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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일의만화그리스로마신화
『이우일의 만화 그리스 로마 신화』 3편 오뒷세우스 ✨이 책을 추천하는 사람 1. 가족이나 친구, 지인과 함께 읽을 사람 ㄴ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해 아예 모르는 사람과 어느정도 아는 사람과 정말 좋아하는 사람 모두 잘 읽을 수 있을 것 같음 ㄴ 몰라도 이해하는데 아무 상관 없는 등장인물들의 이름 뜻에서 초월번역(?) 하는 것 말곤 내용도 원전에 충실함 (초월번역 예: 안티노오스 Anti(반하다)+Noos(지성) -> 소위 ‘뇌절’정도의 뜻이다, 라고 적혀 있는 걸 보고 눈을 의심함. 재밌었음)
2. 영화는 안 봤지만 오뒷세이아(오뒷세우스의 노래) 읽어보고 싶은 사람 (이 만화는 인물 이름 그대로 ‘오뒷세우스’를 제목으로 씀) ㄴ 여러 이유로 영화관 관람이 어려운 분들… 이 책 어떠신가요? 3. 오뒷세이아 좋아하는 사람 ㄴ 스쳐 읽던 장면인데 그림으로 보니까 감흥생김(이노가 오뒷세우스 도와주고 오뒷세우스가 이노에게 받은 것을 돌려주는 장면)
사람들은 말없이 말한다. 의사소통에서 중요한 건 비언어적 표현이다. 상대가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행간을 읽어내야만 원활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 이 책의 언어는 군더더기 없고 그림은 핵심을 짚는다. 글자로 보았을 때 잠시 놀랐던 부분에선 경악하게 만들고, 지나쳤던 문장을 다시 읽도록 선명하게 만들어준다. 어림짐작으로 이해하던 글의 장면들은 그림으로 보자 그제야 바로 알 수 있었다. 이 얘기였구나 하고, 손가락으로 짚어준다. 글자책을 읽을 때 잠깐 놀랐던 부분은 공주 나우시카아 앞에 태초의 모습 그대로인 채 생식기만 겨우 가린 몰골의 오뒷세우스가 나타나는 장면이었다. 읽을 땐 그저, 그래 누구라도 그런 몰골로 나타날 수밖에 없긴 하지 하고 잠시 놀랐었는데 … 그림으로 보니 시각이 주는 충격이 엄청나다. 외설적이진 않다. 그치만, 어우, 안 도망간 나우시카아를 보며 이정도 기개는 있어야 공주하겠구나 싶었다. 글로 장면을 표현하는 건 어렵지만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야기의 중요한 부분을 요약해 디테일 살린 그림으로 바꾸는 건 아득한 일이라서 어떻게 이 부분을 이렇게 그릴 수 있을까 싶어 감탄만 나왔다. 그림을 업으로 삼고 싶어하는 이들이 보기에 좋은 교과서 같단 생각도 들었다. 본래의 서사를 해치지 않으면서 독자를 웃음짓게 할 위트 있는 한 마디를 장면 틈틈이 달았다. 같은 이야기라도 남들보다 재밌게 이야기하는 친구가 떠오르기도 했다. 그런 친구가 날 위해 이야기하는데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푹 빠져들어 읽고 봤다. 신이 등장하는 이야기 속에서 신은 여러 방법으로 존재를 알린다. (보통 직접 나타나는 경우는 파국) 그리스 로마 신화는 신이 직접 나타나지 않고 친근한 인간의 모습을 빌려 말을 전하거나 생각을 불어넣거나 꿈이나 자연현상 등으로 의지를 표명하는 장면이 잦다. 글자책으로 읽었을 때 텔레마코스가 인간의 모습을 빌려 내려온 아테나를 알아보는 것도 같고 못 알아보는 것도 같다고 느꼈는데, 읽을 때마다 아리송했었다. 만화로 보니 헷갈리지 않아 좋았다. 찍어서 맞추던 문제를 그제야 제대로 풀 수 있게 된 기분이 들었다. 서평을 신청할 당시의 솔직한 마음을 고백한다. 3권 중 랜덤으로 오는지라 최근에 2권 읽은 오뒷세우스 대신 다른 책이 오길 내심 바랐는데, 읽고보니 오뒷세우스가 와서 다행이다. 이제 누가 오뒷세이아를 궁금해하면 내가 아는 이야기를 전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알지만 어디서부터 어떤 것을 골라 설명하면 좋을지 몰랐던 이 방대한 이야기를 족집게처럼 집어준 이 책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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