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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평단자격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요즘 이슈가 되는 있는 BTS의 그래미 출품 거부 논란이 떠오르기도 했었다. 우월감에 쩔어 백인 이외의 가수들은 시청률을 끄는 도구로만 이용하고 감히 자신들과 동급으로 취급하지 않으려는 그들의 행태. 💬피부색이 인간성에 미치는 영향이 있는가? 하루 아침에 피부색이 변해버렸다. 그럼 그는 백인인가? 흑인인가?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하는 것은 그저 단순히 눈에 보이는 변화로 인한 차별이 아닌 인간내면에 깊이 각인된 백인을 제외한 다른 인종에 대한 차별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느껴졌다. 💬책의 저자 모신 하미드가 당했던 인종차별적 경험이 소설의 탄생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생각된다. 아직까지 인종차별의 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완전공감은 못하지만 매체를 통해서 아주 심각한 상황이라는 점은 익히 알고 있다. 특히 백인우월주의. 📖어느날 갑자기 원인을 알 수 없이 백인이었던 앤더슨의 피부색이 어두운 색으로 변한다. 그로 인해 인종차별 위협에 처하며 아버지 집에 칩거를 하게 된다. 앤더슨과 같은 피부색변함 증세는 날로 퍼져가고 급기야 폭동까지 일어나게 된다. 생의 마지막에 처한 아버지와 상황이 극한에 처한 아들 두사람은 서로를 보듬는다. 시간이 흐를수록 어두운 피부의 사람들이 늘어나고 창백한 피부를 가진 사람들이 이방인이 되어가는 주객이 전도되는 처지가 되고 있었다. 💬백인에서 흑인이 되었을때와 반대로 흑인에서 백인이 되었다면 지금 그들이 겪는 혼란스러움과 두려움, 위협은 사라졌을까? 피부색이 바뀌었다고 그 사람의 정체성이 바뀌는 것도 아니건만 어째서 그들을 경계하고 두려워 하는가? 💬이야기속 앤더슨의 연인 우나 역시 피부색이 변했다. 그러나 그녀는 피부색이 변한 것이 형벌이나 굴레가 아닌 오히려 해방감이나 자유를 얻은 듯 한 느낌으로 받아들였다. 📚그녀는 뱀이 허물을 벗듯이 마침내 제 피부를 벗어던질 수 있었다. 거칠거나 냉혹한 방식이 아니라, 오히려 과거의 속박을 훌쩍 벗어버리고 아무런 제약 없이 다시 자라날 수 있도록. p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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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스, 백인성을 잃다 젊은 백인 남자 앤더스는 온순한 사내이다. 그는 헬스클럽에서 트레이너로 일하는데 인기가 많다. 대학에는 진학하지 못했지만 어머니의 영향으로 책을 좋아했고 인체에 관한 지식도 닥치는 대로 읽어 치웠다. 책에서 얻은 지식을 활용하여 헬스클럽 사람들의 망가진 몸이나 고질적인 통증에 도움을 주었고 사람들은 그를 '인체 정비공'이라며 무척 좋아했다. 앤더스는 타인에게 온화한 미소를 건내고 가벼운 농담을 던질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그는 잠에서 깨어났는데 그의 피부가 짙은 갈색으로 변한 것을 알게 된다. 앤더스가 느낀 것은 충격이나 슬픔보다는 분노를 넘어선 서슬퍼런 격정이었다. 앤더스는 거울 속에 비친 '유색인 남자'를 죽이고 싶은 마음에 거울을 주먹으로 내리친다. 그가 예전에 보여주었던 온순함과 여유는 어쩌면 그가 ‘백인성’이라는 특권을 누리고 있을 때에만 가능했던 것은 아닐까. 유색인종이 된 앤더스를 향한 주변의 사람들 반응들 어두운 피부를 가지게 된 앤더스는 사람들의 눈빛에서 그를 향한 혐오와 공포를 발견한다. 동네를 돌아다닐 때마다 어쩐지 위협받는 기분이 들어 외출도 꺼린다. 백인성을 상실한 그는 본인이 이방인이 되어버렸음을 알게 된다. 그는 텅 비어버렸다고 느낀다. 상실한 백인성의 자리가 남긴 공백을 무엇으로 채워햐 할지 알지 못한다. 그는 아버지에게 본인이 흑인으로 변해버린 것을 알린다. 그의 아버지는 흑인으로 변해버린 아들이 앞으로 겪게 될 고초에 눈물을 흘린다. 그가 일하고 있는 헬스클럽 사장님은 앤더스에게 "나라면 자살했을 거야."라고 말한다. 앤더스는 고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냈으며 종종 잠자리를 가지는 친구인 우나에게도 본인이 흑인으로 변한 것을 알린다. 우나에게 그들의 관계는 '그저 시간을 죽이기 위한 거래에 불과'하다. 우나 역시 처음에는 놀랐지만 흑인으로 변해버린 앤더스를 혐오하거나 거부하지 않는다. 한편 앤더스와 우나의 관계는 서서히 변한다. 앤더스는 본인의 변해버린 외면뿐만 아니라 그의 존재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우나에게 점점 사랑을 느끼게 된다. 그녀와 함께 하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은 백인성의 상실로 말미암은 혼란과 자살 충동을 누그러뜨리게 된다.
우나 우나는 요가 강사로 일하고 있으며 아름다운 용모를 가졌다. 우나는 아버지와 형제를 잃었고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백인 우월주의자이며 인터넷에 매달려 살다시피 하는 어머니와의 관계는 썩좋지 않다. 우나는 동시대 젊은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혼란, 소외, 불안, 외로움, 공허자아연출의 압박 등으로 인한 고통을 보여준다. 한편 나는 이 작품에서 우나를 '희망', '가능성', '수용' 등의 키워드를 가진 캐릭터로 설정되어 있다고 느꼈다. 피부가 어두운 색으로 변하는 것은 마치 전염병처럼 퍼져나간다. 이 작품에서 '라스트 화이트맨'은 마지막까지 피부가 어두운 색으로 변하지 않은 단 한 명의 사람, 즉 앤더스의 아버지를 뜻한다. 우나도 우나의 어머니, 모든 사람의 피부색이 변한다. 사람들의 피부색이 변하기 시작할 때 사회는 무법에 빠진다. 흑인으로 변한 사람들은 살해와 린치를 당하고 폭력이 횡행하며 도로와 건물이 불타 오른다. 이 혼란이 잦아드는 것은 모든 사람의 피부색이 어두워졌을 떄이다. 백인성을 잃은 사람들은 대개 특권의 상실에 따른 혼란과 슬픔, 고통을 느낀다. 그러나 우나는 다르다. 우나는 '오랜 세월 짊어지고 있던 어떤 중압감이 가시어 버린 느낌'을 받는다. 우나는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인지 알 수 없는 뭉클한 감정'을 느끼며 '늘 출구가 없다고만 느꼈는데 이제는 어디론가 나아갈 길이 열린 것만 같았다.'라고 표현한다. 신자유주의적 현재가 강요하는 연츨된 자아에 대한 속박을 벗어던진 우나는 '뱀이 허물을 벗듯이 마침내 제피부를 벗어던질 수 있었다. 거칠거나 냉혹한 방식이 아니라, 과거의 속박을 훌쩍 벗어버리고 아무런 제약 없이 다시 자라날 수 있도록'이라 말한다. 그녀에게 백인성 상실은 이슈가 되지 않는다. 그녀에게 삶이란 '매일같이 끊임없이 변'하는 것이다. 우나는 '이렇듯 늘 바뀌며 살'아가야 하는 삶을 온몸으로 수용한다. 우나가 본인과 삶 그자체를 긍정하는만큼 앤더스를 향한 사랑은 깊어지고 어머니와의 관계도 개선되어 간다. 한 편의 슬픈 우화 이 작품을 번역한 권상미는 '옮긴이 후기'에 "작가는 백인을 공격하지 않는다. 그는 정체성이라는 것이 얼마나 깨지기 쉬우며, 사회적으로 형성되고 주어지는 것인지 드러냄으로써,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라고 썼다. 작가는 백인성이라는 특권이 어떤 것인지 앤더스와 헬스클럽 청소부의 관계, 앤더스가 유색인종으로 변하게 되어자마자 겪게 되는 혐오와 공포, 앤더스와 우나가 관계를 가지는 것을 보고 구역질을 하는 우나의 어머니의 반응 등을 통해 묘사한다. 나는 아주 오랫동안 '백인성'의 특권과 '비-백인'들의 타자화에 대하여 온갖 글들을 읽어왔다. 백인들이 비-백인을 착취하고 절멸한 역사들을 읽다가 그 잔혹함에 몇 일 동안 잠을 이루지 못한 적도 있었다. 그런 역사 텍스트들에 비했을 때 이 작품은 아주 '편하게(?)' 읽힌다. 두어시간 정도면 읽을 수 있는 짧은 분량인 이 작품은 너무 잔혹하지도 너무 정치적이지도 너무 슬프지도 않다. 이 작품에서 폭력과 살육과 혼란은 마지막 백인이 죽고 모두가 유색인종이 되었을 때 그친다. 피부색의 '차이'는 결코 수용되지 않고 모두가 동질적인 피부색을 가졌을 때 비로소 세상에 안정이 온다. 작품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앤더스와 우나의 딸은 온전한 희망처럼 보이지 않는다. 슬픈 희망에 가깝다고 보였다. 이 작품은 한 편의 슬픈 우화이다.
* 출판사 제공 도서를 읽고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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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제공 📓 라스트 화이트맨 ✒️ 모신 하미드 🔖 문학수첩
✔️ 어느 날 아침, 평범한 백인 남성이었던 앤더스는 깨어나 보니 온몸이 짙은 갈색으로 변해 있었다. ➰️ 제2의 카프카라는 극찬도 받았던 작가. 모신 하미드 작가님은 파키스탄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오가며 공부한 소설가 입니다. 이 작가님은 늘 인종차별에 관해 생각하고 있던 사회적 문제가 소설의 밑바탕이 되었던것 같아요. ✔️ 여기 주인공인 앤더스는 하루아침에 피부색이 변한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며 거울을 깨부수고 현실을 부정하며 직장도 나가지 않고 스스로를 자신이 아니라 밀어내고 이불속으로 숨어 들어갑니다.
✒️ P51 마을의 공기가 변하고 있었다. 그 변화는 사람들의 피부색이 변하는 속도보다 훨씬 빨랐다. 앤더스는 거리에 피부가 어두운 사람들이 실제로 늘어난 것인지 확신할 수 없었고, 설령 그렇게 느꼈다 한들 그것이 사실인지 단정할 수는 없었다. 이 피부색이 변하는 이유는 바이러스 때운이라는 것.
✔️본인 스스로도 유색의 인종이 된것을 인정하지 않으며 타인의 시선 에만 의식하고 변하기 전의 백인이었던 삶에만 집착합니다. 그러다 옛 연인이었던 우나를 찾아가게 되는데 이 우나는 처음엔 낯선 앤더스의 모습에 놀라지만 별스럽게 여기지 않으며 이 남자를 예전에 대하던 그 마음으로 대합니다. 내가 예전에 사랑했던 그 남자의 모습 그대로 다시 사랑하고, 잠자리도 함께하며 앤더스의 두려움과 공포를 우나는 안아줘요. 우나는 아버지와 자신의 형제를 잃고 마음의 상처를 갖고 지내고 있었는데 우나 자신도 결국은 짙은 갈색의 피부를 가진 사람으로 바뀌면서 오히려 긍정의 마인드를 갖게되는 이 책중에 가장 마음에들고 매력적인 인물 이었어요.
✔️ 백인으로써 삶을 살아가던 사람들은 피부색이 변하며 유색 인종이 되는 자신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하는 일들도 빈번히 일어나게 되고요, 무장한 시민들이 피부색이 변한 사람들을 무자비 하게 죽이는 사건도 생겨나게 되요.
그러다 결국은 이 바이러스들이 퍼지는 시간은 삽시간이 되고 많은 사람들이 백인에서 더 많은 수의 흑인들로 변해갑니다. ✒️P130 이 시점에는 도시의 거의 모든 이들이 달라져 있었고, 오직 몇몇 사람만이 낙오자처럼 덩그러니 남았다. 이들은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유령처럼 배회하는, 창백한 피부의 이들이었다. 결국은 흑인으로 변한 사람들 속에 이제 낯선 이방인은 창백해 보일 정도로 하얀 백인들 뿐이었어요.
➰️ 이 일어날 수 없는 이야기들의 소설 속에서 저는 이 책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작가님의 <표현력> 이었습니다. 내용의 무거움과 사건들의 상황과는 상반되게 너무나도 아름답고 좋은 문장들이 가득했어요. 절망적인 상황속에서도 어쩜 이렇게 문장을 표현했지? 한 문장, 한 장면 장면마다 정말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가슴 아픈 마술적 사실주의 서사속에서 서늘하도록 매혹적이며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았던 이 작품. ➰️ 우리가 스스로 타자가 될 때, 타인을 향한 혐오는 과연 무엇이 될까요? ➰️ 이 책은 인종차별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 하고자 함이 아니예요. 소설의 주인공 앤더스와 우나, 그리고 주변의 사람들이 자신들이 자신과 다른 타인을 대하던 그 상황을 직접 경험하고 겪어본 후에 느끼는 감정을 헤쳐 나가며 어느 새 독자로 하여금 우리까지도 이 상황에 몰입하게 만들고 스스로에게 불편한 질문을 던지게 하며 때로는 부끄럽게 만들고, 때로는 허를 찌르며 당황스럽게 만드는 이야기들 입니다. ➰️ 우나의 변화가 가장 마음에 들었고, 우나의 태도는 읽는 저를 감동하게 만들었어요. 변하기 전의 앤더스와 그 후의 앤더스는 과연 같은 사람일까요? 외모의 변화만으로 그로 인한 정체성의 변화는 부모나 연인 직장 사람들과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 작가님은 이 불편하고도 필연적인 질문들을 이야기, 소설이라는 감정의 언어로 우리에게 생각을 이끌어 내고 있어요.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준 책이었어요. 내가 편견으로만 대하던 이 사회가 반대로 내가 그 편견의 대상이 된다면 타인들은 나를 어떤 시선으로 대하게 될까요? ✔️ 있는 그대로. 현재의 자리에서 온전히 바라보며. 오래도록 울림이 있는 이 말을 기억하며 도발적이면서도 정말문장 하나하나가 아름다웠던 책. 정말 적극추천 해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쓰는 리뷰입니다 - #라스트화이트맨 #모신하미드 #문학수첩 #소설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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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침, 눈을 떠보니 피부색이 완전히 달라져 있다면 어떨까. ⠀ ⠀ 백인 남성 앤더스는 자고 일어났더니 피부가 짙은 갈색으로 변해 있다. 그냥 그렇게 됐다. ⠀ ⠀⠀ ⠀ 읽다 보면 이 설정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작가가 하고 싶은 얘기는 '피부색이 바뀌면 무슨 일이 생기는가'가 아니라, '내가 당연하게 누리던 것들이 사실은 특권이었다는 걸 언제 깨닫는가'다. ⠀ ⠀⠀ ⠀⠀ ⠀ 앤더스는 헬스클럽 트레이너다. 사람들한테 인정받으며 살아왔다. 그런데 피부색이 바뀌자마자 사람들이 하나둘 그를 피하기 시작한다. 대놓고 말하는 사람은 없지만, 공기가 달라진 걸 본인이 먼저 느낀다. 그동안 안 보이던 것들이 갑자기 보이기 시작한다. ⠀⠀ ⠀ 우나는 변해버린 앤더스를 보고 당황하지만 밀어내지 않는다. 흔들리면서도 결국 '이 사람은 여전히 앤더스'라는 자리로 돌아온다. 겉모습이 바뀌어도 사람을 사람으로 보는 시선. 말은 쉬운데 실제로 지켜내는 사람은 많지 않다. ⠀ ⠀⠀ ⠀ 아버지와 아들 사이도 인상 깊다. 아버지는 세대가 가진 편견을 그대로 가진 사람이지만, 아들을 향한 마음이 그 편견보다 더 크다는 게 짧은 대화 속에서 드러난다. ⠀ ⠀⠀ ⠀ 읽으면서 계속 생각했다. '나는 상대가 되어보지 않고 그 사람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앤더스도 피부색이 바뀌기 전엔 자신이 차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거다. 그런데 입장이 바뀌자마자 못 보던 것들이 한꺼번에 보인다. 결국 타인을 완전히 이해하는 건 원래 불가능에 가깝고, 할 수 있는 건 겉모습과 상관없이 '이 사람'으로 받아들이려는 노력뿐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라면 어땠을까로 질문이 옮겨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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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5 그렇게 마지막 백인 남자가 땅에 묻혔고, 그 뒤로 백인은 아무도 남지 않았다. 바로 직전 독서로 사람들이 모두 대머리가 되는 이야기인 '돋아나다'를 읽었다. 우연찮게 연속으로 무언가의 상실을 겪게 되는 이야기를 접하게 되어 흥미롭다고 생각했으나 웬걸. 실상 피부색으로 '차별'을 겪을 일이 없는, 동양에서 나고 자라 살아온 내게 이 책은 아연하고도 묵직한 사고를 제안한다. 사회 구성원 중 하나인 '나'의 근간이 뒤바뀐다면, 그것도 내가 무의식중에 나보다 낮은 서열이라 생각했던 것으로 바뀐다면. 작품의 초반까지는 '아니 피부색 하나 바뀐다고 세상이 바뀌길 해 사람이 죽기를 해.'라며 유난을 떤다고 생각했으나 정말로 세상이 바뀌고, 사람이 죽는다. 피부색 하나로 삶이 바뀐다. 이걸 어떻게 설명하고 받아들여야 할까. 나의 사고방식으로는 이렇게까지 하는 그들을 이해할수가 없다. 이 막연하고 아득한 상실감, 패배감, 나아가 분노까지 느끼는걸 1세계 백남으로 살아본적이 없는 내가 어떻게 알겠어. 그래서 '눈을 떠보니 내 외형이 원숭이와 비슷하게 변해있었다.' 라고 치환해 주인공의 상황에 대입해보니 어느정도 이해가 가.......아니 진짜 사람을 피부색으로 이렇게까지 급을 나눴다고?! 착하고 건실한 1세계 백남의 시선에서 순수할 정도로 투명하게 서술되는 '피부가 변한 사람의, 그런 세상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는 그들에게는 공포지만 내게는 삶이었고, If의 세계지만 이건 명백한 사실이다. 현존하는 문제를 상실의 관점에서 유려하게 다루는 작가의 솜씨가 현란하다. 아찔할 정도의 블랙코미디로 다가오는가 하면 해학과 우화 그 어딘가에서 저울질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와중에 유려한 문체가 눈길을 사로잡고 빠른 전개가 책장을 넘기게 만든다. 잠깐, 저 아직 생각 덜했는데요!! 이걸 이대로 지나간다고! 아 진짜!! 하면서도 따라가게 만드는 필력이란. 규정된 정체성과 타인의 시선으로 직조되는 '나'에 대한 관점부터 나아가 인간의 편견이 얼마나 하잘것 없는지, 그럼에도 그게 공동체의 안정에 어떤 효능이 있는지까지 담담하게 서술해가는 작가의 경험이 글에 그대로 녹아들어있어 한 발 떨어진 곳에서 이야기를 따라가면서도 생각을 멈추질 못하게 만든다. 생각을 하게끔 하는 책은 좋은 책이다. 곱씹어보고 재독하면 더 좋을 것 같은 책. 이 후기는 서평단 활동으로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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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내 피부색이 바뀐다면? 인종과 정체성. 우리가 항상 이 두 단어를 놓을 때는 인종 차별을 떠올리곤 했다. 하루 아침에 백인에서 갈색 피부가 된 앤더스는 충격적인 공포에 휩싸인다. 하지만 이 책은 갈색 피부가 된 앤더스가 인종 차별을 당하거나 자신이 이전에 했던 인종 차별을 말하는 책이 아니다. 물론 앤더스는, 그리고 앤더스를 비롯해 하루 아침에 갈색 피부가 된 다른 백인들은 매우 혼란스러워한다. 무장 단체가 나타나기도 하고, 낯선 피부의 사람을 볼 때는 경계심 어린 눈빛을 보내기도 한다. 그렇지만 나는 이전에 자신이 백인일 때 느끼던 감정과 달라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싶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독자는 인종에 대해서 더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다. 백인, 흑인, 동양인. 우리는 겉으로 바로 보여지는 인종이라는 것을 얼마나 신경쓰고 살아왔을까. 앤더스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님에도 자신이 알게 모르게 익숙해져 있었던 백인이라는 특권을 뼈아프게 깨닫는다. 책에서는 백인 청년인 앤더스의 예시를 들었지만, 나는 같은 인종의 사람들 사이에서도 해당될 수 있다고 본다. 가령 동양인이 가득한 한국에서 갑자기 하나 둘 피부색이 백인 또는 흑인이 된다면? 특권이라고 표현하기는 그렇지만 우리는 달라진 우리의 모습에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까? 피부색이 바뀌었을 때 불안해하고 쉽게 사람을 마주하지 못했던 앤더스와 달리 마치 자유로워진 것 같아 보였던 우나의 모습이 생각난다. 나도 그럴 수 있을까. 작가가 말하는 ‘진짜 나’에 대해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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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신 하미드라는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작가의 작품인 『라스트 화이트맨』이지만 사실 이 작가는 부커상 최종 후보에 두 번이나 올랐다고 하니 그 작품성을 인정받는 작가라고 할 수 있겠다. 그의 다섯 번째 작품이기도 한 이 작품이 나의 눈길을 끌었던 이유는 부커상 노미네이트보다 '카프카적 우화'라는 문구가 더 큰 영향을 미쳤는지도 모르겠다. 하루 아침에 바퀴벌레가 되어버린 남자의 이야기를 그렸던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처럼, 이 작품에서는 앤더스라는 한 남자가 어느 날 거울을 통해 자신의 원래 피부(백인임)와는 완전히 다른 갈색 피부의 남자와 마주하게 되는데 과연 그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런 변화가 생기는 것일까? 그런데 앤더스의 변화가 그 하나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마을에서 앤더스와 같은 변화를 겪는 사람들이 생긴다는 점이다. 갑작스레 벌어진 변화 속에서 백인으로서 가졌던 우월한 지위라고 해야 할지 특권이라고 해야 할지... 아무튼 그런 것들에도 균열이 찾아오고 마을은 일대 혼란에 빠지게 된다. 이런 식의 변화를 그린 작품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은 결국 피부색에 따라 나뉘는 인종에 대한 부분을 언급하고 있고 변화가 불러오는 불안정한 기운 속 다양한 사회적 소요 사태를 함께 그린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저 피부색 하나가 달라졌다고 하기엔 앤더스가 존재했던 세계는 무너진 경계 속 혼란을 넘어선 문제가 발생하고 가족 간의 관계 이 변이의 영향을 받게 되는데 그것이 사랑과 상실이라는 키워드 속에 잘 그려진다는 점이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카프카의 이야기와 차이점이 있다면 이 작품에선 단순히 한 개인이 전혀 다른 생명체로 변이를 겪는 것이 아니라 다수에게 나타나는 변이 속 사회 전체에 그 영향력이 미친다는 점에서 과연 피부색과 인종이 달라진다고 해서 그 사람의 정체성까지 달라질 수 있는가에 대한 부분을 생각해보게 만드는 작품인 것 같다. 나였으나 내가 아닌 낯선 타인이 되어버리게 만드는 완벽한 얼룩으로의 변이 속 철학적이고도 근원적인 물음을 던지는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라스트화이트맨 #모신하미드 #문학수첩 #리뷰어스클럽 #모신하미드 #완벽한얼룩 #무너진경계 #사랑과상실 #카프카적우화 #책추천 #책 #독서 #도서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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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어떤 작품으로 마무리를 할까?라는 질문을 받게 된다면.... 아마 몇 분 아니 몇 초 동안 침묵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어떻게, 한. 작품 속에서 인종차별 즉 "사회적 관념을 심각하게 뒤흔드는? 생각을 하게 되는 반면 내면 깊은 속까지 차오르는 분노 감과 본인의 정체성을 잃게 만들었던 작품은 처음인 것 같다. 그작품은 라스트화이트맨 이며 집필한저자( 모신하미드) 님이셨다. 저자는 전 세계적으로 출간 작품들마다 일반인들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세계 속에서 냉철하면서도 인간의 부정적인 감정들을 파헤치는 것이 이 저자의 매력 때문에 저자를 애정하는 독자들이 많은 것 같다. 현지에서 인지도 있는 헬스클럽을 운영하고 있던 트레 이너 (앤더스)는 항상 차별화 없이 본인의 헬스클럽에 다니고 있는 회원들에게 항상 친절함을 잊지 않고 운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몇일후... 그( 앤더스)에게 뜻밖이아닌 사건이 발생하게된것 !! 그 사건은 전날 피곤함 때문에 다른 날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던 그 ( 앤더스)는 일어나던 도중, 백인 이 였던 그(앤더스)의 몸 전체가 짙은 갈색으로 변해져 있었다. 그러자, 그 ( 앤더스 )는 며칠 동안 운영하는 헬스클럽을 문을 닫게 되었고, 집에서 휴식을 갖던 도중, 오랜만에 밖을 나가게 되었지만, 본인과 동일한 백인들이 피부색이 변화된 모습을 점차 극대화되어 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그 마을은 점점 폭력과 차별화로 변화되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읽는 동안 학창 시 절 캐나다 유학 생활 이 문득 떠오르게 되었고, 그곳에서도 흑. 백뿐만 아니라 아시아인이라고 차별화를 당한 피해자로서 공감과 분노 감 이 오르게 되었다. 주인공 ( 앤더스) 지켜보던 중 친절하였던 사람이 갑자기 본인이 아니 다른 사람으로 변화된다면....라는 생각을 문득 들었다. 끝으로 , 책을덮고난후 다양한 생각을 하게되었던작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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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모신 하미드 작가의 신작 [라스트 화이트맨]은 길지 않은 분량이지만, 꼭꼭 씹어야 소화시킬 수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무언가 크게 터질 듯한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침잠하여 혼란스럽고 놀라운 상황을 마주하게 한다. 갑자기 백인에서 유색인이 되어버린 남자, 앤더스가 여기 있다. 분명 자신의 몸이건만 자신이 아닌 듯한 아니 부정하고픈 생경한 남자를 마주하고 인생이 흔들린다. 백인으로 살아온 내내 유색인에게 예의 바르게 대했다 생각했던 그는 적잖이 당황한다. 자신이 보인 적당한 친절에 담긴 진짜 의미 혹은 의도와 함께 유색인을 향한 백인의 불편한 시선이 이제는 자신을 향하고 있기에 깜깜하고 좁은 집 안으로 들어가 나올 수 없었다. 쉽게 털어놓을 수 없던 이 비밀은 다른 백인들이 변하기 시작하면서 공동체를 무너뜨렸다. 이야기는 갈색 피부로 변해버린 앤더스를 중심으로 아버지와 연인 우나 그리고 우나의 어머니의 시선과 그들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정체성에 관한 질문을 아주 도발적이고 참신한 설정으로 던진다. '피부색이 변하는' 원인 모를 변이는 폭력과 광기를 부르고 세상은 무질서해졌다. 인물들 또한 극도의 불안과 긴장 속에서 일상을 보내며 몸을 사리는 점이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감정이입이 되면서 그들의 심리 변화와 관계를 더 면밀히 집중하게 되었다. 앤더스가 기존의 자신은 사라지고 새로이 자신을 인지해나가는 과정 속에서 드러나는 생각과 감정이 인상적이었다. 자아개념은 '나 스스로 생각하는 나'에 한정되지 않고 '나에게 중요한 타인이 생각하는 나' 그리고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나'까지 모든 지각을 통합하여 나타난 결과이다. 앤더스는 피부색 변이로 이를 명확하게 인식하게 된다.
모신 하마드 작가는 온 세상이 뒤바뀐 이야기 속에서 그럼에도 살아갈 희망을 노래한다. 어제까지의 삶이 사라진 절망적인 상황에서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 서먹했던 부자가, 소원해졌던 연인이, 버거운 관계였던 모녀가 이 변이를 계기로 그들을 감싸고 있던, 짓누르고 있던 상실을 딛고 새로운 시작을 기대하게 된다. 정말 중요한 게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이 아름다운 이야기에 가슴이 저릿해졌다.
사랑하는 이들을 떠나보내고 가족을 이루고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는, 평범하지만 진지한 사랑과 단단한 유대로 이어진 앤더스와 우나의 이야기는 어떤 명언보다 강한 설득력을 지닌다. 강인하고 두려웠던 아버지가 변한 자신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지켜주고자 애쓰며 병에 소멸되어가는 것을 옆에서 지켜본 앤더스. 아버지의 부재를 이겨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형제를 그리워하며 어머니의 어머니가 되어 살아내야만 했던 우나. 그 둘은 피부색이 변하면서 오히려 삶, 자신, 가족, 사랑을 사유하며 닫힌 문이 아닌 다른 문을 열 수 있었다.
백인성을 끝까지 포기하지 못했던 우나의 어머니에게 손녀인 앤더스와 우나의 딸이 "그만"이라고 나지막이 한마디를 건네며 그리는 시간의 흐름과 세대의 이해가. 저자가 전하고픈 주제와 맞닿아 있지 않을까. 표면적, 부수적, 피상적인 것에서 벗어나 본질에 다가가고픈, 삶에 열정적인 이들에게 권한다. [라스트 화이트맨]과 함께 고민해 보기를.
그 시간, 그 장소에서 평온함을 느끼기를… #라스트화이트맨, #모신하미드, #문학수첩, #정체성, #상실,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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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라스트 화이트맨》책의 작가 모신 하미드는 파키스탄에서 태어난 영국계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다. 작가는 영국과 미국, 파키스탄 등 여러 나라를 오가며 살아온 경험을 작품에 많이 반영해왔다. 문학만 공부한 작가가 아니라 국제관계와 법학을 공부하고 기업 컨설턴트로 일한 경험도 가지고 있어, 정치와 경제, 국제사회, 이민, 종교, 인종 등의 문제가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특히 이민과 난민, 문화적 충돌, 인종과 계급 등 현대 사회가 가진 문제를 개인의 사랑과 가족, 욕망의 이야기와 연결해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작품 《라스트 화이트맨》에서도 이러한 작가의 특징이 두드러진다. 이번 소설에서 작가는 자신이 꾸준히 다뤄온 소재 가운데 하나인 ‘인종’을 이야기한다. 다만 인종 문제를 현실에서 나타나는 모습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어느 날 갑자기 백인들의 피부색이 검게 변하기 시작한다는 독특한 설정을 통해 접근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소설은 단순히 인종차별에 대한 이야기로만 읽기보다는, 만약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피부색이 달라진다면 우리는 여전히 이전과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지, 그리고 피부색이 달라지는 순간 정체성까지 달라지게 되는 것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물론 소설 속에서 인종차별의 문제를 빼놓을 수는 없다. 피부색이 변한 사람들을 향한 차별과 공포, 폭력적인 분위기를 보여주면서 지금까지 이어져온 인종차별의 문제를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작가는 인종에 따른 차별과 우월성이 과연 인간의 본성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사회가 만들어낸 것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주인공 안데르스는 백인으로 살아가던 평범한 인물이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피부가 갈색으로 변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런데 그가 충격을 받는 이유는 단순히 외형이 달라졌기 때문만은 아니다. 자신이 더 이상 백인이 아니라는 사실, 그리고 그로 인해 자신을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 더욱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처음에는 밖으로 나가는 것조차 두려워하며 자신의 변한 모습을 감추려고 한다. 안데르스는 과거 연인이었던 우나에게 자신의 변화를 알리고, 두 사람은 다시 가까워진다. 우나 역시 처음에는 변한 안데르스를 낯설게 바라본다. 같은 사람임에도 피부색이 달라졌다는 이유만으로 이전과 전혀 다른 사람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이 부분은 피부색이라는 외형적인 요소가 사람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다. 그런데 안데르스의 피부색이 변한 것은 그만의 일이 아니었다. 피부색이 변하는 현상이 점점 사회 전체로 퍼져나가면서 사람들은 공포에 빠진다. 피부색이 변한 사람들을 향한 차별과 폭력도 심해지고, 사회에는 무장 조직까지 등장한다. 결국 안데르스는 위험을 피해 아버지의 집으로 피신하게 된다. 아버지 역시 처음에는 변화한 아들의 모습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분명 자신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이전과 다른 피부색을 가진 안데르스를 바라보면서 낯섦을 느낀다. 그럼에도 결국 아들을 보호하고 돌본다. 이를 통해 피부색이 달라졌다고 해서 가족이라는 관계와 그동안 쌓아온 사랑까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한편 우나의 어머니 역시 피부색이 변한 안데르스와 우나의 관계를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그녀 역시 결국 피부색이 변하게 된다. 흥미로운 것은 세 사람이 이러한 변화를 받아들이는 방식이 서로 다르다는 점이다. 안데르스는 자신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우나는 비교적 자연스럽게 새로운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인다. 우나의 어머니는 마지막까지 이전의 정체성에 대한 미련을 놓지 못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같은 변화를 경험하더라도 사람이 그것을 받아들이는 방식은 서로 다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시간이 흐르면서 피부색이 변한 사람들은 점점 많아지고, 결국 사회 자체가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안데르스와 우나는 함께 살아가며 딸을 낳는다. 그리고 이 아이에게 부모가 한때 백인이었다는 사실은 더 이상 현재의 삶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이전 세대에게 중요했던 피부색의 구분이 다음 세대에서는 점점 의미를 잃어가는 것이다. 이 소설을 읽으며 가장 많이 생각하게 된 것은 ‘백인’이라는 정체성이 과연 한 사람을 우월하게 만드는 것인가 하는 점이었다. 소설 속에서는 백인이었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 자신들이 소수자가 되면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위치에 놓인다. 이를 통해 그동안 백인이라는 이유로 다른 인종을 차별하고 우월하게 바라보았던 사회의 모습을 역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백인우월주의와 인종차별에 대해서만 이야기하지 않는다. 피부색이 달라진다고 해서 과연 그 사람의 정체성까지 달라지는 것인지, 우리가 생각하는 ‘나’라는 존재는 과연 외형적인 모습으로 결정되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진다. 백인이었던 사람이 피부색이 변한 뒤에도 여전히 같은 사람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는 순간 그 사람의 정체성까지 달라지는 것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그리고 제목인 《라스트 화이트맨》의 의미도 궁금했었다. 개인적으로는 안데르스의 아버지가 마지막까지 백인으로 남은 채 죽음을 맞이한다는 점에서, 그가 제목 속 ‘마지막 백인’을 의미한다고 생각했다. 아버지의 죽음은 단순히 한 사람의 죽음이 아니라 백인으로 살아온 한 세대가 끝나는 순간을 의미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그 죽음을 통해 안데르스 역시 자신이 돌아갈 수 있는 과거가 끝났음을 받아들이고, 더 이상 이전의 자신을 붙잡기보다 변화한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게 된다. 결국 《라스트 화이트맨》은 단순히 백인과 유색인종의 대립을 보여주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오히려 우리가 피부색이라는 외형적인 요소를 통해 얼마나 많은 정체성과 우월성을 만들어왔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그리고 그 구분이 사라진다면 과연 우리는 서로를 어떻게 바라보게 될 것인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은 피부색이나 외형이 아니라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한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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