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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일리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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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숲 <일리아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았어요.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는 트로이 전쟁을 배경으로 한 고대 그리스의 대서사시로 서양 문학의 기초가 된 작품들입니다.일리아스는 10년간의 트로이 전쟁 중 마지막 해 약 50일 동안 벌어진 사건을 다루고 있는데 아킬레우스의 분노와 헥토르의 죽음 등 전쟁의 참혹함에 집중합니다.일리아스는 단순한 전쟁 영웅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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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숲 <일리아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았어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는 트로이 전쟁을 배경으로 한 고대 그리스의 대서사시로 서양 문학의 기초가 된 작품들입니다.
일리아스는 10년간의 트로이 전쟁 중 마지막 해 약 50일 동안 벌어진 사건을 다루고 있는데 아킬레우스의 분노와 헥토르의 죽음 등 전쟁의 참혹함에 집중합니다.
일리아스는 단순한 전쟁 영웅담을 넘어 전쟁이 인간에게 남기는 상처와 고통을 깊이 있게 보여주어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분노와 슬픔을 겪는 인간의 모습이 큰 울림을 줍니다.

호메로스의 작품들은 방대한 분량과 복잡한 인물 관계, 낯선 신화와 역사적 배경 때문에 읽기 어려운 고전으로 꼽힙니다.
카네기 메달을 수상한 작가 질리언 크로스와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한 일러스트레이터 닐 패커가 함께 만든 더숲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는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고전을 새롭게 구성했습니다.
질리언 크로스는 원작의 문체와 서사를 충실히 살리면서 고전의 장벽을 낮추기 위해 독자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습니다.
닐 패커는 철저한 시대 고증과 독창적인 화풍으로 인물의 감정과 사건의 긴장감을 생생하게 구현하여 삽화가 마치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더숲의 <일리아스>는 청소년에게는 고전의 높은 장벽을 뛰어난 그림과 쉬운 서사로 뛰어넘는 입문서로, 일리아스를 읽어본 독자에게는 새로운 시각을 전해주는 책입니다.
트로이 전쟁을 다룬 일리아스를 먼저 읽고 전쟁 이후의 귀향을 다룬 오디세이아를 읽으면 트로이 전쟁의 배경과 영웅들의 운명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어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아>를 감상하면 등장인물과 복잡한 서사를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영화를 제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더숲 #오디세이아 #일리아스 
#질리언크로스 #닐패커 #크리스토퍼놀란 


y***4 2026.08.0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크리스토퍼 놀란 영화 오디세이 보기 전 읽기 좋은 호메로스 입문서, 더숲 일리아스 리뷰
"크리스토퍼 놀란 영화 오디세이 보기 전 읽기 좋은 호메로스 입문서, 더숲 일리아스 리뷰" 내용보기
업체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 <오디세이> 개봉 소식을 듣고, 영화를 제대로 즐기려면 먼저 호메로스의 원작부터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원작이 1만 행이 넘는 장편 서사시라 영화 개봉 전까지 완역본을 읽기에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겠더라고요. 그렇다고 청소년용 축약본은 너무 많은 내용이 생략되지 않았을까 걱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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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 <오디세이> 개봉 소식을 듣고, 영화를 제대로 즐기려면 먼저 호메로스의 원작부터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원작이 1만 행이 넘는 장편 서사시라 영화 개봉 전까지 완역본을 읽기에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겠더라고요. 그렇다고 청소년용 축약본은 너무 많은 내용이 생략되지 않았을까 걱정이 됐고요 😂


그러던 중 더숲에서 <일리아스·오디세이아> 세트가 출간된다는 소식을 알게 되어 SNS 체험단을 신청했습니다. 이번 영화의 원작인 <오디세이아>가 더 궁금했지만, 오디세우스의 귀향이 시작되기 전 트로이아 전쟁부터 알아두는 편이 좋을 것 같아 <일리아스>부터 읽기 시작했어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는 모두 트로이아 전쟁을 배경으로 하는데요. 이 전쟁은 미케네 문명 시대인 기원전 13세기 무렵 실제로 벌어졌던 전쟁으로 추정됩니다. 당시 아카이오이(고대 그리스인) 연합군은 약 1,200척의 함대를 이끌고 일리온(트로이아)을 침공했고, 전쟁은 무려 10년에 걸친 끝에 그리스의 승리로 막을 내렸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 그리스는 한동안 문자가 사라진 시대를 맞이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전쟁의 영웅담과 사건들을 긴 노래 형태의 서사시로 만들어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왔고, 이러한 구전 전통이 훗날 호메로스의 서사시로 정리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제목인 <일리아스>는 그리스어로 ‘일리온(트로이아)의 이야기’를, <오디세이아>는 ‘오디세우스의 이야기’를 의미합니다.


<일리아스>는 트로이아 전쟁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오디세이아>는 트로이아 전쟁을 종결시킨 영웅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케로 돌아가기까지의 기나긴 귀향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두 작품은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만큼, 처음 읽는다면 <일리아스>를 먼저 읽고 <오디세이아>를 읽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사실 책을 받자마자 가장 먼저 감탄한 건 내용보다 그림이었습니다.


책의 삽화를 그린 닐 패커는 볼로냐 라가치상을 받은 일러스트레이터인데요. 제가 좋아하는 고전 클래식 추리소설 <장미의 이름>의 삽화를 맡았던 분이라고 합니다 S2 시대적 배경과 당시의 예술 양식을 철저하게 고증해서 그림을 그리는 작가로 유명한데, 이 책 역시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작은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진짜 일러스트만으로도 소장 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이에요!! 😇







저는 <일리아스>가 트로이아 전쟁 10년의 전 과정을 담은 작품인 줄 알았는데, 이 책을 읽으며 오직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라는 점을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일리아스>는 전쟁의 시작부터 끝까지를 그린 작품이 아닙니다. 파리스의 심판과 헬레네의 납치로 전쟁이 시작되는 과정도, 트로이 목마 작전으로 트로이아가 함락되는 마지막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이야기는 전쟁이 시작된 지 10년째, 총사령관 아가멤논과 아킬레우스가 전리품 문제로 갈등을 빚고, 분노한 아킬레우스가 전투를 거부하는 장면에서 시작됩니다. 놀랍게도 책에서 실제로 다루는 시간은 약 50일 정도이며,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기간은 나흘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그 짧은 시간만으로도 독자는 10년에 걸친 전쟁의 무게와 비극을 생생하게 느끼게 됩니다.







그리스로마신화로 트로이 전쟁을 읽었을 때에는 아킬레우스가 명예를 모욕당하고 분노해서 전장을 떠난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전쟁사로 읽다보니 아킬레우스의 분노 때문에 수많은 전우들이 목숨을 잃고, 그가 가장 소중히 여기던 친구 파트로클로스마저 죽게 되었다는 내용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한 사람의 이기적인 감정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삶을 뒤흔들 수 있는지를 더 오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이 갔던 인물은 아킬레우스보다 헥토르였습니다.


우리는 보통 가장 강한 영웅인 아킬레우스를 기억하지만, 헥토르는 자신의 죽음이 곧 트로이아의 멸망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무모하게 싸우지 않습니다. 위험하면 물러설 줄도 알고, 가족과 도시를 끝까지 책임지려 하지요.


아킬레우스가 두려움을 모르는 용기로 영웅이 된다면, 헥토르는 책임감과 절제로 영웅이 되는 사람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결말을 알면서도 매번 헥토르를 더 응원하게 되더라고요 ㅠ




 


책 말미에 일리아스를 처음 만나는 한국 독자들을 위한 해설 정말 좋았습니다 👍 아무래도 우리와 시대와 문화가 맞지 않은 이야기라 가이드가 있으니 좀더 보이는게 많아지더라고요.


고대 그리스 영웅들이 생각했던 ‘명예’에 대한 설명은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현대의 우리는 명예를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라고 생각하지만, 당시 영웅들에게 명예는 전리품의 개수나 잔치에서 받는 고기의 부위처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었다고 해요. 그래서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것 자체가 삶의 목적이 될 수 있었던 것이지요.


책에서는 영웅의 삶을 두 가지로 설명합니다. 전장에서 이름을 떨치는 ‘명성(kleos)’과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오는 ‘귀향(nostos)’. <일리아스>의 아킬레우스는 명성의 영웅이고, <오디세이아>의 오디세우스는 귀향의 영웅입니다. 이 설명을 듣고 나니 왜 두 작품이 서양에서 한 쌍의 고전으로 읽혀왔는지 단번에 이해가 

책 말미에 일리아스를 처음 만나는 한국 독자들을 위한 해설 정말 좋았습니다 👍 아무래도 우리와 시대와 문화가 맞지 않은 이야기라 가이드가 있으니 좀더 보이는게 많아지더라고요.


고대 그리스 영웅들이 생각했던 ‘명예’에 대한 설명은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현대의 우리는 명예를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라고 생각하지만, 당시 영웅들에게 명예는 전리품의 개수나 잔치에서 받는 고기의 부위처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었다고 해요. 그래서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것 자체가 삶의 목적이 될 수 있었던 것이지요.


책에서는 영웅의 삶을 두 가지로 설명합니다. 전장에서 이름을 떨치는 ‘명성(kleos)’과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오는 ‘귀향(nostos)’. <일리아스>의 아킬레우스는 명성의 영웅이고, <오디세이아>의 오디세우스는 귀향의 영웅입니다. 이 설명을 듣고 나니 왜 두 작품이 서양에서 한 쌍의 고전으로 읽혀왔는지 단번에 이해가 됐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 가볍게 읽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책이었는데 예상보다 훨씬 만족스러웠습니다.


완역본을 읽기 전에 큰 흐름을 익히기에도 좋고, 중간중간 실린 해설 덕분에 왜 호메로스의 작품이 지금까지도 서양 문명의 출발점이라 불리는지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기 전에는 더숲 <오디세이아>도 꼭 읽어보려고 합니다. 과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오디세우스의 기나긴 귀향 여정을 어떻게 영화로 풀어냈을지 벌써부터 너무 궁금하네요! 영화 보기 전까지 얼른 완독해야겠습니다 😊

j*******0 2026.07.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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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박한 인간, 찬란한 신들?삽화가 완성한 《일리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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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만난 《일리아스》는 이야기를 읽는 즐거움 뿐 아니라 삽화를 감상하는 재미도 큰 책이었다. 장면마다 실린 그림은 조금 투박한 선으로 그려져 있지만, 오히려 그 투박함이 운명을 묵묵히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인간들의 삶을 더욱 진솔하게 보여주는 듯했다.반면, 그림을 가득 채우는 강렬하고 화려한 색감은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그 색감 속에서 인간들의 세계에 수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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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만난 《일리아스》는 이야기를 읽는 즐거움 뿐 아니라 삽화를 감상하는 재미도 큰 책이었다. 


장면마다 실린 그림은 조금 투박한 선으로 그려져 있지만, 오히려 그 투박함이 운명을 묵묵히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인간들의 삶을 더욱 진솔하게 보여주는 듯했다.


반면, 그림을 가득 채우는 강렬하고 화려한 색감은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그 색감 속에서 인간들의 세계에 수시로 개입하는 신들의 욕망과 절대적인 권력을 떠올렸다. 


거친 인간의 삶과 찬란한 신들의 존재가 한 장의 그림 안에서 대비되며, 《일리아스》가 말하고자 하는 인간과 신의 관계를 더욱 선명하게 전달해 주는 듯 했다.


우리는 흔히 《일리아스》를 영웅들의 전쟁 이야기로 기억하지만, 이 책은 인간의 분노와 명예, 슬픔과 운명을 깊이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그 이야기에 어울리는 삽화가 더해져, 글만으로는 느끼기 어려운 감정까지 자연스럽게 전해졌다.


고전을 어렵게만 생각했던 사람이라면 좋은 시작이 되어 줄 것 같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인간과 신, 그리고 운명에 대해 함께 생각하게 된다.

YES마니아 : 골드 e***l 2026.07.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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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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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모든 싸움은 사과 한 알에서 시작되었다.이번 작품은 호메로스 원작을 바탕으로 한 일리아스입니다. 일리아스는 과연 실화일까요? 오랜 세월 동안 작가들은 헥토르,아킬레우스, 파트로 클로스 그리고 아이아스와 오디세우스에 대해 이야기를 써내려왔습니다. 트로이아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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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모든 싸움은 사과 한 알에서 시작되었다.


이번 작품은 호메로스 원작을 바탕으로 한 일리아스입니다. 일리아스는 과연 실화일까요? 오랜 세월 동안 작가들은 헥토르,아킬레우스, 파트로 클로스 그리고 아이아스와 오디세우스에 대해 이야기를 써내려왔습니다. 트로이아는 정말 실존하는 장소일까? 트로이아 전쟁은 정말 벌어졌던 것일까? 


트로이아 전쟁은 호메로스 시대뿐 아니라 그리스인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전쟁이었습니다. 로마와 아테네가 아지 존재하므로 이 전쟁은 정말 있었던 것 같기도 하네요. 고대 그리스 영웅들은 명예를 삶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았다고 합니다. 여전히 오늘날에도 명예는 중요시되고 있지만 말입니다. 전쟁터에 나간 수많은 영웅들은 죽음을 무릅쓰면서까지 명성을 얻었고 그것은 곧 자신이었습니다. 일리아스 주인공 아킬레우스가 명성의 영웅이라면 오디세이아의 주인공 오디세우스는 귀향의 영웅이었습니다. 


아킬레우스가 분노하는 장면에서 시작해 복수를 하고 평온을 되찾는 장면은 인간의 삶과 닮아 보입니다. 누군가를 시기 질투하고 그로 인해 복수가 이어지고 모든 것이 자신의 뜻대로 이루어졌을 때 가지는 평온함. 하지만 선과 악의 기준에서 보면 일리아스는 선에 가까웠고 그의 연인을 뺐었던 그리스군 총사령관 아가멤논은 악에 가까운 존재로 보였습니다. 


고난은 인간을 성장시키고 고통은 지혜를 가져다준다는 말처럼 삶에서 오는 상실과 슬픔 고통과 괴로움 속에서 자기 자신을 깨닫고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는 아킬레우스... 하지만 그의 복수 행위는 너무나 야만적이라 끔찍하기까지 했습니다. 그의 선함이 순식간에 잔인함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인간의 양면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일리아스. 인간이 무엇인지 인간답게 살아가는 거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던 일리아스였습니다.




#청소년 추천도서 #고전문학 #고전 읽기 #호메로스 #독후감 #방학 독서 #휴가철 독서 #크리스토퍼 놀런 #영화 오디세이 

m*****3 2026.08.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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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오디세이/크리스토퍼놀란/휴가철독서/방학독서/독후감/호메로스/추천도서/고전읽기/청소년추천도서] 일리아스
"[영화오디세이/크리스토퍼놀란/휴가철독서/방학독서/독후감/호메로스/추천도서/고전읽기/청소년추천도서] 일리아스 " 내용보기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가 인기를 끌면서 서점가에서는 그 원작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도, 그리고 함께 묶어서 읽어보면 좋을 『일리아스』도 화제이고 인기다. 본격 휴가철인 가운데 휴가철 독서로 아직은 끝나지 않은 아이들 방학 독서 리스트에 넣어도 좋을
"[영화오디세이/크리스토퍼놀란/휴가철독서/방학독서/독후감/호메로스/추천도서/고전읽기/청소년추천도서] 일리아스 " 내용보기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가 인기를 끌면서 서점가에서는 그 원작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도, 그리고 함께 묶어서 읽어보면 좋을 『일리아스』도 화제이고 인기다. 본격 휴가철인 가운데 휴가철 독서로 아직은 끝나지 않은 아이들 방학 독서 리스트에 넣어도 좋을 책인데 이는 그만큼 다양한 기관에서 추천도서로 꼽는 고전읽기 도서에서도 빠지지 않을 도서일 것이다. 


하지만 고전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개중에서 읽기를 부담스러워하는 경우도 있을텐데 이번에 더숲에서 출간된 패밀리 에디션으로 제작된 두 권의 경우에는 청소년 추천도서로도 충분할 정도로 작품 같은 일러스트를 함께 담아 읽는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에 방학동안 읽고 그 감상을 독후감으로 써봐도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이다. 



『오디세이아』가 오디세이의 10년에 걸친 파란만장한 귀향기를 그리고 있다면 『일리아스』의 경우에는 그 이전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트로이아 전쟁이 왜 시작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인 셈인데 아킬레우스를 비롯해 트로이아를 지키고자 했던 헥토르, 경국지색이라는 옛 표현의 현신이라고 해야 할 이 모든 전쟁의 중심에 선 헬레네 등의 이야기가 그려지는 것이다. 


무려 10년에 걸친 트로이아 전쟁이 결국 그리스의 승리로 막을 내리기까지 과연 어떤 일들이 존재했는가를 이 책을 통해서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다.



트로이아 전쟁의 중심에 있었던 영웅들의 이야기를 잘 담아낸 책이며 시기상으로 『오디세이아』 전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먼저 읽고 『오디세이아』를 읽고 기회가 영화를 보면 영화가 더 재미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책 속에 그려진 일러스트가 예술적인데 그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입체적인 느낌이 들도록 그려졌다는 점이 참 좋았고 스토리와 어울어져 더욱 생생함을 전하기에 몰입감 높인다는 점에서도 좋았던 책이다.



#일리아스 #호메로스 #질리언크로스 #더숲 #리뷰어스클럽 #영화오디세이 #크리스토퍼놀란 #휴가철독서 #방학독서 #독후감 #호메로스 #추천도서 #고전읽기 #청소년추천도서 #인류최고의서사시 #일리아스를처음읽는사람들을위한책 #인간의비극 #패밀리에디션 #불멸의고전 #책추천 #책 #독서 #도서리뷰

YES마니아 : 플래티넘 g*****s 2026.08.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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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 년 전 전쟁 이야기가 이렇게 재미있어도 되나요? 「일리아스」
"3천 년 전 전쟁 이야기가 이렇게 재미있어도 되나요? 「일리아스」" 내용보기
「일리아스」호메로스 원작 | 질리언 크로스 글 | 닐 패커 그림더숲언젠가는 읽어야지 생각하면서도, 좀처럼 첫 장을 펼치지 못하는 책들이 있습니다. 특히 ‘반드시 읽어야 할 고전’이라는 수식어가 붙고, 오래되었으면 오래되었을수록 더욱 그런 것 같아요.시간이 흘러도 계속 인용되고, 수많은 이야기의 출발점이 되는 작품들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제대로 읽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3천 년 전 전쟁 이야기가 이렇게 재미있어도 되나요? 「일리아스」" 내용보기

「일리아스」

호메로스 원작 | 질리언 크로스 글 | 닐 패커 그림

더숲


언젠가는 읽어야지 생각하면서도, 좀처럼 첫 장을 펼치지 못하는 책들이 있습니다. 특히 ‘반드시 읽어야 할 고전’이라는 수식어가 붙고, 오래되었으면 오래되었을수록 더욱 그런 것 같아요.


시간이 흘러도 계속 인용되고, 수많은 이야기의 출발점이 되는 작품들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제대로 읽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방대한 분량과 낯선 이름들 때문에 쉽게 시작하지 못했던 책이 바로 「일리아스」였습니다.


그러다 최근 호메로스의 이야기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로 개봉한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오디세이아」와 「일리아스」에 대한 궁금증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지금까지 수도 없이 인용되고 변주되어온 이야기의 원형은 대체 어떤 모습일까요.


마침 더숲에서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를 질리언 크로스가 다시 쓰고 닐 패커가 그림을 그린 책이 출간되었고, 감사하게도 서평단으로 읽어볼 기회를 얻었습니다.


질리언 크로스는 카네기 메달을 수상한 영국의 아동문학 작가입니다. 이 책에서는 방대한 호메로스의 서사를 그대로 옮기는 대신, 처음 「일리아스」를 만나는 독자가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도록 현대적인 산문으로 다시 들려줍니다.


막연히 「일리아스」를 ‘트로이 전쟁에 관한 거대한 영웅 서사’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그런데 읽어보니 이 오래된 이야기의 한가운데 있는 것은 놀랍게도 한 인간의 분노였습니다.


아킬레우스와 아가멤논의 자존심 싸움으로 시작된 분노가 사람들을 움직이고, 전쟁의 흐름을 바꾸고, 결국 사랑하는 이를 잃는 비극으로 이어집니다. 파트로클로스의 죽음 이후 아킬레우스의 분노는 또 다른 모습으로 폭발하고, 그 끝에는 헥토르가 있습니다.




자존심이 상하고,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 하고,

빼앗긴 것에 분노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그 상실을 견디지 못해 복수하고 싶어 하는 인간들


심지어 인간의 전쟁에 개입하는 신들조차 편을 나누고 질투하며 화를 냅니다.


3천 년 전의 전쟁 이야기, 갑옷을 입고 창을 든 사람들의 세계는 낯설지만, 그들을 움직이는 감정만큼은 지금의 우리와 놀랄 만큼 닮아 있습니다.


이 오래된 이야기를 가깝게 볼 수 있는 데에는 닐 패커의 그림이 큰 역할을 합니다.


고대 그리스 도기화를 떠올리게 하는 인물과 문양, 지도와 도식처럼 정보를 보여주는 페이지, 한 장면을 과감하게 펼쳐 보이는 그림까지. 단순히 본문 중간중간에 삽화를 넣은 책이라기보다, 그림과 글이 함께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에 가깝습니다. 글자색과 배경색까지도요. 이야기 속에 들어가 있는 기분!


특히 「일리아스」처럼 등장인물도 많고 인간과 신의 세계가 뒤섞이는 이야기에서는 이 그림들이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줍니다.




호메로스의 방대한 원전을 그대로 옮긴 완역본은 아니지만, 수많은 인물과 반복되는 서사, 장대한 비유와 묘사는 덜어내고 이야기의 중심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리텔링. 그리고 아름다운 그림과 디자인까지 더해져서, 이 책을 어른, 청소년, 초등학생까지 같이 읽고 볼 수 있는 우리 가족의  「일리아스」 소장본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고전을 쉽고 가볍게 만들어버린 책이 아닌,

너무 멀고 어렵다고 생각했던 고전 가까이까지 독자를 데려다 놓는 책!


그리고 그 문을 한번 통과하고 나니 이전에는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이름에 불과했던 아킬레우스와 헥토르, 아가멤논과 오디세우스가 다르게 보입니다.


그리고 영화 「오디세이」를 어제 보고 온 저로서는, 영화 보기 전 먼저 읽으면 더 좋을 책은 「오디세이아」 보다 「일리아스」라고 생각합니다. 오디세우스의 귀향길이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이야기의 시작과 배경, 그 인물들을 알고 가게 되니까요.


이제는 오히려 호메로스의 원전, 「오디세이아」와 「일리아스」 완역본까지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다음 책을 읽고 싶어 지게 하는 고전 입문서,

더숲의 「일리아스」 정말 너무 좋습니다. 소장 필수!🖤


📚책 속에서


어머니 테티스는 눈물이 그렁그렁 한 채로 아킬레우스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아들이 일찍 죽을 운명임을 알고 있었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아들의 말을 어떻게 거부할 수 있겠는가?

-- p.21 


돌론의 요구에 헥토르는 대답했다.

"당신 말고 그 어떤 트로이아인도 그 말 뒤에는 타지 못하게 해주겠네."

(그가 미래를 불 수 있었더라면! 실제로 아킬레우스의 말 뒤에 타고 달리게 될 트로이아인 이 누구인지 알았더라면! 하지만 그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른 채 약속하고 있었다.)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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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n*****e 2026.08.0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일리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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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명: 일리아스* 원작: 호메로스* 글: 질리언 크로스 | 그림: 닐 패커* 출판사 : 더숲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퇴근 후 택배를 뜯고 책을 마주했을 때의 첫인상이 지금도 또렷하다. 손끝에 전해지는 커다랗고 시원시원한 양장본의 묵직한 무게감. 단순히 책이 크고 두껍다는 느낌을 넘어, 3,000년이라는 아득한 세월을 견뎌낸 인류 가장 오래된 서사시의 깊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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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명: 일리아스

* 원작: 호메로스

* 글: 질리언 크로스 | 그림: 닐 패커

* 출판사 : 더숲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퇴근 후 택배를 뜯고 책을 마주했을 때의 첫인상이 지금도 또렷하다. 

손끝에 전해지는 커다랗고 시원시원한 양장본의 묵직한 무게감. 

단순히 책이 크고 두껍다는 느낌을 넘어, 3,000년이라는 아득한 세월을 견뎌낸 인류 가장 오래된 서사시의 깊이가 그대로 손바닥에 얹히는 기분이었다.

사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라고 하면 누구나 이름쯤은 들어본 책이다. 하지만 정작 제대로 읽어본 이가 얼마나 될까. 빽빽한 고유명사와 복잡한 그리스 신들의 등장, 그리고 번역투의 딱딱한 문장에 막혀 몇 장 넘기지 못하고 책장에 꽂아두기 십상인 책이기도 하다. 나 역시 마음에 늘 '언젠가는 꼭 완독하리라'는 숙제처럼 남겨두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만난 질리언 크로스와 닐 패커의 《일리아스》는 표지를 펼치는 순간부터 달랐다. 정교하면서도 독창적인 삽화들이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고, 옛 트로이아의 황량하고도 뜨거운 전쟁터 한가운데로 나를 단번에 끌어당겼다. 

보기 좋은 양장본이라는 외형을 넘어, 고전이라는 거대한 바다에 부담 없이 뛰어들게 만드는 멋진 문이었던 셈이다.



우리가 시중에서 접하는 청소년용이나 교양용 고전 각색본 중 상당수는 아쉬움이 남는다. 줄거리를 요약하는 데 치중한 나머지, 원작이 가진 독특한 문학적 표현이나 인물들의 깊은 내면 묘사를 대폭 생략해버리기 때문이다. 그렇게 줄거리만 겨우 파악하고 나면, 나중에 원전을 직접 접할 때 오히려 감흥이 떨어지거나 방해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영국의 대표 작가 질리언 크로스가 다시 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엄격한 학문적 고증'과 '원전 존중'에 있다. 현대 독자가 읽기 쉽게 사실적으로 풀어쓰면서도, 호메로스 특유의 시적이고 아름다운 표현들을 세심하게 살려냈다.

예를 들어 문장 중간중간 등장하는 "장밋빛 손가락을 지닌 새벽"이나 "포도줏빛 바다" 같은 구절이 그렇다. 어릴 땐 그저 파란 바다를 왜 포도주 빛깔이라고 부르는지 그저 멋스러운 수식어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해설을 통해 고대 그리스인들이 색상을 명암과 깊이로 구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들에게 깊이를 알 수 없는 아득한 심연의 바다는 빛이 닿지 않는 어둡고 탁한 포도주처럼 보였던 것이다.

이런 세심한 배경과 표현을 살려낸 문장들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단순히 옛날이야기를 읽는 것이 아니라 고대 그리스인들의 시선과 영혼을 함께 공유하고 있다는 깊은 몰입감을 느끼게 된다.

여기에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작가인 닐 패커의 일러스트는 작품의 가치를 한 단계 더 올려놓는다. 단테의 《신곡》이나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같은 거작들의 삽화를 맡아온 거장답게, 역사적 고증과 당대 예술 사조를 완벽히 소화해 낸 그림들은 그 자체로 훌륭한 미술품이다. 글과 그림이 서로를 밀어주고 끌어당기며 선명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니, 서사시의 전개가 머릿속에 영상처럼 생생하게 그려졌다.


이 책을 읽으며 다시금 놀란 점은 《일리아스》의 구성 방식이다. 우리는 흔히 트로이아 전쟁 하면 '파리스의 선택'이나 '트로이 목마', '아킬레우스의 죽음' 같은 사건들을 떠올린다. 하지만 사실 이러한 이야기들은 호메로스의 원작에는 자세히 나오지 않는, 다른 서사시나 후대 작가들의 상상력으로 채워진 에피소드들이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는 10년 동안 이어진 지루하고 참혹한 동서 대전의 전말을 처음부터 끝까지 순차적으로 나열하지 않는다.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던 10년째 되는 해, 단 50일 남짓한 기간(실제 전투는 나흘) 동안 벌어진 사건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문학에서 말하는 '사건 한가운데로' 들어가는 기법이다.

이야기는 아카이오이(그리스) 군대의 최고 전사인 아킬레우스의 '분노'에서 시작한다. 총사령관 아가멤논이 자신의 전리품이자 명예였던 브리세이스를 빼앗아가자, 아킬레우스는 극심한 모욕감을 느끼며 출전을 거부한다.

고대 그리스 전사들에게 '명예'는 눈에 보이지 않는 관념이 아니었다. 

전쟁터에서 얻은 전리품의 양, 잔치에서 배분받는 고기의 부위, 타인이 자신에게 표하는 예의처럼 '눈에 보이는 실체'였다. 용맹하게 싸워 명성(kleos)을 얻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와 일상을 지속하는 귀향(nostos)을 이루는 것이 그들의 삶의 전부였다.

자신의 명예가 훼손되자 아킬레우스는 싸움을 멈췄고, 그 결과 그리스군은 밀리기 시작했으며 수많은 동료가 죽어나갔다. 급기야 둘도 없는 친구 파트로클로스마저 트로이아의 영웅 헥토르의 칼에 목숨을 잃는다. 

친구를 잃은 광기와 복수심으로 다시 무기를 든 아킬레우스는 헥토르를 참혹하게 죽이고, 그 시신을 전차 뒤에 매달아 끌고 다니며 분풀이를 한다. 여기까지의 아킬레우스는 그저 잔혹한 전쟁 기계이자 야만에 사로잡힌 분노의 화신일 뿐이다.


하지만 이 거대한 서사시가 3,0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인류의 고전으로 추앙받는 진짜 이유는 그 뒤에 나오는 마지막 장면에 있다.

자식의 시신이라도 거두기 위해 목숨을 걸고 적진의 천막으로 밤중에 홀로 찾아온 트로이아의 늙은 왕 프리아모스. 그 노왕은 아킬레우스의 무릎을 꿇고, 자신의 자식을 죽인 전사의 손에 입을 맞추며 간청한다.

"신과 같은 아킬레우스여, 그대의 아버지를 생각하시오. 나 역시 그대 아버지처럼 쓸쓸한 노년을 보내고 있소. 하지만 나는 세상의 그 어떤 아버지도 겪지 못한 고통을 겪고 있소. 내 자식들을 죽인 사람의 손에 입을 맞추고 있지 않소."

그 순간, 분노와 복수심으로 가득 차 있던 아킬레우스의 마음속에서 단단한 껍질이 깨져나간다. 그는 프리아모스 왕에게서 고향에 홀로 남겨진 자신의 늙은 아버지를 보았고,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 파트로클로스를 떠올렸다.

두 사람은 서로의 손을 잡고 함께 눈물을 흘린다. 아들의 시신을 찾아야 하는 아버지가 울고, 친구를 잃고 언젠가 자신도 이 먼 타국 땅에서 죽어갈 것을 아는 영웅이 함께 울었다.

이 대목을 읽으며 나는 깊은 먹먹함을 느꼈다. 지독한 분노와 복수심에 집착하던 자가 타인의 슬픔과 상실에 공감하고 연민을 느낄 때, 비로소 인간은 야만을 벗어나 인간다움을 회복한다. 전쟁터의 귀신 같던 아킬레우스가 진정한 '인간'이 된 순간은, 칼을 휘두르며 적을 도륙할 때가 아니라 적장의 아버지와 손을 잡고 함께 눈물을 흘릴 때였다.


어느덧 나이가 들고 사회생활을 하며 살아가는 나의 일상을 돌아본다. 고대 그리스의 전사들처럼 칼을 들고 싸우지는 않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역시 매일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치열한 전쟁터를 살아낸다.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 작은 모욕에도 참지 못해 치밀어 오르는 분노, 사소한 자존심 때문에 타인에게 상처를 주고 마음의 문을 걸어 잠그는 일들. 나 역시 사소한 이익이나 명예 때문에 누군가를 미워하고, 분노에 눈이 멀어 정작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살았던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3,000년 전 아킬레우스가 흘린 눈물은 나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나의 분노는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인가. 나는 내 안의 분노와 집착을 내려놓고 타인의 아픔에 진심으로 연민을 느낄 준비가 되어 있는가.

야만과 문명을 가르는 기준은 거창한 문명의 이기나 제도에 있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슬픔을 알아채고 함께 울어줄 수 있는 마음'에 있다는 사실을 고전은 담담하게 일깨워준다.


질리언 크로스가 쓰고 닐 패커가 그린 이 《일리아스》는 고전이 가진 깊이와 감동을 유지하면서도, 현대 독자들에게 가장 완벽한 형태로 다가가는 훌륭한 안내서다.

묵직한 양장본이 주는 소장 가치, 눈을 즐겁게 하는 수준 높은 일러스트, 그리고 원작의 맛을 온전히 살려낸 간결하고 세련된 문장까지 삼박자를 두루 갖췄다. 고전의 벽에 막혀 매번 좌절했던 성인 독자는 물론, 세상을 바라보는 깊은 시선을 배워야 할 청소년들에게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영화오디세이 #크리스토퍼놀란 #휴가철독서 #방학독서 #독후감 #호메로스 #추천도서 #고전읽기 #청소년추천도서


i******i 2026.08.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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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일리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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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그리스 로마 신화를 좋아하시나요? 그렇다면 트로이 목마로 유명한 '트로이 전쟁' 이야기도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는 바로 그 거대한 전쟁을 다룬 인류 최고의 고전입니다. 하지만 막상 원작을 읽으려고 하면 만 줄이 넘는 방대한 분량과 복잡한 신들의 이름 때문에 금방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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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좋아하시나요? 그렇다면 트로이 목마로 유명한 '트로이 전쟁' 이야기도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는 바로 그 거대한 전쟁을 다룬 인류 최고의 고전입니다. 하지만 막상 원작을 읽으려고 하면 만 줄이 넘는 방대한 분량과 복잡한 신들의 이름 때문에 금방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에 더숲 출판사에서 나온 <일리아스>는 저처럼 두꺼운 고전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아주 반가운 책입니다.

이 책의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역시 훌륭한 그림들입니다. 작가 질리언 크로스와 일러스트레이터 닐 패커가 이번에도 뭉쳤습니다. 질리언 크로스는 복잡하고 긴 이야기를 꼭 필요한 핵심만 뽑아서 누구나 술술 읽을 수 있도록 아주 쉽고 재미있게 다시 썼습니다. 여기에 닐 패커의 화려하고 독창적인 그림들이 더해져서, 마치 한 편의 멋진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처럼 이야기에 푹 빠져들게 만듭니다. 아킬레우스와 헥토르 같은 영웅들이 맞붙는 전쟁터의 모습이 눈앞에 시각적으로 펼쳐져서, 어른들이 읽기에도 전혀 유치하지 않고 무척 흥미진진합니다.

최근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를 재미있게 보셨거나 원작에 관심이 생기셨다면, 이 책 <일리아스>를 먼저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왜냐하면 영화의 주인공인 오디세우스가 겪는 험난한 여정은 바로 이 트로이 전쟁이 끝난 후부터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두꺼운 완역본을 읽기 전에 이 책으로 전체적인 줄거리와 배경지식을 머릿속에 쏙쏙 넣어두면, 이어지는 이야기와 영화를 훨씬 더 깊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글씨가 빽빽하지 않고 멋진 그림이 많아서, 청소년 자녀부터 부모님까지 함께 읽기에도 참 좋은 책입니다. 특히나 배경 지식이 거의 없는 아이들이 그림을 함께 보며 읽으면 흥미를 유발할 것입니다. 어려운 완역본 전에 이렇게 쉽게 풀어쓴 책을 읽는 것이 내용 이해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런 분들께 꼭 추천합니다!

① 이름만 들어본 고전 <일리아스>를 중도 포기 없이 끝까지 재미있게 완독해 보고 싶은 분

② 복잡하고 어려운 글씨 대신, 화려하고 멋진 그림과 함께 트로이 전쟁을 생생하게 경험하고 싶은 분

③ 영화 <오디세이>의 배경이 되는 이전 이야기를 쉽고 빠르게 이해하고 싶은 분


#영화오디세이 #크리스토퍼놀란 #휴가철독서 #방학독서 #독후감 #호메로스 #추천도서 #고전읽기 #청소년추천도서

YES마니아 : 로얄 d******4 2026.08.0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신의 분노 앞에서도 '불굴의 의지'를 보여준 인간의 대서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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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숲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일리아스 : 처음 읽는 사람들을 위한 책>  호메로스 / 질리언 크로스 / 장은수 / 윤영 / 더숲 (2026)[My Review MMCCCXXIX / 더숲 12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일백쉰여덟 번째 리뷰는 서양 문학의 첫걸음 <일리아스>다. 서양 고전문학을 시작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책이 바로 호메로스가 쓴 두 책 <
"신의 분노 앞에서도 '불굴의 의지'를 보여준 인간의 대서사시 " 내용보기

더숲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

<일리아스 : 처음 읽는 사람들을 위한 책  호메로스 / 질리언 크로스 / 장은수 / 윤영 / 더숲 (2026)

[My Review MMCCCXXIX / 더숲 12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일백쉰여덟 번째 리뷰는 서양 문학의 첫걸음 <일리아스>다. 서양 고전문학을 시작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책이 바로 호메로스가 쓴 두 책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다. 서양의 어린이들은 이 책을 정말 두고 두고 읽고 공부하게 된다. 자신들의 '정신'을 떠받치는 두 기둥 가운데 하나인 '헬레니즘'의 원류인 그리스문학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고전 카테고리이지만, 이걸 우리가 '그대로' 읽기에는 무리가 있다. 우리의 '정서'와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일리아스>의 주요 내용이 '트로이아 전쟁'이다. 서양인들은 자신들의 문화적 근본을 '전쟁'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인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전쟁이긴 하지만, 우리네 정서에서는 전쟁은 '부정적 이미지'가 훨씬 강하다. 그렇다고 서양인들이 전쟁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평화'를 사랑한다면서도 자신들이 '우위'를 점하지 않으면 결코 만족하지 않고, 자신들이 '피지배'적인 위치에 놓이면 안정적이어도 못마땅해 한다. 이를 뭉뚱그려서 '명예'라고 말한다. 이 책 <일리아스>에는 바로 서양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전쟁'과 '명예'가 아주 잘 나타나 있다. 그럼 책 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일리아스 : 처음 읽는 사람들을 위한 책> 관점 포인트 : 호메로스가 쓴 원전 <일리아스>를 읽고자 하면 어려운 점이 두 가지다. 첫째는 벽돌책을 방불케 하는 '방대한 분량'이고, 둘째는 고대의 언어를 '현대어'로 옮기는 것이 매끄럽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나 고대 그리스어로 '색채'와 '풍경'을 묘사한 대목은 현대인들이 언뜻 이해하기 힘든 장면이 꽤나 많다. 심지어 바다를 묘사할 때도 '와인빛'이라고 하는데, 이건 오늘날 우리가 이해할 수 있으려면 '깊이가 깊어서 짙푸른 바다' 정도로 이해해야 한다고 전한다. 그래서 단순한 정경묘사인데도 오늘날 우리는 그리스군과 트로이아군이 바다에서 치열하게 싸워서 바다가 온통 붉게 물들었다거나 태양빛이 작렬한 오후가 지나고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가는 노을 풍경을 묘사한 것으로 오해하기 딱 좋은데, 그냥 평범하디 평범한 바닷빛깔을 그리스인들은 그렇게 표현했다고 전한다. 그렇기 때문에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책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기준이 바로 '번역'이다. 기본적으로 '서양문화'에 이해가 깊지 않은 이가 번역을 하게 되면 이런 평범한 정경조차 아주 심각한 '오역'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책의 기본적인 줄거리조차 엉망으로 이어나갈 위험이 한가득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원전 번역'한 질리언 크로스라는 이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30년 넘게 아동 및 청소년 도서를 집필한 영국 대표 작가이면서, 옥스퍼드와 서식스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며, 세련된 문체로 호메로스를 '그리스어'에서 '영어'로 아주 잘 간추린 작가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그런 관계로 이 책은 아동과 청소년에게 읽힐 목적으로 만들어진 <일리아스>다. 하지만 질리언 크로스의 책을 '우리말'로 다시 한 번 '번역의 과정'을 거쳐야 했기에 굳이 '아동용'이나 '청소년용'으로 한정하고 읽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왜냐면 우리에겐 애초에 '서양의 고전'이 낯설게 다가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처음 읽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는 부제가 딱 맞다. 성인 독자라하더라도 호메로스를 처음 듣는 이가 대다수일 것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일리아스>의 원전을 빠삭하게 다 읽은 독자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하여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를 처음 접하거나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에게는 이 책을 먼저 일독한 뒤에 '원전'을 즐기거나, 최근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딧세이>를 감상하길 권한다. 그러면 서양 고전이라는 무게를 조금이나마 덜고, 가벼운 마음으로 서양 문학의 원류를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책 내용으로 들어가 본다.


사실 <일리아스>의 주요 내용은 아가멤논에게 브리세이아를 빼앗긴 아킬레우스의 '분노'로 시작해서 아킬레우스의 친구 파트로클레스를 죽인 트로이아의 명장 헥토르를 죽이고, 헥토르의 시신을 트로이아의 왕 프리아모스에게 전달하고 헥토르의 장례식을 엄숙히 치루는 것까지다. 허나 널리 알려진 줄거리는 '황금사과'의 주인을 가르는 파리스의 선택으로 시작해서 '트로이 목마'가 등장해서 그리스연합군이 대승을 거두는 장면까지 다루는 내용으로 요약해 놓은 줄거리가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은 '트로이아 전쟁'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후자에 속하는 책이다. 이런 차이가 발생한 까닭은 '트로이아 전쟁'에 대한 대서사시를 호메로스 한 사람이 쓴 것이 아니라 여러 작가가 전체 내용의 일부분씩 나눠서 '연작'으로 내놓았기 때문이다. 그중 가장 유명하고 가장 온전하게 남겨진 두 작품이 바로 호메로스가 쓴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이기 때문이다. 나머지 작품들은 전체 줄거리가 온전히 남아 있지 않고 '일부분'만 남겨져 전해졌기 때문에 오늘날에는 그 일부분마저 호메로스가 쓴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에 껴넣어서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앞서 <일리아스>의 주제는 '전쟁'과 '명예'라고 말했다. 전쟁은 다름 아닌 아름다운 미녀 헬레네가 젊고 건장한 미소년 파리스가 아프로디테 여신의 '보답'으로 둘은 불같은 사랑에 빠지게 되고, 파리스가 살고 있는 트로이아로 헬레네가 따라갔기 때문에 벌어진 '트로이아 전쟁'을 말한다. 아니 두 남녀의 사랑이 왜 전쟁으로 촉발되었단 말인가? 그건 헬레네가 '유부녀'였기 때문이고, 그것도 그리스연합군 총사령관의 동생 메넬라오스의 아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헬레네를 '납치(?)'해간 파리스는 트로이아 왕국의 둘째 왕자였기 때문에 벌어진 전쟁이었던 것이다. 무슨 전쟁이 장난도 아니고 '여자 한 명'이 발발원인이 될 수 있었단 말인가? 그건 다름 아니라 '명예'에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변심한 여자를 다시 빼앗아오기 위한 전쟁이 아니라 자기 아내를 빼앗긴 '치욕'을 만회하기 위해서 벌인 전쟁이란 말이다. 아무리 그래도 국가간의 전쟁이 고작 그런 이유로 벌어질까 싶지만, <일리아스>의 주인공 아킬레우스도 자신이 전쟁에서 승리해서 당당하게(?) 빼앗은 전리품인 '아폴론 신전의 여사제, 브리세이아'를 총사령관인 아가멤놈이 가로챈 것에 '분노'하고 있기에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 서양 문학의 근원이라 일컫는 <일리아스>의 골자가 바로 '명예'이지만, 그 속내를 살펴보면 고작 '자기 몫'을 정당히 받지 못하고 손해를 보거나, 심지어 빼앗기면 무시무시한 '분노'를 뿜어내고, 그로 인해 '전쟁'까지 불사하는 것이 주제인 셈이다. 우리네 관점으로 살펴보면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사랑하는 님이라도 날 버리고 떠나는 것까지는 막지 않고, 그저 십리도 못가서 '발병'이나 나라고 원망하는 것이 고작인 우리에게 '전쟁'이 그렇게 쉽게 벌어지는 것이 이해될 리 없다. 그런데 서양인들은 다르다. 그들은 '명예'가 손상되면 죽음을 건 '결투'를 벌이는 것이 일상이고, 명예를 잃는 것을 '사는 것'보다 더 높은 순위로 삼고 있다. 어찌 하나 뿐인 생명을 두고, 그보다 더 높은 가치를 놓을 수 있는 것일까? 이들에게 삶은 '명예, 그 자체'이기 때문에 그렇다.


서양인들은 생각보다 뒤늦게 발전했다. 중세까지 그들의 삶은 정말 보잘 것이 없었고, 르네상스 이후에 '인본주의'에 눈을 뜨면서 자신들의 고대문화가 현재의 삶보다 더 찬란했음을 눈 떴던 것이다. 그리고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서구 사회가 점점 우위를 차지하게 되었고, 점차 유럽을 넘어 세계로 힘의 영향력을 떨치게 되었다. 이른바 '근대화'를 이룩한 것이다. 이렇게 되찾은 '과거의 영광'을 증명을 하기 위해서 그들은 '역사'라는 새로운 잣대를 들이대며 서양 문명이 세계의 근원임을 찾기에 혈안이 된다. 그리고 결국 찾게 된다. 바로 헤로도토스와 호메로스를 비롯한 '역사'와 '서사'에서 말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들이 과거에 얼마나 찬란한 문명을 간직하고 있었는지 온갖 이론을 만들어냈고, 그것이 오늘날 '서양중심사상' 이른바 '백인우월주의'에 빠져들고 만다. 그리고 기존의 역사와 서사를 더 크고 화려하게 부풀리기를 시작한다. 바로 '죽음의 미학'이다. 다름 아닌, 죽음마저 아름답게 만드는 서사, '명예'에 집착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자신들의 영웅에 이런 서사를 덧입히기 시작한다.


역사적으로 '트로이아 전쟁'은 무려 10년 동안 벌어진 전쟁이다. 그리스는 해안가를 중심으로 지중해 전역에 방대한 '폴리스(도시국가)'를 구축하고, 폴리스를 거점으로 강력한 해상무역을 실시해 성장해 나간다. 그런데 '트로이아'라는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해서 지금의 튀르키에 서쪽을 중심으로 한 '소아시아' 일대를 장악하고 성장해나갔던 것이다. 이대로라면 그리스는 해상무역으로 독차지했던 이점을 새로운 경쟁국에게 모두 빼앗길 판이다. 그러던 참에 그리스인들은 '참을 수 없는 모욕'을 당했다는 것을 빌미로 트로이아로 몰려 갔고, 그 전쟁이 무려 10년이나 이어졌다는 것이다. 말이 10년이지 수백 척의 배를 몰고 가서 '트로이아 해변'을 애워싸고 장장 10년 동안 농성을 한 것이다. 트로이아는 거대한 성벽으로 보호 받고 있었기 때문에 무려 10년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이고, 전쟁을 벌인 쪽이나 막은 쪽이나 정말이지 독종(?)이 아닐 수 없다.


자, 이야기는 다시 소설속으로 돌아간다. 아킬레우스가 분노한 것은 바로 전쟁이 9년째에 접어들면서다. 9년동안 싸웠던 기록은 현재 전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전황이 이어졌는지 잘 모른다. 암튼 두 나라는 서로 결정적인 치명타를 받지 않고 '대치중'이었으며, 9년째에 접어들면서 무적을 자랑하는 아킬레우스가 '파업(?)'을 선언한 것이다. 앞서 얘기한 명예를 실추당하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그러자 그리스연합군은 패전에 패전을 거듭한다. 이를 틈타 트로이아군의 명장 헥토르는 그리스연합군의 맹장들을 하나하나씩 꺾으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고, 급기야 그리스연합군이 머물고 있는 해안가까지 내몰리는 처지가 되고 만다. 이를 두고 볼 수 없었던 파트로클로스는 아킬레우스에게 '참전'을 요구하지만, 여전히 명예를 되찾지 못했다는 이유로 아킬레우스는 자신이 직접 공격받지 않는 한 참전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에 파트로클레스는 아킬레우스의 무구와 뮈르미돈 전사들을 빌려 '대신' 참전하기로 한다. 그러다 파트로클레스는 헥토르에게 일격을 당해 죽음을 맞이한다. 이것이 아킬레우스를 또다시 '분노'하게 만든다.


이번에는 그 분노의 방향이 아가멤논이 아니라 헥토르였다. 하나는 '전리품'을 빼앗긴 분노였지만, 다른 하나는 평생를 함께한 '우정'을 잃은 분노였다. 다른 관점에서는 '사랑'을 빼앗긴 분노였다. 자신이 9년동안 원치 않은 전쟁에 끌려온 보상으로 당당히 요구할 수 있는 '아폴론 신전의 여사제' 브리세이아를 향한 사랑이었지만, '동성애'가 일상이었던 그리스 사회에서 어릴 적부터 평생을 함께한 '친구'이자 '제자'였던 파트로클레스를 향한 사랑이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명예도 잃고 사랑도 잃은 아킬레우스는 하늘이 떠나가라 '노여움'을 뿜어낸다. 그리고 아킬레우스의 분노에 화답한 신들도 아킬레우스의 승리를 노래하며 응원하게 된다. 그 결과 트로이아를 단단히 지키던 단 하나의 명장 헥토르는 아킬레우스의 분노 앞에 죽음을 맞이한다. 장장 9년동안 이어진 전쟁이 하루 아침에 바뀌게 된다. 이 뒷이야기는 헥토르의 죽음 이후 나가서 싸울 힘을 잃은 트로이아는 단단한 성벽에 의지해 1년간 더 버티지만, 꾀주머니 오디세우스에 의해 '트로이 목마'를 남겨두고 그리스연합군이 물러가자 승리한 줄로 착각한 트로이아인들은 '트로이 목마'를 성안으로 끌고가고, 밤새 축제를 벌이지만 목마 안에 감춰있던 그리스군이 성벽의 문을 활짝 열자 그리스군이 성안으로 물밀듯이 몰려들어 성을 함락하고 그리스연합군이 승리를 거두는 것으로 일단락이 된다.


나가는 글 : 결국 <일리아스>는 '침략전쟁' 이야기다. 이런 이야기를 '고전 문학의 원류'라는 반열에 올려두고 숭배(?)할 까닭이 있을까? 아무리 실제 역사를 기록한 '인류 최초의 대서사시'라는 타이틀을 걸어둔다고 해도 결국 '침략'하고 '파괴'했다는 기록일 뿐인데 말이다. 어렵고 힘든 전쟁에서 끝내 승리를 거뒀기에 더 영광스럽게 여길 사람들은 결국 '그리스인'이고, '유럽인'이며, 넓게 봐도 '서양인(백인)'만의 영광이다. 이걸 우리가 꼭 읽어야 할 반열에 올려야 할 까닭은 무엇일까?


이 책에서는 말한다. <일리아스>에서 주인공은 아킬레우스지만 '헥토르'도 함께 읽어야 한다고 말이다. 아킬레우스는 '반신반인의 존재'로 불사의 몸을 가졌다. 그렇기에 아킬레우슨 절대 질 수 없는 '무적'이며, '승리'할 수밖에 없는 존재였다. 이에 반해 헥토르는 '필사의 몸'을 가진 평범한 인간이었다. 그래서 전투를 벌이면서도 '최전선'에서 앞장서서 싸우지 않고, 몸을 사리며 뒤로 물러서는 비겁한(?) 모습도 보인다. 신들마저 헥토르에게 당부할 정도다. 전투에서 승리할 '운명'이지만 필사의 몸으로 헥토르가 앞장서서 싸운다면 죽을 수도 있으니 몸을 사리라고 말이다. 이렇게 헥토르는 너무도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낸다. 이렇게 <일리아스>는 필사와 불사의 대결을 보여준다. 결국 불사가 승리할 수밖에 없지만 필사도 불사 못지 않게 당당히 맞서 싸울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아킬레우스의 분노는 피할 수 없는 '신의 분노'와 같다. 그런데도 그런 신들의 분노에 맞서 '인간의 몸', 다시 말해 '필사의 몸'으로 당당히 맞서 싸우는 대서사시가 펼쳐지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이건 서양인들이 말한 '서구우월주의'와는 사뭇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게 된다. 애초에 <일리아스>에 그런 '우월주의'따윈 없었다는 이야기다. 오히려 평범하디 평범한 '인간의 위대한 서사시'가 펼쳐진 것이다. 승리의 영광은 '신의 몫'일지라도 승리보다 더 값진 '명예'를 건진 것은 아킬레우스가 아니라 '헥토르'였던 것이다. 이걸 단적으로 보여준 장면이 바로 '헥토르의 시신'을 되찾으러 간 프리아모스 왕의 간절한 요청이었다. 헥토르를 비롯해서 수많은 아들을 죽인 '살인자의 손'에 입을 맞추며 헥토르의 시신을 돌려받아 장례식을 치를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하는 모습에서 인간이 신(운명) 앞에서 취할 수 있는 '최선'을 보여주고 있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침략자'의 야만적인 행위 앞에서 '문명'과 '교양'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며 문명국을 침략한 '야만적인 모습'을 반성하게 만드는 장면이기도 하다.


그래서 <일리아스>는 신들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것을 멈추고 이제 인간들의 아름다움을 노래하자는 '반전의 대서사시'인 셈이다. 신들 앞에 인간은 미약한 존재일 수밖에 없지만, 인간은 '신의 분노' 앞에서도 '불굴의 의지'를 보여주며 끝까지 '명예'를 지키고, '인간답게' 살고자, 다시 말해 '필사의 존재답게' 살고자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그런 까닭으로 <일리아스>의 진짜 주인공은 아킬레우스가 아니라 헥토르다. 명예롭게 죽는다는 진정한 의미는 바로 이것이다. 불사의 존재들에게 명예란 그저 '손해'를 따지고 '자존심'을 되찾는 도구에 불과하지만, 필사의 존재에게 명예란 감히 '하나 뿐인 목숨'과도 맞바꿔서 지켜야 할 '불굴의 의지'이기 때문이다. 승리 따위는 신들에게 양보하더라도 패배한 인간이 치욕스런 삶을 구차하게 연명하느니 명예로운 죽음을 맞이하겠다며, 너희가 진정한 승리자라면 패배자에게도 능욕을 안겨주지 않고 '명예'를 지킬 수 있게 해달라는 당당한 요구인 셈이다. 프리아모스 왕의 이런 모습은 아킬레우스에게 무한한 감명을 주게 된다. 그래서 헥토르의 시신을 정중히 되돌려주고 장례식도 성대하게 치룰 수 있도록 안배해준 것이다. 자신이 치졸하게 명예를 따지고 분노를 참지 못하는 바람에 잃은 것이 무엇인지 상기하면서 말이다.


#리뷰 #에세이 #일리아스 #더숲 #호메로스 #질리언크로스 #명예 #불굴의의지 #책이있는구석방 #추천도서 

YES마니아 : 로얄 z******8 2026.08.0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온 가족이 함께 읽는 패밀리 에디션, 이름값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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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아이와 함께 읽고 싶었지만 마땅한 판본을 찾기 어려웠는데, 이 책으로 해결됐습니다. 문장이 간결하고 이야기 중심이라 초등 고학년도 읽을 수 있으면서, 원작의 무게는 덜어내지 않았습니다.헤파이스토스가 만든 방패에 전투 장면이 아니라 해와 달과 별, 삶의 풍경이 새겨졌다는 대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전쟁의 한복판에서 만든 무기가 정작 품고 있는 게 평화로운 세계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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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아이와 함께 읽고 싶었지만 마땅한 판본을 찾기 어려웠는데, 이 책으로 해결됐습니다. 문장이 간결하고 이야기 중심이라 초등 고학년도 읽을 수 있으면서, 원작의 무게는 덜어내지 않았습니다.

헤파이스토스가 만든 방패에 전투 장면이 아니라 해와 달과 별, 삶의 풍경이 새겨졌다는 대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전쟁의 한복판에서 만든 무기가 정작 품고 있는 게 평화로운 세계라는 아이러니요. 장은수 님의 해설이 함께 실려 있어 읽고 난 뒤 정리하기에도 좋습니다. 양장에 그림 품질도 높아 오래 꺼내 볼 만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c******1 2026.08.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