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판사 아작을 통해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 서평 10개의 단편소설 중 그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3개의 이야기를 소개하려 한다. 🚶♂️ 올림픽공원 산책지침 🚶♂️ | ❝ 마치 말로 계절을 경험해야 하는 사람처럼, 지난여름의 기억을 잃었거나 내년 여름을 기약할 수 없는 사람처럼. ❞ - p. 79 - | 이상한 산책 아르바이트로 시작하는 이야기였다. 비밀유지 위약금도 세고, 시키는 일도 어딘가 의문스러운. 뭘 위한 알바인가 싶어 경계하면서도 그만큼 이야기에 빠르게 몰입했다. 그리고 정체가 밝혀졌을 때 이 작품이 더 좋아졌다. 올림픽공원 '이용객'들은 기후대격변 이후 사라진 ‘진짜 날씨’를 느끼기 위해 먼 미래에서 온 시간여행자들이었다. 그들의 시대에서는 느낄 수 없는 날씨를 경험하기 위해 목숨까지 걸고 시간을 넘어온다는 것. 지금은 당연한 계절과 날씨가 언젠가는 목숨을 걸고 찾아와야 할 만큼 귀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했다. 더 재미있었던 건 ‘진짜 날씨’를 경험하려면 2010년대 이전으로 가야 하지만, 2020년대가 비교적 저렴한 ‘가성비 여행지’라 선택했다는 것이었다. 시간여행이 가능해져도 결국 비용을 따진다는 점이 현실적이라 웃기면서도 씁쓸했다. 🐘 모든 코끼리가 아스팔트 길을 건너고 나서 🐘 | ❝ 예를 들어 어떤 외계인 집단이 약 8만 년 전에 지구를 방문해서 데니소바인에게서 뭔가를 빌려 갔다면, 그런데 지금 그걸 돌려주러 왔다면 말이야···. ❞ - p. 112 - |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었다. 특히 외계인들이 이상하게 다정하게 느껴졌다. 인간의 시간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과거의 약속을 기억하고, 빌려 갔던 생명체들을 훨씬 많은 수로 늘려 돌려주려 한다. 나는 외계인이 소설에 등장하면 침략이나 위협이 먼저 떠오르는데, 여기서는 성실하게 약속을 지키러 왔다는 설정이 신선하고 좋았다. 그리고 나라면 '민지'처럼 선택할 수 있었을까? 무엇보다 내가 내린 결정으로 수많은 존재의 삶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감당할 자신이 없다. 그래서 나는 감히 선택하지 못했을 것 같다. 어쩌면 무책임하게 다른 누군가에게 결정을 넘겨버렸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이 역시 하나의 선택이 아니었을까. 선택에서 물러서는 순간에도 결국 누군가는 선택해야 하고, 그 결과에서 나 역시 완전히 벗어날 수 없으니까. 그러니 또 다른 독자에게도 묻고 싶다. 당신이라면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 그 선택을 감당할 수 있을지. ✋ 손 ✋ | ❝ 돌려줘요, 내 손. ❞ - p. 255 - | 가장 재미있었던 작품이 앞의 이야기였다면, 가장 충격적이었던 작품은 《손》이었다. 손목이 아파 병원에 갔고, 의사가 수면 치료를 권해 잠들었다. 그런데 눈을 떠보니 멀쩡했던 양손이 사라지고 의수가 달려 있다. 그 상황에서 ‘제정신으로 버틸 수 있을까’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내 신체 일부가 갑자기 사라졌다면 아무리 좋은 기술이 대신해도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런데 그 충격에서 끝나지 않았다. 멀쩡한 손보다 뛰어난 의수가 있다면 굳이 자연의 손을 고집할 필요가 있을까? 기술이 인간의 신체를 더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바꿀 수 있다면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을까? 처음에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던 일이 기술의 발전과 효율이라는 그럴듯한 말들로 설명되기 시작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기괴한 상황에서 시작해 기술이 인간을 위해 어디까지 발전해야 하는지, 뛰어난 기술이라도 대신할 수 없는 것이 있는지 생각하게 만든 작품이었다. 🔥 추천평 '세계는 끝나기 직전에도 아름답다'라는 말이 완벽하게 어울리는 열 편의 이야기였다. <무기여 안녕>, <펫페페페>, <날개주의보> 등 모두 다른 상상에서 출발하지만, 하나같이 지금보다 조금 낯설어진 세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그리고 있다. 분명 현재와는 다른 미래인데도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어색하지만은 않았다.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살아남기 위해 선택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여전히 하루를 살아간다. 그래서 이 책 속의 미래는 마냥 절망적이지 않다. 기후위기와 기술, 인간과 비인간의 공존처럼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문제를 SF적 상상으로 만나보고 싶다면. 일상에서 조금씩 어긋난 세계와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열 편의 서로 다른 미래를 재미있게 여행할 수 있을 것이다. #아작 #펫페페페 #서평단 #단편소설 #SF소설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세계는 끝나기 직전에도 아름답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은 세계를 포기하지 못하게 만드는 가장 오래된 이유다.' 멸망을 향해 달려가는 지구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왜 이리 작고 초라해보일까요? 10편의 단편 모두 읽는 동안 왜인지 모르게 슬퍼졌습니다. 단편 대부분의 배경이 여름이었는데요. 정말 신기했던 점은 여름의 온도와 계절감은 적나라하게 느껴지는데, 너무 덥거나 습한 느낌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모든 이야기들이 일상과는 심하게 동떨어진 얘기지만, 나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처럼 느껴졌습니다. 빠져들기에 충분한 독특한 세계관들이 끊임없이 이어져 있었어요.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이 이후에 어떤 일들을 겪을지 오래 고민했습니다. 나름대로의 결정을 내리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결말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야기의 끝이 어디로 향하는지는 알려주지 않더라고요. 마치 마지막을 독자에게 맡기는 듯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야기마다 희망적인 미래는 영 그려지지 않더라고요. 그럼에도 이미 너무 가까워진 멸망의 냄새는 피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리에 앉아 오랫동안 상상했어요. 가능한 주인공들에게 가장 희망적인 미래를 선물해주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에어컨 밑에서, 나만의 가장 편안한 자세로' 라는 말은 이 모든 걸 미리 예측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챕터는 [기억과 사회]인데요. 공감되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제가 사는 지역에는 올해 장마가 오지 않았거든요. 1년마다 돌아오던 계절의 행사가 통째로 사라져버렸어요. 심지어 그리움을 지워내는 치료법에 혹했어요. 저는 이미 경미한 기후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 픽은 [올림픽공원 산책지점], [기억과 사회], [날개주의보]입니다. 단잠을 자고 일어난 후의 포근한 꿈 같은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일상을 뒤트는 독특한 세계관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정말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
|
#서평단 #도서제공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 쨍한 여름 하늘과 그늘의 선선한 바람, 여름밤의 공기, 사랑에 빠지기 좋은 날씨를 사랑한다면 누구든 사랑할 책 ⸌͂⸍̑⸜̑⸝͂ 가장 보통의 서울을 가장 특별하게 조명하는 이야기! 일상 속 비일상, 현실 속 비현실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해요. - 『펫페페페』는 서울 곳곳의 특별한 10개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아주 느린 속도로 망가져가는 세계 속에서 가장 평범한 이들을 조명하지만, 판타지적인 요소도 하나씩 끼어있어 다채롭다. 투명한 이무기, 플라스틱 먹는 오리, 과거로 향하는 미래인, 날개를 자르는 사람들 ••• 『펫페페페』의 단편들에서 우리는 사랑하는 계절을 잃고 예측할 수 없는 기후대격변의 시대를 살아간다. 💥 하지만 세계는 여전히 아름답게 살아 숨쉰다! ‘앞으로 다가올 여름 중 올해가 가장 시원한 여름’이라는 말은 언제나 막막함과 공포심을 불러일으키지만 그럴수록 자신을, 서로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나와 주변을 돌보고 중심을 굳게 지켜야 한다는 .. 다정한 열 편의 이야기들 📑 - 지금 같은 날씨에 너무 잘 어울리니 여름을 사랑하신다면, 혹은 겨울을 사랑하시더라도 꼭 한번 읽어보세요! 단편들이 짧아서 자기 전에 한두 편씩 읽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이 책 읽으면 좋으실 분! ✧ 15-20도의 밤 산책을 사랑하시는 분 ✧ 여름 그늘에 불어오는 바람을 사랑하시는 분 ✧ 계절에 얽혀있는 기억과 추억을 사랑하시는 분 ✧ 이무기🐉 미래인🌐 외계인🛸 날개🪽 같은 판타지적 이야기 사랑하시는 분 - 제가 특히 재밌게 읽은 단편 3개를 소개합니다 ~.~
호모 사피엔스로 살아가던 내가 어느날 갑자기 데니소바인 대표로써 인류 존속에 영향을 미칠 결정을 해야 한다면? 흔히 ‘사랑에 빠지기 좋은 날씨’라고 칭하는 15-20도의 선선한 밤 공기를 떠올리게 만드는 단편! 그러나 만약 앞으로 살아갈 계절에 이런 날씨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게 된다면.. 인류는 다시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읽는 것만으로 계절 공기가 너무 생생하게 느껴짐
🧠 「기억과 사회」 모든 사람들이 기후변화 이전의 날씨에 대한 기억과 감정을 깨끗하게 지워버린다면 새로운 날씨를 보다 수월하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 라는 질문에서 시작되어 생각해 볼 여지를 가득 남겨주고 끝난 단편! 개인적으로 <기억> 소재를 너무 좋아해서 가장 인상 깊게 읽었다. 우리가 과거의 날씨를 그리워하는 이유는 그 날씨와 공기에 얽힌 기억과 추억이 있기 때문이라는 발상의 전환! 그렇기 때문에 다가오는 기후변화가 두렵고 변화하는 세상이 우울한 것 ••• 우리는 이미 글만 읽어도 계절의 공기를 이만큼 떠올릴 수 있으니까 하지만 여름밤의 공기와 겨울아침의 공기에 대해 잊게 될 거라 생각하면.. 그게 더 우울하다🥺.. 여름에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잠깐씩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그늘 밑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겨울에는 찬바람이 들어오지 않게 몸을 꽁꽁 싸매고도 김 폴폴 나는 붕어빵을 사먹어야 하거늘.. 한여름 대낮에 에어컨이 빵빵한 실내에서 이 단편을 읽으니 기분이 복잡미묘해졌지만 그조차도 감상의 일부가 되어서 정말 좋았다. 사계절의 공기를 모두 알고, 사계절의 추억을 끌어안고 사는 우리들 특화 단편 🍃
🪽 「날개주의보」 몸 곳곳에 돋아나는 날개를 부수고 자르고 파내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 내용도 내용이지만 분위기가 너무 좋았던 단편! 평화롭고 따뜻한 여름의 한낮에, 날개를 떼느라 피비린내와 깃털이 가득한 부엌 풍경이라니. 이질적이고 강렬하게 느껴졌다. - 이 시대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무언가를 잃으며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 본다면 마냥 웃어 넘길 수만은 없는 열 편의 이야기들 .. 그러나 그만큼 곳곳의 다정과 보살핌을 전달해 주므로, 이 책이 여러분들의 ‘지키는 여정’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
|
세계는 끝나기 직전에도 아름답다. 미래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 걸까? 과연 우리가 상상했던 대로일지 ? ▶ 추천대상 : 평상시 SF를 좋아하는 사람들 환경에 대해 한번이라도 걱정해본 사람들
▶ 펫페페페는 총 10편의 단편들로 이루어졌다. 작가의 역량이 대단하다고 느낀 부분이 짐리원 작가 한 사람이 쓴 단편인데 단편마다 문체가 다르다. 그래서 엔솔로지 같은 느낌이 들었다. 10편이 다른 문체, 다른 소재로 이루어져 있어 책을 읽기에는 지루하지 않고 술술 익힌다. ▶ 그런데 , 책을 읽으면서 점점 생각이 많아져가면서 , 속도가 느려져간다. 10편은 기후위기, 미래환경 , 공상애 대한 이야기들로 나뉜다. 어떻게 보면 유기적으로 연결 될 수 있겠다. 내가 책을 읽으면서 책에 뭔가를 하지 않는데 '펫페페페'는 손이 참 많이 가는 책이었다. ▶ 10편 중 일단 제목으로 소개된 '펫페페페 '는 환경에 관한 이야기이다 . 플라스틱이 많아지면서 지구가 플라스틱에 잠식될 위기에 처해서 이를 헤쳐나갈 방법으로 바이오회사에서 오리를 연구한다. 그 연구라는 게 플라스틱 먹는 오리들이라니 .. 물론 대상이 오리가 아닐 수도 있었겠지만 끝 부분에 나오는 장면으로 이래서 오리가 되었구나 라고 생각함. - 그리고 새삼 인간이 참 이기적이구나 라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 그리고 또, 펫페페페 를 읽고 나서 이제 띄어쓰기 저절로 된다. 펫페와 페페 잘 살고 있지? 애들아? ▶ 그리고 또 인상적이었던 단편은 '수면예찬'이다. 수면 = 무방비한 상태 라고 책에 나오는데 한번도 수면에 대래 그렇게 생각하지 못하다가 이 책을 읽으면서 아! 하고 깨달았다. 누군가 앞에서 잠을 잘 수 있다라는 것은 내 뇌가 정상 작동되지 않고서는 편안한 사람 앞에서나 가능하지 싶다. ▶ 한편 더 소개하자면 '연우의 레시피' 를 소개하겠다. '영혼'이라는 공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인데 이게 지금의 약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물질로 소개 되어졌다. 그래서 청소년기의 약물중독이나 자살에 대해 조금 다뤄졌는데 이치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어서 내용이 신선했다. 다른 이야기들도 읽게 된다면 다들 한번씩 생각이 많아질 내용이다. '펫페페페'라는 귀여운 제목에 혹해서 읽게 되었는데 짐리원 작가만의 방식으로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 않게 풀어나갔다.
알고 읽으면 무서운 말이다. 결과를 모르지만 일단 하는 진취적인거 처럼 보이지만 어떻게 보면 무책임하다고 할 수도 있는 말이다.
우리가 가장 많이 하는 미래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지금 환경이 이렇게 가다가는 미래에는 어떻게 되겠다. 우리 후손들은 이렇게 살게 될거 같다. 라던지.
기후 우울증으로 생긴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 하며 또 다른 충격적인 단편이었다. ▶ 책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점은 책이 재밌는데 단편이다보니 짧아 . 더 읽고 싶은데 . 그리고 자꾸 생각을 하게 만들어 ...
▶ 좋았던 점은 자꾸 생각을 하게 만들어 ...상상력을 좀 더 풍부하게 해주었다. 책 한권을 읽지만 책 10권을 읽은 느낌이다. ★★★★★ 한줄평 : 짧지만 묵직하게 다가온 꼭 읽었으면 하는 책 #펫페페페 #아작출판사 #짐리원 #sf소설 #도서제공 #서평단 |
|
책 안에는 서로 다른 총 10개의 에피소드가 등장하는데 이 이야기들의 공통점은 대담한 상상력, 놀라울 정도의 뻔뻔함,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독창성과 사실묘사다. 이토록 세련되고 재미있게 환경 보호를 주장하다니..! 특히 제일 좋았던 에피소드는 올림픽공원 산책지침이다. 그간 수없이 많은 환경보호캠페인, 일회용품 사용금지 문구를 보았지만 이 에피소드 하나로 텀블러 사용을 굳게 결심했다. 새삼 펜은 칼보다 강하다라는 문구가 생각난다.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여름은 끝없이 길어지고 겨울은 점점 흐려지는 요즘. 책장을 넘기다 문득 마음이 쿵 내려앉는 순간들이 많았던 소설입니다. 짐리원 작가님의 <펫페페페>는 세상을 구하는 거창한 영웅들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대신 플라스틱을 먹는 오리를 쥐고 있다가 조용히 손을 놓아주고 미래에서 가을바람을 쐬러 온 낯선 이에게 선뜻 자기 교통카드를 쥐여 주는 아주 평범하고 다정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67p. 순간 어떤 생각이 예나의 머리를 스쳤다. 방금 자신의 머 리를 스쳐 간 생각이 얼마나 말이 되는지, 그 생각은 희망 몇 퍼센트, 절박함 몇 퍼센트, 소망 몇 퍼센트에 믿음 몇 퍼센트로 구성되어 있는지 예나는 알지 못했다. 특히 두번째 단편인 ‘펫페페페’에서 플라스틱을 먹는 오리의 모습이 인간이 만든 쓰레기들의 책임을 지고 고통받는 현재 동물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펫페와 페페가 부디 평범한 오리들과 잘만나서 어울리길, 인간의 손에 다시 잡히지 않길 바랍니다. 소설 전체의 내용을 관통하는 계절에 대한 이야기들이 마음에 오래 남았습니다. 우리가 지금 아무렇지 않게 느끼는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려고 목숨 걸고 시간 여행을 오는 미래인의 이야기나 너무 더워진 날씨에 적응하려고 옛날의 시원했던 겨울 기억을 일부러 지우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겁이 나기도 했습니다. 내가 매일 무심코 마시는 시원한 저녁 공기, 찬 바람 불 때 꺼내 입는 도톰한 겉옷 같은 평범한 일상들이 언젠가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소중한 기억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고 나니 매일 걷던 동네 길과 하늘, 얼굴을 스치는 바람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르게 느껴집니다. 결말이 어떻게 되든 간에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작은 것들을 더 아끼고 끝까지 다정하게 바라봐주고 싶어집니다.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PET, PE, PP, PS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종류다. 이를 이용한 독특한 제목 『펫페페페』는 짐리원 작가 신작 표제이다. 공상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을 그대로 뽑아낸 듯한 파아란 색감의 표지 속 씩씩하게 걸어가는 소녀와 오리 펫페와 페페가 눈에 쏙 들어오는, 귀여운 책이다. 총 10편의 단편으로 채워진 『펫페페페』 다 같은 작가의 글인가 싶다가도 세상을 바라보는 결이 비슷하여 고개를 끄덕거리게 된다. 참신하다. 아니 이 단어로는 부족할 정도로 짐리원 작가의 뇌가 궁금해지는 이야기들이다. 한 편을 읽고 '아, 귀엽고 다정한 이야기네.' 감동하며 또 한 편을 읽으면 '이럴 수가! 어떻게 그런 선택을 한 거지?' 격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10편 모두 신선한 상상력으로 작가와 나, 우리가 같은 세상에서 살아가는 게 맞나 의심하게 만드는 이야기들이다. 이런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신기하고 좋았다. 그가 풀어내는 서사가 마음에 스며들어 차가우면서도 부드럽고 낯설면서도 따뜻한 기분에 젖어들었다. 소설의 배경을 생각하면 그래도 되나 싶지만, 짐리원 작가가 멸망해가는 지구의 미래에서 찾아낸 다정한 조각들이, 아름다운 흔적들이 마냥 사랑스럽고 소중했다. 심각한 기후 위기, 급변하는 첨단 기술… 이런저런 이유로 세계는 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펫페페페』 소설집에서 그리는 세계는 이렇다. 끝나가는 세계에서 색다른 사건·설정과 인물들의 분투가 벌어진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오늘을 단단히 살아가려는 이들의 움직임이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보통의 믿음이 부서진 순간 인물들은 선택을 해야만 했고, 그 선택들은 다정했다. 불안하고 혼란스럽고 두려운 상황에서 따뜻하고 선한 마음을 우선으로 용기를 냈다. 옳냐 그르냐가 아니라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지켜내고자 애쓰는 그들이 아름다웠다. 짐리원 작가가 그리는 미래는 밝지 않다. 그리고 기묘하다. 기후우울증, 증강손, 빌려 간 동물들을 돌려주려는 외계인, 미래에서 온 여행객, 투명동네이무기, 기사자 등록을 하고 생활하는 죽은 사람, 영혼이라 불리는 계절성 공기 결정, 생명의 본래적 목표가 된 수면, 악성날개 다발성증후군 등등. 이 기이한 말들은 『펫페페페』를 읽어본 자만이 이해할 수 있다. 특권을 획득한 자로서 감히 말하는데 어떠한 세계라도 아름답게 바라보기를 원한다면 『펫페페페』를 읽어야 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몇 편이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다. 전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느껴져 전율을 느끼며 읽었다. 그 마음이 절실해서 또 진짜여서 소리 내어 읽을 정도였다. [기억과 사회], [목도리와 우주적 불행의 이야기], [올림픽공원 산책지침], [모든 코끼리가 아스팔트 길을 건너고 나서], [무기여 안녕]. 다른 이야기들도 좋지만 특히나 인상적으로 다가온 순으로 적어본다. "기억까지 포기해야 간신히 기후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삶에 무슨 가치가 있나 싶었어. 안 살아지면 안 살아지는 거고, 기억까지 남들 하라는 대로 바꾸면서 아등바등 매달리고 싶지는 않았어." "기억을 지우든 뭘 해서든 스스로를 죽이지 않고 미래를 기다릴 수만 있다면, 잃어버린 기억까지 결국은 되찾을 수 있을지도." - 기억과 사회 中 대부분 두 존재가 중심이 되는 이야기라 관계와 신념과 가치 그리고 기억 등 우리가 살아가는 데 중요한 점을 좀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었다. 세계에서 일어나는 주요한 변화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어떻게 행동하는가를 짐리원 작가는 온기 있는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다시 오지 않을 아니 아직 오지 않은 여름을 기다리는 소설 속 인물처럼 나는 그의 다음 행보를 기다린다. 짐. 리. 원! #펫페페페, #짐리원, #아작, #기후위기, #미래, #아직오지않은여름, #믿음 |
|
일상에서 마주하는 소설들은 대개 인간 중심의 현실적인 갈등을 다루지만 기후 위기와 종말이라는 거대한 파국을 다룬 SF 작품들은 종종 무거운 감정을 남기곤 한다. 짐리원 작가의 펫페페페는 기후변화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미래의 서울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특유의 따뜻한 시선으로 그 안을 살아가는 존재들을 보여주는 참으로 독특하고 매력적인 소설집이었다. 황폐해진 세상의 어둠에만 매몰되지 않고 끝나가는 세계 속에서도 여전히 반짝이는 생명들의 온기를 포착해 낸 작가의 상상력은 첫 장부터 몰입감을 준다. 평소 불광천을 따라 산책을 하다 보면 물길을 헤엄치며 평화롭게 떠다니는 오리 가족들의 모습을 자주 마주치곤 한다. 물결 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그 작은 생명들을 바라보며 소소한 위안을 얻곤 했는데 표제작인 펫페페페를 읽는 내내 불광천의 오리들이 자연스럽게 겹쳐 떠올랐다. 플라스틱을 먹이로 삼아 몸을 바꾸고 마침내 서울의 여름 하늘로 날아오르는 오리들의 모습은 기괴하면서도 묘한 느낌이 든다. 환경 파괴라는 무거운 현실을 단순한 고발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생태계의 가능성으로 뒤바꿔낸 독특한 설정들이 흥미진진해서 한순간도 쉬지 않고 단숨에 끝까지 읽어 내려갔다. 문윤성 SF 문학상 우수상을 받았던 올림픽공원 산책지침 역시 상을 받은 작품답게 대단한 몰입감과 깊은 여운을 남겨주었다. 사라져버린 시원한 바람을 찾아 과거의 기억이 박제된 공원을 정해진 규칙에 따라 걷는 미래 사람들의 이야기는 읽는 내내 슬픔과 신선한 재미를 동시에 안겨주었다. 서울이라는 너무나 익숙하고 평범한 공간들이 기후 재난 이후 어떻게 낯설고 기묘한 장소로 변모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정교한 묘사는 머릿속에 또렷한 풍경을 그려내며 상상하게 만든다. 세계는 끝나기 직전에도 아름답고 그 아름다움이야말로 우리가 세상을 끝까지 포기하지 못하게 만드는 이유라는 문장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날씨가 다시는 예전처럼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지금 내 곁을 스쳐 지나가는 계절과 불광천의 작은 생명들을 더욱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펫페페페 #짐리원 #아작출판사 #SF단편집 #서평 #책추천 #북스타그램 |
|
아작 신간, 짐리원 소설집 <펫페페페>는 다가오는 기후 위기와 비인간 생명체, 변형되는 인간의 신체를 낯설고 다정한 시선으로 조명하는 작품이다. 단편 <올림픽공원 산책지침>으로 2023년 제3회 문윤성 SF 문학상 중단편 부문 우수상을 받으며 역량을 입증한 작가는 <과학동아>에 <엔딩의 발견>, <여름농장의 비밀> 등을 연이어 발표하며 기후 변화와 환경 오염 문제를 꾸준히 다루어 왔다. 저자는 소개 글을 통해 어두운 시대 속에서도 조금이나마 마음이 밝아지는 이야기를 쓰고자 한다는 다짐을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창작 배경은 멸망을 앞둔 세계 속에서도 일상의 평범한 순간들을 애틋하게 기록하려는 밀도 있는 문장으로 이어진다. 생태계의 붕괴나 신체 훼손 같은 디스토피아적 설정 앞에서도 거창한 영웅주의 대신 평범한 사람들의 작고 연약한 연대를 내세운다. 다가올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 파국 속에서도 희망의 단초를 발견하길 원하는 독자들에게 권유할 만한 책이다. 상실을 애도하고 생명을 돌보는 다채로운 서사 <펫페페페>에는 총 10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무기여 안녕>은 재건축을 앞둔 아파트 공터에 서식하는 투명동네이무기를 지켜보는 노아의 고뇌를 다루며 폭력과 돌봄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짚어낸다. <올림픽공원 산책지침>은 기후 대격변 이후 서늘한 가을 날씨를 느끼기 위해 미래에서 온 여행자의 애틋한 여정을 그린다. <모든 코끼리가 아스팔트 길을 건너고 나서>는 과거 데니소바인이 지구 생태계 재구축을 위해 빌려 간 울리매머드 7만 마리와 털코뿔소 9만 마리를 호모 사피엔스에게 반환하려 하자 민지와 은수가 겪는 딜레마를 보여준다. <목도리와 우주적 불행의 이야기>는 화재로 사망한 재현과 남겨진 견우, 아영의 사연을 통해 부분적 생명형 부정 상태의 영혼을 위로하는 방식을 탐구한다. 특히 전생의 기억을 저장하는 'RnAD'라는 설정과 환생의 확률을 계산하며 다가오는 우주적 불행에 맞서는 인물들의 모습이 여운을 남긴다. 영혼이 풍선처럼 떠다니는 영혼철을 배경으로, 영혼을 곶감처럼 말려 먹는 기이한 식습관을 지닌 연우와 그를 지켜보는 해진의 이야기를 다룬 <연우의 레시피>는 기상천외한 설정 속에서도 십 대들의 불안한 심리를 예리하게 포착한다. <기억과 사회>는 살인적인 폭염 속에서 기후 우울증을 피하고자 과거의 감각을 지우는 딥클렌징 시술의 역설을 서늘하게 포착하며, <수면예찬>은 생태계 파괴를 멈추고자 인류 전체를 무기한 수면에 들게 하는 극단적 처방을 다룬다. 인간의 노동 효율,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연 손을 절단하고 칩을 삽입하여 자동 수작업을 구사하는 기괴한 미래를 그린 <손>은 인공 핸드에 적응하여 변모하는 선오의 모습을 통해 자본주의의 비정한 이면을 비춘다. 몸에 돋아난 진짜 날개를 떼어내려는 영이와 이삭의 사투, 가짜 날개를 패션처럼 소비하는 '엔젤코어' 유행을 대비시킨 <날개주의보> 역시 타자의 신체를 규정짓는 사회적 폭력성을 통찰력 있게 고발한다. 통제를 넘어선 연대, 표제작 <펫페페페>의 공존 방식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 작품은 표제작 <펫페페페>이다. 거대 기업 영생 바이오의 비밀 실험으로 인해 주요 플라스틱인 PET와 폴리에틸렌 등을 녹이고 분해할 수 있게 된 오리(펫페 & 페페)들을 구출하려는 예나와 보현의 분투가 중심을 이룬다. 인간이 만든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생명을 도구화하는 어른들의 세계에 맞서 예나는 흰 오리 페페를 가방에 숨기고 달린다. 인간이 정해놓은 안전한 결말을 포기하더라도 새롭게 탄생한 생명체 스스로가 생존 방식을 결정짓도록 옥상 끝에서 오리를 하늘로 날려 보내는 선택을 한다. 이러한 주제 의식은 통제할 수 없는 미지의 영역으로 생명들을 기꺼이 놓아주는 두 소녀의 결단을 통해 드러난다. 안전한 실험실의 울타리를 벗어나더라도 오리가 직접 창공을 비행하도록 돕는 행위는 억눌린 자유를 되찾는 쾌감을 선사한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빚어진 참상 속에서도 타자를 향한 책임을 회피하지 않으려는 연대 의식이 잔잔한 파동을 남긴다. 종말의 문턱에서 마주한 눈부신 일상 아작 신간 <펫페페페>는 거대한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다루면서도 파괴적인 스펙터클에 의존하지 않는다. 뒤표지에 적힌 "세계는 끝나기 직전에도 아름답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은 세계를 포기하지 못하게 만드는 가장 오래된 이유다"라는 문장처럼 멸망의 과정 속에서도 여전히 반짝이는 도시의 불빛과 남겨진 사람들의 체온에 집중한다. "이런 날씨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이상해"라는 대사는 기후 변화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것들에 대한 향수를 자극한다. 무력감을 느끼기보다 곁에 있는 누군가에게 사소한 친절을 건네는 힘을 믿는 작가의 태도는 굳건하다. 일상적인 공간인 서울의 골목과 아파트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기묘하고 따뜻한 서사들은 서서히 끓어오르고 넘치고 무너지는 지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위안이 되어준다. 투명한 이무기와 플라스틱을 먹는 오리들이 펼치는 도시생태 SF를 통해.. 사라지는 계절을 지나 아직 오지 않은 여름으로 향하는 짐리원의 세계를 직접 확인해 보기를 권한다. #펫페페페 #짐리원 #아작출판사 #SF소설 #SF소설추천 #기후위기 #디스토피아소설 #소설집추천 #한국소설 #신간도서 #책리뷰 #서평 #독서기록 #책추천 #환경소설 #문윤성SF문학상 #올림픽공원산책지침 #엔딩의발견 #과학동아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독서그램 #주말독서 #기후변화 #책베스트셀러 #서평단 #도서제공협찬 #신간추천리뷰 #책추천리뷰 #소설추천리뷰 #생태환경SF #도시생태SF |
|
***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 짐리원의 『펫페페페』는 멸망을 이야기하면서도 아이러니하게 따뜻한 느낌의 단편 소설집이다. 무려 열 편이나 되는 단편들을 읽는 동안 기분이 자꾸 서늘해지곤 하는데, 단순히 세계의 멸망이 무서워서 생기는 절망은 확실히 아니다.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계절과 풍경, 그리고 우리 주위의 생명들은 생각보다 취약하고,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질 수도 있다는 걸 어쩐지 조금이나마 알게 되어서일까. 그래서 그런가, 평소 아무렇지 않게 지나쳤던 시원한 바람을 한 번 더 느껴보고, 오늘따라 푸른 하늘을 한 번 더 바라보게 되는 책이다. 역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표제작 〈펫페페페〉다. 플라스틱을 먹는 오리들이 인간에게 이용당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예나와 보현은 오리들을 빼돌리고, 결국 하늘로 날려 보낸다. 오리들이 서울 어딘가에서 쓰레기를 먹다가 죽을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완벽하게 살려낼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자유롭게 놓아주는 이들의 결정이 상당히 먹먹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장면이다. 과연 인간이 모든 생명의 미래를 결정할 권리가 있는 걸까. 또 〈올림픽공원 산책지침〉은 읽으면서 괜히 마음이 뭉클해지는 단편이었다. 미래에는 사라져버린 가을의 바람과 15~20도의 적정하고 좋은 날씨를 느끼기 위해 사람들이 과거의 서울까지 찾아온다. 지금 우리에게는 너무 평범한 날씨가 미래의 누군가에게는 돈을 내고 찾아가야 할 기억이 된다는 설정이 물을 돈주고 사먹게 된 현재를 보는것 같기도 해 은근 씁쓸하기도 하다. “언젠가 없어진다고 해도 지금은 존재한다는 것의 의미”처럼, 이 책은 사라질 것을 알면서도 좋아하는 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세계가 끝나가는 순간에도 빛과 바람을 좋아할 수 있고, 누군가를 걱정할 수 있고, 어떤 사람들은 날아가려는 생명을 기꺼이 놓아주기도 한다. 『펫페페페』는 이렇게 멸망의 어두움 속에서도 지금 우리가 가진 것들을 더 선명하게 볼 수 있게 해준다. 세계는 끝나기 직전에도 아름답다는 문장처럼. 어쩌면 그 아름다움 때문에 우리는 끝까지 이 세계를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다. #펫페페페 #짐리원 #아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