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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호수, 우리가 사랑한 이상한 세계_서평 단순히 환경 문제를 다루는 책이 아니라, 인간의 욕심이 만들어 낸 현실을 작가의 경험과 함께 담담하게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책을 읽으며 내가 살아가는 곳과 전혀 다른 현실이 지금도 존재한다는 사실이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결국 자연을 잃는 것도 사람이고, 다시 살리는 것도 사람이 될 이야기. 작가는 소금호수의 변화와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 우리가 누리는 평범한 일상이 결코 당연하지 않음을 전합니다. 눈앞에 보이지 않는다고 외면하는 순간, 이미 소중한 것을 잃고 있음을 이야기 합니다. 책을 덮고 나니 환경을 지킨다는 것이 거창한 일이 아니라, 먼저 관심을 갖고 돌아보는 일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연이 더 이상 자연이 아니게 된 순간, 인간의 탐욕이 불러낸 당연한 결과, 그걸 지키려 노력하는 인간, 이 모순적이고도 슬픈 현실 속에서, 우리는 과연 자연을 사랑하는 존재인지, 소비하는 존재인지 스스로에게 묻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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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호수는 우리를 가르치지 않는다. 그저 살아남는 법을 보여줄 뿐이다.” <소금호수, 우리가 사랑한 이상한 세계>는 다소 독특한 느낌의 책으로 다가왔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소금호수의 생태계와 주위의 자연 환경을 주로 다룬 책인 줄 알았는데, 작가의 젊은 시절 사랑 이야기와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도 있어서 조금 혼란스러웠다. 그러나 읽어보니 애초에 “왜 저자는 소금호수를 선택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저자의 개인적 삶을 다룬 서사에 나와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자연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결국엔 자연과 인간 모두를 들여다보는 듯한 특별한 책이다. 책에는 미국 유타에 있는 그레이트 솔트호에서부터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에 있는 아랄해까지, 매우 다양한 종류의 소금 호수가 소개된다. 저자의 묘사를 통해 마치 SF 소설 중 디스토피아 장르에 나오는 것처럼 아주 황폐하게 변해버린 소금 호수들이 등장한다. 특히 미국의 경우 호수 근처에 살면서 평화롭고 여유롭게 살아왔던 원주민에게 백인 정착민들이 폭력을 가하고 내쫓게 되면서 결국 많은 소금 호수들이 훼손이 된다. 아마도 특정 산업을 위한 개발과 독성 물질의 침투로 인해서 결국은 파괴되어간 상황. 원주민들에게는 중요한 식량 공급처이자 삶의 터전이었던 곳은 그렇게 무너져가게 되었다. 그런데 그렇게 훼손되어 가는 와중에도 끝까지 살아남는 소금 호수의 생태계를 설명하면서 저자는 “퀴어 생태학”이라는 이론을 제시하고 있었다. 이 독특한 이론은 인간 사회가 당연하게 여겨 온 이성애 중심의 번식 방식만이 자연의 질서의 전부는 아니라는 말을 한다. 실제로 소금 호수에 살아가는 생물들 가운데에는 인간 사회가 당연하게 여겨 온 이성애 중심의 번식 방식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어떤 생물들은 암수의 생식 기관을 모두 가진 개체도 있고 수정 없이 스스로를 복제하는 단성생식을 하는 생물도 있다. 이렇게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생명들이 모두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보여주면서 저자는 자연에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다양한 삶의 방식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성 정체성을 찾아가는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는 이러한 맥락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었다. 굳이 생명체가 살아가기 매우 힘들기도 하고 많은 부분이 훼손되고 파괴되어버린 소금 호수를 이야기하는 게 잘 이해되지 않았는데, 독서를 하면 할수록 명확하게 보였다. 그녀는 사회가 ‘정상’이라고 규정해 온 기준 밖에서 존재하는 생명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소금호수, 우리가 사랑한 이상한 세계>는 자연과 인간, 환경과 역사 그리고 정체성이라는 서로 다른 주제를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낸다. 하얀 소금 평원과 푸른 물, 붉은빛 미생물, 수백만 마리의 새가 만들어내는 경이로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결국 이 책은 가장 황량한 생태계도 결국엔 회복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희망적인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한다. 상실과 결핍을 겪으면서도 살아나가는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주는 책 <소금호수, 우리가 사랑한 이상한 세계>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소금호수우리가사랑한이상한세계 #캐롤라인트레이시 #생명과학 #외국에세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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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된 후기입니다. 『소금호수, 우리가 사랑한 이상한 세계』는 나에게 소금호수라는 새로운 세계를 열어준 책이자, ‘캐롤라인 트레이시’라는 멘토를 선물해 준 책이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끝내 살아갈 길을 찾아내는 소금호수의 생명체들처럼, 그리고 그 생명들을 진정 사랑하고 애정어린 눈길로 기록한 저자처럼, 나 역시 내 삶의 결핍을 다정하게 바라보고 세상의 그늘진 곳을 찾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자연의 자애로움에 안겨 지구의 모든 부분을 생태중심적으로 바라보는 그녀의 깊은 삶을 배우고 싶은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대개 붉고 짜디짠 소금호수를 보고 ‘아무것도 살 수 없는 죽은 땅’이라 말한다. 나 역시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 소금호수를 그저 관광지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지리학자 캐롤라인 트레이시의 안내를 따라 바라본 소금호수는 전혀 다른 세계였다. 이 책 『소금호수, 우리가 사랑한 이상한 세계』는 단순한 환경 답사에 대한 내용이 아니다. 척박한 세계를 바라보는 저자의 다정한 시선과 삶을 대하는 숭고한 태도를 담은 인문학적 에세이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소금호수의 경이로움뿐만 아니라, 저자라는 인물 자체에 깊이 빠져들어 그녀의 삶의 방식을 닮고 싶다는 열망을 느끼게 되었다. 책 속에서 저자는 유타주의 그레이트솔트레이크, 캘리포니아의 모노호 등 메말라가는 소금호수들을 직접 발로 뛰며 탐사한다.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로 호수가 말라붙고 독성 먼지가 날리는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도, 그녀는 호수 속 수억 마리의 염수 파리와 새우, 그리고 이를 찾아오는 철새들의 치열한 생명력을 찾아낸다. 남들이 ‘이상하고 버려진 곳’이라 외면할 때, 그 안의 본질과 가치를 묵묵히 들여다보는 그녀의 다정한 통찰력은 깊은 울림을 준다. 세상을 겉모습이나 타인의 평가로 단정 짓지 않고, 비주류의 낯선 풍경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그녀의 시선은 내가 닮고 싶은 첫 번째 삶의 태도였다. 특히 이분법적 규범에서 벗어나 소금호수라는 경계의 세계를 바라보는 저자의 퀴어 생태학적 시선과 자신의 정체성·사랑에 대한 솔직한 고백은, 세상이 정한 ‘정상’의 기준을 넘어 세상의 모든 이상하고 다채로운 존재들을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더 나아가 소금호수는 저자 개인의 상실과 회복을 경험하는 공간이다. 소금호수는 들어온 물이 나갈 출구가 없어 소금이 쌓이는, 이른바 ‘결함 있는 호수’다. 그러나 호수는 그 결핍을 억지로 씻어내려 하지 않고, 자신이 가진 환경 그대로를 인정하며 수많은 생물의 터전이 되는 독특한 생태계를 만들어낸다. 저자 역시 삶의 실패와 외로움 속에서 방황할 때 소금호수를 보며 깨닫는다. 진정한 회복이란 상실이 없던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상실을 품은 채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임을. 자신의 결핍과 아픔으로부터 도망치지 않고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살아가고자 하는 저자의 모습은, 완벽함만을 강요받는 현대 사회에서 나에게 커다란 위로와 새로운 출발을 위한 거름이 되어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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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호수, 우리가 사랑한 이상한 세계> “지리학자이자 에세이스트이고 독서와 자전거타기를 좋아합니다.” p.209 여성 과학자 캐롤라인 트레이시 작가님을 소개하는 이 한 줄이 이 책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말 같아서 맨 첫 문장에 소개해보고 싶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정체성에 혼란을 겪던 시기에 저자는 소금호수에 발을 들이게 되고, 그 경이로움에 매료되게 된다. 혹독한 환경 속에서 터전을 잡고 자신을 적응시키며 살아가는 생명들, 그리고 그 생명들을 먹이로 삼아 날아오는 철새들. 자연이 남긴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미 서부가 고향인 저자는 그곳의 환경과 생태를 묘사하기에 위해서는 문학의 언어가 필요하다고 느끼게 된다. 그렇게 러시아 문학을 공부하게 되고, 특히 체호프의 문장에서 깊은 영감을 받는다. ‘장소에 대한 도덕적 책임의 윤리, 그리고 거친 대지에서만 길어낼 수 있는 강렬한 감각’ p.18 이 두 가지는 저자님의 여정을 이끄는 중요한 두 갈래가 된다. 원래 소금호수는 분지이기에 증발하는 것 외에는 물이 빠져나갈 곳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호수는 인간의 개입으로 점점 고갈되어가고 있었다. 저자는 소금호수 쇠퇴의 원인을 기후변화에서만 찾지 않고, 자연을 끊임없이 소비하려는 인간들의 탐욕이 반영되어 있다고 본다. 제 2장 <균형 찾기>에서는 원주민과 개척자들의 갈등, 그리고 소송을 통해 호수를 살리려는 사람들의 노력이 나온다. 한편 멕시코시티에서 유학생활 중 ‘퀴어’에 관한 강의를 듣게된 저자는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게 되고, 이후 ‘퀴어생태학’의 관점에서 호수의 위기를 바라보게 된다. 이 책은 논픽션인 자연과학서이면서도, 읽고 나면 자연과학에세이에 가깝게 느껴진다. 소금호수와 그 주변의 생태, 자연, 역사, 문화, 종교를 알아가는 과정 사이사이에 저자가 직접 걸어온 삶과 여정, 그리고 성정체성 찾아가는 이야기가 함께 놓여 있다. 그래서 이 책에서 소금호수는 저자가 자신과 세상을 이해해가는 하나의 장소로 느껴진다 물길은 서로 따로 떨어져있지 않고, 돌고 돌아 다시 이어진다. 척박하고 건조한 서부에서도 자연은 골짜기마다 하나씩의 소금호수를 선물했다. 과학과 기술을 잘 알고 있는 현대인보다 자연의 시스템을 선조들의 오랜 경험과 지혜로 원주민들은 잘 이해하고 있었다. 지느러미발 도요새는 태초의 소금호수만을 찾지 않는다. 번식에 필요한 최소한의 자원만 남아 있어도 다시 날갯짓을 하며 모일것이다. 우리의 회복도 그와 비슷하다. 과거의 모습으로 완벽하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면서 다시 살아가는 것. 우리가 가진 자원을 넘어서지 않고 자연과 연결되는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아야 할 때이다. - 일레븐에서 도서협찬 받았습니다. @elleven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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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금호수, 우리가 사랑한 이상한 세계> 캐롤라인 트레이시, 일레븐 🧂 소금호수라고 하면 역시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사막이 떠오른다. 거울 같은 수면에 하늘이 비치는 환상적이고 로맨틱한 풍경! 언젠가는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한편 실용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짠물 호수는 식수로 사용할 수도 없고 농사를 지을 수도 없는 쓸모없는 물에 불과할지도 모르겠다. 캐롤라인 트레이시의 『소금호수, 우리가 사랑한 이상한 세계』는 인간의 셈법으로는 황량하기 짝이 없는 그 짠물 속에서 미생물과 염수새우가 번성하고, 수백만 마리의 철새가 생존을 위해 긴 비행 끝에 날아드는 풍요로운 터전이 소금호수라고 알려주는 놀라운 책이었다. 🦩 저자가 그레이트솔트호, 솔턴호, 모노호 등 세계 곳곳의 짠 호수들을 직접 찾아 발로 뛴 내용이 담겨 있는 책이다. 그 여정에는 기묘하도록 아름다운생태계의 신비와 함께, 물줄기를 도시와 농경지로 돌리고 광물을 수탈해 온 인간 개입의 역사가 겹쳐져 나타난다. 호수가 말라붙으며 드러난 바닥에서 독성 먼지가 날려 주변 사람들의 호흡기를 위협하는 광경은 지금의 인류에게 꽤나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울창한 숲이나 예쁜 꽃이 가득한 자연에는 쉽게 애정을 내어주지만, 악취가 나고 벌레가 들끓으며 황량해 보이는 습지나 갯벌은 너무 쉽게 개발되거나 버려져도 좋을 대상으로 취급해 왔다. 그러나 책은 단지 인간에게 유용하거나 보기 좋다는 것을 기준으로 자연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생명의 숨결이 이어지고 있기에 들여다봐야 한다고 단호히 말한다. 어쩌면 제목 속 '이상한 세계'라는 말은 오직 인간의 편의로만 자연의 가치를 매기던 우리의 왜곡된 시선을 뜻하는 지도 모르겠다. 🧂 이 책은 단순히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책에서 그치지 않고 깊은 인상과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 그 이유는 아마도 소금호수를 탐사한 저자의 십여 년이 곧 그녀 자신의 삶과 사랑, 정체성을 찾아 헤매던 시간과 동일시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교과서적인 자연관에서 벗어나 생존을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진화해 온 소금호수의 수많은 생명들을 관찰하며, 저자는 인간의 삶 역시 단 하나의 정답으로 규정될 수 없다는 진실을 받아들인다. 직접 걷고, 사람을 만나고, 현장을 지켜본 시간의 깊이가 바탕에 깔려 있기에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그저 도덕적인 설교가 아닌 한 사람의 진정성 어린 고백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 이 책은 과거로의 완벽한 복원만을 고집하며 절망하는 대신, 상처 입은 지금의 조건 속에서 다시 생명이 삶을 이어갈 길을 찾아내는 것 역시 중요한 회복의 한 형태임을 보여준다. 책을 다 읽고나니 소금호수라는 공간이 인간의 오만과 생명의 질긴 집념이 얽힌, 훨씬 더 복잡하고 입체적인 장소라고 느껴졌다. 숙연한 마음까지도 들었다. 이상하고 가치 없어 보인다는 핑계로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세계와 타인의 삶을 손쉽게 외면해 왔는지, 이러한 질문 앞에 오랫동안 깊이 있게 생각해 보게 만드는 아름다운 생태 에세이였다. * 이 책은 일레븐(@ellevenbooks)에서 제공받았습니다. 이 글은 보내주신 책을 탐독 후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소금호수우리가사랑한이상한세계 #캐롤라인트레이시 #일레븐 #서평단 #북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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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호수, 우리가 사랑한 이상한 세계》 | 캐롤라인 트레이시 지음, 김민정 옮김 10년에 걸친 소금호수 연구를 이야기하면서 그 시간 속 자신의 삶까지 자연스럽게 녹여낸 점이 인상적이었다. 저자가 어느 호수를 연구할 당시 어떤 삶을 살고 있었는지, 그곳에서 무엇을 발견하고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가 연구 이야기와 따로 놀지 않는다. 연구와 삶의 전환이 매끄럽게 이어져 한 사람의 시간을 따라가는 듯한 느낌으로 읽었다. 책을 읽으며 문득 ‘나는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내가 몰랐던 나의 모습을 발견할 때가 있고, 앞으로도 내가 알지 못했던 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 저자가 소금호수를 알아가는 과정과 자신의 삶을 알아가는 과정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금호수를 단순히 염분이 높은 물이 아니라 수많은 생물의 삶이 이어지는 독특한 생태계로 바라보는 시선도 흥미로웠다. 자연의 ‘정상성’에 대한 질문을 퀴어 생태학으로 확장하는 방식도 인상적이었다. 조류를 비롯한 다양한 생물에게 소금호수가 얼마나 중요한 서식지인지 알아가는 재미도 있었고, 어느 순간 “지느러미발도요새라고 생각해보자”라며 독자를 생물의 자리로 데려가는 대목에서는 나 역시 그 세계를 상상하며 읽게 됐다. 결국 이 책은 소금호수에 관한 이야기를 넘어, 우리가 자연과 타인, 그리고 자신을 바라볼 때 얼마나 많은 기준을 가지고 판단하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이상하다고 여겼던 세계를 오래 들여다보면 그 안에도 저마다의 질서와 삶이 있다는 것. 어쩌면 나 자신을 알아가는 일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위 도서는 일레븐으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소금호수우리가사랑한이상한세계 #소금호수 #과학에세이 #신간추천 #일레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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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자마자 표지의 색감에 반해버렸다. 저자는 미국, 카자흐스탄, 멕시코 등을 누비며 소금호수를 찾는다. 각각의 소금호수에 깃든 이야기가 다 다르다. 어떤 호수에서는 아메리칸 인디언과 백인 정착민의 갈등이, 다른 호수에서는 자연을 정복하고 조종할 수 있다는 인류의 오만이, 또 다른 호수에서는 호수를 보전하고자 노력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눈물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결국 우리가 도착하는 곳은 같은 것 같다. 우리는 지구에서 같이 살아가는 생물로서 많은 생명으로 들끓고 전체 지구의 생태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소금호수와 함께 살아가야한다고..ㅈ 책 소개에서 호프자런의 랩걸을 언급하고있듯이 이 책은 한 여성 과학자의 에세이이기도 하다. 저자는 놀랄만큼 솔직하게 가족 서사, 어린시절의 추억, 친구 관계의 갈등, 사랑과 이별 등을 이야기하고있으며 그 과정에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각각의 소금호수에 얽힌 이야기에 더해서 그녀의 인생경로를 따라가는 것도 또다른 재미다. #소금호수우리가사랑한이상한세계 #소금호수 #과학에세이 #신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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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남는 일을 강해지는 일과 자주 겹쳐 생각한다. 더 많이 견디고, 더 단단해지고,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존재가 되는 것. 그러나 이 책이 관찰하는 생명은 강인함을 다른 방식으로 정의한다. 소금호수의 생명들은 환경을 정복하지 않는다. 자신이 살아갈 조건을 스스로 선택할 수도 없다. 대신 달라지는 환경에 맞추어 삶의 방식을 바꾸고, 다른 생명과 맺는 관계 속에서 존재를 지속한다. 생존은 완고한 자기 보존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변화에 반응하고, 새로운 조건을 받아들이고, 관계의 형태를 조정하는 능력 역시 생명을 지속시키는 힘이다. 트레이시가 포착하는 소금호수의 생태는 진화와 적응을 단순한 생물학적 개념에 머물게 하지 않는다. 살아 있다는 것은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자신의 존재 방식을 끊임없이 새로 만들어가는 일이다. 그런 생명의 터전을 위협한 것은 자연의 가혹함만이 아니었다. 인간은 오랫동안 자연을 ‘쓸모’라는 기준으로 바라보았다. 농업에 사용할 수 있는 물, 도시를 움직이는 물, 산업을 성장시키는 물에는 가치가 부여되었지만, 짜서 마실 수도 없고 농사를 지을 수도 없는 물은 쉽게 쓸모없는 것으로 취급되었다. 강에서 호수로 흘러가야 할 물을 인간의 필요에 맞게 돌려놓는 동안 호수의 수위는 낮아졌고, 그곳에서 살아가던 생명들도 함께 삶의 터전을 잃었다. 그러나 호수는 처음부터 인간만을 위해 존재한 적이 없었다. 철새에게는 긴 여정에서 몸을 회복하는 쉼터였고, 작은 생명들에게는 하나의 세계였으며, 어떤 공동체에게는 역사와 기억이 깃든 장소였다. 인간에게 유용하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존재의 가치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자연을 바라보는 우리의 가장 오래된 오만은 세상의 가치를 인간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로 계산해왔다는 데 있을 것이다. 이 지점에서 『소금호수, 우리가 사랑한 이상한 세계』는 환경 위기를 기록하는 책에서 가치의 질서를 되묻는 책으로 확장된다. 소금호수의 몰락은 단순한 기후변화의 결과가 아니다. 물을 누구에게 배분할 것인지, 무엇을 생산할 것인지, 어떤 생명을 보호할 것인지 결정해온 인간의 역사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자연을 관리한다는 명분 아래 인간은 자신에게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을 구분했고, 그 구분의 바깥으로 밀려난 존재들의 가치를 쉽게 지워왔다. 트레이시는 여러 소금호수의 역사를 따라가며 이 익숙한 질서에 제동을 건다. 자연은 인간의 목적을 위해 존재하는 배경이 아니며, 생태계는 인간이 계산할 수 있는 효용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환경을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은 결국 인간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다시 생각하는 일과 맞닿아 있다. 그 전환은 작가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시선에서도 이어진다. 자연을 오래 관찰하면 ‘정상적인 생명’이라는 말 자체가 얼마나 협소한 기준 위에 놓여 있는지 드러난다. 암컷과 수컷의 역할이 우리가 익숙하게 생각해온 방식과 다르게 나타나는 생명도 있고, 극단적인 환경에서만 살아가는 생명도 있으며, 계절의 짧은 순간에 모습을 드러냈다가 사라지는 생명도 있다. 자연은 애초부터 하나의 방식으로만 존재하지 않았다. 세상에는 하나의 정상적인 삶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 다른 방식으로 사랑하고 다른 형태의 관계를 만들며 살아가는 삶 역시 자연스럽고 온전한 삶이라는 사실을 소금호수의 생태가 가르쳐준다. 다양성은 자연이 가진 예외적인 특성이 아니라 생명이 존재하기 위한 본래의 조건에 가깝다. 그래서 트레이시의 생태학은 자연을 보호하는 기술에만 머물지 않는다. 퀴어 생태학이라는 관점에서 자연과 인간을 함께 바라볼 때, ‘정상성’이라는 개념 자체가 재검토된다. 자연을 하나의 질서로 규정하고 그 바깥을 예외로 취급하는 방식은 인간 사회에서도 반복되어왔다. 작가는 소금호수의 낯선 생태를 통해 자신이 살아온 삶의 낯섦을 설명하고, 자신이 선택한 사랑과 관계 역시 세계가 가진 수많은 생존 방식 가운데 하나임을 발견한다. 자연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일과 인간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일은 서로 다른 윤리적 과제가 아니다. 둘 모두 세계를 하나의 기준으로 재단하지 않는 데서 출발한다. 그렇게 소금호수에 관한 이야기는 어느 순간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된다. 영원하지 않은 것을 사랑하는 일, 변해가는 장소를 돌보는 일, 언젠가는 사라질 수도 있는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일. 인간은 영원할 것 같은 것에 마음을 놓지만, 실제 삶에서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은 대부분 유한하다. 사람도 장소도 계절도 언젠가는 달라진다. 그렇다면 사랑은 영원성을 약속받은 대상을 소유하는 감정이 아니라, 사라질 가능성을 품은 존재에게 시간을 내어주는 행위다. 이 책에서 자연을 돌보는 일은 그래서 거대한 구호가 되지 않는다. 물이 줄어드는 호수를 바라보고, 그곳을 떠날 수 없는 생명을 살피고, 변화한 환경에서도 다시 살아갈 조건을 마련하는 일이다. 돌봄은 완전한 회복을 약속하지 않는다. 다만 계속 살아갈 수 있는 관계를 포기하지 않는다. 『소금호수, 우리가 사랑한 이상한 세계』가 보여주는 자연은 아름답고도 불안정하다. 물은 줄어들고, 풍경은 변하고, 인간의 욕망은 그 위에 흔적을 남긴다. 그럼에도 생명은 사라지는 자리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살아갈 방법을 찾아낸다. 이 책이 건네는 희망은 모든 것을 과거의 모습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낙관에 있지 않다. 변화한 세계를 외면하지 않고, 그곳에서 다시 관계를 만들고 서로의 삶을 돌보는 데 있다. 자연을 이해하는 일이 결국 인간을 이해하는 일과 닮아 있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우리 역시 소금호수처럼 끊임없이 변하고, 때로는 메말라가며,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을 건너간다. 그럼에도 새로운 물이 흘러들 자리는 남아 있다.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영원히 마르지 않는 삶이 아니라, 변화한 세계에서 다시 생명이 머물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일이다. 호수는 가만히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서는 언제나 무언가가 사라지고 생겨난다. 물의 높이가 달라지고, 소금의 농도가 변하고, 그곳을 터전 삼아 살아가던 생명들의 자리가 조금씩 옮겨간다. 『소금호수, 우리가 사랑한 이상한 세계』는 그렇게 변화하는 소금호수를 따라가며 자연과 인간이 서로에게 얼마나 깊이 얽혀 있는지를 들여다보는 책이다. 기후위기와 생태계의 변화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우리가 숫자와 그래프로만 바라보았던 환경의 변화를 한층 구체적인 풍경으로 만날 수 있을 것이고, 자연을 인간 바깥에 존재하는 무언가로 여기기보다 우리의 삶과 맞물린 하나의 세계로 바라보고 싶은 사람에게도 좋은 길잡이가 되어준다. 여행자의 눈으로 낯선 풍경을 바라보면서도 그곳에 깃든 과학적 사실과 사람들의 삶을 함께 읽어내는 논픽션을 좋아한다면 이 책의 여정은 더욱 흥미로울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환경에 관한 이야기로만 읽을 필요는 없다. 캐롤라인 트레이시는 소금호수의 변화를 따라가는 동안 자연의 회복과 인간의 회복이 서로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천천히 보여준다. 무언가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만을 회복이라 부를 수 있을까. 이미 달라져버린 세계를 받아들이면서도 그 안에서 다시 살아갈 방법을 찾아가는 일 역시 회복이라면, 이 책은 상실 이후의 삶을 생각해본 사람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건넨다. 결국 소금호수를 바라본다는 것은 사라지는 것을 세는 일만은 아니다. 물이 빠져나간 자리에 무엇이 다시 자랄 수 있는지, 달라진 세계에서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를 오래 바라보는 일이기도 하다. ✏️도서출판 일레븐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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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호수는 막연하게 아름답게만 여겨왔다. 그 짠 호수속에 생명이 움틀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소금호수는 점점 말라가고 사람들은 물론 자그마한 생명까지 삶의 터전을 잃는다. 시작은 낮은 수면이었는데 어느덧 물이 말라버리고 소금의 농도는 높아져만 간다. 반짝이는 아름다움 뒤에 감춰진 황폐해진 생태계를 마주하는 일은 마음이 몹시 무거웠다. 그런데 <소금호수, 우리가 사랑한 이상한 세계> 인간의 욕심으로 파괴된 생태계만 보여주는 게 아니다. 한 여성 학자가 10년이라는 기간 동안 소금호수를 연구하며 느낀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시기마다 그녀의 곁에는 누군가 있었고, 함께 영향을 주고받으며 소금호수에 대해 연구한다. 그래서인지 인물에 더 공감하며 책을 읽을 수 있었다. p.24 “소금호수를 살리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호수에 물을 다시 채우면 된다. 그러나 단순함은 곧 쉬움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책의 서두에서 말한 것처럼 인간은 정치, 환경적 문제를 이유로 소금호수를 살리는 주체가 아니다. 소금호수를 살리는 건 소금호수를 기착지로 삼는 물떼새, 도요새, 지느러미발도요 등의 새이다. 수만 마리의 새들이 소금호수를 찾은 것을 시작으로 이를 보호하려는 사람들의 노력이 더해져 소금호수는 회복을 위한 발을 내디뎠다. 이 새들의 날갯짓으로 소금호수가 찬란히 살아남기를 바란다. #소금호수우리가사랑한이상한세계 #소금호수 #과학에세이 #신간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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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 《소금호수, 우리가 사랑한 이상한 세계》는 단순히 소금호수에 대한 책을 넘어서서, 삶을 견디는 방법에 대한 에세이와도 같다. 읽는 동안 마음이 소금호수처럼 잔잔해지고, 여운도 깊게 남는다. 생명이 살기 어려운 곳이라고만 생각했던 소금호수에는 수많은 생명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적응하며 살아간다. 염수 새우와 알칼리 파리, 철새와 미생물까지 다양하게 거주한다. 인간의 기준에서는 황무지처럼 보이지만, 어떤 생물에게는 가장 풍요로운 삶의 터전이 되는 것이다. 책 속에서 말라가는 호수와 물고기 뼈가 가득한 풍경을 마주할 때는 안타까움이 컸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바싹 마른 물고기 뼈가 서걱거렸다는 장면이 가슴 아프게도 인상깊다. 반대로 푸른 호수와 하얀 소금 평원, 자홍빛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풍경을 묘사하는 부분에서는 자연이 얼마나 신비롭고 아름다운 존재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 이 책은 아름다움과 상실을 동시에 보여주는 것 같다. 저자는 완벽했던 과거로 돌아가는대신 상처와 결핍을 안은 채 새로운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회복이라고 말한다. 환경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결코 딱딱하지 않고, 과학을 이야기하지만 어렵지 않다. 한 여성 과학자가 소금호수를 따라 걸으며 자신의 삶을 다시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함께 걷는 느낌이었다. '살아남는다'는 말의 의미를 조금 다르게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끝까지 버티는 것이 아니라, 변화한 환경 속에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이 살아남는 것이라고. 소금호수의 생명들이 보여준 그 조용한 생명력이 경이로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생각할 거리들이 많아지게 한다. #소금호수우리가사랑한이상한세계 #소금호수 #과학에세이 #신간추천 #일레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