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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 제공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쉼 : 잠시 멈추는 용기 숨 : 이 순간의 나를 알아차리는 호흡 섬 : 흔들릴 때마다 돌아오는 나만의 중심 자리 [쉼,숨,섬]은 저자 김한수 기자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조선일보>에 '마음을 찾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소개한 25명의 인터뷰를 모아 새롭게 다듬어 옮겨 담은 책이다. 종교, 의학, 예술, 문학, 과학, 스포츠 등 각기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명상이라는 공통분모로 같은 깨달음을 얻고 있는 이들의 경험담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 방법을 알려주고자 출간했다. 우선 책의 제목을 따온 경위가 재미있다. 저자가 가평에 있는 가락재 영성원 마당에 세워진 비석에서 ’쉄‘이라는 글자를 처음 대면하고 너무 작위적이라는 느낌이 들었지만 취재 후 두고두고 이 글자가 떠올랐다고 한다. 국어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이 '쉄'이라는 글자는 영성원의 창립자 정광일 목사가 쉼 숨 섬을 합쳐 만든 것으로 '쉼'은 안식, '숨'은 영적 호흡, '섬'은 홀로 서는 것을 의미하며 이 셋은 서로 이어져 순환한다.(p306) 이 책에 소개된 25가지 각계각층의 사람들 이야기를 읽다 보면 제목이 참 잘 어울린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책 뒤표지에 적힌, "조용한 고통의 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열심히 사는 법이 아니라 다시 자기 자신과 만나는 일이다." 라는 문장이 특히 내 마음에 와닿았는데 책을 읽던 중 나훈아의 노래 [갈무리]에 나오는 가사 한 구절이 떠올랐다. "내가 왜 이런지 몰라, 도대체 왜 이런지 몰라. 꼬집어 말할 순 없어도 서러운 맘 나도 몰라." 불안과 번아웃, 외로움과 상실로 표현되는 현대인의 마음을 이 노랫말이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물론 작사가의 의도는 실연의 상처를 다룬 것이겠지만 노래를 듣는 내 입장에선 이렇게 느껴졌다. 이 책의 내용 중 많은 부분에 공감이 되어 고개를 계속 끄덕이며 읽었는데 특히 만화가 이현세 씨의 인터뷰에서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생각났다. 만화가라는 한 가지 직업에 반세기 동안 매진하면서 그는 50분 작업,10분 휴식과 명상이라는 규칙을 정해놓고 평생 실천하고 있다고 한다. 종교적 수행은 아니지만 작업 자체가 수행이었던 것 같다고 말한다. 재능도 중요하지만 결국 사람을 만드는 건 반복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글을 쓰기 위해 마라톤을 한다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루틴처럼 이현세 루틴 역시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게다가 사랑받을 만큼 멋있게 늙어 줄 의무가 있다는 그의 인생철학은 매우 감명 깊었다. 인기란 자신을 좋아했던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아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책임지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 역시 잘 늙어가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는 생각을 늘 해왔기 때문에 매우 공감이 갔다.
심리학과 명상을 접목해 온 심리학자 김정호 교수는, '스트레스는 누가 주거나 누구로부터 받는 게 아니라 내가 만드는 것'이라며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명상 훈련이라고 말한다. 명상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우선 '열 숨 명상'을 루틴으로 삼으라고 권장한다. 시간을 따로 잴 필요 없이 숨을 열 번 쉬는 동안의 명상으로 틈날 때마다 들숨에 '하나', 날숨에 '숨~'이라고 되뇌며 열 번 정도 호흡에 집중하다 보면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시 마음의 저울을 0으로 되돌리게 된다며 짧게 하더라도 온전히 몰입하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말한다.(p273) 그런데 명상을 하면 뭐가 달라질까? 내가 이 책을 통해 얻은 가장 현실적이고도 명확한 답은 바로 이것이다. "행복은 모르겠다. 그러나 괴로움은 없다."(p93) 정신과 전문의 전현수 원장의 인터뷰에서 나온 말이다. "명상은 무언가를 얻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데 의미가 있다"(p78) 고 말 한, 메사추세츠대 의대 명예교수인 존 카밧진 박사의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몇 년째 새벽 요가를 꾸준히 하면서 내가 느낀 것은 내 몸의 근육도 단련이 되지만 요가의 필수인 명상을 통해 내 마음의 근육도 조금씩 단단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마음의 근육이 단단해지면 타인의 시선이나 말 따위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그러면 상처 받을일도 없어지고 더불어 괴로움 또한 생겨나지 않는다. 전현수 원장의 말처럼, 행복은 몰라도 최소한 괴로움은 확실히 줄었다. 그래서 아무리 피곤하고 새벽에 일어나기 귀찮아도 요가 수업만큼은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거창한 계획은 실행하기 어렵지만 이렇게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훈련을 꾸준히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것을 나는 믿는다. '10분의 휴식'이 곧 멈춤이요 쉼이다. 때로는 어떤 일에 대한 욕심이 앞서 10분의 휴식마저 포기하기 쉬운데 그럴 때마다 잠시 멈추는 용기를 내어 '열 숨 명상'을 해봐야겠다. 작은 용기와 작은 계획으로 쉬엄쉬엄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우뚝 서 있는 나 자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인생의 기로에 서 있는, 이제 막 40대에 들어선 조카에게 선물하기로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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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요즘 이상하게 이런 책들이 눈에 들어온다. 예전 같으면 자기계발서나 재테크 책처럼 당장 뭔가 얻을 수 있는 책에 더 눈이 갔을 텐데, 요즘은 마음이나 쉼, 믿음 같은 단어가 들어간 책을 그냥 지나치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내가 특별히 종교가 깊은 사람도 아니다. 불교든 기독교든 천주교든 어떤 종교를 하나 정해서 믿는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영적인 이야기에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사람이 힘들 때 결국 붙잡게 되는 것이 어쩌면 종교가 아닐까 하는..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며 살아가는 지가 조금씩 궁금해진다. 그래서 [쉼 숨 섬]이라는 제목도 눈길을 끌었다. 쉼, 숨, 섬. 세 글자는 짧은 단어지만, 여운을 남기는 말이다. 이 책이 특정 종교에 갇혀 있진 않을까 싶었는데, 읽어보니 그건 아니다. 정신과 전문의, 국문학자, 비구니 스님, 만화가, 야구선수, 레퍼, 작가, 구글엔지니어 할 것 없이 27명의 사람이 삶을 회복하는 길을 자신만의 깨달음으로 이야기한다. 능행 스님 파트에 보면 "절과 교회, 성당에 다니는 지인들은 각자의 신앙대로 그를 위한 기도를 해준 것"이라는 구절이 나오고, 이강옥 교수도 "선불교든, 초기불교의 위빠사나든, 가톨릭의 피정이든 모든 수행은 우리를 보다 위대하고 행복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종교 이름보다 <믿음이라는 행위 자체>에 중점을 두어, 불안, 외로움, 상실 등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전현수 정신과 전문의 이야기는 (정신)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치유를 어떻게 이야기하는 지가 궁금했다. 그는 20년 넘게 명상을 정신의학에 접목해온 사람인데, 세 번이나 병원 문을 닫고 미얀마 수행 센터로 떠난다. 이런 이력부터 눈길이 간다. 보통 직장인이면 상상도 못 할 결단이다. 명상은 생각을 없애는 게 아니라 생각과 나 사이에 거리를 만드는 일이라고 그는 말한다. 미얀마에서 한 달 간 단기 출가를 하면서 생각을 내려놓으니 괴로움의 99퍼센트가 사라졌다는 부분은 놀라웠다. 그게 정말 가능한 일인가 싶었다. 그가 환자들에게 들려주는 조언도 인상적이었다. 친한 친구 아버지 상에 문상을 가야 할지 망설이던 환자가 있었는데, 이유가 거기서 마주치기 싫은 동창들을 만날까 봐서였다고 한다. 전 원장은 일단 가서 조문하고 잠깐 앉아있다가, 만나기 싫은 사람들이 오면 그때 자리를 뜨면 된다고 조언했다. 그런데 정작 가보니 그 동창들은 아무도 오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가 막연히 두려워하는 미래라는 게 실제와는 다르게 마음속에서 미리 만들어낸 경우가 많다는 걸 보여주는 일화인데, 읽으면서 나도 비슷하게 헛걱정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생각을 현재로 데려오는 방법도 기억에 남는다. 전 원장은 물이 가득 찬 컵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그걸 들었다가 소리 내지 않고 다시 내려놓아보라고 한다. 그 몇 초 동안은 온 신경이 컵에만 쏠려서 다른 생각이 끼어들 틈이 없다는 거다. 거창한 명상법이 아니라 이렇게 사소한 동작 하나로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나도 책 읽다 말고 옆에 있던 머그컵으로 따라 해봤는데,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것들이 조금은 사라지는 것 같았다. 이강옥 국문학자 파트는 좀 더 개인적인 서사에 가까웠다. 어린 시절 내내 불안증에 시달렸다는 그가 아들 육아를 하면서 그걸 육바라밀 실천으로 재해석하는 부분은 솔직히 좀 억지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아이 재우고 밤에 공부했다는 이야기는 뭐 대단하긴 한데, 그걸 다 수행으로 포장하는 게 나한테는 살짝 과하다 싶었다. 그래도 수행을 이발에 비유한 부분은 좋았다. 머리는 한 번 잘랐다고 계속 그 상태로 있지 않는다, 자라면 또 다듬어야 한다는 것. 마음도 똑같다는 이야기인데 어제는 괜찮았다가 오늘 별일 아닌 것에 예민해지는 나를 보면 저 말이 맞는 것 같다. '깨달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배움은 멈춘다'며 누가 자신더러 깨달은 것 같다고 하니까 오히려 경계했다는 대목도 인상 깊었다. 능행 스님 이야기는 세 편 중에서 제일 오래 마음에 남았다. 30년 동안 4천여 명의 임종을 지켜봤다는 사람의 말은 무게가 다르다. 사고사와 자연사를 각각 다르게 명상하게 한다는 부분, 특히 자연사 명상 날 점심을 풍성하게 차려주고 저녁엔 단식하며 마지막 오찬처럼 느끼게 한다는 방식이 소름 돋았다. 그리고 임종 후에도 시신을 바로 냉동고로 옮기지 않고 체온이 식을 때까지 최대 8시간을 가족과 함께 있게 한다는 임종실 이야기. 이런 시스템을 30년 전에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싶다. 죽기 하루 전날 5천만원 지폐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나눠주던 환자 (이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편안한 표정으로 스님과 손 하트를 주고받던 그 장면은 나의 마지막을 생각하게 했다. 사람들이 마지막에 후회하는 건 돈을 더 못 번 게 아니라 사랑한다고, 미안하다고 말하지 못한 거라고 한다.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표현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 지를 다시 깨닫게 한다. 그리고 사람이 죽기 전 가장 마지막까지 살아 있는 게 청각이라고 하는데, 좋은 말만 하고, 좋은 감정을 전달해야겠다. 읽으면서 자꾸 내 하루를 돌아보게 됐다. 나는 하루에 생각을 몇 번이나 할까, 전 원장처럼 세보고 싶어졌다면 이상한 건가. 죽음을 미리 준비한다는 말이 예전엔 좀 무섭게 들렸는데, 지금은 오히려 그게 삶을 더 잘 살기 위한 준비라는 쪽으로 마음이 기운다. 책을 덮고 나서도 능행 스님이 마지막에 한 말, 매 순간 이어지는 한숨 한숨이 사라져간다는 걸 알아차리라는 그 말이 자꾸 맴돈다. 믿음이라는 게 꼭 신을 믿는 걸 말하는 게 아니라, 흔들려도 다시 중심을 찾을 수 있다는 걸 믿는 일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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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일상 속에서 우리는 참 자연스럽게 안부를 묻습니다. "뭐 해?" "밥은 먹었어?" 상대방의 답장이 늦으면 괜히 신경 쓰이고,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궁금해지곤 하죠. 그런데 <쉼 숨 섬>을 읽다가 불현듯 멈추게 된 구절이 있습니다. "우리의 안테나는 24시간 바깥을 향해 있으면서,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정작 내 자신한테는 '그런 질문을 해본 적이 있었나?' 돌이켜보게 됐습니다. 하루 종일 타인에 대해서는 반응하면서도 정작 마음이 보내는 신호는 읽지 않고 살아왔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는 늘 앞을 바라보는게 익숙한 사람이었습니다. 계속해서 목표를 세우고, 더 나아가기 위해 계획에 계획을 거듭하고는 했는데요. 쉬는 시간조차 사치라고 생각했고, 만약 멈추면 그 자리에서 영영 뒤처질 것만 같았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번아웃이 찾아왔습니다. 몸은 분명 쉬고 있는 것 같은데 마음은 내내 조급했고, 무엇이 저를 힘들게 하는지조차 제대로 몰랐습니다. 그때의 저는 앞으로 나아가는 법은 알았지만, 스스로를 돌보지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읽게 된 《쉼숨섬》은 단순히 "쉬어"라고 말하는 책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현재에 집중하라고 조용하게 말을 건네는 책이었습니다. 126쪽에서 작가는 수용에 대해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 문장을 읽으며 번아웃이 왔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인지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 남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싫어, 지쳤다는 사실조차 인정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부정하는 것에 한계가 있었고 결국 지쳤음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어 마음에 남는 구절이 있었는데요. 284쪽에서 "한 번에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라"는 문장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일상을 돌아보게 됐습니다.. 일을 하면서도 동시에 핸드폰을 확인하고, 지금 하는 일보다 다음 해야 할 일을 먼저 생각하는 습관. 저는 늘 다가올 미래를 위해 현재를 소비하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책에서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소개하지만, 결국 마음 속에 가장 크게 남은 건 거창한 명상법이 아니었습니다. 하루에 한 번이라도 제 마음의 안부를 묻는 일. 그것이야말로 제가 놓치고 있었던 습관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전히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습관을 놓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사람이 아니라, 숨을 고르며 현재의 나와 함께 걸어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쉼숨섬》은 저에게 더 열심히 사는 법이 아니라, 더 오래 나답게 살아가는 법을 다시 생각하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평소처럼 다른 사람의 안부만 확인하지 않고, 스스로에게 먼저 안부를 묻는 하루를 보내보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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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만 보고 달렸다. 정신을 차려보니 50대 중반, 성실한 직장인으로 버티며 가장으로서 가족의 울타리를 단단히 지키는 것이 내 삶의 전부이다. 매일 밀려오는 피로는 꾹 참았고,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건 사치라 여겼다. 돌볼 겨를 없이, 아니 실은 내 마음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잊은 채 그렇게 나를 지우며 살았다. 이유 없는 무력감과 번아웃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고 자부했는데, 정작 집 안에서 나는 점점 더 외로워졌고 사소한 일에 날카로워졌다. ‘내가 왜 이러지?’ 하는 혼란 속에서 방황한다. <쉼 숨 섬>을 읽고,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던 내 영혼을 향한 다정한 노크이자 마음을 잃어버린 현대인들을 향한 치유의 손길이다. ‘삶이 흔들릴 때, 어디로 돌아갈 것인가?’라는 묵직한 질문,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열심히 사는 법'이 아니라 다시 '나를 만나는 일'이다’라고 말한다. 남들의 속도에 맞춰 뛰느라 내 숨이 어떤지도 잊고 살아가던 나에게, 책은 거창한 해답 대신 ‘우선 잠시 멈추고 쉬어보라’는 평범하면서도 강력한 말을 건낸다. 가장 먼저 내 발걸음을 멈추게 한 문장은 ‘쉼’에 관한 통찰이었다. ‘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아니라, 더는 자신을 몰아붙이지 않기로 결심하는 순간이다’라고 단언한다. 그동안 내가 생각한 쉼은 주말에 소파에 누워 TV를 보는 일시적인 기능 정지에 불과했다. 휴일에도 머릿속은 업무 계획과 걱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쉼은 게으름이 아니라 다음 걸음을 걷기 위한 거룩한 도약이며, 내 몸과 마음에 진정한 정지 버튼을 눌러야만 비로소 회복이 시작된다는 문장을 새긴다. 그 다음 메시지는 ‘숨’이었다. 책 속의 마음 전문가들은 ‘생각은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걱정하지만, 숨은 언제나 현재에 머문다’고 말한다. 가만히 손을 가슴에 얹고 느껴본 내 숨은 늘 가쁘게 몰아쉬고 있었다. 거창한 수련이 아니라 ‘한 호흡으로 현재에 돌아와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느끼는 알아차림’만으로도 평정심을 찾을 수 있다는 조언에 따라 깊은 숨을 내뱉자 가슴을 짓누르던 돌덩이가 조금은 가벼워지는 듯했다. 마지막 단어인 ‘섬’에 이르렀을 때 공감의 눈물이 흐른다. 섬을 ‘주변의 소음에서 벗어나 마침내 내 삶의 중심에 홀로 서는 독립적인 마음의 공간’이라고 말한다. 내게는 나만의 섬이 없었다. 회사와 집에서 늘 누군가의 기대를 채워주기 바쁜 ‘관계의 중심’에만 서 있었다. 주변으로부터 완전히 분리되어 오롯이 ‘나’라는 존재 자체로 머무를 수 있는 단 하나의 독립적인 공간이 내게는 절실했던 것이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내 마음을 잘 돌보라고 나직이 속삭인다. 내가 먼저 행복해야 내 가정도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나는 내가 희생하고 참아야 가정이 평안 해진다고 믿었다. 메마른 마음으로 주는 사랑은 단단할지 언정 따뜻할 수 없었다. 내 마음이 황폐해져 가는데 어떻게 가족들에게 울창한 그늘을 내어줄 수 있었겠는가. 내 마음을 돌보는 것은 이기적인 행동이 아니라, 오히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더 온전하게 사랑하기 위한 가장 먼저의 준비 의식이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나는 매일 조금씩 나만의 ‘쉼 숨 섬’을 찾는다. 아침에 일어나 내 호흡에 집중하는 숨을 쉬고, 퇴근길에는 나만의 섬으로 들어갈 것이다. ‘그 모든 삶의 의문과 괴로움을 넘어서는 힘은 바깥이 아니라 자기 안에서 시작된다’는 말을 이정표 삼아, 이제라도 내 마음을 돌볼 것이다. 비로소 나의 일터도, 그리고 내가 그토록 지키고 싶었던 나의 소중한 가정도 진정한 평화와 행복으로 가득 차오를 것이라 확신한다. 번아웃을 겪으면서도 차마 멈추지 못하는 이 시대의 모든 직장인과 가장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27명의 현자들이 건네는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타인의 속도에 흽쓸리지 않고 스스로 숨을 고르며 마침내 내면의 평정과 진정한 일상의 안식처를 되찾는 마음 돌봄의 지혜를 얻게 될 것이다. 이 리뷰는 리앤프리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쉼숨섬#김한수#생각정원#리앤프리책카페#리앤프리서평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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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집중하는 시간 “명상” 생각과 나를 분리시키고, 나의 호흡에 집중해본다 정말 명상은 오랜 기간동안의 연습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는 매일 명상을 하고 있지만 주로 아침에 하니 잠에 잘 빠져든다 아직은 미숙한 단계라고 본다 이 책에서는 종교와 직업을 초월하여 명상과 기도를 널리 알리고 가르치고 추천하는 많은 분들이 나온다 모두가 같은 목소리를 내는 부분은 꼭 시간을 내여 명상을 하는 시간을 갖길 바라고 있다 책에서 소개되는 개개인마다는 인생의 역경과 고난, 병마와 싸우고 있지만 명상과 함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들을 가지면서 슬픔, 우울, 분노등을 내려놓는다 오랜 수련이 필요하겠지만 그 시간들을 통해서 미래와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현재를 잘 살아볼 것! 오늘도 메모할 것들이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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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이 행복하기를,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 이 문구를 A4 용지에 프린트해 교무실 자리와 집 거실의 독서 공간에 붙여두었다. 눈길이 닿을 때마다 천천히 소리 내어 읽는다. 책을 읽는 동안 그리고 읽은 후, 사소한 불행에 인생을 내어주지 않고 감정이 태도가 되지 않는 하루를 경험하고 있다. 한 권의 책이 삶의 태도까지 바꾸어놓는 경험은 흔치 않다.
23년간 종교전문기자로 활동한 김한수 기자는 종교와 직업, 삶의 궤적이 서로 다른 27명을 만났다. 안셀름 그륀 신부부터 래퍼 김하온까지, 불교·천주교·개신교·원불교의 수행과 현대의 마음챙김을 넘나든다. 방법과 언어는 달랐지만 그들이 향하는 곳은 하나였다. 자기 마음을 바라보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며 다시 삶의 중심으로 돌아오는 것.
이 책을 읽으며 명상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 나는 명상을 불교의 수행법에 가깝게 생각했다. 하지만 《쉼 숨 섬》에서 명상은 종교의 경계를 넘어선다. 기도와 묵상, 관상과 좌선, 마음챙김은 이름은 달라도 결국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알아차리고 삶을 회복하는 길이었다.
존 카밧진은 생각이 만들어낸 이야기를 ‘나’라고 동일시하지 말고 호흡과 몸의 감각을 느껴보라고 한다. 과거의 후회와 미래의 걱정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는 생각에서 벗어나 ‘지금 여기’로 돌아오는 것이다. 과거와 미래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현재에 머물라는 스토아 철학의 태도와도 닮았다.
무엇보다 마음에 남은 것은 감정을 없애려 하지 않고 관찰하는 태도다. 채정호 전문의는 고통 자체보다 그것에 ‘좋다, 싫다’고 저항하는 순간 마음에 저항이 생긴다고 말한다. 서명원 신부는 기차가 지나가는 옆에서 묵묵히 풀을 뜯는 소처럼 번뇌와 망상의 흐름을 한 발 물러나 바라보라고 한다. 고엔카의 표현도 강렬하다. “반응하는 순간 휘발유가 되고 관찰하는 순간 물이 된다.”
명상은 감정을 없애는 일이 아니었다. 감정과 나 사이에 작은 틈을 만드는 일이었다. 그 틈이 생기면 화가 나도 화가 곧 내가 되지 않고, 불안해도 불안이 곧 내 하루가 되지 않는다. 감정을 느끼되 감정에 끌려가지 않는 힘이다.
박영재 교수의 말처럼 과학은 이해의 영역이고 수행은 체득의 영역이다. 나 역시 책에서 만난 문장을 이해하는 데서 멈추지 않으려고 한다. 매일 반복해 읽으며 몸과 삶에 익혀가는 중이다.
제목의 ‘쉼·숨·섬’도 이제 다르게 다가온다. 쉼은 멈추는 것이고, 숨은 지금 이 순간을 알아차리는 것이며, 섬은 흔들릴 때마다 돌아와 다시 자기 삶의 중심에 서는 것이다. 삶이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흔들릴 때 돌아올 곳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더 열심히 살기 위해 나를 몰아붙이는 대신, 잠시 멈추고 한 호흡을 바라본다. 그러면 다시 돌아갈 곳이 보인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비로소 다시 홀로 설 힘을 얻는다. 그것이 내가 이 책에서 만난 ‘섬’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쉼숨섬 #김한수 #생각정원 #명상 #마음챙김 #내면의성소 #지금여기 #호흡 #책읽는샘 #함께성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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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가을은 참 애매한 계절이다. 가신 더위와 차가워지고 있는 공기가 좋았지만, 동시에 1년을 반 넘게 달려와 쉬고 싶어지는 계절이었다. 이상하게 가을이 되면 마음이 뒤숭숭하고 피곤함이 더 강하게 느껴지고는 했다. 언제나 쉬고 싶었다. 하지만 어떻게 쉬어야 할까. 아무것도 안 하면 그게 쉬는 것일까?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해 더 고민하게 해주는 것이 '쉼 숨 섬'이었다. 책에서는 작가가 만난 다양한 사람들이 삶을 사는 방식이 들어가 있었다. 종교인, 예술인, 운동선수 등 정말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었다. 사람들의 삶을 통해 우리의 삶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들이 말하는 것은 명상이었다. 나의 삶을 잠시 멈추어 쉬게 도와주고, 나를 알아차리는 호흡을 통해 나의 중심에 서게 해주는 것. 각각의 사람들이 왜 자신이 명상하게 되었는지, 혹은 명상을 통해 얻게 된 것에 관하여 이야기해 주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 명상만큼 그들의 태도도 눈에 들어왔다. 명상을 통해 그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말이다. 명상을 하며 이 자리에 서 있었다. 지금 여기 현재에 살아가며 나 자신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었다. 나의 중심 자리에 우뚝 서 있으니 말이다. 과거에 붙잡혀 있지도, 미래에 불안해하지도 않고 현재 한 걸음씩 나아가는 일. 그 태도가 오히려 눈에 들어왔고, 그 점이 닮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처음에 제목을 듣고 생각했던 책의 줄거리와는 살짝 다른 방식이었지만, 동시에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것은 마음에 들었다. 나 자신의 쉼과 숨, 그리고 섬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되었다. 잠시 한 번 쉬어가며 자신을 정돈하고 싶은 사람이 이 책을 손에 들었으면 좋겠다. 책에서 말하는 대로, 나와 만나는 일과 만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책이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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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쉼섬 #생각정원 #김한수작가 #think_garden 이 책은 목차의 제목만 읽어도 마음이 깊어지는 책이다. 그 제목들이 건네는 여운은 내 마음속에 생각의 공간을 만들고, 그 자리를 조용히 채워나간다. 굳이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괜찮다. 그저 곁에 두고, 오늘 내 마음이 끌리는 대로, 나에게 위안이 되는 제목을 골라 그 페이지를 천천히 읽어내려가면 된다. 내 마음이 어디서 쉬어야 하는지, 어디서 비워내고 다시 채워야 하는지를 스스로 따라가게 만드는 책이다.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에서는 가수 종현의 ‘한숨’이라는 곡이 배경음악처럼 나지막이 흘러나왔다. 나에게 쉼이 필요하다는 건 내가 약하다는 뜻이 아니다. 그저 지쳤고, 다시 나를 충전할 시간이 되었다는 신호일 뿐이다. 타인의 이해나 위로를 구하기보다, 이제는 내가 나 자신을 따뜻하게 보듬어줄 때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게 나만의 호흡을 되찾을 때, 우리는 비로소 타인과 다정한 온기를 나누고 가득 채워진 나 자신을 세상과 나눌 수 있게 된다. 《쉼 숨 섬》은 나를 비우고 다시 채우며, 스스로를 다독이는 법을 가만히 가르쳐주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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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숨, 섬.. 모두 같아보이는 글자처럼 보인다. 쉰다는것은 이순간의 나를 알아차리는 호흡을 통해 숨을 쉰다는것이고 흔들릴때마다 돌아오는 나만의 자리가 '섬'이다. 이책은 쉼이 주는 명상의 효과에 대해 쓴책이다. 25명의 각계분야의 사람을 인터뷰를 하면서 각자 하는일도 다르고 환경도 다르지만 그속에서 쉼을 통해 자신을 알아차리고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찾아냈다. 신기한것은 특별히 수련을 하지 않아도 각자의 방식으로 '쉼'을 실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쉼'이 주는 효과는 대단했다. 다시 일어설수 있게 하는 힘!! 이책을 손에 쥐자마자 단숨에 빠져들었다. 나와 방향이 맞는 책이어서일까. 너무 졸린데 읽고싶어서 놓기 싫은 책이었다. 최근, 이런저런일로 마음이 너무 힘들고 무너질뻔한 적도 너무 많았는데 위로가 되는 느낌이랄까. 난 명상수련을 오래전부터 받아왔다. 처음엔 너무 어색했지만 지금은 내 마음이 힘들때 일부러 찾는곳이기도하다. 하지만 이책은 특별한 수련을 거치라고 하지 않는다. 시끄러운 음악을 하는 래퍼도 명상으로 답을 찾아간다. 자신이 주어진 환경속에서 '쉼'을 찾는것이다. 명상이라는것은 어떤 특정종교와 관련이 있어보이지만, 그것은 아니다. 우리는 모두 종교를 떠나서 나를 찾는 명상, '쉼'을 실천해야 나를 찾을수 있다. 그 실천방법은 너무 쉽다. 들숨과 날숨을 지켜보는것! 명상은 숨을 쉬는 누구나라면 모두다 할수 있다!라고 한다. 우리는 지금 너무나 앞만 보며 달리는 세계에 살고 있다. 하지만 그 속에서 너무나 많은 스트레스와 강박을 얹고 산다. 우리가 더 길게 나아가려면 잠시 멈추고 돌아보는게 꼭 필요하다. 멈추어야 비로서 보이는것들이 있다. 멈춘다는것은 모든것을 놓는게 아닌, 일상속에서 10분이라도 내 호흡을 지켜보며 나자신을 돌아보는것이다. 난 특히, 한유섬야구선수가 명상을 통해 성장하는 과정을 보며 울컥했다. 야구라는게,, 아니 어쩜은 성공을 바라는 모든 곳에서는 잘될때도 있고 아닐때도 있다. 한때는 너무 잘 나갔지만 어느순간 무너지는 과정속에서 개명도 해보고 명상도 했다. 경기있는날에 라커룸에서 15분정도 명상을 한다고 한다. 경기가 잘풀릴때도 있지만 아닐때에도 마음을 다잡는 힘이 생긴다. 금방 털어버리고 또 좋은기운이 찾아올것같은 그런 마음을 의식적으로 갖는다고 한다. 멘탈이 세졌다라기보다는 덜 흔들리는것같다라는 말이 와닿는다. 이책은 마음의 힘듦을 겪는 사람이 잠시나마 쉬는 방법을 알려주는 너무나 좋은 책이고 25명의 사람을 만나가면서 얼마나 인터뷰하는 작가에게도 박수를 보내고싶다.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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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일흔을 넘긴 나이에 서재 창가에 앉아 가만히 들숨과 날숨을 바라보는 일은 인생이 내게 준 커다란 선물이다. 젊은 날의 삶이란 앞만 보고 내달리는 격렬한 경주와도 같았다. 더 높은 곳을 향해, 더 많은 성과를 이루기 위해 숨 가쁘게 달리던 시절에는 멈추어 서는 법을 알지 못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고개의 능선을 넘어서면서 비로소 깨닫게 된다. 삶을 진정으로 완성하는 것은 치열했던 달려감의 기록이 아니라, 잠시 거름을 멈추고 거두어들이는 고요한 정돈의 시간이라는 것을 말이다. 김한수의 에세이 <쉼 숨 섬>은 바로 이 정돈의 가치와 삶의 본질을 나지막한 목소리로 건네는 차분한 안내서다.
이 책은 세 가지 낱말을 축으로 삼아 이야기를 펼쳐낸다. 바로 ‘쉼’, ‘숨’, 그리고 ‘섬’이다. 세 단어는 비슷하면서도 각기 다른 삶의 궤적을 그리며 독자의 마음을 두드린다. 저자는 끝없는 경쟁과 번아웃의 시대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살아온 삶의 여백을 하나씩 찾아 나선다. 일흔의 눈으로 읽어 내려간 이 세 가지 키워드는 단순한 휴식이나 일상적 권유를 넘어, 인생의 후반전을 지나가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과 정서적 안식을 가져다준다.
첫 번째 키워드인 ‘쉼’은 단순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으름을 뜻하지 않는다. 그것은 지금까지 쌓아온 욕망의 짐을 내려놓고 마음의 자리를 비워내는 자발적인 내려놓음이다. 젊은 시절 우리는 쉬는 것을 도태나 낙오로 여기곤 했다. 하지만 인생의 바닥을 치고 세월의 벼랑을 지나온 지금, 쉼이란 다음 걸음을 위한 거룩한 준비이자 나 자신과의 정직한 화해임을 안다. 저자가 나열하는 쉼의 순간들은 거창하지 않다. 그저 산책길에 만난 바람, 찻잔에서 피어오르는 김, 계절 따라 바뀌는 나뭇잎의 색깔처럼 작고 소박하다. 세월이 가르쳐준 지혜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삶의 가장 소중한 풍경은 속도를 줄였을 때 비로소 그 모습을 드러내는 법이다.
두 번째 키워드인 ‘숨’에 이르러 나는 깊은 탄식을 뱉었다. 숨이란 우리가 태어나 마시는 첫 들숨부터 세상을 떠날 때 내뱉는 마지막 날숨까지, 삶을 지탱하는 가장 근본적인 생명의 요동이다. 그러나 정작 우리는 살아가면서 단 한 한 순간도 자신의 숨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과도한 중압감과 불안에 짓눌려 얕고 가쁜 숨을 쉬며 살아왔던 날들이 스쳐 지나간다. 저자는 정직하게 숨을 쉬는 행위야말로 스스로를 살리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말한다. 의식적으로 깊은 숨을 내쉬며 가슴속 앙금을 털어내는 일, 그것은 노년에 이르러 비로소 배우게 되는 생명의 호흡법이자 내면을 치유하는 가장 정결한 기도다.
마지막으로 ‘섬’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고립된 외로움이 아닌, 홀로 서서 자신을 온전히 마주하는 고독의 공간을 의미한다. 일흔이라는 나이는 가족과 사회, 그리고 수많은 인연으로부터 조금씩 독립하여 나만의 섬으로 돌아가는 시기다. 홀로 있다는 것은 쓸쓸한 일이 아니다. 나만의 섬을 가꾸고 그 안에서 지혜를 갈고닦을 때, 비로소 타인을 향해서도 진정한 온기와 온전한 사랑을 건넬 수 있게 된다. 저자가 그려낸 섬의 풍경은 수많은 관계의 소음에서 벗어나 영혼의 조용함을 되찾는 거룩한 성소와도 같다.
이 책의 문장은 거창한 수식이나 위압적인 교훈을 배제하고 대단히 정갈하고 투명하게 흐른다. 저자의 따뜻하고 겸손한 시선은 읽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조율해 준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쉼과 숨, 그리고 섬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삼중주는 지친 현대인들뿐만 아니라, 살아온 날들을 반추하고 남은 날들을 품격 있게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선명한 이정표가 된다.
책을 덮고 창밖을 내다본다. 세상은 여전히 분주하게 돌아가고 사람들은 각자의 짐을 짊어진 채 바쁘게 걸음을 옮긴다. 그러나 내 마음의 서재에는 차분한 평평함이 감돈다. 이제 나에게 남은 삶은 더 많이 채우는 삶이 아니라, 제대로 쉬고, 깊게 숨 쉬며, 나만의 섬에서 정성스럽게 익어가는 삶이어야 함을 되새긴다. 지친 삶의 여정에서 잠시 머물러 영혼의 호흡을 되찾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묵직하고 정결한 삶의 온기를 더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