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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자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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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애덤 스미스가 말한 '보이지 않는 손'은 어쩌면 처음부터 환상이었는지도 모른다. 시장은 스스로 균형을 찾는 자연스러운 생태계가 아니라, 언제나 누군가에 의해 설계되고 조정되어 온 인공적 시스템이었다. 다만 그 설계자가 누구인지, 어떤 방 식으로 작동하는지가 시대에 따라 달라졌을 뿐이다. 20세기 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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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애덤 스미스가 말한 '보이지 않는 손'은 어쩌면 처음부터 환상이었는지도 모른다. 시장은 스스로 균형을 찾는 자연스러운 생태계가 아니라, 언제나 누군가에 의해 설계되고 조정되어 온 인공적 시스템이었다. 다만 그 설계자가 누구인지, 어떤 방 식으로 작동하는지가 시대에 따라 달라졌을 뿐이다. 20세기 후반, 레이건의 자유시장 경제학은 표면적으로는 정부의 개 입을 줄이고 시장의 자율성을 강조했지만, 실제로는 월스트리트라는 새로운 권력 중심을 만들어냈다. 금융자본이 세계를 지배하는 구조가 완성되었고, 달러는 단순한 통화를 넘어 패권의 도구가 되었다. IMF 외환위기부터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우리가 겪은 수많은 경제적 혼란의 중심에는 항상 월가가 있었다. 그들은 위기를 만들고, 위기에서 이익을 얻고, 위기의 책임에서는 자유로웠다. 하지만 지금, 자본주의의 권력 구조에 근본적인 균열이 생기고 있다. 새로운 설계자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금융이 아닌 기술을 무기로 삼고, 은행이 아닌 플랫폼을 통해 사람들의 삶 속으로 침투했다. 빅테크 기업들은 더 이상 기술 회사가 아니다. 그들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소비를 유도하며, 결제를 대행하고, 심지어 화폐를 발행하려 한다. 애플, 구글, 아마존, 메타, 테슬라로 대표되는 이 거대한 플랫폼 제국은 40년간 세계를 지배해온 월가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자본주의 그 자체가 다른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패권 전쟁이다. 금융자본과 기술자본의 충돌, 그 전선에서 우리는 어떤 미래를 마주하게 될 것인가. <빅테크 자본주의>를 통해 그 이면을 들여다 본다.

역사를 돌아보면, 화폐를 장악한 자가 권력을 쥐었다. 과거에는 국가가, 그다음에는 중앙은행이, 그리고 현대에는 월가가 화폐의 흐름을 통제했다. 달러는 미국의 통화만이 아니라 전 세계 경제 시스템의 기반이었고, 미국은 이를 통해 막대한 특권을 누려왔다. 전 세계가 달러를 원하고, 미국채를 사고, 결국 자본은 다시 월가로 흘러 들어갔다. 이것이 지난 수십 년간 작동해온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빅테크는 이 판을 뒤집으려 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리브라(현 디엠) 프로젝트는 실패했지만, 그 시도 자체가 중요한 신호탄이었다. 빅테크 기업들은 결제 수단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화폐의 발행과 유통까지 통제하려는 야망을 숨기지 않는다. 스테이블코인이 그 실험의 연장선에 있고, AI 기반의 개인화 금융시스템이 그 미래를 예고한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반 세계화를 외치며 등장한 트럼프는 월가의 부채 전략이 미국 경제를 망가뜨렸다고 비판했고, 그 대안으로 제조업 복귀와 빅테크 중심의 새로운 경제 구조를 제시했다. 머스크와의 브로맨스는 정치적 제스처가 아니라, 권력의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음을 상징하는 사건이다. 월가를 견제하고 달러 패권의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국은 스스로 화폐의 개념을 재정의 하려는 모험을 시작한 것이다.이 과정에서 비트코인은 투기 자산을 넘어,'전기의 달러'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얻고 있다.

중앙은행이 통제할 수 없고, 국경을 초월하며, 알고리즘에 의해 발행량이 정해지는 화폐. 비트코인이 과연 기존 통화 체계 를 대체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그것이 기존 권력 구조에 균열을 내고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중국 역시 디지털 위안화(CBDC)를 통해 화폐 주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중국에게 CBDC는 결제 수단만이 아니라, 감시와 통제를 강화하는 도구이자 달러 패권에 맞서는 전략적 무기다. 미중 패권 전쟁의 본질은 기술 전쟁이며, 그 핵심에는 누가 화폐의 미래를 설계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놓여 있다. 화폐의 주인이 바뀌면, 권력의 구조가 바뀌고, 사회의 작동 방식이 바뀐다. 우리는 지금 그 전환점의 한가운데 서 있다.

많은 사람들이 기술을 중립적인 도구로 여긴다. 기술 그 자체는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으며, 단지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믿음이다. 하지만 이것은 위험한 착각이다. 기술은 처음부터 특정한 가치와 이데올로기를 내포하고 있으며, 그것이 작동하는 방식 자체가 권력 관계를 재구성한다. AI는 그 대표적인 예다. AI는 효율성, 속도, 예측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된다. 이는 민주주의가 중시하는 다양성, 합의, 숙의 과정과는 정면으로 충돌한다. 민주주의 사회 에서는 A를 윤리적으로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강하지만, 권위주의 체제에서는 AI가 감시와 통제를 강화하는 도구로 자연스럽게 흡수된다. 중국의 사회신용시스템, 안면인식 기반 대중 감시 체계가 그 증거다. 피터 틸이"기술은 설득이 아닌 실 행으로 세상을 바꾼다"고 말한 것, 일론 머스크가 전통적 정부를 비효율적 유물로 평가한 것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그들은 기술이 정치 체제를 대체하거나 무력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자유지상주의 자들이 워싱턴으로 들어간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술이 정치와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규제를 받는 대신 규제를 만드는 쪽으로 전략을 바꾼 것이다. 유럽연합(EU)은 이 흐름에 저항하는 유일한 세력이다. EU는 기술을 만들 수 없지만, 기술이 작동할 질서는 만들 수 있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GDPR, 디지털서비스법(DSA), 디지털시장법(DMA), AI 규제 법 등 일련의 규제 프레임은 법적 장치만이 아니라, 빅테크의 권력을 견제하려는 주권 선언이다. EU는 규제를 통행 세이자 방패로 삼아, 미국 빅테크의 정보 독점과 시장 지배에 맞서고 있다. 하지만 규제가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기술의 진화 속도는 법의 제정 속도를 압도한다. 알고리즘은 이미 우리의 소비, 행동, 생각까지 추적하고 예측하며, 플랫폼은 누구를 연결하고 누구를 고립시킬지 결정한다. 이것은 과거 어떤 국가나 은행도 갖지 못했던 초월적 통제력이다. 기술은 이미 이데올로기가 되었다. 문제는 우리가 그것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가, 그리고 우리에게 선택권이 남 아 있는가이다.


빅테크와 월가의 전쟁, 미국과 중국의 기술 냉전, 규제와 혁신의 줄다리기. 이 모든 갈등의 배후에는 하나의 질문이 놓여 있다. 누가 미래의 자본주의를 설계할 것인가. 이 질문 앞에서 한국은 어디에 서 있는가. 우리는 여전히 수출 의존형 경제 구조를 유지하고 있고, 원화는 달러에 종속되어 있으며, 기술 주권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불안정하게 흔들린다. 삼성과 현대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지만, 그들이 사용하는 플랫폼, 반도체 설계 도구, 클라우드 인프라는 대부분 외국 기업의 것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국내에서는 강력하지만, 국제 무대에서는 여전히 약소하다. 더 큰 문제는 화폐 주권이다. 디지털 화폐의 시대가 도래하면, 원화의 위상은 더욱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가 동아시아 결제 시스템을 장악하고, 미국의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기축통화 역할을 하게 되면, 원화는 그 사이에서 어떤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은 시급한 과제지만, 속도와 방향성에서 명확한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 개인의 차원에 서도 선택은 피할 수 없다. 우리는 이미 플랫폼 경제의 일부가 되었다. 아마존에서 물건을 사고, 구글로 검색하고, 유튜브로 정보를 소비하며, 카카오페이로 결제한다. 이 모든 행위는 데이터로 기록되고, 알고리즘에 의해 분석되며, 다시 우리에게 맞춤형 광고와 콘텐츠로 되돌아온다. 우리는 소비자인 동시에 상품이다.

가장 냉혹한 자본주의는 아직 오지 않았다. 빅테크가 월가를 넘어서고, AI가 민주주의를 시험하며, 디지털 화폐가 국경을 지우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그 세상에서 우리는 더 자유로울 수도, 더 통제받을 수도 있다. 결정은 우리의 손에 달려 있다. 다만, 시간은 많지 않다. 책을 통해 빅테크 자본주의의 속성을 알고 우리 나름대로의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흥미로운 주제였다.

p****r 2025.12.3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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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 빅테크 자본주의
"[경제경영] 빅테크 자본주의" 내용보기
빅테크는 새로운 화폐 시스템을 만들려면 일단 제도권의 내부로 들어가야 한다는 전략적 판단을 했다. 비록 이자 지급 등 원하는 것을 모두 얻지는 못했지만, 기득권이 일단 굳게 닫힌 문을 열어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자는 아니더라도 사용자에게 부가적인 이익을 줄 수 있는 우회적인 방법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스테이블 코인은 일단 평화
"[경제경영] 빅테크 자본주의" 내용보기
빅테크는 새로운 화폐 시스템을 만들려면 일단 제도권의 내부로 들어가야 한다는 전략적 판단을 했다. 비록 이자 지급 등 원하는 것을 모두 얻지는 못했지만, 기득권이 일단 굳게 닫힌 문을 열어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자는 아니더라도 사용자에게 부가적인 이익을 줄 수 있는 우회적인 방법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스테이블 코인은 일단 평화의 메시지로 포장된 트로이 목마인 셈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책의 저자 김창익은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후 25년 동안 <서울경제>를 비롯한 경제 전문지에서 기자로 활동하며 실물경제와 화폐 시스템을 연구해 왔다. 거대한 부의 흐름을 읽어낼 수 있는 넓은 안목을 얻었으며 이를 통해 거시경제가 수요와 공급의 원칙보다 정치적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비트코인이 달러의 대안이 될 수 있는지를 연구 중이다.

총 여섯 개 장으로 구성된 책은 빅테크 제국의 침략(1장), 월가와의 전쟁(2장), 규제와의 전쟁(3장), 권력과의 전쟁(4장), 중국과의 전쟁(5장), 빅테크 이후의 세계(6장) 등을 통해 월가가 설계한 경제 체제는 우리들이 선택한 시스템이 아니라서 이를 대체할 대안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강조한다. 

내용에 들어가기에 앞서 우리들이 지금 정글을 탐험하고 있다고 상상해 보자. 수십 미터 떨어진 덤불에서 바스락거림이 있을 경우 이를 어떻게 판단하는 것이 생존에 유리할까? 호랑이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없다고 결론짓는 것이 과연 영리한 판단일까? 특히 생존과 관련된 판단을 할 경우엔 최대한 보수적으로 하는 게 유리하다. 그렇다. 우리들이 살고 잇는 경제하는 세계는 바로 정글이기 때문이다. 

빅테크 제국의 침략(스테이블 코인) 

세계경제를 장악한 빅테크 기업들의 다음 목표는 '금융'이다. 애플, 구글, 아마존, 테슬라 등의 기업은 많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 빅테크 기업들은 이용자의 높은 충성도와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기들 생태계 내에서 통용되는 화폐를 구축하려 한다. 즉 그들만의 리그에서 사용되는 새로운 개념의 기축통화인 셈이다. 

메타~ 리브라(스테이블코인)
애플~ 애플페이, 애플카드 
아마존~ 아마존코인 
테슬라~ 비트코인(도지코인)으로 결제 
구글~ 구글페이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결제 앱은 돈의 흐름을 넘어서, 행동 데이터와 연결된 AI 기반의 개인화 금융시스템으로 진화 중이다. 이는 빅테크가 금융 소비자의 뇌와 지갑을 동시에 장악하려는 시도이므로 단순한 테크 기업이 아니라 데이터, 사용자,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심지어 화폐까지 장악하려는 거대한 플랫폼 제국이다. 금융은 그 제국의 마지막 퍼즐이다. 비록 리브라가 실패했을지라도 이는 일시적인 좌절일 뿐이다. 지금 그들은 AI를 무기로 새로운 형태의 통화 권력을 구축하는 중이다.

빅테크와 월가와의 전쟁

트럼프는 월가의 논리로 만들어진 자유시장 경제 프레임을 유지하되 그 내용물은 이전과 전혀 다른 것으로 채우겠다는 대안이 바로 '빅테크 자본주의'이다. 즉 월가는 반反세계화란 족쇄를 채워 보호무역주의라는 우리 안에 가두고, 성장 일로를 걷고 있는 매그니피센트 7의 비교우위를 앞세워 자본주의 이후의 자본주의(자본주의 2.0) 체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월가는 빅테크가 가려는 길목을 선점하고 규제란 장벽으로 그들을 가로막는 낡고 비효율적인 구체제의 상징이다. 빅테크는 혁신의 마지막 단계에서 궁극적으로 금융이란 영역을 통과해야 한다. 선점 후 독점이란 빅테크의 성공 루트를 그대로 가다 보면, 지불과 신용 창출이란 금융의 역할을 스스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빅테크의 인공지능 기술이 향하는 종착역은 군수산업이다. 이는 냉전시대를 거쳐 닉슨 쇼크 이후 월가가 지배해온 미국의 패권 산업이다. 빅테크와 월가는 자본주의가 다른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숙명적으로 충돌할 수밖에 없다. 이는 일종의 패권 전쟁이기 때문에 어느 한쪽도 양보할 수 없다.
 

전쟁의 승패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는 빅테크가 언제 금융의 핵심 기능을 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그 기능은 지불에서 신용 창출로의 확장이다. 신용 창출이란 '대출을 통한 화폐 발행'을 의미한다. 미국 국방부 예산의 무개 중심이 F-35에서 드론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여기서 F-35란 월가가 투자한 군산복합체의 무기를, 드론은 빅테크 AI 기술로 만들어진 무기를 의미한다.
 

규제와의 전쟁(EU의 빅테크 규제)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미국은 아마존, 애플,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라는 '플랫폼 빅5'를 중심으로 데이터, 에너지, 결제, 소프트웨어를 모두 통합한 복합 인프라 권력을 형성하고 있다. 반면 유럽은 이같은 흐름에서 기술, 자본, 통화 주권 모두를 점점 잃어가고 잇는 중이다. 유럽의 빅테크 부재는 단순히 기술력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 문화, 자본 흐름, 정책 방향 등 총체적 문제에 기인한 것이다.    

유럽은 미국 빅테크의 정보 독점과 시장 지배가 자국의 민주주의, 주권, 정체성을 위협한다고 판단하면서, 규제를 더 이상 ‘제약’이 아닌 ‘방패’이자 ‘창’으로 삼게 됐다. 기술 그 자체는 미국이 만들지만, 기술이 작동할 ‘질서’는 유럽이 정한다는 이 새로운 질서는, 단순한 법적 프레임이 아니라 국제 정치경제의 규칙을 새롭게 쓰는 방식이다. 규제는 이제 통행세이자 주권 선언의 수단으로 작동하고 있다. 유럽은 ‘기준을 만드는 자가 시장을 지배한다’는 원칙 아래, 기술 패권 경쟁에서 법과 윤리를 무기로 내세운 새로운 권력 행사를 시작한 것이다.

권력과의 전쟁(트럼프와 손잡은 빅테크)

도널드 트럼프는 2016년 대선 캠페인 초부터 '반월가, 반엘리트, 반중국'을 기치로 내세워 반세계화 전략을 분명히 했다. 이런 기조는 월가와의 갈등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금융권은 트럼프에 대해 적대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2024년 대선을 앞두고도 월가의 흐름은 변하지 않았다. 조 바이든(카멀라 해리스) 캠프는 여전히 금융권의 신뢰를 얻고 있었으며, 트럼프는 월가의 주류 네트워크에서 비주류 취급을 받고 있었다.
 

바이든의 반대편엔 다른 세계관을 가진 일런 머스크, 피터 틸 등 '반세계화 빅테크 진영'이 도널드 트럼프의 손을 잡았다. 이들은 기존의 월가-정부-관료-노조로 이어지는 체계가 미국을 비효율과 불균형, 규제 과잉의 늪에 빠뜨렸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반세계화 진영은 트럼프 재선 캠프와 전략적 동맹을 맺고 본격적으로 정치 무대에 등장했다. 그 상징이 바로 '정부효율부DOGE' 프로젝트였다.     
바이든에게 ‘과두寡頭’는 머스크와 실리콘밸리였고, 머스크에게 ‘과두’는 월가와 워싱턴이었다. 이 대립은 단순히 개인 간의 불화나 정당 간 경쟁이 아니라, 세계화 이후의 국가 정체성과 기술 권력의 지위를 두고 벌어지는 구조적 전쟁이었다.

바이든은 기술 재벌의 정치 개입을 민주주의의 파괴로 규정했다. 머스크는 기존 세계화 엘리트를 미국 경제 몰락의 주범으로 지목했다. 두 세계관은 양립 불가능했고, 이념과 이해관계, 권력구조를 둘러싼 거대한 균열 속에서 미국 정치는 새로운 시대의 대립 구도로 재편되고 있었다.

중국과의 전쟁(중국의 AI 기술 굴기)

2025년을 기점으로 중국은 인공지능을 중심에 둔 대전환 전략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시진핑 정부는 AI를 '문명사적 도약의 계기'이자 '제2의 문화대혁명'으로 규정하며 이를 국가의 핵심 전략 자산으로 선언했다. 이에 인해전술을 앞세워 AI 중심 산업 국가로의 구조 재편에 착수했다. 말하자면 계란을 한바구니에 모두 담고서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감내하겠다는 투자 전략인 셈이다.
 

AI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권력이다. 기술 패권의 중심으로 부상한 인공지능을 놓고서 세계 각국이 경쟁을 펼치는 지금, 구조적으로 민주주의는 AI 패권 경쟁에서 불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권력 분산과 사회적 가치라는 민주주의 고유의 체계가 AI 개발과 확산에 어떤 제약을 초래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첫째, 민주주의는 의사결정이 느리다 
둘째, 민주주의는 윤리와 공공성을 우선시한다
셋째, 데이터 접근성과 수집에서 민주주의는 불리하다
넷째, 분권 체제는 중앙집중 추진력을 약화시킨다다섯째, 민주주의 기업문화가 장애물로 작용한다
 

기술 사상가들이 보기에, 민주주의는 속도, 집중력, 예측 가능성이라는 AI 시대의 주요 가치들과 충돌하는 체제이기 때문에 권위주의는 AI를 자연스럽게 흡수하고 강화하는 반면, 민주주의는 이 기술을 어떻게든 길들이고 제한하려 한다. 그러나 이 기술의 제어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으며, AI는 점차 민주주의의 외곽부터 잠식해 가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피터 틸이 “기술은 설득이 아닌 실행으로 세상을 바꾼다”라고 말한 것이나, 일론 머스크가 전통적인 정부를 ‘비효율적 유물’이라 평하며 기술 기반의 직접 민주주의 시스템을 상상하는 것도 결코 공상이나 과장이 아니다. 그들은 기술이 체제를 대체하거나 무력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일찍부터 감지하고 있던 것이다.

빅테크 이후의 세계

"악마의 적은 천사가 아니라 또 다른 악마다"

스테이블코인의 세계화는 결국 브레턴우즈 체제의 디지털 확장판이며, 주체만 달라졌을 뿐 권력구조는 그대로인 셈이다. 이러한 구조는 프랑스 사회학자 미셸 푸코가 말한 생체 권력, 즉 권력은 더 이상 폭력적 통치가 아니라 일상적 삶의 관리와 규칙 설정을 통해 행사된다는 개념과도 맞닿는다.
 

빅테크는 플랫폼을 통해 금융, 소비, 노동, 인간관계까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계하고 연결하거나 단절할 수 있는 권력을 쥐게 되고, 이는 과거 어느 국가나 은행도 갖지 못했던 초월적 통제력이다.
 

권력은 언제나 소수에게 집중되어 왔으며, 달라지는 것은 그것을 행사하는 주체의 형태일 뿐이다. 과거에는 국가였고, 그다음은 월가였으며, 이제는 알고리즘과 플랫폼이 조정자가 되고 있다. 악마의 적은 천사가 아니라 또 다른 악마다. 탈중앙脫中央이 불러온 기술적 혁신은 그 본래의 이상과는 다르게, 다시 새로운 중앙집권의 얼굴을 하고 돌아올지도 모른다.


부의 패권을 둘러싼 작용과 반작용
 

빅테크는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조용히 화폐의 영역으로 들어섰다. 과거 중앙은행과 정부만이 누리던 주조 이익은 이제 플랫폼 기업이 일부 가져가려는 것이다. 이용자는 그저 편리한 결제 수단을 사용하는 것처럼 느끼지만 그 이면에선 특정 기업이 발행한 토큰이 사실상 새로운 종류의 화폐처럼 기능하며 독자권 경제권을 넓혀간다. 월가는 스테이블코인을 떠받치는 안전자산을 장악하는 쪽으로 움직인다. 월가는 자신들이 익숙한 게임 방식으로 새로운 시장의 심장을 붙집으려 한다.
 

#경제경영 #빅테크자본주의 #김창익 #다산북스
5****0 2026.01.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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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자본주의 시대를 예견하는 리얼한 논의
"빅테크 자본주의 시대를 예견하는 리얼한 논의" 내용보기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세계경제를 장악한 빅테크 기업들의 다음 목표는 '금융'이다. 메타, 애플, 구글, 아마존, 테슬라는 모두 수억 명에서 수십억 명에 이르는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높은 충성도와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사 생태계 안에서 통용되는 화폐를 구축하려 한다. 새로
"빅테크 자본주의 시대를 예견하는 리얼한 논의" 내용보기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세계경제를 장악한 빅테크 기업들의 다음 목표는 '금융'이다. 메타, 애플, 구글, 아마존, 테슬라는 모두 수억 명에서 수십억 명에 이르는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높은 충성도와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사 생태계 안에서 통용되는 화폐를 구축하려 한다. 새로운 기축통화를 만들겠다는 의지다. 


 이들의 공통점은, 생태계 내부에서 '현금이 아닌 자산'을 굴리게 만든다는 점이다. 이것은 단순한 결제 수단이 아니라, 사용자를 그 생태계 안에 묶어 두는 락인 전략이다. 디지털화폐를 통해 지배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pp.35~36



 미국은 비트코인을 새로운 준비금 체계의 핵심 자산으로 인정했고, 중국은 금을 기반으로 디지털 위안을 확산시키는 전략을 강화했다. 이 싸움은 단순한 자산 선택의 문제가 아니었다. 금과 비트코인 사이의 경쟁은 통화 신뢰의 기준을 둘러싼 역사적 전환을 뜻했다. 과거에는 금이 신뢰의 기준이었다. 앞으로는 누가 더 투명하고, 분산되고, 해킹 불가능한 기반을 제공하느냐가 신뢰의 기준이 된다. 


 금과 비트코인은 점점 더 역상관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디지털 통화의 확산이 금 가격의 상한을 결정할 수도 있다. 

p.90



 트럼프는 공장에는 장벽을 쌓고, 서버에는 길을 열었다. 실물엔 보호주의, 디지털엔 세계화를 선택한 것이다. 이전에는 관세가 산업을 위한 것이었다. 지금은 관세가 협상 카드로 쓰인다. 


 이런 전략은 디지털 세계화와 실물 블록화를 동시에 밀어붙이는 '모순된 병행 정책'이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미국의 힘이기도 하다. 실물 보호주의는 제조업과 노동자에게 보상이며, 디지털 제국주의는 자본과 플랫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무기다. 또한 국가라는 틀을 벗어난 빅테크와 국가 중심주의를 강화하는 정치 사이의 공생이다. 이 모순은 결국 새로운 규범 재편의 신호탄이다. 그 중심에는 매그니피센트 7이 있다. 이들은 국경 밖에서 작동하고, 국가 위에 군림한다. 

p.138



 월가는 빅테크가 가려는 길목을 선점하고 규제란 장벽으로 그들을 가로막는 낡고 비효율적인 구체제의 상징이다. 앞서 설명했듯 빅테크는 혁신의 마지막 단계에서 궁극적으로 금융이란 영역을 통과해야 한다. 선점 후 독점이란 금융의 역할을 스스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역시 언급했듯이, 빅테크들의 인공지능 기술이 향하는 종착역은 군수 산업이다. 

p.147



 결국 지금 우리는 화폐 패권의 세 번째 전환기에 도달해 있다. 19세기에는 금과 파운드를 중심으로 한 영국이, 20세기에는 달러와 석유를 결합한 미국이 패권을 쥐었다면, 21세기에는 전기와 데이터, AI가 새로운 자원이며, 이를 소비하고 제어하는 자가 권력을 갖게 되는 시대다. 

p.175



 트럼프는 '상품 무역은 보호하고, 디지털 서비스는 개방한다'는 이중 전술을 통해, 미국이 전통 산업을 되살리는 동시에 글로벌 데이터, AI 시장에서 독점적 위치를 차지하게 하려 한다. 이는 단순히 보호무역 회귀가 아닌, 세계화를 미국에 유리한 방식으로 재설계하는 '빅테크 주도형 세계화'로의 전환이다.

p.239



 결국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미국 국채 시장에 대해 천사와 악마의 얼굴을 동시에 지닌 존재다. 한편으로는 디지털 금융 혁신을 통해 국채 수요를 자동화하고, 미국 달러 기반의 디지털 통화를 전 세계로 확산시키는 긍정적인 기여를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위기 상황에서 국채 시장을 급격히 흔들 수 있는 위험한 민간 플레이어로 돌변할 수 있는 구조적 잠재력을 안고 있다. 


 그 둘 중 어느 쪽이 될지는 기술이나 시장이 아닌, 정부의 제도 설계와 통화정책 수립 능력, 그리고 그것을 둘러싼 정치적 결단에 달려 있다. 

pp.254~255



 "테크놀로지는 이데올로기다." 이 짧은 문장은 강력한 진술이자, 21세기 정치, 경제, 문명 질서를 설명하는 하나의 문명론적 선언이다. 


 기술은 그 자체로 가치관을 담고 있으며, 어떤 사회를 지향할 것인가에 대한 암묵적인 '정치적 선택'을 강요한다. 

p.291



 세계경제는 이른바 '조정자'라 불리는 통화 주도 엘리트 세력에 의해 반복적 버블과 붕괴, 그리고 위기를 통한 자산 재편 과정에 놓여 있다. 


 이와 같은 금융 중심 통제 질서에 대한 반작용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비트코인을 위시한 탈중앙화 화폐다. 


 이러한 탈중앙 기술의 이상을 응용한 또 다른 조정자가 무대 위로 올라오고 있다. 바로 빅테크 기업들이다. 


 이러한 권력은 스테이블코인을 매개로 가속화된다. 스테이블코인은 탈중앙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법정통화, 특히 달러와 연동되는 통화로, 미국의 패권을 디지털로 확장하는 도구에 가깝다. 


 스테이블코인의 세계화는 결국 브레턴우즈 체제의 디지털 확장판이며, 주체만 달라졌을 뿐 권력구조는 그대로인 셈이다. 

pp.310~312



김창익, <빅테크 자본주의> 中



+) 이 책은 금과 달러가 기축 통화였던 시대부터 지금까지 세계 경제사의 흐름을 살피며, 앞으로 데이터와 전력, AI 기술을 보유한 빅테크 자본주의 시대의 서막을 예측하고 있다.


저자는 자본주의 시대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국가와 정치적 세력, 빅테크 기업들의 패권 전쟁을 세계 경제의 흐름에 따라 설명하고 있다. 


트럼프가 왜 관세에 집착하는지, 매그니피센트 7이라 불리는 기업들이 왜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려고 애쓰는지, 미중 패권 전쟁 및 월가와 빅테크의 충돌에 숨겨진 의미는 무엇인지 등을 흥미롭게 밝힌다.  


또 EU가 빅테크 규제 프레임을 만드는 이유와 그 규제를 다시 규제하려는 빅테크의 움직임을 조명하고, 서로가 서로를 이용하는 트럼프와 빅테크 기업의 의도를 파헤친다. 


그리고 기술 전쟁의 중심에 선 디지털 화폐의 기능을 이야기하며 빅테크 자본주의 시대가 어떻게 흘러갈지 방향을 언급한다. 


마지막으로 세계 경제의 큰 틀인 기술 패권의 전선에서 우리나라는 어떻게 판단하고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 


약 370쪽 분량의 방대한 양이고 세계 경제의 흐름을 훑고 있는 책이라 어려울 줄 알았는데, 상당히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었다. 


거대 기술 자본의 존재 이유를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배웠다는 생각이 든다. 트럼프와 매그니피센트 7 기업, 즉 세계 자본을 뒤흔들려는 주체들이 그리고 있는 큰 그림의 숨은 의미를 확인했을 때는 소름이 돋았다. 


세계 통화 질서가 새롭게 재편될 때 우리는 자산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낯설고 거리감이 있었던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 책이었다. 


현시점은 물론 미래 경제 사회의 흐름을 예측하고, 우리가 스스로 대응책을 찾도록 도우며, 디지털 화폐의 존재 가치를 논리적으로 증명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간 뉴스와 신문에서 접한 세계 경제 상황의 단편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하나씩 정리가 된 듯하다. 저자의 안정적이고 일관된 사유를 따라가다 보니 자본주의의 흐름을 배우고 그 이후의 큰 틀을 예상하게 되었다.


현재 세계 경제의 흐름을 파악하고 싶은 사람, 미래 사회 자본주의 및 디지털 화폐 시스템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 주식 및 채권 등에 투자하는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따분하지 않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알찬 인문 경제 교양서라고 생각한다. 빅테크 자본주의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운 유익한 책이었다.   




h******5 2026.01.1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 빅테크 자본주의
"[서평] 빅테크 자본주의" 내용보기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그동안 AI 버블론과 유동성 우려로 주춤하던 시장이 최근 다시 움직이는 모양새다. 특히 어제 CES 2026 에서 젠슨 황의 기조연설이 샌디스크의 급등을 가져온 것과, 이후 등장한 아틀라스의 화려한 동작 뒤에 엔비디아의 칩과 구글의 알고리즘이 들어간 것을 보며 매그니피센트7으로 대표되는 이들 미국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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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그동안 AI 버블론과 유동성 우려로 주춤하던 시장이 최근 다시 움직이는 모양새다. 특히 어제 CES 2026 에서 젠슨 황의 기조연설이 샌디스크의 급등을 가져온 것과, 이후 등장한 아틀라스의 화려한 동작 뒤에 엔비디아의 칩과 구글의 알고리즘이 들어간 것을 보며 매그니피센트7으로 대표되는 이들 미국 기술주들의 야망은  과연 어디까지 계획된 것일지 의문이 간다. 이와 함께 기존 기업가치 판단에 재무상태나 현금흐름이 중요시되던 흐름에서, 이러한 빅테크들의 발표가 전세계의 돈을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것을 보며, 기술과 권력, 돈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오늘 읽은 책은 '빅테크 자본주의'란 책이다. 저자는 과거 산업 자본이나 금융 자본이 주도하던 시대를 지나, 이제는 실리콘밸리의 기술 자본이 자본주의의 새로운 주인으로 등극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저자는 이러한 변화의 큰 축에 ‘데이터’라는 요소가 있음을 지목하고, 우리의 일상에서 얻어지는 데이터를 재료로 부를 축적하는 빅테크들이 이제는 각종 -페이나 가상화폐 시장을 통해 권력까지 잠식하려는 과정을 파헤친다. 이러한 흐름 속에 매그니피센트7으로 대표되는 플랫폼 제국은 각자의 독점적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메타의 리브라 사건처럼 때로는 밖으로 불거져 당국의 규제와 충돌하기까지 한다. 일견 해프닝으로 비취질 수 있는 사안이지만, 저자는 이러한 현상을 단순 기업의 사업 확장 측면이 아닌 기존 국가의 화폐 주권 독점 체제에 대한 정도전으로 지적한다. 이와 함께 치열해지는 미중 패권 다툼에서, 미국은 자국의 달러 패권 수호를 위해 이러한 빅테크들의 디지털 화폐 시스템을 전략적으로 용인하고 있음 또한 주목한다. 이러한 견해를 바탕으로 데이터 접근 및 장악, 금융 영향력이라는 요소를 추가로 고려해야 함을 주지한다. 

기존엔 거대기업들의 핀테크 진출이나 자체 코인 발행 등을 신기술 주도권에서 뒤쳐지지 않으려는 기싸움 정도로 바라보았다. 적극적인 확장이라기 보다는 전략적으로 한 발을 걸쳐놓고, 판이 커지면 이에 좀 더 쉽고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암시 정도로 받아들인 것이다. 반면 이 책을 읽고나선 역으로 빅테크들이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감지하고, 오히려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이미 물밑에선 치열하게 주도권을 가져오려 다투고 있는건 아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빅테크와 화폐권력, 데이터와 AI. 개념적으로 각각 조금씩 다른 것을 지칭하는 말이지만 이들이 돌고 돌아 결국 권력이라는 지향점을 향해 싸우고 있다는 내용이 굉장히 참신하게 들려왔다. 기존과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기술과 통화, 권력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적극 추천한다.

#빅테크자본주의 #김창익 #다산북스 #빅테크 #플랫폼제국 #데이터경제 #금융권력 #스테이블코인 #미중패권전쟁 #디지털자본주의 #경제전망 #투자필독서 #화폐전쟁 #거시경제 #미래트렌드 #온체인경제

r****n 2026.01.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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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자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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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을 통해 개인의 영리활동이 사회전체의 공익을 증진시킨다는 보이지 않는 손을 언급한다. 국가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시장의 흐름에 모든 것을 맡겨야한다는 자유방임이론이다. 자유방임주의는 시장자본주의를 탄생시킨다. 그런데 시장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보이지 않는 손은 악몽으로 변하게 된다. 이론적으론 특별한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왜 시장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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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을 통해 개인의 영리활동이 사회전체의 공익을 증진시킨다는 보이지 않는 손을 언급한다. 국가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시장의 흐름에 모든 것을 맡겨야한다는 자유방임이론이다. 자유방임주의는 시장자본주의를 탄생시킨다. 그런데 시장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보이지 않는 손은 악몽으로 변하게 된다. 이론적으론 특별한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왜 시장은 그토록 자주 무너지는 것일까? 혹 개인의 욕망이 부족한 것일까? 기업의 목적이 흔들리는 것일까? 아니면 정부의 과도한 개입 때문일까? 어느 것도 확실한 정답은 아니다. 시장은 원래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곳이다. 쏠림이 강하고 집단 망상이 난무하는 곳이다. 더군다나 시장을 통제하고 조정하고 싶은 집단 간의 혈투가 치열하게 벌어지는 현장이다.


80년대 레이건 미 대통령은 침체에 빠진 경제를 살리기 위해 소득세감면, 정부규제완화, 정부 지출증가억제, 통화량 긴축을 중심으로 레이거노믹스를 발표한다. 자유시장경제학이라 불리는 레이건의 경제정책은 스테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초유의 발상으로 당시엔 상당한 논쟁의 중심이 되었다. 레이건주의는 단기간의 경기부양엔 성공했지만 과도한 부채증가로 또 다른 문제를 양산하게 되었다. 하지만 닉슨체제 이후 달러패권에 몰두하던 미행정부로선 달러의 영향력이라는 더할 나위없는 무기를 구축하게 되었다. 자유시장주의는 월가를 중심으로 빠르게 구축되었고 90년대 세계화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며 미국의 패권정책의 가장 핵심적인 시스템을 유지하게 된다.


IMF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 이후 인플레이션 위기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언뜻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 같지만 위기의 중심엔 월스트리트라 불리는 미국중심의 거대 금융자본이 숨어있다. 90년대 이후 월가는 금융기업의 이익을 위해 세계 금융시스템을 재편한다. 그들에게 부채는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었다. 미국은 더 이상 수출 국가를 지향하지 않았다. 보다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는 국가들로 생산기지를 이전하고 수입을 극대화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었다. 수출국들은 벌어들인 달러로 국채와 같은 미국 금융자산을 구입했다. 현금과 다름없는 미국채는 최고의 상품이었다. 결국 달러는 월가로 다시 돌아왔다. 금융업을 대리하는 월가는 앉아서 돈을 쓸어 담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동아시아의 작은 국가들의 몰락은 너무 쉬운 돈벌이 수단이었다. 한국은 월가의 시스템에 철저히 이용당한 힘없는 국가였을 뿐이다.


글로벌 위기의 중심은 이미 너무 잘 알려져 있어 논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당시 월가 CEO들은 천문학적인 돈을 벌었으나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았다. 이는 코로나 이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책에서도 마찬가지였다. FED는 과거를 무시하기라도 하듯 무차별적인 국채를 발행하며 겉으론 금리에 반응하는 듯 했지만 안으론 엄청난 자금을 직접 살포했다. 부채 증가는 달러의 위상과 직결되었다. 위기의 순간마다 달러가치는 더욱 폭등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2기에 집권하자마자 반세계화, 반월가, 자국주의를 앞세웠다. 월가의 부채 전략이 미국 경제를 망가뜨리고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시장자본주의에 극히 우호적이었던 트럼프의 생애를 바라본다면 정치적 이해관계를 통해 권력을 유지하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트럼프 우회전략은 그를 대통령을 만들었고 반세계화는 월가의 시스템에 치명적인 타격을 예고하고 있다.


제조업을 다시 미국으로, 부채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트럼프의 시선은 그가 그토록 증오해왔던 빅테크기업을 향하고 있다. 트럼프와 머스크의 브로맨스, 트럼프는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즉시 적을 친구로 만들 수 있는 인물이다. 또한 즉각적인 반대도 가능하다. 둘의 연합이 오래갈리 없지만 결국 미국이 맞닿은 위기를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현상에 불과하다. 빅테크의 성장은 새로운 통제자의 출현을 암시한다. 시장자본주의의 부활이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서면서 월가와 빅테크 기업들 간의 자본 패권전쟁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 중심에 화폐 주도권이 놓여있다. 과도한 부채를 떠 앉고 있는 달러가 언제까지 통화의 정점을 이룰 수 있을까? 중국의 CDBC는 미국에 큰 위협으로 다가온다. 또한 빅테크 기업에 대한 EU의 통제는 쉽게 풀기 어려운 정치적 난제다.


빅테크 자본주의는 40년 동안 세계 금융시장을 장악해온 월가의 민낯을 폭로하고 빅테크 기업의 부상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디지털자본의 실체를 화폐전쟁이라는 시나리오를 통해 디테일하게 전달한다. 저자는 트럼프와 빅테크 기업 간의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민영화 되어가는 코인의 위험성을 설명하며 스스로의 선택이 결국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 경고한다. 또한 미국의 자충수가 중국의 부상을 일으키고 있고 달러 패권의 향방에 대한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사실적으로 누가 화폐 패권을 장악할지 특별한 의미를 갖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빅테크 기술은 우리의 생각과 소비, 행동을 수시로 통제할 것이며 결국 자본주의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기술 공화국을 만들 것이다. 돈이 먼저일까? 인간이 먼저일까? 이제 화폐에 대한 우선적인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기술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 하는 빅테크 CEO들과 여전히 기득권을 거머쥐며 세상을 뒤흔들고 싶은 월가의 전쟁은 이제 시작되었다. 우린 어떤 세상을 원하고 있는가? 빅테크 자본주의는 세계 경제의 현재와 미래를 투영함과 동시에 우리의 삶에 대한 본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k****4 2025.12.2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세계경제엔 설계자가 존재한다
"세계경제엔 설계자가 존재한다" 내용보기
#도서제공#빅테크자본주의 - #김창익 지음데이터와 화폐를 장악한 거대한 플랫폼 제국의 탄생✨️세계경제의 설계자는 월가에서 빅테크로 이동하고 있다!✨️우리가 살아가는 자본주의는 더 이상 단순한 시장의 결과가 아니다.보이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 ‘설계자’가 있고,그 설계는 언제나 화폐와 기술, 그리고 권력의 방향을 따라 움직인다.과거 자본주의의 중심이 금융자본, 즉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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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빅테크자본주의 - #김창익 지음
데이터와 화폐를 장악한 거대한 플랫폼 제국의 탄생

✨️세계경제의 설계자는 월가에서 빅테크로 이동하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자본주의는 더 이상 단순한 시장의 결과가 아니다.
보이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 ‘설계자’가 있고,
그 설계는 언제나 화폐와 기술, 그리고 권력의 방향을 따라 움직인다.

과거 자본주의의 중심이 금융자본, 즉 월가였다면
지금은 기술자본, 빅테크가 새로운 프레임을 짜고 있다.

AI, 데이터, 플랫폼은 이제 산업이 아니라 권력 그 자체가 되었다.
.
.
.
이 책은 왜 부는 계속 부자에게 쏠리는지,
왜 화폐 주권이 흔들리는지,
왜 미중 패권전쟁이 결국 기술전쟁일 수밖에 없는지를
정치와 경제를 떼어내지 않고 함께 설명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지점은
AI가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규제와 윤리의 문제로 
속도가 느려질 수 있지만,
중국에서는 감시와 통제를 통해 국가 실험처럼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기술은 중립적이지 않고, 결국 이데올로기를 품는다.

월가와 빅테크의 충돌,
스테이블코인과 비트코인,
디지털 위안화와 플랫폼 기반 사회까지.

이 책은 굵직한 세계 경제 사건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보여준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질문을 던진다.

❓️이 기술 패권의 전선에서
우리는 어느 줄에 설 것인가.

우리가 할 일은 세상이 공정해질 거라 기대하며 버티는 게 아니라,
화폐,기술,정치가 함께 움직이는 흐름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어디에 설지 의식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j*******3 2025.12.2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빅테크의 최종 목적은 무엇일까?
"빅테크의 최종 목적은 무엇일까?" 내용보기
빅 테크들은 미국의 경제를 이끄는 거대 기업 정도로 생각을 했다. 빅 테크가 싸우고 있는 대상이 월가라는 관점은 새롭게 다가왔다. 바이든은 세계화를 주장하는 월가 대표로 트럼프는 반세계화를 목표로 한 타도 월가의 진영이라는 사실은 다른 책에서는 보지 못한 흥미로운 사실이다. 군수산업은 월가의 자산운용사와 은행들이 대주주이다. 이 산업은 오픈 ai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빅테크의 최종 목적은 무엇일까?" 내용보기

빅 테크들은 미국의 경제를 이끄는 거대 기업 정도로 생각을 했다. 빅 테크가 싸우고 있는 대상이 월가라는 관점은 새롭게 다가왔다. 바이든은 세계화를 주장하는 월가 대표로 트럼프는 반세계화를 목표로 한 타도 월가의 진영이라는 사실은 다른 책에서는 보지 못한 흥미로운 사실이다. 군수산업은 월가의 자산운용사와 은행들이 대주주이다. 이 산업은 오픈 ai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 테크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군사력의 핵심은 알고리즘과  데이터로 이동해 가고 있으며 팔란티어와 스페이스 x 가 전쟁의 지도를 바꾸고 있다. 월가는 미국 국채를 가지고 세계경제의 흐름을 번번이 흔들고 있고 테크기업들은 연준과 월가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그 테이블 코인의 도입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다. 기술은 미국이 만들어놓으면 유럽은 그것을 규제하는 법률을 만들어 수익원을 생성시키고 있다. 미국 입장에서는 유럽시장을 포기할 수 없으므로 천문학적인 과징금에도 영업을 지속해야 한다. 

  미국과 중국은 현재 패권전쟁 중이다. 미국은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을 중국에 판매하지 못하게 막고 있고 중국은 탈 달러화를 위해서 중앙 디지털 화폐를 시행 중이다. 중국은 금을 무기로 선택하고 미국은 비트코인을 디지털 방패 삼아 대결하고 있다. 트럼프의 관세는 단순한 물리적 무역의 문제가 아니다. 관세는 디지털 규제에 대한 정치적 반격 수단이고 빅 테크의 이익 마진을 방어하는 협상 칼날이다. 

  앞으로의 미래는 전력 싸움이라고 볼 수 있다. 빅 테크들은 자체 전력 생산에 힘을 쏟고 있고 달러 기반 결제 시스템을 탈피하기 위해 전력 인프라가 금융 시스템과 연결이 되는 디지털  패러다임으로 달려가고 있다. 달러 통화를 기본으로 하는 월가와 달러의 통화가 걸림돌이 되는 빅 테크와의 싸움은 지속될 것이다. 구글 페이 애플 페이 매타의 리브라 테슬라의 비트코인까지 가상통화의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트럼프는 암호 화폐가 중국과의 패권전쟁에서 승패를 좌우한다고 본다. 

  중국은 공산주의 체제의 장점을 이용해 ai 기술을 과속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개인의 자유와 법적인 제약을 무시하며 강력한 중앙권력을 동원해서 기준 글로벌 ai 특허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은 맨해튼프로젝트로 맞서고 있다. 

 기술 패권의 어느 쪽에 서야 우리에게 유리할까?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기술의 생태계에서 조금만 방심을 했다가는 바로 밀려나게 될 것이다. 빅 테크와 월가의 관계 바이든과 트럼프의 반대되는 성향,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까지 빅 테크와 그 이면의 모습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세상을 보는 눈을 좀 더 넓혀주는 듬직한 책이다.

j****2 2026.03.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