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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책이 흥미롭게 구성되어 있어서 매우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각 장은 소설처럼 쑥쑥 읽히는데 이어서 바로 이어지는 배경 설명은 머리에 쏙 기억에 남는다. 이 책은 조선 시대에 실제로 일어났던 여러 범죄와 사건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삶과 사회의 모습을 살펴보는 책이다. 조선 시대라고 하면 흔히 유교 질서와 예의범절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우리가 교과서에서 접했던 조선의 모습과는 또다른 실제 사람들이 살아가던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과거시험을 둘러싼 부정행위였다. 과거시험은 출세와 신분 상승을 위한 중요한 기회였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했고, 다른 사람의 답안을 대신 작성하거나 시험을 치르는 것을 도와주는 등 다양한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한다. 심지어 앞자리를 잡아주는 사람도 있었다과 하니 경쟁이 얼마나 치열했을지 짐작이 간다.조선 시대에도 시험의 공정성이 중요한 사회적 문제였다는 사실이 의외였다. 지금도 입시나 취업 과정에서 공정한 경쟁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을 생각하면, 시대는 달라도 사람들의 경쟁과 욕심에서 비롯되는 문제는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약용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정약용은 실학자로서 실제 행정과 재판 과정에서 백성들의 삶을 살피고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던 인물이었다. 특히 범죄를 판단할 때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유배지에서 그동안의 판결을 쭈욱 살펴보면서 검토하셨다는 점에서 당시에도 공정한 수사와 재판이 얼마나 중요한 문제였는지 알 수 있었다.
추노에 관한 내용도 기억에 남았다. 드라마를 통해 추노라는 말을 접했을 때는 단순히 도망간 노비를 쫓는 사람들의 이야기 정도로 생각했는데, 책을 통해 당시의 추노가 조선의 신분제도와 경제적인 문제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노비가 도망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그들을 다시 찾아 나서는 사람들의 이해관계를 함께 생각해 보니, 하나의 사건에도 당시 사회의 여러 문제가 얽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밖에도 도박이나 사기, 위조 등의 사례를 읽으면서 조선 시대 사람들도 결국 돈과 재산, 신분과 명예를 둘러싸고 갈등을 겪으며 살아갔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역사책에서는 왕이나 유명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범죄 기록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당시 사회의 어두운 부분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조선범죄실록을 읽고 나니 역사를 바라보는 방법도 조금 달라졌다. 조선 시대에도 공정한 시험을 둘러싼 갈등이 있었고, 신분제도로 인해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람들이 제도와 행정을 고민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범죄 이야기를 통해 조선이라는 시대를 새롭게 바라보게 해준 책이었다. 조선은 단순히 오래전의 낯선 시대가 아니라 우리와 비슷하게 경쟁하고 고민하며 살아갔던 사람들이 존재했던 사회였다. 역사 속 사건을 단순히 외우기보다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생각과 사회의 모습을 함께 살펴보는 기회가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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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범죄실록》 정명섭 지음 #교보문고 조선에서 일어난 범죄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조선시대의 범죄가 지금의 범죄와 놀랄 만큼 닮아 있다고 말한다. 지금과는 전혀 다른 시대인데 무엇이 그렇게 닮았을까 하는 궁금증으로 책을 펼쳤다. 어릴 적에는 역사책 속 사건들이 그저 지나간 이야기처럼 느껴졌는데, 나이가 들수록 과거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갔고 어떤 문제를 안고 있었는지가 점점 재미있어진다. 이 책은 특히 추리소설을 읽는 것처럼 사건을 따라가는 긴장감이 쫄깃하다. 낯선 조선시대 용어는 각주를 통해 설명해주니, 사건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그 시대의 언어와 생활까지 알아가는 재미도 있었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과학과 의학이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에도 나름의 방법으로 사건의 진실을 밝혀냈다는 점이다. 독극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시신의 입에 쌀을 넣었다가 그것을 닭에게 먹여 반응을 살피기도 했고, 독을 먹은 닭을 사람이 먹어 피해를 입는 일도 있어 이후 이를 금지했다고 한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위험하고 원시적인 방법이지만, 당시에는 억울하게 죽은 사람의 한을 풀고 범인을 찾아내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었을 것이다. 더 신기했던 것은 시신을 직접 해부하지 않고도 외관에 남은 흔적과 상처를 세밀하게 살펴 사인을 추정했다는 것이다. 조선시대 백성들이 현대의 법의학을 알 리 없었겠지만, 사건을 맡은 이들은 자신이 가진 지식과 경험을 총동원해 진실에 가까이 다가가려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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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책이다. 물론 지금의 기준과 가치관으로 당시의 일들을 평가할 수는 없지만, 조선시대의 말도 안 되는 비리와 폭력, 잔인함은 읽는 내내 숨 죽이게 만든다. 인류애라고는 눈 씻고 찾아볼 수 조차 없는 잔혹한 사건들, 가문의 영광과 금전적 이익을 위해서라면 사람의 목숨값 따위는 아무런 가치도 없다고 말하는 사건들은 섬뜩하기 그지없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너무나 재미있다. 잘 만들어진 헐리우드 스릴러 영화보다 훨씬 몰입감을 준다. 당시 조선사람들의 욕망을 있는 그대로 보여줌으로 조선이라는 시대의 거친 민낯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사실 비극적인 역사 앞에서 섣불리 재미를 느낀다는 것이 안타깝고 오금이 저려와야 하는게 마땅하겠지만, 셜록 홈즈나 명탐정 코난의 사건집을 읽듯 고증을 바탕으로 사건을 파헤쳐가는 전개가 너무나 매력있고 즐겁게 읽힌다. 이 책은 단순히 자극적인 범죄나 수사 이야기만 늘어놓는 데 그치지 않는다. 타짜들의 도박 세계부터 참혹한 살인, 과거시험장의 대리시험과 부정행위, 그리고 영유아 납치와 유괴에 이르기까지 조선의 다채로운 사회상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구성은 총 5부로 나뉘어 포도청과 포교들의 활약, 오작인과 검시, 의금부의 국문, 한양에서 벌어진 잔혹한 범죄들, 그리고 범죄 언저리에서 기생하거나 살아간 이들의 이야기를 차례차례 파해친다. 단어와 발음은 다르겠지만 중간중간 당시에 일어났던 일을 생생하게 소설처럼 써놓아 이해가 더욱 쉽다. 그래도 그 안에 담긴 민중의 삶과 시대의 어두운면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역시나 CSI를 많이 보며 자란 세대여서 인지 "오작인"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살인사건이 발생하면 시신을 직접 만지고 살피며 사인을 밝혀내던 이들이지만, 정작 국가의 법전인 "경국대전"에는 이들의 직위나 녹봉에 관한 명확한 규정조차 없었다. 검시는 수령이 직접 지휘해야 하는 엄중한 공무였음에도 정작 험하고 불결한 현장에서 직접 손을 움직인 것은 오작인이었다. 천대받고 귀신이 붙는다는 미신에 시달리면서도 정작 사건이 터지면 가장 먼저 호출되었던 이들. 죽은 자의 몸에 남은 흔적을 읽어 억울함을 풀어주면서도, 정작 자신들의 억울함과 슬픔은 어느 기록에도 남기지 못한 이들의 서글픈 존재감이 오랫동안 가슴에 남는다. (_무슨 유행도 아니고 열녀비를 세울려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을지는 감도 안온다.) 또한, 세종 때 정립되어 조선 법의학의 기본 지침서가 된 "신주무원록"에 관한 서술은 조선 사법 시스템의 발전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 한다. "억울함이 없도록 하라"는 뜻처럼, 사인의 종류에 따라 시신에 남는 흔적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절차를 문서화하여 표준을 제시한 대목은 수백 년 전 조선이 인간의 생명과 존엄을 결코 가볍게 다루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단 한 사람의 억울함도 남기지 않으려는 도덕적 따뜻함과 냉철한 과학 수사의 결합은 현대 사회에도 깊은 시사점을 남기지만 그래도 좀 대우를 해줬으면 어땠을까한다. 의사라는 직업도 최근에서야 대우를 받고 있지만 막강한 의사라는 신분이 얼마전만 하더라도 고작 중이었다는게 받아들이긴 힘들다.
제3부의 의금부와 기축옥사, 제4부의 잔혹 범죄들, 그리고 제5부의 외지부와 거벽, 추노객에 이르는 이야기들은 권력의 독점과 사회적 구조 모순이 낳은 극단적인 사건들이 마구 쏟아진다. 얼마전 드라마에서도 소개된 법을 모르는 백성을 돕다 도리어 단속당했던 사설 법률가 외지부의 역사나, 왕실과 결탁한 권력에 맞서 300년 동안 소송을 이어간 하의삼도 주민들의 이야기는 "법은 과연 누구의 편인가"라는 씁쓸한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예나 지금이나 참.. 법이라는건 알다가도 모르겠다. 분명 억울한건 풀어주고 잘못한건 합당한 댓가를 치뤄야할것 같은데 말이다. 작자 정명섭은 자극적인 사건을 소개 하는데만 집중하지 않고, 사건의 진위 여부를 냉정히 짚어가며 사건 뒤에 숨겨진 시대적 구조와 사람들의 삶을 표현한것 같다. 잔혹한 범죄의 잔상보다, 이름조차 기록되지 못한 채 사법 체계의 그늘 속에서 억울하게 스러져간 수많은 보통 사람들의 얼굴이 아른거린다. 사극에서 보던 조선의 낭만 뒤에 숨겨진 진짜 역사와 인간의 지독한 욕망, 그리고 이를 바로잡으려 애쓴 사람들의 숨결을 느끼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조선범죄실록 #정명섭 #교보문고 #포도청 #의금부 #신주무원록 #열녀 #오작인 #범죄도시 #무뢰배 #북유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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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살인, 대리 시험, 조직폭력배, 납치와 유괴... 조선은 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을까? 범죄로 들추어낸 조선의 민낯 역사와 추리 그리고 범죄 미스터리 분야에서 유명한 정명섭 작가의 <조선 범죄 실록>을 읽었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제공하는 듯한 책이다, 조선 시대에는 과연 어떤 범죄가 있었을까? 당시에는 사건을 누가 어떻게 수사했을까? 그리고 범죄자는 과연 어떤 처벌을 받았을까? 이 책은 소설의 형식도 갖추고 있으나 역사 교양서에 가깝다는 느낌이다. 뿐만 아니라 역사서, 다큐멘터리 그리고 르포의 성격을 고루 갖추고 있다. 조선 시대의 범죄와 범죄자들 그리고 수사, 처벌 방식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기록서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조선 시대에는 오늘날만큼 복잡하고 정교한 수사기관이나 사법 기관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곳도 결국 사람들이 살아가던 사회였고 여러 다양한 범죄가 발생했다. 범죄를 다스리기 위해 포도청이나 의금부 등 우리가 익히 들어봤던 관청뿐 아니라 '오작인'처럼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직책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오늘날의 잠복 형사나 수사관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활약을 다루는 1부 <세계 최초의 사복 경찰>에서부터 범죄와 가까운, 어두운 삶을 살아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5부 〈범죄와 함께 산 사람들〉까지 모든 부분이 흥미로웠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범죄 그 자체와 법의학에 관심이 많기에 2부 <조선의 과학 수사대>와 4부 <한양 누아르: 한양에서 벌어진 잔혹한 범죄들>위주로 읽어보았다. 조선 시대에도 현재 법의관이나 부검의처럼 시신을 살피고 사망 원인을 밝혀내는 사람들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오작인'이라는 직책이 있었는데 이들은 검시 현장에서 시신을 직접 살피는 일을 맡았다. 독살을 밝히기 위해서 은비녀를 썼고 잘 안 보이는 멍이나 상처를 밝히기 위해 술 찌꺼기 등을 이용하기도 했다. 사회적 지위가 아주 낮고 그들의 수사 방식도 한계가 있었으나 망자가 연루된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것으로 보인다. 4부 <한양 누아르>에서는 한양에서 벌어졌던 여러 다양한 범죄를 다루었다. 인구 밀도가 높았던 한양에서는 어쩔 수 없이 범죄율도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서 오랜 학대를 견디지 못한 노비가 주인을 살해했거나 독살 사건과도 같은 위중한 사건도 있었으나 위조화폐나 도박판의 타짜와 같은 사기꾼들의 이야기도 소개된다. 개인적으로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두 발이 잘린 개춘이 사건'이라는 제목으로 픽션으로 소개된 '염매' 이야기였다. 책에 따르면 극심한 생활고와 신분제의 모순 때문에 버려지고 납치되는 아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일부 사악한 무당은 이런 아이들을 '염매'라는 저주술에 이용하여 돈을 벌었다고 한다. 정말 으스스하고 소름 끼치는 내용이 아닐 수 없었다. <조선 범죄 실록>을 읽다 보니까 조선 시대가 오늘날과 놀랄 만큼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세세한 면을 들여다보면 다르지만 당시에도 갱단이 있었고 사기 사건이 있었다는 점 그리고 미개하나마 과학 수사법도 있었다는 사실! 이 책은 여러 면에서 매력 있고 인상적이다. 우선 특정 범죄에 대하여 작가가 재구성한 짧은 이야기로 각 장이 시작된다. 이어서 사건의 배경이나 관련 사실들을 곁들이는 구조라서 어떻게 보면 딱딱하게 다가올 수 있는 역사적 기록이 좀 더 생생하고 현장감 있게 느껴졌다. 또한 이 책은 단지 범죄 사건을 자극적이고 흥미롭게 그리는 데만 그치지 않는다. 조선 시대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일어난 범죄, 범죄자들, 수사기관, 사법 기관 등을 총체적으로 살펴보면서 조선을 뒤흔든 범죄, 수사, 재판 등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준다. <조선 범죄 실록>은 옛 기록 속 사건들을 흥미로운 이야기로 재구성하고 여기에 역사적 사실이라는 설명까지 더해준다. 덕분에 조선 시대의 범죄와 수사 현장을 좀 더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조선 시대도 결국은 사람 사는 장소였고 사건은 늘 있었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알려준 재미있는 책 <조선 범죄 실록>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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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표지가 먼저 말을 겁니다. 미색 한지 같은 바탕 위에 먹으로 그은 소나무 가지, 그 아래 갓을 쓰고 돌아선 흰 도포 차림의 뒷모습. 여기까지는 눈에 익은 사극 한 장면인데, 도포 자락 끝과 발치에 붉은 얼룩이 번져 있습니다. 표지 아래쪽 붉은 띠에는 범죄로 들추어낸 조선의 민낯이라는 문구가 박혀 있고요. 단정한 먹그림에 핏자국 하나를 얹어 놓은 셈이라, 정명섭 작가가 이 한 권으로 무엇을 하려는지 표지에서 대충 짐작이 됩니다. 구성은 다섯 갈래입니다. 포도청과 포교, 오작인과 검시, 의금부와 국문, 한양에서 벌어진 잔혹한 사건들, 그리고 범죄 언저리에서 살아간 사람들. 판형도 분량도 부담스럽지 않아서 읽는 호흡이 편했습니다. 다만 편하게 넘어가는 페이지 안에 담긴 이야기는 결코 편하지 않아요.
가장 오래 붙들려 있던 대목은 2부의 오작인이었습니다. 살인사건이 나면 시신을 살펴 사인을 밝히던 사람들인데, <경국대전>에는 이들의 직위나 녹봉 규정이 없습니다. 국가가 반드시 필요로 하면서도 법전 안에 자리 하나를 내주지 않은 직책이라는 뜻이지요. 검시는 수령이 직접 지휘해야 하는 중대한 공무였고, 아전에게 떠넘긴 사실이 드러나면 관직에서 영원히 추방될 만큼 무겁게 다뤄졌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수령은 지휘봉만 쥐었고, 손을 움직인 쪽은 오작인이었어요. 저자는 여기에 담담한 한 줄을 얹습니다.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고 어렵고 힘든 일은 항상 가장 아랫사람에게 주어졌다." 시신을 만지는 일이라는 이유로 불결하다는 인식과 귀신이 붙는다는 미신에 시달렸고, 실록에도 승정원일기에도 이름이 거의 남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살인사건이 터질 때마다 수령이 가장 먼저 찾은 사람은 오작인이었다고 하니, 천대받으면서도 없어서는 안 되는 자리에 서 있었던 셈입니다. 죽은 사람의 몸에 남은 흔적을 읽어 억울함을 풀어주는 일을, 정작 자기 억울함은 어디에도 적지 못한 이들이 감당했다는 사실이 오래 남았어요.
4부에서 만난 개춘의 이야기는 읽는 속도를 늦추게 합니다. 1533년 용산강에서 대여섯 살 여자아이가 두 발이 잘린 채 발견된 사건인데, 저자는 잔혹함을 전시하는 쪽으로 가지 않습니다. 아이가 전해 가을에 집을 나와 겨울을 어디서 났는지 알 수 없다는 것, 데려갔다가 도로 버린 사람이 한 명이 아니었다는 것, 조사가 끝내 미궁에 빠졌다는 것을 차례로 적을 뿐이에요. 억울한 사람을 죄인으로 만들면 안 된다는 신하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중종이 조사를 멈춥니다. 무고를 막으려던 신중함이 결과적으로 피해 아동을 놓아버린 자리인데, 저자는 이 충돌을 따로 지적하지 않고 지나갑니다. 대신 이렇게 닫아요. "두 발목이 잘린 개춘이 이후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기록으로 남겨지지 않았다." 같은 시대에 청계천 주변과 성문 근처에서 버려진 아이들이 여러 차례 발견되었다는 기록도 함께 실려 있습니다. 영조가 자휼전칙을 두어 국가가 거두려 했지만 실효는 제한적이었고요. 아이를 버린 부모의 사정으로 지목되는 것이 극심한 생활고와 신분입니다. 자신의 처지를 물려주느니 차라리, 라는 마음 앞에서는 뭐라 정리할 말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5부의 외지부 장은 결이 조금 다릅니다. 글을 모르거나 법에 어두운 백성을 대신해 소장을 써주고 소송을 대리하던 사설 법률가들인데, 조선은 이들을 단속했습니다. 명분은 소송을 조장한다는 것이었어요. 1478년에는 붙잡아 가족과 함께 변경으로 보냈다는 기록까지 남아 있는데도 몇 년 지나지 않아 다시 나타납니다. 법을 잘 아니 법망을 빠져나갔고, 소송이 계속되는 한 필요가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봅니다.
이 장에서 마음이 무거워지는 부분은 하의삼도 이야기입니다. 왕실과 연결된 가문이 섬 주민들의 땅에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시작된 다툼이 300년을 갔습니다. 1723년 주민들이 수백 장의 문서를 들고 한성부까지 올라갔지만 서류에 관아 인준이 없다는 이유로 패소했어요. 서류의 형식을 아는 사람이 곁에 없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저자가 붙인 문장은 짧습니다. "법은 강한 자의 편이었다." 윤선도가 노비 소송에 직접 뛰어들어 상대편 외지부를 맹비난한 대목도 흥미롭게 읽힙니다. 어부사시사를 쓴 문인의 다른 얼굴이 거기 있어요. 읽으면서 갸웃했던 지점도 있습니다. 저자는 외지부의 후예가 훗날 독립운동가의 법정을 지키는 변호사로 이어졌다고 마무리하는데, 이야기로는 시원하지만 그 사이 갑오개혁 이후 근대 법제가 통째로 이식된 과정이 꽤 얇게 처리된 인상이었어요. 두 흐름을 곧장 하나로 잇기에는 건너뛴 계단이 있어 보입니다. 오작인 장도 비슷합니다. 하찮으나 존엄하다는 소제목을 걸어두었지만 실제로 인용된 실록 기록은 아이를 버리거나 신체 일부를 팔았다는 어두운 사례 쪽에 몰려 있어요. 기록 자체가 남지 않은 직업이니 저자로서도 어쩔 수 없었겠으나, 존엄이라는 단어를 받쳐줄 근거는 조금 더 있었으면 싶었습니다. 그런 아쉬움에도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사건의 자극에서 멈추지 않고 그 뒤의 구조를 보려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염매 같은 이야기를 다룰 때도 성호사설은 관찬 사서가 아니어서 진위를 알 수 없다고 먼저 밝히고 넘어가요. 그런 태도가 있어서 뒤의 서술을 믿고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책을 덮고 나서 남은 건 사건 목록이 아니라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름이 기록되지 않은 검시관, 이후의 삶이 적히지 않은 아이, 무뢰배로 불리며 쫓겨 다닌 대리인. 조선의 사법 체계가 제법 촘촘했다는 사실과, 그 촘촘한 그물이 끝내 건지지 못한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이 나란히 놓입니다. 광화문역 8번 출구 근처 세종문화회관 뒤편에 장예원 표지석만 남아 있다는 대목을 읽고는, 오늘 지나다니는 길 아래에 그런 이야기가 깔려 있구나 싶어 잠깐 멈칫했어요. 서평단으로 여러 책을 읽다 보면 마음이 편해지는 책과 마음이 불편해지는 책이 있는데, 이 한 권은 후자였고 그래서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늦더위가 물러가려다 만 8월 끝자락에 읽기 좋은 책이었습니다. 서늘한 이야기들이 많은데도 이상하게 읽고 나면 마음이 차가워지지만은 않아요.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하라는 원칙을 지키려 애쓴 사람들이 그 안에 분명히 있었으니까요. 가을로 넘어가기 전, 역사책 한 권을 천천히 읽고 싶은 분이라면 목차 어느 부에서 시작해도 좋을 겁니다. 사극에서 본 조선과 실제 기록 속 조선의 간격이 궁금했던 분께도 잘 맞을 거예요. 조선의 범죄 기록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기록에 이름을 남기지 못한 사람들의 얼굴이 남는 책. #조선범죄실록 #정명섭 #조선범죄 #역사책추천 #조선시대 #오작인 #신주무원록 #포도청 #의금부 #외지부 #조선사법제도 #역사교양서 #논픽션추천 #북유럽카페 #서평단 #책추천 #독서기록 #서평 #BOOKULOVE #한국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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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조선의 500년 역사 곳곳에 숨어 있던 수많은 범죄를 통해 진짜 조선의 이야기를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줍니다. 그런 조선의 범죄가 현재 우리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하며 흥미롭게 읽어 보았습니다.
사람 사는 곳이라면 갈등이 있기 마련이고, 시대를 불문하고 당연한 나름의 욕망과 분노가 있으니 그로 인한 범죄 또한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그리고 그 범죄를 파고들수록 우리는 그 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삶에 한걸음 더 들어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무원은 억울함이 없도록 한다는 뜻입니다. 신주무원록은 조선 법의학의 기본 지침서이기도 했습니다. 세종 때의 기록을 살펴보면 시신을 검시하고 보고할 때 무원록과 송나라 시대의 법의학서인 세원록 등을 인용해 과학적인 방법으로 사인을 밝히라고 지시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후 시신의 사인 검증에 반드시 무원록의 검시 규례를 따르도록 법제화했고 서식을 통일시킴으로 검시하는 현장을 보지 못한 제3자도 문서만 보고도 사건의 전모와 사인에 대해서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신주무원록의 강점은 구체성에 있었습니다. 사인의 종류에 따라 시신에 남는 흔적이 다르다는 것을 항목별로 정리했는데 이 내용을 보면 상당히 구체적이고 상세합니다. 검사 도구의 신뢰성까지 파악하고 검시에 공을 들였다는 점 또한 제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완전히 바꿔 놓았습니다. 오늘날 법의학의 기본 원칙이라 할 수 있는 도구의 ㅍ준화, 용어의 명확화, 절차의 문서화는 이미 조선 때 이루어졌습니다. 살면서 가끔 뭔가 획기적이거나 최첨단 기술을 마주하게 되면 감탄과 경외감을 느끼곤 합니다. 그런데 이 책의 이 지점에서 저는 그런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법의학적 기본 원칙들이 이미 수백 년 전 우리의 조선에서 이토록 정교하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졌다니 어쩌면 그런 느낌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 인간은 죽음으로써 세상과 모든 소통을 단절 당하게 됩니다. 타살이나 불의에 의해 삶을 마감한 이들은 자신의 억울함을 항변할 수 없는 상태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조선의 신주무원록은 바로 그런 이들에게 법의학이라는 엄밀하고 체계적인 도구를 쥐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조선이 인간의 생명과 죽음을 결코 가볍게 다루지 않겠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인을 과학적 규명하려는 이성적 차가움과 단 한 사람의 억울함도 남기지 않겠다는 도덕적 따뜻함을 모두 느낄 수 있었습니다. 조선의 법의학 유산은 효율과 속도에 쫓겨 정작 인간의 존엄을 놓치기 쉬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남기는 메시지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 일반 백성들의 치안과 일반적인 범죄들은 지방의 포도청과 형조가 담당했고 의금부는 훨씬 묵직한 범죄들을 주로 다뤘습니다. 의금부가 다루는 사건은 크게 세 가지였는데, 역모와 강상죄 그리고 고위 관료나 왕족의 범죄입니다. 역모는 왕권과 국가 체제에 도전하는 모든 반란과 음모가 그 대상이었습니다. 강상죄는 조선이 중시한 삼강오륜을 어긴 패륜범죄를 말합니다. 게다가 고위 관료나 왕족의 범죄까지 다루다보니 한동안 우리에게 익숙했던 대검 중수부를 떠올리게 됩니다. 의금부의 역사와 체계에 대한 설명을 지나 의금부가 다룬 사건 중 가장 많은 논란을 남긴 기축옥사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정여립 역모 사건으로도 알려진 이 일은 시작부터 끝까지 무리수와 억울함으로 가득했습니다. 진짜 역모인지 아니면 조작인지는 여전히 역사적 논쟁의 여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서인 세력이 정국을 뒤집기 위해 사건을 과장 및 날조했다는 시각의 근거로 정여립이 저항 한 번 하지 않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점과 수사 과정에서 수많은 무고한 인물들이 억지로 얽혀 들어간 점 등이 꼽힙니다. 이때 선조가 제대로 나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하곤 합니다. 더불어 이후 정여립의 연고지였던 전라도 지역은 반역의 고장이라는 낙인이 찍혀 한동안 인재 등용에서 큰 차별과 불이익을 받았다는 점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는 의금부가 권력의 도구로 어느 극단까지 활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현재의 우리에게도 주는 강력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권한과 권력이 독점적으로 집중되면 과연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 잊지 말아야 합니다. 최근 수사와 기소의 완전 분리를 기반으로 한 검찰 개혁이 이뤄지고 있는데 더 나아가 사법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까지 올바른 방향으로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지역에 대한 낙인과 차별 또한 우리는 이미 역사적으로 경험해 왔습니다. 이런 국가적 화합을 해치는 행위들은 결코 사법 시스템 내에서는 앞으로 발생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 책은 가볍게 조선의 흥미로운 비화나 잔혹한 범죄 에피소드를 들려주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조선에서 보여준 범죄와 사건 속에서 지금의 우리를 정확하게 마주볼 수 있었습니다. 국가라는 거대 체제나 비틀어진 사회적 구조 속에서도 인간과 진실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것에 집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많은 이들에게 이 책이 단순한 흥미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질 것이 확실합니다. #조선범죄실록 #조선을뒤흔든범죄수사재판이야기 #정명섭 #교보문고 #북유럽 #서평이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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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책과 콩나무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 책은 조선시대 기록 문서에 근거해 조선시대의 범죄 사건의 전말과 수사 과정과 처벌의 기록을 통해 조선시대 민중의 삶과 범죄, 경찰의 수사에 대한 모습을 담은 범죄역사서적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5개 범주의 주제로 나누어, 포도청, 오작인과 검시, 의금부, 잔혹 범죄 사건, 범죄자들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포도청, 경무청, 경시청으로 명칭이 바뀌어 가며 조선의 개인 범죄와 집단 조직범죄를 다스리며 치안과 방범을 담당했다. 도구, 용어, 절차 원칙에 기반한 3검 제도를 운영했던 검시제도와 오작인의 활동은 오늘날 과학 수사의 체계와 흡사한 면이 있다. 오늘날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해당하는 국왕직속의 특별 사법기관인 의금부는 일반 민생범죄가 아닌 3가지 중요 범죄에 대해 죄인 심문을 수행했고, 원초적인 심문수단인 고문을 활용했기 때문에 공포의 상징과 권력 유지의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19세기 조선 후기 한양에서 벌어진 살인, 강도, 방화, 독살, 간통, 패륜 범죄까지 실상 현대 사회에서도 일어날 법한 사례들과 범죄자들의 경우들을 열거하고 있다. 저자는 역사추리소설 작가 정명섭이다. ---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범죄 추리 수사 드라마나 영화는 이미 여러 차례 제작되어 방영된 적이 많다. 물론 여기에는 일부 고증과 상관없이 허구적인 사실들이 일부 포함되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는 역사적 사실에 부합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된다.
이 책은 조선시대의 기록물에 기반한 조선 시대의 크고 작은 범죄 사건의 전모와 수사 과정과 처리 결과를 서술함으로써 조선시대 민중의 삶과 관리들의 활약상, 특히 일선 수사 업무를 담당한 조선 관리들의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조선시대라고 해서 현재의 과학수사가 아닌 원시적 수준의 고문 같은 강압 심문만으로 자백을 유도한 수사가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오랜 경험에 의한 탐문과 잠복, 미행을 통한 현장 검거 수사는 상당한 합리성과 근거를 마련하는 원천이 된다. 물론 체포와 수사, 심문의 권한까지 가지고 있던 관리들의 권력 남용의 부정적인 면에서는, 현대의 경찰 행정에도 나타나는 문제점도 그대로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 특이하게 여겼던 사례들이 몇 가지가 있다: 도박 범죄, 과거 시험의 부정 범죄는 현대에도 되풀이되어 나타나는 범죄의 양상과 유사하다. 지금 가치관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어린 영유아를 납치하여 저주술에 활용한 소위 염매 범죄, 현대판 변호사라고 할 수 있는 민간 소송에 당사자 이외에 변론 대리를 위해 고용된 외지부의 사례는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전반적으로 보면, 조선시대의 범죄 사건의 발생과 수사, 처벌의 과정을 통해 조선 시대의 범죄 현장에 대한 구체적이고 다양한 양상들을 보여주는 범죄역사서라는 생각이 든다. [#조선범죄실록 #조선범죄 #조선범죄수사 #조선범죄심문 #조선범죄재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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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약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다른 시대, 다른 나라에서 발생하는 걸 보면 새삼 사람 사는 건 다 같구나 싶어진다. 이런 생각은 조선시대의 각종 범죄와 이를 수사하고 재판 이야기를 담아낸 『조선범죄실록』을 보면서 다시금 깨닫게 되는데 요즘 TV를 보면 실제 발생한 범죄를 분석하거나 재구성해서 우리가 뉴스를 통해 알고 있는 사건을 좀더 자세히 알려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은 딱 그런 책을 보는 것 같아 신기하기도 했던것 같다. 조선시대에도 범죄 수사와 증거 채집이나 분석 등과 관련한 범죄와 수사, 재판과 관련한 존재들이 있었는데 이는 그만큼 지금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각종 범죄가 있었다는 증명일 것이다. 그 시대라고 살인이 없진 않았고 도둑이나 도박, 심지어 요즘으로 비유하면 공무원 시험에서의 불법 행위라고 할 수 있는 과거 시험장에서의 문제도 다양하게 존재했으니 말이다. 특히나 이 책은 전쟁, 반역 등과 같은 왕실이나 국가의 존폐 위기와 직결되는 문제보다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발생했던 사건들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고 이를 범죄 종류나 범죄자 유형 등으로 나눠서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흔히 조선시대 왕조의 기록을 담아낸 역사서를 조선왕조실록이라고 하듯이 왜 이 책에 '조선범죄실록'이라 이름 붙였는지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 당시에 요즘의 조직폭력배 같은 존재가 있었고 살인 사건도 분명 존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의금부라고 해서 일반 백성과는 차별화된 범죄를 다루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일반인들의 대상으로 한, 그들이 저지른 범죄 유형들을 만나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특히 정약용이 미결 사건을 조사하는 대목도 나오는데 실제로 정약용의 대표 저서 중에 『흠흠신서』가 있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도 되는 대목이었다. 마지막에 나오는 '부정행위 전문가 집단'에 대한 이야기는 그 이름만 다를 뿐 딱 지금도 존재하는 범죄자 유형들이라 보면서도 예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곳에 각종 분쟁이 발생하고 개인의 이익을 위해 인간이 얼마나 잔인하고 추악할 수 있는가를 볼 수도 있었던 책이기도 했던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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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역사를 만난다는 것은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본다는 것이다. 역사는 바라보는 관점에따라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다양한 해석들이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는 언제나 즐거운 시간을 보장한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뛰어난 스토리텔링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작가 정명섭이 《조선 범죄 실록》을 통해서 조선朝鮮 시대로 안내한다. 그런데 그가 안내하는 곳이 살 떨리는 범죄 현장이다. 역시 역사는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이 무궁무진無窮無盡하다.
조선시대의 범죄는 어떤 것이 있었을까? 또 수사는 어떻게 하였을까? 부검은 했을까? 궁금한 많은 이야기들의 답을 《조선 범죄 실록》에서 만날 수 있다. 조선시대 범죄 관련 이야기를 편안하게 들려주면서 이해를 돕기위해 많은 사진 자료도 보여주고 있다. 쉽고 편안하게 접할 수 있는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있다. 타고난 이야기꾼 정명섭은 각부의 시작을 이야기로 시작한다. 아주 짧은 소설로 본문 내용을 맛보게 해준다. 재미난 이야기로 맛본 역사를 본문에서 촘촘하게 만나보는 효율적인 구조다.
제1부 세계 최초의 사복 경찰 1장 목구멍이 포도청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시작부터 끝까지 흥미롭고 재미나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말의 속뜻에는 민초들의 아픔이 묻어있다. 의금부는 어떤 역할을 했던 조직이기에 양반들을 포도청 앞에 선 민초들처럼 떨게 만들었을까? '경형黥刑'이라는 형벌에서 기원했다는 '경을 친다'는 뜻을 알고 소름이 돋을 정도로 두려웠다. 오작인과 명화적은 무엇이며 정약용은 왜 등장하는 것일까?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너무나 소중한 책이다.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지적 즐거움도 좋았지만 조선시대 사회상을 조금 더 깊게 알게 된다는 것이 더욱더 좋았다. 아마도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역사의 어두운 부분을 조금 더 가깝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무뢰배와 왈짜의 차이를 알고 싶다면 작가 정명섭이 들려주는 조선 시대 뒷골목 이야기《조선 범죄 실록》을 만나보길 바란다. #조선범죄실록 #정명섭 #역사 #범죄 #교보문고 #오작인 #의금부 #책추천 #도서추천 #북다 #보라 #책과콩나무 #책과콩나무카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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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독서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교보문고>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조선의 숨겨진 범죄 역사] 역사를 어려워하고 우리 생활과 동떨어진 분야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꽤 있을 것 같은데요, 전 역사를 좋아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사람 사는 게 다 똑같다'라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물론 큰 틀안에서 크고 작은 차이점은 분명 있겠지만, 범위를 좀 넓혀서 보면 결국 사람의 삶이란 적응하기 나름에, 비슷한 모습을 유지하는 것 같아요. 이렇게 생각하면 역사 속 사건이나 인물이 좀 더 친근하게 느껴지지 않을까요? 큰 이름을 남기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겠지만, 어쨌든 우리도 언젠가는 역사 속 인물 중 하나로 후손들에게 기억될 거예요. 평소 스릴러를 즐겨 읽기 때문인지 [조선 범죄 실록] 같은 책들은 더 반가워요. 범죄와 수사, 재판 이야기를 통해 역사의 한 측면을 들여다 볼 수 있다니 이거야말로 일석이조가 아닐까요! 특히 정명섭 작가님의 작품을 몇 편 읽어봤기 때문인지 읽기 전부터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세계 최초의 사복 경찰>, <조선의 과학수사대>, <조선의 중앙수사부>, <한양 느와르>, <범죄와 함께 산 사람들> 이렇게 다섯 챕터로 되어 있는데요, 각 챕터의 앞 부분에 소설 형식으로 짤막한 이야기들이 실려 있어 읽는 즐거움이 더해졌습니다. 아마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속담 한 번씩은 들어보셨을 거예요. 대체 포도청은 뭐하는 곳이고, 왜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하는지 궁금하지 않으셨을까요. 저도 어렴풋이 뜻은 알고 있었지만 이번 기회에 더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포도청은 조선 시대에 죄인을 잡아 심문하거나 도적, 화재 등을 다스리던 관아를 일컫는 말이었어요. 백성들에게는 당연히 두려움의 대상이었죠. '먹고 살기 위해 차마 하지 못할 짓까지 하게 됨'을 이르는 '목구멍은 포도청'은 그렇게 두려워도 배곯아 죽는 것보다 낫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현재 종로 3가역 9번 출구 인근에는 좌포도청이 있던 부지에 안내석이 남아 있고, 우포도청 표지석은 광화문 일민미술관 앞 화단에 있다고 하네요. 형사들이 은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짐작하고 있었지만 '새벽녘이다-단서를 잡았다', '먼 산이다-건너가 봐라' '우뚝 솟았다-그자가 범인이다' 등 조선 시대 형사들이 사용한 은어도 재미있네요. 포도청이 상대한 범죄 집단 가운데 '검계'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17세기 무렵 한양에 등장한 비밀 폭력 조직이었대요. 그 당시에도 조직 폭력배가 있었다니, 정말 조선이나 지금이나 다를 것이 없죠! 여기에 포도청의 권력 남용까지, 어쩜 이렇게 현실에서 일어나는 똑같이 일어났는지 놀라울 따름입니다. 조선의 과학수사를 담당했던 오작인과 검시에 대한 내용, 조선의 중앙수사부에 해당하는 의금부에 대한 내용, 한야에서 벌어진 잔혹한 범죄들, 범죄가 곧 삶의 방식이었던 이들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정말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평소 역사와 스릴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분명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