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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94년생 군무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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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88년생 지방직 공무원입니다' 저자의 인터뷰 영상이 내 유튜브 알고리즘에 떴다. 지방에 살고 있는 군무원인 내 상황과 맞닿아 있는 제목을 보고 호기심이 생겨 목차를 찾아보니, 도저히 궁금증을 참을 수 없어 일단 책을 주문하고 배송을 기다리는 동안 인터뷰 영상부터 정주행했다. '재밌게 사는 삶'을 추구하는 작가님의 인생관은 명쾌하고 즐거웠다. 누군가에게는 자칫 '라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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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88년생 지방직 공무원입니다' 저자의 인터뷰 영상이 내 유튜브 알고리즘에 떴다. 지방에 살고 있는 군무원인 내 상황과 맞닿아 있는 제목을 보고 호기심이 생겨 목차를 찾아보니, 도저히 궁금증을 참을 수 없어 일단 책을 주문하고 배송을 기다리는 동안 인터뷰 영상부터 정주행했다. '재밌게 사는 삶'을 추구하는 작가님의 인생관은 명쾌하고 즐거웠다. 누군가에게는 자칫 '라떼는 말이야' 식의 꼰대 같은 무용담으로 들릴 법한 자기 서사가 이토록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니. 도착한 책을 받자마자 딱 한 챕터만 읽고 자려던 다짐은 무너졌고, 결국 취침 시간을 훌쩍 넘겨가며 마지막 장까지 단숨에 내달렸다.


평소 책을 사서 서평을 쓰는 일이 없는데, 내 인생 처음으로 이렇게 긴 리뷰를 적어본다. 문장마다 박 작가님의 진심과 고민이 오롯이 전해졌고, 무엇보다 하이퍼리얼리즘에 기반한 친숙한 문체가 인터넷 커뮤니티의 꿀팁 글처럼 쉽게 읽히면서도 그 안에 담긴 전문성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책을 덮고 나서도 작가님의 글이 더 궁금해져 생전 처음 브런치에 회원가입을 했고,  와이프에게 하루 종일 작가님의 책 이야기만 늘어놓고 있다.


이 책에 이토록 깊이 빠져든 이유는 나의 삶과 묘하게 겹치면서도 뼈아픈 위로를 주었기 때문이다.

나의 이야기를 한번 해보고 싶다. 나는 94년생 군무원이다. 내 고향은 경남 거제다. 2013년 스무 살 무렵, 대학입시에 다 떨어진 후 호기롭게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겠다며 노량진에 입성했지만 그랜져 한 대 값의 돈만 날리고 패잔병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왔다. 재도전할 용기조차 잃어버린 채 대학 생활을 즐기는 친구들을 보며 깊은 패배감에 휩싸였고, '일단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할 수 있는 게 군대에 말뚝박는 것밖에 없어 부사관으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좋은 이직 기회가 생겨서 지금은 군무원이 되었지만, 나는 아직도 어디 가서 스스로를 당당히 '공무원'이라고 소개하지 못한다. 시험에 불합격했던 그때의 자격지심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사관 출신이라는 꼬리표는 이 조직 안에서 나를 영원한 비주류로 만들었고, 내가 올라갈 수 있는 승진의 상방은 이미 명확하게 막혀 있다.


사실 지금 직위가 전문군무경력관 나군(6~7급 상당) 나쁘지 않은 조건이라 스스로를 다독였지만, 주변의 시선은 끊임없이 나를 위축시켰고 열등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그러던 중 장기 투자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투자의 과실이 익어가는 지루한 시간을 버티기 위해 작가님처럼 내 인생을 재밌게 만들어보려 다양한 활동에 뛰어들었다. 내가 행복해지려면 남들에게 '재밌어 보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진심으로 재밌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느끼며 살다 보니, 패잔병처럼 느껴졌던 내 삶도 조금씩 잘 풀리기 시작했다. 상방이 막힌 조직 안에서 웅크리기보다 조직 밖에서 더 큰 재미를 찾는 삶을 살기로 한 것이다. 이 책에서 나오는 공직자들을 위한 실전 꿀팁들은 비주류인 내가 조직 밖에서 어떻게 자본 소득을 구축하고 살아남아야 할지 알려주는 든든한 이정표가 되었다.


그렇게 나만의 방식대로 살아가다 보니, 2025년에는 과감하게 10개월의 육아휴직을 썼다. 80일간의 장대한 세계일주는 아니었지만, 가족과 함께 베트남으로 길게 여행을 다녀오며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 (후기 : https://blog.naver.com/titus1minute/224032672101)


명문대에 가지 못했고, 대기업에 가지 못했고, 수도권에 살지도 않는 삶이지만, 나 혼자만의 정신 승리로 충분히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박 작가님의 글을 읽고 지방인의 행복한 삶이 나 혼자만의 정신승리가 아니라는 위로를 받으며 깊은 공감대에 감동을 느끼며 두서없이 글을 쓰고 있다.


내 시각으로 본 박 작가님은 명문대 출신, 뛰어난 외국어 실력, 큰 키에 탁월한 투자 안목까지 갖추고 6억 원(최근 브런치에 공개된 자산은 7.5억 원)이라는 탄탄한 자산을 일궈낸 우상향이 보장된 거대한 '빅테크(미국 대형주)'와 같다면, 나는 고졸(현재는 대학원 석사과정으로 학벌세탁중이지만)에 영어 울렁증, 평범한 키를 가진 작고 변동성 큰 '러셀 2000(미국 중소형주)' 지수(또는 코스닥)와 닮았다.


94년생인 지금 우리 가계의 자산은 2.5억 원 남짓이지만 작가님의 나이가 될 6년 뒤에는 4억 원까지 자산을 불릴 것이다.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세계일주는 못 하더라도 40일 동안 하나의 대륙을 온전히 일주하고, 3개 국어는 못해도 영어 하나만큼은 꾸준히 해나갈 것이다. 매일 헬스장에서 단백질 위주의 완벽한 식단을 지키지는 못해도, 꾸준한 유산소 운동으로 성인병을 예방하며 내 가족의 울타리가 될 것이다. 


작가님의 삶에서 열등감을 느낄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나의 삶의 속도와 재미도 느끼면 된다고 생각한다. 나도 박 작가님의 마인드를 배워 비교가 아닌 나의 속도에 맞게, 재밌게 살아갈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은 '88년생 지방직 공무원 이야기와 자산 배분의 꿀팁'을 내세우고 있지만, 나에게는 미국의 러스트 벨트에 사는 이들이 『힐빌리의 노래』를 읽고 깊은 공감을 했듯, 내 가슴을 크게 울린 '힐빌리의 노래'와 같다.


작가님은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다산 정약용이 귀양을 갔기 때문에 『목민심서』와 『경세유표』 같은 서적을 남겼다고 했다. 그 말처럼 앞으로 지방에 있는 분들의 멋진 작품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이나 이 책의 작가님처럼, 변두리라는 한계를 역이용해 자신만의 유쾌한 반란을 일으키는 행보들을 응원하며, 나 역시 이 묵묵한 비주류의 궤도 위에서 나만의 재미있는 기록을 계속 써 내려갈 것이다.

YES마니아 : 골드 j********n 2026.05.01. 신고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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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히지만 가볍지않은 유익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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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공무원으로서 혹해서 충동구매했습니다서울지상주의 시대에 던지는 시사점이 많습니다남들이 정해놓은 기준을 조금만 벗어나면 새로운 행복을 찾아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재미를 터득할 수 있을 것 같네요그 새로운 방식에 현실적으로 필요한 투자나 각종 노하우를 녹여내서 나한테 접목해볼것들이 많이 있네요요즘 지방공무원들이 각종 홍보채널에서 두각을 나타내고있는데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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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공무원으로서 혹해서 충동구매했습니다

서울지상주의 시대에 던지는 시사점이 많습니다

남들이 정해놓은 기준을 조금만 벗어나면 새로운 행복을 찾아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재미를 터득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새로운 방식에 현실적으로 필요한 투자나 각종 노하우를 녹여내서 나한테 접목해볼것들이 많이 있네요

요즘 지방공무원들이 각종 홍보채널에서 두각을 나타내고있는데 더불어 지방공무원의 좋은 예가 될거 같습니다 지방이 우뚝서는 그날까지 ㅎ

추천합니다

j*******u 2026.03.25.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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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만이 정답이라는 편견을 깨고, 지방의 삶 속에서 진정한 행복과 경제적 자유
"수도권만이 정답이라는 편견을 깨고, 지방의 삶 속에서 진정한 행복과 경제적 자유" 내용보기
늘 꽉 막힌 공직 사회의 현실과 수도권으로 향해야 한다는 조급함 속에서 답답함을 느끼던 제게, 지방이라는 삶의 터전 위에서도 충분히 행복과 경제적 자유를 모두 일구어낼 수 있다는 눈부신 가능성을 뼈저리게 일깨워 준 책입니다. 막연한 불만이나 불안에 휘둘리던 시선을 거두고, 공무원이라는 안정적인 울타리를 디딤돌 삼아 지역 사회에서 주체적으로 자산을 가꾸고 삶의 여유를
"수도권만이 정답이라는 편견을 깨고, 지방의 삶 속에서 진정한 행복과 경제적 자유" 내용보기

늘 꽉 막힌 공직 사회의 현실과 수도권으로 향해야 한다는 조급함 속에서 답답함을 느끼던 제게, 지방이라는 삶의 터전 위에서도 충분히 행복과 경제적 자유를 모두 일구어낼 수 있다는 눈부신 가능성을 뼈저리게 일깨워 준 책입니다. 막연한 불만이나 불안에 휘둘리던 시선을 거두고, 공무원이라는 안정적인 울타리를 디딤돌 삼아 지역 사회에서 주체적으로 자산을 가꾸고 삶의 여유를 찾아가는 구체적인 발자취를 차분히 짚어주었습니다.

치열한 경쟁만이 유일한 정답인 것처럼 달리던 획일적인 삶에서 벗어나, 지금 내가 머무는 이 자리에서부터 단단한 자립과 지속 가능한 행복을 설계할 수 있도록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한 이정표가 되어 준 잊지 못할 독서였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1****0 2026.08.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