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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작가들이 사랑한 단 하나의 교과서, 진짜 김승옥을 만나는 시간 <무진기행 필사북>
저자 김승옥. 1941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1945년 귀국하여 전남 순천에서 성장했고, 순천고등학교과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916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단편 <생명연습>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1964년 <역사>,<무진기행>등을 발표했고, 1695년 단편 <서울,1965년 겨울>로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
1960년대 문학에 '감수성의 혁명'을 일으킨 김승옥 작가의 대표작 모음집을 그대로 필사할 수 있는 <무진기행 필사북>으로, 무진기행, 서울 1964년 겨울, 역사, 건 등이 포함되어 있다.
필사북이라 180도 다 펼쳐져서 필사하기 편하게 되어 있다.
p.4 모든 소설가와 작가 지망생들에게는 전설처럼 내려오는 비밀스러운 의식이 하나 있다. 문장이 막히고 자신이 쓴 글이 마음에 차지 않을 때, 혹은 진정으로 아름다운 한국어의 정수를 온몸으로 체득하고 싶을 때 조용히 원고지와 펜을 꺼내 들고 마주하는 단 하나의 텍스트가 존재한다 바로 김승옥의 문장이다.
소설을 쓰기 시작하는 이라면 반드시 <무진기행>을 필사해야 한다고 한다. 소설을 쓰는 작가는 아니지만 단어의 어휘력을 늘리고, 글쓰기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펜을 들어 무진기행부터 필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무진기행> 무진으로 가는 버스 글을 읽으며 차근차근 펜으로 한글자 한글자 옮겨 적기 시작했다. 눈으로만 읽는 독서도 좋지만 좋았던 문장이 쉽게 휘발된다는 단점이 있다. 필사를 하게되면 느리지만 그 문장들을 하나씩 온전하게 다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책 한권을 온전하게 필사를 해 본적이 있을까? 요즘 요약되어 쓰는 필사책과 달리 한 권을 통채로 쓰는 무진기행 필사북을 통해 종이의 질감, 손끝의 느낌, 김승옥 작가님의 문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필사북이다.
소설가와 작가 지망생 독자, 무진기행 책을 좋아하는 독자, 필사를 통해 자신의 글쓰기 및 실력을 향상시키고 싶은 독자, 김승옥 작가님의 책을 좋아하는 독자 등에게 추천하는 필사책이다. #무진기행필사북 #무진기행 #스타북스 #김승옥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필사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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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무진기행 필사북 📗 김승옥 📙 스타북스
필사는 생각보다 정직한 독서였다. 눈으로 읽을 때는 마음에 드는 부분만 붙잡고 지나가기도 하지만, 직접 쓰면 한 문장도 쉽게 건너뛸 수 없다. 김승옥의 문장을 따라 적다 보니 줄거리 뒤에 가려졌던 단어와 문장의 표정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이 책에는 「무진기행」을 비롯해 「서울 1964년 겨울」, 「역사」, 「건」까지 네 편의 단편이 담겨 있다. 작품마다 분위기는 다르지만 인간의 외로움과 흔들림을 바라보는 시선은 이어진다. 한 작품씩 필사하며 김승옥 문학의 여러 얼굴을 만나는 재미가 있었다.
「무진기행」의 윤희중은 현실을 벗어나 고향 무진으로 향하지만 그곳에서도 뚜렷한 답을 얻지 못한다. 과거와 현재, 욕망과 책임 사이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며 사람의 선택이 언제나 분명한 이유에서 시작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자신의 감정을 직접 설명하지 않는 방식이었다. 안개와 밤하늘, 사람들의 말투와 침묵이 인물의 마음을 대신한다. 무진의 안개도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무엇을 원하는지 스스로도 알 수 없는 윤희중의 흐릿한 내면처럼 다가왔다.
무진을 떠나는 장면을 필사할 때는 현실로 돌아가는 사람의 마음이 유난히 선명하게 느껴졌다. 윤희중은 무진에서의 감정과 기억을 모두 끌어안고 싶은 듯하면서도 결국 자신에게 주어진 현실을 선택한다. 특히 아내의 전보를 두고 스스로와 타협하는 과정에서는 사람에게 결심보다 익숙한 삶의 힘이 더 클 때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사를 하면서 의외로 많이 보게 된 것은 문장의 속도였다. 어떤 문장은 짧게 끊기고, 어떤 문장은 생각이 이어지듯 길게 흘러간다. 그대로 따라 쓰다 보니 내용뿐 아니라 문장을 읽는 호흡까지 달라졌다. 눈으로 읽을 때는 몰랐던 리듬을 손으로 느끼면서, 좋은 문장은 의미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읽는 사람의 속도까지 만들어낸다는 점을 새롭게 배웠다.
직접 써보니 잘 쓰인 문장이 꼭 화려한 문장은 아니라는 것도 느꼈다. 사람의 옷차림이나 짧은 대화, 거리의 공기 같은 평범한 요소들이 모여 인물의 감정을 만들어낸다. 평소라면 지나쳤을 단어를 다시 보며 왜 이 표현을 골랐는지 생각하는 시간도 많아졌다.
『무진기행 필사북』을 통해 배운 것은 결국 문장을 천천히 바라보는 힘이었다. 많이 읽는 것보다 한 문장을 오래 붙잡아보는 독서가 필요할 때도 있다. 익숙한 작품을 다른 속도로 다시 만나고 싶거나 좋은 문장을 손끝으로 느껴보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무진기행필사북 #무진기행 #김승옥 #스타북스 #서울1964년겨울 #역사 #건 #한국문학 #한국소설 #필사 #필사책 #필사추천 #문장필사 #좋은문장 #독서기록 #책리뷰 #서평 #책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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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아이의 필체를 놔뒀더니, 도저히 좋아지지 않았다. 학교 선생님도 글씨는 좀 신경써야겠다고 하셨다. 학교에서의 지도로도 바뀌지 않아서, 교정수업이라도 듣게 해야하나 했다. 글씨교정은 나도 관심이 있었다. 얼마전에 본 예쁜 글씨체를 보고는 또 따라했다. 연습이 필요한지 정성들여 써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사실 내 글씨교정은 관심이 크지 않다. 특별히 업무와도 관계가 없고 내 만족을 위한 것 뿐이다. 필체교정에 필사북이 좋다고 한다. 게다가 무진기행이라니, 이 책이다 싶었다. 처음엔 아이에게 필사시킬 생각이 없었다. 사실 나도 필사북을 끝까지 써본 적이 없어서다. 그런데 이번엔 달랐다. 필사북에서 제시하는 글씨체부터 좋았다. 자음 모음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부터 열심히 봤다. 내가 쓰는 치읓과 히읗이 필사북에 나오는 방식과 달랐다. 필사북에 나오는 대로 써보기로 했다. 첫 장부터 정성껏 썼는데, 그냥 그랬다. 그래도 쓰면서 느끼는 게 있었다. 빨리 쓰지 말기 띄어쓰기를 너무 넓게 하지 말기 글자크기는 일정하게 글자를 기울이지 말기 글자 높이도 일정하게 네모 안에 꽉차게 쓴다는 생각으로 쓰기 자음을 제대로 쓰기 이전에 예쁜 글씨쓰기로 인스타에서 본 듯한 내용도 있고 스스로 깨달은 것도 있다. 써보면서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한 바닥 쓰고 나니 아이가 떠올랐다. 아이를 시켜야겠구나. 아이를 불렀다. 너도 한 번 써봐. 도움이 될거야. 그렇게 아이는 한 페이지를 필사했다. 아이도 나름 최선을 다했다. 빨리 쓰지 않으니 알아볼 순 있게 썼다. 뒷쪽에는 내가 느낀 걸 조언해줬다. 조금 달라진 게 보이긴 했다. 다음날. 이번엔 나와 반반씩 쓰기로 했다. 내가 쓰는 걸 따라쓴다기보다 같이 쓰면 덜 지루하게 덜 힘들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틀째인데도 많이 달라져 보였다. 마음먹고 쓰면 잘 쓸 수도 있음을 확인했다. 이 정도도 볼 만 했지만, 계속 쓰기로 했다. 쓰는 시간은 짧고 교정효과는 뛰어날 거라는 막연한 기대가 생겼다. 제대로 습관을 들여야 급하게 써도 알아볼 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서술형의 채점을 AI가 할 거니 기계가 알아볼 수는 있게 써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는 상황이다. 꼭 학습이 아니라도 글씨체가 좋으면 좋을 것 같다. 필사북을 글씨 교정을 위해서 사용해서인지, 글을 내용은 다소 머리에 안 들어왔다. 곱씹는 효과가 있을 것 같았는데, 글은 글에 빠져야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다 쓰고 나서 읽어보게 하려 한다. 예전에 읽었지만, 나도 다시 읽을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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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백 번 읽는 것은 손으로 한 번 적는 것보다 못하다” “글이란 눈으로 보고 입으로 읽는 것보다 손으로 직접 한 번 써보는 것이 백배 낫다” 독서가 타인의 세계를 눈으로 여행하는 일이라면, 필사는 그 세계의 흙을 손으로 직접 만지며 내 안에 정원을 가꾸는 일이다. 속도와 효율이 지배하는 디지털 시대에 연필을 쥐고 글을 꾹꾹 눌러쓰는 행위는 미련해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무진기행 필사북》을 펼치고 첫 문장을 적어 내려가는 순간, 그 미련함은 가장 우아한 정신적 사치이자 깊은 성찰의 도구로 탈바꿈한다. 생애 첫 필사북으로 만난 이 책은 눈으로 읽을 때는 미처 몰랐던 값진 선물을 내게 남겨주었다. 한국어 문장의 정수를 온몸으로 체득하는 감각의 확장이다. <무진기행>은 한국 현대문학에서 현대어의 감각을 깨운 독보적인 명작으로 꼽힌다. 눈으로 흘려 읽을 때는 보이지 않던 거장의 섬세한 단어 선택과 입체적인 비유가 손끝을 거치며 비로소 살아 숨 쉬기 시작했다. ‘무진에 명산물이 없는 게 아니다. 그것은 안개다.’로 시작하는 도입부를 쓸 때, 내 방 안에도 눅눅한 안개가 자욱하게 피어오르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시각과 촉각을 자극하는 문장들을 받아 적다 보니, 메말라 있던 나의 감수성과 문장력이 비약적으로 깨어나는 것을 느꼈다. 지친 일상에 평온을 선물하는 '문학적 명상'의 시간이다. 필사는 나에게 강제된 느림을 요구했다. 눈은 벌써 저만치 앞선 단어를 좇지만, 손은 이제야 한 문장을 겨우 채워 나간다. 이 기분 좋은 답답함에 익숙해지자 묘한 해방감이 찾아왔다. 스마트폰 알림과 쉴 틈 없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오직 종이의 질감과 연필의 서각거리는 소리에만 집중하는 시간은 강력한 뇌 휴식이 되어주었다. 글씨를 쓰는 동안 잡념이 사라지고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치유의 경험이었다. 부끄러움을 마주하는 지독한 자기 성찰이다. 소설 속 주인공 윤희중은 성공을 약속하는 서울의 현실과, 순수하지만 어두웠던 과거의 무진 사이에서 갈등한다. 그의 번민과 고독,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마주한 지독한 '부끄러움'을 내 손으로 직접 받아 적는 과정은 거울을 보는 것과 같았다.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가?’, ‘내가 외면하고 있는 삶의 속물성은 무엇인가?’처럼, 소설의 문장들은 끊임없이 나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삶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책'이라는 성취감이 남는다. 내 글씨와 흔적, 시간과 호흡으로 책 한 권을 가득 채웠을 때의 뿌듯함은 큰 감동으로 남는다. 거장의 문장력을 빌려 나를 정리하고 싶은 이들에게, 무진의 안개 속으로 필사의 여행을 추천하고 싶다. 바쁜 일상 속에서 나만의 온전한 속도를 되찾고 깊은 문학적 위로를 경험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손끝으로 마주하는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이 리뷰는 리뷰의숲 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무진기행필사북#김승옥#스타북스#리뷰의숲#리뷰의숲서평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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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무진기행 필사북 📍저자 : 김승옥 📍출판사 : 스타북스 📍장르 : 소설 안개가 자욱한 무진을 걷는 한 남자의 이야기가 결국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한 번쯤 마주하는 외로움과 흔들림, 그리고 현실과 마음 사이의 갈등에 대한 이야기처럼 다가왔습니다. 오래된 이야기가 이렇게 현재의 내 마음을 정확하게 들여다볼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팍팍했던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아날로그적인 휴식과 깊은 울림을 안겨준, 선물 같은 필사북입니다 윤희중이 서울의 복잡한 현실과 성공에 대한 압박을 뒤로하고, 안개 가득한 고향 무진으로 내려가는 여정이 펼쳐집니다. 몽환적인 안개 풍경을 사각거리는 펜 끝으로 따라 적어 내려가는데, 가슴 한구석이 찌릿해졌습니다. 매일 성과와 속도만을 강요받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며, 누구나 마음속에 나만의 '무진'으로 도망치고 싶어 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저 역시 끊임없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숨 가쁘게 달리던 날들이 떠올라 조용히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무진에서 만난 음악선생 인숙과의 순수한 감정과 갈등, 그리고 다시 서울로 돌아오라는 아내의 전보를 받고 번민하는 에피소드를 필사할 때는 깊은 공감이 밀려왔습니다. 현실의 편안함과 타협하며 이상을 내려놓는 주인공의 모습 속에서, 어쩌면 우리 모두가 품고 있는 솔직한 비겁함과 한계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이를 날카롭게 비난하기보다, 부끄러움을 아는 순수한 마음을 문장 속에 담아 나직하게 보듬어줍니다. 단순히 눈으로 스쳐 지나갈 때는 미처 몰랐던 인물들의 고독과 인간적인 번민이 손으로 쓰면서 온전히 내 마음의 결로 스며드는 기분이었습니다. 문장 하나하나를 가슴으로 곱씹으며 참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필사북으로 이 작품을 만나니 일반적인 독서와는 조금 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책을 읽을 때는 문장이 지나가지만, 직접 한 문장씩 따라 쓰다 보면 문장 안에 숨어 있던 단어와 표현이 눈에 들어옵니다.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문장을 천천히 쓰면서 왜 작가는 이런 단어를 선택했을까?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무진의 안개와 사람들의 표정, 주인공의 흔들리는 마음이 차분한 문장 속에 담겨 있어서 필사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이야기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생각하게 된 것은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윤희중처럼 현실적인 삶을 선택하면서도 마음 한편으로는 다른 삶을 꿈꾸고 있지는 않은지, 내가 선택한 길을 정말 원해서 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익숙하기 때문에 계속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작품 속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안개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가리는 막처럼 느껴졌습니다. 무엇이 옳은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분명하게 보이지 않을 때 우리 마음에도 이런 안개가 끼는 것 같습니다. 하루하루 정신없이 살아가다 보면 나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잊고 지낼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잠시 책상에 앉아 좋은 문장을 한 줄씩 써보는 시간은 생각보다 큰 위로가 될 것 같습니다. #무진기행 #김승옥 스타북스 #리뷰의숲 #리뷰의숲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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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무료로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무진기행 필사북 김승옥 2026 스타북스
개인적으로 나는 모 작가를 무척 좋아한다. 그의 대하소설은 지금도 밤잠을 줄여 가며 읽을 만큼 좋아하고, 한참 전에는 신간이 나오면 업무 중에도 서점으로 달려가 책을 사곤 했다. 그만큼 한 작가를 오래, 깊이 좋아해 왔기에 오히려 다른 작가의 문학적 성취를 바라볼 때는 조금 더 냉정해진다. 특히 김승옥을 읽을 때면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된다. 한 작가의 문학 세계가 독자의 삶을 오래 붙잡는 힘과 별개로, 오직 문학적 성취와 한국문학에 남긴 영향이라는 기준에서 본다면 김승옥은 어디쯤에 놓일까.
스타북스의 <무진기행 필사북>은 이런 질문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안개가 자욱한 호숫가를 천천히 걷는듯한 가장 느린 독서법 필사를 통해서 김승옥의 작품을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문장을 옮겨 적게 함으로써, 그의 문체와 문장에 천천히 다가가게 한다. 특히 「무진기행」의 안개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현실과 욕망, 과거와 현재가 뒤섞이는 내면의 공간을 직접 느끼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한다.작중 윤희중이 하인숙을 만나 잠시 다른 삶을 꿈꾸지만 결국 서울로 돌아가는 과정에는 자유를 원하면서도 현실을 버리지 못하는 인간의 자기기만과 쓸쓸함이 담겨 있다. 그래서 무진은 특정한 장소라기보다 누구나 한 번쯤 숨고 싶어 하는 마음의 공간으로 생각하는 것을 너머 당장 무진이라는 단어를 필사책 안으로 달려가세 만드는 느낌이 든다. <서울, 1964년 겨울>에서는 이러한 고독이 개인을 넘어 도시 전체로 확대된다. 어쩌면 무진이라는 곳이 나라면, 서울이라는 도시는 우리가 되는 것일까? ‘나’와 ‘안’, 그리고 이름 없는 사내는 함께 서울을 떠돌지만 끝내 서로에게 닿지 못한다. 우연한 만남과 무의미한 대화 속에서 산업화와 도시화가 만들어낸 인간의 소외가 드러난다. 수많은 사람과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누구와도 깊이 소통하지 못하는 오늘의 도시인에게도 이 작품의 쓸쓸함은 여전히 현재형이다. 「역사(力士)」와 「건(乾)」 역시 전쟁 이후의 상처와 욕망, 죄의식을 개인의 감각과 의식 속에서 포착하며 김승옥 문학의 또 다른 깊이를 보여준다.
김승옥의 위대함은 거대한 역사적 사건을 직접 설명하는 데 있지 않다. 그는 역사를 인간의 욕망과 불안, 침묵과 자기기만 속에 스며들게 했다. 짧고 감각적인 문장으로 한 시대의 균열과 개인의 내면을 동시에 포착했기에 그의 소설은 1960년대의 기록인 동시에 오늘의 인간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그런 점에서 <무진기행 필사북>의 의미는 더욱 분명하다. 빠르게 읽고 지나칠 문장을 손으로 천천히 옮겨 적는 동안 독자는 김승옥 특유의 문장 호흡과 섬세한 심리 묘사를 직접 경험하게 된다. 필사는 단순히 글씨를 베껴 쓰는 일이 아니라 문장을 몸으로 읽는 행위다. 익숙했던 작품도 필사를 통해 다시 바라보면 새로운 의미가 드러난다.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읽을 때 서사의 규모와 세계의 넓이에 감탄하기도 하지만, 김승옥의 문학은 한 사람의 마음속에 피어오른 안개와 망설임만으로도 한 시대를 말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무진기행 필사북』은 김승옥을 처음 만나는 독자에게는 좋은 입문서가 되고, 그의 작품을 이미 읽은 독자에게는 익숙한 문장을 새롭게 만나는 기회가 된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그의 문장을 다시 읽고 써야 할 이유는, 그 안에 여전히 우리 자신의 고독과 욕망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 #무진기행필사북 #무진기행 #김승옥 #스타북스 #리뷰의숲 #리뷰의숲서평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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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글입니다.
표지에 적힌 작가들이 필사하고 교과서와 수능이 선택한 명작을 담은 책이라는 점이 눈길을 끌어 직접 경험해 보고 싶어서 스타북스의 <무진기행 필사북>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 책에는 김승옥의 [무진기행]을 비롯해 서울 1964년 겨울, 역사, 건까지 네 편의 단편이 담겨 있다. 모두 오랫동안 읽혀 온 작품들이지만, 읽는 것과 직접 필사하는 것은 꽤 다른 경험이었다. 문장을 따라 손을 움직이다 보니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을 표현이나 쉼표 하나까지도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왔다.
긴 글을 무작정 필사해 본 것은 성경의 시편이 처음이었다. 그때는 마음이 복잡하고 답답해서 뭐라도 손에 쥐고 있어야만 풀릴 것 같은 마음이었다. 한 줄 한 줄 따라 쓰는 동안 생각이 조금씩 정리되는 느낌이 있었고, 그 경험이 필사에 대한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
지금의 무진기행 필사는 그때와는 조금 다르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책을 펼치고 한 장씩 천천히 써 내려간다. 작가 지망생도 아니고 글을 분석하며 읽는 사람도 아니라서 그 감각을 정확하게 설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한 글자 한 글자 옮겨 적다 보면 평소에는 빠르게 지나쳤을 문장이 오래 머물고, 같은 문장을 눈으로 읽을 때와 손으로 쓸 때의 속도가 다르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
특히 무진기행은 시나 짧은 수필이 아니라 글자 수가 적지 않은 소설이기 때문에 서두를 수가 없다. 빠르게 끝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천천히 따라 쓰면서 문장의 흐름과 인물의 감정을 함께 따라가게 된다. 필사를 하는 동안에는 다음 장면이 궁금해서 넘기기보다 지금 쓰고 있는 문장에 집중하게 되는 시간이 많았다.
책의 구성도 필사하기에 편했다. 글씨를 쓸 공간이 충분하게 마련되어 있어 답답한 느낌이 없었고, 원문을 바로 보면서 옮겨 적을 수 있어 흐름이 끊기지 않았다. 하루에 한 장 정도의 분량으로 나누어 진행하니 부담도 크지 않았다. 시간을 많이 내기 어려운 날에도 잠깐 앉아 필사할 수 있는 정도라 꾸준히 이어가기 좋았다.
네 편의 단편이 함께 실려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오늘도 [무진기행]을 천천히 써 내려가며 문장의 흐름과 분위기를 조금씩 더 느끼고 있다. 학창 시절 한 번쯤 접했던 작품들이지만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오히려 처음 읽는 마음으로 다시 만나게 된다. 무진기행 필사북은 글씨를 예쁘게 쓰는 연습을 위한 책이라기보다 작품을 천천히 읽고 오래 머무르는 시간을 만들어 주는 책에 가까웠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한 장씩 필사를 이어가다 보니 서두르던 마음도 조금은 느려졌고, 명작을 손으로 직접 따라 쓰는 시간이 오래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다. #리뷰의숲 #리뷰의숲서평단 #무진기행필사북 #스타북스 #김승옥 #서울1964년겨울 #역사 #건 #단편소설필사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