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의 병원인턴부터 3년차 레지던트까지의 4년간의 삶을 너무 무겁지 않고 가볍지 않게 담아냈다. 한 의사의 성장과정이지만 한편으로 우리가 직업을 갖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설렘,어려움 그리고 아쉬움은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 특히 '시험감독'의 마지막 구절인 '그 시절에 나에게 말해주고 싶다. 너는 결국 여기까지 온다고'는 청운을 품고 사회에 나와 다양한 사람,상황을 만나 성장해온 우리에게 위로가 된다. 우리는 여기까지왔고 인제 익숙한 곳에서 떠나 다시 인턴처럼 시작하여 다른 '여기'에 닿을 것이다. 작가의 그 여정을 응원한다. |
|
차트에서 쓰지 못한 이야기 : 어느 한방병원 수련의의 시집은 4년의 수련 과정을 따라가는 개인적인 기록이다. 03. 병원 탐험에서의 던전 비유, 06 뜸거운 탭댄스의 소동, 19 닿지 못한 진심의 상실은 낱개로 읽으면 관찰력과 비유가 살아있는 시들이 많다. 특히 감정을 직접 말하기보다 장면과 사건으로 도달하게 하는 시 들은 이 시인의 강점을 뚜렷하게 드러낸다. 이 시집의 제목에서와 같이 이 책은 “차트 밖의 기록”이라 부른다. 하지만 프레임이 시들 자체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났다기 보단 뒤늦게 덧입혀진 인상이 있다. 좋은 장면들이 좋은 시집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려면, 그 순간들을 하나로 묶어줄 자신만의 질문이나 시선이 좀 더 선명해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 시집이 보여준 강점들을 하나의 시선으로 엮어낸 다음 작업으로 다시 만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