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찬 할아버지와 함께 떠나는 민속.풍물화 기행 제 5권 '매일 매일이 명절만 같아라'가 나왔습니다.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 3학년 2학기부터 ' 전해오는 민속'이란 단원아래 매 학년 마다 명절과 민속놀이,명절음식등을 공부하게 되는데 세세한 설명 없이 단답식으로 나열된 짝짓기식 공부는 암기할 과제로만 여겨지지 우리의 것을 배우고 익힌다는 흥미로움과 즐거움은 없다는 게 현실입니다.
이 책은 정월부터 동지섣달까지의 우리 명절얘기를 정겨운 그림과 함께 쉽고도 해박하게 풀어놓아 우리 생활에서 멀어진 명절까지도 눈에 보이듯 훤히 알수 있게 하였습니다.
정월 설날부터 새해 새날이 시작된다는 서두로 부터 설차례와 세배 이야기에 아울러 섣달 그믐께에 드리는 '묵은세배'이야기는 엄마인 저마저도 아이에게 해주지 못한 우리의 전통이야기입니다. 설날 에 관한 모든 세시 풍속이 망라되다시피해서 어느 한 쪽이라도 빠뜨리고 넘어갈 부분이 없답니다.
설날을 필두로 대보름, 경칩,머슴날,한식날,삼짇날,연등회,유두날,백중날,추석,중양절,동짓날등 절기별 명절과 그에 따른 풍습을
사실적인 그림을 곁들인 설명으로 명절에 관한 한 척척박사가 될 수 있도록 하였더군요.
정월의 복조리나 야광귀 얘기는 익히 알고 있지만 액막이를 하는 제웅치기와 어촌에서 하는 띠뱃놀이는 우리 명절얘기지만 새로울 뿐입니다.또한 대보름날의 달맞이와 달집태우기는 익히 아는 이야기지만 횃불싸움이란 것은 생소할 따름입니다. 정월 대보름날 부럼 먹는 줄은 알았지만 당산제를 정월에 지내는 줄은 또 몰랐구요.
입춘에 입춘방을 붙여 풍년과 행운을 비는 일은 흔히 아는 것이지만 경칩에 개구리알을 건져먹는 풍습이 있다는 사실에 눈이 휘둥그래집니다.또한 농사준비를 하며 2월 초하룻날 머슴에게 술과 음식을 푸짐히 대접하는 머슴날,꼴담살이,청명에는 땅에 부지깽이를 꼽아도 싹이 튼다는 나무모 심기,윤년 윤달의 성밟기등 참 모르고 있는 세시 풍속이 한두개가 아닙니다.
유두면을 먹는 음력 유월의 유두날,견우 직녀 만나는 칠석,음력 7월 보름날로 머슴들이 대접받는 백중날과 불교의 우란분재 얘기는 읽으면서 쑤욱 빠져드는 명절얘기입니다.
지금도 전국적인 인구 이동을 일으키는 추석 명절은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올벼신미라든지 올개심리라는 풍습에 대해선 들어본적 없는 분이 더 많을 겁니다.음력 9월 9일인 중양절에 국화전을 부치고 국화주를 빚어 단풍놀이를 즐겼다는 것,매년 음력 10월 20일쯤 해서 부는 매서운 손돌풍과 손돌이 추위의 전설,동짓날과 섣달 그믐날 밤을 새우는 수세(守歲 )이야기까지 일년을 꽉 채우는 조상의 절기별 지혜를 대하노라면 그 재미와 더불어 명절 박사가 되어 있는 기분입니다.
구석구석 관련 속담과 민요,음식등으로 명절에 관한 정보가 꽉찬 이 책은 우리 아이들의 사회 교과서에 대한 훌륭한 참고서이자 지루하지 않은 백과사전이 되어줄줄로 믿습니다.책 제목이 우리 집 작은 아들눔의 얘기와 똑같아 더욱 친근합니다.
"엄마.맬 매일이 명절만 같았음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