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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작년 4월 쯤에 美 NBC에서 제작한 '엘러리 퀸' 미니시리즈에 대해 포스팅하다 만 적이 있다(내 블로그의 옆 메뉴 참조). 작품은 전작을 다 감상했으나, 다만 지금 시간이 안 나서 리뷰잉을 못하고 있는데, 꼭 한번 제대로 써 볼 생각이다. 그 시리즈에서 엘러리 퀸 역으로 나오는 배우가 짐 허튼인데, 저 가수 바비 달린과 거의 같은 또래다. 두 사람 다 참 동안이라서 사십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젊어 보이는데, 특히 짐 허튼은 대단히 장신인데도 이런 사람들에게서 흔히 보는 노화가 늦다는 게 이색적이다.
이 영화는 퀸 시리즈 제작으로부터 대략 십 년 전, 그 짐 허튼이 남우 조연인 그레이엄 중위(병과가 포병이며, 이 사람 평소 이미지대로 어리버리한 신출내기 장교)로 얼굴을 비추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폭력의 미학(사실 개인적으로 나는 폭력의 미학이라기보다 막장 코미디 같은 느낌을 갖고 있다. 다음 기회에 자세히 써 보겠다)으로 유명한 샘 페킨파가 감독이고, 리처드 해리스(이 사람은 하여튼 전쟁 영화에 얼굴 안 비출 때가 드물다), 찰튼 헤스턴(이 뼛속까지 보수분자인 분이 어련하겠냐) 등이 출연한다. 리처드 해리스는 매퀸(이 영화에는 안 나옴), 코번 등과 동년배이며, 찰튼 헤스턴은 리처드 버튼과 비슷한 또래다. 타이틀 롤인 던디 北軍 소령 역이 헤스턴이며, 리처드 해리스는 南軍 대위 벤자민 역이다.
게티스버그 전투에서 지휘관으로 큰 실책을 범하고, 던디 소령은 南軍 포로 소용소 감독직으로 좌천된다. 현장에 와 보니, 육사 동기이자 맞수였던 벤자민 타일린이 포로로 잡혀 와 있다. 얄궂은 운명으로 기막힌 상황에서 재회한 그들이었지만, (여기서부터 다소 불편해질 수 있다) 남과 북으로 갈려 다투어도 공동의 적 아파치 족을 상대로는 마음이 일치되는 그들이다(....). 레이스 리프트라고 해야 할, 마이클 페이트가 나쁜(...) 아파치 족장으로 나오며, 제임스 코번은 산악 지대에 사는 혼혈인으로 등장한다(무난하다).
뉴멕시코(아직 미합중국의 州로 승격하기 전이다)가 지역적 배경이라, 마침 국경 남부에는 합스부르크의 막시밀리안이 멕시코 제국의 황제로 즉위했다가(본디 스페인 식민지인 멕시코에는 합스부르크 가문이 지분을 주장할 여지가 있었음. 스페인 본토는 부르봉 가에 내줬다 해도) 현지 반란군과 알력을 빚고 있었기에, 이 영화에는 오스트리아인 의사와 프랑스인들(나폴레옹 3세가 막시밀리안을 후원해 주는 듯하다 뒤통수를 쳤다. 하긴 제 코가 석 자였으니)도 등장하여 거의 난장판 만국 박람회 같은 인상이다. 끝은 보수적 관점에서 아주 바람직한 마무리이며, 비록 많은 인명의 희생이 있었으나(깜둥이, 反逆 南軍 등) 전쟁은 마침내 종결되고 합중국은 다시 회복되며, 링컨은 이 모든 전란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희생양으로 제단에 바쳐진다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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