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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자책하는 화자에게 꼭 얘기해주고 싶다. 이 모든 일은 당신 때문에 일어난 일이 아니라고. 너무 운이 나쁘게도 그냥 생긴거라고. 결코 당신 잘못이 아니라고. 긴 자책과 원망은 이제 그만 흘려보내고, 계속해서 살아가자고. 이 부부에게 기적이 일어나길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고 있다. 진심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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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이다'라는 동사가 이렇게 가슴을 팍팍하고 서걱서걱하게 만들 줄 몰랐다. 어쩔 수 없는 상황, 신의 바지가랑이 붙들고 싶은 심정( 이 시점에 신이 바지를 입느냐는 농담까지), 미래도 현재도 살고 싶지 않은 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를 살아내야 하는 당혹스러움 가운데 서성이는 작가님, 아니 안시찬! 현실과 소설이 종이 한 장 차이 아니 그보다 더 얇은 눈꽃빙수의 얇게 갈린 얼음 정도의 차이 밖에 없는 투명성 심지어 주소까지 나오는 핍진성, 실존하는 아파트인지 검색해 봤다는 사실은 비밀이다. 그래서 읽고 뭘 남긴다는 것이 아픈 가족 옆에둔 사람에게 위로 전화해서 내 흥미도만 채우려하는 민폐인 같은 느낌이 들었다. 3일간의 이야기다. 온라인 북클럽을 운영하는 아내와 신문기자였다가 작가가 된 남편이 20년 남짓 아이 없이 알콩달콩(물론 여러 다툼은 있었으나) 살다가 어느날 119를 부르게 된다. 낮에 구토를 하고 일찍 들어온 아내는 방에 들어가서 자고, 남편은 걱정이 되어 들어온다. 그때 아내는 일어나서 침대 정리를 하고 있다. 알고 보니 매트에 자다가 구토를 한 것이다. 의식은 몽롱한 듯 보였다. 그렇게 응급실에 실려가고 의료인들의 질문에 아내는 남편이 누군지 대답하지 못하고 가끔은 무슨 달인지도 헷갈리는 증상을 보인다. CT를 찍고 뇌출혈 소견이 보이고 종양을 발견한다. 수술을 하게된다는 소견과 중환자실로의 이송. 장모님과 처제에게 알리고 SNS에 글을 올려 자문을 구하고 일정들을 취소한다. 그와중에 몇 일 뒤에 잔금을 치루기로 한 대출을 걱정하고 처리방안을 고민한다. (비밀번호를 알지 못함) 그 모든 과정 속에 나름 본인을 소시오패스 인가 의심했던 것들이 걷어지고 병원 복도에서 배를 잡고 눈물을 쏟아냄. 슬픔, 두려움, 고통, 무서움, 암담함 들이 다가 온다. 그 모든 감정들을 겪고 후회와 죄책감도 다가온다. 아내를 너무 몰아쳤다는 그 종양이 내게 왔어야 한다고... "슬픔은 밀려 들어온다기보다는 차오르고 있다" 차오르고 차오르다 무섭다. ################# -우리는 밑바닥에 아무것도 없는 사람들이잖아. (61) -마음 가장 깊은 곳에서는 아무것도 믿지 않는 사람들, 그게 우리잖아.(62) -물론 아무것도 믿지 않는 마음은 허무주의로 향하기 마련이라는 사실을 그는 이해하고 있었다. (64) -그 순간 그는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왜 슬픔을 느끼지 못하는지 깨달았다. (1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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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 책에서 결혼 20년 차 아내가 한밤중 구토하며 쓰러진 뒤 입원과 수술을 치르는 사흘 동안, 기자 출신 소설가인 남편의 내면을 따라가며 세상을 이성으로 통제할 수 있다고 믿던 그는 고통 앞에서 무너지고, 사랑과 죄책감, 책임과 무력감 사이를 서성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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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난, 그래서 반가운 책이었지만 스토리 때문에 마음 한편으로는 무거웠습니다. 역시나 강하고 유머러스한 필체는 그대로여서 읽기 쉬었는지만 내용이 내용인지라,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울컥하는 감정들이 끓어올랐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작가님의 서성이는 감정들이 눈에 보인더라구요. 저 또한 소설과 현실에서도 건강하기를 기원했습니다. 부디 완쾌됐다는 좋은 소식이 들려오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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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은 소설이라 하셨지만 딱히 소설처럼 읽히지는 않았다. 누군가의 고통스러운 독백처럼도 읽혔고 누군가의 고해성사처럼도 읽혔다. 나오면 늘 믿고 보는 작가님 글인지라 설레하면서 기다렸다 펼춰봤는데, 이렇게 신나서 읽을만한 글은 아니었구나 하는 자책이 조금 들었다. 언젠가는 내게도 닥처올 일처럼 느껴졌다. 양쪽 모두. 모든 게 아주 생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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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소설이지만 현실로 읽힌다. 그래서 인지 작가도 작가의 말에 어떤 것이 실제이고 어떤 것이 허구 인지를 구분해 놓았다. 평소 스스로를 이성적이고 지극히 현실적이라고 믿어왔던 한 사람이 아내의 병을 통해 두려워하고 슬퍼하고 절박해지고 무너지는 순간들을 너무도 사실적으로 그려 놓아서, 읽기를 멈출 수 없었다.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다 읽고 말았다. 노년과 질병에 대해 생각이 많아졌던 터라 더욱 와 닿았는지도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읽은 후에 작가에게는 응원을, 스스로에게는 성찰을, 곁에 있는 이들에게는 사랑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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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이 쓴 <서성이다>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의 59번째 작품이다. 갑작스럽게 다가온 아내의 뇌질환을 맞이해야만 하는 안시찬과 당사자 그리고 장모와 처제의 반응과 대처가 그려진다. 아내의 질환에 댓글을 달거나 의견을 내는 주변인들도 나온다. 어쩔 수 없는 아내의 병증을 지켜보는 안시찬의 안타까움과 후회가 마치 내 일인 듯 다가온다. |