성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나아가 이 책은 기후위기를 자연에서 해법을 찾습니다. 광합성을 응요한 건물이나 미생물을 활용한 친환경 공장들이 그 예인데요. ㅇ이처럼 이 책은 단편적인 환경지식이 아닌 생명과학 교과 핵심개념과 기후위기라는 개념을 한꺼번에 입체적으로 연결하여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청소년들에게도 이 책은 과학적 탐구 역량과 융합적 사고 능력을 동시에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의 책 제공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
이 질문은 ‘지구를 구한다’는 표현에 숨어 있는 인간 중심주의를 드러낸다. 지구를 인간의 보호가 필요한 거대한 생명체처럼 바라보는 태도에는 인간이 세계의 중심에 서 있다는 전제가 숨어 있다. 자연은 인간이 살아갈 수 있도록 주어진 배경이고, 인간은 그 배경을 관리하는 주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38억 년의 생명사를 따라가면 이 경계는 흐려진다. 생명은 환경의 영향을 받는 수동적인 존재에 머물지 않았다. 광합성을 하는 생명체가 대기의 산소 농도를 변화시켰고, 식물은 탄소의 순환에 개입했으며, 생명체의 활동은 지구의 환경 자체를 바꾸어 왔다. 환경이 생명을 만들고 생명이 다시 환경을 만드는 과정이 오랜 시간 반복되면서 오늘의 지구가 형성되었다. 자연과 생명을 서로 분리된 두 항으로 놓는 순간, 오히려 생명의 역사를 이해하기 어려워진다. 인간 역시 그 관계의 바깥에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은 자연을 변화시키는 동시에 자신이 만든 변화에 영향을 받는다.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대기의 조성을 바꾸고 토지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생태계를 변화시킨 행위는 결국 인간의 생존 조건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기후위기의 핵심은 자연이 인간에게 보복한다는 데 있지 않다. 인간이 변화시킨 환경의 결과를 인간 역시 감당해야 한다는 데 있다. 자연에 가한 변화가 인간에게 돌아오는 것은 자연이 인간을 심판하기 때문이 아니라, 인간 역시 그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책이 말하는 기후변화의 ‘속도’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생명은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지만 적응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유전과 진화는 수많은 세대를 거쳐 이루어지고, 생태계 역시 다양한 관계 속에서 천천히 균형을 조정한다. 항상성에도 감당할 수 있는 범위가 존재한다. 변화가 일정한 한계를 넘어서면 생명체가 지닌 조절 능력과 생태계의 회복력은 더 이상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기후위기가 두려운 이유는 단순히 지구의 평균 기온이 상승하기 때문만이 아니다. 생명이 변화에 대응할 시간을 잃어버릴 만큼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데 있다. 이 지점에서 기후위기는 환경의 문제면서 동시에 인간의 힘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에 관한 윤리적 문제가 된다. 인간의 기술은 자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능력을 비약적으로 확대했지만, 능력의 확대가 곧 책임의 확대를 의미한다는 사실은 충분히 따라오지 못했다. 한스 요나스가 기술문명에 새로운 책임윤리를 요청한 까닭도 인간의 힘이 미래에 미칠 영향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인간의 행위가 먼 미래의 생명과 환경에까지 닿는다면, 윤리는 현재의 이익만을 계산하는 방식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존재가 살아갈 조건, 인간 이외의 생명이 지속될 조건까지 고려해야 한다. 기후위기는 인간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묻기보다 무엇을 해서는 안 되는지를 판단할 책임을 요구한다. 그렇다고 생명의 역사가 인간에게 절망만을 건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 책에서 의미 있게 읽히는 부분은 생명이 수많은 위기를 견뎌온 방식에 있다. 생명은 모든 변화에 저항함으로써 살아남은 것이 아니다. 환경이 달라질 때마다 유전과 진화를 통해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 냈고, 서로 다른 생명들이 연결되면서 생태계 전체의 회복력을 높여왔다. 특히 다양성과 공생은 생명이 변화 속에서 지속될 수 있었던 중요한 조건으로 제시된다. 하나의 존재가 모든 것을 감당하는 시스템보다 서로 다른 존재들이 연결된 시스템이 외부의 충격에 더 오래 견딜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효율성과 동일성을 발전의 기준으로 삼아온 인간 사회를 돌아보게 한다. 더 빠르고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해 생물의 다양성을 줄이고, 복잡한 관계를 단순한 시스템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인간은 편리함을 얻었지만 동시에 취약성도 키워왔다. 생명의 역사가 보여주는 회복력은 강한 하나가 전체를 지배하는 방식에서 만들어지지 않았다. 서로 다른 존재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존재하면서 관계를 맺고, 어느 하나의 실패가 전체의 붕괴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를 이루는 데서 생겨났다. 다양성은 아름다움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조건이며, 공존은 도덕적 구호이기 전에 생명의 작동 방식이다. 책의 후반부가 인간의 가능성을 다시 이야기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읽을 수 있다. 인간은 기후를 변화시킨 생명체이면서 자신이 만든 변화를 인식하고 사회적 선택을 통해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생명체이기도 하다. 인간에게는 자연의 원리를 관찰하고 그것을 기술과 산업의 형태로 다시 적용하는 능력이 있다. 광합성이나 탄소 순환, 토양과 갯벌의 탄소 저장과 같은 생명의 작동 방식을 기후위기의 해법으로 바라보는 ‘생명 기반 해법’은 자연을 정복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 관점에서 벗어나 생명이 이미 작동시켜온 원리에서 해법을 찾으려는 시도다. 지구는 인간 없이도 오래 살아갈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인간과 지금의 문명이 계속 살아갈 수 있는 미래는 저절로 주어지지 않는다. 생명의 역사가 가르쳐주는 것도 바로 그 사실이다. 38억 년의 생명사는 변화가 언제나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킨다는 낙관도, 모든 생명이 결국 적응할 것이라는 위안도 말하지 않는다. 생명에게는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고, 회복할 수 있는 범위가 있으며, 서로 연결되어 살아갈 관계가 필요하다. 인간이 만들어낸 기후변화가 그 조건을 얼마나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바라보는 것이야말로 지금 필요한 생명과학의 시선일 것이다. 지구의 역사는 인간이 등장하기 훨씬 전부터 수없이 많은 생명의 흥망과 환경의 변화를 품어왔다. 이 책은 그 거대한 시간 앞에서 인간을 세계의 주인공이 아닌, 생명의 그물 안에 놓인 하나의 종으로 바라보게 한다. 기후위기를 숫자와 재난의 언어로만 이해해온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광합성과 진화, 탄소 순환과 생물다양성이 서로 얽혀 만들어온 생명의 시간을 천천히 따라가 보길 권한다. 특히 과학을 어렵고 딱딱한 지식의 집합으로 느껴온 청소년에게, 복잡한 생명현상의 근원을 탐구하는 즐거움을 학생들과 나누어온 김미정 선생님의 시선은 좋은 길잡이가 되어준다. 갈매나무의 청소년 교양 브랜드 ‘지상의책’이 건네는 이 책은 생명과학을 처음 만나는 독자에게도,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고 싶은 독자에게도 적절한 한 권이다. 생명의 복잡한 작동 원리를 하나씩 풀어가는 과정은 기후위기를 거대한 재난으로만 바라보던 시선을 조금씩 바꾸어놓는다. 아는 만큼 세계의 모습이 달라진다는 말이 이 책에서는 지식의 축적을 넘어, 살아 있는 세계를 대하는 태도의 변화로 이어진다. 우리가 살아남는 일은 자연을 이기는 법을 배우는 데 있지 않다. 오래 살아온 생명들이 서로의 삶을 허락하며 만들어온 세계를 읽고, 그 안에서 인간이 감당해야 할 몫을 배워가는 데 있을 것이다. ✏️도서출판 갈매나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
지금, 이 순간에도 낮에는 여전히 뜨겁다 못해 익는듯한 더위와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기후위기를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많은 기후위기 극복의 방법들이 나오고 기후 행동을 요구하고 있어요. 생명과학 방면은 기후위기로 피해를 본다고만 생각했지 해결 방법의 근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생명과학의 눈으로 보면 기후의 미래가 바뀐다」 책을 통해 저에게는 새로운 접근 방법이 되었습니다. 3억 년 전부터 지구는 존재했지요. 지금과 같은 환경은 아니었지만, 그때그때 환경에 맞는 생물이 숨을 쉬고, 환경이 서서히 바뀌어 감에 따라 생물들도 진화하고 환경에 적응해 가며 지구는 계속 생명을 유지하고 있어요 지구 역사상 가장 큰 대멸종을 일으킨 독성 물질이 산소라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산소는 달라지지 않고 산소와 함께 진화한 생명이 있을 뿐이죠. 탄소도 원래는 중립상태를 이루고 있었지요, 하지만, 탄소를 꺼내어 쓰고, 너무 많이 급작스럽게 많이 배출한 인간의 개입이 있었고 천천히 변하는 환경에 생명이 바뀌고, 적응해야 하는데 미처 그 시간이 없었던 것이죠. 그리고 지금의 기후재난으로 인해 힘들어하고 있지요. 자연은 회복능력이 있으니 언젠간 회복이 되겠죠? 하지만 지금은 회복의 모든 조건이 충분치 않아요, 다양성도 부족하고, 회복할 시간도 없죠 티핑포인트를 향해 가고 있어요 그렇다면 기후위기를 극복할 방법은 무엇일까요? 그 방법을 생명과학의 눈으로 찾아보아요. ‘건강한 숲과 습지 및 갯벌은 인간이 만든 어떤 장치보다 효율적으로 탄소를 저장해요. 다양성을 갖추고 서로 연결된 생태계는 스스로 회복해요, 공생으로 유지되는 시스템은 에너지 낭비를 하지 않습니다. 한 생물의 배출물이 다른 생물의 자원이 되면서 끊임없이 순환해요. - 163p ’ 마지막 5장에서는 ‘인간이 만든 위기, 인간의 의지로 해결하라’ 부분에서 인간이 자연의 원리를 어떻게 따르면 될지 다양한 방면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생명과학의 눈으로 보면 기후의 미래가 바뀐다」 책은 쉽게 가볍게 읽고 넘기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생각하며 읽기 좋았습니다. 챕터별 ‘토론 질문’, ‘논의 거리’를 읽으며 제 생각을 정리해 보기도 했고, 관련된 이야기를 더 깊이 이해하려 노력도 해 보았습니다. 기후위기를 극복할 방법은 하나만으로 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방면에서의 원인파악과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준 책이었습니다. |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온전한 생명과 기후 위기의 상관관계를 생명과학의 시각으로 깊이 있게 탐구한 작품입니다. 38억 년의 지구 생명 역사를 바탕으로, 기후 변화가 우리 몸과 생명체에 미치는 영향과 앞으로 인류가 직면할 위기 및 대응 방안을 조명합니다. 저자는 과학적 근거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긴밀한 연결을 설명하며, 우리가 지금 어떠한 선택을 해야 하는지 성찰하게 만듭니다. 특히, 기후 변화 문제를 먼 미래의 일이 아닌 우리 몸속에서 일어나는 반응으로 바라보는 독특한 접근법이 인상적입니다. 이는 독자가 기후 문제에 대해 감정적 거리감을 좁히고, 더 적극적인 행동과 삶의 변화를 마음에 새기도록 돕습니다. 그간 막연하게 느껴온 환경 위기의 심각성을 명확하고 설득력 있게 전달하면서, 희망적 미래에 관한 메시지를 함께 전합니다. 이 책은 환경 및 기후 문제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 생명과학을 통해 세상과 인간의 관계를 이해하고자 하는 일반 독자.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삶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특히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