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4)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25%
  • 리뷰 총점8 50%
  • 리뷰 총점6 25%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7.0
  • 50대 9.0
리뷰 총점 종이책
넘치는 생명에 대한 욕구.
"넘치는 생명에 대한 욕구." 내용보기
이책은 고리타분하다. 다른 일본작가들의 책처럼 세련되지도 못하고, 나오는 인물들은 도시의 이미지와는 멀다. 패륜과 비정상적 가족관계가 이어진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흠이 아니다. 적어도 나카야마 고진의 소설에서는.... 아키유키가 하는 노동판의 일처럼 이책은 그런 땀냄새가 물씬 풍기는 책이다. 정말 그렇다. 이 말말고는 더이상 이소설을 잘 표현할 말은 없을 듯하다. 어
"넘치는 생명에 대한 욕구." 내용보기
이책은 고리타분하다. 다른 일본작가들의 책처럼 세련되지도 못하고, 나오는 인물들은 도시의 이미지와는 멀다. 패륜과 비정상적 가족관계가 이어진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흠이 아니다. 적어도 나카야마 고진의 소설에서는.... 아키유키가 하는 노동판의 일처럼 이책은 그런 땀냄새가 물씬 풍기는 책이다. 정말 그렇다. 이 말말고는 더이상 이소설을 잘 표현할 말은 없을 듯하다. 어쩌면 소설같은 소설만 읽은지도 모르겠다. 삶의 모습,탐욕, 역겨움, 절망까지 그것역시 모두들 삶의 요소들이다. 우리는 그저 잊으려고 스스로는 아니라고 되뇌일고 있을뿐이다.하지만 이소설은 내게 그걸 보여줬다. 아직은 잘 모르겠다. 구체적으로 언어로 딱히 무엇을 느꼈다고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아키유키가 공사장에서 삽질을 하며 느끼는 자연과의 일체되는 모습, 땀으로 흥건해진 육체의 경건함을 보여주는 부분처럼 이 소설은 내게 결코 잊을 수없는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b*****5 2002.05.26.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고목탄
"고목탄" 내용보기
그가 어떻게 되었는지 나는 모른다. 이복동생 히데오를 돌로 내리쳐 죽이고 감옥에서 살다가 나온 아키유키가 어떻게 되었는지 나카가미 겐지는 알고 있을까? 하긴 알든 모르든 내 삶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다. 이런 류의 소설은 좋지 않다. 누군가의 비밀스럽고 슬프고 고통스런 삶을 엿보는 듯한 기분이 들게 만드는 이런 소설은, 일본의 신화에서 기인한 스토리라는 평자의 의견을 무색
"고목탄" 내용보기

그가 어떻게 되었는지 나는 모른다. 이복동생 히데오를 돌로 내리쳐 죽이고 감옥에서 살다가 나온 아키유키가 어떻게 되었는지 나카가미 겐지는 알고 있을까? 하긴 알든 모르든 내 삶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다. 이런 류의 소설은 좋지 않다. 누군가의 비밀스럽고 슬프고 고통스런 삶을 엿보는 듯한 기분이 들게 만드는 이런 소설은, 일본의 신화에서 기인한 스토리라는 평자의 의견을 무색하게 만들며, 결국 뒤죽박죽인 가계도에서 벌어지기 마련인 갑작스런 파국을 소설의 말미에 배치함으로써 희망이란 피묻은 현실을 극복해야 하는 것임을 우리에게 강요하듯 말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 소설에 나온 모든 사람들이 싫다. 그들은 엉망인 가계(家系)도 속에서 성실하게 살아간다. 서로의 비밀을 숨겨주며, 내일을 향해 살아간다. 종종 부딪히기도 하지만, 그러는 사이 몇 명이 죽기도 하지만, 내일 해는 떠오를 것이며, 그들은 그 해 아래에서 땀을 흘리며 일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를 것이기 때문이다.


삶이란 우리가 개척해 가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주어진 것이며, 그것을 받아들이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문제가 되어버린다. 그러나 세상 속의 인생은 심술궂은 파멸의 여신이 되어 종종 우리 앞을 가로막기도 하고 우리의 걸음을 방해하기도 한다. 사람들 사이의 소문이 되기도 하고 진실한 사랑의 훼방꾼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여신은 우리 자신의 삶을 책임지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피해자가 된 채 서 있을 뿐이다. 언제부터 피해자가 되었는지,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가야 하는지 알지도 못한 채, 내일의 해를 기다릴 뿐이다. 


나카가미 겐지가 강요하는 것은 그것을 받아들이고 자연의 일부로 그냥 살아가라는 것이다. 이 소설이 잔인하면서도 슬픈 이유는 여기에 있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으면서 결국은 모든 이가 공범인 세상임을 우회적으로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YES마니아 : 골드 s***s 2013.02.0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자연 그대로의 쪼글쪼글한 육체를 닮은 선굵은 소설... <고목탄>
"자연 그대로의 쪼글쪼글한 육체를 닮은 선굵은 소설... <고목탄>" 내용보기
"수작업으로 사흘 걸릴 굴착 작업을 삽차는 하루에 해치웠다. 땅을 파는 것이 아니라, 지면에서 흙을 뜯어내는 느낌이었다. 흙은 어차피 흙이겠지만, 아키유키에게는 곡괭이로 일궈서 삽으로 퍼낸 흙과 기계로 도려내고 뜯어낸 흙과는 분명히 달라 보였다. 근육을 사용해서 곡괭이로 파낸 흙은 언제나 숨을 쉬고 있었다. 갓 파내어 축축한 흙은 하얗게 건조되어 말라죽을 때까지 바람 소
"자연 그대로의 쪼글쪼글한 육체를 닮은 선굵은 소설... <고목탄>" 내용보기
"수작업으로 사흘 걸릴 굴착 작업을 삽차는 하루에 해치웠다. 땅을 파는 것이 아니라, 지면에서 흙을 뜯어내는 느낌이었다. 흙은 어차피 흙이겠지만, 아키유키에게는 곡괭이로 일궈서 삽으로 퍼낸 흙과 기계로 도려내고 뜯어낸 흙과는 분명히 달라 보였다. 근육을 사용해서 곡괭이로 파낸 흙은 언제나 숨을 쉬고 있었다. 갓 파내어 축축한 흙은 하얗게 건조되어 말라죽을 때까지 바람 소리, 풀잎 소리, 매미 소리에 공명했다. 흙의 숨소리는, 파는 사람의 숨소리였다."

책을 읽는 중간 즈음에 이 구절을 발견하고는 아,이 소설의 장점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구나 싶었다. 나카가미 겐지의 고목탄』은 육체적인 소설이다. 그것도 매끄럽고 인공적인 육체가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거칠고 울퉁불퉁하고 쪼글쪼글한 육체를 닮은 소설이다. 

작가는 아키유키라는 주인공의 몸,그리고 그 몸의 움직임을 통해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시대 정신의 혼란스러움,주인공의 개인사와 그를 둘러싼 가족사의 굴곡,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또는 못하는 우직한 사유 등을 일체의 가감없이 보여준다. 

실생활로부터의 유리를 통해 독자를 끌어당기는 요즘의 소설들과는 달리 생활이 곧 삶으로 일체화된 인물들의 일상사는 발가 벗겨져 있지만, 그것을 보는 사람의 눈을 쑥스럽게 만들지 않는다. 

주인공 아키유키의 가족사는 복잡하고 현재 진행형이어서 험난하다. 성경의 창세기에 등장하는 누가 누구의 자손이고 또 누구는 누군가의 자손이라는 수직적인 계보가 아니라 옆으로 평행선을 그리며 뻗어나가는 계보를 가진 가족이다. 그 가계가 얼마나 복잡한지 친절하게 아키유키를 둘러싼 가계도가 책의 맨 앞장에 나와 있을 정도이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이 앞장의 가계도를 참고로 하지 않으면 엉켜버린 등장인물들을 풀어 헤치기가 힘
들다. 

나 다케하라 아키유키는 어머니 후사와 아버지 하마무라 류조의 자식이다. 하지만 이건 순전한 피의 섞임으로 보았을 때이고,실제로는 양부인 다케하라 시게조와 후사 사이의 자식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아키유키의 엄마인 후사는 니시무라 가쓰이치로라는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이쿠오, 후미코, 미에, 기미코라는 자식들이 있다.그리고 다케하라 시게조는 후사와 합치기 전에 전부인과 낳은 후미히토라는 자식이 있었다. 그리고 류조는 후사와의 사이에 낳은 아키유키말고도 요시에와의 사이에 낳은 도미코, 도모카즈, 히데오와 기노에라는 첩의 딸인 사토코라는 네 명의 자식이 있다. 

중략...... 

이외에도 이들로부터 또다시 뻗어나간 많은 인물들이 있다.그리고 이 인물들이 가레키나다 해안(이것의 일본식 표기, 아마도 그 표기를 우리식 독음으로 바꾼 것이 고목탄이다)의 조그마한 지방에서 동시에 살아가고 있다. 친부와 양부, 이복동생, 이복형, 이복누나들이 이리저리 엉켜서 소도시의 구성원으로 살아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와중에 아키유키는 이복형인 이쿠오의 죽음,친부의 딸인 사토코와의 동침이라는 어두운 가족사를 업보처럼 젊은 가슴에 얹고 지낸다. 거기에 자신의 친부인 하마무라 류조에 대한 애증은 식을 줄을 모른다. 결국 소설의 말미에 아키유키는 배다른 동생인 자신을 죽이려했던 그러나 실제로는 스스로 제 목숨을 끊은 이쿠오의 감정을 되풀이하기라도 하는 듯, 자신의 이복동생인 히데오를 죽이고 경찰에 자수한다. 

그 사이사이 작은 마을을 들쑤시고 다니는 무성한 소문과 그 소문들 틈에서 사금파리처럼 반짝거리는 진실들이 이야기를 엮어내고 있다. 시간적으로는 얼마 되지 않는 구성이지만 현재의 시간을 존재케하는 과거의 시간들이 중첩에 중첩을 거듭하며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영역을 넓히는 듯하다. 하지만 한 인물이 다음인물에게 영향을 미치는 방식은 타잔이 줄을 옮겨가며 밀림을 누비듯 훌쩍훌쩍 잘도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요즘의 소설들이 자잘하게 챕터를 나누고,그 안에서 짧게 단명하는 호흡으로 진행되는 것과 달리 『고목탄』은 이야기 자체에서 동력을 얻어 불필요한 챕터의 구분없이도 일사천리로 독자를 포획하고 있다. 일본문학에 대한 거부감이 심대하거나 세련되고 매끄러운 문장의 세뇌가 뿌리깊은 사람이 아니라면 읽어볼만하다.호들갑스럽고 과장되어 있는 듯한 선전문구가 아주 잘못된 것은 아니다, 라는 생각 든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07.02.1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고목탄(가레키나다)
"고목탄(가레키나다)" 내용보기
... 너무 심심해서 독서실에 있는 책 중에서 볼만한걸 찾았는데 이름이 딱. 있길래 뽑았다. 솔직히 70~80년대 무협지로 예측하고 뽑았는데 허를 찔러 그 시대의 일본문학이었다. 탄도 쏠 탄이 아니라 여울 탄. 일단 뽑았는데 딱 느낌이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 보던 일본 문학이다. 그래서 봤다.   '나카가미 겐지와 더불어 일본 근대문학은 끝났다.'   대단한 말이다. 그것에 더욱 힘
"고목탄(가레키나다)" 내용보기

... 너무 심심해서 독서실에 있는 책 중에서 볼만한걸 찾았는데 이름이 딱. 있길래 뽑았다. 솔직히 70~80년대 무협지로 예측하고 뽑았는데 허를 찔러 그 시대의 일본문학이었다. 탄도 쏠 탄이 아니라 여울 탄. 일단 뽑았는데 딱 느낌이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 보던 일본 문학이다. 그래서 봤다.

 

'나카가미 겐지와 더불어 일본 근대문학은 끝났다.'

 

대단한 말이다. 그것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것은 이 말을 한 사람이 기라타니 고진이라는 것이다. 어지간해서는 한 사람의 종언과 한 흐름의 종언을 같이 할 수는 없다. 그렇기에 이 책은 더욱 무겁게 느껴진다. 최근 들어 인기를 끌기 시작한 일본 문학-오쿠다 히데오 같은 21세기 작가들의 책-의 흐름에서 이 책은 정말 재미없어 보인다. 한국 문학이라 일컬어지는 옛날의 느낌이라고나 할까.-최인훈이나 박경리와 김애란, 천명관의 세대차이로 봐도 괜찮다-

 

인간과 자연, 그리고 혈연이라는 가장 원초적이고 어려운 소재를 이 책은 완벽하게 다루고 있다. 그저 무덤덤히, 살다보면 그런거지. 책의 중심인물인 류지의 말처럼 '그런건가. 어쩔 수 없는거지'다.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얽메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살아가야 하니까. 일단 내가 살아가야 하기에 난 이렇게 행동하고, 이렇게 말하며, 이렇게 하는 것이다. 단지 살아가기 위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얽혀서 잔혹하지만 일상적인 이야기가 그려진다. 이 책에서 최근 일본 소설의 주류인 말세적인 배경을 어느정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요즘 시대의 책이라면 말세적 배경을 인물들이 극복하거나, 더욱 말세적으로 만들지만 70년대는 좀 더 사람에 집중했다. 미쳐버린 환경에서 고뇌하며 떨고있는 인간 군상들을 보였다. 그들은 살기 위해 사랑하고, 일을 한다. 단지 살기 위해서.

 

애달프고 사랑스러운 인물들은 극단적인 해결방법을 취하지만, 그것조차도 아름답고 불쌍해보이고 숭고하다. 이 세상에 용서받지 못할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사람들은 단지 살기 위해서 그러는 것일지도 모른다.

 

고목탄의 이야기는 이렇게 말해준다. 위대한 이상도 숭고한 가치도 없이 그저 살아가기 위해 발버둥치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사람답고 사랑스럽지 않은가. 사람은 살아있기에 사람이고, 그거 살아있고 살아간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이다.

n*********t 2008.11.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