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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쉬낀하우스 #톨스토이 #클래식 14 이반 일리치의 죽음 이반 일리치는 법률 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영리하고 유쾌한 사교적 인물이었다. 또한 일도 철저하게 완수했고, 자신을 사회의 가장 높은 자리에 있다 여겼다. 프라스코비야 표도로브나와 결혼 후 깊은 불화로 인해 그의 모든 열정은 직장 생활에 집중되었고, 자신의 권력과 성공을 만끽했다. 그는 가족과 자신의 행복을 위해 새로운 집을 직접 꾸미는데 열중하게 되었고, 그러던 중 순간 발을 헛디뎌 창틀 손잡이에 옆구리를 부딪혔다. 이것이 비극의 시작이었다. 모든 일이 순조롭고 순탄해서 아주 좋았는데 이 작은 사고가 불치병으로 이어질 줄이야…. ![]() 그는 고통이 커지자 유명한 의사들을 찾아다녔고 약을 복용했다. 그럼에도 병은 아주 강력한 힘으로 엄습했고 불행은 날로 커졌다. 한 순간도 멈추지 않는 고통을 견뎌내며 자신을 가엾게 여겨줄 사람 하나 없이 철저히 홀로 버텨야만 했다. 밤보다 더 어두워지는 얼굴, 생기가 사라진 눈, 야위어 가는 몸, 하지만 치료에 대한 희망과 고통의 절망은 그를 가만두지 않았다. '정말 죽음이란 말인가?' 자신이 죽어간다는 진심을 알게 된 이반 일리치, 악취가 나는 용변 처리를 남의 손에 맡겨야 하는 수치스러움 또한 큰 고통이었다. 그 때 그가 진정 위로를 느낄 수 있는 이가 있었는데 농민 출신 하인 게라심이었다. 경쾌하고 힘찬 게라심은 용변을 치우는 역겨운 일을 가볍게 해치우고, 아픈 이의 마음을 다치게 하지 않으려 선량한 마음으로 애썼다. 이반 일리치는 게라심과 함께 있고 싶었고, 의자에 앉아 그의 어깨 위에 다리를 올려놓고 이야기를 나누면 몸이 훨씬 편안했다. 이반 일리치는 몸의 고통만큼이나 치료를 받으면 완치될 거라는 거짓말이 너무나도 고통스러웠다. 그리고 그가 바라는 만큼 자신을 안쓰러워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그를 더욱 괴롭게 했다. 무시무시한 죽음이 다가오는 지금, 오늘이 며칠인지, 무슨 요일인지, 몇 시인지 전혀 의미가 없었다. 약을 먹으면 희망이, 끔찍한 통증은 절망으로 계속 되풀이되었다. 숨막히는 고통 끝에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절망 속에서 울고 또 울었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결국 죽었다. 이 책의 표지는 어둡고 차갑고 싸늘하다. 죽어가는 그의 모습은 겉으로는 침착했지만 아주 처절했다. 누구도 쉽게 알 수 없는 그토록 깊은 고통에 빠져 힘들어 하던 그였는데, 막상 죽은 그의 얼굴은 생전 모습보다 훨씬 좋아 보였다. 모두 제대로 해냈다는 표정이었다. ![]() 어째서 일까? 그는 죽음 앞에 무엇인가 깨달은 것일까? 톨스토이는 삶과 죽음에 대해 무엇을 말하려 하는 것일까…. "당신은 지금 죽음의 심판대 앞에서도 온전할, 진짜 삶을 살고 있는가?"(130쪽) #이반일리치의죽음 #레프톨스토이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