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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도 못했던 주제의 책. 화장실. 나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공간인 화장실이 누군가에게는 상상할 수도 없는, 갖기 어려운 것이다. 이런 생각을 정말 나는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 그래서 라티카에게 미안하다.
라티카는 달을 땅에 묻어버린다면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라티카 동네의 여자들은 나이를 불문하고 달빛 아래에서 볼 일을 본다. 모두 모여 낮 동안 하지 못했던 배설을 위해 벌판으로 간다. 이걸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표현하는 그 순간부터 나는 라티카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화장실이 없는걸 상상이나 해 보았겠는가? 전갈에 물릴까 걱정하며 수치스럽지 않은 일에 수치심을 느껴야 하는 현실. 이것만 제외하면 라티카는 여느 아이들과 다를 바 없는 그냥 아이다.
이 문장에서 제일 마음이 아팠고, 제일 미안했다. 발견하고, 배우고, 이해하는 것이 아이들의 일인 것이고, 어른이 책임지고 이끌어줘야 할 부분이다. 이렇게 당연한 것이 라티카에게, 라티카를 포함한 판다람의 아이들에게는 한때의 기억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라티카가 드디어 나섰다.
곡괭이랑 나무판을 구해 화장실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한다. 라티카가 과연 구멍을 무사히 팠을까? 화장실을 짓는데 성공했을까? 그보다 먼저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http://www.withwta.org 세계화장실협회 화장실을 통해 인류의 보건과 위생을 향상시킨다는 배경지식을 쌓고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 물론 이 협회 말고도 다양한 조직들이 있다. 모든 조직에서 일관되게 말하고 있는 것은 화장실 문제로 인해 삶의 척도가 결정된다는 것이고, 화장실은 개인의 위생에서부터 성폭력과 같은 범죄까지 관리하고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우리 삶에 화장실을 매우 중요한 필수조건이다. 그러고 보니 아이들을 데리고 방문했던 곳이 기억난다. https://www.haewoojae.com 해우재(일명 똥박물관) 이곳은 고 심재덕 수원 시장의 영향을 받아 세워진 곳으로서 세계의 많은 도시에 화장실 문화를 전파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가 봤던 곳인데 이렇게 다르게 만나니 또 새롭다. 이 책을 읽은 아이와 함께 화장실의 기능과 인권, 그리고 다양한 문화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우선 화장실 청소부터... ^^;; * 무상으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달을묻다 #묻다를_묻다 #앙드레폴렝 #소날리조라 #밀루 #미래아이 #세계화장실협회 #해우재_수원 #똥박물관_수원 #서평이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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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표지를 보며 어떤 이야기 같냐고 물었다. "삽을 들고 있는 여자 아이, 땅을 팠고, 제목이 '달을 묻다'니까... 달을 없애고 싶어하는가봐~" 라고 한다. 책을 펼치면 보이는 뒤표지와 이어지는 그림... 화장실 부족으로 고통 받는 인도 여성들의 이야기? 나도 아이들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문제다. 아이들과 노르웨이 여행을 갔을 때 화장실을 유료로 이용해 본 적이 있다. 깨끗한것도 아니었는데 우리는 사용료를 지불해야 했다. 화장실 가는 것을 부끄러워 했던 아이, 어릴적 아이가 유치원만 가면 배가 아프다고 했다. 알고 보니 화장실 가는 것이 부끄러워 참고 집에 왔던 것이다. 맘 편히 볼 일을 볼 수 있다는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달을 묻고 싶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 첫 페이지를 펼치자마자 "엄마 이거 시집이야?" 라고 묻는다. 줄줄~ 읽히는 이야기글이지만, 운문처럼 편집을 해서 살짝보면 동시집 같다. 라티카의 동네에선 열두 살이 된 여자 아이들은 학교를 그만둬야 한다. 학교에 남기 위해 시간을 멈추고 싶은 라티카, 아무리 더워도 절대 물 한 방울 마시지 않는 라티카, 도시의 큰 학교가 부러워 질투심이 폭발하는 라티카, 그 이유는...... 라티카가 사는 작은 시골 마을엔 화장실이 없다는 것!! 그래서 밤마다 언니, 엄마, 이웃 여자들의 뒤를 따라 벌거숭이 벌판, 수치의 벌판으로 간다. 언제나 밤에... 해야 할 일을 한다. 라티카는 단 하나의 소원을 품는다... 밤마다 환히 비추는 달을 묻어버리는 것!! ![]() 어느 날, 마을을 돕기 위해 왔다는 정부 사람 사미르 씨, 마을 사람들은 전기, 우물, 크리켓공 등 필요한 것을 말하지만, 아무도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 중요한 이야기는 입 밖으로 꺼내지도 못했다. 의견을 수렴하고, 마을에 필요한 것을 만들기 위해 엔지니어가 도착하는데... "엔지니어는 말이야, 필요한 걸 만드는 사람이란다." - p.55 중에서 - 라티카는 사미르 씨의 이 한 마디 말을 되뇌인다. 그리고 한가지 결심을 하게 되는데... ![]() 열두 살이 되던 날 웃음을 잃은 란지니 언니를 위하여 (망설임 1), 수치의 벌판에서 전갈에 찔린 할머니를 위해 (망설임 2), 불결, 위생, 소독, 감염, 기생충 때문에 아들을 잃고 매일 눈물을 흘리는 니타 이모를 위해 (망설임 3), 자신의 부끄러움을 드러내는 달을 묻기 위하여... 이들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을 만드는 엔지니어가 되겠다는 결심 말이다. "그 모든게 뭔지 아시죠…. 마땅한 장소가 없기 때문이에요." 아무도 말하고 싶어 하지 않는 그 중요한 이야기를 용기내어 꺼낸 라티카, 사이사이에 들어있는 '망설임'이 라티카가 얼마나 고민했는지, 얼마나 어렵게 이야기를 꺼내고 있는지 전해졌다. "뭔지 아시죠... 그거..." 책을 읽으며 왜 대놓고 "화장실이 필요해요!"라고 말하지 않고 돌려서 말하지? 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책을 다 읽고 작가의 말을 통해 알았다. 어떤 나라에서는 금기어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용기있게 말한 라티카의 말로 그들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권리를 지켜낼 수 있을까? ![]() '세계 화장실의 날' 인도 사람들은 카스트 제도, 종교 및 세대 간의 규범 때문에 특히 노상 배변에 관해 말하는 것을 어려워한다고 한다. 우리는 쉽게 화장실에 가서 생리적 현상을 해결하지만, 전 세계 반 이상의 인구가 깨끗하지 못한 화장실을 사용하고, 이 중 18억 명 정도는 똥으로 오염된 물을 마시고 있다는 사실! 결국 위생 결핍과 물 부족으로 그들의 건강을 위협받게 되는 것이다. 또한 여성의 프라이버시도 지켜지지 못할 뿐 아니라, 강력 범죄로부터 안전하지 못한 실정이다. 이에 UN은 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화장실 보급을 늘리기 위해 11월 19일 세계 화장실의 날을 제정한 것이라고 한다. 인도의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라티카의 이야기를 통해 지구촌의 문제에 눈을 뜨게 되고, 우리가 얼마나 감사한 환경에 있는지도 느낄 수 있었다. 오늘의 마무리는 아이의 말을 인용해본다. "달이 너무 뻔뻔하게 쳐다본다는 생각에 볼일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 그래서 달을 묻고 싶었고, 엔지니어가 되고 싶은 이유도 화장실 때문이고... 화장실 때문에 학교를 그만 둬야 하는거야? 여자애들만? 설마... 그거 때문에?? 우리는 집집마다 화장실이 있고 가고 싶으면 언제든 갈 수 있는데...... 많은 나라에서 화장실 부족이라는 문제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어~ 앞으론 더러운 화장실이라고 불평하는 것이 아니라, 화장실 사용할 때 감사하면서 사용해야겠어~" [미래아이 출판사로부터 위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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맙니다. 현실이였습니다. 담담하게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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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렇게 밝게 빛나는 둥근 달을 왜 묻었는지? 달을 어떻게 땅까지 가지고 올 것인지? 또, 달이 묻히기는 하는지? ....<달을 묻다>는 궁금증을 폭발시키는 제목이다.
주인공 라티카는 화장실이 없는 마을에 산다. 그래서 캄캄한 밤에 벌판에서 볼 일을 해결하는데, 무서운 것들이 참 많다. 전갈, 어둠, 특히 사람들 보는 눈이 무서워 달을 땅에 묻어버리고 싶을 지경이다. 어둠을 무서워하면서도 차라리 깜깜한 밤이 좋다고 생각한다. 라티카는 달이 뻔뻔하다는데, 달이 이 사실을 안다면 얼마나 황당하고, 당황스러울까? 달이 이유를 알게 된다면 라티카의 마음을 이해해 줄까? 달을 땅에 묻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라티카가 곡괭이를 빌린 이유는 자신 때문이 아니라 언니와 할머니, 니타 이모 때문이다. 아이라면 충분히 이기적일 수 있을 텐데, 이기적인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마음이 따뜻하고, 참 예쁘다.
똥을 누고 싶을 때 누지 못하면 쏘옥 들어가 버리고, 오줌은 급할 때 옷에라도 싸버리게 되는데, 하루 종일 참았다가 밤에 생리현상을 해결하러 가는 인도 여성들!
란지니 언니는 화장실이 없어서 학교에 갈 수가 없고, 이모는 슬픔에 빠졌으며, 할머니는 아프시다. 라티카는 화장실 때문에 남자애들을 보면 화가 나고, 둥근 달이 꼴도 보기 싫다.
화장실이 없으면 왜 여성들만 고통스러울까? 앙드레 풀렝 작가는 왜 여성 문제로만 부각시켰을까
이 책의 특징은 산문인 것 같은데, 운문 같다. 번역한 글들은 대개 어색한 문장이 있기도 할 법한데, 전혀 없다. 문장이 매끄러워 전달력이 높은 글이다. 번역을 잘해서 더욱 빛이 나는 책이다. 단순한 주제를 가지고 내용을 깊이 있게 다루었다. 아픔을 다루는 내용인데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이다.
라티카가 꼭 엔지니어가 되어 인도 여성들의 화장실 문제를 해결해줄 것을 기대해본다. 많은 사람들이 겪는 불편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주인공 라티카의 정신을 우리 아이들도 본받게 하고 싶다. 언제 어디서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없어서 불편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책이고, 우리와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 특히 힘든 상황에서 살고 있는 우리 이웃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깨달음을 얻은 책이다. 초등학생들의 정서에 많은 도움이 될 책이라 부모들과 함께 읽어보면 좋겠다.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미래아이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미래아이, #추천도서, #달을묻다, #저학년문고, #허니에듀서평단, #허니에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