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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으며 나를 알아차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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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소설을 왜 읽는 것일까요? 아마도 타인의 삶과 시선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신기하게도 소설을 읽고 나면 우리는 소설을 읽기 전과는 '조금 달라진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소설 속 삶이 현실의 나를 바꾸는 마법 같은 경험이죠. 그런 맥락에서 아주 독특한 삶을 경험할 수 있는 소설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박선형 작가의 『떠난 것들의 초상』입니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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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소설을 왜 읽는 것일까요? 아마도 타인의 삶과 시선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신기하게도 소설을 읽고 나면 우리는 소설을 읽기 전과는 '조금 달라진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소설 속 삶이 현실의 나를 바꾸는 마법 같은 경험이죠. 그런 맥락에서 아주 독특한 삶을 경험할 수 있는 소설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박선형 작가의 『떠난 것들의 초상』입니다.


<서지사항>

저자: 박선형

제목: 떠난 것들의 초상(肖像)

출판사: 청어

출간일: 2026년 8월 1일

쪽수: 207쪽




<저자 소개>

『떠난 것들의 초상』의 박선형 작가는 25사단 신병교육대 화생방 교관과 교육사령부 번역장교로 근무했습니다. 캘리포니아대학 샌타바버라에서 정치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국제분쟁 및 협력연구소(IGCC) 등지에서 근무했습니다. 지금은 한국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글을 쓰고 있습니다.




<줄거리 소개>

이 소설은 주인공 진우가 아버지로부터 가혹한 가정폭력을 당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진우는 언젠가 아버지에게 복수할 것을 다짐하며 자라지만, 결국 실천하지는 못합니다. 아버지가 원하는 대로 대학에 진학하지만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도망치듯 학사장교로 군에 입대합니다.


군에서 진우는 동료 정윤을 만납니다. 정윤은 언제나 침착하고 차분하게 행동하는 여성 소대장이었습니다. 진우는 또래 동료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정윤에게 마음이 기우는 것을 느낍니다. 두 사람은 대화를 나누고 함께 자전거를 타며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합니다.


전역 시기가 가까워지자 진우는 진로를 놓고 고민합니다. 그리고 정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기 위해 중대한 결정을 내립니다. 과연 진우는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까요? 정윤과 진우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소설 『떠난 것들의 초상』에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책의 특징과 장점>


특징1 :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마크 로스코의 그림

"마크 로스코의 그림이야. 14번 작품이지." (p. 57)


이 소설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마크 로스코의 14번 그림입니다. 진우는 이 그림을 소대장실을 함께 사용하던 정윤의 책상 위 액자에서 처음 발견합니다. 진우는 이 그림을 아버지에게 학대당한 자신의 억울함과 그것을 극복하려는 의지로 해석합니다. 그러나 정윤과 가까워지며 이 그림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듣게 되고, 나중엔 직접 미국에서 공부하다가 이 그림을 보러 가기까지 하죠.


이 소설의 제목에 등장하는 '초상(肖像)'은 '닮은 모습, 닮은 형상'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저는 진우의 초상이 곧 마크 로스코의 14번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우는 그림을 처음 보았을 때는 두 개의 직사각형을 다소 도식적이고 평면적으로 해석합니다. 그러나 나중엔 직사각형 사이의 공간에 주목하기도 하는 등 다양하고 종합적으로 그림을 읽어 냅니다.


이러한 과정은 소설 전반에 걸쳐 진우가 스스로의 삶을 좀 더 다층적이고 종합적으로 해석하고 알아차리는 과정을 은유합니다. 진우가 작중에서 스스로 떠나보낸 것들과 떠나온 것들이 모두 그림 속에 남아있습니다. 즉 마크 로스코의 그림은 진우의 삶 전체를 시각화해 놓은 예술적 매개체라고도 할 수 있죠.




특징2: 내면을 탐구하는 명상적, 성찰적 소설


"나는 산책길을 따라 혼자 걷고 있었다. 어떤 판단도 없이 생각을 바라보는 연습을 반복했다. 그러자 몸의 윤곽이 서서히 흐려지기 시작하더니, 나라는 감각에서 벗어나 의식만이 가볍게 떠올랐다. (p. 176)"


이 소설의 또 다른 특징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답을 찾아 나서는 명상적, 성찰적 소설이라는 점입니다.


여러분은 명상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혹시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생각을 억누르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계시지는 않나요? 명상은 알아차림입니다. 내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생각, 내 몸의 감각, 감정의 동요를 알아차리는 훈련입니다. 내 생각과 감정이 곧 내가 아님을 거리를 두고 관찰하는 과정입니다.


이 소설은 진우가 미국 유학과 방황, 정윤과의 관계, 아버지에 대한 마음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기 자신에 이르는 길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 여정 속에서 진우가 스스로를 알아차리는 흐름에 독자가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그래서 소설을 읽는 것 자체가 곧 진우의 명상에 동참하는 일이 됩니다.


이 책은 독자가 진우의 삶을 알아차렸듯,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도록 돕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어떤 마음과 생각을 가진 사람인지 알아차리도록 이끄는 명상적 소설이라는 점에서 다른 작품들과 뚜렷한 차별성을 보여줍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진우의 삶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제 삶을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전체의 일부이기도 하며 곧 전체 그 자체이기도 한 삶의 본질을 깊게 생각해 볼 수 있었죠.


그래서 저는 이 책을 (1) 자기 자신에 이르는 길을 탐구하는 성찰적 소설을 읽고 싶은 분들, (2) 소설을 통해 깊이 있는 '명상'을 경험해 보고 싶은 분들, (3) 무언가를 끊임없이 해야 하는 현대 사회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내려놓는 '참 쉼'을 누리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s*******9 2026.08.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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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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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의 아픔을 간직한 채 자유를 향한 갈망으로 살아가던 진우가 정윤이를 만나 진정한 나를 발견하기 위해 나아가는 성장의 과정 끝에, 비로소 지금이라는 영원한 현재를 발견하고 삶의 매 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결국 자신을 온전하게 사랑하게 된 이야기가 잔잔하고도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무엇보다 한 때 작가가 되기를 꿈꾸었던 사람으로서 정말 소중하게 간직하며 아껴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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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의 아픔을 간직한 채 자유를 향한 갈망으로 살아가던 진우가 정윤이를 만나 진정한 나를 발견하기 위해 나아가는 성장의 과정 끝에, 비로소 지금이라는 영원한 현재를 발견하고 삶의 매 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결국 자신을 온전하게 사랑하게 된 이야기가 잔잔하고도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무엇보다 한 때 작가가 되기를 꿈꾸었던 사람으로서 정말 소중하게 간직하며 아껴읽게 될 소설을 만났습니다. 필사하고 싶은 좋은 문장들이 정말 많은 소설이에요. 저자의 이력을 보면 사회과학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인 것 같은데 더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소설을 만나게 돼서 기쁘고 필사하는 기쁨이 당분간 이어질 것 같아 감사합니다. 좋은 문장 수집하시는 분들에게 완전 추천드려요.   


k***h 2026.08.07.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