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이섬에 갔을 때 조금 놀랐더랬다. 발상의 전환에 대해서 말이다. 작다면 작고, 넓다면 넓은 보통 섬을 그렇게까지 멋지게 변신시킨 사람에 대해서 말이다. 섬은 그대로인데, 섬의 이미지를 변화시켜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도록 만든 사실.
이 책을 처음 소개해준 사람이 작가가 남이섬에서 살고 있다고 했을 때 기대한 것처럼 내 안의 남이섬의 이미지와 참 닮아있는 책이었다. 참 깔끔하고 정갈하게 만들어진 것도 좋았고, 하얗지 않고 밝은 회색을 바탕으로 간결한 문장의 글과 먹 그림으로 여백을 준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한 쪽엔 영어로, 반대쪽엔 한글로 짧은 문장으로 씌여진 글이, 그리고 동글동글 간결한 그림이, 참 좋았다.
무엇보다 개와 강아지의 정체성에 관한, 아니 본질에 관한 글의 내용이 정말 좋았다. 개는 개. 강아지는 강아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누구일까".
자주 내 자신에게 되묻는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묻고 있는 이 눈도 보이지 않는 개들이 참으로 사랑스러운 이유는, 이 책이 내게 소박하게 웃어주기 때문인가보다. 한 장 가득히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