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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가 개봉하고, 고전 『오디세이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전으로 시선을 돌리게 되는 2026년, #CH북스 의 #세계기독교고전시리즈 중 하나인 #하나님께내삶을드린다는 것 A Serious Call to a Devout and Holy Life 이 40여 년 만에 새 옷을 입고 출간되었다.
윌리엄 로는 케임브리지의 촉망받는 연구원이자 성직자였다. 그러나 새 국왕에게 충성을 맹세하라는 요구 앞에서 신앙 양심을 굽히지 않았다. 대학과 교회 안에 보장된 미래를 스스로 내려놓았다. 그렇게 세상의 자리를 포기한 자리에서, 그는 신앙과 삶이 갈라진 시대를 오래 바라보았다. 그 물음의 결실이 1729년에 쓴 이 책이다. 이 책은 기도를 더 하라고 다그치지 않는다. 기도하는 사람의 삶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를 묻는다. 하루의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 돈은 무엇을 위해 쓰는지, 교만과 인정욕은 어떻게 다루는지. 로에게 이것은 신앙이 실제로 드러나는 자리였다.
처음에는 내용이 조금 딱딱했다. 맞는 말만 이어져서 교과서 같았다. 경건은 기도가 아니라 삶이라는 말도, 시간과 돈이 신앙의 얼굴이라는 말도 다 옳다. 그런데 옳은 말만으로는 마음이 움직이거나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때가 많다.
그런데 그가 실제로 어떻게 살았는지를 보면서 마음이 달라졌다. 로는 하루를 나누었다. 아침, 오전 9시, 정오, 오후 3시, 저녁. 그리고 시간마다 붙들 기도 제목을 정해 두었다. 아침에는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기로 결심했다. 오전 9시에는 겸손을 구했다. 정오에는 모든 사람을 향한 사랑을, 오후에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마음을 구했다. 이 대목이 가장 인상 깊었다. 경건을 특별한 감정이나 순간에 맡기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다. 그는 정해진 시간의 반복 속에 경건을 심어 두었다. 전염병이나 핍박 같은 특별한 때에만 경건하려 하지 말라고 그는 말한다. 지금의 삶에서, 매일 반복되는 작은 일 속에서 순종을 배우라고 한다. 시간을 정해 기도하는 것은 그 훈련을 몸에 새기는 방법이었다. 그의 삶이 증거가 되니, 딱딱했던 문장에 비로소 온기가 느껴졌다.
하루의 끝에는 저녁 기도가 있다. 하루를 하나님 앞에서 돌아보는 시간이다. 나는 이 자리가 오래 마음에 남았다. 하루를 드리기로 결심한 아침이 있었다면, 저녁에는 그 하루가 정말 어떻게 흘러갔는지를 하나님 앞에 조용히 펼쳐 놓는다. 아침에 무슨 마음으로 눈을 떴는지, 낮 동안 어떤 얼굴로 사람을 대했는지 되짚는 것이다. 경건이 결심에서 끝나지 않고 돌아봄으로 닫히니, 하루가 온전히 하나님의 것으로 마무리된다.
그리고 그 모든 문장이 향하는 자리에 한 문장이 서 있다.
"사람은 하나님을 닮을수록 가장 아름답다." 이 문장이 가장 좋았다. 경건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길게 따라온 끝에, 로는 결국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을 닮아가는 아름다움을 향한다고 말한다. 겸손을 구하는 오전 9시의 기도도, 사랑을 구하는 정오의 기도도, 하루를 돌아보는 저녁의 기도도, 그 아름다움에 한 걸음 다가서려는 걸음이었다. 책을 덮으며 하루의 시간표를 다시 들여다본다. 아침에 큐티를 한다. 그런데 하루를 어떻게 살았을까. 시간과 돈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오늘 저녁에는 나도 하루를 하나님 앞에 조용히 펼쳐 놓고 싶다. 아침의 결심이 저녁의 돌아봄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하루가 온전히 그분의 것이 될 것이다. 300년 전 로가 남긴 질문이 오늘 아침의 나에게 그대로 도착한다.
나는 하나님을 닮아가고 있는가. 오늘 하루가 그 대답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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