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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킨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과학 저술가 중 한 명이다. 분명 영어로는 출간되었는데 번역이 되지 않는 책이 몇 권 있어서 그에 대해서 빨리 번역되어 나올 것을 촉구(!)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내가 샘 킨과는 다른 면을 이 책에서 만났다. 샘 킨이 이야기꾼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건 소재를 찾는 데 있어서 탁월성과 과학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재치 등에 관한 것이었지, 이처럼 이야기 자체를 만드는 능력은 생각지도 못했다. 과거의 이야기를 그저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아예 소설로 만들었다. 한 챕터를 픽션과 논픽션을 오가면서 구성하고 있는데, 좀 억지스럽지나 않을까 우려했다. 하지만 내가 더 빠져 읽는 부분은 바로 픽션 부분이었다. 결정적 장면에서 이야기를 끊는 드라마의 법칙(아! 그걸 무슨 법칙이라고 했더라...)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면서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하게 만들었다. 또한 모든 이야기를 특색 없는 해피엔딩으로만 끝내지 않은 것도 샘 킨의 이야기꾼으로서의 면모에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우리의 과거는 살아남기가 힘들었다!). 물론 논픽션도 흥미진진했다. 샘 킨은 ”단순히 흙을 파내는 일만“ 하는 게 고고학이 아니란 걸 증명하는 이들을 찾아가 이른바 ”실험고고학“이라는 것을 체험하고 있다. 석기를 직접 만들어보고, 투창기를 만들어 던져보고, 미라를 만들고, 가죽을 무두질을 직접 해보고, 드페뷰셋(돌로 성을 파괴하는 공성기)으로 돌을 발사해보고, 동물을 이용해서 뇌수술을 흉내내보고, 타투를 새기기도 하고, 곤충을 먹어보기도 하고, 중세의 문헌에 나와 있는 약을 만들어보기도 하고, 과거 남아메리카에서 행해졌던 울라말리츠틀리라는 엉덩이로 공을 치는 운동을 해보기도 하고. 그러니까 ”밖으로 나가 실제로 어떤 일을 하고 뭔가를 만드는 것“을 통해서 직접 과거를 느끼고 있다. 이것을 통해서 그가 알게 된 것, 그리고 그를 통해서 우리가 알게 되는 것은 모든 것은 이유가 있었고, 그 당시의 기준으로는 아주 훌륭한 방법들을 고안했었다는 것이다. 그저 ”유리 진열장 안에 놓인 유물만으로는“ 알 수 없는, 많은 것들을 실험고고학(나는 ”체험고고학“이라 부를 수 있을 것 같다)을 통해서 우리의 선조들이 어떤 것에 기뻐하고, 좌절하고 살아갔는지, 어떤 투쟁을 통해서 살아남아 나, 우리까지 이어질 수 있었는지, 어떤 느낌으로 살아갔는지를 조금은 알 수가 있다. 그런 많은 것들 가운데 인상적인 것 중 하나는 여성의 역할이다. 사냥꾼이라면 우리는 으레 남자를 생각하지만, 2장의 아메리카에서 볼 수 있었듯 아사나 같은 이들이 있었다. 특히 투창기는 여성들에게 더 적절할 수도 있었던 무기였다. 그러니 사냥은 남성, 채집은 여성이라는 도식은 항상 적용되는 것은 아니란 얘기다. 또한 5장 폴리네시아에서 만나는 로아 역시 주체적인 항해사였다. 이 책을 역사 분야의 책으로 봐야 할지, 과학 분야의 책으로 봐야 할지 난감하다. 이런 난감함이 이 책이 매우 독창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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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의 등장은 역사의 지평을 연 사건이었습니다. 그전에는 오직 기록과 구전만으로 과거의 일을 재구성해 나갔다면 이제는 고고학적 증거로 그 역사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그 고고학에서 실험을 통해서 과거를 재구성하는 이야기입니다. 이게 중요한 것은 바로 과거 역사가 빼뜨려 놓은 많은 정보를 찾을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서 우리는 역사에 기록으로 남은 인물과 사건만이 아닌 생활사 등을 복원할수 있습니다.
저자는 이런 고고학적 정보를 재현하는 과정을 스토리텔링 기법을 활용하여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거의 있었을 사건을 하나 재구성하여 보여주면서 동시에 그 배경이 되는 고고학적 실험을 진행합니다. 그래서 딱딱하고 이해가 어려울 이 과정이 흥미롭고 어떤 필요성이 있는지 이해할수 있게 해줍니다.
과거 예전이라고 하지만 그들은 치열하게 살고 있으며 동시에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들은 행복하지만 않았으며 동시에 위험하고 힘들었습니다.
매우 두꺼운 책이지만 흥미로와서 쉬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