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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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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죽음 같은 적막과 황량함이 깊은 가을처럼 그의 온몸 위로 내려앉았다. / p.21몇 해 전, 일하면서 본 근처 저수지의 모습이 강렬하게 남았다. 그동안 보았던 풍경과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보통 물로 가득 차 있는 모습이었는데 어느 순간 보니 수심이 많이 낮아져 있었다. 그해 비가 많이 오지 않아 말랐다는 것이다. 단순하게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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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죽음 같은 적막과 황량함이 깊은 가을처럼 그의 온몸 위로 내려앉았다. / p.21


몇 해 전, 일하면서 본 근처 저수지의 모습이 강렬하게 남았다. 그동안 보았던 풍경과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보통 물로 가득 차 있는 모습이었는데 어느 순간 보니 수심이 많이 낮아져 있었다. 그해 비가 많이 오지 않아 말랐다는 것이다. 단순하게 달라진 풍경으로만 기억에 남은 줄 알았는데 시간이 흘러 그 잊혀지지 않은 저수지를 다시 생각해 보니 물 부족으로부터 오는 생명의 위협이 아니었을까. 그렇게 피부로 와닿았던 것은 처음이었다.


이 작품은 옌렌커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중국의 카프카 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작가이지만 아직까지 옌렌커 작가의 작품을 읽지 못했다. 위화 작가의 <원청>, 류팅 작가의 <뒤바뀐 영혼> 등 그동안 인상적으로 남았던 중국 작품들이 꽤 많았는데 왜 아직까지 옌렌커 작가의 작품을 접하지 않았는지 의문이 들었다. 최근에 새로 개정된 작품 소식을 듣고 바로 선택해 읽게 되었다. 


소설의 주인공은 셴 할아버지다. 가뭄이 심각해지고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지만 셴 할아버지는 일흔두 살이라는 연세와 심어둔 옥수수를 어떻게든 살리기 위해 마을에 남기로 한다. 할아버지에게는 우연히 만나 함께 가족이 된 장님 강아지가 있다. 강아지와 할아버지는 곡식들과 우물로 살아가지만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자 각종 방법으로 하루하루 연명한다. 셴 할아버지와 장님 강아지, 옥수수의 생을 다루는 작품이다.


술술 읽혀진 작품이었다. 동화로 착각할 정도로 쉽게 쓰여진 소설이어서 줄거리를 이해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 물론, 농사와 관련된 용어들이 종종 등장했지만 아래 설명이 친절하게 달려 있는 편이다. 페이지 또한 200 페이지가 채 안 되는 소설이어서 마음만 먹으면 한 시간 이내에 완독이 가능하다. 중국 작품에 관심이 있거나 담백하고도 슬픈 이야기를 선호하는 독자들이라면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셴 할아버지와 장님 강아지가 생존을 위해 버텨가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처음에는 그래도 끼니를 이어갈 수 있는 것들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씩 사라졌다. 물을 길러 가다 늑대와 맞닥드리는 순간, 쥐 배설물 속에 섞인 먹을 거리는 찾아내는 장면은 숨이 막힐 만큼 절박했다. 그 끝에 찾아오는 할아버지와 강아지의 결말은 아이러니하면서도 마음에 오래 남았다. 


하늘도 돕지 않는 상황에서 두 존재가 끝까지 붙들고 있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이들이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는 어디에서부터 비롯되는 것일까. 셴 할아버지와 장님 강아지의 시간을 따라가며 자꾸 그 질문을 스스로 되뇌이게 되었다. 그들의 죽음이 곧 새로운 생명을 틔우게 되는 결말은 우리에게 삶과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조용하게 받아들이게 만들었다. 슬픈 이야기였지만, 그 슬픔의 크기만큼 읽을 가치가 있었다.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m*******6 2026.05.21. 신고 공감 11 댓글 12
리뷰 총점 종이책
극한의 절망을 딛고 피어난 생명의 경이로움, 생존을 넘어선 거룩한 희생과 휴머니즘
"극한의 절망을 딛고 피어난 생명의 경이로움, 생존을 넘어선 거룩한 희생과 휴머니즘" 내용보기
1958년 중국 허난성에서 태어난 옌롄커는 1979년 등단 이후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딩씨 마을의 꿈>, <사서> 등 다수의 화제작을 발표하며 루쉰 문학상, 라오서 문학상, 프란츠 카프카 문학상 등을 수상한 세계적인 거장이다. 그는 특유의 '신실주의' 기법을 통해 날카로운 현실 인식과 실험적인 문체를 선보이며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꼽힌다. 북다에서 새롭게 펴낸 옌롄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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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중국 허난성에서 태어난 옌롄커는 1979년 등단 이후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딩씨 마을의 꿈>, <사서> 등 다수의 화제작을 발표하며 루쉰 문학상, 라오서 문학상, 프란츠 카프카 문학상 등을 수상한 세계적인 거장이다. 그는 특유의 '신실주의' 기법을 통해 날카로운 현실 인식과 실험적인 문체를 선보이며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꼽힌다. 북다에서 새롭게 펴낸 옌롄커 소설 <연월일>은 프랑스 중학교 교과서에 수록되고, 전 세계 22개국에 번역 출간된 그의 대표 소설이다. 서문에 따르면 작가는 1996년 심각한 허리 질환으로 고통받던 중, 시안 교외의 옥수수밭을 걸으며 느꼈던 생명의 아름다움에서 영감을 얻어 이 작품을 집필했다고 밝혔다. 극심한 가뭄 속에서 발현되는 숭고한 휴머니즘과 철학적 사유를 담고 있어, 척박한 현실을 꿋꿋하게 견뎌내는 현대인들이나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권할 만하다.



생의 감각을 일깨우는 처연한 사투

소설을 여는 첫 문장이 처연하면서도 비장하다. 과연 중국 문학을 대표하는 거장의 솜씨답다.

천고 이래 최악의 가뭄이 덮쳐 세월마저 타서 재가 되어버린 어느 해, 일흔두 살의 셴 할아버지는 피난길에서 돌연 발걸음을 돌린다. 음력 유월 열아흐레, 마을 사람들은 굶주림을 피해 동쪽 쉬저우를 향해 수십 일간의 험난한 이주를 떠나지만 그는 자신의 옥수수에 싹이 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홀로 남기를 택한다. 물론 정든 고향에서 여생을 마치고 싶다는 바람도 숨기고 있었다. 태양빛이 온 세상을 붉게 달구고 먼지가 구르릉거리는 적막한 바러우산맥 전체를 통틀어 남은 생명은 노인과 눈먼 개, 여린 옥수수 싹 하나뿐이다.


주인 말을 곧잘 알아듣는 눈먼 개의 사연 또한 비통하기 그지없다. 기우 제물로 바쳐져 햇빛에 눈알이 타고 말라붙어 앞을 보지 못하는 개.. 허나 이 개는 주인의 앞길을 내다보고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충견이다. 개는 주인의 곁을 묵묵히 지키며 보이지 않는 눈으로도 주인의 마음을 가장 잘 헤아리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준다. 타들어 가는 열기 속에서 텅 빈 마을을 지키는 노인의 선택은 어리석어 보일 수 있으나, 이는 곧 생명의 근원을 향한 원초적인 집념, 투쟁의 시작을 알린다. 이웃집을 샅샅이 뒤져 텅 빈 자루만 쥔 채 허탈감에 빠지면서도, 찾아낸 소금 단지에서 소금 한 알갱이를 입에 머금고, 장님 개의 입에도 넣어주는 장면은 극한의 빈곤 속에서도 친구, 가족과 같은 반려견과 온기를 나누려는 연대감을 자아낸다. 모든 것이 증발해 버린 폐허 속에서도 두 생명체는 서로를 온전히 의지하며 질긴 숨을 이어간다.



절망과 마주한 옥수수 한 그루의 의미

생존을 위한 여정은 곧 무자비한 대자연과의 투쟁으로 이어진다. 소중한 옥수수 종자를 훔쳐 간 커다란 쥐 떼들과 양식 쟁탈전을 벌이고, 핏빛 으스름이 깔린 서산 아래에서 쥐구멍 서른 군데를 파헤치며 파김치가 되는 셴 할아버지의 모습은 생을 갈구하는 인간의 끈질긴 민낯을 대변한다. 노인은 옥수수죽을 미끼로 항아리 모양의 흙구덩이를 파서 쥐 여러 마리를 잡아 가죽을 벗기고 삶아 먹으며 버티고, 40리 밖에 있는 샘물 터까지 매일같이 걸어가 물을 길어 옥수수를 돌보는 데 온 힘을 쏟는다. 쥐 떼에 이어 우물가로 몰려온 늑대 무리와 대치하는 에피소드는 숨 막히는 긴장감을 유발한다. 멜대 갈고리를 쥔 채 눈동자조차 깜빡이지 않고 알파 늑대의 두 눈을 뚫어지게 응시하는 순간, 물 떨어지는 소리와 서서히 짙어지는 산속의 냉기가 교차하며 빚어내는 회화적인 묘사가 일품이다. 쏟아지는 졸음을 쫓으려 자신의 손목을 힘껏 꼬집으며 장님 개와 옥수수가 무사하기만을 바라는 밤의 시간들은 고독을 넘어선 경건함마저 느끼게 한다.



거룩한 희생이 잉태한 기적의 씨앗

옥수수를 살리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은 점차 타자를 위한 거룩한 헌신으로 나아간다. 양분이 부족해 옥수수 잎이 누렇게 타들어 가는 것을 보며 통탄하던 노인은 마른 잎 가운데서 한 방울의 초록빛을 발견하고 다시금 투지를 불태운다. 죽음이 임박한 순간.. 녹슨 동전을 던져 자신과 장님 개 중 누가 먼저 옥수수의 거름이 될지 결정하는 마지막 장면은 "이 소설은 정말 인간의 바닥을 뚫고 심연을 파고드는구나!" 허탈한 탄식을 자아낸다.


"이건 다 하늘의 뜻이야. 나는 옥수수를 위한 거름이 되어야 하거든"이라고 읊조리며 자신의 남은 육신마저 기꺼이 바치려는 셴 할아버지의 태도는 생명의 존엄, 후대를 위한 희생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훗날 비가 내린 뒤 돌아온 마을 사람들이 발견한 것은 할아버지와 개의 무덤 곁에서 자라난 옥수수 줄기에 맺힌 씨앗이다. 175페이지 "일곱 알만이 하늘의 별처럼 드문드문 잿빛으로 바짝 마른 알갱이들 사이에 자리하고 있었다"라는 문장은 척박한 땅에서 솟아난 일말의 희망을 단적으로 상징한다. 이 일곱 알의 씨앗이 일곱 가구의 새로운 모종으로 이어지는 결말은 유구한 세월을 관통하는 끈질긴 생명력을 증명한다.



결연한 죽음의 수용과 철학적 사유

<연월일>은 잔혹한 기후 재난을 배경으로 삼고 있음에도 시종일관 유려하고 공감각적인 시어로 서사를 이끌어간다. 옌롄커는 눈에 보이지 않는 진실을 포착하는 리얼한 신실주의 문법으로 말라비틀어진 대지 위에 희망을 파종하는 한 개인의 결기를 생생히 묘사했다. 김태성 번역가가 역자의 말에서 언급했듯.. 이 소설이 지니는 진정한 서사적 힘은 '다른 생명을 위한 죽음의 적극적인 수용'에 있다. 끝없는 공허함과 침묵이 짓누르는 환경 속에서 단 한 줌의 생명력을 보존하기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내어주는 노인의 행보는 무모해 보일지언정 결코 헛되지 않다. 재앙의 한가운데서 피어난 이 고립된 사투는 결국 살아있음의 가치를 묻는 진중한 철학적 질문으로 맺음된다. 인류의 종말과도 같은 혹독한 위기 앞에서 문학이 어떻게 메마른 영혼을 적시고 고통을 뚫고 솟아나는 푸른 줄기가 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진정 경탄스러운 소설이다!







#연월일 #옌롄커 #북다 #교보문고 #소설추천 #중국문학 #노벨문학상후보 #필독서 #베스트셀러 #책리뷰 #서평 #신간도서 #현대소설 #독서기록 #책추천 #철학소설 #가뭄 #휴머니즘 #신실주의 #책스타그램 #독서그램 #생존소설 #감동소설 #추천도서 #책읽기 #바러우산맥 #김태성옮김 #북다방 #신간추천리뷰 #소설추천리뷰



이달의 사락 y***i 2026.07.26.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희망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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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허리가 아픈 상황에서 엎드려서 썼다는 “연월일”.최악의 가뭄으로 마을 사람들이 모두 떠난 마을에 남은 셴 할아버지와 눈먼 개.사람들이 돌아왔을 때를 위해 지켜야 했던 옥수수 종자.그 악전고투가 눈물겨워서 셴 할아버지를 계속 응원할 수 밖에 없었다.쥐들과 식량 쟁탈전을 벌이고 계곡물을 두고 진행된 늑대떼와의 대치전은 긴장감과 몰입도가 상당했다. 그러나 결국 가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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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허리가 아픈 상황에서 엎드려서 썼다는 “연월일”.

최악의 가뭄으로 마을 사람들이 모두 떠난 마을에 남은 셴 할아버지와 눈먼 개.

사람들이 돌아왔을 때를 위해 지켜야 했던 옥수수 종자.

그 악전고투가 눈물겨워서 셴 할아버지를 계속 응원할 수 밖에 없었다.

쥐들과 식량 쟁탈전을 벌이고 계곡물을 두고 진행된 늑대떼와의 대치전은 긴장감과 몰입도가 상당했다. 그러나 결국 가뭄이 해결되지 않아 먹을 것이 없는 순간에도 눈먼 개와의 우정(?)을 지키는 셴 할아버지의 마음이 너무나도 고맙고 안타깝다.

결국 본인을 내어주고 지킨 옥수수 종자.

가뭄이 해갈되고 돌아온 마을 사람들은 셴 할아버지의 옥수수 종자로 다시금 터전을 잡고 살아간다.

극한 상황에서의 인물의 감정을 너무나도 섬세하게 표현하는 것에 옌렌커는 정말 탁월하다.

너무나도 특별할 것 없는 주인공이 지켜야 했던 것은 옥수수 종자 일 뿐 이지만 결국 그 옥수수종자는 사람을 구한다.

희망은 있다. 그리고 그 희망을 지키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희망을 품고 살아간다.

북다 출판사의 지원으로 좋은 책을 만났습니다.

m********7 2026.05.2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인생책 등극, 삶의 의미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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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연월일'은 가뭄으로 인해 마을 사람들은 모두 떠나고 마을에는 오직 눈 먼 개인 장님이와 일흔 두살의 노인 셴 할아버지만 남게된다. 마을 사람들과 피난길에 오르더라도 걷다 지쳐 죽을 것 같다는 노인은 어차피 죽을거 마을에서 버티다 죽기로 결심한다.'그의 마음은 한없이 공허해졌다. 죽음 같은 적막과 황량함이 깊은 가을처럼 그의 온몸 위로 내려앉았다.' (pg.21)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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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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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월일'은 가뭄으로 인해 마을 사람들은 모두 떠나고 마을에는 오직 눈 먼 개인 장님이와 일흔 두살의 노인 셴 할아버지만 남게된다. 마을 사람들과 피난길에 오르더라도 걷다 지쳐 죽을 것 같다는 노인은 어차피 죽을거 마을에서 버티다 죽기로 결심한다.


'그의 마음은 한없이 공허해졌다. 죽음 같은 적막과 황량함이 깊은 가을처럼 그의 온몸 위로 내려앉았다.' (pg.21)


아무것도 없는 마을에, 눈 먼 개와 옥수수 싹 하나와 남은 노인은 살기위해, 그리고 옥수수를 살리기 위해 온 힘을 다 한다. 눈이 멀 듯 뜨거운 태양과, 메마른 땅임에도 온 동네를 뒤지고, 쥐와 싸우고, 쥐를 잡아 먹고, 늑대와 대치하고, 먼 길을 오가며 물을 기른다.


'한재를 피해 피난을 떠났던 마을 사람들이 돌아오면 이 옥수수를 다른 마을 사람에게 넘겨야 하거든요. 이건 이 산맥의 종자란 말이에요.' (pg.83)


개인이 희생하더라도 동반자이자 친구인 개와 식량을 나누고, 모든 것을 바쳐 옥수수를 키워낸다. 이토록 지키고자 한 옥수수는 단순 배고픔을 위함이 아니다. 이 고통을 버티게 해주는 희망이자, 포기하지 않도록 해주는 원동력, 그리고 삶의 의지와 집념이다. 


'나는 끝까지 다 버텨냈어. 가을이 익어가고 있다고.' (pg.159)


짧은 분량과 단순한 줄거리임에도 '연월일'은 강한 울림을 준다. 어떻게 할 수 없는 대자연 앞에서 한 없이 약한 인간이 굴복하지 않고 맞서 싸우는 강인한 모습을 통해 삶의 의미를 생각하게끔 한다. 삶을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를 점검하게 하며, 유한한 삶을 어떻게 꾸려나갈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그리고 어떤 이유로 이 삶을 살아가는가?

이달의 사락 h*******1 2026.07.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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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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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루쉰문학상, 프란츠카프카문학상, 홍루몽상 등 20여 개의 문학상을 수상한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꾸준하게 거론되고 있는 중국 작가 옌렌커閻連科의 대표작 중 하나인 《연월일年月日》을 만나보았다. 한재旱災가 이야기의 중심에 서고 극심한 가뭄을 피해 떠나는 사람들과 남은 사람이 이야기를 풀어가는 잔잔한 흐름이 매력적인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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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루쉰문학상, 프란츠카프카문학상, 홍루몽상 등 20여 개의 문학상을 수상한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꾸준하게 거론되고 있는 중국 작가 옌렌커閻連科의 대표작 중 하나인 연월일年月日을 만나보았다. 한재旱災가 이야기의 중심에 서고 극심한 가뭄을 피해 떠나는 사람들과 남은 사람이 이야기를 풀어가는 잔잔한 흐름이 매력적인 소설이다. 


     가뭄을 피해 떠나는 대신 마을에 남는 것을 선택한 셴 할아버지와 앞이 보이지 않는 ‘눈먼 개의 동거가 이야기의 주요 흐름이다. 둘이 애지중지하며 기르는 옥수수의 새싹이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죽음이라는 절망을 향해가던 이야기가 옥수수 새싹이 등장하면서 희망으로 향한다. 차분한 분위기로 서술하고 있지만 마음은 다음 페이지를 그리게 하는 묘한 매력을 가진 책이다. 슬프고 아름답고.


《연월일》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세상 가장 어려운 상황을, 극한의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마냥 어둡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까닭 모를 상쾌함도 보인다. 삭막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지키는 일흔둘의 셴 노인과 눈먼 개 때문일 것이다. 엄청난 가뭄에 우물물도 마른 상황에서 노인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극한에 몰린 사람이, 죽음이 더 가까운 나이의 노인이 삶의 의미를 다시 찾아가는 과정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p.27. 그는 나이가 일흔하고도 둘이었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일흔둘’이라는 나이를 반복해서 노출시킨다. 존재의 의미보다는 죽음, 상실의 의미를 더 생각하게 될 노인의 나이를 강조하고 싶었던 까닭일까? ‘일흔둘’의 노인은 존재의 의미를 찾이 간다. 눈먼 개와 새싹을 통해서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를 들려준다.


     현대문학하면 떠오르는 난해함이나 어려움은 보이지 않는 의도가 명확히 보이는 명쾌한 책이다. 그래서 더욱더 공감하며 즐거운 만남을 이어갈 수 있었다. 북다방1기라는 행복한 경험이 이런 즐거운 시간을 만들게 한다. 셴 노인이 찾은 존재의 의미, 삶의 의미를 책을 통해서 찾아보고 싶다. 그래서 좋은 책과의 만남이 소중하고 그래서 북다와의 만남이 소중하다.


#연월일 #옌롄커 #북다 #중국현대문학 #북다방1기 #소설추천 #책추천 #도서추천 #보라카페 

이달의 사락 m******3 2026.07.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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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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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세상이 끝나 간다면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갈까. 먹을 것일까, 물일까, 아니면 누군가와 함께 있다는 사실일까. 옌롄커의 <<연월일>>은 이 질문에서 출발하는 듯한 소설이었다.이야기는 극심한 가뭄으로 모든 사람이 마을을 떠나면서 시작된다. 모두가 피난길에 오르지만 일흔두 살의 셴 할아버지는 남기로 한다. 늙은 몸으로 피난길을 따라가 봐야 오래 버티지 못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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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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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끝나 간다면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갈까. 먹을 것일까, 물일까, 아니면 누군가와 함께 있다는 사실일까. 옌롄커의 <<연월일>>은 이 질문에서 출발하는 듯한 소설이었다.


이야기는 극심한 가뭄으로 모든 사람이 마을을 떠나면서 시작된다. 모두가 피난길에 오르지만 일흔두 살의 셴 할아버지는 남기로 한다. 늙은 몸으로 피난길을 따라가 봐야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 생각해 마을에 남는다. 자신이 살아온 땅에서 마지막을 맞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황량한 마을에 남은 것은 노인 한 사람과 앞을 보지 못하는 개 한 마리. 그리고 어느 날, 작은 옥수수 싹 하나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 순간부터 이야기는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왜 하필 옥수수 한 그루일까?'

'노인은 무엇을 지키려는 걸까?'


작가는 답을 서두르지 않는다. 대신 메마른 땅에서 살아가는 노인의 하루를 차분하게 따라가게 만든다. 그래서 책장을 넘길수록 다음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자연스럽게 궁금해진다.


이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은 세상이 무너져 가는 듯한 상황을 배경으로 하지만, 이상할 만큼 암울하지 않다는 점이다. 황폐한 풍경은 계속 이어지지만 읽는 내내 절망보다 희망이 더 오래 남는다. 거창한 기적이 있어서가 아니다. 아주 작은 생명 하나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이야기를 따뜻하게 만든다.


또 하나 좋았던 점은 중국 현대문학이라는 말에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쉽게 읽힌다는 것이다. 상징은 분명 존재하지만 문장은 담백하고, 이야기의 흐름도 단순하다. 덕분에 작가가 전하려는 의미를 따라가는 데 부담이 없었다. 짧은 분량이지만 여운은 결코 짧지 않았다.


읽으면서 가장 오래 붙잡고 있었던 질문은 이것이었다.


사람은 살아 있기 때문에 살아가는 걸까.


아니면 살아야 할 이유를 찾는 과정이 삶인 걸까.


셴 할아버지는 처음에는 더 이상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하며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노인처럼 보인다. 하지만 앞을 보지 못하는 개와 연약한 옥수수 이삭을 함께 살아가면서, 조금씩 달라진다. 내게는 옥수수를 지키는 일이 셴 할아버지가 자신의 존재 이유를 다시 발견하는 과정처럼 읽혔다.


그래서 <<연월일>>은 생존을 그린 소설이라기보다 존재의 이유를 찾아가는 이야기로 읽혔다. 사람은 거창한 목표가 있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오늘 내가 지켜야 할 무언가가 있을 때 비로소 삶을 이어 갈 힘을 얻는다는 사실을 조용히 들려준다.


동화는 아이들에게 꿈을 이야기한다면, <<연월일>>은 어른들에게 삶을 이야기하는 동화 같았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감각, 끝까지 지키고 싶은 마음, 그리고 살아가는 이유는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담담하게 전한다.


결국 사람은 살아 있다는 이유만으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살아야 할 이유를 발견할 때 비로소 하루를 견딜 수 있는 존재인지도 모르겠다. <<연월일>>은 그 이유를 거창한 사건이 아니라 눈먼 개와 옥수수 한 그루를 통해 조용히 보여 준 소설이었다.




>> 이 서평은 북다(@vook_da) 서포터즈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연월일 #옌롄커 #북다#중국소설 #중국현대문학 #철학소설 #우화소설 #장편소설 #생명의의미 #삶의이유 #존재의이유 #인간다움 #희망을전하는소설 #어른을위한동화 #책추천 #독서기록 #북리뷰 #책스타그램

이달의 사락 p*******3 2026.07.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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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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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가뭄이 닥치자 마을 사람들은 모두 피난을 떠나지만, 일흔두 살의 셴 할아버지는 남습니다. 늙은 몸으로 피난길을 따라가 봐야 며칠을 버티지 못할 것이고, 어차피 죽는다면 살아온 땅에서 죽고 싶다는 마음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의 집 앞에 옥수수 싹 하나가 돋아납니다. 마을에 남은 것은 노인과 눈먼 개, 아직 열매를 맺지 못한 옥수수 한 그루뿐입니다.셴 할아버지 곁에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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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가뭄이 닥치자 마을 사람들은 모두 피난을 떠나지만, 일흔두 살의 셴 할아버지는 남습니다. 늙은 몸으로 피난길을 따라가 봐야 며칠을 버티지 못할 것이고, 어차피 죽는다면 살아온 땅에서 죽고 싶다는 마음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의 집 앞에 옥수수 싹 하나가 돋아납니다. 마을에 남은 것은 노인과 눈먼 개, 아직 열매를 맺지 못한 옥수수 한 그루뿐입니다.


셴 할아버지 곁에는 비를 기원하는 제물로 묶여 있다가 눈을 잃은 개가 있습니다. 

죽어가던 개를 풀어준 노인은, 모두가 떠난 뒤 그 선택을 다행스럽게 여깁니다. 둘 다 늙고 쇠약하지만 서로에게 기대어 하루하루를 버팁니다. 이 작품의 따뜻함은 강한 존재가 약한 존재를 구하는 데서가 아니라, 약한 존재들이 서로에게 기대어 가까스로 살아가는 데서 나옵니다.


옥수수를 살리려는 노인의 사투는 처절합니다.

씨앗을 찾아 헤매고, 늑대와 대치하고, 쥐 떼가 밭을 뒤덮자 잎을 하나하나 닦아냅니다. 처음엔 지나친 고집처럼 보이지만, 읽을수록 옥수수가 단순한 농작물이 아님이 드러납니다.

그를 필요로 하는 유일한 생명, 자신이 아직 세상과 연결되어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자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느끼던 노인에게 옥수수는 삶의 이유가 됩니다.


셴 할아버지는 옥수수로 산맥을 되살리고 마을 사람들이 자신의 공덕비를 세워주는 미래를 상상합니다. 허영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공동체에 필요한 존재이길 바랍니다. 몸이 늙어 예전처럼 일할 수 없을 때, 자신이 짐이 되었다는 감각은 견디기 어렵습니다. 

그가 옥수수를 지키는 일은 '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스스로와 세상에 증명하기 위한 마지막 싸움입니다.


<노인과 바다>를 떠올리게 합니다. 두 노인 모두 외부의 보상을 얻지 못합니다. 물고기는 상어에게 뜯기고, 공덕비도 세워지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의 싸움에는 결과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존엄이 남습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얻었느냐가 아니라, 선택한 일을 끝까지 감당했다는 사실입니다.


가장 씁쓸한 장면은 동전의 비밀이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옥수수의 거름이 될 존재를 정하려 동전을 던지지만, 훗날 발견된 동전은 양면이 모두 같은 글자입니다. 처음부터 자신이 거름이 되기로 결정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사연을 모르는 마을 사람들은 그 동전을 그냥 땅에 던져버립니다. 한 사람에게는 삶 전체가 담긴 물건이 타인에게는 아무 의미 없는 폐품이 되는 순간—우리의 삶도 어쩌면 그렇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돌아왔을 때 옥수수에는 서른일곱 개의 알이 맺혔지만, 제대로 살아남은 것은 일곱 알뿐입니다. 그 일곱 알에서 다시 일곱 그루가 자라 새로운 삶이 시작됩니다. 바둑으로 치면 겨우 반집 차이의 승리, 그 작은 차이가 생명과 죽음을 가릅니다.


셴 할아버지는 죽음을 피하는 것을 목표로 삼지 않습니다. 자신보다 연약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자신의 죽음도 받아들입니다. 죽음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위해 죽을 것인지를 선택한 것입니다. 옥수수 뿌리가 노인의 몸을 관통한 모습은 잔혹하면서도 숭고합니다. 

죽음으로써 죽음을 이긴 것입니다.


'연월일'이라는 제목은 해와 달과 날,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의 단위를 나란히 놓은 말입니다. 셴 할아버지의 싸움은 물을 긷고 쥐 잡고 흙 파는 하루하루가 쌓여 만들어집니다. 그 시간 속에서 한 사람의 사랑과 희생이 축적되고, 잊히는 삶일지라도 그가 살아낸 하루하루는 옥수수 일곱 알 속에 남아 다음 시간으로 이어집니다.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임을 증명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가 떠올랐어요. 모자무싸.

나이 들었을 때뿐 아니라 실패했을 때, 초라해졌을 때도 우리는 말합니다. 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셴 할아버지에게 옥수수는 그 말을 대신해 주는 생명이었습니다. 공덕비는 세워지지 않았고 동전도 버려졌지만, 그가 지켜낸 일곱 알은 다시 싹을 틔웠습니다. 누군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한 사람이 온 힘을 다해 살아낸 시간은 그렇게 다른 생명 속에 남습니다. 


옌롄커의 <연월일>이었습니다.

c*****0 2026.07.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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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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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월일>을 읽는 와중에 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우선재난의 와중에도 ‘희망’을 떠올리는 사람 그리고 어려움에도절대로 굴하지 않는 정신..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도문득 떠올랐고 이상하게도 영화 <캐스트 어웨이>도 생각났다.결국 힘든 와중에도 세상을 굴러가게 만드는 것은큰소리로 떠드는 사람이 아니라 어려운 와중에도 지켜야 할것을 지키는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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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월일>을 읽는 와중에 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우선

재난의 와중에도 ‘희망’을 떠올리는 사람 그리고 어려움에도

절대로 굴하지 않는 정신..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도

문득 떠올랐고 이상하게도 영화 <캐스트 어웨이>도 생각났다.



결국 힘든 와중에도 세상을 굴러가게 만드는 것은

큰소리로 떠드는 사람이 아니라 어려운 와중에도 지켜야 할

것을 지키는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듯한 소설 - 연월일



극심한 가뭄으로 모든 사람이 마을을 떠난다. 뒤에 남은

사람은 노인과 눈이 먼 개 한 마리 그리고 싹이 난 옥수수 하나.

노인은 굶주림을 견디고 우글거리는 쥐 떼와 맞서 싸운다.

물을 찾다가 자신을 노리는 늑대들과 대치하기도 하지만

결국 버티는 자가 이긴다.



중요한 것은 붉게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귀중한 싹 하나를

살려내는 것이다. 사실 책을 읽고 처음에는 옥수수 하나가

모든 것을 걸 만큼 중요한 걸까? 본인의 생명을 걸 정도로?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옥수수 한 알의 의미는

굉장히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사람들이 다시 돌아왔을 때

다시 삶을 이어갈 수 있게 만드는 생명의 씨앗이자 다음 세대를

위한 희망의 씨앗이 아닐까? 자신의 오늘보다 아직 오지 않은

누군가의 내일을 선택한 사람... 노인이 바로 진정한 영웅.



작품 속에서 개는 비를 기원하는 제단에 묶여서 가뭄을 일으키는 태양을

너무 오래 보다가 두 눈을 잃었다. 가혹한 자연 앞에서 그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상처를 입었다. 따라서 노인과 개는 같은 운명을 견디는 동지처럼 다가왔다.



특히 굶주림에 시달리는 가운데, 고기 국물을 개에게

먼저 나누어 주는 장면이 감동이었다. 앞날을 기약할 수 없는

절망 속에서도 배고픈 동지를 생각하는 그 마음... 이 장면에서

생명 존중의 마음이 가득 느껴졌달까?



이 작품의 가장 큰 적은 역시 극심한 가뭄과 불타오르는 태양

즉 자연 그 자체가 아닐까? 창궐한 쥐 떼와 호시탐탐 그의

목숨을 노렸던 늑대떼.. 인간은 자연 앞에서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노인이 지키는 것도 싹을 틔운

옥수수 식물 하나.



인간은 자연 없이는 결코 살아갈 수 없다. 이 책은 인간은

자연과 공존할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본다.



이 작품은 결말에 상관없이 상당히 긍정적이고 희망을 준다.

노인과 개가 끝까지 살아남았느냐라고 누가 묻는다면 노코멘트

그러나 무엇이 소중한지 아는 사람이 지켜낸 것이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대답해 줄 수 있다. 옥수수 하나에 온 우주가 있다.



나는 노인이 다음 세대를 위해서 옥수수를 끝까지 지켜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하자면 우리는 누군가의 미래를 현재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가 있는 자리에서 무엇을 해야 희망을

전달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지 생각해 본다.



소중한 것을 위한 희생과 희망 등의 가치를 이야기하고

있는 감동적인 책 <연월일>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연월일옌렌커북다북다방1기중국소설소설추천도서협찬

이달의 사락 m********g 2026.07.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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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끊임없이 살고자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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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지역에 지독한 가뭄이 찾아듭니다. 지독한 흉작에 기아에 허덕이니 사람들은 떠나고 마을에는 이제 72살 노인 셴, 그리고 눈먼 개(소설 속에서는 장님이라고 부릅니다)한마리만 남아있습니다. 셴은 아무도 없는 마을에서 먹을것을 찾아헤맵니다. 지독함 굶주림에 마법처럼 양곡 하나 나올것 같은 마을 훈장의 집에는 그 어떤 것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렇게 지낸 며칠,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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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지역에 지독한 가뭄이 찾아듭니다. 지독한 흉작에 기아에 허덕이니 사람들은 떠나고 마을에는 이제 72살 노인 셴, 그리고 눈먼 개(소설 속에서는 장님이라고 부릅니다)한마리만 남아있습니다. 셴은 아무도 없는 마을에서 먹을것을 찾아헤맵니다. 지독함 굶주림에 마법처럼 양곡 하나 나올것 같은 마을 훈장의 집에는 그 어떤 것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렇게 지낸 며칠, 마을 한 귀퉁이에서 살이 찐 생쥐들이 기어나오는 것을 발견한 셴, 이는 어딘가에 양곡이 있다는 증거, 셴은 이 가뭄과 굷주림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눈먼 개 장님과 한 노인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중국 최고의 작가로 손꼽히는 옌렌커의 <연월일>은 책장을 넘길수록 묵직한 슬픔이 느껴지는 소설입니다. 


노인과 대자연을 다룬 소설들은 다수 있었습니다. <노인과 바다>도 그러했고 국내에는 <고래이야기>라는 소설도 있습니다. 쓸쓸한 마을과 자연재해, 그리고 굶주림과 눈이 보이지 않는 노견을 보는 일은 독자로서는 마냥 즐거운 일이 아닐겁니다. 그리고 <연월일>은 이 불편함보다는 애잔한 감정을 가진 독자를 붙잡고, 약간의 희망과 눈에 보이는 분명한 절망을 함께 가져갑니다. <연월일>이 대단한점은 비현실적인 구원자보다는, 삶의 마지막까지 현실을 인정하고, 그 선택에 있어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을 밀어붙이는,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를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그게 가장 ‘인간답다’라는 옌렌커 저자의 마음이 담겨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저 역시 절망의 상황속에서도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의지가 바로 지금껏 인류가 생존과 번영을 반복해온 역사의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인류가 가진 가장 위대한 DNA중에 하나겠죠. 이 의지와 함께 셴은 죽음의 문턱에서도 마지막 삶의 선택권을 장님에게 남기는 과정에서, 미래를 위한 유산을 남기겠다는 마음은 단순한 죽음을 앞둔 생명의 동정심이상의 것을 보여줍니다. 나의 삶이 다해갈때, 함께한 생명의 삶을 더욱 늘리고 싶다는 것, 그게 어설픈 희망, 조작된 구원보다 가장 휴머니즘에 가깝다는 것을 <연월일>이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삶에 대한 의지, 그게 가장 인간다운 것입니다'



이달의 사락 u*******y 2026.07.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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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월일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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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월일』은 옌롄커가 극심한 가뭄 속에서 인간다움과 존엄을 지키려는 노인과 눈먼 개의 이야기를 통해 생존과 희망을 묻는 철학적 우화다. 옥수수 한 그루를 지키려는 집념은 단순한 생존을 넘어 인간 본질에 대한 성찰을 던지며,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심는 용기를 전한다. 오늘날 팬데믹과 기후 위기,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에게 이 작품은 “희망 없는 상황에서도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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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월일』은 옌롄커가 극심한 가뭄 속에서 인간다움과 존엄을 지키려는 노인과 눈먼 개의 이야기를 통해 생존과 희망을 묻는 철학적 우화다. 옥수수 한 그루를 지키려는 집념은 단순한 생존을 넘어 인간 본질에 대한 성찰을 던지며,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심는 용기를 전한다. 오늘날 팬데믹과 기후 위기,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에게 이 작품은 “희망 없는 상황에서도 희망을 심는” 인간의 의지를 보여주며, 삶의 의미와 인간다움의 본질을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k*******8 2026.07.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