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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 어윈의 『부자와 결혼하는 법』은 제목만 보면 정말 노골적인 결혼 공략집 같지만, 막상 읽어보면 꽤 유쾌하고 영리한 시대극 로맨스다. 1818년 영국, 가족이 떠안은 막대한 빚 때문에 12주 안에 집안을 구해야 하는 키티 탤벗에게 필요한 건 사랑이 아니라… 정확히 말하면 돈 많은 남편이다. 키티가 런던으로 가서 부자를 찾아 나서는 과정이 생각보다 당차고 재미있다. 체면과 예절이 무엇보다 중요했던 시대에 ‘좋은 남편감’을 찾기 위해 꽤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오히려 통쾌했다. 특히 첫 번째 목표였던 아치와 가까워지려 하지만 그의 형 래드클리프가 키티의 속셈을 단번에 알아채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결국 키티는 래드클리프에게 자신에게 맞는 다른 남자를 찾아달라고 부탁하게 되는데, 여기서부터 둘 사이의 티격태격이 꽤 귀엽다. 처음에는 ‘가족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부자와 결혼하겠다’는 키티가 조금 계산적으로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읽다 보니 그 시대 여성에게 결혼이 얼마나 현실적인 생존 수단이었는지가 보여서, 마냥 속물이라고 할 수만은 없었다. 오히려 자기 가족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든 방법을 찾는 키티의 집요함이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재미는 사랑이 목적이 아니었던 두 사람이 조금씩 서로를 의식하게 되는 과정에 있다. 처음부터 운명적인 사랑이 아니라, 싫어하고 경계하던 사람이 어느 순간 자꾸 신경 쓰이기 시작하는 감정이라 더 귀엽게 느껴졌다. 화려한 사교계와 결혼 시장을 배경으로 하지만 결국 이야기가 말하는 건 돈으로 시작한 관계에서도 진짜 마음이 생길 수 있다는 것.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로맨스인 줄 알고 펼쳤다가, 당시 여성의 현실과 가족을 향한 책임까지 생각하게 됐다. 무엇보다 키티가 너무 수동적인 주인공이 아니라서 좋았다. 사랑도, 돈도, 자기 삶도 직접 쟁취하려는 여주인공을 보고 있으면 은근히 응원하게 된다. 조금 뻔한 제목인데, 의외로 꽤 사랑스러운 이야기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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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하려다가 제목이 좀 그래서 한번 사봤습니다. 모르는 작가님 이긴 한데 가볍게 읽기 좋을것 같아서요. 개인적으로는 표지가 좀 더 예뻤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래도 더운 여름 에어컨 틀어놓고 재밌게 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