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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우리는 멈추지 못할까 - 애착으로 읽는 중독의 심리학> 주세진, 흐름출판 🪤 중독이라는 단어는 보통은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극단적인 풍경을 먼저 떠올리게 한다. 알코올, 도박, 마약처럼 자신과 주변을 파괴하는 심각한 일탈 말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나는 비교적 중독에는 강한 사람이라 자부하며 여겨오며 살았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면서 마주하게 된 장면들은 뜻밖에도 너무나 일상적이고 친숙했다. 할 일이 잠깐 빈 틈을 견디지 못해 무의식적으로 집어 드는 스마트폰, 특별히 볼 것도 없으면서 몇 개의 앱을 습관적으로 순회하는 손가락, 잠자리에 누워서도 굳이 쇼츠나 릴스 하나를 더 넘겨보는 밤들. 이 모든 행동을 전부 중독이라고 명확하게 규정할 수는 없겠지만, 한 가지 질문이 가슴에 무겁게 남았다. 나는 정말 원해서 이 행동을 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머무는 그 텅 빈 시간을 견디지 못해 붙들고 있는 걸까? 🛟 이 책은 중독을 단순히 말초적 쾌락을 끝없이 탐닉하는 행동이나, 나약한 의지박약이 빚어낸 도덕적 실패로 보지 않는다. 저자가 바라보는 중독의 본질은 도무지 감당하기 어려운 내면의 불편한 감정에서 잠시라도 벗어나기 위해 무언가를 반복적으로 부여잡는 과정이다. 그 대상은 비단 술이나 쇼핑, 게임 같은 유흥뿐만 아니라 과도한 일이나 강박적인 운동처럼 겉보기에 성실하고 건강해 보이는 행위조차 얼마든지 될 수 있다. 책에 따르면 건강한 몰입과 위험한 중독은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그 결은 완전히 다르다. 몰입은 내가 주체적으로 선택하여 기쁨을 누리는 행위인 반면, 중독은 행동을 멈추었을 때 비로소 억눌려 있던 불안과 공허가 걷잡을 수 없이 밀려오는 상태를 뜻한다. 멈추었을 때 찾아오는 감정의 온도가 두 상태를 가르는 진짜 기준인 셈이다. 🪤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건 중독의 뿌리를 애착의 결핍에서 찾아냈다는 점이다. 힘들고 지칠 때 타인에게 다가가 속마음을 털어놓고 온기를 나누는 행위는 저절로 주어지는 본능이 아니다. 자신의 취약한 감정을 드러냈을 때 안전하게 수용받았던 경험, 위기의 순간에 손을 뻗어도 거절당하지 않는다는 신뢰가 차곡차곡 쌓여야만 비로소 사람에게 건강하게 기대는 법을 익히게 된다. 반대로 혼자 모든 고통을 삼키는 데 익숙해져 버린 사람은, 안전하지 않은 타인 대신 언제든 내 뜻대로 통제할 수 있는 사물이나 행위를 통해 스스로를 진정시키는 법을 먼저 배운다. 그렇게 바라보면 누군가의 반복적인 집착은 왜 저것 하나 끊지 못할까라며 손가락질할 문제가 아니게 된다. 그 위태로운 행동이 무너지지 않고 버텨내기 위해 선택해야 했던 절박한 생존 전략이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 물론 모든 일상적인 행동을 유년기의 결핍이나 애착 손상으로 성급하게 환원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날 달콤한 디저트를 찾거나, 좋아하는 드라마를 밤새 정주행하고, 재미있는 책에 빠져 몇 시간을 보내는 자연스러운 즐거움까지 모조리 병리적인 중독으로 몰아세울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기에 중요한 것은 얼마나 자주 하는가라는 외적 빈도가 아니라, 나와 그 대상 사이에서 주도권이 누구에게 있는가를 짚어보는 일이다. 🪤 책을 덮고 난 뒤 무심코 무언가를 반복하려는 순간 가만히 멈춰 서서 생각을 정리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나는 이걸 진심으로 즐기고 있는가, 아니면 마주하고 싶지 않은 어떤 생각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화면을 켜고 있는 걸까? 『왜 우리는 멈추지 못할까』는 무작정 욕망을 억누르고 참아내는 금욕의 기술을 가르치는 책이 결코 아니었다. 내가 대체 무엇을 견디지 못해 자꾸만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는지, 그 내면의 공허를 알아차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마음의 나침반 같은 책이었다. * 이 책은 흐름출판(@nextwave_pub)으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이 글은 보내주신 책을 탐독 후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우리는왜멈추지못할까 #주세진 #흐름출판 #서평단 #북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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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왜 끊지 못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가장 따뜻한 답 중독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흔히 의지력 부족을 떠올린다. 하지만 《왜 우리는 멈추지 못할까》는 전혀 다른 시선으로 중독을 바라본다. 저자는 중독을 나약함이나 실패가 아닌, 상처 입은 마음이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방식으로 설명한다. 책은 애착이론과 뇌과학, 심리학을 바탕으로 중독이 어떻게 시작되고 반복되는지를 차근차근 풀어낸다. 특히 "상처가 중독을 부른다", "외로움이 흡연보다 해롭다", "알면서도 왜 멈출 수 없는가"와 같은 내용은 중독의 본질이 행동이 아니라 관계와 감정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점은 회복에 대한 관점이다. 저자는 회복을 단순히 끊어내는 과정이 아니라, 잃어버린 자신과 다시 연결되고 사람들과 건강한 관계를 회복하는 과정으로 설명한다. 그래서 이 책은 중독을 다룬 책이면서도 결국은 사람과 관계에 대한 책처럼 느껴진다. 스마트폰, 게임, 술, 쇼핑, 관계 의존 등 크고 작은 중독의 문제를 경험하는 사람뿐 아니라 가족이나 주변 사람을 이해하고 싶은 독자에게도 유익한 책이다. 비난보다 이해를, 단절보다 연결을 이야기하는 이 책은 중독을 바라보는 시선을 완전히 바꾸어 준다. 읽고 나면 "왜 저럴까?"라는 질문 대신 "무슨 아픔이 있었을까?"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출판사 서평 모집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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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주세진 작가의 왜 우리는 멈추지 못할까를 읽으며, 진료실을 거쳐 간 수많은 환자들의 얼굴을 떠올리는걸 읽었습니다. 그들은 나와 만나기 전까지 "왜 나는 이 짓을 멈추지 못할까?"라며 스스로를 원망하고 채찍질하던 이들이었습니다. 그 잔인한 자책의 고리를 끊어내고, 중독의 가장 깊은 수면 아래를 파헤쳤다는 점에서 이 책은 동일한 출판사에서 나온 도파민네이션과 깊은 문제의식을 공유한다. 도파민네이션에서 뇌 과학적 메커니즘, 즉 쾌락과 고통의 저울’을 통해 중독을 설명했습니다.자극적인 보상으로 저울이 쾌락 쪽으로 기울면, 우리 뇌는 평형을 맞추기 위해 강제로 저울을 고통 쪽으로 누릅니다. 현대인들이 무언가를 멈추지 못하는 것은 그 행동이 더 이상 즐거워서가 아니다. 멈추는 순간 찾아오는 저울의 반작용, 즉 ‘고통(결핍과 불안)’을 견디지 못해 다시 도파민에 손을 대는 것이다. 주세진 작가는 이 메커니즘의 이면에 존재하는 심리적 원형(Archetype)을 정확히 짚어낸다.
“오늘의 괴로움은 과거의 외로움이다.” 이 한 문장은 내가 말한 ‘고통 쪽으로 기울어진 저울’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완벽한 임상적 통찰이다. 우리가 멈추지 못하고 갈구하는 그 도파민의 실체는, 사실 어릴 적 채워지지 못한 마음의 허기이자 안전한 애착의 결핍이다. 뇌는 외로움과 고립을 생존의 위협, 즉 극심한 ‘고통’으로 인식한다. 안전하게 연결될 사람을 찾지 못한 인간의 뇌는 살아남기 위해 가장 손쉬운 대체재를 찾아낸다. 그것이 술이든, 쇼핑이든, 스마트폰이든 상관없다. 저울이 고통 쪽으로 처박히지 않도록 급하게 도파민을 수급하는 것이다. 즉, 중독은 뇌가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택한 가장 슬픈 생존 전략이다. 임상에서 제안하는 회복의 단계(DOPAMINE) 중 가장 고통스러운 구간은 바로 한 달간 자극을 끊어내는 ‘단식(Abstinence)’과 그 속에서 밀려오는 괴로움을 날것으로 버텨내는 ‘마음챙김(Mindfulness)’일 것입니다.
이 책은 그 괴로운 단식의 시간을 버텨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무엇인지 알려줍니다. 바로 자기 자비’와 ‘안전한 연결’입니다. 자신이 중독에 빠진 이유가 의지박약이나 도덕적 타락 때문이 아니라, 단지 외로웠기 때문임을 받아들이는 순간 뇌는 비로소 방어태세를 풀고 치유를 시작합니다. 수치심은 도파민을 부르지만, 자기 자비는 뇌를 안정시키기 때문이다. 왜 우리는 멈추지 못할까는 생물학적 메커니즘에 갇히기 쉬운 중독 담론에 인간의 온기와 심리학적 깊이를 더해준 훌륭한 처방전이다. 도파민 과잉 공급의 시대, 쾌락과 고통의 저울 위에서 위태롭게 흔들리는 모든 현대인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멈추지 못해 괴롭다면, 이제 뇌에게 자극을 주는 대신 당신의 오랜 외로움을 들여다볼 시간이다. #몽실북클럽#몽실서평단#흐름출판#주세진#우리는왜멈추지못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