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은 하루도 ‘경쟁’, ‘개혁’, ‘갈등’, ‘전쟁’이란 단어 없이 지내기 어려운 시대가 아닌가 한다. 평생 강단에서 영문학을 강의하고 친자연적 생활과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이어온 노교수의 산문이라 읽고 난 뒤의 울림이 큰 책이었다. 그는 세상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사는 사람이었다. 마치 조용한 계곡의 편안한 바위에 앉아 웅덩이 속에 노니는 고기들의 한적한 遊泳을 보는 듯이 자신의 욕망을 누르고 진실을 발견하기 위해 평생 노력해 온 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심산유곡의 한 마리 아름다운 범나비의 일상처럼 그의 글은 고고한 자존의식을 가진 物과 我가 일체된 직관과 관조의 시각으로 인생을 살아온 분일 것 같았다. 옛 물건에 대해 바라보는 추억과 수집, 폐물상가에서 굴렁쇠를 보고 이를 사서 굴려보는 노학자의 심정, 램프를 사서 모두 잠든 밤 성량불을 켜고 지켜보는 적적함.... 보들레르와 니체, 인류 석학들의 글과 인생을 통해 체화된 그 인지라 그의 선택은 예측 가능할 정도였다... 세상에는 널려진 많은 꽃과 나무가 있고, 꽃 한 송이가 1년에 단 한 때 문을 열기위해 벌이는 정성과 침묵의 시간들에 대해 그는 생각한다. 그리고 인생을 이입시킨다... 그리고 점차 자연으로 향하는 자신을 느낀다. 도시생활을 벗어나 커다란 아카시아의 5월 향이 풍부한 산 아래로 이사를 하고 텃밭을 가꾸며 인간도 풀 한포와 곤충 하나와 다르지 않음을 느꼈을 것이고... 어린 시절의 경험은 삶의 본질이 아니고 그림자라고 철학자들은 말하나, 그런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의 그가 존재했고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고자 하는 의도에서 생과 사는 결국 하나인 자연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당연한 진실을 생각하게 된다... 텅 빈 산의 의미, 새벽 산책, 둔탁한 종소리의 벽시계, 두레박 이용 등을 통해 자신의 의식을 證據한다... 성장해 감에 따라 그가 느끼는 음악의 대상은 변하게 된다. 동요와 가곡을 즐기던 그가 청춘시절에는 팝송과 대중가요의 흥을 알게 되고, 이어서 세미크래식의 만남에서 시작되어 결국 고전음악으로 沈溺하는 과정을 통해 느끼게 되는 추측도 참 흥미롭다. 평생 문학 속에 놀았던(?) 학자니 만큼 그의 책에 대한 애착은 대단하다. 심지어 ‘책을 많이 읽으면 얼굴색이 변한다...’라는 주장. 참 멋있는 주장이다. 물론 늘 실천의 문제로 귀결되지만 자신의 온 인생을 통해 결론 지은 그의 독백들이 내겐 ‘멋있게 사는 것, 멋있게 떠날 준비를 하는 것’이란 무엇일까 라는 話頭를 던져주었다... 가족과 함께간 서점에서 주말 이틀에 걸쳐 약 6시간 만에 완독했다. 바쁜 일상에서 책을 읽는 속도가 사는 속도보다 너무나 느려져, 경각심을 일으키기 위해 처음 시도해본 부피있는 책의 완독, 그런 이유로도 이 책은 내겐 각별하였다. 산다는 것.... 늘 깨어만 있을 수 있다면 어렵지만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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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님을 향해 두눈을 꼭 감아 보겠습니다. 밤이면 눈감은 그 사이로 그녀가 보일까 봐서 비바람이 스치는 날엔 무성한 나무가 세찬 바람소리에 울고 있더이다
시간은 날개를 달지 않았는데 어느새 또다른 계절속으로 스며들고 ... 소용돌이 시간속에서 간절한 소망을 담은 무엇을 보며면서 걸어 왔을까 많은 시간의 무게만큼 삶의 화선지에 아름다운 인연의 그림을 그렸을까.
그리고 싶어도 그리지 못한 애닮은 사랑의 형상도 있을 것이며 지우고 싶어도 지우지 못한 그림이 된 회한의 시간이 있을 것입니다 오늘 이렇게 비 내리는 날 두 눈을 꼭 감고 그림을 그려 봅니다 지우지 못할 그림이 될 그녀와의 행복했던 시간속에 사랑을..... 떨어지는 빗방울 만큼 셀수없는 시간속에서 우리는 내일을 향하여발 걸음이 옮겨집니다 오늘 얼마만큼 그녀를 사랑하며 지낸 시간 인지를 얼마나 그리워 한 시간 인지를.....
가만히 되돌아 보면서 두 눈을 꼭 감고 그림을 그려 봅니다 지우고 싶어도 지우지 못하는 그림을 그려 봅니다
뭉개구름 사이 따라 하늘을 바라봅니다 두눈을 꼭 감고.. 뽀얀 안개 사이로 한줄기 밝은 햇살 내밀고 저 창밖의 나무가지 사이로 향긋한 아침 향기 지저기는 새들의 아름다운 노래소리는 내게 잔잔한 행복으로 다가 옵니다 생명이 있는곳에 아픔이 있고 사랑이 있고 그리고 흔들림이 있다가 했는가 창밖의 잎 가득한 나뭇가지도 열매를 익히기 위하여 한여름 뜨거운 기다림을 갖고.... 지난날의 스쳐간 내 추억들도 사랑의 꽃과 열매를 맺기 위한 몸부름이 이었는지 모릅니다 지금 이 시간 설레임으로 한 웅큼 작은 행복 살포시 텅빈 가슴에 가득 담아봅니다.
사랑하는 님을 향해 두눈을 꼭 감아 보겠습니다. 밤이면 눈감은 그 사이로 그녀가 보일까 봐서 비바람이 스치는 날엔 무성한 나무가 세찬 바람소리에 울고 있더이다 시간은 날개를 달지 않았는데 어느새 또다른 계절속으로 스며들고 ...
소용돌이 시간속에서 간절한 소망을 담은 무엇을 보며면서 걸어 왔을까 많은 시간의 무게만큼 삶의 화선지에 아름다운 인연의 그림을 그렸을까. 사랑하는 님 을 향해 두 눈을 꼭 감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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