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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슬픔은 언제나 낯설다. 여러 번 사람을 떠나보내도, 슬픔이 익숙해지는 법은 없다. 책을 읽으며 나는 이 낯섦의 정체를 처음으로 조금 이해하게 되었다. 바버라 블래츨리는 남편 크리스를 잃고 6년이 넘는 시간 동안 슬픔을 통과했다고 한다. 그 시간의 길이를 읽는 순간, 나는 안도했다. 그동안 나는 슬픔에는 '적당한 기간'이 있다고 믿어왔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잃고 한 해가 지나도록 마음이 가라앉지 않으면, 나 자신을 이상하다고 여기거나 주변의 시선을 두려워했다. 그런데 이 책은 슬픔이 사회가 정해놓은 시간표를 따르지 않는다고, 오히려 그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한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나는 오랫동안 짊어지고 있던 죄책감의 무게를 조금 내려놓을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며 가장 깊이 다가온 부분은 슬픔과 애도를 구분하는 대목이었다. 슬픔이 내면에서 일어나는 감정이라면, 애도는 그 감정을 바깥으로 표현하는 행위다. 나는 그동안 이 둘을 하나로 뭉뚱그려 생각해 왔다. 슬퍼하는 것과 슬픔을 드러내는 것이 다른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나서야, 내가 왜 어떤 상실 앞에서는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는지 이해가 되었다. 감정은 있는데 그것을 밖으로 꺼낼 통로를 찾지 못했던 것이다. 장례식이나 추모의 의식이 단순한 절차가 아니라, 마음속에 갇힌 슬픔이 밖으로 나올 수 있게 해주는 다리라는 것을 이제는 알겠다. 그 다리가 없으면 슬픔은 안에서 맴돌다 다른 모습으로, 이를테면 무기력이나 짜증, 알 수 없는 피로감으로 새어 나오는 것 같다. 재결합 이론과 인지-진화적 관점에 대한 설명도 인상 깊었다. 어린아이가 부모와 떨어지면 울고, 찾고, 안절부절못하는 것처럼, 어른이 된 우리도 소중한 사람을 잃으면 비슷한 행동을 반복한다는 것이다. 나는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한동안 습관처럼 전화기를 들었다가 내려놓곤 했다. 그것이 단순한 버릇이 아니라, 여전히 그분과 다시 이어지려는 본능적인 몸짓이었다는 것을 이 글을 읽고서야 알았다. 슬픔이란 결국 사라진 애착의 대상을 계속해서 찾아 헤매는 마음의 작동 방식이라는 설명은, 내가 겪었던 이상한 행동들에 이름을 붙여준 듯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 찾음은 서서히 놓아줌으로, 그리고 삶을 다시 짜맞추는 적응의 과정으로 옮겨간다고 한다. 슬픔이 단지 견뎌내야 할 고통이 아니라, 상실 이후의 삶을 새롭게 구성해가는 하나의 지혜로운 과정이라는 시선이 위로가 되었다. '슬픔의 의료화' 문제도 오래 마음에 남았다. DSM-5에서 일 년 넘게 지속되는 슬픔을 '연장된 애도 장애'라는 질환으로 규정한다는 사실을 읽으며, 나는 조금 서글퍼졌다. 슬픔이 병으로 취급되는 순간, 그것을 겪는 사람은 자신의 마음을 치료해야 할 결함처럼 느끼게 되지 않을까. 블래츨리는 슬픔이 문화와 관계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는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라고 강조한다. 그녀가 인용한 친구의 말처럼, 우리 사회는 죽음을 다루는 데 서툴다. '더 좋은 곳으로 갔을 거야', '더 젊으니 곧 다른 사람을 만날 거야'와 같은 말들은 위로처럼 들리지만, 실은 슬픔을 서둘러 끝내라는 무언의 압박일 때가 많다. 나 역시 누군가를 위로한답시고 비슷한 말을 건넨 적이 있었던 것 같아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어쩌면 진짜 위로는 말을 얹는 것이 아니라, 그저 곁에 머물러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책을 통해 내가 발견한 것은, 슬픔이 극복하거나 이겨내야 할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슬픔은 우리가 누군가를 그만큼 깊이 사랑했다는 증거이며, 사랑을 쌓는 데 걸린 시간만큼 그 사람 없이 살아가는 법을 익히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는 지극히 당연한 진리를 담고 있다. 블래츨리가 마지막에 남긴 말처럼, 나아지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분명히 나아진다는 것, 그리고 그 여정이 뒷걸음질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는 걸음이라는 사실을 이제는 믿을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누군가의 슬픔 앞에 서게 된다면, 나는 서둘러 위로의 말을 찾기보다 그저 곁에 머무르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 나 자신의 슬픔이 찾아올 때에도, 그것을 병으로 여기며 서둘러 지우려 하기보다 그 슬픔이 지나가는 그 나름의 길을 믿고 걸어가 보려 한다. 슬픔은 끝내야 할 숙제가 아니라, 사랑했던 마음이 새로운 모습으로 계속 살아가는 방식이라는 것을, 나는 이 책을 통해 비로소 발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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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슬픔이라는 것은 감정인데요. 그 슬픔을 증명할 수 있을까요? 그에 대한 답은 바로 슬픔의 발견 책에서 전하는데요. 상실, 그 이후의 삶을 헤아려본 과학의 응답이라는 부제를 봐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애도의 기록이며 인간의 뇌가 왜 누군가를 그토록 깊이 사랑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왜 그 부재가 우리 존재 전체를 뒤흔드는지에 대해 과학의 언어로 답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실험심리학, 생리심리학, 신경과학 분야를 아우르는 심리학자이자 신경과학자라고 하는데요. 감각 및 지각이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주된 연구 분야로 삼아 인간 뇌의 발전 가능한 추가 영역을 탐구해 왔다고 해요. 2018년 1월 11일 36년을 함께한 남편을 잃은 후, 자신이 마주한 슬픔을 이해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하는데요. 삶의 공허가 남긴 의문들에 질문을 던지고, 악착같이 답을 찾아가기 시작하였다고 하더라고요. 상실과 슬픔을 탐구한 과학자의 오롯한 여정을 이 책에 담으며 깊은 이해는 위로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슬픔이라는 감정이 단순하게 부정적인 감정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종이 진화 과정에서 획득한 가장 근원적인 적응 기제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데요. 슬픔을 우리가 극복해야 하는 대상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저자의 경험과 수많은 연구를 통해 슬픔은 결국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 속으로 재구성된다는 사실을 이야기합니다. 애도라는 것은 기억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사람을 품은 채 새로운 세계를 다시 배우는 과정이라고 표현한 정재승 교수의 추천사가 인상 깊게 다가오는데요. 이 통찰은 현대 신경과학이 밝혀낸 뇌의 예측과 적은 메커니즘을 가장 인간적인 언어로 번역해낸 성취라고 할 만하다는 부분이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슬픔의 본질을 더욱 깊이 있게 무엇보다 과학적으로 발견하는 부분들이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 본 사람들은 그 슬픔이라는 감정은 완전히 0이 되게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옅어지는 것이라는 것을 알아가는데요. 예전에 엄마가 저에게 해준 말이 저는 너무너무 마음 깊이 남아 있는데요. 엄마는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엄마 생각이 20년 넘게 하루도 안 나는 날이 없었다고 하셨거든요. 그런데 30년이 넘어서야 조금씩 생각나는 날이 이틀 건너, 삼일 건너, 일주일 건너 식으로 조금씩 옅어졌다고 하시더라고요. 왜 그렇게 오랫동안 애도하실 수밖에 없으셨던 것일까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마음들이 조금은 이해가 되더라고요. 이 책의 저자도 남편과의 사별을 겪으며 자신의 마음 깊은 곳에서 사별과 애도에 관한 의문이 계속 남았다고 하는데요. 자신의 고통과 혼란의 기록을 참고하고, 다른 사람들이 겪은 사별과 고통, 상실에 관하여 탐구해서 자신에게 남은 의문을 풀고 싶었다고 해요. 그래서 자신에게 도움이 되리라는 이기적인 마음으로 쓰기 시작한 글은 이렇게 같은 감정을 겪는 이들과 공감할 수 있는 책으로 완성이 된 것인데요. 저자의 기록들이 너무나도 생생하게 담겨있어서 비단 가까운 이의 죽음을 목도하지 않더라도 저자의 이야기에 함께 공감하게 되더라고요. 우리가 사별하고 느끼는 비통함은 그런 사실에 우리 뇌가 적응하는 방식이라고 하는데요. 자신이 간절히 바라는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명확하게 입증되어 거부할 수 없다면 우리는 적응해야만 한다고 말합니다. 사별의 슬픔이 여러 고통스러운 감정의 집합체라면, 애도는 고통스러워하는 과정인데, 우리는 애도하면서 그 힘든 감정들을 표출할 수 있고, 고통은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습니다. 장례를 치르고 무덤에 꽃을 놓고, 가족들이나 친구들이나 모여서 떠난 사람을 추억합니다. 우리가 애도하며 치르는 여러 의식이 생겨난 목적은 슬픔을 겪는 사람들이 사별의 고통을 덜고, 그들에게 감정을 표출할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사랑하는 사람 없이 삶을 이어갈 방법을 찾도록 도와주기 위해서인데 이러한 의식은 문화, 그리고 사회의 기대와 긴밀하게 얽혀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자는 자신이 신경학자이기에 사별한 후 슬픔을 겪을 때나 그 경험에 적응하는 과정에 뇌가 어떤 상태인지 탐구한 연구들을 찾아보았고 이런 탐구가 자신에게는 위로가 되었다고 하는데요. 남편과의 사별에 적응하고 그 일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시작되면서부터 수많은 의문들이 쌓였는데 가장 먼저 든 의문은 이토록 엄청난 고통이 따라는 경험이 인간의 진화에 어떤 도움이 되었는가 였고, 이토록 괴롭고, 비관적이고, 끔찍한 감정을 왜 느껴야 하는 것인지 고통이 얼마나 지속되는지도 알고 싶었다고 하더라고요. 사별은 우리를 수많은 방식으로 변화시킵니다. 나 자신과 내 삶을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된 것도 그 변화 중 하나라고 하는데요. 이제 상실을 겪기 전의 나로, 그 이전의 삶으로는 돌아갈 수 없는데 그것은 시간의 본질과 맞지 않는 일이라고 하지요. 어떤 경험을 통해 엄청난 변화를 겪고도 그 경험을 하기 전과 똑같은 사람으로 남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상실을 내 삶에 새로운 기준을 만들었고, 이제 그 기준에 따라 저자 자신도 살아갈 것임을 이야기하는데, 슬픔의 발견을 읽으면서 한편으로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신경과학자는 이렇게 애도하는구나 싶어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슬픔의 발견을 읽으면서 슬픔은 억누르거나 지워야 하는 것이 아니라 생을 살면서 누군가를 이렇게나 깊이 사랑했었다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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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발견』🫂🫂🫂🫂🫂🫂🫂🫂🫂🫂 📖 저자 바버라 블래츨리 📖 번역 제효영 📖 츨판 디플롯 📖 총p.320
@dplotpress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느껴지는 책이다. 인문에세이 느낌의 겉모습인데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은...😮😯 정말 스포 아니고 펼쳐보기 전에는 감히 짐작할수 없었다..과학교양과 인간의 심리학의 중간쯤(?) 정도로 색다른 느낌이였다.제목처럼 슬픔에 관한 인간의 감정을 주제로 의학적 지식과 심리분석을 통하여 그럴듯한 의견을 이어간다..
슬픔을 단순히 극복하는걸로 보지않고 '치료해서 없애야 하는 병'이 아니라 상실 이후 변화된 세계에 적응해가는 과정으로 바라본다. “왜 슬픔은 그렇게 쉽게 사라져야 하는가?” 사랑했던 사람이 내 삶에서 사라졌는데, 그 사람과 함께 만들어온 습관과 기억, 미래에 대한 계획까지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슬픔이 오래 지속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라 그 관계가 그만큼 깊었다는 증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과 슬픔은 서로 반대되는 감정이 아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 사람은 단순한 타인이 아니다. 우리의 기억과 일상, 행동, 미래의 계획 속에 깊이 들어오는 것처럼.. 사랑과 애착이 형성되는 과정과 그것이 깨졌을 때 나타나는 심리적·신체적 변화를 과학적으로 설명 하고있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가 기억과 인지, 감정, 신체 상태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슬픔은 사랑의 실패가 아니라 사랑이 남긴 흔적이라고 볼 수 있다.
'뇌'를 통해 슬픔을 이해한다는 독특한 접근이 좀 난해하면서도 처음 접했을땐 적응하기 힘든 구절이 많다..특히 흥미로운 것은 슬픔이 단순히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으면 감정뿐 아니라 신체와 뇌의 작동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갑자기 집중하기 어려워지거나, 기억이 뒤죽박죽이 되거나, 몸이 무겁고 지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경험도 애도의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다. 필자 본인의 경험에서 나온 지극히 주관적인 요소가 지나칠 정도로 편중되어 있다고 느끼는 순간이다..🧐. . . . . . -p34~35 나는 신경학자라서 사별한 후 슬픔을 겪을 때나 그 경험에 적응하는 과정에 뇌가 어떤 상태인지를 탐구한 연구들도 찾아봤다. 이런 탐구가 내게는 위로가 됐다. 남편과의 사별에 적응하고 그 일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시작되면서부터 내게는 산더미 같은 의문이 쌓였는데, 가장 먼저 든 의문은 이토록 엄청난 고통이 따르는 경험이 인간의 진화에 어떤 도움이 되는가였다. 이토록 괴롭고, 비관적이고, 끔찍한 감정을 왜 느껴야 할까? 고통이 얼마나 지속되는지도 알고 싶었다. 몇 주, 몇 개월, 몇 년이 흘러야 조금이라도 나아진 기분이 들까?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바라보고, 앞을 보면서 사는 날이 다시 올까?? 무엇보다 중요한 질문은.. “언제 슬픔이 끝날까?” 가 아니라 “이 슬픔을 안고 나는 어떻게 새로운 삶을 살아갈 것인가?” 에 가까워진다이다. 이점이 가장 핵심포인트가 아닐까 생각한다. 필자가 말하는 애도는 과거를 완전히 지우고 새로운 사람이 되는 과정이 아니라 상실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면서 변화된 세계에 적응해가는 과정에 가깝기 때문이 아닐까... . . . . . -p133 “혼자인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는 옛말은 실제로도 사실이고, 과학적으로도 사실이다. 인간은 혼자 고립된 상태로는 생존하기 힘들다. 감정 반응은 같은 집단에 속한 구성원들과 원만하게 지낼 수 있도록 진화했고, 우리의 장기적인 건강과 생존에도 꼭 필요하다.. . . . . . . .
본 책에서 가장 크게 느낀 메시지는 슬픔은 사랑의 반대편에 있는 감정이 아니라 사랑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흔적이다. 사람이 떠났다고 해서 그 사람과 함께했던 기억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슬픔의 모습이 변할 수 있다. 처음에는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다면 나중에는 그 사람을 떠올리게 하는 기억이나 그리움의 형태로 남을 수 있다. 따라서 애도의 목표는 잊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기억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슬픔을 없애는 법이 아니라,사랑했던 사람의 부재와 함께 다시 살아가는 법을 과학으로 이해하게 해주는 책.” ✍️ 출판사로부터 @dplotpress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슬픔의발견 #바버라블래츨리 #디플롯 #도서협찬 #슬픔극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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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후에도 삶은 계속된다. 너무나 슬프고 고통스럽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사실이다. 이 책의 저자 바버라 블래츨리는 36년을 함께한 남편과 사별한 이후, 자신이 경험한 슬픔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 책은 그 노력의 결과물이다. 그는 심리학자이자 신경과학자로서 상실과 슬픔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탐구하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자신의 개인적 경험과 그 경험을 통해 느낀 감정도 섬세하게 들여다본다. 그게 이 책을 다른 책들과 구별되게 만드는 지점이다. 그의 분석은 객관적이고 과학적이지만 이를 통한 위로는 고유하고 개별적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저자가 이 책을 쓰는 동안 얼마나 아프고 힘들었을지, 그럼에도 멈출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이었을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슬픔과 애도를 뇌과학, 심리학, 진화심리학 등의 학문에 기반해 여러 실험과 자료를 활용해 분석한다. 인간은 왜 슬픔이라는 고통스러운 감정을 느낄까? 슬픔이라는 감정은 인간의 생존과 진화에 어떤 이익을 가져다주기에 여전히 남아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는다고 해서 각자가 경험하는 슬픔의 고유성이 희미해지는 것도, 고통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지만 슬픔이라는 감정의 의미와 이유를 이해하는 건 상실 이후의 삶을 견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사별의 슬픔은 영원하지만 늘 똑같지는 않다는 저자의 말이 아프게 다가왔다. 떠난 사람은 절대 돌아올 수 없기에 그를 그리워하는 마음과 그로 인한 슬픔은 영영 해소될 수 없다. 그렇지만 상실 이후를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슬픔과 고통, 아픔과 그리움은 늘 같은 강도나 방식으로 남는 건 아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미칠 것만 같은 분노와 슬픔이 잔잔한 그리움으로 변하기도 하니까 말이다. 상실로 인한 슬픔이 내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더라도 그 슬픔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는 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게 위안이 된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실린 저자의 인터뷰와 상실을 경험한 다른 이들의 인터뷰가 인상적이었다. 인터뷰이들의 답변도 좋았지만 인터뷰 질문을 스스로에게 물으면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됐다. 사별의 슬픔에는 나름의 기능이 있을까? 정말? 아직은 모르겠다. 살다 보면 알게 되는 날이 올 수도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상실의 슬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용히 건네고 싶은 책이다. 그 어떤 말로도 위로할 수 없겠지만 이 책의 저자와 인터뷰에 참여한 사람들의 마음이 담긴 글을 읽으면서 상실 이후에 계속되는 삶을 견딜 작은 희망을 발견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전하고 싶다. 아직 상실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인간이 경험하고 느끼는 상실과 슬픔의 고통의 뿌리와 기저를 이해하고 싶다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상실의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읽어 보면 좋을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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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발견 상실, 그 이후의 삶을 헤아려본 과학의 응답 <슬픔의 발견>. 저자인 바버라 블래츨리는 신경과학자이자 심리학자로 자신이 겪은 일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그에 대한 깊은 연구를 한다. 삶의 철학이라고나 할까, 연구의 지향점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건, 자신에 대한 문제를 파악한 후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과학적 및 연구적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한평생 사랑했던 남편의 약 10년간의 투병생활을 지켜보다 그가 한순간에 집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과정을 겪게 된다. 36년간이라는 긴 생활 동안 주말부부를 거쳐 매일을 함께 보내게 되었지만, 갑작스러운 죽음은 개인 및 가족의 변화를 가져왔다. 그와 오고 갔던 집안의 쪽지, 사망선고 및 죽음을 가족에게 전달, 교수로서의 역할, 여가시간 활용 등이 급격히 생소하게 다가온다. 미리 준비해온 죽음이라 할지라도 쉽지 않다. <슬픔의 발견> 저자는 자신의 삶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남편이 없던 방학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도 모르고, 친구의 죽음으로 방황하던 학생과 격하게 눈물을 흘리는 등 감정 조절이 어려운 상황들에 직면한다. 책의 앞부분은 학술적으로 뇌 및 생리적 변화에 대해서 기술한다. 상실과 슬픔, 죽음과 애도를 통해 그는 2번 남편과 사별한 엄마와 더 가까워지며 조언을 얻는다. 마음에 와닿았던 문장은 엄마의 '무언가에 기댈 것을 찾아라' 라는 말씀이였다. 인생의 선배가 말해준 따뜻한 한마디가 독자들에게도 분명 큰 힘이 되었을 것이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가족과 사별한 사람들의 인터뷰가 나온다. 이 부분이 참 슬펐다. 중간에 여러 번 숨 고르기를 했다. 특히, 아이와 이별한 엄마는 감정을 추스르는 과정에서 남편과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며 이혼을 하게 되었다는 부분도 마음이 아팠다. <슬픔의 발견>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하필 이 책은 잔잔하면서 발라드가 흘러나오는 카페에서 읽다가 눈물이 왈칵 쏟아질뻔했다. 삶을 살다 보면 누구나 겪는 경험이기에 언젠가는 나도 가족과 이별을 해야 한다. 이 책을 끝내고 집으로 가서 다시 한번 가족의 얼굴을 보면서 삶에 대해 소중함을 전했다. '오늘 하루 수고했다고, 내일도 보자'는 말이 얼마나 정겨운지 깨닫게 되었다. 슬픔을 겪으면서 알게 되는 모든 신체적 반응들을 담담하게 전달한 책으로, 중간중간 저자의 솔직한 상황들이 나와있어 더 동질감을 느낀다. 그리고 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좋은 책이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슬픔의발견, #바버라블래츨리, #BarbaraBlatchley, #디플롯, #제효영,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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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업체로부터 해당 도서만을 무상제공받아 직접읽고 작성했습니다. 저는 감정이 생기면 그냥 느끼고 지나가는 편은 아닌 것 같아요. 왜 이런 감정이 생겼는지, 정확히 어떤 감정인지 분석하고 납득하려고 하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과학자인 저자가 남편을 잃은 뒤 자신의 슬픔을 관찰하고 분석하며 쓴 책이라는 점이 흥미로워서 이 책을 읽어봤어요 읽으면서 가장 공감했던 부분도 바로 그런 시선이었어요. 저자는 슬픔을 단순히 ‘힘든 감정’으로만 바라보지 않습니다. 자신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어떤 순간에 슬픔이 찾아오는지 조금 떨어져서 들여다보거든요. 저와 비슷한 것 같아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은 우리가 살면서 겪는 모든 일을 통틀어 스트레스가 가장 극심하다." 작가도 스트레스 때문인지 계속 아팠다고 하죠. 그리고 이것을 3개월, 6개월, 1년,... 이렇게 시간 순으로 정리를 해 보고, 하나씩 하나씩 분석하고 있어요. 저자의 생각의 변화도, 다른 사람들을 인터뷰한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저처럼 감정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감정을 분석하고 이해하려는 사람이라면 아주 흥미로운 책이 될 것 같아요 가까운 사람을 잃은 경험이 있거나 상실 이후의 감정을 스스로 이해해보고 싶은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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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 바버라 블래츨리 목차 내용 이 책은 실험심리학·생리학·신경과학 분야를 아우르는 학자이자 신경과학자인 저자 바바라 블래츨리가 36년을 함께한 남편 크리스를 암으로 잃은 후, 그 거대한 상실과 슬픔을 과학적인 시선으로 탐구한 기록입니다. 단순한 감정적 위로에 그치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인간의 뇌와 신체에서 일어나는 메커니즘을 가장 인간적인 언어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정재승 KAIST 교수의 추천사처럼 "애도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사람을 품은 채 새로운 세계를 다시 배우는 과정"임을 뇌과학적 통찰을 통해 증명해 줍니다. 우리의 감정 반응에는 뇌 변영계의 감정 회로가 관여하며, 전두엽의 안와전두피질과 편도체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행복감, 슬픔, 두려움은 동일한 신경 회로에서 발생하며 각 감정에 관여하는 뇌 하위 영역만 다를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집단에서 거부당하거나 중요한 관계를 잃고 느끼는 심리적 고통은 몸에 손상이 발생해 느끼는 신체 통증과 매우 비슷하고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두 고통은 뇌의 동일한 회로에서 처리 및 조정되며 진통제가 두 고통을 모두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사별 후 복합적인 슬픔을 겪는 이들은 떠난 사람을 떠올리게 하는 자극이 주어질 때 주의력과 현저성을 담당하는 신경 회로(전두엽, 전측 대상회피질, 편도체, 측좌핵 등)가 활성화됩니다. 슬픔이 강할수록 감정 반응과 기억을 조절하는 피질 영역 사이의 연결 강도가 약해지지만, 시간이 흐르며 주의력이 다시 통제되고 조절 수준이 향상됩니다. 사별의 슬픔은 질병은 아니지만, 사별한 사람들이 첫해에 일시적으로 생각이 흐릿해지고 건망증이 심해지는 생물학적 증상을 겪으며 이는 '임산부의 뇌'와도 비슷합니다. 수면, 식생활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두려움과 분노 문제도 동반될 수 있습니다.
사별은 단순히 사람이 떠난 것을 넘어, 자신이 살아가는 삶의 모든 측면과 만들어왔던 이야기들을 수정해야 하는 거대한 과제입니다. 임상심리학자 로버트 네이마이어(Robert Neimeyer)는 "상실을 겪고 그에 대한 반응으로 삶의 의미를 재구성하는 것이 애도의 핵심"이라고 말합니다. 저자는 '내 사람'을 사랑하고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것은 다른 대상에게 느끼는 감정과 다르며, 비록 아픔이 옅어져도 남은 평생 마음속에 늘 빈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사랑이 형태를 바꾸어 계속 이어짐을 보여줍니다.
주요 목차 구성: * Chapter 1~3: 슬픔의 시작, 사랑과 애착, 그리고 사별, 상실의 궤적 * Chapter 4~8: 슬픔보다 더 깊은, 고통, 겪어내도 살아내는 것, 의미라는 의미, 헤아려본 상실의 조각들 배우자와의 사별은 먹는 것, 텔레비전 보는 방식, 만나는 친구는 물론 자부심과 뇌 기능까지 삶의 모든 면을 뒤흔드는 일입니다. 저자는 일기장에 적어 내려간 개인적인 고통과 혼란을 바탕으로 비탄과 애도의 과학적 사실들을 객관적이면서도 깊이 있게 엮어냅니다. 이 책은 상실을 겪은 이들에게 '위로하지 않는 위로'의 진수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감정의 바닥을 치는 슬픔 속에서 뇌가 어떻게 반응하고 우리가 어떻게 삶을 다시 배워나가야 하는지 과학의 범주 속에서 이 찾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슬픔의발견 #바버라블래츨리 #디플롯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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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저자도 2018년도에 36년을 함께한 남편을 잃었다. 오랫동안 암으로 투병했던 남편은 저자에게 죄책감과 깊은 상실감을 남겼다. 극도의 슬픔에 잠긴 저자는 자신이 느낀 감정들과 일상을 일기장에 남겼다. 그리고 사별후에 겪는 슬픔과 애도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를 진행 했는데 이는 슬픔을 극복하고자 싶은 마음에서였다. 신경학자인 리사 슐먼은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개인적으로 공감가는 말이었다. “사별의 슬픔은 감당하기 힘든 경험이지만, 그 감정을 과학적으로 이해하면 의문이 풀리고 통제력을 가지게 된다. 통제력이 회복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해되면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고통스러운 집착에서 벗어나기도 쉬운 법이다. 이 책은 두 축으로 구성되어있다. 일기장을 토대로 남편이 사망한 후 느꼈던 고통스러운 감정들과 그 감정들이 생겨날 때 뇌에서 일어나는 변화나 심리를 과학적으로 설명한 내용이다. 책에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행복감과 슬픔, 두려움이 동일한 신경회로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였다. 안와전두피질이 활성화되면 각성수준이 높아진다. 예를들어 어디서 공격을 받을지 모르는 두려운 순간이나, 롤러코스트를 탈 때 느끼는 즐거움 모두는 안와전두피질이 활성화 되어 각성수준이 높아진 상태에서 나타난다. 하나의 작동원리안에 상반되는 감정이 들어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슬픔은 즐거움과 항상 대척점에 서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사별의 아픔을 극복하는 방법도 우리 삶에서 사별에서조차도 무엇인가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시간이 약이라고 슬픔은 시간과 함께 서서히 약해진다. 그 과정에서 애도의 시간을 충분히 갖고 저자처럼 일기를 쓰든, 자신의 감정상태를 과학적으로 알아가든 무엇인가 하다보면 더 성숙된 자신으로 돌아올 수 있다. 남편이 죽은 뒤 4년이 흐른 후에도 상처는 계속 남아 있지만(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책을 펴낼 만큼 편안해 졌다.
그런데 진화의 관점에서 볼 때 이별이나 사별같이 엄청난 고통이 따르는 경험은 왜 사라지지 않고 살아남게 되었을까? 이런 흥미로운 질문에 저자는 인지진화이론으로 답을 한다.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떨어지는 것에 대한 분리불안이 있다. 사회적동물인 인간은 무리에서 떨어져 홀로 되는 순간 죽음을 각오해야 했다. 무리지어 사는 인간은 성인이 되어서도 사별이나 이별의 순간이 오면 어린시절의 분리불안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뇌는 강력하게 “너 지금 위험해”라고 경고하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죽음에 대한 슬픔은 우리에게 더 나은 사람이 되게 만들어 준다. 즉, 슬픔이 죽은 사람과 자신을 분리하고 자신의 계획, 우선순위, 관계를 재정비해서 죽음이 가져오는 급격한 변화를 이겨내는 힘을 준다는 것이다. 낙천적인 것이 나쁠때도 있지만 슬픔을 극복해내는데는 도움이 된다. 안개가 서서히 걷히듯 슬픔이 가라앉으면서 우리 인생에 찾아드는 작은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서는 낙천적인 생각이 필요하다. 이 책은 사별이나 상실 같은 고통이 무조건 삶에 재앙을 주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더 나아지는 발판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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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익스피어의 ‘슬픔을 말하시오. 비탄이 입을 열지 못하면 고통에 빠진 가슴에게 터지라고 속삭입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글은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을 나름의 방법으로 겪어내며 견뎌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상실 뒤에 찾아오는 삶의 공허를 이해하기 위해 여러 질문을던지며 질문들의 답을 찾아 내는 과정 속에서 회복을 경험한다. 하지만 여전히 힘겹고 아물지 않눈 상처를 이렇게 표현한다. ‘상실이 남긴 슬픔에 끝은 오지 않는다’. 죽음은 어느누구에게나 준비할 시간이 없이 다가 온다. 때론 너무 느리게 혹은 너무 이르게 다가오는 마지막 시간들을 마주하기에 우리의 준비는 턱 없이 부족하다. 저자는 슬픔을 ‘생존에 필요한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말한다. 슬퍼하며 애통하고 눈물을 흘리는 일련의 행위들은 자신의 상태를 알리기 위한 수단이자 다음 행동을 위한 준비 단계라고 본다. 슬픔의 행동적 표현은 슬픈 감정을 표출하는 애도행동을 보이며 활동수준이 감소와 슬픔을 혼자 감당하기 힘들 경우에는 다른 사람의 도움이나 정서적 지지를 추구를 가져오며 슬픔을 극복하면 한 층 더 성숙한 사람이 된다. 슬픔은 인간을 더 세세한 부분까지 주의를 기울이고, 해내야하는 일이 힘들어도 계속하도록 의지를 일으키기도 하며 통제력이 회복되면 다시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저자는 사별이 우리를 수많은 방식으로 변화시킨다고 말하며 어떤 경험을 통해 엄청난 변화를 겪고도 그 경험을 하기 전과 똑같은 사람으로 남는건 불가능하다고 조언한다. 세상에는 공평한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1일 24시간 1440분 이라는 시간이고 다른 하나는 누구나 피해갈수 없는 죽음이다. 어떠한 죽음도 어렵고 힘들고 안타깝고 어쉽다. 우린 늘 죽음 앞에서 '조금만...'이라는 단어를 떠올린다. 그러나 이미 죽음은 우리를 지나 가버렸다. 작가 김수현은 이러한 죽음애 대해 '자신이 믿어온 한때의 진실과 이별한다'라고 표현한다. 그런것 같다. 죽음은 우리가 가진 유일한 진실과의 헤어짐이며 떠나보냄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과 반드시 마주한다. 저자는 사별을 겪고 애도 중인 사람, 적응 중인 사람, 상실을 받아들이려고 노력 중인 사람, 그 모두에게 조금의 도움이라도 되고 싶다고 말하며 지금도 여전히 ‘절뚝거리며 다시 춤추는 법’을 배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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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내내 한 문장이 떠나지 않았다. 사랑이 없으면 슬픔도 없다. 그동안 나는 슬픔을 얼른 지나가야 할 감정으로만 여겼다. 그런데 저자는 정반대로 말한다. 슬픔은 사랑이 남긴 흔적이라고. 그 말을 듣는 순간, 내가 오래 슬퍼했던 시간들이 부끄럽지 않아졌다. 가장 아팠던 건 뇌가 떠난 사람을 계속 찾는다는 대목이었다. 알면서도 기다리고, 알면서도 그리워하는 마음. 나도 그랬다. 그게 의지 부족이 아니라 몸이 아직 적응 중이라는 걸, 이 책은 담담하게 알려준다. 슬픔이 몸에도 새겨진다는 이야기 앞에서도 멈춰 섰다. 잠 못 들고, 자꾸 아프던 그 시절이 스쳐 지나갔다. 그때 누가 '마음먹기 나름'이라 했다면, 나는 더 외로웠을 것이다. 용어는 무겁고 술술 읽히진 않는다. 그런데 그 무거움이 오히려 위로가 됐다. 슬픔에는 정해진 시간표가 없다는 걸, 과학의 언어로 다시 확인받은 느낌이었다. 지금 슬픔 속에 있는 사람에게, 이 책은 손을 잡아주는 대신 이렇게 말한다. 당신은 이상한 게 아니라, 그만큼 사랑했던 거라고. # 슬픔의 발견 # 바버라 블래츨리 # 디플롯 #컬쳐블룸 #컬쳐블룸도서리뷰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