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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에게 모든 생각을 맡기고, 인공지능이 산출해 낸 결과물을 아무 검토 없이 사용하는 아이들을 보며,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 교육과 수업이 어떠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다.
이 책은 단순히 ‘IB가 좋다’고 말하는 대신 한국 학교에 맞는 KB라는 방향을 차분하게 제시한다. 읽다 보면 평가와 수업, 대입까지 하나의 시스템으로 엮어서 생각하게 되고, 교실에서 아이들과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떤 과제를 함께 만들어가야 할지를 상상하게 된다. 특히 AI가 지식을 대신 찾아주는 시대에도 교사가 왜 여전히 중요한지, 아이들에게 어떤 ‘생각하는 힘’을 길러줘야 하는지에 대한 메시지가 매우 인상깊었다.
30년이 훌쩍 넘어버린 낡은 수학능력시험이 아이들의 수학 능력을 측정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공교육과 아이들의 학습까지 왜곡하고 있음이 명료해진 지금, 이 책을 통해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해 보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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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을 아무리 바꿔도 평가가 그대로이고, 평가를 바꿔도 아이들이 도착할 곳이 그대로라면 이 노력이 어디로 가는가? 이 책은 그 벽의 정체를 정확히 지목한다. 우리 교육의 가장 깊은 문제는 목표가 틀렸기 때문이 아니라 평가가 왜곡되었기 때문에 생겼다는 것. 교육과정에는 비판적 사고와 창의성이 적혀 있지만 학교와 입시는 여전히 정답을 빨리 찾는 능력으로 움직인다는 진단 앞에서, 성찰을 가르친다면서 선택형 문항으로 평가해온 내 교실이 그대로 겹쳐 보였다. 저자 일곱 명은 2017년 서울시·제주도교육청의 IB 공교육 도입 연구에 함께 참여했던 연구진이고, 2년 반 넘게 매달 모여 이 책의 틀을 세웠다고 한다. 그래서 704쪽이라는 분량이고 그 분량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내용이 충실하다.
이 책이 다른 IB 책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을 두 가지만 들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하위권 학생, 교권, 사교육, 학급당 학생 수, 교육감 교체까지 현장이 실제로 던지는 불편한 질문을 피하지 않는다. 둘째, KB를 일곱 개의 축으로 구체화하며 대입 평가 구조, 내신 조정 시스템, AI 채점, 학교 운영 사례까지 설계도 수준으로 내려온다. KB가 어설픈 논술형 평가나 정교하지 않은 활동 수업으로 축소되면 '개혁처럼 보이는 비개혁'에 그친다는 저자들의 경고는, 지금 서·논술형 확대를 준비하는 모든 교육청이나 학교가 새겨야 할 말이라고 생각한다. 교사에게 이 책이 필요한 이유는 분명하다. IB를 개인의 헌신이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로 다시 보게 해주기 때문이다. 혼자 지쳐본 적 있는 교사일수록 위로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함께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학교 관리자와 교육청 정책 담당자, 그리고 자녀 교육 앞에서 매일 선택을 강요받는 학부모에게도 권한다. 책의 분량이 부담스럽다면 저자들이 안내한 순서대로 읽으면 된다. 평가가 바뀌면 교육이 바뀐다는 명제를, 이 책은 구호가 아니라 설계로 증명하려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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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더 빠르고 완벽하게 정답을 찾아내는 시대에서 우리의 교육은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이 책은 한국형 바칼로레아라는 답을 제시한다. 이 책에서 가장 공감하는 내용은 목표와 평가의 괴리를 지적한 부분이다. 교육과정은 언제나 창의성, 비판적 사고, 협업 능력을 기르자고 외치지만, 정작 학교 현장의 평가는 여전히 객관식 5지 선다형과 기계적인 정답 찾기에 머물러 있다. 저자들은 지난 10년간 공교육 현장에 도입된 IB의 경험을 바탕으로, 평가 시스템 자체가 바뀌지 않으면 교실은 결코 변할 수 없음을 날카롭게 짚어낸다. 물론 책에서 제시하는 KB 체제가 당장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마법의 지팡이는 아니다. 논·서술형 외부 평가의 신뢰성 확보, 거대한 대입 제도와의 연계 등 현실적으로 넘어야 할 산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새로운 평가 체제가 하루아침에 뚝딱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프랑스의 바칼로레아나 IB처럼 오랜 시간 축적하며 다듬어가야 할 시스템임을 역설하는 부분은 상당히 현실적이고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이 책을 통해 교사로서의 수업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되었다. 당장 국가의 평가 시스템이나 입시 제도를 바꿀 수는 없겠지만 교실 안에서 아이들을 대하는 방식은 지금 당장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결과물만 기계적으로 채점하는 대신, 아이들이 스스로 탐구할 문제를 발견하고 논리를 전개해 나가는 과정에 더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 제안한 것처럼 학생들의 주체적인 사고 확장을 돕기 위해 AI를 보조적인 피드백 도구로 활용하는 방안도 수업에 서서히 녹여내 보려한다. 이 책은 단순히 외국의 교육 제도를 소개하는 책이라기 보다는 점수와 등급 아래 치열한 경쟁에 내몰린 아이들에게 배움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되묻는 성찰서에 가깝다. 정답을 주입하는 기존 교육의 한계에 답답함을 느낀 사람이라면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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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를 넘어 KB로』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는 IB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새로운 교육 모델에 대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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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교육에 맞는 한국형 교육 모델인 KB가 어떻게 설계될 수 있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특히 정답을 암기하는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의 질문과 탐구, 비판적 사고를 중심으로 한 교육이 실제 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될 수 있을지 고민해 보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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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를 넘어 KB로를 읽으며 가장 와닿았던 것은 결국 수업과 평가를 함께 바꿔야 한다는 것이었다. 특히 평가가 바뀌어야 한다. 지금까지 수업을 바꾸기 위한 시도와 노력은 계속되어 왔다. 토론하고, 질문하고, 학생이 참여하는 수업을 만들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평가와 입시가 따라오지 못하면서 우리가 말해 온 교육 목표를 제대로 달성하지 못한 것은 아닐까. 수업을 혁신하지만 평가에서 좌절되는 굴레가 계속 이어져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IB 교육의 힘은 학생에게 맞춘 탐구학습, 긴 호흡의 수업,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교사의 지속적인 피드백에 있다고 생각한다. 학생은 답을 맞히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질문하고 생각하고 다시 수정하면서 성장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 더 중요하게 다가온 것은 이런 변화가 학생만의 변화가 아니라는 점이다. 학생이 수업의 주체가 되려면 교사도 교육과정과 수업, 평가를 스스로 설계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 학생의 성장을 끝까지 살피고 피드백해야 한다는 점에서 교사의 주도성과 책무성도 함께 커진다. 그래서 IB를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KB는 아니다. 책에서 제안하는 KB는 우리의 교육과정과 학교 현실에 맞게 수업, 평가, 채점, 교원 체제, 대입까지 연결하는 것이다. 논서술형 외부평가와 탐구 중심의 내부평가를 함께 운영하고, 학교마다 평가가 달라지는 문제를 줄이기 위한 조정과 채점 시스템도 갖춘다. 고교학점제 역시 과목을 많이 선택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핵심 과목을 깊이 있게 공부하도록 바꾸고, 학생이 자기 질문을 만들고 탐구하는 과정도 교육과정 안에 담자는 것이다. 결국 평가가 달라지고 그것이 대입과 연결되어야 수업도 진짜 달라질 수 있다. 나에게 KB는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 하나를 더 만드는 것으로 읽히지 않았다. 우리가 중요하다고 말해 온 학생의 주도성, 깊이 있는 사고, 탐구와 성장을 실제 수업과 평가에서 끝까지 밀고 가자는 제안에 가깝다. 학생도 변하지만 교사도 변하게 하는 교육,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주도성과 책무성을 요구하는 교육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결국 교육을 바꾸려면 좋은 수업 몇 개를 만드는 데서 끝날 것이 아니라 그 수업이 평가와 입시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구조까지 함께 바꾸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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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교육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교육은 오랜 실패와 수정, 검증의 시간을 견뎌낸 시스템에서 나온다. 그래서 『IB를 넘어 KB로』를 읽으며 가장 크게 떠오른 생각은 “모르면 배워야 한다”는 너무도 당연한 원칙이었다. 자동차를 만들 때는 독일에서 배웠고, 반도체를 만들 때는 미국에서 배웠다. 운전을 못 하면 택시를 타는 것이 가장 빠르다. 교육도 다르지 않다. 잘하는 나라에 배우고, 그 경험을 우리 현실에 맞게 발전시키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혁신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상식을 교육에 적용하자고 말한다.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교육은 시스템이라는 사실이었다. 우리는 종종 좋은 수업이나 뛰어난 교사 한 사람에게 교육의 변화를 기대한다. 그러나 저자들은 교육과정, 수업, 평가, 채점, 대입이 하나의 방향으로 정렬되지 않으면 교실은 바뀌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래서 “평가가 바뀌면 교육이 바뀐다”는 문장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라 할 수 있다. 실제로 대구와 제주의 공교육 IB 학교 사례, 교사의 변화, 학생과 학부모의 경험을 통해 이러한 변화가 이미 현실에서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KB 역시 새로운 시험 하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교육 전체를 다시 설계하는 국가적 프로젝트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저자들이 공정성과 신뢰성을 이상이 아니라 경험의 축적으로 바라본다는 점이다. 한국은 논술형 평가를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채점의 신뢰성과 공정성 앞에서 번번이 멈췄다. 채점 기준은 흔들렸고, 채점자의 전문성은 충분히 축적되지 못했으며, 사회적 신뢰도 얻지 못했다. 반면 프랑스 바칼로레아는 1808년부터 2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국가 단위의 서술형 평가를 운영하며 공정성과 신뢰성을 다듬어 왔다 IB 역시 1968년 출범 이후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국제 채점관 연수와 표준화, 반복 검증을 통해 세계적인 외부 평가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금 우리가 인정하는 신뢰는 하루 만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수십 년, 수백 년 동안 쌓인 경험의 결과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가장 공감한 부분은 AI 활용 학습과 채점이다. 많은 사람이 AI가 교사를 대신할 것인지부터 묻는다. 그러나 더 중용한 질문은 AI가 공정한 서술형 평가를 가능하게 할 수 있는가이다. 책은 AI를 사람이 쌓아 온 전문성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오랫동안 축적된 채점 기준과 루브릭을 더 안정적이고 일관되게 구현하는 도구로 바라본다. 이 관점은 매우 현실적이다. 우리는 새로운 채점 시스템을 처음부터 혼자 만들 필요가 없다. 이미 바칼로레아와 IB가 오랜 시간 검증해 온 원리를 배우고, AI를 활용해 그것을 한국 교육에 맞게 발전시키면 된다. 혼자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것보다 검증된 경험을 배우는 것이 훨씬 빠르고 안전하다. 책이 말하는 KB는 바로 그런 학습하는 교육개혁이다. 5장은 그 가능성을 가장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KB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우리의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태도, 잘하는 사람에게 배우되 우리 현실에 맞게 새롭게 발전시키는 태도 말이다. 『IB로 대학 가다』에서 이야기했듯 시대가 바뀌면 인재상도 달라진다. 산업화 시대에는 기계와 기술을 다루는 능력이 경쟁력이었다. 인공지능 시대에는 지식의 양보다 인공지능을 올바르게 활용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며, 협력하고, 윤리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이 더 중요한 경쟁력이 된다. 앞으로 교육도 암기와 정답을 반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인공지능을 활용해 더 깊이 사고하고, 더 좋은 질문을 만들며,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러나 기술만으로 미래 교육은 완성되지 않는다. 그래서 『IB를 넘어 KB로』는 단순히 IB를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인공지능 시대에 맞는 한국형 교육 시스템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에 대한 제안서에 가깝다. 특히 교육정책을 만드는 교육 행정가, 교육 관계자, 그리고 교실에서 변화를 만들어 가는 교사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교육은 한 사람의 열정이 아니라 시스템이 바꾸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