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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올해 최고의 책을 만났다. 바로 도서 위험 예찬 이다.
살아 있다는 것은 고통의 연속이며, 매 순간의 선택은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엇을 한다 한들 결국 실패하게 될 것만 같은 삶 속에서 선뜻 무언가에 도전하고 미지의 세계로 발을 내딛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다 보면 그 마음이 조금씩 달라진다. 머리로는 아직도 '그것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지만, 몸은 이미 내가 진실로 원했던 방향을 향해 움직이고 있을지도 모른다. 위험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내가 진짜 원하는 삶으로 향하는 문 앞에 늘 함께 서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정신분석가인 안 뒤푸르망텔의 대표작이다. 저자는 철학과 정신분석, 그리스 신화, 문학, 종교를 넘나들며 인간이 왜 안전을 갈망하면서도 동시에 자유를 꿈꾸는 존재인지 이야기한다. 상담실에서 만난 내담자들의 사례와 철학자들의 사유를 함께 엮어내는 방식은 어렵기보다 오히려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우리가 느끼는 불안과 고통은 위험을 피하려는 마음에서 비롯되기도 하고, 반대로 위험을 감수하지 못했기 때문에 삶이 멈춰버린 결과이기도 하다는 점을 차분하게 풀어낸다.
<믿음의 위험성>
영화 「호프」에서는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입니다."라는 성경 구절이 등장한다. 우리는 흔히 믿음을 안정감과 연결한다. 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믿음이야말로 가장 위험한 행위라고 말한다.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것을 신뢰하고, 결과를 보장받지 못한 채 한 걸음을 내딛는 일. 그것은 언제든 상처받을 수 있고, 실패할 수도 있는 선택이다. 이 대목에서 소개되는 파스칼의 내기도 흥미로웠다. 신의 존재는 끝내 증명할 수 없지만 믿기로 선택하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위험이라는 것이다. 결국 믿음은 확실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필요한 용기였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상대를 완전히 알 수 없기에 사랑은 위험하며, 그래서 더욱 진실한 행위가 된다. 저자는 상담실이란 광기를 판단하는 공간이 아니라, 말하지 못했던 것을 말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인간의 망상과 불안, 두려움까지도 섣불리 제거하려 하지 않고 하나의 삶으로 이해하려는 태도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많은 생각을 남긴다. 위험은 이상한 사람만 감수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진실을 마주하려는 모든 사람이 반드시 지나야 하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된다.
책을 덮고 나니 위험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완전히 달라졌다. 위험은 무모함도, 충동도 아니었다. 실패하지 않기 위해 움츠러드는 삶보다, 상처를 입더라도 진심으로 살아가는 삶을 선택하는 용기였다. 안전한 선택만 반복하다 보면 삶은 어느새 멈춰 버린다. 반대로 사랑하고, 믿고, 창조하고, 새로운 길을 선택하는 순간에는 언제나 위험이 함께한다. 어쩌면 살아 있다는 것은 위험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 위험을 끌어안고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철학서는 어렵다는 편견 때문에 이 책을 망설이는 사람이 있다면 꼭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쉽지는 않지만, 문장 하나를 곱씹을수록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나 역시 이 책을 통해 '안전한 삶'보다 '진실한 삶'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배우게 되었다. 올해 읽은 수많은 책 가운데 가장 오래 마음속에 남을 한 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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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의숲서평단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글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위험은 피할 대상이 아니라 더 나은 선택을 이끄는 힘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낯설기도 하고 흥미롭습니다. 『위험 예찬』은 위험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보는데서 그치지 않고 그 안에 숨은 가능성을 높이 평가합니다. 왜 위험을 예찬하는지 궁금했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위험은 처음부터 끝까지 부정적인 것이고 가능하면 피하고 싶은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삶에서 만나고 싶지 않은 위험의 어떤 면을 보기에 이렇게 높이 평가하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위험은 사고나 재난처럼 눈앞에 닥친 위험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의존의 기술이다. 그러므로 사랑은 위험을 감수할 것을 전제한다." (p.27)라고 말합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면 마음을 주는 만큼 상처받을 가능성이 생기고 이렇게 사랑하고 의지하는 일 역시 하나의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위험을 이전과 다른 시선으로 보게 합니다. 의존뿐 아니라 가정을 떠나는 일과 망각과 두려움처럼 부정적으로 여겨 온 것들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가정을 떠난다는 것은 단순히 집을 나오는 일이 아니라 과거의 삶을 되풀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다른 곳에서도 사랑과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부분을 읽으며 결혼이 생각났습니다. 익숙한 가족의 곁을 떠나는 것은 두려운 일이기도 했지만 새로운 가족을 이루는 기쁨도 있었습니다. 결혼을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했기에 저자의 말에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망각에 대해서도 불행으로 보기 보단 모든 걸 잊지 않으려는 것은 과거에 가두는 일이니 잊는 일이 삶을 계속 이어가게 하는 해방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괴로운 기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은 참 다행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두려움은 내 안에 지키고 싶은 것이 남아 있다는 뜻이기에 없애야 할 감정이 아니라 위험을 알아차리게 하는 감각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익숙한 일을 반복하더라도 그 안에 작은 변화를 만들면 새로운 길이 열릴 수 있고 무언가를 그만두는 일이 실패나 상실로만 연결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선택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책에서는 의존과 망각과 두려움과 떠남에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며 위험을 피해야 할 대상으로만 생각했던 나의 시선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책은 철학적이고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어 여러 번 되짚어 읽게 되는 문장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연하다고 믿었던 생각을 다시 살펴보게 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삶을 완벽하게 통제한다는 것은 불가능한데도 가능할 거라는 막연한 믿음으로 그 안에서 괴로웠던 지난날을 돌아보게 됩니다. 모든 것을 통제하지 못해도 괜찮으며 불확실한 삶에서도 나만의 방향을 찾아갈 수 있다는 용기를 전해주는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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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예측 가능하고 안전하기를 바라는 시대입니다. 우리는 실패하지 않기 위해 수많은 선택지를 고민하고, 상처받지 않기 위해 마음의 벽을 쌓으며 손해를 줄이기 위해 완벽한 계획을 세우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모든 위험을 통제하려 애쓸수록 우리의 삶은 점점 무기력해지고, 삶은 희미해져만 갑니다.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정신분석가인 저자는 책을 통해 그런 우리에게 묻습니다. 과연 위험 없는 삶이 정말 살아 있는 삶일까. 저자는 미지의 영역으로 한 걸음 내딛고, 불확실성을 받아들이는 용기가 어떻게 인간을 더욱 살아 있게 만드는지를 이야기합니다. ㅡ 1️⃣ 안전지대라는 감옥, 그리고 멈춰버린 시간 저자는 위험을 지나치게 회피하려는 태도가 오히려 삶을 과거의 경험 속에 가두는 신경증을 낳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실패하지 않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미루고, 상처받지 않기 위해 깊은 관계를 피하는 삶. 겉보기에는 안전해 보이지만, 사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정지된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모든 위험 요소를 제거하려는 '제로 리스트'에 대한 강박은 우리에게서 새로운 경험과 성장의 가능성을 빼앗아 갑니다. 삶은 완벽하게 통제될 때가 아니라 예상하지 못한 가능성을 받아들일 때 더욱 생생해집니다. ㅡ 2️⃣ 삶의 가장 아름다운 위험, 사랑과 관계 이 책에서 가장 울림을 준 부분은 사랑과 관계를 위험의 관점으로 바라본 시선이었습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결국 위험을 감수하는 일입니다. ㅁ 거절당할 수도 있다는 위험 ㅁ 상처받을 수도 있다는 위험 ㅁ 내 뜻대로 조절할 수 없는 관계의 불확실성 하지만 그 불확실성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비로소 타인과 진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사랑이 가진 결핍과 불안을 없애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안에서 인간은 더욱 깊게 살아 있음을 경험한다고 말합니다. ㅡ 3️⃣ 불확실성을 환대하는 삶의 태도 정신분석가로서 인간의 내면을 바라본 저자의 시선은 책 곳곳에 담겨 있습니다. ㅁ 두려움 ㅁ 슬픔 ㅁ 고독 ㅁ 결별 우리가 피하고 싶은 감정들 역시 삶의 일부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외면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순간 새로운 시간이 열린다고 이야기합니다. 위험을 감수하는 순간 우리는 과거의 반복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만납니다. 저자는 그것을 삶을 변화시키는 긍정적인 충격으로 바라봅니다. ㅡ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순간을 마주할 때마다 불안한 마음이 커질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타인과 더 깊이 공감하고, 친밀한 관계를 오래 이어갈 수 있을까 고민했던 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이해하려 하고, 모든 상황을 통제하려 애쓰는 동안 제가 얻은 것은 안정감이 아니라 오히려 더 커진 불안과 삶에 대한 피로감이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위험 없는 삶만을 꿈꿔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든 일이 계획대로 흘러가야 하고, 상처받지 않아야 하며, 실패하지 않아야 한다고 믿으면서요. 하지만 삶은 언제나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중요한 것은 위험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니라, 불확실함 속에서도 다시 한 걸음 내딛는 힘을 갖는 것이 아닐까요. <위험 예찬>은 묻습니다. 나는 안전하게 살아가는 것을 선택하고 있는가. 아니면 두려움 속에서도 진짜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완벽하게 준비된 순간만 기다리다 보면 정작 삶이 건네는 새로운 가능성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위험은 피해야 할 장애물이 아니라, 변화와 성장으로 향하는 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나아갈 수 있는 힘. 불확실함을 품고도 나만의 삶을 살아가는 힘. 그것이 우리가 위험 속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인간다운 용기이지 않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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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에서 , 위험을 감수하지 않은 이들이 거의 없다. 죽음을 감수하고, 전쟁터에 뛰어드는 일, 가족이 몰살당할 위험에 처했음에도,과감하게 일을 시도하였던 것, 때로는 쿠데타로, 정권을 바꾼 예,왕조를 뒤짚어 버린 일들, 이러한 위험들은 자신의 목숨 뿐만 아니라,가족, 그리고 한 조직을 없애버릴 수 있는 그런 위험이다. 이런 위험에 대해서, 환대하고,예찬해야 한다고 말하는 프랑스 철학자 가 나타났다. 바로 안 뒤푸르망텔이다. 책 『위험 예찬』은 인간의 삶에서, 안전한 길은 존재하지 않으며, 스스로 살아남을 방법을 찾아가는 것, 더 나은 성장 뿐만 아니라,나의 존재를 드러내기 위해서, 위험의 본질을 내세우고 있었다. 열정 뿐만 아니라, 슬픔, 생과 사, 주가 폭락을 둘러싼 최악의 시나리오, 자연재해 예측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 속에서 나타나는 수많은 위험이 존재하며,그것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이해를 돕고 있었다. 인간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존재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고 살아가면서,인간관계 단절이 쉽지 않다. 살아간다는 것은 산 자들이 감수하는 막대한 위험이며, 우리는 실시간,매일 매일 위험에 노출되어 왔다. 사소한 실수, 사소한 사건 하나가 내 인생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고,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무너뜨리기도 한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조차도 위험의 하나이며, 열정을 느끼는 것이야말로 위험의 본질이다. 진실과 비밀,이 안에도 위험은 항상 노출되어 있다. 누군가는 진실을 알고 누군가는 비밀을 숨기며 살아간다. 책에서는 비밀에 대해서'단지 어떤 소유가 아니라 존재의 본질적 차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진실은 '지하 납골당의 출구이자 발가벗김'이라고 한다. 즉 인간의 삶은 진실과 비밀 사이의 경계에 놓여지고 있으며, 때로는 진실을 말하고, 때로는 비밀을 지키며 살아간다.무덤까지 비밀을 가져간다는 속담이 있는 것처럼, 아주 중요한 결정엔는 반드시 비밀서약서가 들어간다. 슬픔에 대해서, 이 책에는 '우리를 절망도 아니고, 무관심도 아닌 두 세계 중간에 남겨놓는다'라고 하였다. 그래서 슬픔에는 불분명하고, 비이성적인 가치를 내포하고 있으며, 때로는 극단적이면서,때로는 깊은 바닷속으로 침전하는 기분이 들 수 있다. 그리하여, 슬픔에'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확고한 부드러움'이 존재한다. 사람과 사람 사의 관계를 해제하는 것이 곧 슬픔의 속성이며, 인간의 삶에서, 끊어내기 힘든 연결들을 저연스럽게 분리시키고 있다. 이 책은 그래서, 슬픔의 모호하고,애매한 감정들을 우리에게 이해시키려 하고 있었다. 특히 남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 남들에게 설명하기 힘든 요소들을 이 책에서 얻을 수 있고, 우리는 우리 스스로에 대해, 위로하고,치유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을 얻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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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의 『사유하는 인간』 에서는 사유하지 않는 삶을 이야기했다면, 안 뒤프르망텔의 『위험예찬』 에서는 위험을 피하기만 하는 삶을 이야기한다. 생각하지 않는 것도 위험하지만, 아무것도 잃지 않으려는 삶 역시 우리를 조금씩 살아있지 않은 사람으로 만든다. 사실 이 책은 읽는 동안 꽤 힘들었다. 밑줄을 긋고 싶은 아름다운 문장은 참 많았는데, 정작 저자가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지는 쉽게 잡히지 않았다. 읽는 내내 길을 잃은 기분도 들었고,몇 번이고 멈춰 서서 다시 읽었다. 그런데 책을 덮고 나니 오히려 그 막막함이 이 책의 방식이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험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기보다, 독자가 직접 헤매고 질문하며 자신의 답을 찾도록 내버려 두는 것. 위험, 사랑, 의존, 불복종, 열정, 가족, 망각으로 끝없이 뻗어 나가는 이야기들은 하나의 결론으로 수렴되지 않는다. 정답을 주지 않기에 오히려 더 오래 사유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우리는 사랑하면서도 의존하지 않으려 하고, 자유를 원하면서도 안전한 복종을 선택한다. 상처받지 않으려 관계에서 한발 물러서고, 모르는 것을 견디지 못해 익숙한 판단으로 되돌아간다. 그러나 저자는 사랑이란 의존의 기술이며, 타자의 거절과 기다림, 패배의 가능성까지도 감수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위험을 피하는 것이 현명함이라고 배워왔다. 실패하지 않는 선택, 상처받지 않는 관계, 안전한 길. 하지만 그렇게 모든 위험을 제거한 삶은 과연 살아 있는 삶일까. 새로운 사랑도, 창작도, 도전도 결국은 상처받을 가능성을 끌어안는 일에서 시작된다. 특히 개인적으로 오래 남은 것은 ‘보류’에 관한 장이었다. 판단을 보류한다는 것은 우유부단함이 아니라, 미리 만들어진 답에 기대지 않고 모순과 불확실성을 살아 있는 채 견디는 적극적인 행동이다. 확신으로 달려가기 전에 멈추고, 아직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 아렌트가 말한 ‘사유’ 역시 결국 이런 태도가 아니었을까. 한나 아렌트가 인간다움을 사유하는 능력에서 찾았다면, 안 뒤프르망텔은 인간다움을 위험을 감수하는 용기에서 찾는다. 두 책은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지만, 결국 같은 곳을 가리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확실성을 견디고, 쉽게 판단하지 않으며, 타인과 세계를 향해 자신을 열어두는 삶.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었다. 하지만 오래 남는 책이었다. 이해한 것보다 이해하지 못한 것이 더 많았기에, 이 책은 한 번 읽고 덮을 책이라기보다 오래 곁에 두고 싶은 책이 되었다. 문장 하나를 오래 붙들고 생각하다가 다시 몇 장을 넘기고, 또 멈춰 서기를 반복하며. 💗르온서평단(단단한맘&레이첼)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단단한맘 @gbb_mom 💕레이첼 @lovely_rachel_v 📚사람인출판사 @saramin_pub #위험예찬 #안뒤푸르망텔 #사람인출판사 #단단한맘_레이첼서평단 #르온서평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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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위험은 무모함이나 reckless한 행동을 의미하지 않는다. 저자가 말하는 위험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불확실성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가깝다. 아무리 철저하게 계획해도 미래를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으며, 오히려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마음이 현재의 삶을 지나치게 움켜쥐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우리는 위험 없는 강렬함을 원하지만 그런 건 불가능하다”는 문장이었다. 이 문장을 읽고 내가 그동안 얼마나 안전하면서도 동시에 특별한 삶을 원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새로운 경험은 하고 싶지만 실패하고 싶지는 않고, 사람과 가까워지고 싶지만 상처받고 싶지는 않고, 꿈을 이루고 싶지만 그 과정에서 불안해지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삶에서 중요한 것들은 대부분 어느 정도의 위험을 동반한다. 특히 저자가 사랑을 ‘의존의 기술’이라고 표현한 부분이 기억에 남았다. 사랑한다는 것은 결국 다른 사람에게 나의 마음을 열고,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감정과 상황을 받아들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나를 언제까지나 사랑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고, 관계가 영원할 것이라는 확신도 없다. 그럼에도 누군가를 믿고 마음을 건네는 순간 우리는 이전과는 다른 삶을 경험하게 된다. 사랑뿐만 아니라 우정, 새로운 인간관계, 새로운 도전 역시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책을 읽으며 ‘안전지대’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익숙한 환경에 머무는 것은 편안하지만, 언제나 나를 성장시키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익숙한 것을 내려놓고 낯선 곳으로 이동해야 내가 무엇을 원하는 사람인지 알게 된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길을 잃는 연습’이라는 표현도 그래서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길을 잃는 것을 실패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길을 잃었기 때문에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길을 발견할 수도 있다. 또 하나 크게 배운 점은 불안이나 슬픔 같은 감정을 무조건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는 불편한 감정을 빨리 없애고 싶어 한다. 하지만 불안과 슬픔 역시 내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려주는 신호가 될 수 있다. 불안하다는 것은 어쩌면 그만큼 내가 어떤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뜻일 수도 있다. 슬픔 역시 무언가를 소중하게 여겼기 때문에 생기는 감정일 수 있다. 그렇다면 모든 부정적인 감정을 없애려고 하기보다 그 감정이 나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들여다보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위험 예찬』은 단순히 “용기를 내서 위험을 감수하라”고 말하는 책은 아니었다. 오히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을 인정하고, 불확실한 미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그 안에서 내가 원하는 삶을 선택할 수 있는지를 묻는 책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위험을 환대하는 경험’처럼 느껴졌다. 익숙한 생각에서 벗어나 다른 방식으로 삶을 바라보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책을 덮고 나서 나는 ‘위험을 줄이는 삶’과 ‘위험을 감수할 줄 아는 삶’ 중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물론 모든 위험을 무조건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신중하게 판단해야 하는 위험도 있고 피해야 할 위험도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실패가 두려워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 것 역시 또 다른 위험일 수 있다.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으면 실패하지 않을 수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가능성도 만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앞으로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완벽한 확신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기보다는 어느 정도의 불확실성을 받아들여보려고 한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분야를 배우고, 때로는 익숙한 선택 대신 조금 낯선 선택도 해보고 싶다. 결과가 기대와 다르더라도 그것을 실패로만 규정하지 않고, 나를 다른 방향으로 이끄는 경험으로 바라보고 싶다. 『위험 예찬』은 결국 나에게 “얼마나 안전하게 살 것인가?”보다 “얼마나 생생하게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게 만든 책이었다. 삶에는 계획할 수 없는 순간이 있고,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관계와 감정이 있으며,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시간이 있다. 그렇다면 불확실성을 완전히 없애려 하기보다 그것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더 현실적인 삶의 방식일지도 모른다. 위험을 감수한다는 것은 단순히 두려움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이 있음에도 한 걸음 내딛는 것이다. 그리고 그 한 걸음이 때로는 내가 몰랐던 나를 만나게 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수도 있다. 이 책을 읽은 후에는 ‘위험’이라는 단어가 예전처럼 부정적으로만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그 안에 변화, 욕망, 사랑, 자유, 성장 그리고 아직 만나지 못한 나의 가능성이 함께 들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삶은 완벽하게 안전해질 수 없다. 그렇다면 나는 앞으로 불확실성을 두려워하기만 하기보다, 때로는 그것을 환대하면서 살아보고 싶다. 조금 흔들리더라도, 길을 잃더라도, 내가 진짜 원하는 방향을 찾아가는 삶. 그것이 『위험 예찬』이 내게 남긴 가장 큰 메시지였다. #위험예찬 #안뒤푸르망텔 #사람in #리뷰의숲 #리뷰의숲서평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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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 안 뒤푸르망텔 ● 제목 : 위험 예찬 ● 번역 : 이세진 ● 출판사 : 사람in ● 출판 연도 : 2026.06 ● 페이지 : 432면 여름휴가지에서 아이와 루지를 탔다. 루지는 동계 올림픽의 종목으로, 선수가 썰매 위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고 빠르게 트랙을 달린다. 루지 게임은 순간 속도가 엄청나고 인간이 그 위에 누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속도에 몸을 내맡기는 것뿐이다. 말하자면 죽을 것 같은 속도감으로 트랙을 따라 내려가면서 결국에는 죽지 않고 썰매에서 내려오는 것 말이다. 요즘 관광지에는 앉아서 루지 게임을 할 수 있는 트랙이 많다. 최장 트랙이거나 코스의 짜릿함을 홍보하는 문구들이 저마다 북새통이다. 처음 루지를 탔을 때는 벽면에 부딪힐 것 같은 공포감과 코너를 돌 때 썰매의 회전력에 트랙을 이탈할까 하는 마음에 몸이 움츠러들었다. 그러나 반복해서 트랙 위에 앉으며 마지막에는 우리 모두 그 죽을 것 같은 속도감을 즐기게 되었고, 결국에는 죽지 않고 한껏 짜릿함만 남아 숙소로 돌아오는 2차선 도로가 루지 트랙으로 보일 지경이었다. 문득 궁금해져 루지 사고를 검색했다. 그렇다. 이 게임 무척 위험한 게임이었다. 안전벨트 없이 허술한 헬멧 하나에 내 생의 위험을 무릅쓰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에게 한 번의 생이 더 주어진 것이다. 한껏 위험을 즐긴 결과다.
<위험 예찬>은 시작부터 죽음을 이야기한다. 잘 알고 있는 에우리뒤케의 이야기를 하며 뒤를 돌아보는 것은 우리가 번번이 죽음을 감수하는 일이라고 말이다. 그저 궁금해서 일 수도 있겠고, 나약해서 일 수도 있고, 또 그 너머에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것이 있다고 믿어서 일 수도 있다고 말이다. 비로소 매 순간 죽음까지 향하는 인생의 길 끝에 돌아봄을 택하는 것 역시 삶을, 그리고 죽음을 각오하는 것임을 잊지 말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택하는 수많은 의존들 역시 더 이상은 가치 없는 중독으로 치부할 것만은 아니다. 우리의 최초의 의존으로 돌아가 설득한다. 생명의 시작부터 우리는 모든 것을 엄마에게 의존하도록 태어났고 자연스레 그곳에서 멀어지면서부터 나의 마음과 정신을 붙잡아 줄 존재가 필요해 이에 대한 의존을 스스로 찾으며 성장해 나가고 있다고 말이다. 그렇게 지금의 우리라는 독립적인 인격체가 생겼으니 말이다. 그 과정에 중독의 모습으로도 보이는 수많은 의존들 역시 소소하면서 때로는 백신처럼 우리들을 보호할 수 있다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그 모습을 저마다가 악마와 맺는 계약이라고도 이야기한다. 또한 보류의 순간에 대해서도 작가는 충분히 고려할 만하다 했다. 지금 당장은 그러지 않기, 매 순간 반드시 하지 않거나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무엇보다 유지하기 힘든 것을 감수함 역시 충분히 보류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말이다. 이 모든 과정은 이전에 우리를 확신하게 했던 고착된 생각들에서 최대한 멀리 벗어나 다시 생각할 수 있을 거라고 응원의 말을 건넨다. 쉽게 풀어내 준 것들, 그렇게 우리를 이해시키려는 개념들은 절대 믿지 말라고 조언한다. 주체적으로 판단을 보류하면서 겪는 것들도 수많은 위험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 힘이 많이 들고, 사실 어렵고 억지스러울 수도 있으므로 이 위험을 침묵으로 대신하며 생을 맞이하자는 것이다.
기억하는 행위는 다시 말해 망각이라는 역설 역시 와닿았다. 기억한다는 것은 잊음을 전제로 한다. 영원히 너를 기억할게, 이 말은 곧 잊힐 것을 알고 있지만 노력하겠다는 마음을 힘주어 표현하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우리는 잊음을 살아왔고 이만큼 우리 사회를 발전시켜왔다. 뇌가 시키는 자연의 현상에 맞추어 말이다. 따라서 모순을 인정하며 우리는 망각으로 발생하는 수많은 실수나 범죄의 현장을 필연적으로 마주해야 하고, 이 상황 역시 번번이 위험함을 인정해야 한다. 삶이 곧 망각이다. 깜깜한 밤을 지나며 다시 해가 보이는 순간까지 모든 것을 잊고 다시 우리의 삶이 시작된다. 책의 첫 장부터 가볍게 이해되지 않아서 어쩌면 다행이구나 싶어졌었다.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이 하나 둘 늘어가는 삶을 앞으로도 살 터인데 그 순간마다 위험을 위중한 경고로 받아들이지 않고 지금의 살아냄을 확인하는 순간으로 삼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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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살면서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가 "조금만 더 생각해 보자."인 것 같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도 그렇고, 처음 해보는 일 앞에서도 그렇다. 혹시 실패하면 어떡하지, 괜히 시작했다가 후회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러다 보면 시작이 늦어지고, 어떤 일은 아예 하지 않은 채 지나가기도 한다. 나는 그동안 이런 모습을 신중함이라고 생각했다. 안 뒤푸르망텔의 《위험 예찬》을 읽고 나니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제목 때문에 조금 오해했다. 위험을 감수하며 과감하게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일 줄 알았다. 하지만 책이 말하는 위험은 무모한 도전이 아니었다. 안전만 찾다 보면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까지 놓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프랑스 철학자이자 정신분석가인 안 뒤푸르망텔은 상담실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와 철학, 문학, 신화를 함께 풀어낸다. 그래서 일반적인 자기계발서처럼 방법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대신 사람들이 왜 불안에 붙잡히는지, 왜 익숙한 삶을 쉽게 놓지 못하는지를 차근차근 들여다본다. 책을 읽으며 가장 공감했던 부분은 사람은 알 수 없는 미래를 견디기 어려워한다는 내용이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니 미리 계산하고, 실수하지 않으려고 준비한다. 나 역시 늘 그렇게 살아왔다. 계획을 꼼꼼하게 세우면 마음이 편해질 줄 알았는데, 막상 시작하면 예상하지 못했던 일은 또 생겼다. 결국 모든 위험을 없애는 건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불안을 없애는 방법보다 불안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그 말이 가장 오래 남았다. 나는 두려움이 생기면 빨리 없애야 하는 감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저자는 두려움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생기는 마음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책을 읽다가 막내딸이 떠올랐다. 아이는 아이돌 노래를 틀어 놓고 춤추는 걸 좋아한다. 그런데 막상 춤을 추려고 하면 누가 볼까 봐 걱정된다고 했다. 실수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다는 이유였다. 아직 실수한 것도 아니고, 누가 본 것도 아닌데 걱정 때문에 즐겁게 놀 수 있는 시간을 스스로 놓치고 있었다. 나는 잘하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누가 보든 말든 계속 춤을 춰야 실력이 느는 것 아니겠냐고 물었다. 걱정만 하면서 춤을 추지 않으면 언제 잘하게 될 수 있겠냐고도 말했다. 그 말을 하고 나서 오히려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먼저 걱정부터 한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실패를 미리 떠올리고, 더 준비해야 한다는 이유를 만들며 시작을 미룬다. 그렇게 흘려보낸 시간이 적지 않았다.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불안이 생길 때마다 조금 다르게 생각해 보려고 한다. '내가 이 일을 그만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구나.' 그렇게 생각하니 두려움을 무조건 없애야 할 대상으로만 보지 않게 됐다. 책에서는 사랑도, 관계도, 이별도 모두 위험을 품고 있다고 말한다. 사람을 믿으면 실망할 수도 있고, 마음을 주면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상처받기 싫다는 이유로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는다면, 기쁨도 함께 줄어든다. 이 부분 역시 공감이 됐다. 예전에 관계에서 실망한 뒤에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편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덜 아프긴 했지만, 사람과 가까워졌을 때 느낄 수 있는 따뜻함도 함께 사라졌다는 걸 시간이 지나고서야 알게 됐다. 《위험 예찬》은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철학과 정신분석, 신화와 문학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기 때문에 천천히 읽는 편이 잘 맞는다. 하지만 책장을 덮고 나면 한 가지 질문만큼은 오래 남는다. 나는 정말 신중한 사람일까, 아니면 불안을 핑계로 안전한 곳에만 머물고 있었던 걸까.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갑자기 겁이 없어질 것 같지는 않다. 앞으로도 중요한 선택 앞에서는 충분히 고민할 것이다. 다만 모든 걱정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지는 않을 것 같다. 완벽하게 준비되어야만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조금은 벗어나게 됐다. 돌아보면 나를 가장 오래 붙잡고 있던 것은 실패가 아니라,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었다. 《위험 예찬》은 그 두려움을 없애 주는 책이 아니라, 그 마음을 안고도 살아갈 수 있다고 조용히 말해 주는 책이었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사람인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위험예찬 #안뒤푸르망텔 #사람인 #인문학 #인문학추천 #불안 #두려움 #용기 #위험을감수하는삶 #삶의태도 #자기성찰 #마음공부 #정신분석 #삶을돌아보다 #독서기록 #북리뷰 #책추천 #서평 #독서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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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뒤푸르망텔의 《위험 예찬(불확실성을 환대하는 방법)》은 삶의 모퉁마다 숨겨진 불안을 마냥 밀어내기보다, 오히려 그것을 품에 안고 온전히 살아있음을 느껴보라고 조용히 손을 내미는 책이었어요. 📖우리는 보통 안전하고 평탄한 길만이 우리를 지켜줄 거라 믿으며 살아가곤 해요. 하지만 저자는 진정한 삶의 비약과 타인과의 깊은 연결은 오히려 우리가 불확실성이라는 위험을 기꺼이 마주할 때 비로소 피어난다고 이야기해요. 책 속 한 구절처럼, 모든 것이 고요하고 확실하게 제자리에 머물 것 같은 일상 속에서도 문득 찾아오는 바람결처럼 위험은 늘 우리 곁에 스며들어 있지요. 🤍이 책을 읽는 동안 마음 한켠이 은은하게 데워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꼭 거창한 모험을 뜻하는 게 아니라, 매일의 삶에서 마주하는 낯선 순간들과 불안을 두려워하지 않고 다정하게 환대하는 태도야말로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다는 걸 깨닫게 되었거든요. 마치 잔잔하던 호수에 작은 돌멩이가 던져졌을 때 퍼져나가는 물결처럼, 불확실함이라는 흔들림 속에서 비로소 진짜 내 삶의 리듬을 찾아가는 시간을 선물해 준 따뜻한 책이었어요. 르온서평단 (단단한맘&레이첼)을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위험예찬#사람인출판사#안뒤푸르망텔#단단한맘#레이첼서평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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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에 세 권을 가져갈 수 있다면, 하나는 『위험 예찬』을 가져가겠다. 내게 무척 특별한 책이다." 샤를로트 카시라기라는 프랑스 작가는 이렇게나 인상적으로 이 책을 소개한다. "진정으로 삶에 뛰어들도록 권하고, 생과 열정과 사랑과 결별의 위험을 무릅쓰라고 권하는 책"이라니 너무 매력적인 소개이다.
사실 인간은 생의 모험을 갈망하면서도 불안정한 상태를 두려워한다. 자유롭기를 바라면서도 그 자유로 인한 위험을 불안해한다. 그런 면에서 인간은 위험과 불안에 취약하다. 그러다가도 용기를 내 무언가 모험을 시작하지만 이내 그 첫 결과를 부여잡기 위해 위험요소를 없애려 애쓴다. 그러다 보면 모험을 위한 여정이 아니라 위험을 피하기 위한 일종의 도망이 시작되는 것 같다. 돌아보면 나는 매우 안정을 지향하고 상처나 위기 요소를 내 주변에 두기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무언가를 의존하기를 두려워해온 것 같다. 의존은 당장은 안전해 보이지만 그 대상에 종속되기 시작하면 이내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불안정함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의존하고 있는 대상이 흔들리면 나도 흔들리고, 기울어지면 나도 기울어지니 나의 생을 스스로 통제할 수가 없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지극히 이성적인 인간은 완전하게 사랑에 빠질 수 없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저자는 "사랑은 의존의 기술이다. 그러므로 사랑은 위험을 감수할 것을 전제한다. 패배를, 부조리한 기다림을, 타자의 돌연한 거절을 대할 때의 실망을 용인해야 한다. 결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고통에 휩쓸려야 한다."고 기술한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사랑은 사랑은 우리가 타자에게로 이동하게 해주는 사건이고 우리 자신을 버리고 상대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사건이라고 말한다. 사랑은 대상에 대한 의존을 피할 수 없고 그 의존으로 인해 약해지고 실망하고 고통스러워하기를 기꺼이 선택하는 셈이다. 오, '사랑'이 이렇게나 용감무쌍한 단어였다니!! 사랑이 그저 말랑하고 따사롭지만은 않다는 정확한 인식에 기반한 사고의 전환으로 오히려 용감하게 사랑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불안과 결핍에 대한 부분을 읽으면서 저자가 인용하거나 재해석한 키르케고르의 철학사상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저자는 "불안은 인간의 고유한 속성, 행여 없어지기라도 하면 인류가 멸망하게 될 비밀 무기다. 불안을 모르는 인간이 과연 온전한 인간일까?"라고 질문하고서는 "자유로운 존재만이 불안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한 쇠렌 키르케고르의 주장으로 응답하는 것 같다. 이 책은 말이나 꿈, 비밀이나 사랑, 결핍 등 인생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단어들에 대해 그것이 주는 위험과 그 위험을 극복할 때의 아름다움이나 자유, 보상에 대해 철학적인 개념들을 메스로 삼아 해부하고 분석하고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 과정이 마냥 수월하진 않다. 저자 특유의 문체가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한 문장 한 문장 그 의미를 짚어가며 독해하듯 읽어가다보면 사고가 전환되고 확장되는 기쁨을 맛보게 될 것이다.
* 미자모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