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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그저 하나의 창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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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우리 마음과, 우리 사고와 어떻게 연관이 되어 있는가 눈, 즉 본다는 것은 너무나도 강력한 지각 능력이라 이것이 없다면 도대체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하고 생각조차 해보기 싫은 능력이다. 그러나 적지 않은 사람들이 앞을 보지 못하거나, 입체시가 없거나(그들은 세상을 평면으로 본다), 얼굴인식장애를 가지고 있거나, 혹은 난독증을 가지고 있어 읽는데 지장을 갖고 살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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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우리 마음과, 우리 사고와 어떻게 연관이 되어 있는가 

, 즉 본다는 것은 너무나도 강력한 지각 능력이라 이것이 없다면 도대체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하고 생각조차 해보기 싫은 능력이다.

그러나 적지 않은 사람들이 앞을 보지 못하거나, 입체시가 없거나(그들은 세상을 평면으로 본다), 얼굴인식장애를 가지고 있거나, 혹은 난독증을 가지고 있어 읽는데 지장을 갖고 살아간다.

올리버 색스는 바로 그런 ’, 혹은 시각과 관련된, 그리고 그것이 혹은 지각과 관련된 사례와 이론적 내용을 일곱 개의 꼭지로 썼다.

(올리버 색스는 목소리를 보았네에서 청각 장애를 다루었고, 색맹의 섬에서 이미 조금 시각을 다룬 바가 있다.)

 

출간 소식을 듣고 바로 구입했다.

그리고, 첫 번째 꼭지, 두 번째 꼭지... 읽어가면서 안도했다.

아마도 국내에 출간된 올리버 색스의 책은 다 읽는 것 같은데, 이번에는 좀 싫어지면 어쩌지, 하는 생각을 갖게 되지만 이번도 역시 아니었다.

사실 감동이었다.

이런 병례사와 뇌와 관련된 이론을 다룬 책이 감동을 준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 아닌가?

그런데 감동이었다.

청각 장애를 다룬 목소리를 보았네도 감동이었지만, 이번이 더 깊이 빠질 수 밖에 없었는데 그건 올리버 색스 자신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인지 모르겠다.

6장이 바로 올리버 색스의 일기인데, 그가 안암에 걸리고, 치료를 받고, 결국엔 한쪽 눈이 안보이는 과정을, 그의 감정 그대로를 내보이고 있다.

비록 의사이며, 그와 관련된 여러 증례를 보고하고, 책을 쓰는 사람이지만, 사람으로서 가질 수 있는 불안은 어쩔 수 없는 것이며, 또한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를 새삼 느끼게 해준다.

 

그래서 그렇기 때문에 악보를 읽지 못하는 피아니스트, 글을 읽지 못하게 된 소설가, 실어증에 걸렸지만 그걸 받아들이고, 멋지게 살아가는 할머니, 다른 사람의 얼굴을 잘 알아보지 못하는 자신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 입체적으로 보지 못해 평면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보지 못하는 사람들(그러나 마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아니 본다고 생각할지도 모르는 사람들). 이런 이들과 함께 올리버 색스가 이번 책의 공동 주인공들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올리버 색스가 이들을 안쓰러움이나 불행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것은 어쩌면 주어진 것이고, 사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는가라기 보다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용하는가라는 것을 명시적이지는 않지만, 분명하게 전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으로 보지만, 사실은 이라는 것은 하나의 창일 뿐일지 모르며, 무엇을 보는가는 에 달린 것이 아니라 그 과 연결된, 혹은 을 대신하는 다른 지각과 연결된 뇌의 신경이 무엇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가가 중요하다. 그걸 올리버 색스는 마음의 눈이라 하고 있다.

올리버 색스는 조용하게 무엇으로, 무엇을 보고 있는가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고 있는 셈이다.

 

사실 올리버 색스는 자신의 장애(?)를 이용해서 글을 쓰는 작가이기도 하다.

그는 트레킹 도중 부상당한 이야기로 나는 침대에서 내 다리를 주었다를 썼고, 그의 편두통 이력을 편두통에서 내비치고 있다.

그가 다른 사람들의 얼굴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는 내용도 여기저기서 보이는데(오악사카저널?), 마음의 눈에서는 그걸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것을 개인적인 차원에서만 다루고 있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와 관련된 신경학적인 추론과 이론들을 모으고 소개하고 있으며, 평가한다. 그래서 그의 글은 딱딱하면서도 부드럽고, 따분한 내용이다가도 흥미로워진다.

 

올리버 색스의 나이를 계산하니, 이제 여든이다 (1933년생).

환각이라는 책이 나온다고 하는데, 얼마나 그의 책들이 더 나올지 모르겠다.

그게 좀 아쉽다.



(2013. 6)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n*****m 2015.11.10.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마음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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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아직도 태초의 기운을 지니고 있는 바다를 내게 허락하소서. 짙푸른 순수가 얼굴인 바다의 단순성을 본받게 하시고 파도 노래밖에는 들어 있는 것이 없는 바다의 가슴을 닮게 하소서,홍수가 들어도 넘치지 않는 겸손과 가뭄이 들어도 부족함이 없는 여유를 알게 하시고 항시 움직임으로써 썩지 않는 생명 또한 배우게 하소서. 이처럼 자신의 내면에서 울려퍼지는 마음의 풍경소
"마음의 풍경" 내용보기

주님,

아직도 태초의 기운을 지니고 있는 바다를 내게 허락하소서. 짙푸른 순수가 얼굴인 바다의 단순성을 본받게 하시고 파도 노래밖에는 들어 있는 것이 없는 바다의 가슴을 닮게 하소서,홍수가 들어도 넘치지 않는 겸손과 가뭄이 들어도 부족함이 없는 여유를 알게 하시고 항시 움직임으로써 썩지 않는 생명 또한 배우게 하소서.

이처럼 자신의 내면에서 울려퍼지는 마음의 풍경소리에 귀를 기울이자만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고 그 생명을 갈구하는 한 인간의 영혼을 볼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소리를 무얼까?

귀기울이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소리가 있는 반면 귀를 종끗 세우고 들으려해도 들리지 앉는 소리도 있다. 우리는 무심코 소중한 소리들을 들을 수 없고 또 듣지 못하고 지나쳐버릴 수도 있다. 심지어는 들으려하지 않는 어리석음을 마음속에 품을 때도 있다.

작가 박완서님은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소리를 감수성이 풍부한 작가 답게 이 책에서도 그려내고 있다.

인상깊은 부분은 재연님의 '거지의 노래'라는 부분이다.

이 이야기는 거지에 대한 이야기다. 지금이야 거지라는 말이 사라져버렸지만 경제적인 영향으로 인한 노숙자, 부랑자 정도가 거지를 대신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들은 거지와는 또 구분되는 말이다. 이야기속에서 거지는 노숙자, 부랑자라기보다는 하나의 삶을 살아가는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

아, 다리 없는 자네는 훌륭하이

남이 집에 구걸하러 갈 일 없으니

앞 못보는 자네는 복도 많네

돈독에 취한 얼굴 보지 않아도 되니

말 못 하는 그대는 얼마나 좋은가

한푼 얻겠다고

자린고비 추켜세울 일 없으니

아하, 귀먹은 자네 좋겠네

모진 소리 듣지 않아도 되니

아마도 거지에 대한 이야기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비롯됐다는 생각이 든다.

'품바'라며 세상을 조롱하고 호위호식하는 부랑당같은 녀석들, 그리고 부정부패를 일삼는 탐관오리의 비리와 허세를 꼬집는 중심에 있는 '거지'의 위상을 세삼 발견할 수 있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d******r 2013.11.29.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